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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pad> | ||
| 이명 | 뾰루지, 심상성 좌창(尋常性痤瘡), 피부 트러블, pimple, zit | |
| 국제질병분류ICD | L70 (ICD-10) ED80 (ICD-11) | |
| 의학주제표목MeSH | D000152 | |
| 진료과 | 피부과 | |
| 질병 원인 | 피지 과다 분비, 각질로 인한 모공 폐쇄(모낭 과각화), 여드름균 증식, 염증 | |
| 관련 증상 | 발적, 부종, 통증, 고름 | |
| 관련 질병 | 다래끼, 모공각화증, 모낭염, 지루성 피부염, 피지낭종, 해면정맥동 혈전증[1] | |
1. 개요
여드름은 피지와 각질이 모공을 막고, 막힌 모공 속에서 여드름균이 늘어나 염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이다. 사람에게 가장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로, 얼굴처럼 눈에 띄는 곳에 잘 생겨 외모에 부담을 준다. 영어로는 acne[2] 또는 pimple, zit이라고 한다.[3]흔히 '불치병'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잘 재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완치를 장담하기는 어려워도 많은 경우 20대를 지나며 자연히 잦아들고,[4] 치료법도 여러 가지가 있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다. 근본 원인인 피지 분비와 모공 폐쇄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고 재발이 잦아, 탈모와 함께 '평생 관리하는 병'으로 묶여 이야기되곤 한다.
여드름은 모낭과 피지선이 이루는 모낭피지선 단위에 생기는 질환으로, 겉모습이 비슷한 모낭염과 자주 혼동된다. 둘은 면포(여드름 씨앗)의 유무로 갈리는데, 여드름에는 면포가 있고 모낭염에는 없다.[5]
성인 여드름은 매우 흔해서, 피부에 난 트러블을 뭉뚱그려 '피부 트러블'이나 '뾰루지'라고 부를 때 이 성인 여드름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피지낭종 같은 다른 피부 질환까지 함께 묶어 부르기도 한다.
2. 원인
2.1. 발생 기전
여드름은 보통 네 가지 요인이 겹쳐 생긴다.[6]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고, 모낭 입구의 각질이 두꺼워져 모공이 막히며, 그 안에서 여드름균이 늘어나고, 여기에 염증이 붙는 과정이다. 이 중 피지 과다 분비와 모공 폐쇄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피지선은 털을 감싼 모낭에 붙어 피지를 만들어 모공으로 내보낸다. 모공이 막히면 피지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모낭 안에 고여 굳는데, 이것을 면포(좁쌀여드름, 여드름 씨앗)라고 한다. 여드름을 짜면 나오는 희거나 누런, 반쯤 굳은 물질이 바로 이 면포다. 면포는 모공을 더 단단히 막고, 피지는 계속 밑에 쌓인다. 시간이 지나 여드름이 피부 밖으로 불쑥 솟는 것이 이 때문이다. 여기에 여드름균이 자라 염증을 일으키면 곪아서 누런 고름이 잡히기도 한다.
여드름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은 그람 양성균인 Cutibacterium acnes로, 2016년까지는 Propionibacterium acnes로 불리다가 재분류되었다.[7] 이 균은 평소 피부에 살고 있는 상재균이지만, 피지가 고인 모낭에서 크게 늘어나면 염증을 일으킨다.[8] 모낭에 사는 모낭충(데모덱스)이 지나치게 늘어 비슷한 뾰루지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여드름과 별개의 문제로 흔히 주사(rosacea) 계열로 본다.
피지가 얼마나 나오고 모공이 왜 막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피지 분비 자체가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활동이라 그렇다. 반대로 피부가 너무 건조해도 문제가 되는데, 건조한 날씨에 피부가 트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함께 올라오기도 한다.
2.2. 호르몬의 영향
피지 분비는 남성 호르몬(안드로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드로겐이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성에게 여드름이 안 나는 것은 아니어서, 2차 성징 시기나 생리 주기처럼 호르몬 균형이 흔들려 안드로겐 수치가 살짝 오르는 때에 피지가 늘고 여드름이 잘 생긴다.이런 호르몬 작용은 약으로 피지 분비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데서도 드러난다. 피임약[9]을 먹은 뒤 여드름이 확 줄거나 오히려 늘기도 하고, 항안드로겐 성분인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서 여드름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는 트랜스젠더도 마찬가지여서, 안드로겐 억제제를 처음 쓰며 여드름투성이 피부가 정리되거나, 반대로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처음 맞으며 깨끗하던 피부에 여드름이 올라오는 변화를 겪곤 한다.
2.3. 음식
음식과 여드름의 관계는 오래 논쟁거리였다. 많은 사람이 관련이 있다고 느끼고 상당수 의사·약사도 영향을 인정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결론이 갈린다. 현재까지 근거가 어느 정도 쌓인 것은 혈당지수·혈당부하가 높은 식사와 유제품 정도이고, 나머지 음식과의 뚜렷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10]설탕과 정제 탄수화물[11], 유제품이 여드름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고,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그중에서도 당류와 우유가 인슐린과 인슐린유사 성장인자(IGF-1)를 높여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보는 연구자가 많다.약업신문 2022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높은 혈당지수·혈당부하 식이가 여드름 발생·중증도와 관련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Diet and acne: A systematic review, JAAD International 2022 다만 2025년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처럼 혈당부하·유제품과 여드름의 뚜렷한 연관을 찾지 못한 연구도 있어,The Role of Glycemic Load, Dairy, and Fatty Acids in Acne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5 근거의 강도는 아직 중간 정도로 본다.
초콜릿을 두고는 당과 유제품을 뺀 100% 코코아를 먹은 그룹에서도 여드름 악화가 관찰됐다는 블라인드 실험이 있다.# 당이나 유제품이 아니라 코코아 성분 자체를 지목하는 결과인데, 대상자 수가 적고 한 종류만 썼기에 근거로 삼기에는 약하다.
2.4. 그 밖의 요인
세안을 너무 자주 걸러 피지와 노폐물이 쌓이거나, 반대로 운동량이 많아 땀이 자주 나 분비물이 모낭을 막는 경우에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생활 리듬이 무너지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피부 회복력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가 늘어난다.모공을 막는 성분(코메도제닉 성분)이 든 화장품도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여드름은 피지선이 발달한 얼굴에 가장 흔하지만, 등·가슴·어깨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몸통에도 생긴다. 등에 나는 것은 흔히 '등드름'이라 부른다.
사춘기에 주로 난다고 해서 청춘의 상징처럼 불리지만, 성인 여드름도 적지 않다. 보통 20대에 가장 많이 나며, 30대 이후까지 이어지거나 50~60대에도 나는 경우가 있다.[12] 반대로 태생적으로 건성 피부인 사람은 여드름이 왜 청춘의 상징인지 잘 모르기도 하는데, 건성 피부도 각질이 쌓이면 여드름이 날 수 있다.
3. 증상
매우 흔한 질환이고, 일부러 건드리지 않는 한 평상시 통증도 거의 없으며 생명에 지장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외모와 미용에 영향을 크게 미쳐 정신적·사회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여드름이 심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비만처럼 자기관리가 부족해 생긴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드름은 아무리 관리해도 완전히 막기 어렵고 재발도 쉬워,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얼굴에서는 이마와 코가 T자를 이루는 T존에 여드름이 잘 나고 피지 분비도 많다. 코나 입술선처럼 신경이 예민한 곳에 나면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프게 느껴지곤 한다.
면포가 빠져나오면 며칠 안에 여드름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 말기에는 면포가 너무 커져 그 자체로 모공을 막고 있기 때문인데, 면포만 배출되면 열린 모공으로 피지가 다시 나오고 세균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되면서 붓기도 점차 빠진다.
3.1. 종류
- 면포성 여드름: 피지가 모낭 안에서 굳어 쌀알 비슷한 모양을 이룬다. 각질층이 덮고 있으면 하얗게 보여 화이트헤드라 하고, 각질층 밖으로 돌출되어 산화되면 색이 짙어져 블랙헤드라고 한다.
- 염증성 여드름: 면포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모양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눈다.
- 농포성 여드름: 노랗게 곪은 염증 덩어리가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구진성 여드름: 농포성보다 작고 고름은 없으나, 붉고 만지면 딱딱하다.
- 결절성 여드름: 통증이 매우 심하고 큰 덩어리가 잡히며 잘 짜지지도 않는다. 치료해도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 낭종성 여드름: 피부 깊은 곳에 고름이 찬 큰 덩어리로, 흉터를 남기기 쉽고 치료가 까다롭다.
- 응괴성 여드름: 여러 유형의 여드름이 아주 많고 서로 이어져 있다. 가장 치료가 어렵고 켈로이드성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3.2. 부위별 여드름
3.2.1. 코와 인중 여드름
#!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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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면위험삼각#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if 문서명 = 문서명 != null ? 문서명 : calleeTitle
의 [[안면위험삼각#|]] 부분을}}} 참고하십시오.3.2.2. 턱 여드름
턱의 여드름은 흔히 '턱드름'이라 줄여 부른다.남성은 수염을 깎는 과정에서 턱에 자극이 반복돼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또 턱은 피지 분비가 많은 편이라, 꼼꼼히 닦지 않아 화장품이나 세안제가 남으면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한다.
4. 치료와 예방
4.1.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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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의 [[여드름/치료#s-|]]번 문단을#!if 문단 == null & 앵커 != null
{{{#!if 문서명 = 문서명 != null ? 문서명 : calleeTitle
의 [[여드름/치료#|]] 부분을}}} 참고하십시오.여드름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미국피부과학회(AAD)의 2024년 가이드라인은 벤조일 퍼옥사이드, 국소 레티노이드, 국소 항생제, 경구 독시사이클린을 강하게 권고하며,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약을 함께 쓰는 병용 요법을 권한다. 국소·경구 항생제는 내성을 막기 위해 벤조일 퍼옥사이드와 함께 쓰도록 권고한다.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updated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acne, 2024
피지가 지나치게 많고 중증인 경우에는 로아큐탄으로 불리는 이소트레티노인을 쓴다. AAD 가이드라인도 중증이거나, 흉터·심리적 부담이 크거나, 다른 경구·국소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여드름에 이 약을 강하게 권고한다. 다만 부작용이 있어 모두에게 권할 수 있는 약은 아니다. 가장 분명한 위험은 임신 중 복용 시의 태아 기형으로, 이 때문에 가임기 여성은 엄격한 피임 관리 아래에서만 복용한다.[13] 흔한 부작용은 입술·피부·눈이 건조해지고 구순염이 생기는 점막·피부 건조 증상이며, 간수치나 혈중 지질이 오르기도 해 복용 중 혈액검사로 확인한다. 한때 우울증·자살, 염증성 장질환(IBD)과의 연관성이 우려됐지만, 최근 메타분석들에서는 뚜렷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14] 그래도 여드름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므로, 복용 여부는 환자와 의사·약사가 이득과 위험을 함께 따져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흉터가 심하게 남을 정도의 중증이거나 심리적 영향이 큰 경우에는 처음부터 이소트레티노인을 쓰는 편이 맞을 수 있지만, 경증이라면 다른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4.2. 예방과 생활 관리
피지 분비와 모공 폐쇄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확실한 예방법도 없다. 여드름은 앞서 말한 네 가지 요인이 겹친 결과이므로, 이 악순환을 끊는 방향으로 관리하게 된다. 한 방에 막는 비법이 있다기보다 피부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쪽에 가깝다.피지 관리의 기본은 꼼꼼한 세안이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알칼리성 제품은 세정력이 강하고 약산성 제품은 상대적으로 약한데, 피지와 각질을 확실히 없애려 알칼리성 세안제를 쓰다가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되기도 한다. 건강한 피부의 pH는 약 4.5~5.9의 약산성인데,[15] 흔히 쓰는 비누나 폼클렌징은 약알칼리성이라 자주 쓰면 피부 장벽이 무너질 수 있다. 피부의 pH가 약산성을 벗어나면 여드름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염증성 여드름으로 이어진다.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라면 피부와 비슷한 산성도의 약산성 클렌저를 쓰는 것이 좋다.
반대로 예민하면서 지성인 피부는 약산성 클렌저만으로 유분이 잘 안 닦여 염증성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아침에 물로만 세안하는 방법도 피지가 아주 많은 사람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세정력을 위해 알칼리성 제품으로 씻은 뒤에는 약산성 클렌저로 이중 세안을 하거나 약산성 토너로 마무리해 pH를 약산성으로 되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친 세안 역시 문제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이를 보호하려 피지 분비가 늘고 각질이 쌓여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하루 두 번 정도 아침저녁으로 세안하는 것이 적절하며, 피지가 너무 많으면 기름종이로 살살 눌러 정리하는 정도가 좋다. 각질은 각질을 녹이는 BHA(살리실산) 성분으로 관리하되, 자주 쓰면 역시 장벽에 무리가 가므로 2~3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모공을 막지 않는 보습 성분으로 수분을 채워 준다.
화장품을 두고는 말이 많다. 완치가 어려운 병일수록 대체의학과 과장 광고가 몰리기 때문이다. 모공을 막거나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은 피하고 성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지만, 그런 성분을 피한다고 여드름이 확실히 예방되지는 않는다. 개인에 따라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을 수는 있어도, 돈을 많이 요구하는 방법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파는 피부과용 화장품도 가격에 비해 의약품에 버금가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법적으로도 화장품은 질환의 '치료' 용도로는 허가받을 수 없어서,[16] 시중 화장품이 여드름을 '치료'해 준다는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드름 전용'을 내세운 화장품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성분이 BHA(살리실산)인 제품이 흔한데, 화장품에 들어가는 살리실산은 규제상 농도가 낮게 제한된다.[17] 이 성분은 각질제거제나 약국·병원의 여드름 치료제에도 이미 많이 들어 있으므로, 전용 화장품보다 치료제를 쓰는 편이 낫다.
생활 습관을 바꿔도 여드름이 잘 낫지 않으면 여러 치료를 시도해 봐야 한다. 피부는 사람마다 달라서 남에게 들었던 방법이 나에게도 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피부과 의사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하는 생활 습관은 분명히 있다.
- 일찍 자고 충분히 잔다.
피부 재생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은 잠든 뒤 첫 깊은수면 구간에 주로 나온다. 그래서 취침 시각을 못 박기보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충분히 자는 편이 낫고, 수면이 부족하면 피지 분비가 늘어난다. 베개에는 깨끗한 수건을 덮고 자며 자주 갈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는 동안 머리카락과 두피의 이물질이 베개에 묻어 얼굴에 옮겨 오기 쉽기 때문이다.
- 부드럽게 세안하고 피부에 맞는 제품을 쓴다.
세안 뒤에는 자신의 피부 타입[18]에 맞는 제품으로 피부 장벽을 지켜 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염증성 여드름을 막는 핵심이라, 약산성 토너 등으로 마무리하면 좋다. 유분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모공을 막는 제품은 피하되, 최소한 수분크림과 선크림 정도는 바르는 편이 낫다. 수분크림은 건성에는 수분을 채워 주고 지성에는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잡아 건강한 장벽을 만든다. 선크림은 자외선[19]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착색된 피부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라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다. 손은 바깥의 이물질과 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라, 무심코 얼굴을 만지는 사이 균을 옮길 수 있다. 며칠 두면 사라질 트러블도 자꾸 만지다 심해지곤 하니, 그런 행동이 나올 때마다 의식하며 조금씩 줄여 가는 수밖에 없다. 정말 만지고 싶다면 손을 씻고 만지는 편이 낫다.
- 필요하면 피지 조절 제품을 활용한다.
생활 습관을 고쳐도 개선이 더디면 피지 조절 제품을 부분적으로 써 볼 수 있다. 너무 자주 쓰지는 말고, 여드름이 난 자리에 소량만 발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예방법처럼 늘어놓았다 싶겠지만, 하나씩 따져 보면 지키지 않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 피부과는 여드름을 치료해 줄 수는 있어도, 여드름이 나는 환경까지 바꿔 주지는 못한다. 이 환경을 관리하지 못하면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여드름은 계속 날 확률이 높다.
5. 여드름 자국과 흉터
여드름을 짜고 나면 그 자리에 여드름 자국(acne mark)이나 흉터(acne scar)가 남기도 한다. 둘은 엄연히 다르므로 구분해야 한다.
여드름 자국은 피부가 파이거나 튀어나오지 않고 색만 남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다. 갈색 자국은 염증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가 침착된 염증후 과색소침착(PIH)으로, 색소가 서서히 분해되며 옅어진다. 붉은 자국은 염증으로 확장된 모세혈관 때문에 생기는 염증후 홍반(PIE)으로, 혈관이 안정되면서 가라앉는다. 원인이 다른 만큼 없어지는 속도와 치료법도 갈리며, 자연히 사라지기까지는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
여드름 흉터는 피부가 파이거나 드물게 튀어나온(켈로이드성) 형태로 남는 것이다. 흉터인 만큼 자국과 달리 자연히 복구되지 않고 치료도 무척 어렵다. 여드름이 더 이상 안 나도 흉터가 있으면 피부가 울퉁불퉁해 보인다. 영구적으로 남는 데다 치료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비도 비싸, 흉터 환자들은 큰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흔한 형태로는 2mm 안팎으로 좁고 깊게 파인 송곳형, 넓게 함몰된 롤링형,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파인 박스형이 있으며, 그나마 롤링형이 치료 예후가 낫다.
'여드름 흉터 치료제'로 광고하는 노스카나겔(Noscarna Gel) 같은 흉터 크림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헤파린나트륨과 알란토인(allantoin)[20] 등을 성분으로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여드름이 잘 나지 않게 예방하고, 나더라도 염증으로 피부가 심하게 손상되기 전에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다.
6. 감별 진단
여드름과 겉모습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가 다른 병들이 있다. 여드름으로 착각해 엉뚱한 방법을 쓰다 악화시키기 쉬우므로 구분이 중요하다.6.1. 모낭염
모낭염은 모낭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여드름과 자주 혼동된다. 여드름과 달리 면포가 없고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말라세지아 같은 균이 원인이라 치료도 다르다. 짜도 멀건 고름과 피만 나오고 짠 뒤에도 부어 아프다. 병원에서는 붓기를 가라앉히는 주사를 놓기도 하는데 급할 때 유용하다. 집에서는 항생제 연고(에스로반 등)나 벤조일 퍼옥사이드를 바른다. 항생제 연고는 자주·오래 쓰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하지만, 벤조일 퍼옥사이드는 내성이 생기지 않아 오히려 항생제와 함께 쓰도록 권장되는 약이다.모낭염은 불규칙한 생활이 방아쇠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 사이에서 "군대에 갔다 왔더니 여드름이 나았다"라는 말이 도는 것도 반강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인데, 이는 운 좋은 소수의 사례다. 오히려 스트레스, 환경 변화, 먼지, 안면 위장, 잦은 야간 근무 탓에 입대 전보다 피부가 나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
6.2. 지루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보통 두피에서 염증이 시작해 얼굴과 몸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대부분 지루염을 두피만의 문제로 여기다 보니, 얼굴에 내려온 지루염을 여드름으로 착각해 엉뚱한 방법만 쓰다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얼굴뿐 아니라 두피에도 염증이 잘 생긴다면 이쪽을 의심해 봐야 한다. 코미디언 박명수가 이 사례로, 20대에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면서 탈모가 시작됐고 염증이 점점 아래로 내려와 50이 넘어서도 얼굴 여드름과 등 흉터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6.3. 피지낭종
피지낭종(표피낭종)[21]은 여드름과 혼동되기 쉽지만 다른 병이다. 여드름보다 깊은 곳에 기름주머니가 생겨 같은 자리에서 고착·재발하며, 짜든 두든 결국 사라지는 여드름과 달리 잘 없어지지 않는다. 평소 여드름 하나 없이 깨끗하던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7. 매체
- 이토 준지 단편선: '글리세리드'라는, 기름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에 여드름이 나온다. 얼굴 전체에서 여드름이 솟는 장면은 커뮤니티에 이른바 '혐짤'로 종종 올라올 만큼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장면이다.
8. 여담
- 피부가 건성이거나 팔다리 일부만 건성일 경우, 여드름과 비슷한 원리로 모공각화증이 생길 수 있다. 흔히 '닭살'이라 불리는 것으로, 여드름과 달리 피지가 아니라 각질이 모공을 막는다. 기름기가 없어 여드름처럼 통통하지 않고 딱지가 앉은 것처럼 보이며, 로션을 발라도 잘 낫지 않고 오히려 번들거려 더 심해 보이기도 해 피부병으로 오해받곤 한다. 주로 피지선이 적고 건조한 허벅지나 팔뚝에 생긴다. 이미 커진 각질 뭉치가 모공을 막고 있어 일반 로션만으로는 부족하고, 요소나 젖산·살리실산이 든 각질용해 보습제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표준에 가깝다.
- 여드름이나 피지낭종이 아주 심하면 피지가 가득 차 짜낼 때 마요네즈처럼 나오거나, 굳을 대로 굳어 핀셋으로 집어 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사람도 있어, 네이버나 유튜브에 '혐오 주의'를 달고 제법 올라와 있다.
- 여드름 짜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피부과 전문의가 환자 동의를 받아 압출 영상을 올려 인기를 얻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산드라 리(Sandra Lee)가 Dr. Pimple Popper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스타가 되었다. 다만 이런 영상은 원치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으로 떠 혐오감이나 환공포증을 주는 문제가 있다.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빗대어 '뾰로나'로 불리기도 한다. 심하게 아픈 뾰루지는 '쬬루지'라고도 한다.
- 화산을 유머로 부를 때 지구의 여드름이라고 하기도 한다.
[1] 코와 인중의 여드름을 함부로 짜다 감염이 번지면 아주 드물게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이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위험 자체는 실재한다.[2] 의학 용어[3] 한자어로는 '심상성 좌창(尋常性痤瘡)'이라 하는데, acne vulgaris를 옮긴 말이다. '심상성'은 '보통의', '흔한'이라는 뜻이고 '좌창'은 여드름을 가리키는 한자어다. 곧 '흔한 여드름'이라는 뜻이지만, 낯설고 심각한 병처럼 들려 일상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4] Acne Vulgaris, StatPearls. 청소년기에 시작해 20대 후반~30대에 걸쳐 대개 완화된다.[5] 피부 밑에서 단단한 덩어리로 만져지는 것은 모낭염이 아니라 결절성·낭종성 여드름의 전형적인 소견이다. 오해해 방치하기 쉬우니 함부로 짜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는 편이 낫다.[6] The Mechanism and Research Progress of Skin Microbiota in Pathogenesis of Acne, 2025. ①피지선의 피지 과다 분비, ②모낭 입구의 과각화로 인한 모공 폐쇄, ③여드름균 증식, ④염증 반응의 네 가지를 여드름의 주요 발생 기전으로 든다.[7] Recent advances in understanding Propionibacterium acnes (Cutibacterium acnes) in acne. 피지를 먹이로 삼는 지방 친화성 세균으로, 평소 피부에 상재하다가 피지가 고인 모낭에서 증식하며 염증을 유발한다.[8] 얼굴에 여러 개가 한꺼번에 잡히는 세균성 모낭염은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엄밀히는 여드름과 원인균이 다르다.[9] 일부 복합 경구피임약은 여드름에 부가적인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AAD 가이드라인도 여성 여드름 환자에게 조건부로 권고한다.[10] Rook's Textbook of Dermatology, 2022, p506. 당과 유제품에 관해서만 통계적 상관관계가 보고되며, 다른 식품은 뚜렷한 관계가 없다고 정리한다.[11] 밀가루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떡처럼 정제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음식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12] 성인 여드름은 여성에게서 더 흔하다. 20대까지 여드름이 이어지는 사람이 최대 64%, 30대까지 이어지는 사람이 43%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Adult-onset acne: prevalence, impact, and management challenges.[13] 미국의 iPLEDGE처럼 임신 예방 프로그램을 두는 나라도 있다.[14] Isotretinoin Exposure and Risk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2023. 이소트레티노인과 IBD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은 확인되지 않았다. 우울증 역시 여드름이 나으면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다.[15] Skin Surface pH in Acne Vulgaris, JCAD. 여드름 부위는 정상 피부보다 pH가 높은 경향이 있고, 알칼리성 비누 사용은 염증성 여드름을 늘리고 약산성 세안은 줄인다는 연구가 있다.[16] 치료 목적의 제품은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처방이 필요하다.[17] 살리실산 상한은 나라와 제품 유형마다 다르다. 국내 여드름성 피부 완화 기능성화장품은 0.5%, 미국 OTC 여드름 제품은 2%를 기준으로 한다.[18] 건성, 지성, 복합성[19] 햇빛뿐 아니라 실내로 들어오는 일상 자외선도 있다.[20] 피부 재생과 소염 작용이 있어 화상, 발진, 아토피, 동상 등 여러 피부질환 치료에 쓰인다.[21] 표피낭종이 피지낭종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