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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4-22 06:30:25

이피게네이아

파일:1280px-Jacques-Louis_David_-_The_Anger_of_Achilles_-_Google_Art_Project.jpg
Ἰφιγένεια / Iphigenia[1]
1. 개요2. 상세3. 일대기
3.1. 트로이 전쟁3.2. 아르테미스의 사제가 되다3.3. 남동생 오레스테스와의 재회3.4. 여신상을 들고 미케네로 귀향하다
4. 대중문화

1. 개요

Ἰφιγένεια/Iphigenia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어원은 '강하게 태어난 아이, 힘을 얻기 위해 태어나다, 강한 자손을 낳는 여자'.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의 주인공이다. 이피게네이아가 아니라 영문명인 '이피게니아'로도 자주 불린다.

2. 상세

뮈케나이 왕국의 제1왕녀이자 아르테미스 신전의 사제. 아가멤논클뤼타임네스트라적장녀이자 맏이, 장녀. 엘렉트라와 크뤼소테미스의 맏언니이자 오레스테스맏누나. 아트레우스와 아에로페의 맏손녀이기도 하며 아버지의 외가인 크레타 왕가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크레타의 전설적인 왕 미노스의 외고손녀.

동시에 펠롭스의 여동생이자 테베의 왕비 니오베와 브로테아스의 종증손녀. 위로 자신의 적부이자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전 남편인 탄탈로스 2세(본인에게는 육촌 숙조부이다.)의 어린 아들이 이피게네이아의 이부 오빠지만 이 어린 아들은 친부 아가멤논에게 살해당했다. 이부 동생으로는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와 당숙이자 사촌 오빠인 아이기스토스 사이에 태어난 알레테스와 에리고네가 있었는데, 알레테스는 오레스테스와의 왕위 계승 경쟁에서 밀려 죽었고 에리고네는 씨다른 맏언니처럼 살아남아 아르테미스의 신전 사제로 살게 되었다.

브리토마르티스퀴레네와 더불어 하나같이 비참하고 기구한 인생으로 끝을 맺는 아르테미스의 신도들 중 일이 가장 잘 풀리고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된 극소수 사례 중 하나이다. 물론 전자의 두 사람은 스스로의 의지로 처음부터 아르테미스를 따랐다면, 이피게네이아는 본래 아르테미스의 사제로 살아갈 마음이 없었는데 아버지의 죄와 여신의 강요라는 외부적 요인에 떠밀려 사제가 된 케이스. 이미 아르테미스와 한번 계약을 맺은 이상 끝까지 순결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삼남매 중 유일하게 결혼을 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도 꾸린 동생들과 달리 남편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행복을 영원히 잃고 순결을 유지해야 하며 살아야 했던 비극적인 인물이라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아가멤논과 클뤼타임네스트라 슬하의 삼남매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틀어 성품이 가장 선량한 몇 안 되게 완벽하고 무고한 선인이며 형제자매들 중 유일무이하게 존속살해를 저지르지 않았다. 이 점에서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도 벗어나지 못한 아트레이드 가문에 뿌리내린 증오의 연쇄를 피해간 인물. 또한 어머니를 살해한 오레스테스의 죄악을 용서하고 그가 무사히 속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고결한 성인군자로 나온다. 적어도 결혼은 못했지만 동생 오레스테스가 무사히 미케네의 왕위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미케네의 장공주에 준하는 지위를 누리게 되었다.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가 남편 탄탈로스 2세와 첫 아들을 잃고 금지옥엽 같이 사랑하는 하나뿐인 역린이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 그 자체였다.

3. 일대기

3.1. 트로이 전쟁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눈이 맞아 트로이로 도망친 헬레네[2]를 되찾기 위해 미케네스파르타를 중심으로 아카이아 연합이 결성되었다. 트로이 정벌 함대는 출항하려 했으나, 어째서인지 바람이 불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전염병이 돌아 곳곳에서 병사들이 쓰러지는 등 도저히 항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예언자 칼카스아르테미스 여신이 아끼던 수사슴을 죽인 아가멤논 때문이라 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제공자의 딸을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했다. 결국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킨다는 핑계로 이피게네이아를 불러내어 아르테미스에게 제물로 바친다. 나중에 진상을 알게 된 아가멤논의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이 일로 남편을 증오하게 되었고,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애인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아가멤논을 살해한다.[3]

3.2. 아르테미스의 사제가 되다

한편 이피게네이아는 희생양으로 바쳐지긴 했지만 그녀를 가엾게 여긴 아르테미스가 암사슴과 바꿔치기하여 살리고,[4] 타우리스에 있는 자신의 신전으로 데려가 사제로 삼는다.

3.3. 남동생 오레스테스와의 재회

그렇게 부모님과 동생들과 만나지 못한 채 오랫동안 타우리스에서 아르테미스의 여사제로 살다가, 어느 날 병사들이 낯선 두 남자를 잡아와 그녀 앞에 데려온다. 이피게네이아는 늘 하던 대로 두 사람을 제물로 바치려 하지만,[5] 한 남자가 '내 큰누님 이피게네이아도 내가 어렸을 적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산 제물로 바쳐졌다는데, 나도 똑같이 되는구나'라고 한탄한다. 낯선 남자에게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놀란 이피게네이아는 여신이 제물을 내일 바치라고 명했다는 거짓말로 병사들을 물리고, 두 사람에게 다가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그리스 미케네에서 왔다는 대답에 이피게네이아는 자신 역시 미케네 출신이고, 이 편지를 전해준다는 명목으로 한 사람만은 살려줄 수 있다며 편지 한 장을 건넨다. 이에 두 남자는 서로 내가 남을 테니 편지를 전해주라며 미루다가 그녀에게 편지를 전해야 할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이피게네이아는 자신의 남동생 오레스테스라고 했고, 조금 전 중얼거렸던 남자가 자신이 오레스테스라며 깜짝 놀란다. 이에 이피게네이아 역시 자신의 정체를 밝혀 두 남매는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참고로 오레스테스와 동행한 남자는 남매의 사촌 필라데스.[6]

3.4. 여신상을 들고 미케네로 귀향하다

이피게네이아는 오레스테스에게 여긴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고, 오레스테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가지러 왔다고 말하며 그간의 일을 털어놓는다.[7] 이피게네이아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을 한탄하고, 여신상을 가져오라고 한 건 타우리스 사람들이 더 이상 외지인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막기 위함일 거라고 말한다.

밤이 되자 이피게네이아는 여신상을 보자기로 싸서 오레스테스, 필라데스와 함께 신전을 빠져나간다. 그리스로 돌아간 후에도 이피게네이아는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아르테미스의 여사제로서 살았다고 한다.[8]

4. 대중문화

4.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_이피게네이아.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의 금발과 아버지 아가멤논의 녹안을 물려받은 미녀로 나온다.

10권에서 트로이 전쟁 출정 전 아버지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에게 바쳐진 수사슴을 사냥하여 죽이는 바람에 분노한 여신의 저주를 받아, 그리스군 전체에 전염병이 돌고 바람마저 끊기자 예언자 칼카스가 아가멤논의 처녀 딸을 제물로 바쳐야만 여신의 분노가 풀릴 거라고 예언하면서 아버지의 죄에 휘말려 죽을 위기에 처한다. 아가멤논도 칼카스의 얘기를 듣자마자 경악하여 내 집안의 기쁨인 그 애를 죽일 순 없다며 결사반대했지만 여러 장수들이 '우린 그리스의 명예를 위해 헬레네를 되찾고자 가족과 나라까지 떠나 여기에 왔는데 출항조차 못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아가멤논에게 '사랑하는 따님을 제물로 바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리스의 명예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이라고 설득하자 결국 아가멤논도 이를 받아들여[9]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키겠다는 거짓말로 미케네에서 이피게네이아를 불러온다.

이후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와 함께 아버지 아가멤논 앞에 나타나 아킬레우스와 결혼한다는 것에 좋아하지만, 아가멤논이 비장하게 사실을 말하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죽음이 두려워서 울음을 터트린다. 어머니의 결사반대에도 '그리스의 운명과 명예가 달린 일이고 자신이 제물로 바쳐지지 않는다면 분노한 병사들이 우리 가족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는 아가멤논의 말에 의해 결국 아르테미스 신전의 제단에 올라가 산제물로 바쳐진다.[10] 사제가 단도로 자신을 찌르려고 하자 공포에 질려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르짖는데, 그 순간 아르테미스가 보낸 구름에 휩싸여 사라지고 단도에는 아르테미스가 내려보낸 암사슴이 대신 찔린다. 구름 위로 올라가 만난 아르테미스가 자신이 아버지의 죄 때문에 죽는 게 가엾어서 살려주었다고 하자 감사해하고 이후 타우리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보내져서 여사제가 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고 사랑하는 딸이 남편 때문에 죽었다고 철썩같이 믿게 된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잘못은 당신이 저질렀는데, 왜 아이가 죽어야 하죠? 당신의 오늘 일을 결코 잊지 않겠어요!"라고 절규하며, 아가멤논을 극도로 증오하게 되고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애인 아이기스토스와 합심하여 미케네로 돌아온 아가멤논을 죽이고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미케네의 왕좌를 찬탈하기에 이른다.

이후로는 줄곧 타우리스에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의 여사제로 살다가 부모가 모두 비참하게 죽은 후인 14권에서 재등장하여, 저주를 풀기 위한 신탁으로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가지러 온 동생 오레스테스와 사촌 필라데스와 수십여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처음엔 그저 두 사람을 아르테미스 신전에 침입한 외부인이라고만 알고 관례대로 산제물로 바치려 했지만, 오레스테스가 '오래 전 아르테미스에게 제물로 바쳐져 죽은 큰누나와 똑같이 되게 생겼다'고 한탄하자 자신의 동생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바로 주변을 물려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만 남은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와 살아남게 된 경위를 밝힌다. 오레스테스에게 부모의 죽음을 전해듣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셨냐며 한탄하고는, 함께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가져가서 오레스테스에게 내려진 근친살해의 저주를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결국 15권에서 오레스테스가 아테나아폴론의 변호를 받아 무사히 에리뉘에스와의 재판에서 승소하고, 무죄 판결을 받자 크게 기뻐하며 미케네로 입성해 왕위를 오른 그를 진심으로 축복해 준다. 뒤이어 오레스테스에게 사촌동생인 필라데스가 여동생 엘렉트라에게 청혼해도 되냐고 물으며, 사실상 엘렉트라를 향한 연심을 공공연히 고백하는 걸 보고 다함께 훈훈한 웃음을 지내며 등장을 마친다. 사실상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20권들 중에서 이피게네이아가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장면이다.

4.2.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4.3.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

여기서도 원전대로 아가멤논과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장녀이자 미케네의 공주로 출연한다. 파리스에게 청혼하기 위해 트로이아에 보내졌으나[11] 파리스가 이미 오이노네와 결혼했다는 것을 알자 대신 데이포보스에게 청혼해 결혼한다. 비록 정략결혼이었지만 데이포보스가 트로이 왕가의 일원답게 매우 잘생겼기에 서로 죽이 잘 맞았고, 금방 아들을 가진다.[12] 파리스의 행보로 역사가 바뀌어 아가멤논이 그녀를 제물로 희생할 일이 없었던 지라 아버지와 좋은 사이를 유지했고, 이내 히타이트 측의 저주로 인해 아버지가 사망하자 슬피 운다. 이피게네이아가 모르는 아가멤논의 사악함과 원래 역사를 알고 있는 파리스는 이를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본다.

적어도 원 역사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인물이자 작품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매체에서 등장한 이피게네이아 중 가장 행복한 이피게네이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전에서는 강제로 죄 없이 제물로 바쳐질 뻔하다 아르테미스의 신전 사제가 되어 평생 결혼도 못한 채 모태솔로로 살아야 했고 어머니도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권력을 유지하고자 동생들마저 위협하다가 남동생에게 피살당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아버지 아가멤논의 손아귀를 벗어나 트로이아의 잘생긴 왕자 데이포보스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는 행복을 누리고, 트로이 왕가에 합류해 주인공 파리스의 제수이자 히로인 오이노네와도 동서지간이 되었고 칼리폴리스의 공동 통치자 자격까지 얻어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리게 되었다. [13]
[1] 위의 명화는 프랑스신고전주의 화가이자 정치인자크 루이 다비드의 '아킬레우스의 분노'이다. 맨 왼쪽에 있는 장수는 딸을 제물로 바치려드는 아가멤논에게 항의하듯 분노하는 아킬레우스, 맨 오른쪽에 검은 수염을 기른 남자는 아가멤논, 가운데에 있는 화관을 쓴 젊고 슬픈 표정을 지은 여인이 바로 이피게네이아이며 뒤에서 여인을 안으며 구슬픈 얼굴을 한 채 왕관과 베일을 쓰고 오른손으로 이피게네이아를 붙잡고 왼손으로 왕홀을 든 중년의 여성은 클뤼타임네스트라이다.[2]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아프로디테가 에로스를 시켜 금 화살을 쏜 것이 원인이었다.[3] 사실 아가멤논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첫 번째 남편과 자식을 죽이고 그녀를 강제로 취한 것이기 때문에 이전에도 악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아가멤논과의 사이에서 자식들을 낳고 나름 잘 살려고 노력했으나, 큰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시킨 것이 증오의 기폭제가 된 것.[4] 아르테미스가 소녀와 처녀를 수호하는 여신인 것도 있고, 이피게네이아에게는 정말 아무 죄가 없었던 것도 있기에 살려준 것.[5] 타우리스인들은 외지인을 극도로 경계해서, 모르는 얼굴을 발견하면 바로 붙잡아서 아르테미스에게 제물로 바친다고 한다. 또는 타우리스의 왕이 그런 법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6] 필라데스의 어머니 아낙시비아가 아가멤논의 여동생이다. 즉,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에게는 고모.[7] 아버지 아가멤논의 복수를 위해서는 어머니 클뤼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애인 아이기스토스를 죽여야 한다는 델포이의 신탁에 따라 두 사람을 죽였는데, 문제는 어머니를 죽인 패륜을 저질러 복수의 여신 에리뉘에스에게 찍혀버린 것이다. 이후 미쳐버린 오레스테스는 온 나라를 떠돌아다녔고, 죄를 정화받기 위해 다시 델포이를 찾았는데 타우리스로 가서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가져오라는 신탁을 받은 것.[8]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딸이자 이부 여동생 에리고네 역시, 부모님과 친오빠 알레테스가 오레스테스의 손에 죽은 후 아르테미스의 사제가 되었다고 한다. 판본에 따라서는 오레스테스에게 겁탈당해 그의 첩이 되었다고도 하고, 오레스테스의 재판 결과에 불복하여 자살했다고도 한다.[9] 밤새도록 고민한 끝에 자신은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으로서 많은 병사들의 목숨과 그리스의 명예가 자신의 결정에 달렸으니 거짓말을 해서라도 이피게네이아를 불러와야 된다고 결심한다.[10]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제단 아래에서 부모인 아가멤논과 클뤼타임네스트라부터 그리스 장수들까지 죄다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는다.[11] 이 때 아가멤논으로부터 자신이 무수한 사람의 대가로 미케네의 공주가 되어 아가멤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누리지 못한 행복을 누렸으니 가끔 이런 대가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내 그렇다고 답했다.[12] 아이의 이름은 용맹한 아이가 되라는 뜻에서 파리스가 '레오니다스'로 지었다.[13] 이는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도 마찬가지. 아킬레우스와의 정략결혼을 하고 싶다는 아가멤논의 속임수에 넘어가 이피게네이아가 제물로 바쳐지는 꼴을 봐야 했지만, 여기서는 적어도 사랑하는 맏딸이 가문을 벗어나 훌륭한 사위에게 시집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남편이기 전에 불구대천의 원수인 아가멤논도 히타이트 주술사들의 저주에 의해 살해당하여 굳이 자신의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복수할 필요도 없어졌고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도 어머니를 죽여야 할 이유가 사라진 덕분에 적어도 이 작품의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으로부터 떳떳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오레스테스에게 딱히 아가멤논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살의를 품을 이유도 사라졌기 때문에 무탈하게 미케네 왕위를 이어받으면 본인은 미케네 왕대비로서 조용히 천수를 누리고 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