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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16:26:57

키리야마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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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인물
2.1. 성격2.2. 외형2.3. 쇼기 실력
3. 작중 행적
3.1. 두 명의 아버지 - 쇼기에 대한 흥미와 친부모의 죽음3.2. 코다 가(家) - 스스로를 뻐꾸기라 생각한 시간3.3. 카와모토 가(家) - 처음으로 안식처를 가지다
4. 연구회

1. 개요

桐山 零 / Rei Kiriyama

일본만화 3월의 라이온의 등장인물. 작품 전체를 상징하는 주인공이다.

성우는 파일:일본 국기.svg 카와니시 켄고, 우치야마 유미(少) / 파일:미국 국기.svg 코이 다오, 웬디 리(少).

영화판 배우는 카미키 류노스케.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쇼기 기사로 활동 중이며 단수는 최신권 기준 六단.[1]

2. 인물

2.1. 성격

정말 예의 바르고 착한데 이게 매우 추상적인 평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작중에서 보여주는 언행을 보면 말 그대로 '착함' 그 자체라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소심한 편이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프로 쇼기 기사 답게 경쟁심은 투철하다. 1인칭은 대부분 보쿠지만, 매우 당황할 때는 오레를 쓰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겸손한 언행을 바탕으로 행동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눈에는 거만하게 보인다고 한다. 잘난체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자신이 '평균 이상'인 것을 별로 인식하지 않고 있기에, 그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습까지 보여서 타인에게 보기에 거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얼굴에 다 나타나는 탓도 있다. 본인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 사실을 몇 번 지적 받고 깨달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게 가장 잘 드러난 때가 시마다 카이와의 공식전 첫 대국으로 고토에 대한 투쟁심이 불타서 시마다를 지나가던 잡몹 수준의 경계 밖에 하지 않았고 대국 시작할 때까지 얼굴조차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다. 까마득한 대선배를 대놓고 무시한 것에 더해 이를 마음속으로만 한 게 아니라 온갖 행동들을 통해 드러낸 것. 후술하겠지만 이를 지적 받고 깨달은 뒤엔 자괴감으로 인해 대국이 끝난 뒤 사실상 도망쳤고 프로 기사를 그만둘까 하는 고민에 빠졌었다.

신인전에[2] 별다른 반응이 없는 레이에 대해 니카이도가 나이로 봐서는 여유가 있지만 조만간 (6단으로) 승단해서 신인전 참가 자격이 없어지는 것 정도가 고민일 거라고, 더불어 신인전 타이틀을 놓치더라도 타이틀전은 많으니까 거기서 열심히 하면 되리라 생각할거라고 단언하자 "내가 무슨..." 이라고 반박하다가 그것이 자신의 본심임을 깨닫고 얼굴을 확 붉힌다. 듣고 있던 선배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건방지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얼굴에 드러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 때문에 귀엽다고 평가한다.

한편으로 이 부분은 레이의 실력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신인전 타이틀이든 6단 승단이든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조만간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긴다는 소리니 말이다. 니카이도는 이런 레이의 반응을 보고는 사이비 초식남이라고 평했고 아리모토 9단은 이런 면모를 오히려 "신경쓸 것 없다. 여기는 마귀 소굴이야. 불꽃을 품은 알처럼 오만하고 강인한 녀석 밖에는 살아남을 수 없어."라며 기사의 미덕으로서 취급했다. 실제로 키리야마는 결국 6권에서 진짜로 신인전 타이틀을 땄고, 바로 그 해인 9권에서 B급 2조로 승급해서 6단으로 승단했다.

평소에는 자신감이 없는 편이고 스스로 자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초반에 시마다를 무시하다가 개쪽 당하고 깨졌을 때는 기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암울해지기도 했다. 전직에 관한 잡지를 들여다 보고 있었을 정도. 하지만 시마다와의 대국 전 고토에게 복수하는 일에만 생각이 미쳐있을 때에는 그 시마다를 당연한 듯이 이기려 했을 정도로 무의식적으로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는 시마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A급이다. C급이 A급을 당연한 듯이 이기려 하는 게 과신인지 아닌지 3초만 생각해보자. 하지만 그 전 상대인 츠지이 타케시도 A급이었지만 일단 이기고 올라온거 보면... 단, 같은 A급이라도 격에서 차이가 날 가능성도 있다. 시마다 카이는 얼마 후에 소야 토지가 가진 타이틀에 도전해서 상당한 접전을 펼쳤다. 사실 바둑이나 쇼기같은 세계에서는 어린애라 하더라도 성인을 꺾는 일이 드물지 않다. 조훈현이나 이창호가 몇살에 데뷔했는지 생각해보면... 따라서 A급이니 C급이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시마다의 수준이 정상급 수준이었는데도 당시 레이는 고토 때문에 열받은 나머지 상대인 시마다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작정 덤벼들었다가 처참하게 패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신적으로 글러먹은 상태였다. 그 외에 시마다가 인상이 약한 점도 좀 있다.

사실 유약해보여도 쇼기판에서는 절대 약하게 굴지 않는다. 실제로 코다 쿄코가 몇 번이고 상대 기사의 딱한 사정을 대국 전에 일러주어 마음을 흔들려고 하지만 일절 봐주는 적이 없었다. 첫 화에서 레이가 가차없이 꺾어버린 상대가 마음 속으로는 두번째 부친이나 다름없었던 코다 아버지였다.

사실 레이는 부모님의 사후 코다 가에 맡겨진 이래 쇼기에 목숨을 걸고 살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봐주면서 대국을 한 경험이 없다. 상대는 언제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숙련된 기사들이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하루 빨리 프로기사가 되어서 독립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던 레이에게는 봐주는 대국 같은 걸 할 여유도 없었던 것. 그리고 코다 가에 맡겨지기 전에 한 대국은 대체적으로 아버지[3] 또는 간간히 코다와 한 대국이기 때문에, 사실상 평생 봐주면서 대국을 한 경험 따위는 전무하다고 봐도 된다. 이지메를 당해서 풀죽어 있는 히나타를 위로해주려고 쇼기를 가르칠 때도 봐주는 법을 몰라서 핸디캡을 두고도 이겨버렸으니 그것도 5분 만에 말 다했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타입'의 기풍에 자신도 알게 모르게 상당한 혐오감을 갖고 있었다. 이런 성향은 작중 진행되는 사건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몰리는 탓에 갈수록 더 심해졌으며 나중에는 상대가 그런 기풍을 보이면 막무가내로 힘으로 잡아뜯으려 하는 정도에 이른다. 때문에 그 당시 그의 시합을 중계하던 니카이도에게서 '예전의 키리야마가 더 신중했다. 자신의 쇼기를 소중히 하라'는 충고를 받기도 하며 결국은 극복해낸다. 신인왕 결승전에 올라온 상대 기사는 준결승전 니카이도와의 대국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니카이도를 상대로 시간을 질질 끄는 전술을 써서 니카이도가 경기 도중 쓰러지게 만든 일이 있었다. 게다가 그런 식의 전술을 키리야마와의 시합에서도 똑같이 사용해서 순간 나쁜 버릇이 나올 뻔 했지만, 악수를 두기 직전에 이기고 싶으면 제대로 지키라는 니카이도의 충고를 떠올리고 평정을 되찾아 신인전 결승전에서 승리. 신인왕이 되는데 성공했다.

소야 명인과의 대결 이후에는 묘하게 급성장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명인과의 대결 이후 '쇼기말 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독백을 하며 소야 명인의 기보를 심상찮은 눈빛으로 보기도 하고, 작품 전체를 통틀어 키리야마가 소야 명인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자주 시사하는 바이다. 소야와의 대국이 끝난 뒤 둘은 말도 없이 다시 그대로 두기 시작하다 키리야마가 분기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지적하는데 소야도 이를 긍정했다. 거기에 이 실수를 하고 말을 내려놓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정전기가 일어나는 감각을 느꼈던 것을 회상하며 손가락을 바라보자 소야가 "(실수를 하면) 그런 법이야"라고 말하는 등 서로 대화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기풍은 올라운더, 그래서 앉은비차를 선호하는 니카이도랑 몰이비차를 선호하는 시게타가 서로 자신의 방법이 좋다며 키배질을 할때 끼어었다가 어그로를 끌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도지는 시마다의 위염

여하튼 고등학생으로 프로 기사, 그것도 상위에 오른만큼 온갖 어른들과 경기를 벌여 심리적으로 충돌도 하며 지내다보니, 사회에 대해서 냉정하게 보는 면이 있다.그렇기에 후술하는 대로 세이지로를 상대로 독설을 싸늘한 눈으로 퍼부어 세이지로도 '저거... 겉만 미성년자인 영락없는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이다' 라고 경악했다. 카와모토 소메지는 이런 레이에 대해 진작에 알았다는 듯이 미성년으로서 프로 쇼기 기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많은 경기를 벌였을텐데 웬만한 어른들도 말빨이나 기세로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딸인 미사키에게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강인해 보이는 멘탈은 결국 외적인 부분에 불과하며, 그 내면에는 우울증에 걸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커다란 상처가 자리 잡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친구라고는 한 명도 없어 오로지 가족만이 인간관계의 전부였고, 그런 가족을 하루 아침에 전부 잃어버린 이후로 어마무시한 상실감에 짓눌려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양아버지의 보살핌과 세월이라는 약속에 여차저차 부모님의 죽음은 어느 정도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여동생의 죽음은 받아들일 수 없는 듯 하다. 팔을 다친 모모를 보살피다가 동생이 떠오른 것 만으로 또르르 눈물 흘리는 것으로 보아 가슴에 사무친 듯. 죽은 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모모를 마치 친동생처럼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피고 있으며 모모가 해달라고 하는 건 가능 불가능의 여부를 떠나서 다 해주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약하면 '쇼기 기사로서의 키리야마'는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지만 '인간 키리야마 레이'는 연약하며 심지어 스스로를 혐오하는 면이 강하다. 3월의 라이온이라는 작품 자체가 아슬아슬한 곳에서 줄타기를 하던 키리야마 레이가 카와모토 가의 식구들을 만나 서로 구원하고 구원받는 내용인 것이다.

2.2. 외형

신장 170cm, 체중 52kg의 상당히 마른 체형에 검은색 곱슬머리, 안경을 쓰고 있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상당히 미형인 듯 하다.

진구지 타카노리가 소야와 키리야마의 이벤트성 대국 포스터를 엄청 힘 줘서 만들고, 시마다와 야나기하라의 기장 타이틀 결승전 포스터는 거의 건성으로 만들었었으니, 재미로 하는 이벤트성 대국 포스터에 힘을 주고, 7개밖에 없는 타이틀 중 하나의 쟁탈이 걸린 결승전 대국의 포스터를 건성으로 만들었다는 말.(…) 그런데 그럴 만도 한 게 이 이벤트 대국에 기장전보다 스폰서가 더 붙은건 고사하고, 첫 기장전 대국 때도 관객은 안 오고 대국 흐름도 엉망에 화사함이라고는 없는 환자들끼리의 대국이었으니 예쁘장한 것들 둘이서 나란히 있는 게 비주얼적으로 앞섰다(...). 귀엽다는 말이나 예쁘장하다는 말은 주변인물들이 수도 없이 중얼거린다. 물론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라서 제대로 된 말주머니에 나오는 일은 거의 없지만.

쇼기 기사로서 스트레스와는 별개로 기본적으로 소식가인 듯. 물론 필요할 때는 상당히 챙겨먹는 모습도 보이지만, 자주 지내는 카와모토 가족과 비교하면 매우 적게 먹는다. 그래서 체중도 52kg 밖에 안된다. 아카리보다 적게 나가는 듯. 아카리는 작중내내 체중관리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가, 레이가 체중을 밝히자 아카리의 발걸음이 매우 빨라졌다(...). 혹은 통통한 것을 좋아하는 아카리의 취향을 생각하면 자신이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살이 찌지 않은 레이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것일 수도.

2.3. 쇼기 실력

자만에 빠지지 않는 타입. 염가판 소야 토지.[4]

기풍은 앉은비차/몰이비차 다 구사하는 올라운더로, 작중 세계관에서 사상 다섯 번째 중학생 프로기사가 된[5] 차세대 유망주. 앞으로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을거란 평을 받을만큼 실력이 좋다.

이를 증명하듯 17살 때 순위전 C급 1조에 속해 있었으며, 열심히 활약한 덕분에 18세가 되던 즈음에(원작 9권 시점) B급 2조로 승급했다. 또한 연재 초반부에선 사자왕전에선 본선에 진출해[6] 준결승까지 진출하고, 신인왕전에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런저런 기전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학생 때 프로기사가 되었다는 공통점 때문에 세계관 최강자인 소야 토지 명인과 비교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비하가 아닌 '닮았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7] 니카이도가 항상 키리야마에게 까이는 바람[8]에 항상 그를 이기는 키리야마가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론 라이벌인 니카이도를 제외하고 나면 작품 내에서 다른 10대 기사는 보기 어렵다. 즉, 동년배 운운하기 이전에 동기 기사들 중에서 최상위의 실력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여러모로 대단한 기사.

작중에서는 천재로 자주 비유되고, 겉으로 보여지는 천재성 때문에 수 많은 기사들을 좌절시키고 유년기부터 아유무와 쿄코를 기사로써 무너지게 만들었지만, 사실 진짜배기 천재인 소야 토지후지모토 라이도 같은 작중 최정상급 기사들과 비비기엔 아직은 한참 무리가 있다. 소야는 10대 후반에 이미 순위전 A급으로 치고 올라가 21세 때 명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후지모토 라이도도 레이보다 장려회 3단 리그 돌파는 1년 늦었지만 순위전 A급까지 치고 올라간 속도는 소야 토지보다 더 빨랐다는 언급이 있다. 쉽게말해 먼치킨급 괴물은 확실히 아니며, 그 아래에 속하는 전도유망한 천재 정도로 보는게 맞을듯.

물론 재능도 있었기에 이 경지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특이한 성장배경에 의해 만들어진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살기위해 쇼기에 목숨을 걸고 매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급상승해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고 보는게 맞다. 이는 코다 가의 어머니의 회상에서 잘 드러나는데, 코다 어머니의 꿈 속에 나온 코다 가의 아들로 태어나 평범하게 자란 레이는 지금처럼 빈틈없이 노력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어린애였다. 만약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가족들과 계속 함께 살았다면 나이가 들면서 쇼기에서 손을 떼었을 수도 있다. 애초에 레이가 쇼기를 시작한 이유가 아버지와 어울리기 위해서였으니까. 작중에서도 카와시마 가 사람들과 만나면서 주변 환경이 온후해지자 실력이나 집중력이 조금씩이지만 떨어지고 있는 듯한 묘사가 나오고 있다. 레이가 모든 공부를 복기함에도 그 어떤 쓸만한 수도 찾지 못해서 들어가게 되는 검은 방이라는 심리적인 장소가 있는데 카와모토 가와 친해지고 히나타와 확실하게 연인이 되면서 그 방에 들어가는 빈도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묘사된다. 이를 하야시다 선생에게 상담하자 그는 이 현상을 키리야마의 쇼기를 시작한 목표가 자신이 있을 장소를 찾기 위함이고 이 목표가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목표 의식이 충족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하야시다는 이 현상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카와모토 가와의 인연을 포기하는 짓은 절대 하지말라는 충고를 남긴다. 실제로 작중 레이는 명인이 되고 싶다거나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말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평범한 인생의 레이는 쇼기 기사가 되어도 지금처럼 강하지는 않은 고만고만한 기사들 선에서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레이의 천재 캐릭터는 상당히 씁쓸한 맛이 있는 설정이다.

그러나 최근화에서 위의 서술은 반대로 흘러가버렸는데, 레이가 히나와의 여러 대화를 통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확실히 자각하자 오히려 검은 방(스스로의 판단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 하야시다 선생은 인풋이 아웃풋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 추측) 상황에서 느끼던 긴장감이 사라지고 판세를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각성으로 인해 미래예지에 가까운 기상천외한 수를 통해 니카이도를 꺾으면서 사자왕전 타이틀 도전에 한발 앞서나가게 되었으며, 이제서야 제대로 된 스타트라인에 섰다는 연출이 나온다.

특히 니카이도가 키리야마와의 대전 중 ‘키리야마 너는 너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던 고독을 버릴 셈이냐, 난 만약 신이 나타나서 내 몸을 고쳐준다고 한다 할지라도… 아니 그러면 당연히 고쳐달라고 하지! 그런 고통 없이는 못 이긴다면 그건 단순히 실력이 부족한거 아닌가?‘라는 독백을 한 것을 보아 일단 방향성 자체는 옳게 나아가고 있는 모양.

다만 사자왕전에서 니카이도 이후에 붙게될 시마다는 변화한 레이의 모습을 보고 ‘다행이다, 인간이라면 쓰러트릴 수 있어‘라고 생각했는데 이전에 시마다가 키리야마의 수를 보고 소야를 연상했던 것이나 끝판왕으로 묘사되는 소야의 비인간적인 면모, 시마다 또한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전진해왔던 묘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에 이 각성이 A급 기사들에게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긴 하다.

3. 작중 행적

3.1. 두 명의 아버지 - 쇼기에 대한 흥미와 친부모의 죽음

처음으로 쇼기를 두게 된 것은 장려회 출신인 친아버지의[9] 영향이 컸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았기에[10] 장기 이외에는 딱히 놀거리가 없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수읽기에서 나오는 아버지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러면서 가끔 집에 들러 상대를 해주는 아버지의 장려회 동기이자 프로 기사인 코다 八단과 안면을 트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서 첫 비극이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여동생을 잃은 레이는 장례식장에서 유일한 친척인 고모 키바코가 자신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려는 속물적인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사실 레이의 친가인 키리야마 가문이 엄청난 부자라 조부가 아버지에게 물려준 유산의 규모가 상당했는데, 키바코는 명목상 조카 레이의 양육을 맡는 조건을 앞세워 실제로는 그에게 상속될 재산까지 전부 꿀꺽하려고 눈에 불을 켰던 것. 당연히 레이를 제대로 돌볼 생각은 단 1도 없었고 유산 상속 절차가 끝나면 그대로 고아원에 쳐 박아버릴 계획이였기에그야말로 막장 집안 친척과 친구들 모두가 모인 앞에서 대놓고 자기가 재산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뻔뻔하게 외쳐 화가 나고 기가 찬 아버지에겐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라! 레이를 돌봐주지 않는 이상 예정대로 레이가 유산을 모두 가져갈 것이고 키바코 네겐 한 푼도 안 주겠다!'고 한 소리 듣고 아내를 두고 보지 않는 남편이 '맙소사... 엄연히 상속자는 조카 레이인데... 당신, 애가 많이 힘들어하는데 그런 막된 소리 그만해요! 아니, 애초부터 무슨 생각으로 그런 염치 팔아먹은 말을 해?!'라고 크게 화를 내면서 꾸짖는데도 '흥, 어차피 아무도 없는 애에게 큰 돈을 주면 누가 돌봐주겠어요? 당연히 내가 모두 가져야죠! 그리고 당신은 배도 안 아파요? 당신은 사위인데도 아버지가 오빠만 아껴서 당신에겐 아무것도 안 주는데!'라고 더욱 뻔뻔하게 아버지와 남편에게 대들어서 이를 들은 일가 친척들과 조문객들마저도 이런 키바코의 뻔뻔함과 당당함에 질려버려 키바코를 보고 '염치라고는 1도 없는 철면피 년 같으니...'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못된 년...' '인면수심이란 말도 아까운 년...' '힘든 애 앞에서 저런 소리를 대놓고 하다니... 저런 배짱도 장난 아니다...'이라고 대놓고 욕했다.

이 상황에서 친구 가족의 비극을 듣고 조문을 온 코다 八단과 재회하게 된 레이는 고모에게 실망한 뒤이고 고아원에 들어가기 싫어서 쇼기가 좋으냐는 그의 질문에 "네"라고 거짓으로 대답하고 만다.

가장 적절한 의미로 함축한 것이 "거짓말"이지만 실은 꽤나 복잡한 의미의 대답으로 작중 사용한 "계약"이란 단어와도 일맥상통한다. 서양처럼 대부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다 비록 다들 잿밥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친척들이 빤히 있는 상황에서 피 한방울 안섞인 남인 코다가 레이를 거둘 구실은 쇼기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 뿐이고, 그나마도 레이에게서 재능을 보았기에 가능했을 질문. 아버지와 어울리고 싶단 이유가 있었지만 어쨌든 자진해서 배웠고 , 이후에도 레이가 장기에 임한 자세를 보면 이때의 "네(=장기를 좋아한다)"가 아주 거짓은 아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적당히 관심은 있지만 장래희망이 프로기사까진 아니었는데 등떠밀려 어쩔 수 없이 그렇다 라고 대답한것으로 다른 장래의 가능성을 차단해버리기로 약속해버린 것.

어린 레이에게서 가능성을 엿본 코다는 레이의 할아버지와 만나 "레이는 제가 돌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할아버지도 "그러도록 하시오. 당신이 죽은 아들 친구인 것도 있으니 당신이라면 레이를 잘 돌봐줄 거니까."라 승낙하여 레이를 내제자로 들이고, 쇼기를 가르치며 그의 양아버지 노릇을 해준다. 법적으로 레이를 입양하지 않았다. 그 증거로 레이의 성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 레이가 코다 八단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한지붕 아래에 살면서 스승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불편했던 코다가 레이에게 부탁해서 그렇게 된 것. 레이로서는 그 상황에서는 제일 아버지로서 와닿았던 사람이었으니 자연스럽게 승낙했지만.

3.2. 코다 가(家) - 스스로를 뻐꾸기라 생각한 시간

두 번째 비극은 첫 비극의 상처가 낫지 않은 레이에게 다시 상처를 주었다. 훗날 레이 스스로 자신이 뻐꾸기였다고 회상하는 것처럼,[11] 그 집에서의 생활도 순탄치는 못했다. 코다에게 나날이 실력이 늘어가는 레이가 자랑이자 큰 기쁨으로 여겨졌지만, 코다의 친자식인 쿄코, 아유무 남매에게는 독이 되었기 때문. 레이와 비슷한 시기에 쇼기를 배우던 남동생 아유무는 재능이 뛰어난 레이에 대한 열등감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우울증에 빠져 게임만 줄창 파는 히키코모리가 되었고, 재능이 없으니 그만 두라는 통보를 받은 누나 쿄코는 삐딱선을 타게 된다[12].

안 그래도 이 집안 내 정식 입양아가 아닌 제자로서 들어온 외부인이다보니 가시방석 같은 집안 분위기 속에서 레이는 고교 진학도 포기하고 더욱 쇼기에 몰두하였고, 마침내 프로기사가 된다. 어릴 적부터 동네나 학교, 집안에서 왕따취급 당하며 자신이 있을 곳은 쇼기판 위뿐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든 발붙일 곳을 만들기 위해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쇼기만 파다보니 프로의 경지에 이른 것. 4권에서의 수학여행 중에도 쇼기책을 들고 있었던 회상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 코다 부인도 회상에서 자기 아이들과 레이의 연습량이 하늘과 땅 차이라고 언급한다. 이후 더 이상 양아버지의 집안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프로기사가 되었으니 어엿하게 독립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코다 가를 나와 자취를 하고 있다. 쿄코나 아유무가 그렇게 된 것이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며 연락도 잘 주고받지 않는다. 3권에서 며칠을 쓰러져 있었으면서도 전화하지 않았을 정도. 쿄코가 집을 나온 것조차 한참 지나고 양아버지와 사자왕전 전야제라는 쇼기 관련 자리에서 들었다.

다만 쿄코와는 그 이상으로, 혹은 그와는 별개로 애증에 가까운 감정이 얽힌 무언가가 과거에 있었던 분위기. 집을 나와 혼자 살게 된 이후에도 종종 마주치곤 하는[13] 쿄코에 대한 레이의 반응을 보면 다른 이들과의 교류에서는 좀처럼 나오질 않는 생생한 감정이 드러난다는 점은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카와모토 가와의 교류로 정신적으로 안정된 후에는 코다 가를 찾아 양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3.3. 카와모토 가(家) - 처음으로 안식처를 가지다

코다 아버지의 집을 나와 강을 끼고있는 로쿠가츠(六月)에 집을 구해서 자취를 시작했지만, 당시 우울증이 매우 심해서 가재도구 하나 없이 텅빈 집안에 쇼기판과 책들만 쌓아놓고, 편의점 식품으로만 연명하는 폐인 생활이었다.

미성년자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는 질 나쁜 선배들에게 끌려다니다가 술에 취해 길에 버려진 날 밤, 쇼기 기사들의 단골 술집에서 일하는 카와모토 아카리에게 발견되어 집에 끌려간다. 이후 다리 건너 10분 거리 정도에 있는 산가츠(三月)마을의 카와모토 세자매네 집을 가끔씩 오고가며 집밥과 반찬 등을 얻어먹고 있다. 이따끔 너무 오래 찾아오지 않으면 그쪽에서 먼저 찾아오기도 하며, 2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냉장고 내용까지 파악하고 장을 보는 수준에 이른다. 카와모토가 식구들도 레이를 완전히 가족처럼 여기고 경계하지 않는 수준. 히나가 감기에 걸렸을 때 봐줄 사람이 없어 레이 혼자 간병하게 되었는데, 여자애 하나 남은 집에 남자애를 두고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이모인 미사키가 그 점을 걱정했으나, 곧 레이에 대한 아버지와 큰조카의 전폭적인 신뢰를 보고 동정과 경악을 금하지 못했을 정도(...).

쇼기를 좋아하는 외할아버지와 쇼기 기사들을 잘 아는 첫째 아카리에게만 자신이 프로기사라는 걸 밝혀두었으나,[14] 이후 히나와 모모도 레이를 만나려고 놀러온 타카하시가 TV 중계를 녹화한 비디오를 틀어준 것을 보고 알게 된다.

104화에서, 인간 쓰레기인 카와모토가의 아버지가 자꾸 자신의 일에 훼방을 놓는 레이에게 '넌 뭔데 우리 집안일에 상관이냐?' 라고 묻자 '전 히나랑 결혼할 생각입니다, 고로 남일이 아닙니다'라고 답변한다. 단 주변에서 벌써 그런 사이냐고 확인에 들어가니 "사귀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본인에게는 말한 적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대신 어중간한 고백이 된 점을 지적당하니 '그럼 지금부터 천천히 설득하겠습니다'라고 이상한 곳에서 착실하다. 깨알같이 미묘한 곳에서 어긋난 점이 그야말로 레이답다. 본인 입장에서도 카와모토 가문에게 입은 은혜를 보답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후 히나를 노리는 다른 남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히나와 공식적으로 약혼할 방법을 고민하지만, 애초에 '공식적인' 약혼 상태라는 게 없다는 것에 좌절한다(...) 굳이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에게 약혼상태임을 인정받는 방법은 많은 사람 앞에서 약혼식을 올리거나 서로 약혼반지를 끼고 다니는 것 정도인데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 미성년자 고등학생 둘이서 약혼할 수 있을 리가... 애초에 히나타에게 고백도 안 했다. 뭔가 거쳐야 할 단계를 중간중간 많이 뛰어넘었다. 더구나 히나의 가족들(언니 카와모토 아카리와 이모 미사키)이 공개청혼 이후 히나와 레이 사이가 그저 가족 같은 오빠동생 사이가 아니라 연애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엄연한 청춘남녀임을 의식하면서부터 슬슬 견제가 들어오는 중이다. 다만 둘이 급하게 사고라도 칠까봐 견제하는 것뿐이지, 기본적으로는 아카리도 미사키도 레이가 히나의 미래 남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가족들의 반대가 장애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절했던 히나가 깨어나서 레이의 청혼을 굉장히 멋진 '연기'였다며 그런 연기까지 해서 아버지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어 고맙고 든든하다고 하자 '나는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다'는 대답을 하려다가 아카리와 미사키에 의해 저지당했다. 일단 청혼 사건은 그냥 해프닝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이나, 이 일로 인해 히나와 레이의 관계가 연애관계로 변화할지 어떨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듯. 일단은 할아버지에게 인정까지 받은 상태이긴 하다. 문제는 나이에 비해 연애에 미숙한 히나타의 성격이 가장 큰 걸림돌. 애초에 히나타는 레이를 '남자'가 아니라 '친척 오빠 비슷한 그런거'(...) 로 보고 있다.

이후 계속 카와모토가의 주변을 멤돌며 기회를 노리는 세이지로와 술집(...)에서 담판을 지으려 하지만 세이지로는 특유의 뻔뻔하고 유들유들한 태도로 레이의 말을 대충대충 넘겨버린다. 이때 세이지로가 스스로를 뻐꾸기에 비유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하는데, 그 말에 발끈했는지 평소의 소심하고 시크한 태도와 다르게 "닥쳐. '뻐꾸기라도 좋다'고 생각하면 알몸으로 나무에서 벌레나 처먹어."라고 대놓고 욕을 하며 거칠게 말한다. 사실 레이 역시 스스로를 뻐꾸기와 닮았다고 생각했으며 그 사실에 슬퍼하고 있었는데, 세이지로는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구실로서 스스로를 뻐꾸기에 빗대니 참을 수 없어서 발끈한 듯. 레이에게 뻐꾸기에 대한 비유가 죄책감의 상징이었다면, 세이지로는 오히려 이걸 '내 인생 뻐꾸기 같아, 멋지지 않음?' 이라는 뻔뻔한 소리나 내뱉고 있으니 꼭지가 돌만도 하다.

히나타에게 약혼 고백을 한 이후 폭주기관차 모드로 폭주노선을 타고있는 레이는, 결국 카와모토가의 행복을 위해선 아카리의 행복이 필요하고, 그녀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그녀와 평생을 동반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 이후 레이가 만든건 80년대식 아날로그 파워 패러미터. 주변 미혼 남성들의 파워 랭킹을 만들어서 가장 적절한 인물을 아카리와 엮어주려 하는 생각인듯. 이 패러미터 시트지를 잔뜩 만들고 들고 다니는 바람에 몇 장을 흘렸는데, 이걸 본 주변 기사들은 "음 이거 상대방을 특이한 방법으로 분석하는군. 근데 왜 상냥함이 들어가 있지?"라는 방식으로 오해하고 있다. 일단 가장 밀어주는 상대는 하야시다 타카시시마다 카이인듯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아카리와 자주 마주치게 만들고 있다. 밀어준다기보다 불러내기 쉬운 사람들...

학생으로서 마지막 학원제 마지막날 직업단체대항전 쇼기 코치와 심판일정이 겹쳐있던 레이는 심판일정이 끝난 후 선배들의 양해를 구하고 히나타가 있는 학교로 향한다. 마침 레이가 오기 어려운걸 알면서도 내심 기다리고 있었던 히나타는 레이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리고. 그 날 저녁 학원제 뒷풀이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에 드디어 히나타에게 직접 고백을 하게 된다.

이후 키스도 자연스럽게 하면서(무려 추운 겨울날 함께 길을 걷다가 히나타의 코를 닦아주는데 그대로 키스로 이어진다) 연인 관계로 확정된다.

4. 연구회

약속된 날에 어떤 공통점(연배, 계파, 기풍, 출신, 취미 등)을 가진 프로기사들끼리 모여 대국하며 새로운 수 혹은 기존의 수를 연구해 서로의 실력 향상을 꾀하는 모임이다. 레이는 혼자가 편하다며 프로기사들의 연구회에는 관심을 안두고 있었지만, 사자왕전에서 시마다 카이에게 완패한 이후 큰 깨달음을 얻고 그가 리더로 돌아가고 있는 『시마다 연구회』에 들어간다. 타인과의 교류 경험이 부족한터라 자신의 생각을 추상적으로 표현할 뿐 직접적으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서툰 모습을 보이지만,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인간적으로 성장해 현재는 잘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같은 소속인 니카이도 하루노부와 시게타 간의 열띤 토론에도 끼어들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걸 보면 연재 초반부와는 완전 딴사람 수준으로 달라졌다는 게 보인다.


[1] 1권 시점에선 五단이였으며, 9권에서 순위전 B급 2조로 승급함과 동시에 특별승단 규정에 의해 六단이 되었다.[2] 26세 이하 & 5단 이하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기전.[3] 당시 레이가 쇼기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수읽기에서 나오는 아버지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싶다는 것임을 감안하면 봐줄 이유가 없다. 애당초 당시 레이는 쇼기를 둘 줄 알 뿐인 비교적 평범한 아이였고, 아버지가 진지한 얼굴을 하게끔 하려면 정말 안간힘을 써야 했다는 언급이 있다. 봐주고 말고 할 여지 자체가 없는 것.[4] 노비도메 아즈사 6단의 말[5] 프로기사를 배출할 목적으로 일본쇼기연맹 직속으로 운영 중인 『장려회』에 입회 후, 내부 리그전을 거쳐 四단까지 승단하면 프로기사로 인정해준다. 정확히는 3단 리그 최소 준우승이 가장 빠른 길인데, 키리야마가 이 태크를 탄 것. 문제는 이곳는 프로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실력자들이 우글대기에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는 건 매우 어렵다.[6] 사자왕전의 모티브가 된 용왕전은 본선에 진출하려면 2조~6조까지의 리그에서 최소 준우승급의 성적(최상위인 1조는 5위까지)을 거둬야 한다. 레이는 이제 갓 프로기사가 되었으니 용왕전 리그 5~6조 정도에 속해있을텐데, 여기서 준우승급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의미다.[7] 여담으로 키리야마의 성우인 카와니시 켄고는 데뷔 초부터 이시다 아키라와 연기톤과 목소리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심지어 카와니시 역시 존경하는 성우에 이시다를 꼽고 있다. 대단한 우연.[8] 연구회에서 사형과 비차에 관한 걸로 시끄럽게 굴자 올라운더인 키리야마가 '포지션은 어디든 상관 없잖아?'라며 비웃음을 지어 일축시켰다. 당연히 개그신이니 오해하지 말 것(...)[9] 응급환자나 병원 이야기와 관계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보아 젊은 시절에 장려회에 들어가 프로 입단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하고 퇴회 후 의대에 들어가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10] 성격이 내성적인 탓도 있지만 소위 말하는 천재, 그러니까 고지능자들의 경우 아동기에 또래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의식, 혹은 무의식 중에 까놓고 "대화의 수준이 안맞아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리를 두게 된다는 것. 레이의 경우에도 또래 친구들의 말은 너무 빠르고 정신 없다 라는 식의 독백이 있었다.[11]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자기 알을 낳아 키우게 하는 탁란으로 번식하는 습성이 있다. 레이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어울리는 비유.[12] 실력 문제 이전 쿄코는 심한 다혈질이었던 터라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익숙지 않아 레이에게 지면 다혈질 성격을 여과없이 보여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하는 쇼기에 어울리지 않았다.[13] 이는 쿄코의 사연과 관련된 부분으로, 자세한 사항은 차후 쿄코 항목을 참조.[14] 그 외에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가족을 사고로 잃고 혼자 사는 사정 등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