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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09:11:04

언어학 올림피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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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형식
3.1. 대회 형식3.2. 문제 형식
3.2.1. 단서 유형3.2.2. 문제 해결의 순서
3.3. 문제 유형
3.3.1. 문장번역 문제3.3.2. 수사 문제3.3.3. 친족어 문제3.3.4. 어휘의미론 문제3.3.5. 문자 문제3.3.6. 음운론 문제3.3.7. 역사비교언어학 문제3.3.8. 운율론 문제3.3.9. 혼합 유형3.3.10. 기타
4. 여담5. 대회 목록

1. 개요

유튜버 향문천이 제작한 언어학 올림피아드 소개 영상

언어학 올림피아드는 참가자의 언어학적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제시된 데이터를 시간 내에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의 하나이다.

여타 올림피아드와 다르게 사전지식이 전무해도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 상세

작금의 언어학 올림피아드와 같이 ‘언어를 소재로 한 자기완결적(Self-Sufficient) 퍼즐’ 이라는 개념은 1960년대 모스크바 대학에 ‘이론 및 적용 언어학부’ 가 신설되며 생겨났다. 이후 이 ‘언어 퍼즐’ 의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안드레이 잘리즈냑[1]이 직접 제작한 언어 퍼즐들을 수록한 문제집을 발간했고, 해당 저서를 읽은 학부생 알프레드 주린스키[2]가 학생들을 위한 언어 퍼즐 해결 대회를 제안하며 1965년 최초의 언어학 올림피아드가 모스크바에서 개최되었다.

1982년부터는 불가리아에서도 비슷한 대회가 매년 개최되었고, 1990년대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슷한 언어학 대회들이 난립하고 여러 대회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네임드 수상자들이 늘어나자, 각국 언어학 대회의 개최자들은 유사한 대회들을 통합해 공신력을 갖춘 새로운 대회를 제창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결과 러시아의 언어학자 알렉산드르 키브릭(1939~2012)의 주도 하에 2003년 제1회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이하 IOL)가 불가리아에서 개최되었으며, 각국의 언어학 올림피아드들은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예선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는 코로나로 일시 중단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참가국 수도 점점 늘어나 제1회 IOL에는 6개국만 참가했지만[3] 2023년 개최된 제20회 IOL에는 50여개 국가가 참가했다. 다만 원래 공산권 대회여서 그런 것인지 제1세계 국가들보다는 제2세계 국가들이 더 많이 참가하며, 아프리카에는 아직 참가국이 없다.

한국은 본래 민족사관고등학교청심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IOL에 참가하곤 했지만, 2010년부터는 공식 국가대표 선발전인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이하 KLO)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는 아시아 태평양 언어학 올림피아드(이하 APLO)가 실질적인 국가대표 선발전 역할을 대체하기 때문에 KLO는 국내 예선 및 참가자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의 IOL 성적은 매우 좋은 편으로, 2022년에는 개인전에서 금메달[4] 1개, 동메달 2개, 장려상 2개를 수상했고 단체전 금메달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개인전에서 금[5],은,동,장려상을 모두 하나씩 수상했고 단체전에서도 장려상 1개를 수상했다.

이곳에서 역대 KLO, APLO, IOL 기출문제와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3.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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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혹은 동일 기관 주최 중학생 대상 경시대회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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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올림피아드의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는 미지의 언어를 연구하는 현장언어학자의 작업 과정을 모사한 것이다. 따라서 미지 언어의 데이터[6]미지 언어의 정보[7]가 제시되고, 참가자는 제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지언어의 문법 규칙을 찾아 과제[8]를 해결해야 한다.

3.1. 대회 형식

KLO는 규정상 5~10문제를 두고 2시간 동안 시험을 보도록 한다. 2018년에는 10문제, 2019년부터는 8문제가 출제되었으며 22년부터는 2문제가 줄어 6문제를 출제한다. 문제가 많고 시간이 짧은 만큼 문제의 평균적인 난도는 낮고, 규칙 서술을 요구하지 않으며 직관으로 해결될 여지가 많다.

APLO와 IOL 개인전은 보통 5~6문제를 풀어야 하며 APLO는 5시간, IOL 개인전은 6시간이 주어진다.[9] 따라서 이론상 각 문제당 1시간쯤 투자할 수 있지만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면 시간이 굉장히 촉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있는 문제와 버릴 문제를 신중히 골라야 한다.

KLO에서는 과제만 풀어 내도 만점을 받을 수 있지만, APLO와 IOL에서는 자신이 찾은 규칙을 정확하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기술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사실 규칙만 적고 과제를 안 푸는 것이 과제만 풀고 규칙을 안 적는 것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 간혹 답안만 요구하고 규칙 서술을 요하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그러한 문제들도 규칙을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 [10]

다른 나라의 국내 예선은 한국과 절차와 형식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일례로 북미(미국과 캐나다 영어권[11])의 NACLO는 두 번의 대회가 8~9문제를 3시간을 두고 해결하도록 제작된다.

3.2. 문제 형식

언어학 올림피아드는 원칙적으로 자기완결성을 추구하며, 이는 즉 언어학적 개념을 알지 않더라도 문제에 제시된 정보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12]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는 단서와 과제, 주석에 나누어 주어진다.

난도가 있는 몇몇 문제는 번역 과제의 자료를 해결에 요하기도 한다. 미지언어 자료와 풀이언어 자료 어느 쪽이든, 번역과제의 자료는 단서에서 얻은 규칙을 검증하는 도구가 되거나, 규칙 자체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주석은 언어 계통 정보와 화자 수 등 언어 사용에 관한 정보[13], 그리고 정서법과 문화 등 풀이하는 이가 알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한다. 언어유형론 지식이 있는 경우 계통 정보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정서법은 어떤 글자가 자음이고 모음인지, 혹은 어느 문자가 어떤 발음을 나타내는지 제시한다. [14] 어떤 주석은 응시자에게 생소할 미지언어 화자의 문화에 관해 언급하는데, 이는 문제 풀이의 힌트가 된다.

3.2.1. 단서 유형

언어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단서의 유형에 따라 로제타석 문제, 짝찾기 문제, 어형 문제로 분류하기도 한다.

로제타석 문제로제타석의 형태를 본떠 이름이 붙었으며, 미지언어와 풀이 언어[15]의 단위 자료가 일대일 대응되어 주어진다. 후술할 베나베나어 문제 역시 로제타석 문제이다.

짝찾기 문제는 미지 언어와 풀이 언어 데이터가 뒤섞여 주어져 있는 형태이며, 먼저 짝을 전부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난도가 상승한다. 어휘의미론 문제가 주로 이 유형으로 출제된다. 짝찾기 자체는 과제로 제시될 수도 있고 (이때는 주로 첫 번째 과제이지만 간혹 두 번째에 오는 경우도 있다.), 과제가 짝찾기를 생략하고 그 다음 과정부터 주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이든 짝을 완전히 찾지 않고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짝찾기 문제의 예로는 KLO 20/21 1번 아베나키어가 있다.

어형 문제는 미지 언어의 어형 자체가 중요한 문제인데, 로제타석 문제와 달리 풀이 언어로 된 의미보다 미지 언어의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 KLO 20/21의 3번 하라리어 문제가 그 예시인데, 문제에서는 청자가 남성일 때와 여성일 때 동사 명령형의 변화를 찾도록 되어 있다.

단, 문제의 단서가 꼭 한 가지 유형으로만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3.2.2. 문제 해결의 순서

정석적인 문제 풀이 순서는 아래와 같다. 물론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지만 내키는 대로 풀면 상당히 헷갈리고 귀찮아진다.
파일:베나베나어 풀이.png
예시 문항 : IOL 2014 #1 베나베나어[16]

먼저 ①문제 정보를 본다. 문제 정보를 통해 문제에서 다루는 것을 대략 알 수 있으며, 숙련자라면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위의 예시 문항은 베나베나어의 어형과 문장 구조를 다루고 있다.

다음으로는 밑으로 내려가 ⑥언어에 대한 정보(주석)를 확인한다. 주석에서는 어족과 화자 수 외에도 희귀한 음소나 화자 집단의 문화적 특징, 생소한 용어의 뜻 등 문제 풀이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예시 문항의 주석은 베나베나어가 속한 어족과 화자 수를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없으므로 넘어가도 된다.[17]

이어서 ③한국어 번역을 확인한다. 아직 미지 언어(예시 문항에서는 베나베나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므로 미지언어로 적힌 문장을 백날 들여다봐야 소용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어 번역을 본다면 해당 문장들이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시 문항의 한국어 번역을 보고 발견할 수 있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이것을 바탕으로 각 한국어 번역문의 구성 요소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문제를 풀 때는 보통 SG, DU, PL과 같은 약칭을 사용하므로 아래 표는 약칭을 사용해 정리하되 약칭이 의미하는 바를 각주로 서술하였다.
베나베나어 주어[대명사] 목적어[대명사] 동사 시제[20] [21]
nohobe 1SG 3SG 치다 PRES IND
kahalune 1PL 2SG 치다 FUT IND
nokoho’ibe 1DU 2SG 치다 PRES IND
nolenufu’inagihe 1DU 2PL 찌르다 PRES SUB
nolifi’ibe 2DU 1PL 찌르다 PRES IND
nofunagihe 1SG 3SG 찌르다 PRES SUB
nofine 2SG 3SG 찌르다 PRES IND
nifila’ibe 2DU 1SG 찌르다 FUT IND
nonahatagihe 2SG 1SG 치다 PRES SUB
lenahalube 1SG 2PL 치다 FUT IND
nahalanagihe 2PL 1SG 치다 FUT SUB
lahala’ibe 2DU 1PL 치다 FUT IND
nofutagihe 1PL 3SG 찌르다 PRES SUB
lenifilu’ibe 1DU 2PL 찌르다 FUT IND
noho’inagihe 1DU 3SG 치다 PRES SUB

이제 제시된 문장들이 어떤 구조인지 분석했으므로 ②미지 언어의 데이터를 살펴볼 차례이다. 미지언어의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위의 표와 비교 및 대조해가며 어떤 요소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정석이다. 이때 무슨 뜻인지 알아낸 부분은 형광펜으로 칠하든 밑줄을 긋든 해서 표시해 놓아야 헷갈리지 않는다. 여백에 지금까지 알아낸 문법 규칙 혹은 추측을 적으면서 풀어도 좋다.

미지언어를 분석할 때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분석에 임해야 한다. 가령 시제가 동사에서만 표현된다고 생각한다면 명사로 시제를 표현하는 카야딜드어[22] 등의 언어들은 절대 규칙을 알아낼 수 없다. 다만 카야딜드어는 아직까지 언올에 출제된 적이 없다(…).

위의 표를 바탕으로 알아낼 수 있는 베나베나어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여기까지의 규칙을 발견했다면 이제 한국어 번역문은 필요가 없다. 이 규칙들만으로 주어진 베나베나어 문장을 전부 분석하고 심지어 뜻도 역으로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 모든 규칙을 알아보기 쉽게 하나의 ‘패러다임’ 으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상기했듯 APLO와 IOL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규칙을 도식화해야 만점을 받을 수 있으며, 도식화하지 않고 줄글로 구구절절 설명하면 안 적느니만 못한 점수를 받는다.
-2
시제
-1
목적어*
0
동사**
+1
시제***
+2
주어
+3
절의 종류****
∅-[26] 미래
no- 현재
∅- 3인칭
nV- 1인칭단수
lV- 1인칭복수
kV- 2인칭단수
lenV- 2인칭복수
ho, ha ‘치다’
fu, fi ‘찌르다‘
-∅ 현재
-la, -lu 미래
-∅ SG, PL
-‘i DU
-be, -ne IND
-nagihe, -tagihe SUB
* V=다음 음절의 모음
** ho,fu: 주어=1인칭, 현재시제 / ha,fi: 나머지 문장
*** -la: 주어=1인칭 / -lu: 주어=2인칭
**** -ne,-tagihe: 주어=1PL or 2SG / -be,-nagihe: 나머지 문장

이 패러다임은 동사(0)를 중심으로 접사들이 어떤 순서로 결합하는지를 나타내며, APLO나 IOL의 공식 답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형식이다. 각 문법 요소에 부여된 수가 0에 가까워질수록 동사어간과 가까이 결합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음수가 부여된 요소는 동사 앞에, 양수가 부여된 요소는 동사 뒤에 결합한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과제 해결만 남았다. 많은 초심자들이 문제의 핵심은 과제 해결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규칙 정리가 핵심이며, 따라서 과제를 전부 해결했다 하더라도 규칙을 얼마나 잘 그리고 논리적으로 정리했느냐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난다. 다만 그렇다고 과제 해결을 소홀히 하지는 말자.

예시 문항에서는 ④주어진 베나베나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⑤주어진 한국어 문장을 베나베나어로 번역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규칙 파악을 전부 끝냈다면 식은 죽 먹기일 테지만 낯선 외국어를 다루는 만큼 실수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27] 위 패러다임에 따라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면 다음과 같다.

(a)
(b)
이로써 베나베나어 문제의 풀이가 끝났으며, 이렇게 답안을 제출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언어학 올림피아드에는 다양한 문제가 나오는 만큼 문제마다 풀이 방식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푸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예시 문항은 IOL 기출문제로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 속한다. 다른 언어학 올림피아드 문제가 전부 위와 같이 복잡한 풀이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예선인 KLO에 출제되는 문제는 대부분 쉽고 재미있는 편이다. KLO 문제나 공식 연습문제는 상대적으로 규모도 작으며, 직관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다른 유형의 문제를 푸는 방법은 이곳에서 자세히 배울 수 있다.

3.3. 문제 유형

3.3.1. 문장번역 문제

파일:촐어문장번역2.jpg
KLO 2021 #7 촐어[KLO]
가장 흔히 출제되는 유형임과 동시에 제일 어려울 수도 있는 유형이다. 당장 위에서 예시로 든 베나베나어 문제도 문장번역 문제이다. 이 유형의 문제들은 문제를 잘 읽어야 하는데, '가능한 번역 중의 하나'일 경우 다양한 방식의 번역이 가능하다는 뜻이니 유의해야 한다. 성조 변화 등 음운론적 요소도 자주 들어간다. 가끔 의미론과 결합되기도 한다.

3.3.2. 수사 문제

파일:조지아어수사.jpg
KLO 2020 #4 조지아어[KLO]
특정 언어의 수사 체계를 밝혀내야 하는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유형 중 하나이다. 짝을 지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짝이 지어진 상태로 출제되는 경우도 있다. 가끔 등식을 주기도 하는데, 익숙한 10진법 언어라도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간혹 명사의 단위를 같이 제시하기도 한다.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 공식 블로그에 관련 문제풀이 설명이 있다.

수사 문제는 응시자에 따른 실력 편차가 큰 편이고, 규칙을 발견하면 전부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아예 해결할 수 없는 특징 때문에 점수도 양 극단에 자주 분포하는 편이다.

3.3.3. 친족어 문제

파일:바스크어친족어.png
KLO 공식 연습문제 #12 바스크어[KLO]
가계도를 준 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하거나 부르는 명칭을 통해 친족어와 가족 관계를 추론하는 유형. 가끔 가계도를 채워넣거나 가족 구성원의 성별을 알아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은 아니지만 출제될 때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거리가 되고는 한다. 호주 원주민 언어들은 친족어 체계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친족어+호주 제어 조합은 악명이 높다.

3.3.4. 어휘의미론 문제

파일:오오드함어의미론.png
KLO 공식 연습문제 #6 오오드함어[KLO]
주어진 언어의 단어들과[32] 그 뜻을 보고 의미 조합법을 추론해야 하는 유형이다. 대부분 무작위로 나열되어 있으며 이 경우 알맞게 짝지어야 한다. 잘 푸는 사람은 척척 풀지만 못 푸는 사람은 오래 걸리는 유형이기도 하다.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 공식 블로그에서 이 문제의 풀이과정에 대한 설명을 했었다. 랑고어, 툰드라 유카기르어

3.3.5. 문자 문제

파일:바이문자.png
KLO 2022 #3 바이 문자[KLO]
문자 체계의 작동 원리를 알아내야 하는 유형. 주로 문자의 읽는 방향을 먼저 파악하고, 음절문자인지 음소문자인지 알아낸 후 그것을 토대로 각 문자의 독음을 추론하는 방식으로 푼다. 음운론 문제와 함께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가장 이질적인 문제가 많이 나오는 소재. IOL의 문제중에서는 mRNA 염기서열 분석[34], EAN-13 바코드 분석[35]이나 리듬체조 문제[36] 등등이 있다.[다른예시]

3.3.6. 음운론 문제

파일:핀란드어음운론.png
KLO 2019 #2 핀란드어[KLO]
주어진 언어의 음운 규칙을 파악해야 하는 유형이다. 순수 음운론과 형태음운론 문제로 나눠진다. 단독으로는 잘 출제되지 않고 다른 유형과 결합한 형태로 많이 나온다. 단독으로 나올 땐 IPA를 모르면 풀기 어려워지므로 미리 외워두는 게 편하다. 가끔 강세나 성조 규칙을 알아내야 하는 문제도 나온다. 이 경우 같이 제공되는 번역은 대부분 쓸모가 없다.

3.3.7. 역사비교언어학 문제

파일:폴리네시아어파역비언.png
KLO 2021 #5 폴리네시아어군[KLO]
통칭 역비언.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개 이상의 언어를 비교하거나 시대에 따른 언어의 변화를 분석해야 한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은 아니다.

3.3.8. 운율론 문제

파일:마사포운율론.png
IOL 2015 #5 소말리어 마사포[주의]
시나 고사 등의 운율법을 알아내야 하는 문제로 제일 드문 유형이다. 대부분 실제 시 등을 지문으로 제시하므로 지문이 상당히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대 노르드어 문제는 지문이 길기로 유명하다.

3.3.9. 혼합 유형

파일:쿠시요코차티쿠나.png
APLO 2021 #2 쿠시요코차 티쿠나어
말 그대로 여러 유형이 섞인 문제. 이 경우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으니 여백에 틈틈이 알아낸 규칙을 기록해야 나중에 까먹지 않는다. 예시로 든 쿠시요코차 티쿠나어 문제의 경우 어휘의미론과 문장번역, 음운론, 소유격을 동시에 출제한 케이스. 또한 문제가 너무 쉽게 풀릴 때는 혼합 유형이 아닌지 한 번쯤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KLO 2024의 남부 키시어 문제 등 다른 유형으로 둔갑(...)하고 있는 음운론 문제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3.3.10. 기타

파일:IOL텔레파시.png
IOL 2013 #5 텔레파시[주의]
간혹 어느 유형에 속한다고 말할 수 없는 굉장히 독특한 문제들이 출제되기도 한다. 초기 IOL에서는 이런 유형의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출제율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4. 여담

수올, 지올 등 다른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한 감이 있다. IOL 참가비는 참가자 개인이 부담해야 하고, 한국 조직위는 수익 사업을 하지 않아 자원봉사(...)에 가까운 형식으로 운영된다. 국가 지원도 수학·정보·자연과학 올림피아드에 비해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IOL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진행의 질은 다른 올림피아드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한 참가 인원이 적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 얼굴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출제할 때는 보통 특정 언어의 문법서나 해당 언어를 다룬 논문 등에서 소재를 찾는데,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예문은 정제된 사례를 제시하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 어휘가 있다. 나/너/그와 같은 대명사 혹은 남자, 여자와 같이 평범한 일반명사도 있지만, 때리다, 죽이다와 같은 단어도 이에 못지않게 자주 등장한다. [42]

가끔 출제자가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한 경우 말도 안 되는 예문이 제시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최근 예시로는 IOL 2023 #3 해안마린드어 문제의 오오, 네가 그를 반으로 갈랐다! 나 APLO 2022 #3 자라와라어 문제의 할머니가 재규어와 싸웠다 등이 있다. 이런 예문들은 백이면 백 당해 참가자들 사이에서 밈이 된다.

5. 대회 목록




[1] 1935년 출생. 러시아어 문법의 기초 개념들을 확립했으며, 러시아어-산스크리트어 사전을 집필한 바 있다. 말년에는 언어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썼으며 그 공로로 여러 상을 수상했다. 2017년 사망했다.[2] 1938~1991. 이후 언어학자로 활동한다.[3] 그래서인지 제1회 IOL에는 무려 프랑스어를 다룬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프랑스어권 화자들도 다수 참가하는 현재의 IOL에서는 꿈도 못 꿀 얘기이다.[4] 세계 2위다![5] 세계 3위[6] 보통 사멸 위기 언어나 소수 언어가 출제된다. 아주 가끔 인공어나 언어가 아닌 것(…)도 소재로 채택된다.[7] 해당 언어가 속한 어족과 화자 수,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기타 정보가 주석으로 주어진다.[8] 소문항이라고도 하며 문제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문단 참고.[9] IOL 단체전은 4시간 동안 4명이서 1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체전 문제는 보통 굉장히 길거나 복잡하다.[10] 분량이 방대한 팀전이나 규칙이 불명확한 어휘의미론 문제가 주로 이러한 단서를 달고 출제된다.[11] 캐나다는 영어권(Anglophone)과 불어권(Francophone) 팀을 1팀씩 선발하는데, 영어권 팀은 NACLO를 통해 선발하고 불어권은 별도 시험을 치른다.[12] 덕분에 언어학 올림피아드가 '언어퍼즐'이라고 자주 언급된다. 물론 언어적·언어학적 사전지식이 있음으로써 이득을 보는 경우도 있다.[13] 비대면으로 응시할 때의 APLO와 같이 이를 가리는 경우도 있다.[14] 발음이 주어지는 경우는 음운적 정보가 중요할 때가 많다. 어느 글자가 자음인지, 모음인지와 같은 개략적인 정보는 음절을 가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중문자가 제시된 경우 별도의 표지가 없이는 이를 하나로 보아야 한다.[15] 한국 응시자들에게는 주로 한국어이고, 국제규모에서는 문제풀이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16] KLO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풀이를 옮긴 것이다.[17] 언어학 올림피아드만의 특징으로 주석 밑에 출제자의 이름이 공개된다. 이는 자신이 맡은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며,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때때로 농담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단, KLO는 출제자명을 공개하지 않는다.[대명사] 1인칭은 1, 2인칭은 2, 3인칭은 3으로 나타낸다. 단수는 Singular을 줄인 SG, 쌍수(2명)은 Dual을 줄인 DU, 복수는 Plural을 줄인 PL로 나타낸다.[대명사] [20] 현재시제는 Present를 줄인 PRES, 미래시제는 Future을 줄인 FUT으로 나타낸다.[21] 독립절(~이다)는 Independent Clause를 줄인 IND, 종속절(~때문에)는 Subordinate Clause를 줄인 SUB로 나타낸다.[22] kayardild. 호주 북부에서 사용되는 원주민 언어로 탕카어족에 속한다. 화자가 10명도 채 안 되는 심각한 사멸 위기 언어이다.[23] 왜 -agihe로 끊지 않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베나베나어 문장들을 자세히 보면 -tagihe의 t는 독립절 문장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t는 agihe와 항상 같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24] ‘no-‘ 와 ’-la-‘처럼 시제를 나타내는 부분을 시제 표지라고 한다.[25] KLO 공식 사이트의 문제풀이에는 이 둘이 서로 반대로 되어있는 오류가 있다. 작성자의 실수인 듯 하다.[26] 영표지라고 부르는 기호로, 소릿값이 없을 때 사용한다.[27] 특히 생소한 문자나 부호에 주의해야 한다! 피찬차차라어 문제의 경우 n, ɲ, ŋ, ɳ을 모두 구분하는 정서법이 사용되었다.[KLO] 이곳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KLO] 이곳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KLO] 이곳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KLO] 이곳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32] 주로 합성어를 제시한다. 약간의 음운론적 요소가 가미된 경우도 있다.[KLO] 이곳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34] IOL 2010 #4[35] IOL 2011 #5[36] IOL 2019 팀전문제[다른예시] 2018/19 klo의 5번 서부 크리 문자 문제, 연습문제의 3번 일본 점자 문제, 2019 APLO의 5번 돌궐 문자. 답안은 klo 답 연습문제 답안 aplo 답안[KLO] 이곳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KLO] 이곳에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주의] 공식 한국어 번역은 아니다. IOL은 2017년부터 한국어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주의] 공식 한국어 번역은 아니다. IOL은 2017년부터 한국어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42] '때리다', '죽이다' 등이 자주 출현하는 이유는 높은 타동성에 있다. 대격을 취하는 등 기초적인 문형에 가깝게 구성될 확률도 높고, 따라서 출제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예문의 폭력성을 줄이고 교육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예문을 정제하기도 한다.[43] 이름에 '전산언어학'이 들어가 있는 만큼 전산언어학에 관한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44] IOL 참가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예선이 아니며, 참가 연령 제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