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독일연방공화국 연방의회 선거 Bundestagswahl 2025 | |||||||||||
비례대표(좌측 하단), 지역구(우측) | |||||||||||
{{{#!wiki style="margin: -7px -12px" | 20대 총선 | → | 21대 총선 | → | }}} | ||||||
선거 일시 | 2025년 2월 23일 8:00 ~ 18:00 CET | ||||||||||
투표율 | 82.5% ▲5.9%p | ||||||||||
선거 결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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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707070> 정당 | 득표율 | 의석 | 의석률 | ||||||||
<rowcolor=#707070> 지역구 | 비례 | 합계 | |||||||||
{{{#!wiki style="display: inline; background-color: currentcolor; padding: 2px 4px; border-radius: 3px; font-size: .9em" | 22.6% | 128석 | 36석 | 208석 | 33.0% | ||||||
6.0% | 44석 | 0석 | |||||||||
| 20.8% | 42석 | 110석 | 152석 | 24.1% | ||||||
| 16.4% | 44석 | 76석 | 120석 | 19.1% | ||||||
| 11.6% | 12석 | 73석 | 85석 | 13.5% | ||||||
| 8.8% | 6석 | 58석 | 64석 | 10.2% | ||||||
| 0.1% | - | 1석[1] | 1석 |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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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5년 2월 23일 독일에서 실시된 독일 연방의회 선거.2. 선거 이전
2.1. 여론조사
연방의회 선거 여론조사 추세 요약 | |||||
<rowcolor=#707070> 정당 | 폴리티코 유럽 02.20 | DAWUM 02.22 | pollytix 02.21 | election.de[2] 02.21 | |
| 16% | 15.3% | 15.6% | 15.1% | |
{{{#!wiki style="display: inline; background-color: currentcolor; padding: 2px 4px; border-radius: 3px; font-size: .9em" | 30% | 29.9% | 29.8% | 30.1% | |
| 13% | 13.0% | 13.1% | 13.1% | |
[[자유민주당(독일)| 자유민주당 ]] | 4% | 4.4% | 4.3% | 4.3% | |
| 20% | 20.5% | 20.5% | 20.6% | |
| 7% | 7.3% | 6.9% | 7.2% | |
| - | 1.5% | 1.8% | - | |
| 5% | 4.4% | 4.5% | 4.4% | |
wahlrecht.de[3] / INSA 주간 조사[4] / ZDF-Politbarometer / 위키백과 여론조사 데이터[5] |
2.2. 연정 시나리오
차기 연립정부 구성 시나리오 | ||||
<rowcolor=#707070> | 1 | 2 | 3-a | 3-b[6] |
참여 정당 | CDU/CSU | CDU/CSU | CDU/CSU | CDU/CSU |
사민당 | 녹색당 | 사민당 | 사민당 | |
녹색당 | 자민당 | |||
INWT Statistics 예측[7] |
2월 중순 기준, 1위 CDU/CSU에게 사민당 또는 녹색당이라는 선택지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통적인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은 봉쇄조항 5%를 넘길지 불확실하며, 좌파당과 BSW는 애초부터 CDU/CSU가 선호하는 파트너가 아니다. AfD의 지지율은 지난 4년간 크게 상승했지만 AfD와의 연정은 여전히 독일 대다수 국민과 정치권에게 절대적인 금기이다.
한편 숄츠 내각 신호등 연정[8]의 난맥상으로 인해 독일 내에서 연방정부 3자 연정에 대한 선호는 크게 낮아졌다.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의 크리스티아네 벤너 위원장은 dpa와의 인터뷰에서 신호등 연정의 혼란이 독일 정치와 경제에 악영향을 줬다며 가능하면 양자 연정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정부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
Eurasia Group 전문가 의견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연정 가능성은 대연정 60%, 흑록 연정 15%, 케냐 연정 10%, 독일 연정 10%로 예상된다. Euractiv에서도 대연정, 흑록 연정, 케냐 연정, 독일 연정 순으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 (1) CDU/CSU-사민당 연정 / 대연정
- 현재 운영 지역(3개): 베를린[기민], 작센[기민][11], 헤센[기민]
- 현 시점 CDU/CSU가 녹색당보다는 사민당을 연정 파트너로서 보다 선호, 신뢰하고 있음은 제법 자명하다. 그러나 사민당에서는 과거 경험으로 인해 연방정부 대연정에 대한 선호가 높지 않다.[13] 양당을 이끌고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올라프 숄츠 사이의 신뢰 역시 낮다.
- 독일 경제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모니카 슈니처 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CDU/CSU와 사민당의 공약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대연정 구성시 쉽게 조화를 이루기 어려우므로, 개혁의 정체와 추가적인 부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는 흑록연정에 비해 대연정에 열린 태도를 보이면서도 사민당 올라프 숄츠 총리의 내각 불참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 (2) CDU/CSU-녹색당 연정 / 흑록 연정
- 현재 운영 지역(3개): 바덴뷔르템베르크[녹색],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기민], 슐레스비히홀슈타인[기민]
- 2023년 이래 CDU/CSU는 주정부 단위에서 녹색당과 단 한 차례도 연정을 구성하지 않았다. 심지어 2023년 헤센 주의회 선거 이후에는 이미 자당 주도로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던 CDU가 사민당과 녹색당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녹색당을 배제하고 사민당을 선택했다.
- 2024년 가을부터 CSU의 마르쿠스 죄더 대표는 녹색당과의 연정을 거부하는 입장을 여러번 밝혔다.## 일단 CDU/CS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후보는 녹색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지만, 스스로 흑록연정에 대한 회의를 여러 차례 밝혔고 지지층 내에서의 녹색당 비토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 녹색당에서는 집권 연장을 위해 CDU/CSU와의 연정에도 열린 편이다. 마르쿠스 죄더가 녹색당과의 연정을 비토한다는 기사가 나오자 로베르트 하베크 총리 후보가 직접 죄더와 우리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 (3) CDU/CSU 주도의 3자 연정 / 케나 연정[17] 또는 독일 연정[18]
- 현재 운영 지역: 없음 / 작센안할트[기민]
- 봉쇄조항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자민당, BSW의 원내 잔류로 대연정과 흑록연정 조합 모두 과반에 미달하게 된다면, 재선거와 소수정부 구성을 배제하고 AfD 없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CDU/CSU 주도의 3자 연정이 강제된다.
- 전통적으로 CDU/CSU가 선호하는 연정 파트너 자민당이 녹색당과의 연정을 거부하기로 결의[20]했기 때문에, 3자 연정이 강제된다면 케냐 연정(3-a)과 독일 연정(3-b) 두 가지의 선택지가 남는다. 다만 자민당이 여론조사대로 원외정당이 된다면 케냐 연정만이 유일한 3자 연정 선택지로 남게 된다.
2.3. 주요 상황
2.3.1. 선거 제도 개정
의 의석 배분 방식 부분을
참고하십시오.2023년 6월 연방선거법이 개정됨에 따라서, 직전 총선과 달라진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
1. 의원정수: 598석+a -> 630석(지역구 299 + 비례대표 331) 고정 2. 초과의석 및 보정의석 제도의 전면 폐지 3. 주(州) 명부 의석할당 기준 강화 및 지역구 1위 후보 낙선 가능 |
2.3.2. 신호등 연정의 조기 붕괴
2024년 11월 6일, 자민당과의 예산 갈등을 두고 올라프 숄츠 총리가 자민당 내각 인사들을 해임하면서 연정이 무너졌다. 독일 기본법 제68조에 따라 올라프 숄츠 총리가 발의한 신임안이 연방하원에서 12월 16일 부결되어 숄츠 총리가 불신임 되는 경우, 연방대통령은 연방하원에서 다른 총리를 선출하지 않는한 그 날부터 21일 이내에 숄츠 총리의 제청으로 연방하원을 해산할 수 있다. 이 경우 총선은 연방하원이 해산된 날부터 60일 이내에 조기 실시된다.
11월 12일, 독일 원내정당 간 여야 합의를 통해 2025년 2월 23일로 조기 총선일을 확정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독일연방공화국 정치 관례에 따라 여야 합의로 신임안을 발의하여 의회를 해산하는 형식으로 조기 총선을 하기로 했다. 기사
12월 16일, 올라프 숄츠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가 예상대로 찬성 207표, 반대 394표, 기권 116표로 부결되었다. 이제 숄츠 총리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요청하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면 공식적으로 2025년 2월 조기 총선 국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12월 27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선거는 여야합의대로 2025년 2월 23일에 치러지게 된다.
2.3.2.1. 자유민주당 D-Day 보고서
2024년 11월 15일, 자유민주당이 연정 탈퇴 명분 확보를 위해 계획적으로 사민당, 녹색당을 자극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랴졌다.# 연정 붕괴 당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자신과 자민당을 계획적으로 축출했다'는 크리스티안 린트너 당대표의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었고, 이 사실을 담은 보고서의 이름은 'D-Day'였는데 독일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뜻하는 고유 명칭으로 사용되는 표현인 데다가[21] 보고서 내에 어뢰, 결정적 전투 등 마치 전쟁을 방불케하는 용어가 잔뜩 사용되어 있어 논란이 커졌다.당장 사민당에서는 이를 배반 행위라고 규정한 뒤 자민당이 사민당을 기만하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린트너 대표는 문서의 존부 여부를 확답하진 않았지만 이미 선거 운동 중인데 그때 일을 돌아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흘려넘겼다. 이 사실을 보도한 한 언론사는 문서 발췌 내용을 자민당 지도부에 제시하며 질문에 답변할 시간을 줬지만 자민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민당이 이를 해명했는데, 이 문서는 10월 24일 단순히 구상 차원에서 만들어진 문건으로 당 지도부나 연방의원에게 공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린트너 역시 이 문건을 몰랐고 알았다면 자신이 승인하지 않았을거라 밝히며 관련자들을 당직에서 해임했는데, 사민당은 꼬리 자르기라고 다시 한번 날을 세웠다.
2.3.3. 마그데부르크 테러
크리스마스를 앞둔 2024년 12월 20일 오후 7시경, 작센안할트 주에 있는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자 중 15명은 중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2006년 독일로 이민하여 베른부르크에서 의사로 일하던 50세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남성으로 밝혀졌는데, 처음에는 사우디 출신이기 때문에 2016년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와 비슷하게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인가 하는 의심이 있었지만, 정작 까보니 범인은 반(反)이슬람 성향과 정치적으로 극우 성향으로 AfD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 주지사를 비롯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나 올라프 숄츠 총리도 방문해 참사 현장에 방문한 뒤 추모 미사에 참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용의자의 성향과는 무관하게 올라프 숄츠 총리는 어쨌든 현직 총리로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했는데, 현장 방문 과정에서 일부 군중으로부터 야유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AfD와 BSW를 비롯한 야당은 당국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정부가 이를 무시해 사전에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날선 비판을 했다.
한편, 극우 단체들에서는 용의자가 분명한 극우 성향임에도 사우디 출신 이민자란 이유로 이를 반이민 시위의 소재로 써먹는 추한 모습도 보였다.
2.3.4. 일론 머스크의 AfD 지지 선언
2024년 12월 20일, 일론 머스크가 'AfD만이 지금의 독일을 구할 수 있다'며 공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알리체 바이델 AfD 공동대표가 이를 크게 환영하는 의사를 드러냈다.12월 21일, CDU 의원들이 '머스크가 소유한 X의 알고리즘이 선거에서 중립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요구했다.
2025년 1월 3일, 머스크가 알리체 바이델 대표와 선거 캠페인과 관련하여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고 바이델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후에도 뮌헨 안보회의 참여 차 독일을 방문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회의 공식 발언에서 AfD를 향한 독일 국내정치의 방화벽을 이례적으로 비판하고, 회의에 공식 초청된 올라프 숄츠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제1야당 대표 대신 회의에 초청되지도 않은 알리체 바이델 AfD 대표와 단독 회동하며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2.3.5. 아샤펜부르크 흉기난동
2025년 1월 22일, 바이에른 주의 도시 아샤펜부르크의 한 공원에서 20대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41세 남성과 2살 남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칼부림 난동 사건이 터졌다.
작년말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에 이어 또 한번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건데, 이번에는 범인이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으로 폭력 범죄로 최소 3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망명 신청을 취소하면서 곧바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하여 다소 잠잠해진듯 보였던 난민 문제가 또다시 선거의 도마 위에 올라왔고, 올라프 숄츠 총리는 보호받기 위해 찾아온 자들이 몇 주마다 벌이는 폭력에 괴롭다면서 용의자가 어떻게 독일에 계속 체류할 수 있었는지 정확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2.3.6. 연방의회 CDU/CSU 이민정책 표결
아샤펜부르크 흉기난동 사건으로 독일의 이민자 문제가 다시 한 번 부각됨에 따라, 1월 23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대외적으로 영구적인 국경통제 등을 통해 불법 입국 시도를 전면 차단하고, 대내적으로 IP 주소의 장기간 보관을 통해 전자 감시를 확대하는 2가지 정책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자의 결의안은 CDU/CSU를 제외한 모든 원내정당이 이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가결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전자의 국경통제 결의안 역시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이 나란히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극우정당 없는 과반으로만 안건을 통과시키는 독일 정치의 관례 상 가결 가능성은 낮았다. 찬성 표가 CDU/CSU, 자민당만으로는 과반에 못미치지만, AfD까지 포함하면 과반이 달성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건 통과를 자제하는 것이 독일 정치의 오랜 관례였다.
하지만 메르츠 대표가 결의안 가결을 위해 역사상 최초로 AfD의 지지를 수용하며 국면이 전환되었다. 해당 결정에 대해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은 AfD에 대한 방화벽이 붕괴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대로 CDU/CSU와 자민당은 사민당과 녹색당이 결의안에 찬성하여 AfD 없는 과반을 만들어주면 문제가 해결된다며 찬성 표결을 촉구했다.
한편 AfD는 CDU/CSU가 지난 11월 본회의 상정을 시도했다가 포기한[22] 이민제한법을 그대로 자신들이 재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CDU/CSU로서는 마냥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었다. 찬성한다면 CDU/CSU가 독일 정치의 반(反)극우 방화벽을 깨고 '제도권 정당이 극우정당 법안에 찬성하는 최초 사례'가 되는 것이 자명했다. 그렇다고 반대 표를 행사한다면 자신들이 발의했던 내용을 AfD가 재발의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 부정한다는 점에서 이민 문제에 대한 CDU/CSU의 진정성을 유권자들에게 의심받을 수 있었다.
2.3.6.1. AfD 지지를 통한 국경통제 결의안 통과
1월 29일 연방의회 본회의 | ||||
<rowcolor=#707070> | 찬성 | 반대 | 기권 | 불참 |
국경통제 결의안 | 348 CDU/CSU 187 자민당 80 AfD 75 무소속 6 | 345 CDU/CSU 1 사민당-녹색당-좌파당 | 10 BSW | 30 CDU/CSU 8 |
이민정책 결의안 | 190 CDU/CSU | 509 사민당-녹색당-자민당-AfD-좌파당-BSW | 3 | 31 |
사민당과 녹색당, 좌파당은 결의안 통과에 격하게 반발하면서 "초당적인 '반(反)극우' 방화벽을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허물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민당과 녹색당은 "CDU/CSU가 민주적 중도(Demokratische Mitte)[23]에서 이탈했다"고 지적했고, "우리는 이에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민당 소속인 올라프 숄츠 총리 역시 이번 결의안 통과 사례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내고 "AfD와 절대 협력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온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혹시 모를 CDU/CSU-AfD 연립정부 성립을 막으려면 이 두 세력의 의석수 합계가 과반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 녹색당의 청년조직인 '청년 녹색'은 모정당에 "선거 후 CDU/CSU와의 연정을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전달했다.
반발과 비난 여론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AfD의 찬성표가 결정적 역할을 하여 결의안이 통과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이 제출한 안건에 AfD가 찬성표를 던진 것일 뿐 우리가 당 차원에서 AfD와 '협력'한 것은 아니며, AfD가 찬성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에 필요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결의안 찬성을 변호했다. #
2.3.6.2. 이민제한법 부결
결국 본회의가 열린 1월 31일 자민당이 "이민제한법을 본회의에서 일시적으로 철회하고 소관 상임위원회로 다시 회부하자"고 주장하며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본회의가 잠시 중단되고 사민당-녹색당-CDU/CSU-자민당이 4자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회의가 결렬되며 메르츠 CDU 대표는 원안대로 본회의 표결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 #
1월 31일 연방의회 본회의 | |||||
<rowcolor=#707070> | 찬성 | 반대 | 기권 | 불참 | |
이민제한법 | 338 | 349 | 5 | 41 | |
정당별 | 사민당 | 203 | 1 | ||
CDU/CSU | 184 | 12 | |||
녹색당 | 115 | 2 | |||
자민당 | 67 | 2 | 5 | 16 | |
AfD | 75 | 1 | |||
좌파당 | 27 | 1 | |||
BSW | 7 | 3 | |||
무소속 | 5 | 2 | 2 |
양쪽에서 비난을 받게 된 메르츠 CDU 대표는 표결을 강행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마지막 단계에서 자신들과 타협하지 않은 사민당과 녹색당, 이탈표가 많이 나온 자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AfD에 대한 방화벽이 무너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2.4. 정당별 상황
2.4.1. 사회민주당(SPD)
독일 사회민주당(SPD)는 현직 숄츠 내각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매우 저조하고, 당 지지율은 CDU/CSU는 물론 AfD보다도 뒤처진 상황에서 조기 총선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진보파, 보수파를 막론하고 새로운 총리 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예를 들어, SPD 제하이머파 소속 의원들은 11월 12일 모임에서 숄츠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워서는 총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숄츠가 국민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숄츠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할 동기가 없다", "2월 총선에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당내 대체 후보로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피스토리우스는 2023년 국방장관 부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지원과 독일군 현대화를 주도하며 이례적으로 높은 대중적 인기를 구가해왔다. 대중적 호감도에 있어서는 올라프 숄츠 총리는 물론 본선 경쟁 상대인 프리드리히 메르츠(CDU), 로베르트 하베크(녹색당) 또한 압도할 정도. 만약 피스토리우스로 총리 후보가 교체된다면 SPD의 지지율이 현재보다 10%p 상승해 선두 CDU/CSU와 동률이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숄츠 총리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밝히고 피스토리우스가 총리직 불출마를 선언한 뒤 숄츠를 지지하면서#, 이후 숄츠 총리가 연임에 도전하는 것으로 총리 후보가 확정되었다.
롤프 뮈체니히 원내대표는 사민당이 16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며 이번 선거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뮈체니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사민당 비례대표 명부의 1번 후보로 선출되어, 해당 지역에서 벌어질 선거전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브란덴부르크주의회 선거를 박빙 승리로 이끌며 당의 총리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디트마어 보이트케 주총리도 "선거 구도를 숄츠 대 메르츠로 정립하고 경제·노동·연금 등을 주요 의제로 내세운다면 충분히 지지율 추격이 가능하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12월 22일, 앞서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 장관직 경질 이후 사민당 몫의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외르크 쿠키스가 라인리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부채 제한 독일 기본법 조항(Debt Brake)의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모든 정당이 앞으로 방위 분야를 포함해 중요한 투자들을 어떻게 자금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월 29일, 자스키아 에스켄 사민당 대표는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BSW와의 연정 구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으로서는 BSW와의 협력을 배제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 BSW가 가진 유럽회의주의-친러 외교관은 주정부 차원이라면 모를까 연방정부 차원에선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 16일, 올라프 숄츠 총리가 향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국가부채 제한의 예외 적용 여부와 연계시키겠다고 밝혔다. 부연하자면,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지원을 하려면 국가부채 제한 제도로 인해 다른 예산을 반드시 삭감해야한다. 이 때문에 사민당은 공적연금, 공공인프라 예산 삭감을 방지해야 한다며, 국가부채 제한 제도(Debt Brake)의 예외를 적용받은 추가 국가부채로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정건전성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모두 중시하는 CDU/CSU와 자민당은 물론, 확장재정을 옹호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연정 파트너 녹색당 또한 숄츠 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선거운동 기간 돌입 이후 1월 말까지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2위 탈환은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다. 선거 운동 기간 돌입 후에도 경제, 이민 문제 등 집권 사민당에게 불리한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어 지지율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
2.4.2. CDU/CSU
CDU/CSU는 숄츠 내각의 난맥상에 대한 반사이익 덕분에 2위 AfD보다 10%p 넘게 차이나는, 압도적인 지지율 1위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총리 후보는 일찌감치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로 확정되었다. CSU 대표인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지사가 이번에는 쉽게 경쟁에서 배제됐는데, CDU 지도부 측이 지난 2021년 총선 당시 총리 후보로 나선 아르민 라셰트에 대한 죄더의 과도한 공격 전례, 녹색당과의 연정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인 죄더의 입장을 부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2월 16일, 의회에서 신임 투표안이 부결되는 회의 발언 중 CDU/CSU의 유일한 리스크인 메르츠의 공격적인 언행이 다시 튀어나왔다. 사민당 올라프 숄츠 총리와 녹색당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에게 맹공과 독설을 퍼부은 것. 사민당과 녹색당이 경쟁 상대이기는 하지만 총선 이후 CDU/CSU는 사민당이나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즉, 죄더가 두 당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악화시킬 경우 메르츠로서는 총선 이후 정부 구성만 더 어렵게 될 수 있다.#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이후인 12월 24일, 안드레아 린트홀츠 CDU/CSU 부대표가 종합 안보 대책에 대한 합의를 위하여 중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12월 29일, 알렉산더 도브린트 CSU 원내대표는 기존 신호등 연정의 대마초 합법화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CDU/CSU는 선거 공약에 대마초 합법화 법안 폐지를 포함시켰다.
12월 30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후보는 시리아가 현재 굉장히 불안정하다는걸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출신 범죄자들을 모국으로 추방해야한다는 입장은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12월 31일에는 메르츠 총리 후보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녹색당의 경제 정책, 특히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의 경제 정책을 CDU/CSU가 연장시켜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5년 1월 6일, CDU의 사회정책 전문가인 데니스 랏케 유럽의원은 총선 이후 사민당과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타우러스 미사일 제공 거부 등 사민당의 외교 노선이 여전히 친러적이라고 비판하며 차라리 반러 성향이 강한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1월 23일에는 CDU/CSU가 집권할 경우 기존 신호등 연정의 선거법 개정을 무효화하고 기존의 선거법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선거법의 의석 배분 방식으로는 CDU/CSU에서 적지 않은 수의 지역구 1위 후보들이 낙선하고 비례대표 후보는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CDU/CSU의 지지율이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 돌입 이후 AfD에 추격당하자 메르츠가 직접 AfD 공격에 나섰다. 알리스 바이델 AfD 대표와의 TV 토론을 요구하며 CDU가 최악의 경우 AfD와의 연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선거 일주일 전에 열린 총리 후보 간 토론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AfD와의 연정을 배제함은 물론, 자민당보다도 국방비 지출 확대를 위한 재정확대 정책에 있어 협력할 수 있는 사민당이나 녹색당과의 연정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4.3. 녹색당(Grüne)
11월 17일, 녹색당은 현직 부총리 및 경제부 장관 로베르트 하베크를 총리 후보로 확정하였다.# 이후 CDU/CSU와의 흑록연정의 길도 열어놓는 등 이번 선거 이후 집권 연장에 주력하고 있다.CSU의 마르쿠스 죄더 당대표가 녹색당과의 연정에 계속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하자 12월 20일, 하베크 부총리가 직접 나서 "나는 죄더에게 해꼬지한 적이 없고 우리는 실제로 나쁘지 않은 관계다."라고 주장하며 CDU/CSU와의 연정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12월 22일, 녹색당에서 공약으로 세금 신고 간소화하고 국가 서비스를 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독일 앱(App)'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 덧붙여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로 정부 행정 절차의 간소화와 디지털화를 제시하며, 이는 독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선언했다.
12월 24일, 녹색당의 파울라 피에호타 의원이 올라프 숄츠를 개자식(Arschloch)이라고 비난했다가 크게 논란이 되자 X를 통해 사과했다. CDU의 아르민 라셰트 의원은 이런 총리를 향한 인격 모독은 정치혐오를 불러온다고 맹비판했다.
2025년 1월 6일, 공식적인 선거 운동 시작과 함께 기존의 수세적인 자세를 버리고 공세적으로 각 당을 공격했다. CDU/CS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문제를 나쁘게 묘사하는 데 능한 영악한 사람'이라고, 사민당의 올라프 숄츠는 문제를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이라고 공히 비판한 뒤 하베크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1월 23일,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선거전과 연계시키지 말라고 숄츠 총리를 저격했다. 숄츠가 국가부채를 이유로 추가 지원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자 이를 공격한 것.
선거운동 마지막으로 접어들며 좌파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CDU/CSU와의 흑록연정이 산술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프리드리히 메르츠에 맞서 선명한 야당이 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좌파당을 겨냥, 어차피 CDU/CSU로의 총리 교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진보적인 연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좌파당이 아닌 녹색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2.4.4. 자유민주당(FDP)
자유민주당은 2024년 이후 지지율이 4% 안팎으로 추락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숄츠 내각 신호등 연립정부에서 탈퇴하였지만, 오히려 D-Day 보고서 논란으로 인해 정치적 역풍을 맞으며 지지율은 전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 봉쇄조항에 미달하여 의석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12월 26일, 볼프강 쿠비키 부대표가 잡지 슈테른(Ster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2025년 1월 4일,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는 자민당의 연정 가입 조건으로 감세 정책을 요구했는데, 특히 연방 환경청 해산을 주장하고 녹색 기후 정책에 들어가는 비용을 저격하면서 사실상 녹색당과 함께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 린트너 대표는 신호등 연정의 재무장관 재임 시절 녹색당의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와의 경제정책 이견 차이로 자주 충돌했다.
다음날 자민당의 그네스마리 슈트락치머만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전통적인 흑황 연정 구성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민당이 간신히 원내 잔류에 성공하고 CDU/CSU가 압승을 거두어도 두 정당 의석의 합은 과반에 한참 못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월 22일, 금융범죄 대책기관 창설 계획이 무산된 것에 대해 녹색당과 책임 공방을 벌였다. 녹색당은 자민당이 연정 탈퇴 후 기관 창설을 거부하는 입장으로 선회해 무산된 것이라고 공격하는 반면, 자민당은 정작 우리가 연정에 있을 때 이 기관을 창설하는데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이를 지연시킨건 녹색당이었다고 방어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도 녹색당이 참여하는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거나 흑록연정의 성립을 막기 위해서 자민당에 투표해 달라는 공세적인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냈고##, 2월 9일에는 전당대회에서 향후 녹색당을 포함하는 연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신호등 연정 기간 동안 특히 녹색당과 첨예하게 갈등한 바에 따른 것으로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 자메이카 연정이라는 경우의 수는 사실상 사라졌다.# 다만 흑황 조합으로는 과반에 미달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듯 사민당과 함께 참여하는 흑적황 독일 연정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 돌입 후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오차범위 내에서 봉쇄조항 5%를 밑돌며 12년만에 모든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 지도부는 내심 CDU/CSU 지지 유권자들의 비례대표 교차투표를 바라는 눈치이지만, CDU/CSU의 경우 개정된 선거법으로 인해 현 시점의 지지율로는 상당 수의 지역구 1위 후보가 낙선하고 비례대표 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민당의 메시지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마르쿠스 죄더는 자민당에 대한 비례투표가 사표가 될 것이라며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CDU/CSU에 투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2.4.5. 독일을 위한 대안(AfD)
AfD는 2024년 9월, 구 동독 지역에서 나란히 열린 작센 주의회, 튀링겐 주의회,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크게 약진했다. 특히 튀링겐에서는 창당 최초로 주의회 1당을 차지했다.본격적인 선거 운동 국면에 들어선 이후, 일론 머스크의 지지와 더불어 연이은 사건사고로 인해 이민정책 이슈가 부각되며 AfD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사민당의 역전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원내 2당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덕분에 AfD는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수 경신할 전망이다.
- [관련기록 펼치기·접기]
- ||<-3><bgcolor=#707070><color=#fff> CDU/CSU와 사민당을 제외한 정당 중 역대...[24] ||
<rowcolor=#707070> 항목 현재 기록 예측 최고 득표율 14.8%[25]
녹색당, 2021년여론조사 최다 의석 118석
녹색당, 2021년151석
INSA(2.17)최다 지역구 당선 16석
녹색당/AfD, 2021년
좌파당, 2009년45석
election.de(2.21)31석
INSA(2.17)AfD 창당 이후 역대... <rowcolor=#707070> 항목 현재 기록 예측 최고 득표율 12.6%[26]
2017년여론조사 최다 의석 94석
2017년151석
INSA(2.17)최다 지역구 당선 16석
2021년45석
election.de(2.21)31석
INSA(2.17)
2.4.6. 좌파당(Linke)
좌파당은 2024년 가을 3개의 주의회 선거를 통해 핵심 지지층이 있는 구 동독 지역에서조차 지지층이 AfD와 BSW로 대거 이탈한 것이 확인되며 지지율 회복의 기미는 요원해 보였고, 지난 연방의회 선거 이후 내내 2~4%를 오가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원내 잔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받았다.이 때문에 좌파당은 여론조사상 안정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베를린의 현역 의원 그레고어 기지(Gregor Gysi),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의 디트마 바르치, 튀링겐의 보도 라멜로프[27] 전 주총리의 지역구 당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봉쇄조항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는 지역구 3석 확보를 목표로 했다[28]. 좌파당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도 득표율 4.9%로 봉쇄조항 5%에 단 0.1%p가 미달했지만 지역구를 정확히 3석 얻어 득표율이 인정되면서 기사회생한 바 있다.
그런데 1월 말부터 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 5%를 넘기면서, 지역구 3석 확보에 실패해도 정당 득표율 5%를 넘겨 원내정당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 세력이 집단 탈당한 뒤 오히려 당의 정책 노선에 대한 이견이 빠르게 해소되며 보다 통합된 모습으로 선거에 임하는 점, 그리고 CDU/CSU의 국경통제 결의안과 이민 관련 입법에 AfD가 동참한 것에 불만을 느낀 사민당, 녹색당 지지자들이 CDU/CSU, AfD의 합산 의석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좌파당에 대해 전략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를 강도 높게 공격한 공동 원내대표 하이디 라이히네크의 연방의회 연설이 크게 주목받았으며, 2010년 이후 당원이 최다로 늘어나는 등의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성공적인 SNS 캠페인의 결과로 18세부터 29세까지의 가장 젊은 유권자 집단에서 지지율 1위 정당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
2월 중순에 접어들고 나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봉쇄조항 5%를 웃돌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8%대까지 진입하는 등 오차범위 밖에서 원내 재입성이 매우 유력하게 되었다. 지역구 선거에서도 베를린의 그레고르 기지와 튀링겐의 보도 라멜로프가 안정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베를린의 이네스 슈베르트너, 라이프치히의 쇠렌 펠만, 로스토크의 디트마 바르치 등 지역구 1위 당선자를 5-6명까지도 배출할 가능성도 보인다.
좌파당이 원내 재진입에 성공할 경우 그레고르 기지가 최다선 의원으로서 첫 회기의 임시의장(Alterspräsident)[29]으로서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2.4.7.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BSW는 2024년 1월 창당된 뒤, 동년 9월 작센 주의회, 튀링겐 주의회,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크게 약진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조기 총선 정국에 진입한 11월 기준 전국 지지율은 한자릿수에서 정체되어있다.12월 16일, 자라 바겐크네히트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크리스티안 하이에 사무총장은 BSW에서 총리를 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걸 알고 있지만 총리 후보라는 명칭을 과거와 달리 쉽게 사용하는 최근의 언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BSW 역시 총리 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월 22일, 선거 이후 당명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약자 BSW는 유지하는 선 안에서의 변경을 고려한다고 한다. 한편 같은날 임대료 인상을 2030년까지 동결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연초까지 6~8%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봉쇄조항 돌파에 큰 걱정이 없어 보였지만, 1월 중순부터 5% 봉쇄조항에 미달하거나 심지어 오차범위 이내에서 좌파당이나 자민당보다 지지율이 더 낮은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공영방송 ARD와 ZDF가 주최하는 총리 후보 4자 토론회에서도 AfD의 알리스 바이델은 초대되었지만, 바겐크네히트는 초대받지 못했다. 좌파당과 다르게 지역구 선거에서 1위를 기록할 만한 후보도 전무해 의석 상실이 다소 유력해진 상황이다.
3. 결과
3.1. 출구조사
ARD 출구 조사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rowcolor=#707070> 정당 | 예상득표율 | 예상의석 | ||||||||
{{{#!wiki style="display: inline; background-color: currentcolor; padding: 2px 4px; border-radius: 3px; font-size: .9em" | 29.0% | ▲ 4.9 | 211 | ▲ 14 | |||||||
| 19.5% | ▲ 9.1 | 142 | ▲ 59 | |||||||
| 16.0% | ▼ 9.7 | 116 | ▼ 90 | |||||||
| 13.5% | ▼ 1.3 | 98 | ▼ 20 | |||||||
| 8.5% | ▲ 3.6 | 62 | ▲ 23 | |||||||
[[자유민주당(독일)| 자유민주당 ]] | 4.9% | ▼ 6.5 | 0 | ▼ 91 | |||||||
| 4.7% | ▲ 4.7 | 0 | - | |||||||
기타 | 3.9% | ▼ 4.8 | 1 | - | |||||||
<rowcolor=#707070> 합계 | 100.0% | 630 | ▼ 105 | }}} |
ZDF 출구 조사 | |||||||||
{{{#!folding [ FDP/BSW 원내진입 O 펼치기 · 접기 ] | <rowcolor=#707070> 정당 | 예상득표율 | 예상의석 | ||||||
{{{#!wiki style="display: inline; background-color: currentcolor; padding: 2px 4px; border-radius: 3px; font-size: .9em" | 28.5% | ▲ 4.3 | 187 | ▼ 10 | |||||
| 20% | ▲ 9.6 | 131 | ▲ 48 | |||||
| 16.5% | ▼ 9.2 | 108 | ▼ 98 | |||||
| 12% | ▼ 2.7 | 79 | ▼ 39 | |||||
| 9% | ▲ 4.1 | 59 | ▲ 20 | |||||
[[자유민주당(독일)| 자유민주당 ]] | 5% | ▼ 6.4 | 33 | ▼ 58 | |||||
| 5% | ▲ 5.0 | 33 | ▲ 33 | |||||
기타 | 4% | ▼ 4.7 | 0 | ▼ 1 | |||||
<rowcolor=#707070> 합계 | 100.0% | 630 | ▼ 105 | }}} | |||||
{{{#!folding [ FDP/BSW 원내진입 X 펼치기 · 접기 ] | <rowcolor=#707070> 정당 | 예상득표율 | 예상의석 | ||||||
{{{#!wiki style="display: inline; background-color: currentcolor; padding: 2px 4px; border-radius: 3px; font-size: .9em" | 28.5% | ▲ 4.3 | 209 | ▲ 12 | |||||
| 20% | ▲ 9.6 | 146 | ▲ 63 | |||||
| 16.5% | ▼ 9.2 | 121 | ▼ 85 | |||||
| 12% | ▼ 2.7 | 88 | ▼ 30 | |||||
| 9% | ▲ 4.1 | 66 | ▲ 27 | |||||
[[자유민주당(독일)| 자유민주당 ]] | 5% | ▼ 6.4 | 0 | ▼ 91 | |||||
| 5% | ▲ 5.0 | 0 | - | |||||
기타 | 4% | ▼ 4.7 | 0 | ▼ 1 | |||||
<rowcolor=#707070> 합계 | 100.0% | 630 | ▼ 105 | }}} |
ARD는 자민당과 BSW의 득표율을 각각 4.9%와 4.7%로 예측, 봉쇄조항 미달로 연방의회에서 퇴출될 것을 예상했다. ZDF는 두 당 모두 봉쇄조항 커트라인 5%를 받을 가능성을 의식하고 두 당의 연방의회 잔류와 아닌 경우의 수를 모두 보여줌으로써 판단을 유보했다. 두 정당 중 한 곳만 의석을 지켜내더라도 CDU/CSU와 사민당 양자간 대연정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들의 의석 확보 여부는 매우 주목받았다.
3.2. 최종 결과
최종 투표율은 82.5%로 독일 재통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구 동독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이 베를린을 제외한 전 지역을 휩쓸고[30], 구 서독에서는 CDU/CSU가 압승을 거두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또 다시 독일의 동서대립이 극심해졌음이 드러났고, 동서독 융화는 이탈리아의 남북갈등 문제처럼 앞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과제임이 드러났다.지역구 1위 후보 중 23명이 초과의석 방지를 위해 강제 낙선 처리되었는데, 강제 낙선 처리된 지역구 1위 후보는 기독교민주연합(CDU)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독일을 위한 대안(AfD) 4명, 기독교사회연합(CSU) 3명, 사회민주당(SPD) 1명이다.
3.3. 정당별 결과
3.3.1. CDU/CSU
절치부심하여 대략 4년 만에 원내 1당을 탈환하며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 연정을 통한 CDU/CSU의 집권, 그리고 프리드리히 메르츠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된다. 다만 총 득표율이 30%에 달하지 못하고 많은 표를 극우 정당에 빼앗겼기 때문에 당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자민당의 원내진출 실패, 녹색당의 부진으로 인해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필수적인 상황에 놓였다. 만약 유일한 연정 대상인 사민당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많은 정책적 양보를 요구하면 연정 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보듯이 메르츠 개인의 인기가 뛰어난 편이 아닌 것이 다소 아쉬운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CDU/CSU 내부에서도 승리에 만족할때가 아니라며 목표로 했던 30% 득표율에 미달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하여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3.2. 독일을 위한 대안(AfD)
원내 2당이 되었다. 구 동독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힘을 쓰지 못했던 동베를린에서도 지역구 의석을 배출하는 등 지지층 확장에도 성공했다. 독일에서 극우정당이 20% 이상 득표하고 원내 2당의 지위에 오른 것은 1920년대 이후 처음이며, 독일연방공화국 재건 이후로만 한정해도 CDU/CSU와 사민당이 아닌 정당이 연방의회 선거에서 1, 2당에 준하게 된 것 역시 처음이다.전통적으로 비교적 당세가 약했던 구 서독 지역에서도 모든 주에서 두자릿수대 정당득표를 기록하는 등 크게 약진했음은 물론, AfD의 동독 지역 득표가 주의회 선거에서도 이어진다면 AfD를 배제한 연립정부 구성이 매우 어려워지게 되었다. 이번 선거의 정당득표를 그대로 대입한다면, 작센, 튀링겐, 브란덴부르크, 작센안할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등 거의 모든 구 동독 지역 연방주에서는 서로 가장 이질적이고 기형적인 조합이라고 평가받았던 블랙베리 연정조차도 과반에 미달하게 된다. 기민련이 좌파당과의 협력을, BSW가 녹색당과의 협력을 가급적 배제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각외협력을 통해 어떻게든 소수정부를 구성하더라도 의회 교착상태가 매우 빈번해질 확률이 높아졌다.
다만 여전히 독일 국민 다수는 AfD의 연정 참여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당에 대한 비토도 상당히 크다. 따라서 AfD의 전망이 반드시 밝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3.3.3. 사회민주당(SPD)
원내 3당으로 떨어지면서 역사적인 대 참패를 당했다. 당초 여론조사부터 CDU/CSU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부진이 예상되던 사민당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독일의 주요 양당이자 집권 여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AfD에도 밀리는 최악의 결과를 보여줌으로써[31] 제3당으로 전락했다.[32] 그나마 선거운동 기간동안 녹색당에 추월당하지는 않았더라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었는데, 어쨌든 녹색당과의 격차를 벌리고 3당의 지위나마 지켜낸 것은 불행 중 다행인 결과다.선거 이후 롤프 뮤체니히 원내대표가 사임했고 올라프 숄츠 총리는 연립정부 협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새 원내대표는 라르스 클링바일 대표가 겸임하기로 했다. 다만 선거 결과가 나쁜 것과는 별개로 AfD를 제외한 '상식적인' 연립정부 시나리오 중 CDU/CSU와 사민당의 대연정 하나만이 남았기 때문에 득표율 대비 협상 과정에서의 목소리는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구성될 메르츠 내각에서도 기존 내각 구성원 중 가장 평가가 좋았던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등의 각료들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3.3.4. 동맹 90/녹색당(Grüne)
녹색당은 이전 선거에 비해 CDU/CSU와 밀착하며 흑록 연정을 통한 집권 연장을 도모했다. CDU/CSU는 전통적으로 녹색당보다는 사민당을, 사민당보다는 자민당을 파트너로서 가장 선호하지만, 자민당의 득표 역량이 많이 낮아진 상황 속에서 대연정이 고착화된다는 고민이 있었다. 따라서 CDU/CSU는 지지층의 녹색당 비토에도 불구하고 대연정을 최우선 옵션으로 두더라도 혹시 모를 협상 교착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흑록연정 구성 가능성을 아예 닫아두지는 않고 있었다. 이민제한법 표결 전날에는 아르민 라셰트 전 대표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후보를 비롯한 CDU/CSU 측 고위 의원들과 녹색당 핵심 간부 간 비공개 회동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운동 막판 녹색당 지지층이 좌파당과 사민당 등으로 이탈한 결과,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를 기록하며 흑록 연정은 산술적으로 과반에 미달하게 되었다. 1번 선거구 플렌스부르크-슐레스비히에 출마해 지역구에서 당선됐던 로베르트 하베크 역시 기민련 후보에게 패해배 비례대표로 당선되었다[33] 득표 결과와 의석 수로만 놓고 보면 2010년대 이전에 있었던 모든 선거를 상회하는 결과[34]고, 신호등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정당 중에서는 가장 피해가 적지만, 사실상 집권 연장이 무산되었기 때문에 다소 침울한 분위기에 놓여 있다. 총리 후보 로베르트 하베크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앞으로 당 내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3.3.5. 좌파당(Linke)
21대 선거 결과에 쾌재를 부른 몇 안 되는 정당 중 하나. 좌파당은 선거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BSW 분당과 주의회 선거 참패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원내 퇴출이 확실시된다고 여겨졌다. [35] 하지만 젊은 유권자에 더해 선명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사민당, 녹색당 지지층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는 온라인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막판 선거전에 불을 지핀 공동대표 하이디 라이히네크[36]의 의회 연설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좌파당의 선거 결과는 독일 재통일 이후 최고 성적이었던 2009년 연방의회 선거에 견줄 만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의석 수로만 두고 본다면 76석을 기록했던 2009년 선거에 비해 약간 낮고 2013년 선거와 동일하지만, 전체 의석 대비 의석점유율은 2013년 선거 결과보다는 높다. 더구나 이 시기는 AfD가 원외정당으로서 선거를 치러야 했던 상황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유력한 경쟁 정당이 하나 더 생겼음에도 기존의 지지세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의의 역시 부여할 수 있다. '미션 실버로크' 전략의 핵심 후보였던 디트마 바르치는 근소한 차이로 지역구에서 낙선했지만, 라멜로프와 기지는 AfD 후보를 비교적 넉넉한 표차로 따돌리며 당의 지역구 전략에 힘을 보탰다. 한편 구 서베를린 지역이었던 81번 노이쾰른 선거구에서도 페라트 코차크를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재통일 이후 구 서독 지역에서 좌파당이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전 선거에 비해 동서독에서의 득표 편차 역시 크지 않았고, 18세와 24세 사이의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정당득표 1위를 기록했다. #[37] 특히 독일 재통일 이후 처음으로 베를린에서 근소하게나마 정당득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의회 선거 등에서의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다. 베를린에서는 잠깐이나마 사민당 주도의 적적녹 연립정부가 구성되어 운영되었던 바도 있는 만큼, 사민당과 녹색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이번 선거 이후 범좌파 3당 간의 긴밀한 공조에서 보다 높은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게 되었다.
3.3.6.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BSW는 창당 직후 유럽의회 선거와 브란덴부르크, 튀링겐, 작센에서의 주의회 선거에서 선전하는 등 원내 재입성에는 큰 걱정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국경통제 결의안과 이민제한법 입법 과정에서 AfD와도 의견을 같이하는 등 당의 불분명한 정체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특히 이 틈새를 파고든 좌파당 등에 지지층을 뺏기며 봉쇄조항에 0.03% 미달한 4.97% 득표로 의석을 모두 잃게 되었다. 바겐크네히트는 이번 연방의회 선거가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선거 이후에는 오히려 아직 자신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개표 이후 자라 바겐크네히트는 자당에 대한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를 비판하며 해외 거주 독일인들의 부재자투표 과정과 관련하여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물론 이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오히려 선거 불복의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
3.3.7. 자유민주당(FDP)
자유민주당은 신호등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내내 연립여당인 사민당과 녹색당과의 끊임없는 갈등을 겪었다. 자민당은 재정건정성을 이유로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가 추진한 부채조달 기반 확장재정에 반대하는 스탠스를 취했고,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안정성과 기후변화를 대비한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자 했던 숄츠 내각의 구상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되었다. 사민당과 녹색당 주도 내각에 참여하면서, CDU/CSU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호감을 느끼는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표도 다소 잃게 된 데다 신호등 연립정부 내에서의 갈등으로 진보적인 유권자들의 표도 잃게 된 것이다. 자민당을 탈당하고 신호등 내각에 잔류한 폴커 비싱 교통부 장관은 신호등 내각에서의 협력을 포기하고 당을 우경화하기로 선택한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의 전략이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자민당 지지층이 진보적 정부에 참여한 것에 실망했다면, 왜 주정부의 신호등 연정에 참여하고 있던 라인란트팔츠 자민당의 득표율이 흑황연정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자민당 득표율보다 더 높았냐는 것이다.#D-Day 보고서가 빚은 파문 역시 자민당의 지지율 회복을 제약하는 변수로 작동했다. 따라서 자민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특히 녹색당을 겨냥하며 흑록연정을 막기 위한 자당으로의 전략투표를 호소하고자 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사민당이나 녹색당과의 좌우 연정보다 자민당과의 연정을 선호하는 CDU/CSU로서는 이례적으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후보와 마르쿠스 죄더 기사련 대표는 자민당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지지층 단속에 나섰다. 또한 여론조사상 어차피 CDU/CSU와 자민당만으로는 과반을 만족할 가능성이 매우 적었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결국 봉쇄조항에 다소 미달하는 4.33% 득표로 모든 의석을 잃게 되었고, 이는 원외가 되었던 2013년 제18대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보다도 더 낮은 득표율이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정계에서 은퇴할 것을 선언했다.
4. 연정 구성
차기 연립정부 구성 시나리오 | |
<rowcolor=#707070> | 대연정 |
참여 정당 | CDU/CSU |
사민당 | |
의석 수 | 328 / 630 (52.2%) |
개표 결과, AfD를 끌어들이냐, 대연정을 다시 한번 구상하냐, 이렇게 두 가지 경우의 수만이 남았다.
대안 시나리오로 거론되던 흑록연정은 좌파당의 선전과 녹색당의 부진으로 인해 무산되었고 기민련의 다양한 연정 시나리오 구상을 도와줄 수 있는 자민당이 아예 원내 입성에 실패하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으로, AfD의 집권을 암묵적인 금기로 여겨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독일 정치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연정 시나리오 하나만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원래 사민당측에서는 대연정에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38] 본인들이 정부 구성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연정 선택지가 AfD만이 남는다는 결과가 나오자 다소 대연정쪽에 호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실제로 총선 출구조사 결과, 전체 유권자의 48%가 대연정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CDU/CSU 투표자의 72%, 사민당 투표자의 77%가 선거 후 대연정에 호의적이라는 결과가 나온만큼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4.1. 공식 연정 협상 이전
선거 직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CSU 대표는 자민당의 연정 탈퇴 이후 적록 소수 연정이 지나치게 오래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연정 협상이 순탄치 않겠지만 부활절까지 안정적인 연정을 출범시켜보겠다고 밝혔다.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는 사민당의 독일 정치사적 중요성을 추켜세우며 사민당의 연정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민당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CDU/CSU와의 연정 협상에 자신이 아닌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이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선수교체 단계에 들어갔다.
4.2. 공식 연정 협상
4.3. 총리 선출 투표
[1] 5%에 미달했지만, 남슐레스비히 유권자 연합은 봉쇄조항을 적용받지 않는 특례정당이기 때문에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았다.[2] 홈화면에서 여론조사 평균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준 일자는 링크 상단 메뉴의 Umfragen/Prognosen에 들어가면 좌측의 Bundestagswahl에서 확인할 수 있다.[3] 링크에 들어가 여론조사 회사명을 클릭하면 각 회사의 주간 조사 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4] 정당에 대한 지지 강도를 5단계로 나눈 심층 조사를 진행하며, 매주 자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지역구 예측 또한 진행한다.[5] 본 링크의 상단 그래픽 차트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으니 주의 바람.[6] 자민당의 원내 잔류를 가정한 시나리오이다.[7] 선거 득표율, 연립정부 구성 등에 대한 예측 등을 통계모델을 통해 전망한다.[8] 사민당-자민당-녹색당[기민] 기독교민주연합 주도로 연정이 수립되었다.[기민] [11] 재석 120석의 과반 61석에 한참 미달한 51석으로, 직전 연립정부에 참여했던 녹색당이 참여했더라면 총 58석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과반에 근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녹색당은 기민련과 사민당 모두와 각을 세우며 정부구성에 참여하지 않았다.[기민] [13] 메르켈 내각 네 차례 중 세 차례나 대연정에 참여하면서 사민당은 야당으로서 CDU/CSU와 선명한 차이를 드러낼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전통적인 지지층을 녹색당과 좌파당, 심지어는 AfD에까지 잃어 왔다.[녹색] 녹색당 주도로 연정이 수립되었다.[기민] 기독교민주연합 주도로 연정이 수립되었다.[기민] [17] CDU/CSU-사민당-녹색당[18] CDU/CSU-사민당-자민당[기민] [20] 다만 자민당은 신호등 연정 기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사민당이 참여하는 연정에는 열린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21] 보통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D-Day를 뜻하는 독일어는 Tag X다.[22] 정확히는 상정 직전에 숄츠 내각 신호등 연정이 붕괴되는 정치적 변수가 발생하며 CDU/CSU가 상정의 타이밍을 놓친 상태였다.[23] 독일 정치에서 좌우 극단주의를 배제한 범중도 온건 세력을 포괄해 지칭하는 표현으로, 주요 정당 중에서는 CDU/CSU, 사민당, 자민당, 녹색당이 포함된다. 극단주의 차단을 위해 중도좌우파가 연대·협력·단결해야 한다는 합의제 정치의 맥락이 내포되어 있다.[24] 독일연방공화국 한정 (1949~)[25] 연방의회 선거뿐만 아니라 유럽의회 선거도 대상에 포함시키게 되면, 2019년 녹색당 20.5%가 최고 기록이다. 즉, 이 수치를 기준으로 하면 최고 득표율 갱신은 확신하기 어렵다.[26] 연방의회 선거뿐만 아니라 유럽의회 선거도 대상에 포함시키게 되면, 2024년 15.9%가 최고 기록이다.[27] 라멜로프의 지역구는 에어푸르트-바이마르-바이마르란트 2선거구로 결정됐다. 이 지역구의 현직 의원은 사민당의 카르스텐 슈나이더 동독 담당 장관으로, 그 밖에도 기민련의 안티에 틸만, 녹색당의 카트린 괴어링에카르트, 좌파당의 주자네 헤닝벨조가 비례대표 중복입후보로 당선되었던 바 있다.[28] 좌파당은 이 선거전략에 대해 '미션 실버로크(Mission Silverlocke)'라고 이름붙혀 대외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상기한 좌파당 소속 후보 세 명은 70대이거나 70세에 가까워진 연금 수령자로, 좌파당의 원내 잔류가 은발의 노인 세 명의 당선에 달려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29] 원래 독일 연방의회 규정상 첫 회기의 임시의장은 최고령 의원이 맡도록 명시되어 있었지만, AfD의 원내진출이 유력시되던 2017년 극우정당 의원에게 상징성 있는 역할이 부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고령 의원이 아닌 최다선 의원에게 임시의장직이 주어지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30] 참고로 이번 선거에서 대안당은 역대 처음으로 동베를린에서 지역구 1석을 얻었다.[31] 지난 총선에 비해 9.3% 감소한 16.4%를 기록했다. 사민당의 득표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나치당이 국가 유일 합법 정당으로 활동할 발판을 마련한 법률인 수권법이 통과되기 전 마지막 선거인 1933년 3월 연방의회 선거였다. 이는 선거 6일 전 발생한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 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로 몰아간 끝에 나온 결과였다. 그 이전 20% 미만 득표율을 얻은 선거는 현 당명인 사회민주당으로 치른 최초의 선거인 1890년 제국의회 선거이다(...). 즉, 이번 선거의 사민당 득표율은 전후 최초.[32] 사민당이 3등 이하 득표율을 보인 마지막 선거는 무려 독일 제국 시기인 1887년 제국의회 선거였다. 당시의 당명은 SAD(독일 사회주의 노동자당)이었기에 1890년 사회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이후 135년 동안 가장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것이다. 원내 3당 이하로 떨어진 것도 1907년 제국의회 선거 이후 최초이다. 통일 이후 최악의 참패라고 평가를 받던 2009년 총선에서도 146석으로 원내 2당은 지켰다.[33] 정작 1위를 기록한 기민련 후보는 초과의석 방지를 명시한 새로운 선거법 규정으로 낙선했다.[34] 지역구 12석은 지난 선거의 성과를 대부분 방어한 결과다.[35] 이 시기 상단에도 언급된 통계모델은 1월 말까지 좌파당이 봉쇄조항 5%를 넘길 확률을 1% 미만으로 보았다.[36] 라이히네크 본인은 니더작센의 39번 선거구 오스나브뤼크에 출마하여 낙선했지만 비례대표 중복입후보로 당선되었다. 다만 니더작센이 좌파당이 강세라고 보기는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지역구 당선은 처음부터 어려웠고, 4%대 득표를 받았던 지난 선거에 비해 11.8%로 세 배 가까이 득표를 불렸다.[37] 특히 이 연령대에서 여성 유권자의 34%가 좌파당에 투표했다는 집계 역시 공표됐다.[38] 메르켈 시절 오랜 기간 대연정을 하면서 진보 성향이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탓에 진보쪽 유권자들을 대거 녹색당, 좌파당쪽에 빼앗겨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