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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7:13:15

제이거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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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ar Tharn

1. 개요2. 행적3. 기타

1. 개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엘더스크롤 1: 아레나최종 보스. 작중 서적 '진정한 바렌지아'에 따르면 보스머 남성이다.

2. 행적

쉐이딘홀 기반의 유서깊은 배틀메이지 및 정치인 가문인 탄 가문(House Tharn) 출신인 것을 제외하면 과거에 대해 알려진 것은 적다. 이후 제국임페리얼 배틀메이지로 임명되어 황제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자리에 올랐으나, 제3시대 389년 9월 1일 유리엘 셉팀 7세 황제를 배신하여 그를 한 오블리비언 차원에 유폐하고, 강력한 환영술로 유리엘 셉팀으로 둔갑하여 10년에 걸쳐 제국의 황제 행세를 했다.

하지만 통치 과정에서 자신의 제자인 리아 실메인(Ria Silmane)을 이용해먹다가 죽여버리는데 이게 가장 큰 실수가 되었다. 앞서 제이거 탄은 '혼돈의 지팡이'라는 마법 아이템의 힘을 이용해 유리엘 셉팀 황제를 오블리비언 차원에 가두었고, 탄의 야망을 황제 측에 경고하려던 리아를 죽여버렸다.[1] 그런데 죽어 사라진 줄만 알았던 이 제자가 영혼이 되어 나타나 감옥에 갇혀 있던 주인공에게 조언을 하는데, 앞서 언급한 아이템 '혼돈의 지팡이'의 힘을 이용하면 유폐된 황제를 해방하여 제이거 탄의 거짓된 통치를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불어버린 것. 주인공은 탐리엘 전역을 돌며 이 스태프의 조각들을 하나둘 모아 복구하고는 끝내 그를 찾아가서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고, 유리엘 셉팀 황제도 오블리비언 차원에서 해방되어 복귀한다.

그런데 이 구하는 과정이 좀 험난한데, 제이거 탄이 대지 그 자체의 힘으로 만들어져 완전하게는 파괴할 수 없는 초월적 아이템인 스태프 오브 카오스를 어떻게든 무력화하기 위해서 스태프 전체를 8개의 재조립 가능한 조각들로 나누어 제국 전역에 숨겨두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수도이자 탄의 본거지인 시로딜을 제외한 대륙의 여덟 지역(하이 락, 해머펠, 서머셋 아일즈, 발렌우드, 엘스웨어, 블랙 마쉬, 스카이림, 모로윈드)을 횡단하며 각지에 흩어진 8개의 조각을 모두 구해 와야 한다.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데 8개를 모두 모아서 스태프를 완성시켜도 황제도 해방되지 않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에 주인공(과 플레이어)이 망연자실해 하는 와중[2] 제이거 탄이 돌연 꿈속에 나타나서는 다음과 같은 조롱조의 말을 남긴다.
I congratulate you on your success. Have you discovered however, what I have known all along? The Staff is drained of all magical potential. I did it myself before scattering the pieces across the realm. It is a useless stick, good for churning butter or rowing a boat, but not for saving the Emperor. Come find me if you dare, and I will relieve you of any further burdens you may think to face. My legions await...
일단 8개를 다 구한 건 축하한다. 근데 어째 내막을 다 밝혀는 내셨나? 스태프의 마력은 전부 소진되었다. 내 친히 그걸 부숴서 제국 전역에 숨기기 전에 소진시켰지. 그건 이제 평범한 막대기에 불과해. 버터를 젓거나 나룻배의 노로나 쓰면 좋겠지. 하지만 황제를 구할 수는 없다. 올 테면 와 보거라, 네가 짊어질 모든 삶의 부담을 덜어주겠다. 나의 군단이 기다린다...
라며 도발과 함께 비웃는다.

그 다음날 꿈 속에서 주인공이 조력자인 리아 실메인에게 이 일을 상담하니 리아는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제이거 탄이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 두었다면서, 그녀가 새롭게 밝혀낸 사실을 알려준다. 내막인 즉, 제이거 탄은 그가 발견한 외우주에서 추락한 운석 조각, '불의 보석(Jewel of Fire)'에 스태프 오브 카오스의 마력을 모조리 흡수시켜 자신의 생명 정수를 담기 위한 그릇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임페리얼 시티 궁궐 지하에 보관되어 그를 무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리아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이 보석을 찾아내어 파괴하고 제이거 탄을 파멸시킴과 동시에 혼돈의 지팡이의 능력을 회복시켜 황제를 구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는 지상에서 활동가능한 영혼 상태를 겨우 유지시키고 있었던 자신의 남은 마력을 전부 희생하여 임페리얼 시티 궁전 외곽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 전원에게 최면을 걸어서 무력화시킨다. 주인공이 안전하게 궁전 지하로 잠입하여 제이거 탄의 생명 정수를 담은 '불의 보석'을 처치할 수 있도록.

리아의 도움을 받은 영원한 챔피언이 혼돈의 지팡이를 사용, 불의 보석을 파괴하자 탄의 몸은 타오르는 재처럼 변해 그대로 소멸해버린다. 대륙 전체를 주무른 대마법사의 허망한 최후였다.

3. 기타

시리즈 초기 설정 기반을 잡은 작가 테드 피터슨이 말한 적 있듯 서양에서 흔히 생각하는 망토쓰고 음침한 전형적인 흑마법사의 모습이다. 고전적인 서양 판타지 작품에서는 마왕이나 마신보다 제이거 탄처럼 사악한 마법사 유형의 최종보스급 캐릭터가 흔했기 때문이다.

황제가 유폐되어 있던 장소가 데이드릭 프린스 메이룬스 데이건오블리비언 차원[3]이었기 때문에,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 죠프리는 제이거 탄의 배후에 메이룬스 데이건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참고로 마법사로서의 능력은 뛰어났지만 정치는 잼병이었는지, 그의 통치시기에 제국은 급속도로 결속력이 약해져서 내전이 끊이지 않았다. 시로딜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서로간에 죽고 죽이는 내전이 그의 통치기간 10년동안 계속되었으며, 역사책 중에서 그의 통치 시기 부분은 첫째도 전쟁, 둘째도 전쟁, 셋째도 전쟁... 온통 전쟁 얘기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해머펠하이 락의 연합군이 스카이림에게 깨지고, 서머셋 아일즈발렌우드를 삥 뜯어서 섬 몇개의 주도권을 얻고, 발렌우드와 엘스웨어, 모로윈드블랙 마쉬 또한 서로 전쟁을 계속하였다.

다만 왜 하필 이 시기에 내전이 집중적으로 발발하였는지는 떡밥으로 남았다. 2004년 모바일 게임으로 발매된 엘더스크롤 트래블 : 섀도우키(Elder Scrolls Travel : Shadowkey)에 따르면 제이거 탄은 움브라' 케스(Umbra' Keth)라는 괴생명체를 강화하기 위해 해머펠스카이림간 전쟁을 더욱 부추기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강화된 움브라' 케스를 손에 넣고 이용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지만 움브라' 케스는 주인공에 의해 살해되었다. 만약 비슷한 음모를 다른 지방에서도 꾸미고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제이거 탄 본인이 내전의 진정한 흑막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것을 통해 최종적으로 무엇을 노렸는지는 불명. 약간 추측을 하자면 제이거 탄의 배후에 데이건이 있었다는 얘기를 미루어 보아 아마도 그의 최종목적은 제국이 약해지게 만든 다음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여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4]

그가 사망하고 유리엘 셉팀이 다시 복권하자 비로소 제국은 다시 평화의 시대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나마 시로딜이 침공당하지 않은게 용할 정도. 그리고 10년 넘게 전쟁에 휩싸였던 탐리엘 전역을 10년 쉬다가 오자마자 순식간에 안정시킨 유리엘 셉팀도 충격과 공포. 황제가 괜히 황제가 아니다 임페리얼 종특을 썼을 뿐이다. 스케일이 남다를 뿐

그래서 역사책에서는 제이거 탄의 통치 시기를 '가짜 제국(Imperial Simulacrum)'이라며 까고 있다.

게임 내에선 그의 생명력을 담고 있는 '불의 보석', 즉 영혼의 정수가 특별한 방어 장치도 없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어 이를 스태프 오브 카오스로 툭 치는 것으로 끔찍하게 녹아내려 죽어버리지만, 영혼의 정수를 터치하지 않고 싸워보면 상당히 강력한 메이지다. 일단 게임 내에서 유일하게 3속성 마법을 모두 사용하고 난사 속도도 꽤 빠르기에 의지를 높여서 마법 방어를 높여놓거나 마법 저항/흡수/반사 계통 마법을 쓰지 않으면 주인공이 순식간에 녹는다! 반대로 주인공이 마법 흡수를 쓰면 매지카 회복 개꿀. 그리고 반사를 걸어놓으면 제이거 탄이 지 마법 지가 맞고 녹는다 체력이 500이 모두 소진되는 순간 죽는 게 아니라 방어막을 치고 회복 모드로 들어간 뒤 다시 살아나기에 의미는 없지만...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시나리오 흑막 중 하나인 아브너 탄은 2시대 인물인데, 제이거 탄과 성씨가 같다. 제이거 탄이 아브너 탄의 후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제이거 탄은 보스머, 아브너 탄은 임페리얼 종족이다.[5]

엘더스크롤 작중의 바렌지아의 야사를 담은 책인 진정한 바렌지아의 내용에 따르면 혼돈의 지팡이를 얻기 위해 나이팅게일이라는 음유시인이라고 정체를 숨긴채 바렌지아를 유혹해 불륜에 빠뜨리기도 했는데, 진심으로 바렌지아에게 빠졌는지 후일 유리엘 셉팀으로 위장한 상태로도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고 모운홀드의 반제국 분위기가 격해지자 피난 온 바렌지아를 부인으로 삼고자 자신의 개인실로 끌어들여 정체를 누설하고는 바렌지아가 시로딜에 머무는 동안 임신까지 시킨다. 물론 제이거 탄이 유발한 내전으로 끝내 남편 심마쿠스가 죽은 바렌지아는 복수를 위해 은밀히 제이거 탄의 비밀을 캐내서 그를 물리칠 챔피언에게 전달되도록 손을 쓰고 있었고... 적당한 시기를 봐 무사히 시로딜에서 탈출하기까지 했으니, 책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제자관리(...)뿐 아니라 헛점이 참 많은 인물.

여담으로 상술했던 것처럼 그가 지팡이를 숨긴 곳 중에는 레드 마운틴도 있는데 문제는 이 부근이 후속작의 보스인 다고스 우르의 본거지라는 점이다. 제아무리 1편 시점에선 다고스가 얌전히 있었지만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의 본거지 근처에다 지팡이를 짱박아 넣은건지 불명.정황상 제이거 탄이 이곳이 저주받은 어떤 가문의 땅인 걸 눈치채고 주인공을 함정에 빠뜨릴 속셈으로 다고스 가문의 땅에다가 지팡이를 심어둔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그가 얼마나 교활한 인물인지 알게 해주는 요소다. 다르게 보면 다고스의 권능 앞에서도 대놓고 쓰레기를 투기한(…) 강단있고 그만큼 실력도 엄청났던 인물이었던 것.


[1] 게임 프롤로그 컷신에서는 탄의 손에서 나온 마법에 의해 죽은 것으로 묘사되나 이후 서적 등에서는 상기한 혼돈의 지팡이에 의해 죽은 것으로 서술된다. 단순히 마법에 의한 죽음으로 모두가 혼령이 되지는 않음을 감안할 때 후자가 조금 더 개연성을 부여해준다고 볼 수 있겠다.[2] 실제로 이후로 저널이 업데이트되거나 힌트/루머가 새로 뜨지 않는다. 여관에서 하룻밤 지내야만 퀘스트가 갱신.[3] 이게 데드랜드라는 주장도 있으나, 당시엔 상세 모습이 전혀 묘사되지 않았고, 그나마 공개된 모습도 오늘날의 데드랜드와는 다르다. 따라서 데드랜드와는 별도로 데이건이 만들어놓은 공간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설정상으로도 데이건은 데드랜드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다른 용도로 써먹기 위해 또 다른 작은 차원 몇개도 만들어두고 있다.[4] 제이거 탄이 공식적으로 데이건의 신자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제이거 탄이 일으킨 내전이 오블리비언 시점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면 탐리엘은 그대로 데이건의 소굴로 변했을 지도 모른다. 제국이 멀쩡하던 시절에 발생한 오블리비언 사태도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는데 제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 데이건의 군세가 나타났다면...[5] Notes on Racial Phylogeny와 The Bretons: Mongrels or Paragons?에서 언급되듯, 이종족간 혼혈은 대체로 어머니 쪽 종족 특성을 물려받기 때문에 임페리얼 가문에서 보스머가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