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랑(박태준 유니버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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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평가

2.1. 성격 및 캐릭터성2.2. 전투력 및 활약

2.2.1. 신념을 각성한 후

2.3. 전투 묘사2.4. 서사2.5. 총평

1. 개요

네이버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등장인물 진랑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2. 평가

초반에는 적대했지만, 이후 큰 거악을 막기 위해서 주인공 일행과 손을 잡은 1세대 왕이라는 점에서 이전에 등장한 1세대 왕인 곽지창과 유사하나, 공들여 만든 왕이라는 작가의 언급과는 달리, 캐릭터 묘사 실패와 연출 문제들로 인해서 그가 메인 인물로 등장한 부산 편에서는 곽지창의 하위호환이라고[1] 불릴 정도로 큰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부산 편 직후에 그의 과거 편이 연재되기 시작하였고, 실망스럽던 행적들에 대한 일부 사정이 밝혀지며 천명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진랑에 대한 평가는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다.[2]

2.1. 성격 및 캐릭터성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541화에서는 상대가 2세대이면서도 무시하거나 세대를 들먹이지 않고 나름대로 존중을 표할 줄 아는[3] 멋진 인품을 보여줌으로써 평가가 높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바로 다음 화에서는 다른 1세대들과 다를 바 없는 세대를 들먹이고, 마태수와 지공섭에게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평가가 하락했다.[4] 이후에도 첫 등장 당시의 강자로서의 여유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마치천량 에피소드에서의 이지훈을 연상시킬 정도의 상대에게 계속해서 입담을 늘어놓는 모습으로 많은 독자들을 실망시켰다.

이외에도 박형석이 무작정 진랑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을 지공섭과 마태수 또한 이 점을 지적하지 않은 점 때문에 평소에도 고집불통에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냐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5] 뿐만 아니라 백상과 이진성의 전투에 끼어든 이은태와 진호빈을 제압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스로 1대1 싸움을 자처해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있었던 이진성까지 쓰러뜨리고는 얼라이드 연합 전체를 무작정 이지훈의 개라고 비난하는 식으로[6]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아집을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동시에 듣기도 했다.[7]

하지만 이후 그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러한 성격을 지니게 된 계기가 확립되었다.[8] 상술했듯이, 진랑의 성격은 첫 등장 당시의 모습에서 보여준 모습과 그 이후의 모습이 상당히 괴리감이 크며, 다른 1세대 왕들과 별 다른 차별점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과거 편에서는 이러한 극단적인 성격이 구축된 배경이 등장했는데, 진랑은 과거 오달영에게 숙이며 살았던 대가로 동생들이 큰 상처를 입었고, 이 때문에 그를 살해하고 자신의 무리를 건드리는 자들은 모조리 물어뜯는다는 식으로 주변인들을 지키는 자신만의 방식을 정립했다. 그렇기에 진랑파와 싸운 얼라이드와 다른 1세대 왕들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며, 비록 오해였다지만 그들을 이지훈의 개라고 크게 비판한 이유도 반항할 의지 없이 목줄 묶인 개처럼 지내던 자신을 겹쳐보았기에 더욱 혐오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의로 싸움판에 끼어들게 된 지공섭이나 마태수 같은 왕들과 진랑을 차별화 하는 서사가 되었으며, 그가 심할 정도의 방어 기재를 지니게 된 이유 역시 확립되었다.[9] 다른 왕들과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을 역으로 가장 큰 차별점으로 바꿔 진랑만의 캐릭터성을 메꾸게 된 셈이다.

본작 특유의 범죄 미화도 크게 적용되지 않는 편이다. 진랑파의 사업체들 중 도박장이나 룸바는 불법 까지는 아니고, 투기장은 상호 합의 하에 진행되는 싸움[10], 그나마 밀매가 불법이지만 이마저도 경범죄 수준이다.[11] 또한 이 사업체들을 총괄한 것은 진랑도 아닌 백상과 간부들로, 이지훈에게 패한 뒤 복수를 위해 조직을 키워나간 것이다. 살인이라는 중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이 역시 부산 전체를 좀먹던 악인을 죽인 것이며, 자신과 동생들이 살기 위해 저항한 것이라 정당방위에 가깝다고 평가 받는다. 결론적으로 진랑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법을 저지른 적은 없으며, 어린 시절부터 깡패의 삶을 강요 받고 강제로 싸워야만 했던것 치고는 매우 바르게 자라온 것이다.

2.2. 전투력 및 활약

본격적인 등장 이전부터 작가에 의해 '왕들 사이에서의 급을 나눌 용도'라고 표현되었으며, 가장 최근에 등장한 메이저 지역의 왕이었기 때문에 그 기대감 또한 컸다. 그렇게 부산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작중에서도 수없이 그의 강함을 띄워주는 언급들이 나왔으며, 심지어는 김갑룡의 제자라는 암시까지 등장해 그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정작 이후에 드러난 강함은 부족하다고는 표현할 수 없지만, 여태까지의 기대에 미치지도 못했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지친 마태수와 지공섭을 상대로 필살기나 다름 없는 극복의 경지를 사용하거나[12], 심지어 극복의 경지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공섭을 일격에 쓰러뜨리지 못하는 등[13] 작중에서 끝없이 치켜세워준 위상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묘사를 보여주었다.

그 후로도 박형석을 상대로는 판정승을 가져갔지만, 이 역시도 카피 기술을 잘못 채택한 오판으로 인해 박형석 스스로가 자멸한 것에 가까웠고, 정작 나재견과의 전투에서는 그동안의 싸움으로 인해 지쳐서 김갑룡의 기술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시종일관 몰아붙여졌다.[14] 김기태를 상대로도 극복의 경지를 사용했음에도 데미지가 들어간 묘사도 없이 그대로 압살당해 버렸다. 상대가 세계관 정점급의 인물이니만큼, 패배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1세대 왕들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였다는 부산의 왕이 이 정도로 처참하게 당하는 것은 독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쉽게 느껴진다.[15] 게다가 이전에 사망한 1세대 왕인 곽지창이 계속해서 언급되면서 진랑의 전투력은 더욱 평가절하 당하게 되었다.[16]

물론 김갑룡의 제자라고 해서 반드시 세계관 최강자급의 강자여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17], 전원이 1세대 왕 이상의 실력자라고 불리는 진랑파의 No.2~No.6를 순전히 강함만으로 따르게 만들었다고 설정해 놓고는 정작 진랑 역시 다른 1세대 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강함이니[18], 이를 기대하며 지켜보았던 독자들의 입장에는 실망감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19] 하필 직전에 나왔던 에피소드들인 종건 잡기와 시로오니 편에서 종건과 야마자키 신겐, 야마자키 신타로가 세계관 최강자 라인에 걸맞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지라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부산 편에서 크게 임팩트 있는 행적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부산 편이 시작된 후 오랫동안 주변인들에게 고평가를 받으면서[20] 겉멋만 잡다가 정작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부터는 마태수, 지공섭과의 싸움은 허무하게 마무리 되었고, 박형석과의 싸움에서도 거의 다 이겼다고는 하지만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후 나재견을 상대로 극복의 경지를 사용하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지던 와중에 난입한 김기태에게 일말의 유효타 한 번 주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오죽하면 부하인 백상이 더 임팩트 있는 전투신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그렇게 하자만 있는 행적을 보여주다가 결국 김기태한테 유효타를 넣지 못한 채로 그대로 쓰러진 이후 도끼로 찍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까지 나오면서 이내 독자들에게 최악의 신캐릭터로 평가받으며, 진랑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치달았었다.[21]

2.2.1. 신념을 각성한 후

강함은 불행과 비례한다.

332화 中, 위태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천명 편을 기점으로 평가가 상승했다. 무려 평생을 함께 지내왔던 자신의 동생이 사실상의 죽음을 맞이하자[22], 한 차례 오열하고서는 이내 피눈물을 흘리며 자신만의 신념을 각성, 작중에서 최초로 김기태에게 다수의 유효타를 입히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진랑을 인정한 김기태가 진랑의 마지막 일격을 막아낸 후, 제대로 된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자 단숨에 제압당하고는 왼팔이 잘리게 된다. 부하들이었던 도재광, 송하식처럼 주먹만 잘린 것이 아니라 아예 팔뚝에서부터 잘렸기 때문에 의수 등을 통한 회복의 여지도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나 다름 없다.[23] 사실상 해당 회차가 진랑의 최고점이자 마지막 고점인 셈이다.

3주라는 긴 시간 동안 일종의 빌드업을 거치면서 다른 부분들을 전부 매꾸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투력과 활약 부분에서는 다소 평가가 갈린다. 물론 상대가 그 김기태이니 만큼[24] 김기태가 진심을 다하도록 만드는 것만으로도 진랑의 평가는 어느 정도 반등시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작중에서 그 누구도 김기태를 상대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은 없으며, 같은 세계관 최정상급의 강자로 유력한 후보인 무의식 조절을 실패한 야마자키 신겐과 박종건이 각각 야마자키 신타로와 김준구를 압도한 것과 비교해 보아도 꿇릴 것이 전혀 없는 묘사이기 때문이다. 前 서울의 왕이었던 곽지창도 최동수의 전력을 이끌어 내고, 김기태에게 어렵지 않게 제압당했음에도 여전히 1세대 왕 최상위권의 강자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이지훈과 김기태와 같은 논외급의 강자들을 제외한 1세대 내에서는 최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25]

문제는 이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었음에도 진랑이 집중적으로 비추어지지 않아 다소 묻힌 느낌이 있다. 자신의 죽음으로 한 에피소드의 시작을 열었던 곽지창이나 이지훈을 한 차례 몰아붙인 채로 회차에서 막을 내린 육성지에 비하면, 진랑이 각성한 회차는 각성한 진랑 자체보다는 김기태의 잔혹성과 마지막에 등장한 김기명에게 조금 더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독자들에게 있어 에피소드의 메인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간혹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소 임팩트가 부족했다고 평가받을 만도 한다. 뿐만 아니라 상대가 김기태이니 만큼, 이 한 번의 전투로 명확한 전투력의 급을 측정하기도 어려운데, 큰 부상으로 향후 에피소드에서 다시 전선에 설 가능성도 낮아진 상태이다.

전반적으로 해당 회차 자체의 적은 분량과 더불어 너무나 멀쩡한 상태에서 전투 내내 시종일관 도끼질만을 해버리는 바람에 이전 전투신에 대한 매력마저도 하락시킨 김기태, 그렇게 빌드업을 해놓고는 김기태의 니킥 한 방으로 허무하게 무너지고, 아예 왼팔을 통째로 뜯겨서 다시는 전투를 할 수는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처참한 상태가 된 진랑, 그 상황에 나오기에는 너무나도 유치한 대사를 뱉으면서 안 그래도 좋지 못한 평가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진 박형석, 그리고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개연성도 없이 등장해서 마지막 장면까지 빼앗은 김기명까지 진랑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진랑이 몰아붙여진 장면 이후부터의 해당 회차 자체가 너무나도 완성도가 떨어지고, 중구난방하다는 것이 크다. 오히려 진랑의 전투신만을 따로 놓고 본다면 높은 퀄리티의 표정 묘사로 처절함을 담아냈고, 당시까지 모든 전투신이 그저 일격으로 그쳤을 뿐이었던 극복의 경지를 연발로 날리면서 그 타격감을 생생하게 살리는 것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훗날 재평가를 받고 있다.

2.3. 전투 묘사

전투력 뿐만 아니라 그의 전투신 또한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진랑은 팔꿈치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왕이며, 꽤나 기술적이고도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음에도 그 육중한 체격과는 다소 맞지 않는 스타일인 것이 문제이다.[26] 계속해서 빠른 움직임으로 속도감을 살리면서 현란한 기술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모르겠지만, 중간중간에 겨드랑이를 드러내며 이를 클로즈업 되는 장면은 멋있다기 보다는 불쾌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굳이 전투 스타일을 팔꿈치로 설정했어야 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27] 다만, 이러한 팔꿈치와 관련된 전투신은 이후 과거 회상을 통해서 서사를 부여받으면서 캐릭터와 어울린다는 호평으로 평가가 반전되게 되었다.[28] 자세한 내용은 후술.

팔꿈치를 단련한 것과는 별개로, 김갑룡의 기술을 사용할 때에는 주먹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전 에피소드에서 자신만의 길을 그렇게 강조한 것은 어디로 가고 자신의 주력 기술인 팔꿈치가 아닌 타인의 기술을 배껴서 쓰는 것이 어디가 필살기냐면서 이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차라리 김갑룡의 극복의 경지와 자신의 기술을 합쳐서 팔꿈치로 극복의 경지를 사용했더라면 최소한의 일관성이라도 챙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회상이 드러나면서 그가 팔꿈치를 사용하게 된 이유 역시 드러나 재평가를 받았는데, 학대로 인해 손이 망가진데다가 성인 싸움꾼들과의 싸움에서의 압도적인 체급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함이었던 것이 이어져 내려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성인이 된 시점의 강함은 당연히 엄청나겠지만, 진랑도 사람이니 만큼, 당연히 유년 시절에는 약했을 테니 팔꿈치를 사용하는 전투 방식으로 이를 만회하였고, 이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비교적 강해진 현 시점에서도 주먹 대신 팔꿈치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 역시도 진랑의 필사적인 마음과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으로, 비록 전투 묘사는 깔끔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이를 사용한 이유만큼은 정당한 서사를 부여해 평가를 개선시켰다. 대다수의 왕들이 자신이 단련한 신체 부위에 대한 서사가 없는 것에[29] 비해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이다. 상술했던 극복의 경지로 팔꿈치를 사용한다는 묘사 또한 김기태와의 2차전에서 등장하면서 그 처절함을 연출했다.[30]

2.4. 서사

NOEN- Hounds

무리를 지켜야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Hounds BGM의 제목.[31]

몸이 태워져도 저는 괜찮습니다. 이미 녀석들을 위해 영혼을 팔았으니까요.

553화 中

이전 에피소드인 천량과 시로오니 편에서 등장한 서사들이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들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은 것과는 달리, 진랑의 서사는 그의 캐릭터성을 잘 녹여냈다고 평가 받는다. 스토리 전개와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을지언정 진랑의 캐릭터성을 망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부산 편에서 부족했던 행적 및 캐릭터 묘사를 보강해주면서 진랑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서사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본작의 모든 인물들을 통틀어서도 불행 서사는 진랑이 독보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대다수가 동의할 정도로 평생 동안 쉴 틈 없는 불행한 삶을 살아갔다. 진랑의 서사를 시기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유년 시절 이름도 없는 채로 고아가 되어 개미 어멈에게 학대를 당했으며, 매번 백상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가 개미 어멈의 부하에게 공격 당하는 신세였다.
개미 어멈의 부하를 쓰러뜨리자 부산파의 배용팔과 황종남이 나타나 그들을 투기장으로 끌고 갔다. 2차 성징도 오지 않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는 투기장에서 성인 싸움꾼들과 수없이 싸워왔다. 이때 주먹이 망가진 데다가 성인들과 싸우려면 체급의 차이를 극복해야만 했기에 특유의 팔꿈치를 사용하는 전투 스타일을 확립했다.
성인이 된 이후 투기장의 챔피언이 된 그들은 이제 부산파의 정식 조직원이 되나 싶었지만, 역시나 문지기로서 쳐들어오는 적들을 막는 끄나풀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부산파의 명령을 따를 뿐이었던 그들은 부산파를 적대하는 세력들과 싸우며 칼침을 맞는 등의 갖은 수난을 겪었다.
이후 오달영의 경호원으로 승격되면서 일전에 마주했던 김갑룡의 제자라는 그의 인품에 기대를 품었지만, 그는 이미 타락할대로 타락한 인물이었고, 진랑과 그의 동생들을 괴롭히면서 1세대 왕들과 싸우고 오라는 명령까지 시킨다. 동생들을 보낼 수 없었던 그는 강제로 혼자서 1세대 왕들과 싸우며 오달영의 충실한 개 노릇을 했다.
곽지창의 조언을 듣고 스스로 목줄을 끊기 위해 부산으로 돌아오니 백상은 오달영의 공격에 치아를 잃었고, 황정석도 백상을 지키기 위해 구타당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이에 피눈물을 흘리면서 극복의 경지를 각성하는데 성공하고, 마침내 그와 싸워 살해하지만 그 죄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럼에도 다수의 부산 시민들에게 영웅으로 추앙 받고, 부산파는 진랑파가 되어 그를 기다리게 되었으니 이제야 좀 인생이 풀리나 싶었지만, 이지훈이 찾아와 조직을 들쑤셔 놓고는 그 중에서 일부는 신체까지 결손시켰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지훈에 대한 복수심으로 출소할 날을 기다렸지만, 막상 본진인 진랑파로 돌아오고 보니 웬 이름도 모르는 크루가 조직을 들쑤시고고 다니며 자신과 친분이 있던 이들은 동생들을 건드린 자의 뜻에 따라 자신을 공격하러 온 데다가 먼저 조직원과 간부들을 피떡으로 만들어 놓고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진짜 이지훈의 부하가 된 나재견을 저지함으로써 이들과의 오해가 좀 풀리려던 순간 김기태가 난입해 도재광과 송하식을 살해, 진랑을 찾아와 단 일격에 제압하고 도끼로 내리찍는다.
백상의 난입으로 진랑은 살아남았지만, 이후 백상의 상태가 악화되며 결국 죽게 되었고, 진랑파는 1세대 간부 중 절반 이상을 잃었다.[32] 그 직후 역대급으로 크게 분노하며[33] 김기태를 상대로 여러 번의 유효타를 넣음으로써 잠시 동안 그를 몰아붙였지만, 김기태와의 힘의 격차는 너무나도 명확했고, 그의 도끼에 왼팔이 잘린 데다가 극복의 경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몸도 크게 망가졌다. 출소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런 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진랑 본인은 회복하며 어찌저찌 살아남았지만, 백상과 도재광, 송하식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전례 없을 정도로 크게 오열하며, 앞으로도 죽느니만도 못한 지옥도가 펼쳐질 것이 예고되었다.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못했던 그에게는 잔인하게도 앞으로의 행복해질 여지를 아예 없애 버린 것이다. 사실상 정신이 무너지거나 상실감에 자살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행인 수준으로, 지킬 것이 없어지니 더 이상의 극복의 경지조차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김기태에게 복수하기는 커녕 싸움을 하기도 힘들어졌다. 현재로서는 자신과는 달리,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킬 수 있도록 김기명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의 본분을 제외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졌다.

보다시피 정말 단 한 순간도 행복해지지 못하고 끝없이 불행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본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불행한 서사를 지닌 장현이나 샤오룽조차도 현재는 각각 호스텔, 비비와 재회해 풍족하지는 않아도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고, 그 백한결과 육성지마저도 백한결은 최소한 사고를 당하기 이전까지는 성형외과 의사이자 원장의 아들로서 유복한 삶을 살아왔으며, 육성지는 천량팸과 함께 평화롭게 산 시절이 있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진랑은 조금이라도 인생이 풀리려 하는 순간에 더 큰 불행이 찾아오는 처참함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어릴 적부터 지켜온 유일한 행복이었던 동생들마저도 김기태의 손에 죽거나 중상에 빠졌으니 앞으로 행복해질 일은 아예 없다고 볼 수 있으며, 한쪽 팔이 잘린데다가 극복의 경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대가로 신체가 심각할 정도로 망가지면서 향후의 싸움은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태가 되었다.

종합적으로 진랑의 서사는 1세대의 메인 플롯과 다소 겉도는 느낌이 있고 진랑 자체도 앞으로 메인 인물로 출현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정말로 이 정도의 서사가 필요했냐는 갑론을박은 아직까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사만 떼어 본다면 큰 호평을 받는 추세이다. 불행했던 과거에서 다시 일어나 자유를 되찾고 주변인들에게 추앙 받은 영웅적인 모습,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결국 다시 찾아온 불행과 어두운 미래, 후계자를 찾아 힘을 전수하고 미래를 맡겨 2세대와의 연결점을 만들어낸 과정은 하나의 완결성을 형성했다.

2.5. 총평

큰 공을 들였다는 박태준 작가의 말마따나 부산 편 이전까지 등장한 모든 1세대 왕들 중에서도 가장 크게 푸쉬를 받은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대가로 현재 박태준 유니버스에서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아온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온갖 불행 서사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이다.[34]

진랑은 본격적인 등장 이전까지는 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1세대 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후반부에 등장할 부산이라는 지역의 메이저 왕이자 실제로도 작가 본인이 최대한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언급, 그리고 김갑룡의 제자라는 설정까지 추가되면서 독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주연으로 나온 부산 편에서는 미지근한 활약과 캐릭터성도 독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오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토록 자랑하던 강함조차도 특출나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전에 등장했던 육성지 이하의 최악의 왕[35]은 물론 1세대 왕들 중에서 최악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꼽힐 정도였다. 한 마디로 부산 에피소드의 최대 피해자이자, 육성지처럼 잘만 다루기만 했어도 오히려 큰 호평을 들을 수 있었던 캐릭터가 작가를 잘못 만나면 어떤 참사를 맞이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반면교사적인 사례라고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의 과거가 풀리고, 그의 행적들을 설명해 주는 장면들이 공개되었으며, 다른 1세대 왕들과는 차별화 되는 진랑만의 매력 포인트를 정립시키는 데에 성공하면서 평가는 점차 반전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무수히 많은 비판을 떨쳐내고, 김기태를 상대로 다시금 각성하는 장면은 무려 5~6점대의 낮은 별점을 한 화만에 9점대로 상승시켰을 정도로[36] 독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결론적으로 진랑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인물로 상당한 비판을 받은 것을 기어코 이겨내고, 1세대 왕 중에서도 가장 왕도를 걸어온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 편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독자들이 작가가 공을 들여 준비했다는 언급을 믿지 못할 정도로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독자들의 반발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서사를 쌓아나가면서 결과적으로 그동안의 설움이 날아갈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데 성공한 인물이다.[37]

본작의 특성상 매 에피소드마다 도파민과 캐릭터 팔이를 위해 캐릭터를 억지로 띄워주고 버리기를 반복하며, 조금이라도 여론이 좋지 못하다 싶으면 아예 치워버리거나 지금까지의 빌드업을 무시하고 캐릭터 자체의 노선을 틀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함을 감안하면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38][39] 거창한 뒷배경에 비해, 작가의 역량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해 피해를 입은 캐릭터로 인식되었던 이전과는 달리, 서사적으로 보았을 때는 작가의 역량과 빌드업을 최대치로 뽑아낸 결과물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사적인 부분이 아닌 그의 활약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여전히 존재한다. 김기태의 압도적인 강함을 생각해보면 신념을 각성한 진랑이라고 해도 이기지 못하는 것 자체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회차에서 진랑이 주인공으로 나오지 못하며 3주 동안의 시간으로 빌드업을 쌓아온 만큼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했다. 진랑의 전투 연출 자체는 큰 호평을 받았지만, 전투신 자체도 짧았고, 진랑이 압도한 순간조차도 너무 짧았으며, 전투 자체가 결국에는 김기태의 니킥 한 방에 끝나버렸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40] 물론 상술했듯이, 진랑이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힘들었을 것이며[41] 해당 회차 자체가 전반적으로 중구난방하다는 것이 문제였기에 진랑의 평가 자체는 현재까지도 좋은 편이다.

결국 서사와 캐릭터성에 대해서는 반등에 성공하였지만, 전투력 측면에서의 평가는 다소 갈리고 있으며, 활약 및 캐릭터 조명 쪽에서는 확연히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고통받았음에도 얻는 것 하나 없는 상황과 처절함이 굉장히 부각되는 연출에 힘입어 도리어 서사와 캐릭터성은 확연히 상승하는 반전 효과를 얻었으며, 천명 편에서는 의식을 되찾은 뒤 장례식장에서 왼팔을 잃은 상태에서[42] 처절한 얼굴로 우는 모습으로 불행의 종지부를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다.

그리고 전투력이나 캐릭터성을 떠나서 진랑이 겪고 있는 상황 자체가 다른 캐릭터들이랑 비교하는 것이 진랑에 대한 모욕일 정도로 처참하고 암울해서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많은 동정표를 받는 중이다. 오죽하면 일부 독자들은 온갖 불행 서사들이 난무하는 외모지상주의를 보면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감정이 이입되며 불쌍한 캐릭터는 없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43] 살아남았음에도 더 이상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조차도 의문인 상태이기에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은[44] 삶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할 정도이다.

그나마 천명 편의 마지막에서 김기태를 향상 복수심을 드러내면서 김기명과 연합했음이 드러났지만, 이미 지킬 것을 거의 다 잃어버린 진랑이기에 더 이상 극복의 경지조차도 사용할 수 없어졌다. 추후에 황정석이나 현백진이 위험해지거나 김기명과 연을 쌓아 그를 통해 다시 신념을 되찾을 일말의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김기명의 스승 역할로 그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태이다. 공허한 표정으로 김기명에게 꼭 지키라고 말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처량하고 안타까워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이상 전투를 할 수 없다는 점 이외의 전망도 암울한 편인데, 부산에서의 참극을 일으킨 주요 인물들 중에서는 이지훈과 김기태는 확실히 악역이니 만큼, 향후 처벌을 받으며 몰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박형석은 부산을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데다가 주인공의 실책인 만큼, 향후 이를 언급도 하지 않고 묻어갈 가능성이 높다. 더 심각한 것은 나재견인데, 박형석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순해서 의도치 않게 이지훈의 뜻대로 움직였다는 최소한의 변명이라도 가능하지만, 나재견은 주도적으로 이지훈을 따라 부산을 공격했으면서[45] 이어지는 인천 편에서는 이러한 악행들은 전혀 언급조차 되지 않는 채로 나재견이 선역으로만 묘사되고 있기에 이쪽 또한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진랑과 같이 연합에 속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46] 심지어 여기서 언급된 주동자인 나재견과 박형석은 현재 인천 편에서 서로가 서로를 열심히 옹호하는 행적으로 선역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47] 진랑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제자인 김기명 마저도 이들에게 붙어 진랑에게 배운 힘으로 진랑의 원수들을 돕고 있다.

거기다 이것은 작품 외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후 실제 부산 지역에서 외모지상주의 팝업 스토어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표면상으로는 부산 에피소드의 배경이 부산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지만, 진랑의 암울하고 불행한 행적 때문에 해당 에피소드 내에서 파멸해버린 진랑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며 작가를 향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박태준 유니버스 작품인 소년법칙에서는 알렉산더 소피아에 의해 얼라이드가 세상을 바꿨다는 대사가 나왔는데, 하필이면 진랑의 세상이 무너진 것과 겹쳐지면서 엄청난 조롱을 받고 있기도 하다.

[1] 곽지창 역시 결국 적에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결말은 같지만, 별 다른 유효타 하나 먹이지 못한 채로 허무한 최후를 맞이한 진랑과는 달리, 그래도 본작의 최강자 라인에 드는 강자인 최동수에게 여러 번 유효타를 먹이고 패배했어도 총으로 쏴 죽여 전황을 바꾸려고 하는 등 죽는 순간까지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이는 것으로 나름 여운이 남는 죽음으로 묘사되었다. 결정적으로 이쪽은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을 완수한 뒤 퇴장한 반면, 진랑은 박형석과 손을 잡은 것을 제외하면 별 다른 접점도 없이 훅 하고 가버린 탓에 더욱 비교된다.[2] 어떻게 보면 작가가 머리를 잘 썼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사실 부산 에피소드의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을 보면 이전에 연재되었던 명절2와 굉장히 유사하고, 진랑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곽지창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곽지창이 마태수와 더불어 제일 인기가 많은 1세대 왕인 것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기대치를 잠시 동안 하락시켰다가 만족스러운 서사를 부여함으로써 평가를 올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또한 처음부터 이지훈과 김기태와 겨룰 수 있는 전투력으로 나오는 것 대신 성장을 통해서 그 둘을 상대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전투력을 가지는 것이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줄 수 있다.[3] 이전까지 등장한 1세대 왕들은 대체적으로 2세대를 깔보고 무시했던 경향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前 챔피언으로서 도전을 신청한다는 대사를 통해 2세대라도 무시하지 않고 대등한 관계로 존중해 주는 듯한 면모를 보이면서 강자로서의 여유를 지녔다며 호평을 받았다.[4]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히 진랑파가 피해자인 상황이며, 진랑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하들을 다치게 만든 이지훈이 부하들을 시켜 다시 한 번 자신을 잡으러 오고, 부하들을 다치게 만든 것이기에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2세대를 언급한 것 역시 그들의 강함을 깎아내린 것이 아닌, 백상과 이진성의 전투 도중 끼어든 예의를 지적한 것이다.[5] 물론 상술했듯이, 이 부분들은 엄연히 진랑이 피해자인 입장이며, 충분히 분노할만한 상황들이다. 진랑 또한 이지훈이 진랑파를 습격해 부하들을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지훈에 대해서는 다소 날선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데, 2세대들은 물론 함께 1세대를 살아왔던 친구 내지는 라이벌 관계의 이들이 이지훈에게 붙어 자신을 치러 왔다고 생각하면 감정 조절이 힘들어지는 것도 이해는 간다. 마태수와 지공섭 또한 진랑의 고집이 센 것이 아닌, 이지훈의 부하 신분으로서 갈 것을 우려하고 동조한 것이라고 하면 말이 된다. 이는 진랑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박형석과 부산 에피소드 전체, 더 나아가 한 화가 지날 때마다 설정이 급조되고 있는 본작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6] 얼라이드 건과는 별개로, 진랑 역시 부산파의 개노릇이나 하면서 먼저 다른 지역들을 침공하고 다닌 과거가 있다. 원래부터 싸움을 선호하는 다른 1세대 왕들과는 달리, 싸움을 선호하지 않는 육성지에게도 먼저 덤비려고 한 모습을 보면 사실상 진랑 역시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두 사건은 아예 별개의 일이고, 당시의 진랑 역시 스스로 부산파의 개라고 자조했었기 때문에 내로남불이라기 보다는 기준을 똑같이 적용시킨 것에 가깝다.[7] 다만 이는 명백히 박형석 측의 잘못이며, 이후 감정을 삭힌 뒤에는 천천히 그의 말을 들어보았기 때문에 옹호의 여지는 있다. 진랑이 유년 시절부터 자신의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진랑이 인격자라고 봐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8] 첫 등장 당시 호평을 받았던 캐릭터를 뒤바꿔 혹평을 듣게 된 이유도 지금까지 등장했던 1세대 왕들과는 달리, 하급자를 무시하지 않는 예의와 더불어 어줍잖게 자신을 높이지 않고 실력으로 증명하는 강자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정작 속을 들여다 보면 다른 1세대 왕들과 다를 바가 없는, 아니 오히려 그들보다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높이는 언행을 보여주었기 때문인데, 과거 공개 이후에는 이러한 성격으로 변한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었으며, 다른 1세대 왕들과의 차별점이 생긴 덕분에 호평으로 여론이 바뀐 것이다.[9] 당장에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한신우 역시 허레허식이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강자와 대면할 때 만큼은 자신의 전투력을 과시하는 언행을 보였다.[10] 부산 시장도 이를 터치하지 않는 것을 보면 법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11] 그 악랄한 일해회나 HNH그룹과는 비교 자체가 안될 수준에, 원나잇Ⅲ에서 박지호와 퍼블릭이 진행한 사업체만 해도 진랑파의 1구역에 비해 훨신 악랄한 수준이다. 또한 이전에 부산파가 관리하던 부산에서는 아동 인신매매는 물론이고 투기장도 강제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었던 것을 보면 現 진랑파의 사업체는 얌전하다고 볼 수 있다.[12] 다만 둘에게 패배 직전까지 몰려 사용한 것이 아닌, 둘 역시 자신처럼 강해져 있음을 느끼고 최소한의 예의로 꺼내준 것에 가까우니 평가절하 할 수는 없다.[13] 의족이 터져버려 싸울 수 없게 되었다는 흔히 말하는 본작의 흐지부지 전개가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았더라도 지공섭에게 패색이 짙었다는 묘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김기명이 일해회(1계열사) 편에서 서성은을 일격에 쓰러뜨리고, 종건 잡기 편에서 박종건에게 치명타를 입힌 공격이 바로 이 극복의 경지였음을 고려해 보면 지공섭을 일격에 쓰러뜨리지 못한 것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14] 그럼에도 나재견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내는 것을 보면 만전인 상태에서는 우열은 알 수 없다. 문제는 명색이 부산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왕이라는 자가 자신보다 결코 위가 아닌 다른 지역의 1세대 왕에게 몰아붙여진 것 자체로 체면이 깎였다는 것이다.[15] 부산 에피소드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백상의 계속해서 진랑이 돌아왔으니 이지훈에게 복수하러 갈 것이라는 듯한 언급을 하였기에,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진랑이 정말로 이지훈이나 김기태와 같은 1세대의 정점들과 맞먹는 실력이거나 그보다는 못해도 충분히 제대로 된 싸움을 성립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진랑이 접수한 지역은 서울 다음 가는 거대한 지역인 부산이었기에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커졌다. 이 정도로 참혹하게 당할 실력이라면 백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자신감을 가졌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16] 곽지창 역시 세계관 내에서 충분히 강자 축에 속하는 인물이지만, 최동수가 전력을 내자 바로 패배하는 것을 보면 그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하기에, 그가 사망한 이후의 현실 시간으로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넘어간 부산 에피소드에서는 이미 넘어섰어도 됐을 정도의 벽이다. 그럼에도 1세대 왕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강자라는 진랑이 곽지창과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라면 도대체 앞으로 주인공 일행의 성장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이지훈이나 김기태와 같은 정점급에 속하는 빌런들과의 격차는 도대체 어떻게 좁힐지 의문이 든다.[17] 당장 김갑룡의 적자이자 진랑과 마찬가지로 극복의 경지 사용자인 김기명조차도 아직은 세계관 최강자와는 거리가 한참이나 떨어진 상태이다.[18] 마태수와 지공섭을 상대로 극복의 경지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당히 고전하였는데, 이때의 마태수와 지공섭은 이미 전투를 벌인 직후이다. 특히나 마태수의 경우 극한의 권이 제 위력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지친 상태였던 반면, 진랑은 만전인 상황이었다.[19] 거기다 진랑은 예전부터 작가가 이전 캐릭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예고 했던 것에서 진랑을 밀어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공개 되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세계관 최강자 반열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나왔어야 하는 것은 맞다.[20] 전투력 문단의 강함에 관련된 언급들만 봐도 알겠지만, 1세대 왕이라는 포지션을 감안해도 상당히 많은 립서비스를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따르는 남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남자', '부산의 자랑', '부산을 구한 남자' 같은 온갖 휘황찬란한 칭호를 달고 있음은 물론이고 그의 싸움을 구경하러 수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부산 시장과 대기업 회장, 그리고 대선주라는 거물들이 찾아오는 비현실적인 수준의 연출로 그를 몰아주었다. 뿐만 아니라 육성지와 함께 한 에피소드에서의 전용 테마곡만 무려 3개(Villain, Baroque, Wolf)가 만들어졌으며, 사실상 부산 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 김갑룡의 제자 편에서도 새로운 전용 테마인 'Little Wolf'를 받으면서 단기간에 4개의 전용 테마곡을 받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여기까지만 보면 진랑이 정말로 세계관 최강자급이라도 되나 싶었겠지만, 상술했듯이 그의 강함은 그 정도로는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전투신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은 편이다.[21] 오죽하면 지금까지 나온 진랑은 사실은 진짜가 아니라 짭랑이라고 불리는 인물이었다는 반쯤 농담이 섞인 추측이 나올 정도이다. 부산 에피소드 이전에 사망했던 1세대 왕들을 보면 곽지창은 김기태, 이지훈, 최동수와 같은 세계관 정상급의 강자들에게 패배하기는 했어도, 무의식 상태의 본체 박형석과 싸우면서도 여력이 남아있었으며, 작중에서 최초로 0세대의 강자인 최동수의 전력을 사용하게 만들었으며, 자신을 압도한 최동수, 김기태에게 스카웃 제의를 받는 모습으로 그들에게도 충분히 고평가를 받았다. 또한 육성지의 경우에는 한 술 더 떠서 비록 최강자로 성장하기 이전이라고는 하지만 무려 그 이지훈을 한 번 몰아붙이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작중에서 단 한 번의 패배조차 하지 않은 채로 사망하면서 더더욱 비교된다. 하다 못해 나재견조차도 이지훈의 개를 자처하면서 비판을 듣고 있지만, 지쳐있는 마태수와 지공섭을 상대로 시간을 끄는 정도에 불과하였던 진랑과는 달리, 마찬가지로 지쳐있던 메이저 왕급의 강자인 백상과 황정석을 일격에 제압하고, 현백진에게 일격을 날려 승리를 따냈으며, 비록 얼라이드에게 4대1로 전투를 벌이다 패배했지만, 나중에 이지훈에 대한 반감으로 전력으로 임하지 않았음이 드러나면서 최소한 인천의 왕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었다.[22] 그나마 황정석이 살아남기는 했지만, 백상, 도재광, 송하식 이 세 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다.[23] 최동수와 비슷한 수준의 손상으로 보면 된다. 최동수가 다른 보완 하나 없이 평생을 외팔이로 살았왔었던 점을 감안하면 진랑의 회복 가능성은 더 암울해지는 셈이다. 554화에서 진랑의 상태가 공개되었는데, 최동수처럼 어깨는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마쳤으나, 결국 접합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24] 553화 업로드 이전부터 애초에 쓰러뜨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 시점의 최종 보스 후보 중 하나인 만큼, 쉽게 쓰러지는 인물로 나올 리가 없으며, 무엇보다도 일전에 김기태는 진랑의 극복의 경지를 실은 일격을 맞고도 아무런 피해도 없이, 그것도 맷집의 경지도 아닌 단순한 피지컬로 버텼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랑은 이전의 연전으로 인해 이미 체력적으로 크게 지친 상태이다.[25] 사실 각성하기 이전의 진랑이 보여준 퍼포먼스 역시 엄연히 1세대 왕 범위로 한정해본다면, 1세대 최상위권의 강함에 걸맞은 묘사이기는 했다. 이미 메이저 왕급의 강자였던 마태수와 지공섭이 새로운 기술까지 깨우친 상태로 2대1로 덤볐음에도 진랑이 판정승을 거두었으며, 그 뒤로도 메이저 왕 수준의 강자인 황정석을 한 방에 쓰러뜨린 박형석을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두었고, 수많은 연전으로 인해 지친 상태임에도 메이저 왕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강자인 나재견을 상대로도 어느 정도 버텨내고, 그 뒤에는 김기태와 겨루었다. 최소한 종건급, 높게 보면 김기태나 이지훈에 비견될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한 독자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적들을 확실하게 압도하지만 못하였을 뿐, 저 정도의 퍼포먼스만 봐도 1세대 최상위권의 왕이라는 설명에 부족함은 없다.[26] 방만덕의 카포에라와는 달리, 이전에도 딱히 어떠한 암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며, 오히려 손등의 흉터와 더불어 주먹 한 방에 사람을 죽인다는 소문이 있다는 점을 들어서 손 쪽을 단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후부터는 갑자기 손에 있던 흉터가 없어지면서, 이로 인해 작가가 진랑의 전투 스타일을 팔꿈치로 설정을 변경했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여담이지만, 춤을 추는 듯한 현란한 진랑의 전투신은 그의 테마곡인 'Wolf'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얻었지만, 하필이면 진랑의 전투가 처음으로 공개된 543화에서는 당시 시스템의 오류로 BGM이 재생되지 않았다.[27] 팔꿈치를 단련했다고 하더라도 왕석두, 곽지창, 나재견과 같이 단련한 부위가 아닌 기술로 타이밍을 보다가 팔꿈치로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전투 스타일로 설정해도 되었으며, 지공섭, 육성지, 나재견처럼 무에타이 엘보우나 케이시 파이팅 메소드 같은 팔꿈치를 기반으로 한 격투기 기술을 사용하는 편이 더 깔끔했을 수도 있다.[28] 부산 편에서 혹평을 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자세가 보기 흉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육중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은 거리를 좁혀야만 효과적인 팔꿈치만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피지컬을 활용한 거리 싸움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스스로에게 제약이 된다. 만약에 이러한 서사를 팔꿈치 전투신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체급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떡밥만을 집어넣었어도 훨신 납득할만 했을 것이다.[29] 마태수와 지공섭은 성격상 별다른 서사가 있다기 보다는 단순히 각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자신의 단련 부위를 사용하는 이유가 밝혀진 인물은 육성지 정도가 유일하다.[30] 심지어 이 시점에서는 주먹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서 팔꿈치를 사용하는데 과거 유년 시절 투기장에서 어른들과 싸우던 진랑의 주먹이 부서져 팔꿈치 전투스타일을 쓴 그 때 상황과 대치되며 이는 진랑이 왜 팔꿈치를 이용한 전투법을 사용하게 되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31] 해당 음원의 가사는 진랑이 살아온 일생을 함축하여 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다시는 쓰러지지 않는다는 가사와는 달리, 결국 진랑은 쓰러지고 말았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32] 황정석도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더라면 백상과 함께 사망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33] 등장 이후 대부분의 장면에서 진랑은 항상 무표정을 유지했으며, 오달영을 살해했을 당시에는 몇 번 표정이 일그러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표정을 유지했다. 진랑이 본격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김기태가 백상을 죽인 직후부터이며, 장례식장에서는 그동안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절규하며 무너지는 비참한 모습을 보였다.[34] 이 정도면 사실상 같은 세계관 내에서도 그나마 불행을 견줄 수 있는 인물은 이윤성 정도뿐이다. 그나마 진랑이 이윤성보다 돈이 많고 부산에서는 영웅으로 대접받는 것을 감안해도 더욱 불행하다는 점에서 진랑이 얼마나 불쌍한지 알 수 있다.[35] 육성지조차도 캐릭터의 매력만큼은 출중한 편이지만, 하필 에피소드 자체의 완성도가 너무나도 처참해 가려진다는 복합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진랑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36] 사실 별점이 5~6점대였던 이유 역시 진랑의 생사를 알려주지 않고 곧 바로 회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3주라는 시간 이후에 백상이 대신 도끼에 맞아 사망하는 연출을 보여주어 현재는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대다수이다.[37] 비슷한 예시로 이진성이 있다. 그 역시 작품 초반부터 등장한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번의 패배와 굴욕을 겪었으며, 결국 독자들은 아예 그를 패배의 아이콘으로 삼을 정도로 인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당시의 별명만 해도 복좆(복싱 좆밥), 이진성과 같이 가히 처참할 정도이다. 급기야는 인식을 뒤바꿀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고도 마가미 켄타에게 패배하고, 윤재희 때처럼 다시 일어나기라도 할 것이라는 독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끝까지 일어나지도 못하면서 그의 팬들조차도 이를 체념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지공섭에게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수련을 받으면서 긍지를 각성하고, 올곧은 길을 걷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그간의 좌절과 시련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일해회(1계열사)에서 넘을 수 없던 벽마저도 한 차례 넘어섰고, 부산 에피소드에서도 백상의 도발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의심하지 않고 올곧게 나아가는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태성과의 싸움이나 박진영에 의한 납치 정도를 제외하면 쌓아올린 서사도 시련도 하나 없이 카피와 두 개의 몸, 무의식이라는 희대의 사기적인 특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한 채로 남아 평가가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 박형석과도 대조되는 점이다. 진랑 역시 기대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전투력과 활약, 그리고 캐릭터성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조롱을 받고, 캐릭터가 작가를 잘못 만났다며 동정을 받기에 이르렀지만, 그것들을 양분으로 삼아 결국 평가를 반등시키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진정으로 진랑을 신경 쓰고 있는 캐릭터가 맞았음을 나타낸 것이다.[38] 사실 부산 편에서의 진랑이 큰 혹평을 받은 이유도 빌드업을 전혀 하지 않거나 혹은 빌드업을 무시한 채로 그저 한 화의 임팩트만을 강조하기 위해 급조하는 작가의 평소 태도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일반적인 만화였다면 적어도 작가 본인이 직접 신경을 쓴 왕이라고 말했던 만큼, 부산 편과 그 연장선인 진랑의 과거가 끝나기 이전까지는 진랑이라는 캐릭터를 믿는 여론이 조금이라도 형성되어 이렇게 성급한 판단으로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것을 감안해도 진랑 자체가 평가를 한 차례 크게 하락시킴으로써 더욱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작가의 의도에 부합한다고 볼 수도 있다.[39] 다만 그렇다고 진랑의 모든 과거를 풀었냐고 한다면 그것 또한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김갑룡에게 조언을 들은 타이밍과 나재견과의 접점을 비롯해 아직까지 진랑의 서사에 등장한 모든 떡밥들을 풀지는 못했거나 어물쩡 넘어갔다. 거기다 곽지창과의 싸움은 서로 공방을 제대로 주고받지도 못한 채로 진랑이 일방적으로 공격만 하다가 마무리 되었는데, 그의 손날에 대해서 잘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사이가 좋았던 백상과 황정석이 현 시점에서는 갑자기 티격태격 하는 사이로 바뀌게 되었고, 황정석 아래의 간부들은 진랑과 큰 접점이 없음에도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큰 유대를 보여주는 등 사소한 오류들도 꽤 있다. 아무래도 떡밥의 양이 워낙에 방대한 데에 비해 3주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기에 최대한 메인 플롯만을 유지한 채로 일부 생략된 과거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향후 1세대에 관련된 스토리가 더 풀린다면 이때 생략되었던 진랑의 서사 역시 함께 풀릴 가능성도 존재한다.[40] 전투 구도 자체는 곽지창과 최동수의 전투와 완전히 똑같다. 그러나 진랑은 곽지창과 빌드업의 깊이가 달랐던 만큼, 적어도 육성지 때처럼 1~2화 정도 되는 전투를 끌어주기만 했어도 김기명과 김기태가 아닌 진랑 쪽이 집중적으로 비춰지며 강함을 돋보였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황정석을 허무하게 보내지 말고 곽지창과 비슷하게 자신이 김기태를 막는 사이에 황정석과 같이 얼라이드를 보내주는 식으로 비장한 최후를 맞는 연출이라도 했다면 강함을 뒤로 하더라도 에피소드의 메인 인물이 진랑이었다는 인식은 확실히 각인시켰을 것이다.[41] 다른 인물도 아니고 현 시점의 생존자들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세계관 최강자 후보이자 강다겸과 함께 최동수 사후의 최종 보스 후보인 김기태였던 만큼, 진랑의 처참한 패배는 필연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진랑이 여기서 승리하거나 대등한 위치에서 전투를 중단시켰더라면 향후 극을 이끌어 나갈 메인 빌런의 포스가 크게 깎일 것이며, 김기태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수많은 설정 오류 내지는 변경이 일어난 것은 물론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사실상 김기태를 한 차례 다운시킨 묘사는 진랑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업적이었던 것이다. 즉, 김기태는 진랑의 입장에서는 자연재해나 다름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42] 이때 수술이 한참 전에 끝났을 것이기에 이미 피가 멈췄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잘린 왼팔의 단면에서은 피가 멈추지 않고 있는데, 동생들의 죽은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흥분해 상처가 터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가 된다.[43] 사이비의 희생양으로 유년 시절을 제물로서 살아오면서 은거한 이후에는 천태진의 모함을 받고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육성지, 고아로 살아왔으며 자신 때문에 소중했던 친구가 죽었다는 오명을 쓰고 잠적한 장현, 역시 고아에다가 무적자로 태어나 한 여자를 위해 거세도 마다하지 않고 동료들을 베면서 살아온 샤오룽, 자신의 또 다른 우상으로 삼았던 인물에게 조직이 파멸하고 아버지까지 자신이 보는 눈 앞에서 사망한 후 평생을 복수를 위해 살아왔지만 오히려 처참하게 패배하고 아버지에 대한 고인 능욕을 당한 마가미 켄타, 사랑하는 거리를 지키기 위해서 일해회에 자신의 몸을 판 한신우, 동생에 의해 끔찍한 괴물로 개조 당하면서 마치 기계처럼 동생의 명령에만 움직이는 신세가 된 No.1, 가족, 연인, 스승까지 모두 잃은 진호빈, 북한에서 탈출하고 자신의 이름조차 잊고 살아온 데다 가족을 위해 검은 돈도 마다하지 않고 벌어야만 하는 김부장, 어머니가 사이비와 마약에 빠진데다가 시력 장애까지 유전이 되어버리면서 더욱 고달픈 나날을 보내게 된 성요한, 김기태와 이지훈에게 연속으로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는 충청에서 노박구와 함께 최동수를 몰락시키고자 했지만 결국 은인을 지키지도 못하고 최동수에 의해 사망한 곽지창 같이 불행 포르노 수준으로 고달픈 인생을 살아온 인물들이 많은 박태준 유니버스임에도 다른 이들은 나름의 행복한 순간이 잠깐이라도 있었지만, 진랑은 버려지고 이용만 당하다가 감옥에 들어갔고, 출소한 이후에도 이지훈에게 부산을 공격당해 진랑파가 괴멸 직전까지 가면서 가히 불행 자체가 그의 인생이라고 표현된다는 점에서 그 처참함이 더욱 돋보인다.[44] 문제는 아직 황정석과 진랑파의 다른 식구들이 남아 있기에 책임감이 강한 그의 성격상 함부로 죽지도 못하고 지옥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차라리 김기태에 의해 사망했다면 그의 불행도 여기서 끝났겠지만, 살아남음으로써 그의 지옥도는 이제 시작하게 된 셈이다.[45] 나재견과 진랑의 대화에서 나재견은 진랑에게 이지훈에게 부산을 바치라고 말하고, 진랑이 이를 거부하자 즉시 공격하는데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나재견 역시 자신의 지역인 인천을 위해 흑악회와 싸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진랑에게 부산을 바치라고 하는 부분은 자신의 지역을 위해서라면 부산이 인천처럼 망가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나재견의 이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46] 사실 진랑의 성격을 생각하면 나재견을 연합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 만약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면, 나재견의 억지 세탁을 위해서 진랑의 캐릭터성을 붕괴시키는 셈이 된다. 그럼에도 이미 박형석에게는 이은태와 이진성의 반발에도 오월동주라는 명목으로 안현성과 진호빈을 크루에 넣은 전적이 있어 나재견이 우군화 되는 억지 전개는 필연적일 것으로 보이며, 진랑에게는 그들을 비판하거나 악감정을 가질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47] 나재견의 과거 회상 이후로 서로 부산에서 일어난 일이나 이지훈과의 관계에 대해서은 언급한 적이 일절 없으며, 박형석은 나재견이 사람을 속이는데 능하다는 것을 목도해 놓고는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없는 그의 과거사에 넘어가 연합을 맺어 버렸다. 이 정도면 작가 측에서도 둘의 만행을 덮기 위한 목적으로 어물쩡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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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랑(박태준 유니버스)/평가

1. 개요

2. 평가

2.1. 성격 및 캐릭터성

2.2. 전투력 및 활약

2.2.1. 신념을 각성한 후

2.3. 전투 묘사

2.4. 서사

2.5. 총평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