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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터넷 유행어.어떤 쟁점에 대해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모두를 비판하나 그 비판에 별 근거도 없고 심지어 그 양비론적 태도가 이중잣대인 사람을 지칭한다. 비슷한 유행어로 '솔로몬 병'이란 것도 있다. 이건 어느 한쪽이 잘못한 게 분명한데 나머지 한쪽도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내서 그쪽도 잘못이 있다고 하는 경우.
정치적 논쟁 와중에 탄생한 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느쪽도 편들지 않거나 양비론으로 둘 다 까는 계층을 말하는 등 인터넷상의 정치 용어로 국한된 말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분야에 상관없이 점차 공격적이고 냉소적인 비방만을 하는, 일정 이상의 지식을 갖춘 혹은 갖춘 것처럼 보이게 스스로 포장하는 키보드워리어를 일컫는 말로 외연이 넓어졌다.
관심병자, 중2병 등의 이미지를 가지는 일종의 비하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꼴이나 빨갱이처럼 자조적인 의미로 쓰이는 용례도 제법 보이게 되었다.
2014년 이후에는 쿨게이라는 단어와 함께 쿨병(病)걸렸다라는 말도 같이 쓰이고 있다. 아무래도 어감이 어감인지라 점점 대체되어가는 분위기인 커뮤니티도 종종 보인다. 2018년 전후로는 쿨찐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
다른 나라라고 안 그런 건 아니지만[1],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정서상으로도 극혐일 수밖에 없는 타입이다.
2. 유래
어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1. 쿨한 척 하는 게시판 이용자의 줄인말이라는 설
2. 쿨가이(CoolGuy)가 쿨게이(CoolGay)로 변형되었다는 설
3. 디시인사이드 등지에서 자주 쓰이던 후로게이라는 유행어를 변형시켰다는 설
4. 광우병 사태 당시, 이글루스 등지에서 찬반양론으로 키배가 벌어지던 와중에 냉정하게 '사태가 과장되었다'라고 이야기하는 일련의 블로거들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
5. 위와 동일하지만 광우병 사태가 아닌 촛불시위 당시에 만들어졌다는 설
6. 뮤직비디오 감독 '쿨케이'가 병역 비리로 언론을 타면서, 비슷한 발음의 '쿨게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설[2]
실제로는 위 사항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글루스에서는 2.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쿨게이 오프모임이 성사된 적도 있다.
3. 특성
아래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쿨게이의 특성. 보면 트롤의 요소도 꽤 가지고 있다. 아니, 엄밀히 보자면 쿨게이가 트롤의 일종이다.- 어떤 쟁점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지만, 관심 없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무심하고 시크하게 글을 쓰면서 어그로를 끈다.
- A라는 의견이 대세인 것 같으면 무조건 B라는 의견을 낸다. 이유는 별 거 없다. 그게 쿨해 보이니까.
- 그것도 아니면 A와 B 의견 모두 잘못됐다는 양비론적 입장을 취한다. 제대로 된 양비론자와의 차이점은, 쿨게이의 양비론적 입장은 별 논리와 근거가 없다는 것.
- 정말 무심하고 시크하다면 글을 안 쓰면 그만인데도, 끝까지 글을 쓰면서 키배에 열중한다.
- 논쟁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거나, 서로의 입장 차를 인정하고 논쟁을 순탄히 끝낼 수 있는 상황에도 어떻게든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고 밟아버리는 데에만 골몰한다.
- 나름대로의 지식과 말빨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파고들면 허점 투성이에 논파 가능한 글을 쓴다.
- 대개 일반인을 쉽게 압도할 수 있는 미사여구와 전문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인다. 결국 진중에는 자신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의견에 살을 붙이는 미사여구에 치중하게 되어 논리적인 허점에 대해 대비할 수 없게 된다. 위 사항과 이 사항을 세 글자로 요약하면 좆문가.
- 감정에 호소하는 글을 부정적으로 매도한다.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한 글에서 감성팔이를 한다면 옳은 비판이겠으나, 애초에 감성이 중요한 내용에도 무조건 이성과 논리를 앞세운다. 가령, IT 기기의 디자인 감상문에 대해 뜬금없이 IT 기기의 썩은 성능을 비판하는 댓글을 단다거나.
- 이중잣대 기질도 보인다. 평소에 자신이 공평무사하다고 장담하지만, 그가 쓴 글을 주욱 모아놓고 보면 자신이 공격하기 위한 특정 세력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반대쪽 세력의 잘못은 옹호하거나, 옹호가 무리라고 생각되면 외면한다.
이들의 행동은 결국 이들의 주요 비방 대상인 수구꼴통, 입진보보다 하등 나을게 없다.
중2병: 사기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고2병: 매니악한 뮤지션 등의 팬을 자처하면서 대중음악이나 아이돌 음악 등에 대한 경멸, 즉 스노비즘[3][4]
대2병: 최종형인 대2병에 쿨게이를 연결시켜볼 수 있다. 핵심은 타인들에 대한 지적 우월감이다. 고2병의 스노비즘이 취향에 대한 우월감에서 드러난다면[5] 쿨게이는 지적인 우월감을 통한 스노비즘 이므로 이러한 우월감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 즉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물론 항상 대중의 태도를 따라가는 것도 결코 옳은 것은 아닌데(디워 사태나 황우석 사태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기서 지적하는 바는 반대쪽 극단이다. 더군다나 정치적, 사회적 사건에 대한 대중들의 태도도 아니고, 철저히 개인의 취향에 해당되는 문화소비의 취향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왈가왈부하는 것은 문화탄압을 했던 꼰대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태도이다. 취향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건설적 비평만 가능할 뿐인데, 비평을 넘어서 혹은 가장하여 그 문화 소비자들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는 태도는 나무위키에서도 매우 흔하게 발견된다.[6] 결국 문화는 1차적으로 스스로의 즐거움, 혹은 쾌락을 위해 존재할 뿐이며, 때로는 사회적 의미를 얻거나 내용적 깊이를 인정받아 공론장에 오르게 될 뿐이다. 사실 대중의 우매함과 광기에 따른 억압과, 반대쪽 극단의 선민사상을 모두 극복하는 것은 하나의 키워드로 가능한데, 공동체 사회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한 개개인의 자율성에 대한 존중을 하는 것이다. [7]
구체적으로 쿨게이는 타자화된 대상의 지적인 열등함, 비합리성을 냉소하면서 지적 우월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정치적 냉소주의를 통한 양비론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양비론인건 아니다.[8]
또 하나의 흔한 유형에는 과학적 회의주의를 내세우면서 종교, 동양의학 등 현대과학과 갭이 있는 분야를 탐구하는 사람들을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보며 우월감을 느끼는 유형이 있다. 심지어 어떤 국내의 과학적 회의주의자는, 자신이 기고한 글의 말미에서 "그러나 이러한 사이비과학 신봉자들은 애초에 유전적인 결함이 있다는게 차차 밝혀지고 있으니, 우리는 비판만 할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어야 한다(...)"라는 식의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심해지면 생태주의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등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며 인문학 전반의 가치를 무시하는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9] 가치중립자적 입장이란 것을 강조한다는 점은 과학적 회의주의나 무신론자가 쿨게이로 흑화하기 쉬운 지점이 된다.
유사과학이란 개념을 남용하여 뭔가 옳지 않거나 자신이 동의할 수 없으면 유사과학으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다. 과학=진리라는 공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라 이런 레토릭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래도 학문의 연구에서는 이런 사람은 그저 좆문가로밖에 보일수밖에 없는 여지를 제공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나친 과학만능주의는 오히려 이과에 대한 스테레오타입만을 더 강화시키는 매개체가 되면서 일반적인 과학상식을 전달하려는 과학자들이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글루스와 티스토리 유명 블로거 겸 논객들 중에서 쿨게이가 많았다 카더라 쿨게이 포지션의 장점은 태클당할 부분을 잘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단점으로는 너무 쿨한 사람들이다 보니 쿨게이라 분류되는 사람들끼리는 단합이 거의 안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특정 사안에 대해 유사한 시각(쿨한 시각)을 공유하던 사람들이 오늘의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패턴은 주로 상대방의 무지나 논리없음을 까는 식(예를 들어 "OO사안에는 OO라는 입장을 가지신 분이 XX사안에는 XX라는 논리를 전개하셔서 참 실망입니다"운운). 때문에 쿨게이들은 각개격파로 생존할뿐 하나의 인터넷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했고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이어가다가 상당수는 활동을 접거나 축소했다.
쿨게이라는 활동 자체가 지적 에너지를 너무 소모하는 일이다. 감성이나 정의 같은 가치보다는 사료와[10] 논리가 우선되기 때문에 사료과 논리에서 허점이 드러나면 그간의 명성이 와르르 무너지고 같은 쿨게이에게 비웃음 당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쿨게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면 매 포스팅이나 댓글을 사력을 다해 적어야 했고 당연히 시간과 에너지는 그만큼 소모된다. 또한 쿨게이가 까던 좌파, 우파 집단들이 어느 정도는 집단지성적 면모를 보여 자료를 공유하던가 키배가 벌어졌을 때 조직적으로 지원활동을 펼친다든가 하던 것에 비해 쿨게이는 개개인으로 분산되다보니 키배가 벌어지면 대개 장판파의 장비가 되기 쉬워 시간이 갈수록 피로감은 더 커졌다.
4. 같이 보기
[1] edgy kid 등[2] 특히 Ang?을 떠올리게 하는 괄약근 수축법을 통한 병역 비리였기 때문에 더더욱 인상에 남았다. 실제로 당시에는 쿨케이가 군대가면 괄약근의 조임이 뛰어나서 선임들이 좋아할 거라는 섹드립이 흥했을 정도.[3] 만약 제대로된 음악적 근거를 통한 비판을 한다면 건설적인 내용이나 실상은 대부분 제대로된 근거도 없는 무분별한 비난이 압도적으로 많다.[4] 다만 여기서 음악을 깐다고 취향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음악을 좋아하는 감정처럼 주관적인 영역을 공격하였을 때 취향을 공격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객관을 다루는 것과 개인 주관을 언급하는게 같은건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타인의 취향을 까면서 그 타인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 될 것이다. 무술의 예를 들자면 태권도가 실전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무술이 짱세다는 우월감을 드러내려 하기에 일진 중딩 수준으로 유치하게 되는 것이다.[5] '취향'은 애초에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이므로 이러한 우월감은 깨지기가 비교적 쉽다. 즉 치료가능성이 높다.[6] 이를테면 인터넷 소설, 양판소 등과 같은 부류의 항목에서는 그 소비자들에 대한 비하의 심리가 드러나는데, 정작 나무위키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오덕문화나 비디오 게임 문화도 주류 사회에서 질 떨어지는 문화로 아직 취급받는 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7] 사실 이는 고전적 자유주의와, 아나키즘, 공산주의, 민주주의 모두에 해당되는 원칙이다.[8] 한국 국민 일부에서 나타나는 정치 양비론 성향은 한국처럼 정치적 진영 대립이 극심한 나라에 '정치 광신도'가 나오게 됨으로서 정상적인 정치 토론이 불가능해진 것에 대한 반동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양비론이 자칫 정치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탈정치, 탈이념 담론에 휩쓸리고 능력있는 인물과 효율적이고 국익에 도움 되는 정치인을 찾자는 열망에만 빠진다면 (실제로 이런 열망들은 한국 정치에서 자주 보아왔을 것이다.) 진정한 정치 발전이 힘들 것이다.[9] 스켑티컬 레프트는 이러한 현상을을 잘 보여줬던 곳의 하나이다. 과학적 회의주의와 좌파의 결합을 표방하다가 쿨게이화되며 정치적으로도 극우와 별로 다를 바가 없게 된 한 사례이다.[10] 출처 링크나 책/발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