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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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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이름3. 역사4. 구조5. 연주법6. 활용7. 여담

파일:장구.jpg

1. 개요

한국 전통 타악기 중 하나. 가죽으로 만든 두 개의 면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두드리는 위치와 방식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장고(), 세요고()[1], 양면고라고도 한다.

국악에서 빠질 수 없는 반주악기이며, 무율 타악기 종류로는 장구의 종류 중 하나인 설장구가 유일하게 독주 연주가 있다.[2]

2. 이름

이름에 관해서 장고가 맞느냐 장구가 맞느냐 의견이 갈리기도 했었는데, 현재는 둘 다 맞지만 일반적으로 '장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장고가 맞다는 견해는 북의 모양이 다른 북 종류에 비해 옆으로 길쭉하게 생겨서 긴 장(長)자에 북 고를 썼다는 설과 옛날 지게작대기로 장단을 맞추며 노래는 부르던 것에서 영향을 받아 지팡이 장(杖)자에 북 고를 붙였다는 설로 다시 갈리고 장구는 양 편에 쓰이던 가죽이 노루 가죽이나 개가죽이 많아서 노루 장(獐)자에 개 구(狗)자를 써서 장구라 불렀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유래는 모른다.

방언학적 관점에서 볼 때 장구가 장고의 경기 방언이라는 추정도 해볼 수 있다. /나모/>/나무/, /~하고/>/~하구/처럼 고유어에서 강세가 약해지는 부분의 /ㅗ/가 /ㅜ/로 변하는 현상이 경기 방언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 현상을 겪어 장고가 장구로 발음이 변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물론 완전한 증명을 위해서는 표본 수집 등 엄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3. 역사

삼국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사료에 나타난다. 기원은 인도, 중국 등지에서 유래한 내륙의 '요고(腰鼓)' 중에서 가는 허리를 가진 '세요고(細腰鼓)'로 알려져 있다.[3] 당시에는 크기도 아주 작았고 채 대신 손으로 통통 두드리는 형태였다. 고려 시대를 거치며 크기가 커졌고 조선 시대 이후 우리가 아는 장구의 형태를 거의 갖췄다. 고대로 거슬러갈수록 치는 면의 가장자리[4]가 울림통 쪽으로 당겨지는데 이는 이 부분이 최초에는 가죽이 통을 감싼 부분이었음을 뜻한다. 오늘날처럼 가죽의 가장자리가 북면과 각도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된 것은 조선 말 이후의 일이다.[5]

4. 구조

오동나무통[6]을 모래시계 형상으로 깎고 통의 양편은 가죽으로 메운 구조이다. 왼편과 오른편에 각각 쓰이는 가죽은 사물장구는 오른편에 말가죽 왼편에 소가죽, 개가죽을 주로 쓰고 반주장구는 왼쪽에 소가죽 백피를 사용하며[7] 오른편에는 소가죽, 양가죽, 경우에 따라 개가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 양쪽 가죽에 걸렁쇠를 걸어 연결하고 부전을 움직여 팽팽하게 당긴다. 때에 따라 소리 조절을 위해 부전을 느슨하게 하거나 더 바짝 조일때도 있다. 장구가 오래된 경우, 부전을 풀고 치면 찢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경우에 부전을 너무 조이고 쳐도 찢어진다. 악기 자체가 물에 약한 나무와 가죽 재질이라 습기를 머금은 장구를 그대로 치면, 통이 갈라지거나 편이 찢어지거나 하기 때문에 보관을 잘 해야한다. 하지만 물에 푹 빠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잘 말려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장구는 양쪽으로 각각 궁편과 열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궁편은 궁채라고 하는 무게가 있고 굵은 공이가 달린 대나무 채로 치는데 북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열편은 열채라고 하는 가느다란 대나무 채로 치며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소리 높이만 들었을땐 북편이 스피커우퍼, 채편은 트위터에 대응한다고 보면 된다. 보통 이 채편이 내는 소리를 빗소리에 비유하는데, 명인의 장구소리를 들으면 정말 장마철 창밖에서 내리는 빗소리가 난다. 실제 사물놀이에서도 장구를 비에 비유한다.

5. 연주법

연주할 때는 양손으로 궁편과 열편을 친다. 정악과 민속기악에서는 열편에만 열채를 쓰고 궁편은 그냥 손으로 때리며, 풍물놀이나 일부 무속음악 계통에서는 양손에 열채와 궁굴채를 들고 친다. 각각의 채가 치는 편이 다르기 때문에 채를 반대로 쥐고 칠 경우 가죽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장구 열편을 치는 열채는 은근히 엄청 잘 부러지는 채 중 하나이다.[8] 얼핏 보기에 장구는 손목만 이용해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어깨를 사용한다. 물론 장인들이 치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처음 배우는 사람은 손목으로만 쳐서는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를 사용해서 치도록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손목으로만 치면 동작이 작아 단조롭게 보이기 때문에 어깨를 사용해 동작을 크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보자들은 특히 열편 소리를 내기 힘든데 일반적인 타악기들과는 달리 손의 힘이 채를 통해 직접 진동면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9] 가죽이 통을 누르면서 꺾이는 경계선 부분을 때리면 대나무의 탄력으로 순간적으로 안쪽으로 꺾이면서 짧은 시간에 강한 충격을 전달하면서 특유의 '땅'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초보자의 경우 채와 타격점이 만나는 최적의 각도와 적당한 힘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숙련되기 전까지는 드드득하는 소리가 나거나 아예 나무 때리는 소리만 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조건 세게 치려고만 하다가 채가 닿는 통이 움푹 파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6. 활용

서양음악의 피아노와 비슷한 포지션이며, 북과 함께 안 쓰이는 곳이 없는 국악의 진정한 악기다. 판소리[10]를 제외하고 모든 정악 합주와 민요, 산조, 시나위, 병창 등에서 반주를 맡는다. 또 사물놀이에서는 사물중에 꽹과리 만큼 가락과 기교가 많고 다른 악기와 달리 양손을 다써서 연주한다.

농악과 풍물놀이의 리더는 꽹과리일지라도 중심은 장구라 할 수 있다. 장구명인의 혼신을 다한 장구 연주를 듣다보면 마음속의 무언가가 고동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정악에서도 좌고와 함께 음악의 큰 기둥을 세워주는 중요한 악기이다. 곡의 완급조절 및 장단을 맞춰주기 때문에 지휘자급의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사들은 연주 중 한 각이 시작할 때 좌고를 치는 동시에 장구가 '덩'을 쳐 주는 것을 보고 연주의 감을 잡는 경우가 많다.

정악 반주를 할 때, 북편은 손으로 치기 때문에[11] 쿵(북편만 칠 때)의 소리가 작다. 따라서 북편만 치는 점은 장단에서 중요한 점이 아닌 살짝 짚어주는 정도의 점이다.

채편은 관악 영산회상이나 취타같은 관악 편제의 음악, 수연장지곡이나 평조회상같은 대편제의 합주곡에서는 '덩'과 '기닥', '따', '딱'등에서 채편을 칠 때 복판과 함께 가죽과 나무통이 맞닿는 부분을 함께 치면서 큰 소리를 내 준다. 반면 현악 영산회상같이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소규모 실내악이나 시조, 가곡 등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곡은 장구소리가 크면 곤란하기 때문에 채편은 변죽만 두드린다.

장구는 악학궤범에는 중국(한,위)에서 만든 악기로 고려시대 송나라로부터 들어왔다는 기록(1114년)이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그 보다 오래 전인 삼국시대에 이미 사용하였음을 그림, 벽화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실증적인 예로서 고구려 벽화 가운데 장구를 연주하는 그림이 있고, 신라의 범종에 장구 모양의 무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라 고분에서 장구를 연주하는 모양의 토우가 출토되었다. 이처럼 장구는 오랜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이 즐겨 연주해 온 대표적인 악기다. 농악, 무악, 무용 반주, 민요 반주, 무속음악, 제례악, 관현악 합주 등등 정악과 민속악을 비롯한 모든 전통음악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야말로 장구는 `약방의 감초격`인 악기로써, 장단을 연주하는데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악기다.

7. 여담

파일:external/www.hardcoregaming101.net/mrjanggo.jpg
* 미스터 장고라는 이름으로 아케이드 게임이 만들어지긴 했으나 실제로 상용화되진 못했다. 동명의 이름으로 노래까지 만들어진 듯. [14]
파일:2008베이징올림픽조선족한복.jpg
*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한복 차림으로 장구를 둘러멘 무희들이 등장, '중국 소수민족(조선족) 전통문화'로 소개되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개막식에도, 한복과 함께 중국전통악기로 소개되었다. 국내의 네티즌들은 중국의 이러한 횡포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1] 허리가 가는 북[2] 다만, 꽹과리의 경우도 부포놀음과 더불어 각 지방 상쇠들에 의한 쇠놀음의 형식으로 전래되고 있다. 하지만 꽹과리의 경우는 나머지 악기들이 반주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악기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연주가 가능한 것은 설장구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3] 인도에서 세요고에 해당하는 대표적 악기로는 다마루(damaru)가 있다. 다마루는 소라고둥과 함께, 불교 예식용 음악인 범패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취급되었다.[4] 오늘날 장구에서 '딱'을 치는 자리[5] 조선 시대의 풍속화 및 악학궤범을 보면 지금의 장구보다 훨씬 가죽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꺾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6] 오동나무통을 가장 많이 쓰긴 하지만 요즘에는 소나무나 드물게 느티나무 혹은 물푸레나무 등을 쓰기도 한다.[7] 반주장구에서는 왼편에 99% 백피를 쓴다.[8] 북채나 징채는 부러지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꽹과리채도 자주 부러지긴 하지만 머리부분만 부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9] 단, 세부적인 주법 중에는 살짝 건드리거나 통 때리는 식으로 직접 치는 경우도 있다.[10] 구한말~일제강점기에는 판소리 반주에도 장구를 쓰는 경우가 있었다. 실제로 고음반 가운데에도 그런 경우가 많다. 현재 판소리 반주에는 장구 대신 소리북을 쓴다. 다만 판소리에 장단 외에 선율악기를 활용하여 반주를 하는 '수성반주'의 경우에는 여전히 장구를 쓰기도 한다.[11] 몸에 걸고 연주하는 경우에는 궁채라고 끝이 뭉툭한 채를 사용한다.[12] 하지만 2019년 기준 최근에는 시중에 판매하는 개가죽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요즘에는 양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편. 단 양가죽은 처음엔 소리가 매우 땡땡해서 어느정도 길들여야 좋은 소리가 난다.[13] 나무, 모양 사이즈, 색깔, 칠 재료 등[14] 참고로 미스터 장고라는 노래의 가수는 아래의 영상에서 나오는 사물놀이 창시자 중 한 명인 김덕수의 아들 수파사이즈(김용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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