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사에 쓰이는 기구 제구(祭具)
갖가지 종교의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도구들로, 민족에 따라, 종교에 따라 천차만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1.1. 한국 제사의 제기(祭器)
자세한 내용은 제기 문서 참고하십시오.우리나라의 제사에 쓰이는 제구들은 놋쇠나 사기로 제작한 것, 나무에 옻칠을 한 것들이 쓰인다. 자세한 사항은 제사, 제기 문서 참고.
1.2. 가톨릭 미사의 제구(vasa sacra)
미사나 그 외의 여러 전례를 거행하기 위해, 전례서와 함께 제대 위에 세팅된 용기들을 제구 또는 전례용구라고도 한다. 평소에는 제의실 등에 보관되어 있다가 수녀나 봉사자들이 꺼내 제단 위에 차려놓는다. 여기에 쓰이는 제구들은 모두 사제가 축성한 뒤에 사용된다.어디서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휴대용 제구들을 넣을 수 있게 제작된 미사가방도 있는데, 정말 비싸다.
사진 | 설명 |
성작(聖爵, calix) 포도주를 담는 잔. 여기에 담긴 포도주는 사제가 미사 중에 축성하면 성혈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견고하게 제작되었으며 내부는 도금되어 있고, 가장 귀중한 취급을 받는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가 썼던 술잔과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성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틀린 명칭이다.[1] 본래 작(爵)이라는 글자는 유교 제사에서 사용하는 굽이 높은 술잔을 이르는 말로, 조선시대 천주교가 전래되면서 용어를 번역할 때 미사 역시 일종의 제사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적절히 번안한 것이다. 성작의 모양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기준으로 다른 점이 있는데, 트리엔트 미사의 성작은 목 부분이 길고 중간에 받침대가 존재했다. 그리고 하단도 지금보다 훨씬 넓었다. 이랬던 이유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에는 성체 거양 후 성체 가루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독을 방지하기 위해 엄지와 검지를 떼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였다. | |
성합(聖盒, pyxis) 성체를 담는 그릇. 생김채가 대체로 성작과 비슷하지만 뚜껑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 영성체 예식 후에는 남은 성체가 담긴 성합은 성당 감실 내에 모신다. 이 밖에도 만두 찜통처럼 생긴(...) 성합도 있고 병자 영성체[2] 등의 용도로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괘종시계 모양의 콤팩트형 성합도 있다. | |
성반(聖盤, patena) 성체가 될 제병(祭餠)을 올려놓는 지름 15cm 정도의 둥근 접시. 역시 이 제병도 사제가 미사 중에 축성하면 성체가 된다. 성작과 성반은 성체 거양 때 신자들도 볼 수 있다. | |
성작수건(purificatorium) 영성체 뒤 사제의 손과 입가를 닦는 아마포 수건. 아래쪽 사진에서 성작 맨 위에 얹혀 있는 것이다. | |
성작덮개(palla) 미사 중 성작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덮는 네모난 아마포 뚜껑. 안에 판판한 종이가 들어있다. | |
성체포(corporale) 성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성작이나 성합 밑에 깔아두는 작은 아마포. | |
주수병(酒水甁, urceolus) 미사 때 쓸 물과 포도주를 담는, 식초통 정도의 크기로 작은 병. 내용물이 잘 보이게 유리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병이나 뚜껑에 포도를 그려놓거나 별도의 표시를 해서 어느 것이 물이고 포도주인지 구별되게끔 만들어져 있다. | |
십자가(altar crucifix) 제대 가장 앞에 탁자형 십자고상을 둔다. 본래는 앞면이 사제를 향하게 두는 게 원칙인데, 제단 뒤에 십자가가 없으면 앞면이 신자들을 향하게 둘 수 있다. 사진에서 십자가 양옆에 있는 것은 촛대꽂이로 제단 앞쪽의 각 구석에 놓는다. | |
성수기와 성수채(aspersorium, aspergillum) 성수 예식을 위한 제구. 대상에게 성수를 뿌려 축복할 때 사용된다. | |
성광(聖光, ostensorium) 성체현시대라고도 하며, 동그란 공간 속에 성체가 들어간다. 성체 강복이나 성체 행렬 때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 신부가 죽기 직전 원주민 신자들과 행진할 때 들었던 게 바로 이것이다. | |
향과 향로(turibulum) 연중 시기 주일 등급 이상의 성대한 전례일에 거행하는 미사 때, 입당 행렬 후 제대 분향, 복음 봉독 직전 분향, 예물 봉헌 때 예물과 미사에 참석한 이들에 대한 분향, 성체 거양 때 성체 성혈에 대한 분향에 사용된다. 시편 141(140),2 "저의 기도 당신 앞의 분향으로 여기시고, 저의 두 손 올리오니 저녁 제사로 받으소서."에서 유래한다. |
이중 현재는 사용이 미사 전례 총지침에 권장 사항으로 되어있는 성작덮개와 성체포를 넣어놓는 주머니인 성체포낭, 성작을 덮는 천인 성작보가 있다.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전례복과 같은 전례색깔로 성체포낭과 성작보 색깔을 맞추었다. 지금도 외국 성당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 한국 천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거의 없었고[5], 성당 건축이든, 제의와 제구에서든 최소한의 의무사항만 지키려는 한국식 간소화 경향이 자리잡은 탓에 거의 보기 어렵다.
대한성공회에서는 저 성체포낭과 성작보를 사용하는 곳이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사라진 편.
트리엔트 미사에서의 제구. 상측 왼쪽부터 순서대로 성작→성작수건→성반(위에 면병)→성작덮개→성작보→안에 성체포를 넣은 성체포낭. |
2. 야구 용어 제구(制球)
자세한 내용은 제구 문서 참고하십시오.3. 아카메가 벤다!에 나오는 특수한 무기 제구(帝具)
자세한 내용은 제구(아카메가 벤다!) 문서 참고하십시오.[1] 성작처럼 생긴 잔은 기독교가 생기기도 전에 이미 서양 곳곳에서 쓰인 바 있고 라틴어 calix도 본래 이를 이른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 쓰면서 기독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2] 매우 부득이한 이유로 성당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에게 사제가 직접 찾아가 성체를 영해 주는 사목활동인데 주로 환자들에게 성체를 영하게 해준다. 과거에는 성체를 봉송해서 영하게 한다고 해서 '봉성체'라는 표현을 썼다.[3] 성반은 성모님을 상징하기 때문에, 성반 위에 성체가 올려져있는건 피에타를 상징한다고 봤다. 트리엔트 미사 중에는 성체를 성체포 위에 올려놓고 성반을 그 밑에 숨기는 의식이 있었는데, 이건 수난 중에 예수께서 성모와 떨어져있는 걸 상징했다고.[4] 손잡이가 달려있어 밥주걱 모양처럼 생겼으며, 입영성체 시 사제가 신자의 입으로 성체를 넣어줄 때 성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제 옆에서 시중을 드는 복사가 신자의 턱 밑에 받친다.[5] 오히려 과거 전통을 허례허식처럼 간주하여 전례개혁이란 미명 아래 혁파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