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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과거 미아동, 파주시 용주골 등과 같이 유명했던 서울특별시의 집창촌. 현재는 재개발이 완료되면서 없어졌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자리가 옛 청량리 588 자리다.미아동의 실제 행정구역이 미아동이 아닌 하월곡동인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곳의 실제 행정구역은 전농동이지만 명칭은 청량리로 알려져 있다. 588이란 이름의 유래가 그곳 위치가 전농동 588번지라서.[1] 다만 통상 명칭에 청량리가 붙은 것은 위치가 (지상) 청량리역 바로 옆이기 때문이다.[2]
현재는 모조리 철거와 함께 크게 재개발이 완료되어 아래 서술은 모두 완전한 과거 이야기가 되었다.
2. 설명
가 보면 여느 집창촌처럼 넓은 쇼윈도우 안에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한 여성들이 남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들과 간단히 돈 거래 후에 들어가서 성관계를 하는 구조였다. 좌우로는 넓지만 앞뒤로는 좁은 쇼윈도우엔 뒤로 통하는 문이 달려 있았는데 여기로 들어가면 좌우로 방이 나오는 구조였다. 이른바 속칭 벌집.문제는 바로 옆에 농수산물 시장이 있어 악취가 장난 아니게 심했다는 점이다. 이 시장은 경동시장과 연결되어 있어서 서울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택시를 타고 찾아가게 되면 주로 청량리역으로 통하는 비교적 넓은 길로 가게 되고 거기가 588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3] 의외로 넓어서 중앙선 쌍굴다리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부분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세로로는 현대자동차 청량리지점이 나오기 전까지, 가로로는 롯데플라자가 나오기 전까지이며 대로변에 면한 빌딩 및 병원에서 조금만 들어와도 바로 집창촌이 골목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거의 한 블럭이 통으로 집창촌인 셈이었다. 이 정도로 커지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규모다.[4] 이외엔 나이트 클럽, 모텔 등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에 있을 만한 유흥업소가 가득했다.
영업방식은 크게 2가지로 직접 성매수자가 성매매 여성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방법과 청량리역 근처에서 서성대는 삐끼 아줌마한테 붙잡혀 오는 방법이 있었다. 보통 초심자는 불순한 마음으로 서성대다 붙잡혀 가는 후자의 경우가 꽤 되는 듯했다.
이 아줌마들은 보통 일몰 후에 나타났으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총각 놀다가라며 잡아끌었다.[5] 지상 청량리역 출구 앞에서 롯데 플라자 입구 및 환승센터 주변에서 이상한 아줌마와 할머니가 서성거리며 싸게 해 줄 테니 오라고 유혹의 손길을 던졌는데 보통 그곳에 다니는 사람보다 옷차림이 수수하고 키가 좀 작은 아줌마가 다가온다 싶으면 십중팔구는 이 케이스였다.
도시전설(?)이 있는데 아줌마가 이쁜 아가씨 있다고 해서 따라간 남성이 불 꺼진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까 자길 데려온 그 아줌마가 대신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호객행위를 하기는 했지만 주변이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이른 시각엔 그리 끈덕지게 달라붙진 않는 편이었다. 다만 버스와 지하철이 끊어지고 주변에 사람도 없는 시간이 되면 거머리마냥 붙어서 잘 떨어지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특히 자정을 넘어서 새벽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해졌다. 그 시간에 다 큰 남자가 혼자서 돌아다니는 건 난 술을 마셨고 버스를 탈 생각은 없고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으니 난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신호로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예전에는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을 가 달라고 하면 몇몇 택시 기사 분들은 집창촌 방면에서 세워 주는 일도 있었지만 청량리역 민자역사의 완공 이후에는 이쪽으로 택시를 세워주는 기사는 거의 없어졌지만 밤에 다 큰 남자가 술에 취한 채 타서 '청량리역'이 아닌 '청량리'나 '청량리 좋은 곳'같은 식으로 얘기를 하면 이곳에 내려줄 확률이 대폭으로 상승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3. 치안
낮에는 그냥 한적한 집창촌이고 낮영업을 하는 사람들 빼고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며 주변의 건물도 많이 낡기는 했지만[6] 딱히 치안이 다른 곳보다 더 나빠 보인다든지 하진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이 없기에 골목 깊은 곳이 아니면 빛은 잘 들어오는 편이었지만지만 밤이 되면 집창촌의 쇼윈도우에 지나치게 밝은 빛이 켜지면서 주변의 빌딩과의 괴리감이 커졌다. 원래 우중충한 건물들이 더 우중충해 보이는 효과에 집창촌이란 안 좋은 이미지가 겹쳐졌다.다른 곳보다 치안이 아주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일단 빌딩을 하나만 넘어가면 바로 대로에 환승센터에 롯데 플라자 같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가 나오는 구조이기도 하고 순찰도 꽤 자주 하는 편이었다. 롯데플라자 뒤쪽 출입구엔 지구대도 있다.
하지만 밤에 혼자서 돌아다닐 땐 원래 위험도가 올라가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변에 나이트 클럽이나 집창촌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치안이 좋다고는 할 수 없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4. 기타
서울특별시 및 동대문구의 골칫거리 중 하나이기도 해서 지속적으로 재개발 소문이 돌다가 드디어 부지매입을 시작했다. 일단 쌍굴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집창촌을 매입해서 철거했다. 이로 인해 주변의 땅값이 오르자 이곳에 땅 좀 가진 사람들은 소지주니, 대지주니 하면서 들뜬 기대를 안았다고 한다.차를 가진 사람들 중 588 한 가운데의 골목길을 통해 쌍굴다리[7] 방향으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제법 지나다니기도 했다. 청량리역 앞의 대로를 타면 보신각까지 쭉 좌회전을 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으로, 밀리는 시간엔 차가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크기의 골목길에 차가 빼곡하게 들어차는데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그 양쪽엔 쇼윈도우가 즐비하다.
262번, 3220번, 2221번, 2233번 등 인근에 위치한 옛 성바오로병원을 지나는 버스노선들을 타면 적나라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쌍굴다리 반대방향에는 밥퍼로 유명한 봉사단체 중 하나인 다일공동체 청량리 나눔본부가 있고 거기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근처에는 의료보호시설인 다일천사병원이 있는데 해당 단체의 창립자인 최일도 목사가 588을 중심으로 선교활동 및 구제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운데에는 교회가 있다. 2021년 6월부터 3층으로 되어있는 밥퍼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했는데 문제는 서울시측이 2021년 12월에 최일도 목사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건축법 위반 혐의로 동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는 점이다. #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구 측이 시의회 승인 없이 증축하고 있다며 두 번이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에 불응해 서울시측에 고발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이에 2022년 1월 16일에 최일도 목사는 SNS를 통해 "무단 증축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 통화 내용을 공개함과 동시에 청량리 주민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 단, 서울시가 고발만 한 것은 아니고 최 목사에게 타협안을 제시하며 다각도로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다행히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면서 극적으로 합의했다.
사실 밥퍼는 2009년에 시유지인 현 자리에 지어졌을 때부터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낙인찍혀 갖은 고난을 당해 왔다. 아무래도 마천루가 들어서고 재개발이 되는 곳에 노숙자들이 매일같이 드나드는 이런 건물이 옛날 음침했던 그 때를 연상케 하고 집값을 떨어뜨리게 하는 원흉 취급이니 주민들 입장에선 고깝게 보였다. 서울시가 최일도 목사를 고발한 것도 증축을 하면서 매일같이 민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최 목사도 SNS 글을 통해 밥퍼를 없애버리거나 쫓아내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들은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건물 자체는 2019년에 재건축과 함께 후원금 기부채납도 추진 중이었는데 일이 잘 안풀린 모양이다.
이 장소 때문에 588이란 숫자가 안 좋은 은어로 쓰인 시절도 있다.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 버스 체계를 통째로 갈아엎기 전에 신월동에서 대한극장으로 가는 서울 시내버스의 노선 번호도 588이었는데 청량리 588 근처에도 안 옴에도 숫자 때문에 묘하게들 인식하던 노선이었다. 예전 통합 버스노선 개편 이전엔 서울승합의 568번이 588자리를 지나서 경동시장에서 회차했는데 번호가 비슷해서 개그 소재가 되기도 했다.[8]
반면 중국에선 588이 "나는 부자가 되겠다"는 의미의 '워파파'로 발음되기 때문에 꽤 선호하는 숫자 배열이라고 한다. 5는 중국어로 wǔ로 발음되는데 이게 '나'를 뜻하는 wǒ와 발음이 비슷하고 8은 bā 발음인데 이게 돈을 번다는 뜻의 发财 에 들어가는 发(fā)와 비슷한 음가라 원래부터 중국인들은 8을 길한 숫자로 여겨 아주 좋아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 재임기간의 비밀번호가 공교롭게 이 숫자가 됐다.[9] 이 때문에 선동열에게 '청량리 감독'이란 굴욕적인 별명도 생겼는데, 특히 선 감독이 KIA에 부임했을 때 삼성 라이온즈 상대전적이 매우 나빴기 때문에 더더욱 부각됐다. 이후 원조 588을 찍은 감독이 SK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선동열은 덜 외롭게 됐다.
과거 박지만이 이곳에서 매춘부와 마약을 투여하다 구속된 적이 몇 차례 있었으며 박지만이 자주 가던 집창촌이었다고 한다. 용산역 앞과 영등포에도 들락날락했으나 청량리를 제일 자주 갔다고 한다.
신창원이 탈옥 후 도피생활을 하면서 매춘부랑 동거하기도 했는데 신창원과 동거했던 매춘부 중 1명은 청량리 588에서 일하는 여성이었으며 신창원을 신고한 사람 중 1명이 청량리 588의 업주였다고 한다. 사실 이 업주는 신창원과 동거관계인 매춘부와 마찰을 빚은 것 때문에 신창원이 자기 동거녀를 해코지한 것에 앙심을 품어 죽이려고 작정했으며 체포된 직후에도 이 업주한테 해코지를 하려고 했을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이 업주가 신창원을 신고한 것도 자기가 고용한 아가씨가 자신과 마찰을 빚자 이 아가씨와 동거관계인 신창원이 자신을 해코지하려 든 것 때문에 해코지하지 못하게 하려고 신고한 걸로 볼 수도 있다.
사실 신창원은 청량리 588 외에도 영등포, 수원시, 평택시의 집창촌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동거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청량리 588의 매춘부와 가장 오래 동거했다고 한다.
2010년엔 청량리 588의 한 업소에서 신말석이란 어느 택시기사가 자신의 단골 아가씨를 집착 끝에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일명 청량리 588 살인사건으로 신말석은 자신의 단골 아가씨와 단순히 단골손님과 아가씨의 관계를 넘어서 친해진 뒤 어느 날 동거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고 그 뒤에도 계속 단골손님으로 남았으나 얼마 후 깜짝선물을 준비했다고 속여 눈을 가리게 한 뒤 그 자리에서 살해했으며 이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생전에 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이 일을 했으며 유족들은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까지 피해자가 이 일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 이 사건 이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가 신말석과 유사해 신말석이 과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아니냐며 과거 행적을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는데 물론 이춘재가 잡힌 후엔 이런 의견은 완전히 묻혔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이 사건 관련해서 유흥업계에서 일어나는 치정범죄를 다뤄 달라는 의견도 간혹 있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주요 범죄자 중 하나였던 황여사가 이곳에서 포주일을 했으며 꽤 유명했다고 한다.
청량리 쪽에도 꽃마차가 있는데, 주로 꽃마차는 거의 사창가를 중심으로 있지만 청량리의 경우에는 사창가가 중심이 아닌 현대코아 아파트와 시장을 중심으로 있다. [10]
5. 철거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건설이 시작되며 청량리 588의 흔적은 거의 다 사라졌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에 따라 재개발 대상인 청량리 588 일부 지역을 문화유산으로 보존 및 리모델링해 청량리620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청량리 일대 주민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거세게 반발했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청량리 588 자리에는 유리방 1곳이 남아 있었고 청량리620 부지로 선정된 곳만큼은 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 청량리 588이 워낙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집창촌이었다보니 아무리 청량리 620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해도 사람들이 둘 사이의 연관성을 못 찾을 리가 없다.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당하고 자살함에 따라 치러진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이 3선 서울시장으로 복직함에 따라 곧바로 뒤집혔다. 2021년 4월 19일 서울특별시청과 동대문구청은 흔적도 말끔히 없애 버리기로 결정했는데 해당 자리는 공원화하고 추후 도서관 건립 부지로 활용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개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업계의 큰손 포주는 관, 토건족과 결탁해 오히려 재개발 차익으로 떵떵거리고 있다는 그늘이 있었다. 이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언급되었다.
6. 청량리 4구역 재개발
자세한 내용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문서 참고하십시오.7. 관련 문서
[1] 실제로 청량리동 588번지도 있으니 혼동하지 말 것. 여담으로 이쪽은 인근 재래시장에 속해 있다고 한다.[2] 청량리역의 지번주소는 전농동 588-1번지다. 물론 지금의 도로명주소 기준으로는 동대문구 왕산로 214다.[3] 쇼윈도우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는데 그게 끝이다.[4] 카카오맵에선 아예 로드뷰를 못 보게 해 놓았다. 지도상에서 로드뷰를 켜면 집창촌 부분만 유독 로드뷰 지역 표시가 없어서 딱 티가 난다. 그런데 구글 어스에선 해질녘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혀 있다. 사용자 등록 스트리트뷰인 듯.[5] 여기서 현행법 저촉을 피하려는 교묘한 언어술이 드러나는데 이것은 성매수 알선이 아니라는 눈 가리고 아웅이다. 물론 맘 먹고 단속하면 얄짤없었다.[6] 역사 뒤편 여관들이 모인 곳엔 최소 2009년까지도 시골에서도 보기 드문 나무 전봇대가 남아 있었다. 물론 전기선은 다 철거하고 지주만 남았다.[7] 이 쌍굴다리 위는 지하철 철도이며 청량리역과 왕십리역 사이의 노선이다.[8] 사실 그런 일로 개그 소재가 됐단 것이지, 해당 지역 이름 유래가 버스588번의 종점이라서 그렇다는 둥의 밑도끝도 없는 소리가 떠돈 건 상당히 오래 전부터였다. 적어도 80년대 후반 학번들이 들었을 정도니 실제론 그보다도 오래됐을지도.[9]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의 암흑기인 8888577의 직전 성적이 5위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5-8-8로 시작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다만 2000년엔 양대리그제로 전체로는 5위였지만, 리그로 따지면 2위로 이 해엔 가을야구를 했다) 한화 이글스의 5886899678 역시 처음에 5-8-8로 시작한다.[10] (추측)노년층 남성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사창가 중심이 아닌 현대코아 쪽으로 많이 생긴 것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