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닝(inning)을 먹는 사람(eater)". 말 그대로 이닝을 잘 먹는 투수를 일컫는 말이다. 선발 투수로 뛰면서 긴 이닝을 소화해 주며 불펜의 과부하를 막는 투수들을 가리킬 때 주로 쓰인다.불펜투수 중에도 많은 이닝을 던지는 이닝이터 타입의 선수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보통 Rubber Arm(고무팔)이란 용어를 쓴다. 한국에서도 강철팔, 고무팔 등의 용어를 쓰기도 하며 주로 노예라는 표현을 쓴다. 그리고 이건 지나치게 자주 나오는 계투에게 쓰는 말이고, 출장이 일정하고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게 기본인 선발 대상으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
2. 역사
초창기의 야구에서는 구원투수라는 개념이 없고 선발 투수가 완투하는 경우가 일상이었으며[1], 야수들의 전체적인 수준차가 컸기 때문에 투구수 관리가 쉬워 선발이 많은 투구를 하기 용이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타격의 상향평준화와 보직 분업화로 선발 투수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은 점차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정확한 잣대는 없지만 팀이 가진 경기 수(즉, 규정이닝) 1.5배 이상에 해당하는 이닝을 던진 경우 이닝이터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계산하면 5선발 체제인 한국과 미국에서는 경기당 7.5이닝을 소화해야 하며, 6선발 체제로 운용되는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평균 9이닝에 가까운 피칭... 즉, 전 경기 완투를 할 각오로 던져야한다... 시즌 전체로 보자면 162게임을 치르는 MLB의 경우 243이닝이라는 충공깽스러운 수치가 나온다. 게다가 현 MLB 사이영 컨텐더들이 대체로 200~240이닝 사이로 던진다는걸 생각하면 1.5배라는 수치는 현대야구에서는 지나친 조건이라 보는게 맞다. 최근엔 이닝이터들이 워낙 줄어들다보니 MLB에서는 규정이닝의 1.25배인 200이닝을 던지면 이닝이터로 대접해주는 편. 예를 들어 2012년에는 200이닝 투수가 MLB 전체에 31명이었는데, 이는 한 팀당 한 명 꼴이란 말로 곧 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수치다. 물론 ERA 등의 비율스탯을 파고들어가면 꼭 그런 건 아니지만.게다가 200이닝이라는 기준도 쉬운게 아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스급 선발 투수라도 출장할수 있는 경기는 최대가 35경기다. 그나마 이론 상 그런거고 부상이 없다고 해도 실제로는 30경기 전후, 많아야 33경기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200이닝을 넘었단 소리는 출장한 경기에서 적어도 6이닝 이상씩 던졌다는 소리다. 게다가 선발이라도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면 내릴수 밖에 없으니 실점 역시 탱킹팀 탱킹장군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적어도 n이닝 n실점 이하 정도로 어느정도 억제해야 한다. 즉, 한 시즌동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전경기 퀄리티 스타트까지는 아니어도 n이닝 n실점 이하는 할 정도로 던져야 한다는 것. 퀄리티 스타트의 최소 조건인 6이닝 3자책점은 경기 하나만 놓고 보면 현대야구 기준으로 선발 투수로써 평균, 본전 정도의 경기 내용이긴 하다. 다만 어떤 날은 약한팀 만나서 완봉도 하지만 어떤날은 강타선을 만나 평소보다 많은 피안타와 실점을 기록할 때도 있는식으로 경기마다 경기내용이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는 선발투수의 특성상 이러한 본전치기를 시즌내내 계속한다는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이닝이터 소리를 듣는 투수는 스터프의 부족으로 인해 에이스(1~2선발)는 못 하더라도 선발 투수로 뛰는데는 부족함이 없는(3~4선발) 투수라고도 할 수 있다.
162경기를 소화하는 메이저리그에서 규정이닝의 약 1.25배인 200이닝이 이닝 이터의 기준이라면 KBO에서도 같은 비율로 계산했을 경우 144경기 체제에서는 약 180이닝이 이닝 이터의 기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2] 초창기에는 비상식적인 투구 이닝을 보여준 경우[3]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도 이닝 이터라고 불릴 수 있을 있을 정도의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6구단에서 18명이 넘었으나, 타자의 수준이 올라가고 투수의 분업화, 선발 투수의 관리 등의 이유로 이닝 이터의 수가 점점 줄어들어서 현재는 팀당 1명 정도 된다. 다만 외국인 농사를 잘한 팀은 일시적으로 3~4명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현재 144경기 체제 하에서 불펜의 위상이 다른 리그보다 높은 현 KBO에선 160이닝을 넘기면 이닝 이터로 쳐주는게 보통이다. 투수 분업화 시대에 KBO의 경기수를 고려할 때 200이닝 투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리그가 엄청난 투고타저이거나 리그를 평정할만한 투수들이 무더기로 등장한게 아닌 이상 그거대로 선발 혹사당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21년도에는 더 심각해져서 메이저리그에서조차 200이닝 넘긴 투수가 단 4명에 불과하다. 5년전인 16년도의 15명, 10년전인 11년도 39명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든 추세. 그나마 22년도 샌디 알칸타라가 등장해서 조금은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심각하다. 23년도에는 21년도처럼 매우 심각해서 200이닝을 먹은 투수가 단 5명에 그쳤다.
3. 희귀성
이닝이터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절대 많이 던질 수 있다고 이닝이터가 되는게 아니다. 제아무리 강철팔을 지닌 투수라도 투구수가 일정 개수를 넘어가면 갈수록 구속이든 구위든 현격히 떨어지는 만큼 많은 이닝을 먹으려면 투구수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로이 할러데이처럼 120구 이상 던지는게 일반적이라는 괴수들도 있지만 그런 선수들도 구위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과거 다니엘 리오스가 9회까지 강속구를 뿌려대자 김성근 감독이 "정상이 아니다. 9회까지 150㎞의 공을 던진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이외에 경기운용능력과 내구성도 중요하다. 제아무리 막 올라온 선발투수라도 대량실점을 하게되면 당연히 내릴수밖에 없다. 바꿔말해 이닝 이터 소리를 들으려면 실점은 해도 대량실점은 피할수 있게 집중타는 안 맞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소리. 게다가 제아무리 한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해도 경기수 자체가 적으면 시즌 전체의 이닝소화력은 떨어질수 밖에 없으니 한 시즌을 완주할수 있는 내구성과 회복력도 필요하다. 1경기 100구, 4일 휴식의 개념은 현대 야구의 선발운영의 기준중 하나지만 체력이 안돼서 4일 쉬고 나왔을때 100% 회복이 안되면 그런 선수는 장기적으로 팀의 중심 선발이 될 수 없다.
이런 이닝 이터는 당연히 선발에 가장 적합하며 투수를 아끼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전력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투수를 혹사시킨다고 감독을 까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선수의 선수생명을 감축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기량이 대폭발한 선수가 무리하게 그 시즌에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가 다음 시즌 그 여파를 제대로 맞아 구위가 감소해 난타당하는 일이 종종 생겨나는데, 대표적으로 2020년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와 2022년 마이애미 말린스의 샌디 알칸타라.
이닝이터가 나올 수 있는 조건도 전체적으로 어려워지는 추세이다. 투수가 많지 않아 몇 구를 던지던 되도록 완투에 3~4일 간격 등판이 기본이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 야구계는 투구수 관리, 선발 로테이션제, 투수 분업화 등 혹사 방지를 위한 관리야구가 대세인데다 예전만큼 투수가 부족하지도 않기 때문에[4], 예전만큼 선발 투수에게 많은 경기출장을 요구하지 않고, 과도한 이닝소화를 지양하고 있다. 등판기회가 예전보다 많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200이닝+ 투수가 밥먹듯 나왔던 예전보다는 그 수가 줄어들었고[5], 현 KBO 리그에서는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 배출되지 않는 시즌도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KBO 리그에서는 150~170이닝대만 기록해도 이닝이터로 쳐 주는 등 그 기준이 NPB보다는 다소 완화된 편이다.[6]
윈터리그라 불리는 중남미 프로야구 리그들은 퀵후크가 잦아서 이닝이터를 보기 더 어렵다. 이 리그들에서는 경기당 평균 5이닝을 넘기기만 해도 이닝이터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며 전문 선발 투수들조차도 상당수가 경기당 평균 4이닝 언저리를 던진다.
4. 유명한 이닝이터들
4.1. KBO
-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 명실상부한 한국프로야구 초창기 혹사 부문의 끝판왕. 1983년 시즌 소화 이닝이 427⅓이닝에 달한다. 당연히 한국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소화 이닝. 더 무서운 것은 다음해에는 261⅔이닝, 그 다음해에는 246이닝을 던졌다는 것. 현재의 144경기 기준으로도 엄청난 이닝인데 당시에는 시즌당 100경기를 하던 시절이라 팀의 총이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상 이상이다. 심지어 한국나이로 34~36살, 선수생명이 많이 짧았던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노장이었다.
-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 장명부와 더불어 한국프로야구 초창기 1980년대 혹사의 대명사격이었던 인물. 고교/아마/실업시절 이미 엄청 던져왔으며, 프로(롯데 한정)까지 10년이상 팀을 위해 희생한 투수. 5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1208.1이닝)했으며, 1984년도에는 284⅔이닝을 소화하며 KBO 단일시즌 최다이닝 2위를 기록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 5경기 40이닝을 소화했다. 이때 9일간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최동원은 누적투구수 610개를 기록하며 우승축하파티에서 코피를 쏟아냈다.
- 삼성 라이온즈의 김시진: 3년 연속 200이닝, 5년 연속 190이닝을 던지고 200번이상 선발등판을 소화하면서 통산 1500이닝 이상을 던졌다. 85년 269⅔이닝을 기록하며 KBO 단일시즌 최다이닝 3위에 올라있다.
-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최동원과 더불어 5년 연속 200+이닝을 기록한 둘밖에 없는 투수다. 게다가 3년 연속 이닝 1위를 기록. 96년 포스트시즌 총합 35.1이닝을 던지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이닝 2위에 올라있으며, 34살 노장의 나이로 03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 3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 통산 최저 평균자책점 1위와 단일시즌 최저 평균자책점 소유자. 그 당시는 투수 관리라는 개념이 없었고 당시 투수들에 비해서는 관리받으며 던졌다고 하지만 지금 투수들에 비해서는 많은 이닝을 던졌다. 선발을 주로 하던 시절에도 수시로 구원 등판했었다. 구원전문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후에도 자주 나오고 멀티이닝을 밥먹듯이 해서 1993년 선발 1회와 구원만으로 규정이닝 채우고 0점대로 ERA 1위를 하거나, 8선발+구원으로 100이닝을 넘기고, 아예 선발등판 없이 순수 구원으로 100이닝을 던지는 등 구원투수 위주로 활동하면서 3년 연속 100이닝을 채우고 일본리그로 떠났다.
- KIA 타이거즈 & 두산 베어스의 다니엘 리오스: 6시즌 동안 1,242이닝으로 연평균 200이닝을 넘게 던졌고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4년 연속 200+이닝을 투구하며 4년 연속으로 최다이닝 1위에 오른 바 있다.[7] 하지만 일본 진출 이후 약물 복용 사실이 걸리며 이것은 약의 힘을 빌어 기록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 LG 트윈스의 봉중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170이닝을 소화하며 3년 내내 이닝 순위 5위권에 들었지만, 팀은 3년 동안 비밀번호를 연장했을 뿐이고 봉중근 개인은 3년 연속 윤석민상을 수상했다.
-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 KBO 한정. KBO 리그 유일무이한 MVP&신인왕 동시 수상자이자 KBO 리그 출신 최초로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이닝 소화능력도 뛰어났다. 사실 KBO 리그 시절의 가혹한 소속팀 때문에 류현진은 반강제적으로 이닝 이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고졸신인이 프로 1~2년차에 200이닝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KBO 역사상 유일한 기록이다.[8] 이후에도 메이저리그 이적 전 5시즌동안 180+이닝이 3시즌이나 된다.
-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 2010년을 제외하면 항상 꾸준히 삼성 선발진에서 활약하며 로테이션을 돌아주었고, 30대 이후인 2013년부터는 매 시즌마다 170이닝 이상씩을 먹어주며[9] 이닝 이터로써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 롯데 자이언츠의 송승준: 2009시즌 3연속 완봉승에 2008시즌부터 (2016시즌 제외) 2018시즌까지 매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50이닝-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지만 의외로 묻힌다. 말이 150이닝이지 당시에 경기수가 126~133경기였다는 걸 고려하면 현재의 144경기 기준으로는 거의 170이닝 가까이 먹은 셈이며, 특히 2009년~2013년까지는 매 시즌 165이닝 가까이를 소화하며 현재 기준으로 보면 리그 최상위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준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 약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으며, 2014년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량하락으로 인해 저평가를 받는 편.
-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KBO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 좌완투수 최초 5년 연속 180이닝으로 좌완투수 이닝이터의 새 역사를 썼다. 특히 2016시즌에는 타고투저를 거스르는 괴력을 발휘하며 200이닝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KBO에서 200이닝을 돌파한 마지막 국내투수다. 부상 시즌을 제외하면 180이닝은 무조건 먹어주고 있다. 그렇게 던지고도 퍼지지 않는 내구성은 그야말로 의문인 지경. 2020년 지친 기색이 역력하여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드디어 퍼지는듯했으나 그런 상태로도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23년에는 KBO 최초 9년 연속 170이닝 기록을 세웠고, 2024년에도 170이닝을 돌파하면서 KBO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 기록을 세웠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
-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 헤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170~190이닝 씩 꾸준히 먹어줬고 2014년에는 시즌 최다승인 20승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2016년에는 일본으로 진출했다가 부진으로 방출되기도 하였고 2017년에는 노쇠화와 부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재계약에 실패하였다.
- LG 트윈스의 레다메스 리즈: 선발 투수로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닝을 평균 이상은 먹어주었고 2013년에는 202이닝이나 기록하였다. 하지만 사사구가 너무 많고 KBO 규칙을 바꿀 정도의 사고를 저지른 적도 있어 좋은 성적에도 비난을 많이 받았다.
- KIA 타이거즈 & 넥센 히어로즈 & LG 트윈스 & SK 와이번스의 헨리 소사: 기복있는 모습때문에 스탯은 그리 높지 않지만 KIA시절 대체 선수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23경기 147⅓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한것도 모잘라 규정이닝을 넘겼다. 그 다음해에는 평균자책점 5점대로 부진했지만 164⅔이닝을 소화했다. 넥센시절에도 대체선수로 영입됐지만 20경기 125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에 규정이닝에 근접했다. LG 시절에는 2015 ~ 2018 시즌 까지 2년연속 194이닝 이상, 4년연속 181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SK로 이적한 이후에도 평균 이닝이 6이닝에 근접하는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70이닝을 기록하였고 2015년에는 204이닝 19승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정규시즌 이닝 이터였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 주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2013년에는 145이닝을 기록 후 2014년부터는 매년 180이닝 이상을 먹어주며 두산의 대표적인 이닝 이터로 자리잡았으며 그럼에도 구속이 느려서인지 부상한번 없었다. 하지만 다년간의 선발 혹사가 누적된 탓인지 2018 시즌에 구위가 크게 하락해 10승을 기록하고도 평균자책점이 무려 6.70이었으며, 2019년 절치부심하여 다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재현했으나 2020년부터 완전히 무너지며 다시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은퇴했다.
- 롯데 자이언츠 &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 2015시즌 롯데에 외국인 선수로 입단하여 210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수 1위를 기록하면서 린동원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두산 이적 후에도 뛰어난 활약으로 2년 연속 최동원 상을 수상하였고 메이저리그의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다.
- SK 와이번스의 메릴 켈리: 2015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81이닝을, 2016년에는 200이닝
하지만 10승실패, 2017년에도 190이닝을 찍어주며 3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달성하였으며 2018년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158이닝을 소화, 4년간 총 729.2이닝, 평균 182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메이저리그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심지어 MLB에서도 2019년 183이닝을 먹어주더니, 각성한 2022년에는 무려 200이닝을 투구하면서 bWAR 3.6을 찍는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수행하는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 KIA 타이거즈의 헥터 노에시: 2016시즌에 처음 한국에 와서 206이닝을 소화하며 KBO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가 되었고 2017시즌에도 매 등판 평균 소화 이닝이 7이닝을 가볍게 넘는 위엄을 보여주었다가 2018시즌은 다소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시즌 후 세금문제로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다만 과거 약물 복용 이력 등으로 인해 부정당하는 면도 많다.
-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2020시즌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207이닝을 던져준 덕분에 당시 투수 뎁스가 상당히 얇은 KT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 : 2022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KBO 40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9이닝 퍼펙트 피칭을 달성한데 이어[11] KBO 외국인 투수 최초로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후 해당 연속 기록은 깨졌으나, 2022시즌 전반기 마지막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연속으로 도미넌트 스타트를 기록했다.
-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 2019년 키움에 입단한 뒤 19년 181이닝, 20년에는 160이닝[12], 21년 181이닝, 22년에는 185이닝을 먹으면서도 4년간 통산 평균자책점이 고작 2.71인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 2020년 삼성 입단 후 부상으로 인해 중간에 잠시 결장한 기간이 있는 22년을 제외하면 20년 174.2이닝, 21년 177년, 23년 188이닝을 던졌으며 특히 2020년에는 27경기 중 26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 2019년 LG 입단부터 마지막 풀타임 시즌인 2023년까지 연평균 175이닝, 동 기간 이닝 1위를 기록했으며, 75경기 연속 5이닝 소화 기록을 가지고 있다.
- NC 다이노스의 드류 루친스키: 이쪽도 해커 못지 않게 상당한 이닝 이터.[13]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70~180이닝은 기본으로 소화하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심지어 이전에 비해 난타당하는 경기가 많았던 2022년에도 선발 이닝은 190이닝을 넘기며 이전 시즌보다 더 많았을 정도. 팀의 창단 첫 우승인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은 물론 불펜 등판까지 하며 팀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다만 4시즌 동안 쌓인 것이 터진 것인지 메이저리그 리턴 후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완전히 망해버렸다.
4.2. 해외
- 일본프로야구의 1선발. 일본 프로야구는 6선발이 기본이기 때문에 6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이쪽은 문화 자체가 1선발의 이닝 이팅 능력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이쪽의 케이스도 있고 하니…. 거기에 일본의 시즌 최고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 상의 7가지 선정 기준 중 하나가 한 시즌 10완투였다.[14]
- 뉴욕 양키스의 CC 사바시아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 2007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8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했다. 2015시즌에는 재활로 133이닝에 그쳤다가 201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3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했다. 급기야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2022년에는 40세에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불구, 175이닝을 소화하고 사이 영 상을 땄다. 별명부터가 금강벌괴, 벌괴이다. 정신나간 내구력으로 인해 약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 前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크 벌리 2014시즌까지 14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했고 이는 무려 그렉 매덕스와 타이 기록이다.
- 前 워싱턴 내셔널스 리반 에르난데스
- 前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클리프 리, 로이 할러데이는 아래 따로 명시.
- 로이 할러데이 통산 2749⅓이닝으로 아래의 괴물들에 비하면 적어 보이지만, 선수로 활동한 기간이 저들에 비하면 짧은 편이었고[15] 선발 투수의 완투와 이닝 이터가 현저히 줄어든 21세기의 투수임도 감안해야 한다. 통산 67완투, 그 중에서도 63완투를 10년 만에 달성했다는 것은 동시대 투수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기록이며, 오히려 완투 수 대비 소화 이닝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일단 등판했다 하면 완투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 된다.
- 바톨로 콜론 : 전성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220이닝은 기본, 많으면 240이닝도 꾸준히 소화했으며 줄기세포 시술로 재기한 뒤에도 40대 노장이 190이닝을 넘게 소화하는 등 커리어 내내 뛰어난 이닝 이팅 능력을 보여주는 마당쇠의 진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기록이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게 약쟁이다.
- 시애틀 매리너스의 펠릭스 에르난데스
- 前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의 브론슨 아로요
-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
- 그렉 매덕스 커리어 통산 5,008⅓이닝소화, 1991~1995시즌 5년 연속 소화 이닝 1위, 14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 여기서 기준을 190이닝으로 낮추면, 데뷔 3년차인 1988시즌부터 은퇴시즌인 2008시즌까지 21시즌 연속으로 190이닝 이상 소화. 통산 5000이닝을 넘긴 투수들의 경우 300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한두번은 있기 마련인데 매덕스는 300이닝을 넘긴 시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5000이닝을 돌파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1994~1995시즌이 리그 파업으로 인한 단축시즌이라 각 시즌에 선발 출전한 경기수가 30게임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두 시즌 모두 200이닝을 넘겨버렸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1994시즌에 25경기에서 202이닝, 1995시즌에 28경기에서 209⅔이닝을 소화했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제임스 쉴즈 2014시즌까지 8년 연속 10승 이상 200이닝 이상소화를 달성했다.
- 놀란 라이언 커리어 통산 5386이닝. 27시즌동안 평균 199.1이닝을 던진 것이다! 위 목록에 있는 마크 벌리가 2014시즌까지 던진 만큼 더 던져야 라이언의 통산 이닝에 근접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엄청난 이닝소화를 하고도 선수 말년[16]까지 150km대의 구속을 유지했다는 것. 그것도 선발로.
- 랜디 존슨 1998~2002시즌 5년 동안 1274.1이닝, 연평균 254.2이닝 소화. 만 40세 시즌에 245이닝 소화. 통산 4875개의 탈삼진으로 역대 2위, 9번의 탈삼진왕, 통산 6회 300K 시즌.
- 로저 클레멘스 사이 영 상 7회 수상(1위)에 4916이닝으로 5000이닝을 넘은 그렉 매덕스와는 달리 5000이닝을 넘지 못했지만 그 외 다른 스탯은 모두 그렉 매덕스를 뛰어넘는다. 하지만 금지 약물 복용 전적이 있기에 기록이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한다.
- 로빈 로버츠 1950년대에만 3,000이닝을 넘게 던지고 237완투를 했다. 7년 연속 20완투/5년 140완투/ 5연속 완투 1위였다. 7년 만에 2,235이닝을 소화했다.
- 돈 서튼: 15년 연속 200이닝이라는 가히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특유의 꾸준함으로 5282.1이닝 동안 부상자 명단에 한번도 오르지 않은 금강불괴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잭 그레인키: 2009시즌에는 독보적인 성적으로 사이 영 상을 수상, 2015시즌에는 2009시즌도 뛰어넘고 외계인에 근접하는 성적을 기록하였다.[17] 2016년 초대형 FA 계약에 애리조나로 이적 후에는 구속이 90마일 정도로 떨어지긴 했지만 뛰어난 제구로 꾸준히 활약하고 200이닝씩 소화하면서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메이저 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2015년까지 한정. 세계 최강의 선발 투수로 2010시즌부터 매 등판마다 평균 6.98이닝을 소화하는 괴물이었으나...[18] 2015 시즌 이후 부상이 잦아지면서 2022년까지 한 시즌도 200이닝을 넘기지 못하는 유리몸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동 나이대 기준으로 2016년까지의 페이스는 랜디 존슨을 아득히 앞섰으나[19] 이후 시작된 급격한 추락으로 인해 2022년 현재는 커쇼가 랜디 존슨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다만 이닝 소화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현재에도 방어율 등 비율 스탯은 준수한 편.
- 마이애미 말린스의 샌디 알칸타라: 2021년부터 200이닝을 넘겨 조짐이 보이더니 2022년 대폭발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이닝이팅과 단일 시즌 6완투로 만장일치 사이 영 상을 수상하며 마이애미의 슈퍼 에이스로 거듭났다. 현대야구에서 알칸타라급의 이닝이팅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로이 할러데이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23년에는 2022년의 과도한 이닝이팅이 독이 되어 이닝이팅에서 무너지면서 방전되고 말았다.
[1] 야구 도입 초창기 미국이나 일본의 레전드급 투수들 중에는 완투하지 않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태도를 보이던 이들도 있었다.[2] 같은 비율로 계산할 경우 과거 경기 수에서 100경기에서는 125이닝, 126경기에서는 158이닝, 133경기에서는 167이닝이 이닝 이터의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3] 장명부의 427.1이닝 등[4] 이는 예전에 비해 투타겸업 선수나 중무리 투수가 나오기 힘들어진 이유이기도 하다.[5] 정확히는 자질은 충분하나 그 자질이 관리야구가 대세인 현 상황에 따라 봉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을듯.[6] 이는 MLB가 162경기 하에서 200이닝을 던지면 이닝 이터로 분류해주는 것을 감안하면 같은 비율로 따졌을 때 144경기에서 180이닝이 나오므로 170이닝을 이닝 이터로 분류하는 것이 그나마 합리적인 분류라고 볼 수 있다.[7] 특히 2006~2007년에는 2년 연속으로 무려 230이닝 이상씩을 투구했다! 여담으로 이 시기는 팀당 126경기 체제였기 때문에 지금으로 치면 엄청난 이닝을 소화한 셈.역시 킬경문[8] 주형광도 세는 나이로 20~21세에 연속 200이닝을 돌파하긴 했지만 빠른 생일로 입학하여 세는 나이 19세에 프로에 데뷔했다. 즉 프로 2~3년차에 200이닝을 돌파한것.[9] 특히 35세 이후로 접어든 2015~2016년은 각각 194이닝, 180이닝을 소화해냈다.[10] 린드블럼은 2년동안 롯데에서 풀시즌을 뛰었고 2017년에는 딸의 수술로 미국으로 돌아가서 시즌 중간에 롯데로 복귀했다가 2018년 연봉협상이 결렬되면서 두산으로 이적하였다.[11] 다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서 공식 기록으로는 남지 않았다.[12] 이것도 4월 한달을 코로나 때문에 팀에 늦게 합류하느라 등판을 하지 못해서 적어진 기록이다[13] 그 때문에 팀을 대표하는 용병 투수로써 두 선수를 비교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14] 다만 이걸 꼭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이닝 이터가 희귀해진 2010년대부터는 10완투를 못 지키는 선수가 더 많다.[15] 할러데이는 딱 16년 뛰고 은퇴한 반면, 가령 아래의 매덕스와 클레멘스는 각각 23년, 24년을 선수로 활동했다. 물론 그것도 대단한 것이지만.[16] 은퇴시 나이가 무려 46세였다.[17] 하지만 후반기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제이크 아리에타에 밀려 사이 영 상 수상에는 실패하였다.[18] 구위 자체는 2016 시즌까지 리그 최고를 유지하였다.[19] 하지만 랜디 존슨은 오히려 젊은 시절엔 별로 주목받지 못했었고 30대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질주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