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본명은 '조언'이나 작중에서 본명으로 불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주인공측의 진왕이 본명으로 자주 불리는 것과는 대조된다.
중성적인 외모에 눈매가 매우 날카로운 편으로, 색을 무척 밝히는 방탕한 한량처럼 묘사된다. 특히 남색을 밝히는지 주변에 아름다운 미소년들을 끼고 다닌다. 작중에서도 그가 미청년 춘평군을 총애한다는 이야기가 언급된다. 하지만 자식들이 있는 것을 보면 당연히 아내도 있을 것이고 궁녀의 큰 가슴을 마사지 도구처럼 다루는 행위를 작중에서 보여준다.[1] 이런 행동들로 미루어 보아 단순한 동성애자는 아니고 소아성애자에 양성애자도 겸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취향인 것으로 보인다.(…)
2. 작중 행적
도양왕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마양 전투이다. 이목이 자기가 삼대천 자리를 승낙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도양왕이 흉노 10만을 전멸시킨 명장 이목에게 삼대천을 제안했고 이목이 승낙해서 삼대천이 된 모양이다. 이목이 방난을 삼대천으로 추천하자 방난 역시 삼대천으로 임명해주었고 방난에게 전군을 이끌고 진을 유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몽의가 하료초에게 "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한 조왕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중화에는 도양왕이 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한가 보다.어쨌든 마양 전투에 도양왕이 보여준 모습은 이목, 방난 같은 괴물들을 삼대천으로 등용해서 육대장군 왕기를 죽여 조나라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신중하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포스 넘치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방난에게 전군을 이끌고 진을 유린하라는 명령을 내릴 때의 모습은 패도의 길을 걷는 군주 그 자체였다.
그러나 여불위의 계략에 빠져 자기 남첩 춘평군 하나 구하겠다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조나라의 보물 이목을 진나라에게 사신으로 보내면서 암군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조나라 신하들 모두가 춘평군 같은 하찮은 자를 위해 이목님을 사지로 내보내냐면서 어이 없어했고 도양왕은 이목이 명을 거부하면 반역죄로 처형한다고 했기에 이목은 어쩔 수 없이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조나라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진조동맹을 맺고 춘평군을 되찾는다. 결국 조나라는 춘평군 같은 남창 하나 구하겠다고 진나라에게 귀중한 성까지 뜯기고 계획에도 없던 진조동맹을 맺어 진나라를 한동안 편하게 해주었다.
이때 도양왕이 춘평군 구하겠다고 이목을 사신으로 보낸 것에서 이목의 계획[2]에 엄청난 차질이 생겼는데 진조동맹으로 오랫동안 조나라의 공격을 받지 않게 된 진나라가 기회를 노려 영토를 확장했고 그렇게 확장한 영토가 훗날 진나라의 중화통일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나비 효과
이후 이목의 합종군 결성과 진조동맹을 파기를 전부 윤허하여 이목을 대장으로 삼아 합종군으로 진나라를 공격했으나 실패하여 분노한 도양왕은 이목을 좌천했고 얼마 후에 이목을 다시 재상으로 복직시켰다. 이목이 큰 실책을 저질렀음에도 이목을 죽이지 않고 좌천만 시켰다가 얼마 후에 복직시킨 것을 보면 도양왕도 이목의 능력을 인정하고 이목을 믿었나보다. 이목이 재상으로 복직했을 때는 곽개가 조나라 조정에 있던 상황인데도 곽개를 재상으로 임명하지 않고 큰 실책을 저지른 이목을 재상으로 복직시켰다는 것은 도양왕도 이목의 능력이 곽개보다 높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조희와 노애가 애나라를 세웠을 때 도양왕이 보낸 조나라 사신이 노애에게 마땅히 왕을 칭하는 것이 옳다고 충동질했는데 사신을 보내 노애를 충동질하는 것이 도양왕의 독자적인 판단이었는지 이목이나 곽개의 간언을 들어서 그렇게 했는지는 불명이다.
이후 제왕 전건이 조나라를 지나서 진나라에 가고 싶다는 요구를 들어주고 이목이 진왕을 만나는 것을 윤허하여 제왕 전건과 이목은 함양에서 진왕을 만난다. 함양에 갔던 이목이 돌아오자 이목이 국고를 열어 군대를 훈련하고 성들을 증축하는 것을 윤허했다.
그런데 왕전이 이끄는 진군이 조나라를 침략하자 이때부터 자포자기한건지 회의를 느낀 것인지 본격적으로 나라를 말아먹을 암군 그 자체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 시작한다. 왕전이 이끄는 진나라 군대가 공격해온다는 급보를 받고도 놀라는 기색도 없이 욕탕에서 미소년 시동들과 시시덕거리며 장난을 치고, 간언을 하는 신하들에게는 인상 팍 구기면서 짜증 나게 굴지 말라는 식으로 협박하는 등 일국의 왕이 맞나 싶을 정도의 철딱서니 없는 짓거리만 골라서 하는 모습은 이 사람이 그동안 이목의 계획을 전부 윤허해주고 합종군에서 엄청난 실책을 저지른 이목을 전선 파견 정도로 관대하게 용서해주고 재상으로 복직시킨 그 사람과 동일인물이 맞는지 의심일 들 정도이다.
염파의 회상에서 "그 아비보다 더한 바보에 가망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부저가 진왕을 본 후에 "우리 왕과 다르다"고 말하는 등 이미 여러 인물들의 입을 통해 왕으로서는 영 아니라는 점만 언급되고 있다. 공손룡 또한 나라의 기둥인 이목을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는 도양왕을 말리는 대신들을 보고는 다 헛된 일이라며 "한번 고집을 부리면 절대 꺾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대천 방난을 출진시킬 때 실루엣으로 첫 등장한다. 이후 자신의 동성애인인 춘평군이 진나라에 들렀다가 여불위에게 납치되자,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목을 사신으로 보내 진나라와의 협상을 지시하는 미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목은 일국의 재상이자 최고의 명장으로 사실상 조나라의 기둥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더욱이 불과 얼마 전에는 진나라와 혈전을 치르고 육대장군 왕기를 죽여버린터라 진나라에 사절로 갔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판국이었다. 그런데도 이목에게 가지 않겠다면 반역죄로 참수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제대로 된 왕이 아니라는 암시는 숱하게 나온다.[3]
본격적인 등장은 503화 부터이다. 진군이 조나라의 국문인 열미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등장하는데, 욕탕에서 보고를 받으면서
라는 등 암군이나 할 말한 망언을 장난 삼아 지껄인다. 호주가 계속 간언을 하는대도 욕탕에 같이 온 아이들에게 발가락을 빨게 하거나, 마사지를 시키게 하는 등 건성으로 듣는다. 호주는 이목이 전한 대로 한단의 병력을 열미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단군은 왕인 자신을 지켜야 한다며 거절한다.[4] 대신 차선책으로 업을 중심으로 주변성에서 병력을 모아 보내게 한다.[5]
517화에서 왕전의 전략 때문에 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목이 한단으로 복귀해서 한단군을 달라고 하자 여전히 변명이 뛰어나다며 폭언을 내뱉으며 여전히 한단군을 업으로 보내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단이 포위당해도 10~20년은 버틴다며 자신만만해한다. 이에 이목이 그래도 언젠가는 나라가 망한다고 간언하자
라고 답하며 이목을 탄식케 한다.[6] 또한 업을 잃으면 이목과 그 수하들의 목을 벤다며 경고한다.[7] 덤으로 업을 잃은 삼촌이자 업의 성주였던 조계백을 어리석다고 비웃는데, 물론 조계백이 대책 없이 난민을 받아준 탓에 업이 식량부족으로 함락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란에서도 사치나 즐기는 도양왕보다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우수한 인품을 지닌 인물이었다.
결국 업은 함락되고 자신이 말한대로 이목을 하옥시켜버리고 공개참수형을 명한다. 이목은 참수형을 받겠다 결심한 상태.
다른 충신들도 이미 도양왕에게 질려서 대부분의 제대로 된 신하들은 전부 가 태자 쪽으로 갈아탔고 도양왕 주변엔 곽개 같은 간신들 뿐이다. 그나마 조나라의 충신들 입장에선 버티고 또 버텨서 도양왕이 빨리 죽고 가 태자가 즉위하면 조나라에 광명이 찾아올 거라 믿는 희망이지만 실제 역사에선 안 그래도 병 걸린 상태에서 노망이 났는지 가 태자를 폐위하고 후궁의 아이를 태자로 삼았다. 즉 미래가 암울하다는 게 확정된 상황.
실제 역사에서 업을 점령당한 해에 도양왕이 사망하는데, 이 형태가 순수수나 호첩이 보여주는 수하들의 반발로 인한 사망일지 곽개 등의 음모에 휘말린 사망일지, 혹은 정말로 지병으로 인한 사망일지는 아직 암시되지 않은 상황. 그러나 아직 폐태자 사건이 진행되지 않았기에 그 과정은 급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곽개가 실제 역사상의 조고와 같은 짓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644화에서 직언한다는 이유로 태자의 귀를 물어뜯고, 이어 서기관을 찾은 것으로 보아 유서 혹은 모종의 문서로 이미 태자 교체를 명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후계자 발표에서의 반전이 예상되는 상황.
역시 644화에서 이목의 처형 날 하루 전 자신의 소년 애첩들 수십명과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며 하늘이 자신에게 내린 건 이 목욕탕과 너희들(소년 애첩들) 뿐이라는 말을 하며 술을 마신다. 그리고 술에 취해 목욕탕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순간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한다.
쓰러진 도양왕은 피를 토하며 의사를 불러달라 하지만 소년 애첩들은 그런 도양왕의 부탁을 무시한 채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도양왕의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마지막엔 킥킥거리며 웃기까지 한다. 그 야말로 피똥까지 싸면서 고통 속에 눈물을 흘리면서 비참하게 죽는데 자신을 비웃는 소년 애첩들을 보고 네..네놈들이....라고 말하면서 허무하게 죽었다.
바닥에 떨어진 술잔이 클로즈업 된 것이나 소년 애첩들의 태도로 볼 때 소년 애첩들이 술잔에 독을 타 도양왕을 독살한 건 확실해보인다.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목파의 인물이나 또는 강희나 조천 쪽의 인물로 보인다.
645화에서는 도양왕의 죽음으로 대신들이 분열하지만 조가가 지휘하여 도양왕에게 하옥되었던 이목과 명사들을 방면하여 복직시켰다. 그러던 중 도양왕의 유언장이 공개되는데 태자인 조가가 아니라 막내인 조천으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한다는 내용이다.
644화에서 도양왕이 서기관을 불렀을 때 왕위를 태자 가가 아닌 막내 천으로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도양왕의 유언이 강희나 천에 의해 바꿔치기 당했다고 보는 의견이 있지만, 그런 것보다도 도양왕 스스로가 이목을 변호하는 태자 가의 모습을 보고 직접 바꿨다고 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도양왕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조국인 조나라를 지키는 것에 극도의 회의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전부터 나라가 망하든말든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여러 번 말해왔다. 그래서인지 이목을 극도로 핍박했으며, 이목의 의견은 아무리 옳은 소리일지라도 듣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태자이자 다음 번 왕이 될 태자 가가 이목을 변호하자 이 놈이 왕이 되면 이목을 중용하겠구나 싶어 아예 왕위까지 빼앗아버린 것이란 해석이 가장 타당해보이나... 후술
3. 도양왕 명군설
사기에 기록된 장평대전 이전 킹덤 시작 시점까지의 조나라군의 손실: 최소 51만
킹덤 시작시 조나라군 총 병력 추측 : 최소 83만
이목이 삼대천으로 부임하고 난 이후 조나라군의 총 사상자 추측 : 최소 43만, 독자 연구기는 하나, 이 사상자 숫자는 정말 적게 줄여 잡은 것이며, 이민족인 견융족 10만까지 포함한다면 사상자 수는 53만으로 늘어난다!
업전 시점 병력으로 조나라군의 규모 추측어택땅만 찍어도 진나라 털었겠다...
2022년 3월 기준 킹덤에서의 조나라군 사상자 총 정리
장평대전 이후 킹덤 조나라군의 사상자 총합 예측
킹덤 시작시 조나라군 총 병력 추측 : 최소 83만
이목이 삼대천으로 부임하고 난 이후 조나라군의 총 사상자 추측 : 최소 43만, 독자 연구기는 하나, 이 사상자 숫자는 정말 적게 줄여 잡은 것이며, 이민족인 견융족 10만까지 포함한다면 사상자 수는 53만으로 늘어난다!
업전 시점 병력으로 조나라군의 규모 추측
2022년 3월 기준 킹덤에서의 조나라군 사상자 총 정리
장평대전 이후 킹덤 조나라군의 사상자 총합 예측
성군 조왕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게 조나라의 가장 큰 암운
도양왕 그는 왜 성군이라고 불리는가
이목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목의 평가가 독자들한테 바닥을 기다보니, 독자들 사이에선 곽개 명재상설과 도양왕 명군설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간과하지 말 것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버기 최강설과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의 조크다.
단, 버기 최강설은 특정 캐릭터를 두고 독자들이 해석을 달리해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지만, 킹덤이란 만화는 갈 수록 개연성이 엉망진창이 되고, 스토리도 연출력의 질도 형편없이 저하되고 있어서, 작가는 도양왕을 암군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으나, 오히려 도양왕이 현군이란 독자들의 해석이 더 합리성이 있어보일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상황 자체가 다르다, 그것도 나쁜 방향으로.
심지어 이것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밈이 아니라 일본쪽 현지 독자들도 지적하는 문제다. 작중 내에서도 개그로 쓰이는 버기 최강설과는 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목이 킹덤의 허술한 묘사와 연출에 의한 최대 피해자라면 반대로 조도양왕과 곽개는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이하는 도양왕 명군설의 근거들.
- 업 공방전 시점에서 조나라의 군대는 총 60만 명으로 진나라보다 더 많은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번 따져보면 당장 주해 평원에 12만, 요양 쪽 9만에 견융족 10만, 열미성 틀어막는데 5만, 업성에 수비군 최소 2~3만, 동부 장관 조백 휘하 최소 5만(사마상 휘하 5천 포함), 한단에 아무리 적어도 20만(그 무능력자 이목도 한단 병력을 다 달라곤 못하고 10만이라 했으니 기존 한단 병력은 그 두배는 된다고 예측 가능하다.), 수도 인근 축차 투입된 군을 싹 다 모으면 5만으로 총합 68만이다. 게다가 이건 북쪽에서 흉노를 막는 이목 휘하의 안문군과 태행산맥 서쪽의 수비군 등 확인 할 수 없는 쪽은 제외한 병력이다. 이것까지 감안 한다면 이민족인 견융족 10만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60만은 가볍게 넘어간다! 후대의 삼국지로 따져도 병주와 기주 정도만 가지고 이만한 병력을 보유하는 셈인데 이건 원소(삼국지)도 못한 일이다.
- 그런데 조나라는 불과 십 수년전 장평대전으로 무려 40만 명에 달하는 군대가 생매장당했다! 이때는 어린 아이들까지 동원되었다가 몰살되었는데 그렇다면 조나라는 장평에서의 피해를 모두 매꾸고 더 많은 병력으로 재건시킬 정도의 엄청난 국력을 길러낸 것이다. 그 유명한 소하, 제갈량도 감탄할 수준의 내치. 심지어 그동안 있었던 전쟁에서의 사상자수까지 따져보면 그 숫자가 최소 10만은 넘는 것으로 추측되니 킹덤 시작 시점에선 조나라는 확인 할 수 있는 병력만으로도 80만이 넘는 대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은 병력까지 합치면 뻥 좀 섞어서 백만대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경. 또한 작중에서 묘사된 손실 및 병력보충은 기원전 3세기 중국 대륙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인구 수백만 조나라가 아니라 7세기 인구 5천만이자 대규모 고구려-수 전쟁, 고구려-당 전쟁의 통일제국 수나라나 당나라 수준이다.
- 재건한 군대도 어중이떠중이들을 긁어모은 오합지졸들이 아니다. 갑옷, 칼 등 병장기를 충실하게 착용하고 있고 신체도 건장하며 체력도 엄청나다.[8] 몇 차례의 패전으로 국력에 손실이 큰 상황에서도 진나라의 공격을 족히 10여년을 막아낼 요새선을 구축할 정도, 조나라의 국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다.
- 흑양 지역에 환기의 진나라군 5만 8천이 침공해오자 조나라는 이목의 부하 경사에게 선발대 7만으로 막게하고 이목에게는 무려 35만을 예비대로 내어주면서 필승 태세를 갖춰줬다. 그런데 믿고 선발대를 맡긴 경사는 어이없게 전사하고 이목은 구경만 하다가 흑양을 빼앗겨버렸다. 환기의 학살에 죄없는 흑양 백성들이 처참하게 도륙된 것은 덤이다.
- 염파를 은퇴시키려던 이유는 염파 휘하 4천왕의 무능력 + 몽오한테도 깨져서 추해질 미래를 내다보고 미연에 막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애초부터 조도양왕과 그 아버지인 조효성왕을 모조리 군주감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단언하는 염파는 인재를 보는 안목이 폐급인것에 앞서서 이미 훌륭한 역적이다. 이렇게 충성심이 없는 염파에게는 신뢰문제만 따져봐도 조나라 군대의 주력을 맡길 수가 없는 것이다. 덤으로 치세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염파가 저 지경으로 충성심이 없는데 설득을 할 여지도 없다. 이러니 도양왕 사후 곽개가 염파의 복귀를 막은 것도 당연하다. 아니, 왕조 사회까지 가지 않더라도 권력자가 자기 밑사람에게 '너는 거기에 앉을 깜냥이 안 된다!' 라고 정치질을 당했는데 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불화의 씨앗을 대체 누가 중용한단 말인가? 만약 복귀했으면 왕자를 납치한 대역적 이목의 편을 들며 정치질을 걸텐데 제정신인 재상이면 복귀를 막는 게 지극히 정상이다. 안 그래도 이목의 역적질로 사실상 나라가 둘로 쪼개졌는데 불화에 기름 얹을 놈을 데려오지 않았다며 작가는 무슨 곽개가 최악의 우행을 저지른 것마냥 연출하는데 이건 집단의 규율을 유지하는 상식의 문제다.
- 순수수를 비롯해서 공손룡, 기혜, 부저, 카이네, 경사 등 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히는 무능을 자랑하는 이목 라인 장수들과는 달리 도양왕은 풍기, 이백, 섭맹, 조장 등의 유망주 장수들을 제대로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왕기 한 명을 잡기 위해 이목이 그 장수진들을 죄다 날려 먹었다.(...) 물론 이것은 이목을 삼대천으로 임명하고 이목의 계획을 윤허한 도양왕의 책임도 있으나 상식적으로 봐도 이목이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서 처음부터 저런 일을 저지른다고 생각할 수가 없으니 책임의 정도가 상당부분 감해진다.
- 이목의 추천을 받은 방난을 삼대천으로 삼은 것도 염파는 깠지만, 마냥 실책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 방난이 이 만화 최고의 웃음벨이긴 하지만 처참한 조나라 장수진 사이에선 그나마 밥값을 하는 장수이기 때문. 호언장담만 하는 주해 평원 장수들과는 다르게 최소한 확실히 상대 장수를 베어버리는 능력이라도 있다.
- 한단군을 내주지 않은 이유는 정규군 21만에 요양 견융병 10만에 수도 인근 병력에 열미성 병력에 차고 넘치는 병력을 갖고도 또 달라는 이목이 하도 어이없어 상식적인 판단을 해주신 것이고, 덕분에 무능한 이목이 업 방어전을 어찌 처리하더라도 조나라가 다음에 있을 전쟁에서 맞서 싸울 수 있는 정예 병력을 예비대로 남길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후방에 있는 연나라와 제나라가 있다. 진나라를 멸하겠다는 이목의 합종군이 실패한 후 합종군은 춘신군의 의견에 따라 제나라를 공격해 제나라 성들을 빼앗았고 심지어 연나라는 청가를 치는 것으로 사마상만 건드리지 않았으면 진짜 밀고 들어왔을 기세였다.
- 더군다나 합종군 때의 실패로 재상에서 해임되었다가 최근에 믿고 복직까지 시켜줬는데 이목이 무작정 왕도를 지키는 정예병력까지 달라고 하니 나라를 걱정하는 일국의 왕으로서는 달라는대로 병력을 내주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사실 왕도권 전체가 위험에 빠진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객관적으로 서부 방어선에 올인하고 열미성을 일부러 허약하게 지은 재상 이목에게 있다. 물론 이목의 무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열미 약화를 방치했으니 도양왕도 잘못이 적지 않지만 이목 본인이 열미 약화의 장본인이기 때문에 이목의 병력 요청은 무책임하다. 그런 큰 위험을 초래한 장수에게 한단군까지 맡겼다가 이번엔 한단까지 위험에 처하지 않는단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게다가 진나라를 상대하겠다고 한단군을 뺐다가는 기회를 노린 연나라와 제나라가 언제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믿고 최후의 보루 왕도권 병력을 내주려면 거의 신과 영정급의 신뢰관계라도 있어야 한다. 물론 도양왕은 합종군에서 큰 실책을 저지른 이목을 전선 감독으로 좌천만 시켰다가 얼마 후에 재상으로 복직시키기까지 했으니 도양왕은 이목이 자신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걸 알고서도 이목을 직무적인 면에서는 꽤나 믿어주고 아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목이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이 후 조가를 납치해 자신의 영지에 빼돌려놓아 클레임 셔틀로 박제해놓는 꼬라지를 보면 딱 답이 나온다. 게다가 한단군을 무작정 출진시킬 경우, 왕전이 방비가 약해진 한단을 바로 공격하거나 연나라와 제나라가 한단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전략전술의 흐름을 무능의 아이콘 이목이 아예 고려조차도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상식인인 도양왕은 그걸 예측하고 한단군을 내주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 이목은 열미를 의도적으로 약화시켜놓고 한단 호위군을 급파해서 막으라고 급보로 진언하였다.[9] 이는 도양왕의 최정예이자 확실히 충성심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군사력을 약화시키려는 이목의 간계다. 이는 나중에 조 북부에서 의안 전투가 벌어질 때 반년동안 이목 혼자서 무려 31만의 대군을 동원한데다가 해당 군대의 주요 지휘관들이 모조리 이목 파벌로 조나라 조정에는 병력의 존재부터 비밀로 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자기 병력이 이미 충실한 상황에서 근왕군을 줄여보겠다는 역적질을 획책한 것이다.
- 태자를 갈아치우려고 하는 것도 현 태자가 현실을 보지 못하고, 그동안 여러 번 무능력을 입증한 이목을 지나치게 고평가하여 간 쓸개마저 빼줄 정도로 콩깍지가 씌여 같이 놀아나다간 왕위마저 뺏길 싹수가 노란 놈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바꿔버린 것이다. 얼마나 답답하면 이설에 속지 말라고 귀를 물어뜯었을지... 게다가 태자 조가는 영성교에게 위협받을 시기의 영정에 비해 훨씬 유리한 상황에서도 자기 동생 조천에게 보위를 빼앗기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서 독자들에게 웃음벨 취급을 받는다. 영정과 비교는 커녕, 설령 조천이 정식 왕위 후계자여서 왕위에 올랐어도 자신만이 망국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왕의 핏줄이니만큼 들고 일어났어야 하는데, 결국 명분도 없이 반란에 일시적이나마 성공하여 형 영정을 몰아붙인 성교보다도 능력이 못하다.
- 640화에서는 호첩과 순수수를 비롯한 조나라 장군들이 대놓고 왕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한단으로 압송되는 이목을 구하기 위해 군을 후퇴시키는 상황이 연출된다. 심지어 순수수는 자신의 무능때문에 전황을 그 지경까지 만들어놓고는 왕을 무능하다고 비난한다! 조나라 장군들의 이러한 행보는 도양왕이 도저히 장군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군부가 썩었다는 증거다. 이들은 이번 업전에서 온갖 추태를 보인 주제에도 이런 행보를 보였으니, 평상시에는 얼마나 도양왕이 군부에게 시달리고 있을지 알만하다.
- 642화에서 나라를 결단낼만큼의 대 패전을 기록한 이목을 그때까지도 처형하지 않고 다섯달씩이나 살려두고 있다는 게 확인되었다. 이로서 도양왕의 도량이 그 어느 성군 보다도 크다는게 더욱 확실하게 드러났다. 사실 도양왕은 이목을 잔혹하게 죽일 생각이었으나 곽개가 반대했다. 이목의 잔당과 사실상 내전상태인만큼, 이목의 목숨을 미끼로 구출을 유도해 차츰 이목측의 전력을 깎아내릴 생각이었던 것. 도량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책략의 문제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찢어 죽이고 싶을 이목을 미끼로나마 살려두는 것을 보면 책략 차원에서의 인내심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마양 전투에서 몽의가 도양왕을 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아 신중한 성격은 죽을 때까지도 유지된 듯하다.
- 도양왕이 붕어한 후 곽개가 조정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었으며 호첩의 뻘짓만 아니었다면 왕도권에서 남은 반토막을 계속 유지하는 방어전도 가능했다. 이는 곽개의 훌륭한 능력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지만 도양왕이 그 이전에 국력을 최대한 키워놓았기에 업 공방전의 대참사에도 불구하고 곽개가 사용할 수 있는 국력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결국, 실 역사상의 궁상과는 다르게 킹덤에서의 조나라의 엄청난 국력은 작가가 역사적 사실 보다는 상상력과 재미에 더 중점을 둔 만화적 전개를 펼치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게 되어 버린 것이다.
쉴드를 좀 쳐주자면 이목 라인 장수들 또한 사투 끝에 패배한 경우가 많으니 마냥 무능하지만은 않다. 풍기와 섭맹은 왕기에게 놀아나다가 단번에 전사해버렸고 이백은 몽무를 너무 우습게 보다가 박살이 나버렸으니 오히려 싸운 내용 자체는 다른 조나라 장수들 보다 이목의 장수들이 더 잘 싸운 편이다.
한단군을 내주지 않는 것은 작중 왕전의 말로 간단하게 평가할 수 있다. 조왕이 한단군을 투입했다면 승산이 없었겠지만 그럴 인물이 아닌 것을 알아서 왕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와린도 한단군을 내주지 않은 도양왕을 병신이라고 깠다. 문제는 독자들이 보기에 '한단군까지 내주면 연나라와 제나라가 대규모의 군대로 공격하면 어떻게 막을 꺼냐?'라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지만...
그런데 작가의 연출력 부족과 밑도 끝도 없는 이목의 한심한 행태로 인하여 독자들이 보기엔 이 도양왕 명군설이 설득력이 꽤 높다는 게 문제다. 이쯤되면 단순히 우스갯소리로 보기 힘들며 도양왕 명군설은 킹덤의 연출과 스토리가 이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도양왕이 독살당해 퇴장한 이후에는 이런 얘기가 없어지는가 했으나, 갈 수록 괴랄해지는 스토리 때문에 이제는 곽개 명장설, 명재상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는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전쟁이란 것이 장군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의 든든한 지원이 없으면 아무리 명장이라도 활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목이 활약하려면 조나라는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하고, 따라서 조나라를 다스리는 도양왕은 당연히 명군이어야 하건만, 작가는 '무능한 도양왕이 다스리는 조나라를 이목 혼자서 구원하고 있다.' 같은 분위기로 몰아가려고 하니 당연히 앞뒤가 안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목의 활약상이 영 시원찮은데 정작 조나라는 여전히 그럭저럭 버티고 있으니 도양왕이 명군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이 납득이 가려면 애초에 조나라는 위태롭고 개박살나고 있는데 이목이 혜성같이 등장해 연전연승을 거뒀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도양왕의 방해로 전투는 이겼지만 전쟁은 패배하는 그런 그림이 그려졌다면 "명장 이목이 암군 도양왕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다" 라는 전제가 성립할텐데, 이목이 아닌 조나라 자체가 항상 강대국으로 나오고 마치 진이 넘어서야하는 거대한 벽처럼 만들어버린 탓이 크다. 최저 묘사에서도 동급 이상으로 나오는데도 졸전을 거듭하니 작중 이목에 대해 말하는 띄워주기 묘사나 정사의 실적에 비해 이목의 무능함으로밖에 안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10]
[1] 이목은 나라의 문이라는 조가 태자의 호소를 들으며 한 행동.[2] 자기 명성을 드높여 합종군을 구성해 진나라를 멸한다.[3] 다행히 이 때에 이목은 여불위와 협상한 끝에 한고라는 군사적 거점을 진나라에 내어주고 역으로 조나라와 진나라의 동맹을 맺어 위기를 모면한다.[4] 이목도 왕이 한단군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지 차선책도 준비해서 왕도군이 아닌 주변 군의 군대를 모아 움직이는 등 애초부터 신용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5] 이때 이목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점도 드러난다. 이목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그렇지만, 참수 수준의 대실태를 했다고 운운하거나 이에 대해 호주가 두려워하는 것을 볼 때 차후 이목에게 장평대전 마냥무리한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으나...[6] 이목曰: '어둡다. 끔직히도...'[7] 독자들은 공손룡을 이목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이후 즉위한 유목왕과 곽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공손룡은 유목왕을 섬기며 곽개가 장악한 한단에서 잘만 지내고 있다.[8] 투구만 봐도 차이가 난다. 5천장급 대장도 투구가 없어서 맨머리로 다니는 진군의 꼴을 보라.[9] 46권 503화[10] 정사 기준으로는 이 시점에서 진나라는 나머지 육국을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의 국력을 자랑한 대국이었다. 심지어 진이 망한 다음 관중 땅을 차지한 유방의 한나라가 그 강력한 항우를 물리치고 중국을 통일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력과 인구수를 자랑했다. 이후 송나라 이전까지 중국의 중심이 되었으나 나중에 송나라가 건국되고 개봉을 수도로 삼으면서 쇠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