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오마 비스켈-로베르토 알로마.
센터 내야, 즉 2루수와 유격수를 묶어서 부르는 명칭.
2. 유래
키스톤이라는 명칭은 2루를 가리키는 말로 이에 대해선 홈에서 보면 마치 2루가 '키스톤'처럼 보이기 때문이란 설이 있으며, 한편에선 야구장을 건설할 때 2루를 중심축으로 잡고 야구장 전체 윤곽을 잡은 것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도 있다.2루수와 유격수가 키스톤, 즉 2루 인근 지역에서 펼치는 연계 플레이를 키스톤 콤비네이션이라 일컫는다. 또한, 미국의 경우 이러한 플레이를 펼치는 2루수와 유격수를 묶어 '미들 인필더'라고 부르며[1],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를 '키스톤', 혹은 '키스톤 콤비'라고 부른다.
올바른 표현은 키스톤 콤비가 아니고 '키스톤 콤비네이션'이다. 콤비네이션을 두자로 줄여 콤비로 사용하는 것은 일본으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어 사전에 "キーストーン・コンビ"가 그 증거다. 영어권에서는 줄임말로 키스톤 콤보(combo)로 표현 하는 경우가 있다. The Dickson Baseball Dictionary (Third Edition)에는 표제어로 'double-play combination'이 나와 있고 동의어로 second base combination, keystone combination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2]
3. 역할
배트에 아예 안 맞는 경우를 제외한 인플레이 타구의 절반은 키스톤 콤비 두 명이 처리한다. 9명 중 2명이기 때문에 그 비중이 장난 아니게 높으며, 9개 포지션 중 가장 뛰어난 타구 처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내야 강습 타구나 땅볼, 내야에 낮게 뜨는 타구 대부분을 이 두 명이 처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잡은 타구를 1루 등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보내는 능력까지 필요한데다 가장 병살성 타구가 자주 날라오는 위치인 탓에 이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필수적이다.특히 일명 6-4-3, 4-6-3[3] 등으로 불리는 내야 더블 플레이의 경우 병살 가능 상황으로 판단되면 한 명이 타구를 잡는 동안 다른 한 명은 2루 베이스에 위치해서 공을 받고 주자를 아웃을 시킨 뒤 다시 공을 1루로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이때 모든 과정은 한 호흡 동안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2루수와 유격수 사이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키스톤 콤비간의 호흡이 극에 달하면 이런 플레이도 가능하다. 토스하는 2루수는 오마 인판테, 송구하는 유격수는 알시데스 에스코바. 오마가 잡은 땅볼을 글러브에서 빼지도 않고 토스하고 그걸 또 기다렸다는듯이 맨손으로 잡는 기행에 가까운 플레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우승에 공헌한 수비형 키스톤 콤비.
[4]
4. 유명 키스톤 콤비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경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오마 비스켈-로베르토 알로마 조합이 특히 유명하다. 워낙 수비 범위가 넓고 견고한 두 명이었기 때문에 키스톤 콤비를 이루면 미국-캐나다 간 국경선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다.1950년대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뛰었던 재키 로빈슨과 피 위 리즈의 키스톤 역시 유명하다. 특히 이 둘은 실제로도 친밀한 사이였고, 당시 인종차별의 흐름 속에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보여주었기에 야구역사, 그리고 세계사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1980년대 디트로이드 타이거즈의 루 휘태커 - 앨런 트래멀도 유명하다. 1977년 데뷔 이전 마이너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둘은 한날 한시에 빅리그행 통보를 받으며 데뷔하였고 그 이후로 19년간 역사상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춘 키스톤 콤비로 이름을 남겼으며 저평가 된 키스톤 콤비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대표적으로 주니치 드래곤즈의 아라키 마사히로-이바타 히로카즈 콤비를 꼽을 수 있다. 일명 아라이바 콤비(アライバコンビ)로 불리며 2000년대 주니치 황금기의 주축이 되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엔 수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정 팀의 키스톤 조합이 종종 국가대표팀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KBO 리그의 경우엔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 삼성 라이온즈의 강기웅-류중일 콤비를 꼽는 경우가 많다. 이 둘의 경우 각자의 수비 능력도 출중했지만, 연계가 매우 빼어나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비도 여러 차례 나왔다고 한다. 다만, 강기웅의 경우 체력 문제로 오래 뛰지 못했는데, 이 탓에 임펙트에 비해선 활약한 시간이 매우 짧았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 이후로는 현대 유니콘스의 박진만-박종호 콤비 또한 특기할만하다. 이 콤비는 현대 포함 삼성에서까지 꾸준히 인연을 이어나갔다. 다만 이쪽도 박종호가 삼성 이적 후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재걸, 신명철 등 다른 2루수들이 빈 자리를 채웠기에 현대만한 임팩트를 길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또한 2014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키스톤 콤비인 강정호-서건창 콤비는 뛰어난 수비능력과 연계 플레이 뿐만 아니라 전인미답의 200안타 신기록과 유격수 40홈런 신기록을 쏘아 올리며 이전 까지의 각종 기록을 다 갈아 엎고 KBO 올타임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시즌을 보냈다. 참고로 2014시즌 서건창은 타격왕, 최다안타 신기록, 득점 신기록의 3관왕에 최다 3루타 신기록, 최다 멀티히트 신기록을 작성. 리그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였다.[5]
강정호는 3할-40홈런-100타점-100득점, OPS 1위, 장타율 1위, WAR 1위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괴물같은 기록을 달성하고, 골든글러브 최다득표를 차지,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김재호 콤비는 창조적인 시프트로 유명하다. 자세한 사항은 2익수 항목 참고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안치홍 키스톤 콤비는 꼬꼬마 키스톤 콤비라고 일컫는다. 줄여서 꼬스톤이라고도 한다. 2016시즌 말 병역문제를 해결한 이 둘(김선빈은 상무, 안치홍은 경찰)은 2017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KIA의 V11을 이뤄냈는데, 김선빈은 보통 9번자리에서 무려 .370의 타율로 94년 이종범이후 두번째 유격수 수위타자 타이틀을 이뤄냈고, 안치홍 또한 5,6번 타선에서 .319의 타율과 21홈런으로 활약을 하며 동반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현재는 이 키스톤 콤비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안치홍은 롯데에서 더 엄청난 유격수를 만나서 2019년 실책 최다팀을 2020년 실책이 4번째로 적은팀으로 만들었고 김선빈은 2루수로 전향 후 유격수 박찬호와 함께 2022년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베스트 키스톤콤비 상을 수상했다.
2023년 WBC에서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토미 에드먼-김하성 키스톤 콤비는 대한민국 역사상 첫 메이저리거[6] 키스톤 콤비였다. 직전해의 성적을 보면 키스톤 콤비만 놓고 볼 경우 가장 위협적인 국가 중 하나로 불릴 정도였으나, 정작 본게임에서는 둘 다 귀신같이 부진했다.
[1] 반대로 1루수와 3루수를 묶어서 부르는 코너 인필더란 단어도 있다.[2] double-play combination: The shortstop and the second baseman collectively, because the most common double play involves a precisely timed maneuver between these two players. The shortstop or second baseman fields the ball and tosses it to his teammate who steps on second base to force the runner coming from first and then throws on to that base to retire the batter. Syn. second base combination; keystone combination. Dickson, Paul. The Dickson Baseball Dictionary (Third Edition) (pp. 268-269). W. W. Norton & Company. Kindle Edition.[3] 3번은 1루수를, 4번은 2루수, 6번은 유격수를 일컫는 말로 표기된 숫자 순서에 따라 공을 돌려 더블플레이를 노린다. 예를 들어 6-4-3의 경우 유격수→2루수→1루수 순서로 공이 전달된다.[4] 영상 속의 유격수는 前에인절스의 유넬 에스코바, 그리고 2루수는 前시카고 컵스소속 벤 조브리스트, 캐치하는 1루수는 LG에서 뛰다가 빤쓰런한 제임스 로니. 그리고 페드로이아한테 안타 쳐맞을 뻔한 보스턴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는 또 공교롭게도 前 보스턴과 대형계약을 한 왼손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 현재 탬파베이에 남아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5] 참고로 2014년 강정호와 서건창 둘의 WAR은 무려 15.68이나 된다.(강정호 8.05, 서건창 7.63)[6] 당시 두 선수는 각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