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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19:05:11

클래식 기타/재료 및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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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재료
2.1. 목재
2.1.1. 종류2.1.2. 품질
2.2. 합판2.3. 이외
3. 구조
3.1. 헤드3.2. 넥
3.2.1. 지판
3.3. 바디
3.3.1. 전판
3.3.1.1. 브릿지3.3.1.2. 브레이싱
3.3.2. 측후판
3.4. 도장
3.4.1. 칠
3.5. 접착제
4. 원리5. 기타 용어

1. 개요

본 문서에서는 클래식 기타의 재료 및 구조에 관해 다룬다.

2. 재료

본 문단에서는 클래식 기타에서 주로 사용되는 목재와 그 외의 재료, 해당 재료들이 클래식 기타에서 쓰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2.1. 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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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의 경우 전판은 95% 스프러스 혹은 시더가 사용되므로 스프러스 vs 시더가 최대의 떡밥이다.

악기재의 가격은 수입 과정에서 비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예전부커 국내 제작가들이 국내에서 악기재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대한민국에는 기타를 만들만한 지름의 목재가 드물다. 서너 조각을 합쳐 전판, 후판을 제작하면 가능하겠으나 볼품없다는 이유로 일반적으로 기피된다.[1] 하지만 악기용 목재의 가격이 상승하고 국내 공방 기타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국내 목재를 사용하는 공방이 늘어나고 있다.

클래식 기타계는 포크 기타계 등에 비해 보수적이라서[2] 대체목 사용에 비교적 소극적이지만, 최근 가면 갈수록 멸종에 가까워지는 주요 음향목 수종들의 현실에 대체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공방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대체목은 독특한 음색의 특성과 이색적인 무늬, 색감을 가지므로 잘만 만든다면 해당 모델을 선택할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물론 해당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만든 경우 성능이 크게 뒤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의 Orfeo Magazine에서 로즈우드, 대체목으로 만든 기타를 비교해봤는데, 공개 테스트에서는 로즈우드 측후판으로 만든 기타는 다르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둘을 구분하지 못했다.

파일:기타음향목1.jpg

음향목의 특성은 일반적으로 경향성을 갖지만 목재에 따라 평균적 특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목재는 같은 종이라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물리적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종류의 목재로 만들어도 그때그때 특성이 다른 기타가 나온다. 따라서 어떤 특성의 목재라도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는 거장급의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편차는 어느 정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마틴 같은 대규모 기타 제조사는 하이엔드 기타를 제작할 때 편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가져와서 그 나무에 최대한 적합한 방식으로 악기들을 만든다고 한다.
2.1.1. 종류
2.1.2. 품질
악기용 목재의 품질은 A 에서 AAAA 혹은 AAAAA(마스터)[6]로 나뉘며, A 미만의 목재는 입문용 악기를 제외하면 쓰이지 않는다. AAA(3A) 이상의 목재에는 큰 우열이 없으며, 주로 사소한 흠결을 기반으로 결정된다. 목재의 건조기간 또한 악기용 목재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옹이가 있는 목재는 내구성 문제 때문에 잘 쓰이지 않으며 같은 재질이라면 나이테가 곧고 결이 촘촘한 게 좋다. 담만, 스몰맨 등의 이색적인 구조를 사용한 기타는 상대적으로 목재의 품질에 덜 민감하다. 같은 제작가가 제작할 경우에는 목재가 좋을수록 들이는 정성도 많고 해서 기타가 좋아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재를 다루는 제작가의 솜씨다.

대부분 외관에 따라 등급을 나누지만 높은 Q값,[7] 낮은 밀도, 낮은 무게/강성비 값 등의 음향목으로서의 특성이 제일 중요하다. 외관이 더러운 B등급의 목재가 마스터 등급의 목재보다 훨씬 소리가 좋을 수도 있다.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계를 동원하여 분석하기도 하나, 많은 명장들은 탭톤[8]이나 손가락으로 목재를 눌러보는 행위 따위로 직관적인 품질 판단을 내린다고 전해진다.[9]

물체가 진동할 때 내부마찰에 의해 진동이 소모되어 열로 전환된다. Q 인자 값이 높을수록 시간에 따라 진동이 줄어드는 정도가 덜하므로 서스테인이 늘어난다. 탭톤으로 대략적인 목재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뛰어난 장인이 아닌 이상, 전문 장비 없이 개인이 악기재의 Q값을 측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10] 바이올린 제작자 돈 눈(Don Noon)이 마이크로 탭톤을 측정하여 진동이 악기재에 퍼지는 속도를 계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나뭇결이 곧고 고르며 빽빽한 스프러스는 이론상 최고의 전판재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소리가 영 좋지 않을 수 있고, 나뭇결이 곧고 빽빽하지 않은 전판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뒤떨어지는 등급 판정을 받은 전판재가 최고 등급 전판재보다 탭톤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안토니오 토레스 등의 지금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제작가들은 얼핏 질이 떨어져 보이는 나뭇결의 전판으로 빼어난 기타를 만들었다. 옛 거장들은 다루고자 하는 목재의 모든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고, 나뭇결이 넓고 무른 스프러스건 나뭇결이 좁고 뻣뻣한 스프러스건 뭘 써도 훌륭한 기타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좋은 악기를 만드는 데 있어 다양한 목재의 물리적 특성과 그에 걸맞은 기타 구조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목재의 절대적인 성능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악기재의 성능에 있어 나뭇결보다 중요한 것은 탄성, 뻣뻣함, 강도, 무게 등의 물리적 특성이며, 판재의 물리적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Q값 등의 다양한 기준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연주자, 애호가 들의 기타 구매자들은 그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지 못하고,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려면 다소의 공부가 필요하다. 반면에 좁고 빽빽한 나뭇결이 좋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고, 눈으로 확인하기도 쉽다. 오늘날은 인터넷을 통해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이며, 초보자들이 멋모르고 잘못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성능이라면 예쁘게 생긴 악기가 더 좋겠으나, 악기란 근본적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장치므로 음색, 음량, 연주 편의성 등의 성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능을 도외시한채 예쁜 악기만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악기 제작가보다 목수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11]

더블탑 전판의 발명으로 유명한 마티아스 담만은 전판재의 물리적 성능이 악기의 품질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목재에 퍼지는 소리의 속도에 주목했다. 소리의 속도 C값이 굉장히 높은 전판재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기타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소리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탄성계수(뻣뻣함 - 유연함)와 밀도(무거움 - 가벼움)인데, 탄성계수가 높거나 밀도가 낮으면 소리의 속도가 빨라진다. 오늘날 대부분의 제작가들은 전판의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더 뻣벗한 전판을 구하는 방식으로 전판의 C값을 높인다. 많은 목재상, 제작가들은 나무가 견고할수록 무조건 더 좋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안토니오 토레스 등의 20세기 초반의 제작가들은 전판이 유연할수록 진동이 더 쉽게 증폭된다는 관점으로 악기를 만들었다. 담만은 이 두 관점의 모순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내놓았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클래식 기타 제작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너무 뻣뻣한 구조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일반적으로는 악기에 사용하기 너무 무른 판재로 전판을 만들면 뻣뻣함과 무름이 서로 상쇄되어 좋은 기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각각 떼어놓고 보면 좋지 않은 요소이지만, 연주자나 애호가 등의 고객은 악기에만 초점을 맞출 뿐 구성요소의 개별적인 좋고 나쁨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이렇듯 기타를 제작할 때는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 속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12]

2.2. 합판

저가 악기에 사용되는 합판은 사과를 깎듯이 목재를 깎아서 품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만든 판재로 만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가의 재료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방식으로 만든 판재로 합판을 만들면 저가형 합판보다 훨씬 우수한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합판은 저가형 합판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중판 같은 대체 용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원목판 두 개를 겹쳐 만든 이중측판은 호세 라미레즈, 다니엘 프리드리히 등 우수한 제작가들의 선택을 받은 방식이고, 스몰맨은 원목판 여섯 겹을 합쳐서 무거운 후판을 제작한다.

더블탑도 합판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콤포지트탑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2.3. 이외

3. 구조

파일:클래식 기타 구조 1.png

클래식 기타의 성능을 어느 정도 이상 올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비법보다 총체적인 균형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한 쪽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해도 그만큼의 성능을 끌어내기는 어렵게 된다. 최적의 균형 공식과 거기에 이르는 방법은 제작가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단순히 설계도를 보고 베끼는 것만으로는 다른 제작가의 기타를 베끼기 거의 불가능하고, 다른 제작가에게 직접 배우더라도 완전히 베끼기는 어려우며 결국은 자신만의 비법을 만들어나가야 장인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전해진다. 김중훈 제작가는 소소한 기술들을 100개 정도 쌓아서 제작하면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다고 했다.

3.1. 헤드

헤드는 줄감개를 장착하는 역할을 한다. 클래식 기타에 있어 헤드는 브릿지, 로제트와 함께 부담 없이 멋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분이므로 제작가마다 다양한 방식의 모양으로 만든다. 부딪히기 쉬워 자주 손상되는 부위 중 하나.

일부 제작가는 음각, 양각으로 장식 목적의 형상을 만든다. 성능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원가 상승의 요인이므로 진정한 의미의 콘서트 기타에서나 볼 수 있는데, 사실 CNC 머신이 있다면 단순한 형태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3.2.

파일:백보우1.jpg
파일:넥쉐입1.jpg
클래식 기타의 넥 단면은 일반적으로 U(D), C 형태가 쓰인다. D는 튼튼한 편이나 손이 작으면 잡기에 불편해서 C가 점점 흔히 쓰이는데, 넥의 휨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튼튼한 목재로 만들거나 트러스 로드를 삽입해 보강하는 경우가 많다.
3.2.1. 지판
지판은 현이 발하는 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기 위해 존재한다. 헤드, 넥, 바디 등 일반적인 어쿠스틱 스틸 기타와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프렛보드에 곡률이 있는 스틸 기타와 달리 나일론 기타는 평평하고, 스틸기타의 프렛보드 너비는 42~45mm 정도인 반면에 클래식 기타는 52mm가 표준이므로 매우 넓다. 따라서 손이 적당히 큰 편이 운지하는 데에 유리하다. 넥이 바디와 접하는 프렛은 보통 스틸이 14프렛, 클래식이 12프렛이다. 지판을 두껍게 제작하면 고음 운지가 편해지는데 이는 엘리베이티드 넥의 원리와 비슷하다. 입문용 기타 혹은 현장이 짧은 어린이용 기타는 18프렛 이하로도 제작되나 보통은 19프렛까지 장착하고, 고가의 기타 위주로 20프렛으로 제작하며 그 이상은 주문제작의 영역이다. 사실 20프렛까진 연습용 기타 주문제작 시에도 추가비용 없이 가능하다. 제작할 때는 이왕 작업할 거 프렛 하나 더 다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직사각형이 아니며 하현주록 갈수록 넓어지는 사다리꼴이다. 대부분의 연주용 기타는 흑단을, 입문용 기타는 로즈우드를 사용한다. 메이플도 드물게 사용되지만 색깔이 밝아서 쉽게 더러워지는 단점이 있다.[15] 아주 저렴한 기타는 소나무 같은 잡목을 압축시킨 다음 검은색으로 염색한 목재로 지판을 만들기도 한다.

3.3. 바디

바디는 줄의 울림을 증폭하고 반사하는 역할을 한다. 기타 제작 기술의 핵심은 바디에서 결정된다.
3.3.1. 전판
전판은 브릿지를 통해 전달되는 기타줄의 진동에너지를 받아서 소리를 생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타 전체에서 제일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한다. 클래식 기타의 구조 상 끊임없이 기타줄의 장력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잘못 관리하거나 하현주 및 브릿지 세팅, 현의 장력이 기타가 버틸 수 있는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강한 장력을 발생시키면 점점 상판이 솟아오르면서 현고가 높아지는데 이를 배부름이라고 칭한다.

전판의 두께와 밀도, 강도 사이에는 일종의 균형 같은 것이 있어서, 전판이 단단하고 밀도 있으면 두께를 얇게 해야 하고, 전판이 가볍고 무르면 두께를 두껍게 해야 한다. 혹은 전판이 두껍거나 단단하더라도 오랜 기간 에이징을 거치거나 탄화시켜 인위적인 에이징 효과를 내면 잘 울린다. 단단한 전판은 고음에 메리트가 있다. 만일 전판의 밀도, 강도에 비해 지나치게 얇게 제작하면 힘을 살살 줘도 잘 울리지만 대신 변형에 취약하며 수명이 짧아질 것이고, 전판의 밀도, 강도에 비해 지나치게 두껍게 제작하면 수명이 길어지고 견고해지는 대신 인위적으로 에이징 효과를 주지 않는 이상 소리가 트일 때까지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나일론 줄은 금속 줄에 비해 장력이 약하고 서스테인이 짧기 때문에 통기타에 비해 전판을 부드럽고 약한 힘에도 쉽게 울리게 제작하는 편이 좋다.
3.3.1.1. 브릿지
브릿지는 줄의 울림을 받아 전판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타의 울림에는 측후판보다 전판이 큰 영향을 끼치는데, 브릿지는 진동을 전판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므로 기타의 음량, 음색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 브릿지가 지나치게 무거우면 전판의 울림을 저해하는 한편 지나치게 가벼워도 서스테인이 저하되는 문제가 생긴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직사각형이 일반적이나 제작가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타원형도 드물게 쓰이며 카샤-슈나이더 디자인은 부정형 브릿지를 주로 사용한다.

수작업으로 제작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수제공방에서도 200~300호 이상의 고가의 기타가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브릿지 공장에 반가공 제품을 의뢰한다. 토래스가 정립한 형태의 브릿지는 곡면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수제작이 만만하지 않다. 어떤 제작가들은 성능이나 미적인 특색을 위해 특이한 형태의 브릿지를 개발하기도 한다.
3.3.1.2. 브레이싱
파일:클래식 기타 브레이싱 예시.jpg

브레이싱(bracing) 혹은 하모닉 바(harmonic bar)는 줄이 가하는 힘을 버틸 수 있도록 전판을 보강하기 위해 밑에 붙이는 구조물이다. 건물을 지을 때 하중을 버티기 위해 층 밑에 보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기타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제작가들마다 브레이싱 조합이 다르며, 브레이싱의 형태를 잘 조절하면 기타의 음질, 음량, 음색 등의 특성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똑같은 음악을 들어도 이퀄라이저를 조절하면 미묘하게 다르게 들리는 원리와 유사하다.

클래식 기타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요소처럼 여겨지지만 하니카는 두께가 제각기 다른 다양한 재질의 층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브레이싱 없는 더블탑 전판을 개발했다.
3.3.2. 측후판
측후판은 줄과 전판이 발하는 소리를 받아 반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판에 비하면 재질에 따른 차이가 작기 때문에 종이로 만들어도 그럭저럭 소리를 낼 수가 있다.

3.4. 도장

도장은 넥, 헤드, 바디 바깥을 칠하는 것으로 진행되며, 바디 내부까지 칠하는 경우는 소수다. 바디 내부를 칠할 경우 습기 침투를 방지할 수 있지만 수리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내부 칠로 인해 소리가 좋아진다는 주장에 대한 업계 전반의 합의는 없다.

원래 있던 칠을 벗겨내고 쉘락칠을 한다고 소리가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타를 설계할 때 어떤 칠을 어느 정도의 두께로 도장할 것인지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쉘락의 음향적 특성이 우수하긴 하지만 기타를 만들기 나름이므로 무조건 쉘락칠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3.4.1.
클래식 기타 칠의 역사는 목재 가구 칠에 기원을 두고 있다.

3.5. 접착제

일부 예외[27]를 제외하면 클래식 기타는 목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목공용 본드를 사용한다. 접착력이 지나치게 좋은 본드는 클래식 기타의 울림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성능의 본드를 사용하며 아교도 여전히 사용된다.

4. 원리

기타줄이 진동하면 그 진동이 하현주, 브릿지를 통해 전판에 전달되고, 전판의 진동이 클래식 기타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후판은 전판에서 발한 소리를 받아서 전면으로 반사하는 역할을 하며, 측판은 소리의 울림에 관여하지 않고 울림통의 형상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

공명 진동수(resonance frequency)는 진동체로서 작동하는 기타의 몸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진동수를 의미하는데, 높을수록 음색이 밝고 날카로우며 낮을수록 음색이 어둡고 부드럽다. 줄이 진동할 때 흔들리는 부분을 배(Antinode), 흔들리지 않는 부분을 마디(Node)라고 하며, 기타의 전판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진동하여 현의 진동을 증폭시켜 소리를 만들어낸다. 다만 전판은 선이 아니라 면이기 때문에 배, 마디도 2차원 형상을 가지며, 진동수에 따라 형상이 달라진다. 기타마다 잘 반응하는, 즉 큰 소리를 내는 진동수, 잘 반응하지 않는 진동수가 다르며, 이를 최대한 측정하여 진동스펙트럼(frequency spectrum) 그래프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다양한 진동수에 대한 반응성의 정도가 음색(timbre)으로 나타난다. 진동스펙트럼 그래프는 삐죽삐죽한 모양이 되는데, 이 삐죽삐죽한 폭이 넓고 높이가 높을수록 꼭짓점 부분의 음은 서스테인이 짧고 소리가 다른 음에 비해 이질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울프톤(wolftone)이라 하는데, 유독 잘 반응하는 진동수는 정도의 차이일 뿐 울프톤의 성질을 가진다. 기타가 악기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울프톤이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게 억제해야 한다.[28]

기타의 울림통과 그 내부의 공기 덩어리는 헬름홀츠 공명체로 작동한다. 전판의 진동이 내부의 공기 덩어리를 움직이며, 공기 덩어리의 진동은 후판을 진동시키기도 하고[29] 사운드홀 바깥으로 빠져나오기도 한다. 울림통의 허리가 얼마나 잘록한지는 공명 주파수의 높이에 영향을 끼친다. 사운드홀의 크기도 공명 주파수에 영향을 끼치며, 사운드홀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커질수록 헬름홀츠 공명이 약화된다. 그 밖에도 공명주파수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많으며,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면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조절할 수 있다.

5. 기타 용어


[1] 호세 로마니요스 등의 명장은 도리어 전판, 후판을 서너 조각으로 만들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그 짓을 해도 잘만 팔리기 때문이다. 는 농담이고, 최상급 목재로 선별된 자재 중에서도 정말로 뛰어난 결만 선별하기 위해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것이다.[2] 오늘날 클래식 기타의 발전은 대체로 내부 구조에 국한되어 있으며, 외형적으로는 토레스 시대의 악기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연주가들, 애호가들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3] 그루터기는 무늬는 화려하지만 음향목으로서의 특성은 나이테가 곧게 난 줄기가 낫다.[4] Secrets of Lutherie: The Cedar Soundboard - An Italian Invention[5] 여기에서 말하는 수명은 에이징이 지나치게 되어 소리가 벙벙 터져나가 음악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시기를 의미한다.[6] 회사에 따라 목재 등급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7] Q값은 목재의 진동이 얼마나 빠르게 감소하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Q값이 높을수록 더 크게, 더 오래 울린다. 하지만 Q값이 높은 목재는 쉽게 갈라진다. 예를 들어 하카란다, 웬게이, 파둑 등이 있다.[8] tap tone. 손가락 마디나 고무망치 따위로 판재의 특정 부분을 두드려서 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9] Tonewoods in Guitars – Ervin Somogyi[10] Understanding Q[11] About Rudolf Fuchs Tonewood. Guitar tops, soundboards. German Spruce, Alpine Spruce, European Spruce[12] CRITERIONS OF QUALITY FOR TONEWOOD, 마티아스 담만, 2013년[13] 클래식 기타의 경우 넥이 무거우면 밸런스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 따라서 트러스 로드는 중저가 원목에 비해 밸런스가 잘 맞으며 장기간 건조시키기 어려워 넥의 내구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탑솔리드 악기에 주로 쓰인다. 한편 스몰맨의 경우 바디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넥도 무거워야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스몰맨도 탑솔리드이긴 하다. 공장제 합판은 아니지만. 스몰맨은 하이프렛에 트러스 로드를 조절하는 구멍을 뚫는다.[14] 클래식 기타는 현의 진동에 의한 몸통의 울림에 의해 음향이 만들어지는 이유로 넥쪽의 무게가 증가하는 트러스 로드는 악기 자체의 발란스를 무너트리고 울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의 클래식 기타에서는 스몰맨을 대표로 하는 라티스 브레이싱의 악기들은 종잇장만큼 가벼운 탑과 매우 무거운 측후판 구조로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에는 가벼운 전통 클래식 기타와 마찬가지 이유로 악기의 발란스를 위해 넥 쪽에 마그네슘 합금과 같은 무거운 구조물이 포함된다.[15] 주로 일렉 기타에 사용되는데, 일렉 기타에 사용할 경우 코팅을 하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는다. 한편 클래식 기타는 지판에 칠을 바르지 않으므로 메이플 지판이 쉽게 오염되는 것이다.[16] 다만 황동과 소리 특성이 달라 다소 차가운 음색이 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토레스가 수리의 불편함으로 토르나보즈를 제거하면서 설계 변경으로 벌충했듯이, 재료의 변경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벌충하는 것은 제작가들의 몫일 것이다.[17] 프렛을 직선이 아니라 케니 힐처럼 꼬불꼬불하게, 혹은 톨가한 초울루처럼 현 하나마다 따로따로 만들면 가능하겠으나 위아래 비브라토가 어렵게 된다.[18] 지판 위에 붙인 스티커는 쉽게 떨어질 확률이 높으므로 옆에 붙이길 추천한다.[19] Ask the Expert: All About Celluloid Rot—and What to Do About It[20] What is a tornavoz? - Inside Guitar[21] 일반적인 하현주는 베이스로 갈수록 높고 트레블로 갈수록 낮은 모양이므로 이러한 방식이 가능하지만, 주로 스페인 쪽에선 3,4번 부분이 불룩한 모양이어서 이러한 방식이 불가능하다.[22]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하면 국내 인터넷 쇼핑몰보다 훨씬 저렴하다.[23] 사실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구멍 면적의 총합이 너무 커져 음압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으므로 직접 써보고 판단하자.[24] 쉘락, 니트로셀룰로오스 등의 악기용 도장재는 굳으면서 결정체를 형성하는데, 이 결정을 따라 음이 전달되기 때문에 음색을 다듬는 효과를 가져온다.[25] 폴리우레탄 작업도 몸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지만 마스크로 막을 수 있다.[26]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칠해졌던 키틴(chitin)제 도료와 그 제조법에 대하여[27] 상현주, 하현주는 플라스틱이나 뼈 재질이 일반적이고, 헤드머신은 금속, 플라스틱 등의 재료로 만든다. 저가 기타는 바인딩, 퍼플링도 플라스틱으로 제작한다. 더블탑은 노맥스 재질로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28] Functionality of the Guitar[29] 스피커의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비슷하다.[30] 다만 잘라내지 않은 부분의 반대쪽이 끊어졌을 때 남은 부분으로 기타줄을 다시 매는 꼼수를 쓸 수가 있다. 그렇게 오래 가진 않지만.[31] 정목제재된 탑솔리드 기타(Top Solid Guitar) 구분법[32] 하지만 장력이 크게 높으면 낮은 현고라도 누르기 어려울 수 있고, 손톱 세팅과 탄현 방식에 따라 장력이 크게 낮으면 오히려 탄현이 어려워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