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유일하게 점유하고 있던 지역구인 오키나와 2구를 수성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일단 정당 해체는 막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야당이 선전하는, 심지어 레이와 신센구미마저 의석을 늘리는 선거 분위기 가운데도 혼자 오키나와 2구 1석을 지키는 데 급급했다는 점은 사민당의 입지가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보여준다. 막말로 오키나와 2구를 잃어버리면 원외 정당으로 떨어져서 바로 망해버리는 정당으로 직행하는 게 사민당의 운명이다.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가 자·공 정권을 심판하고 호헌파가 의석을 다수 확보한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민당만 이 대열에서 빠진 것은 분하다고 말한 것이 이런 심리를 대표한 발언인데 정작 이런 부진한 선거에 대해 대표 본인에게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퇴 없이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후쿠시마 1인 정당'의 한계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실제로 사민당의 인기가 떨어지고 당원들이 한두 명씩 탈당하고 있는 게 사실상 후쿠시마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1]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민당은 사회당 때처럼은 아니더라도 의석 수를 3석 이상~10석 이하까지 점유하고 있던 전국구 정당이었다.
더욱 심각한 건 전국 비례대표 득표수가 93만표에 그쳐 처음으로 1백만 표선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 결과가 전국구 비례대표 1석이 걸린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진다면 둘뿐인 참의원 의석이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된다. 안 그래도 내년이 창당 80주년인데 이를 최악의 결과로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