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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9:12:28

티라노사우루스 vs 스피노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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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3〉의 티라노사우루스스피노사우루스의 싸움 장면

1. 개요2. 체급3. 무기 및 신체조건4. 실제로 마주친다면?5. 결론6. 대중매체

1. 개요

티라노사우루스스피노사우루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라는 생각은 고생물 팬덤에서 현재까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일반인들 사이에도 사자 VS 호랑이 못지 않게 자주 거론된다.

쥬라기 공원 3 개봉 후 공룡팬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vs놀이. 작중 스피노사우루스에게 티라노사우루스가 피살당하는 장면으로 당시 최강의 육식공룡으로 스피노사우루스가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 영화로 두 공룡은 수 년 동안 꾸준히 동물 서열 논쟁에 오르내렸다. 본래 공룡의 주 대결 구도는 티라노사우루스 vs 트리케라톱스였으나[1], 이 둘은 포식자 vs 피식자의 관계다보니 vs 놀이에서 주로 추구되는 로망의 측면에선 아쉬움을 샀는데 쥬라기 공원에서 스피노사우루스가 등장한 후 포식자 vs 포식자의 대결 구도가 생겨 훨씬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두 생물의 VS놀이가 활발해진 데에는 단순히 "포식자" 라는 위치 외에도 공통점이 많다고 여겨지는 것이 큰데, 각 속(Genus)에 속한 종이 한 종 뿐이라는 것[2]과, 수각류 중 거대한 체중/체장으로 거론되는 종들이라는 점이다.[3]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두 종의 라이벌리는 과거에 비하면 다소 시들해졌다. 연구가 지속되며 스피노사우루스의 뒷다리가 짧아진 이브라힘 버전의 복원도가 힘을 얻어 대중화되었고, 스피노사우루스의 생태가 기타 대형 수각류 육식공룡들과는 전혀 다른 반수생 형태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의 또다른 라이벌로 기가노토사우루스 등의 대형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공룡들이 부상하는 추세다.

2. 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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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당대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군림한 초대형 수각류였고 타 수각류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한다. 우선 티라노사우루스의 크기는 최대 몸길이 12.5m, 체중 9~10톤으로 추정되며 스피노사우루스는 최대 길이 14m, 체중 7.4톤으로 예상된다. 즉 티라노사우루스가 체급면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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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4년 이전까지 스피노사우루스가 티라노사우루스를 능가하는 최대의 수각류로 알려졌을때 최대 추정 크기는 무려 18m에 최대 무게 20톤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였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체장 15m에 7톤의 몸무게로 추정되었다. 사실 이 당시에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피노사우루스의 승부 관련된 논란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는데 상식적으로 이 정도 체급차라면 정면 승부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5] 그러나 최근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두 공룡의 크기가 수정되었고, 다시 티라노사우루스가 최대의 육식공룡 타이틀을 되찾게 된다.

문제는 화석보존율이 높은 티라노사우루스와는 달리 스피노사우루스는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나마 남아있던 정식 표본은 독일의 뮌헨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스피노사우루스 골격이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공습으로 소실되었다. 현재 남은 화석표본은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전신화석이 흔히 발견되는 반면, 스피노사우루스는 두개골과 신경배돌기, 그리고 꼬리뼈 정도가 발견된 화석의 거의 전부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어느정도 크기가 정해졌지만, 스피노사우루스는 아직 전신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기가 현 예상치보다 더 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크기가 더 커진다해도 스피노사우루스는 수중생활에 적합하게 진화했기 때문에 무게는 여전히 티렉스보다 가벼웠을 공산이 크다.

3. 무기 및 신체조건

두 포식자 모두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무기를 지니고 있다.

먼저 티라노사우루스는 먹이를 추격하는데 최적화된 다리와 가공할 턱을 지녀 육탄전에 매우 유리하다. 이빨의 길이는 치근까지 약 30cm나 되며 치악력은 3.5~6.1톤 정도로 추정된다. 이러한 힘으로 상대를 문다면 대부분은 뼈가 으스러질 것이다. 이빨은 다른 수각류와 달리 매우 굵은데 이는 먹이를 자르기보단 부수는데 더욱 적합한 구조이다. 다른 수각류들에 비해 육중하고 근육질이라 완력 또한 매우 강했을 것이며 트리케라톱스같은 먹이를 사냥할 때 몸으로 밀어붙여서 넘어뜨리는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그야말로 지상의 살상병기.[6]

반면에 스피노사우루스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는 어식성이었기에 육탄전보단 수중전에 특화된 공룡이라 할 수 있다. 물고기나 소형 동물들을 낚아채기 좋게 이빨로 고정시키기 유리한 꼬깔모양처럼 되어있고, 치악력은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굉장히 약한 1.2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7][8]

하지만 스피노사우루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턱이 아닌 강력한 앞발인데, 현재까지 발견된 수각류들 중 가장 강한 앞발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현재 500킬로그램 정도의 불곰이 낼 수 있는 앞발의 힘이 1톤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7톤에 근접하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앞발은 매우 위협적이었을 것이다.[9]

다만 골격도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스피노사우루스의 앞발이 크다 할지라도 결국은 본인 목길이와 주둥이 길이보다는 훨씬 짧아서 실제로 사냥이나 전투에 주력으로 쓰기는 힘들었을거라는게 정설이다. 물 안에서 땅을 짚거나 혹은 지나가는 어류를 후려치는 용도였으리라고 추정된다. 영화에서는 앞발을 마치 현생 고양이과 맹수 수준으로 마구 휘둘러 대는데, 실제로 그게 가능하려면 앞발의 크기가 테리지노사우루스 정도는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앞발톱은 전투에도 부적합하고, 기껏해야 둔기처럼 후려치는 정도였다.[10]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수각류는 후기로 갈수록 앞발이 퇴화하고 무기의 중심을 머리,턱,이빨로 바꾸는 식으로 진화한 것이다.[11] 긴 앞발은 가뜩이나 무거운 머리로 무게배분이 안 맞아 이동할 때 중심을 더욱 잡기 어려워지며, 덩달아 강력한 치악력을 지닌 상대와 싸울때 긴 앞다리는 되려 물렸을 때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약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4. 실제로 마주친다면?

사실 이 두 공룡은 살던 시대와 지역이 달라 마주칠 수 없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6800~66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히트절의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했고 스피노사우루스는 9900~9350만 년 전 백악기 후기 세노마눔절부터 투로니아절까지 북아프리카에서 살았다. [12]

만약 두 공룡이 같은 장소에서 조우했다고 해도 처음에는 서로를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금세 흥미를 잃고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맹수를 살육과 피에 굶주린 야수처럼 묘사하는 여러 매체 때문에 대중들은 맹수들이 매우 호전적이라고 인식하지만 실제로 맹수는 반드시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면 굳이 싸우려 들지 않는다.[13]

야생에서의 부상은 죽음과 직결되며, 특히나 자신과 체급이 비슷한 상대와 싸우면 서로 곱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상이 덧나거나 아예 중상을 입어 사냥에 지장이 생기거나 할 수 없게 되면 굶어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맹수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되도록 서로 싸움을 피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서로가 굶주려 있을 때 성체 기준으로 싸운다고 가정하면, 육지에선 티라노사우루스가 우위에 설 확률이 높다. 우선 뒷다리부터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인데, 티라노사우루스는 골반의 높이가 4m인 반면 스피노사우루스는 2m 남짓. 크기 차이부터가 두배가 나는 만큼 지상에서의 민첩성, 속도, 힘은 티라노가 압도적이다.

또한 스피노사우루스에게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데 바로 등에 달린 거대한 신경배돌기다. 급소나 다름없는 부위인 만큼 제대로 공격당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데다, 체급에서도 스피노가 열세인 만큼 육탄전에서는 크게 밀렸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력에서도 티라노사우루스가 압도한다. 무려 5톤에 달하는 악력을 가진 반면 스피노는 고작 1~2톤 가량이 최대였을 것이고, 그마저도 티라노는 5톤의 악력을 손쉽게 버티기에 별 유효타는 먹이지 못했을 듯 보인다.

반대로 수중에서는 스피노사우루스가 우위에 설 확률이 높은데, 신체적으로 수중 생활에 특화되어 있고, 반대로 체급이 비교적 작은 만큼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의 수영실력도 생각보다 좋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급소를 공략하지 않으면 완전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결론은 현실에서 싸움이 난다면 지역, 나이, 컨디션, 개체간 공격성, 굶주린 정도, 경험 등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다만 신체적인 구조와 생활 습성상 티라노사우루스는 육상에서, 스피노사우루스는 수중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싸움 자체가 의미 없다는 얘기다.[14]

5. 결론

만일 싸움이 벌어진다면 마치 호랑이와 악어의 싸움처럼 대부분은 땅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물에서는 스피노사우루스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15] 애초에 두 공룡의 생존 시기와 서식지가 달랐기 때문에 마주칠 일이 전혀 없었으며 설령 타임머신으로 두 공룡을 데려다놓고 마주치게 한다고 한들 서식지와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별 관심없이 지나쳤을 가능성이 높다.

6. 대중매체

원래라면 위에서 상술했듯이, 보통은 장소에 따라서 다르지만, 이 논란의 시발점이 된 작품에 반기를 가지고, 티라노사우루스가 스피노사우루스를 그냥 발라버리듯 이기는 작품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꼭 티라노사우루스가 이기는 작품만 있는것은 아니다. 고증을 웬만하면 잘 지키는 경우 이 승패에 중립을 지키는 경우도 있다.

[1] 이러한 구도는 두 공룡이 실제로도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다는 점에 착안하며, 각자의 분류군 내에서 가장 거대한 종들 중 하나라는 공통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도 여러 대중매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도다.[2] 티라노사우루스는 렉스 종(T. rex), 스피노사우루스는 아이깁티아쿠스 종(S. aegyptiacus)으로 단일 종이다. 2024년 1월에 티라노사우루스의 또 다른 종인 맥라이엔시스 종(T. mcraeensis)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렉스 종의 인지도가 훨씬 높기도 하고 해당 떡밥이 시작되고 거론된 시기가 맥라이엔시스 종이 발견된 시기보다 더 앞서있다. 또한 렉스 종의 인지도와 떡밥이 거론된 시기와는 별개로, 맥라이엔시스종의 진위여부가 아직까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고, 연구또한 많이 되지 않았기에 보통은 렉스 종 단일취급하는 경우가 많다.[3] 단, 체중은 확실히 티라노사우루스가 제일 많이 나간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지만, 그 다음은 스피노사우루스(7~8t 추정)기가노토사우루스(8~9t 추정)로 엇갈린다. 이는 두 공룡 화석의 보존률이 낮아 연구에 따라 추정치의 변동이 존재하는 것이 크다.[4] 2014년 이전 크기추정치 비교도로, 티라노사우루스는 쥬라기 월드 개봉 당시 판촉용으로 발매된 완구의 실루엣을 따온 것이고 스피노사우루스 역시 앞다리 관절 구조가 해부학적으로 어긋나있기 때문에 사실 반영이 잘 된 그림은 아니다.[5] 일례로 당시 자주 언급되던 티라노사우루스의 승리 공식(?) 중 하나가 압도적인 저작력을 통한 체급 극복이었는데 하이에나가 사자에게 단독으로 상대가 안되고 나일악어가 아프리카코끼리에게 손쉽게 제압당하듯 별 현실성은 없는 의견이었다. 약간 극단적이지만, 대형 앵무류나 소형견 역시 인간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저작력을 지니고 있고 날카로운 발톱과 단단한 부리 혹은 이빨로 눈이나 입술같은 급소를 공략해 인간에게 피해를 입힐 순 있으나 그전에 인간이 긴 리치와 완력을 이용해 쥐어짜버리면 그만이니만큼 일반적으로 앵무새나 소형견이 인간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은 그냥 미친 소리 취급받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6] 참고로 턱을 사용하는 방식은 백악기 후기 수각류들에겐 가장 중요한 무기이자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수단중 하나다.[7] 현생 악어도 이 정도의 치악력은 거뜬히 낼 수 있다.[8] 물론 티라노사우루스의 치악력이 너무 강력한거지, 스피노사우루스의 치악력 역시 꽤 높은 편이다.[9] 단순계산시, 무려 6.3톤의 힘을 낼 수 있다! 물론 이 수치는 단순계산이고, 실제로는 다리가 너무 짧아 큰 힘을 내기는 힘들뿐더러, 곰들은 앞발에 근육이 많기 때문에 저런 수치가 나온것이다.[10] 정작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앞발은 낙옆을 긁어먹는데 적합한 구조라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공룡과의 전투에서는 오히려 팔이 둔한 탓에 물어 뜯겨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11] 이는 비단 티라노사우루스만 가진 특징은 아니다.카르노타우루스,기가노토사우루스 등도 포함된다.[12] 백악기 후기는 6개의 절로 구분되는데 이중 투로니아절은 백악기 후기의 두번째 절기이며, 마스트리히트절은 백악기 후기의 마지막 절기다.[13] 이유가 있다면 서로 이해관계가 얽힌, 그러니까 굶주린 상태에서 먹이를 앞에 두고 있다거나, 짝을 차지하려 할 때와 영역 다툼 정도여야 싸울 명분이 생긴다.[14] 애당초 살았던 시기와 지역이 다르다.[15] 티라노사우루스의 논문 중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수영실력이 나쁘지 않다는것이 밝혀진 것으로 수중전에서도 티라노사우루스가 압도한다는 사람들의 주장도 있지만 수생에 특화된 스피노사우루스만큼의 수영실력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속도면에서 스피노사우루스가 압도할 확률이 높다. 현실에서도 호랑이는 수영을 제법 잘 하지만 악어에 비하면 비할 바가 아니듯. 다만 앞서 맹수에 대해 설명했 듯 스피노사우루스가 티라노사우루스를 물속이라고 해서 섣불리 공격할 확률도 적다.[16] 당시 학설에 따라 스피노사우루스가 반수생이 아닌 육상 동물에 가깝게 묘사되었고 크기도 신체구조도 지금 학설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스피노사우루스가 지나치게 크고 치악력 역시 지나치게 강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육상에서 티렉스를 발라버렸는데, 위에 언급되었듯이 티렉스가 훨씬 더 육중하고 치악력이 압도적이기에 육상에서 대결이 이런 식으로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17] 하지만 이마저 다른 공룡들이 티라노에게 준 데미지는 크지 않고, 티라노 쪽도 리틀 이티가 약간 합류한걸 생각하면 사실상 1대1이다.[18] 다만 스피노사우루스는 악역에게 계속 학대받고 있었기에 만전의 상태가 아니었다.[19] 서로 싸우면서 놀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