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릴 버그만 アヴリル • バーグマン Avril Bergmann | |||
게임 | |||
<colbgcolor=#0d0d0d><colcolor=#c21363> 성별 | <colbgcolor=#f6f8fa> 여성 | ||
성명 | 아브릴 버그만 Avril Bergmann アヴリル・バーグマン | ||
1인칭 | 와타시(私) | ||
등장 작품 | takt op. 운명은 새빨간 선율의 거리를 | ||
연령 | 불명 | ||
신장 | 불명 | ||
취미 | 불명 | ||
좋아하는 음식 | 불명 | ||
신분 | 베를린 심포니카 소속 견습 컨덕터2067년 | ||
거주지 | 베를린 심포니카 음악당 컨덕터 거주구 | ||
계약 무지카트 | 박쥐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임시 파트너) | ||
성우 | 스도 카노코[1] |
私はアヴリル。アヴリル • バーグマン。コンダクター見習いよ。まあ、見習いと言っても、既に実践に出てるし、演奏経験も豊富。一人前といっても過言じゃないわ。
난 아브릴이야. 아브릴 버그만. 현재 견습 컨덕터야. 뭐, 견습이라고 해도 실전에 뛰어나고, 연주 경험도 풍부해.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아브릴의 첫 대사 겸 자기소개[2]
난 아브릴이야. 아브릴 버그만. 현재 견습 컨덕터야. 뭐, 견습이라고 해도 실전에 뛰어나고, 연주 경험도 풍부해.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아브릴의 첫 대사 겸 자기소개[2]
[Clearfix]
1. 개요
아브릴의 음원악장 |
베를린 심포니카에 소속된 견습 컨덕터.
타쿠토의 동료. 옛 선배이기도 하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으며, 항상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 규율에 엄격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그 덕분인지, 타쿠토와는 굉장히 죽이 잘 맞는 경우가 많다.
견습 컨덕터로서의 기간이 길게 이어지고 있어, 마음 속으로는 꽤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takt op. 운명은 새빨간 선율의 거리를 홈페이지 소개문
타쿠토의 동료. 옛 선배이기도 하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으며, 항상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 규율에 엄격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그 덕분인지, 타쿠토와는 굉장히 죽이 잘 맞는 경우가 많다.
견습 컨덕터로서의 기간이 길게 이어지고 있어, 마음 속으로는 꽤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takt op. 운명은 새빨간 선율의 거리를 홈페이지 소개문
2. 특징
takt op. 시리즈 미디어믹스의 등장인물이자 takt op. 운명은 새빨간 선율의 거리를의 서브 여주이다. 애니메이션 takt op.Destiny 시점에선 등장이 없다.독일 베를린 심포니카 소속의 견습 컨덕터. 관리관 힐데의 직속이다. 아사히나 타쿠토의 동료 겸 선배로 똑같이 동료이자 견습 컨덕터인 니콜라 카발리에와는 마치 남매 같이 가까운 유대를 나누는 누나동생 하는 사이. 무지카트 박쥐와는 D2의 움직임이 성행하기 시작한 오스트리아 전선으로 원정 떠날 때 안면을 튼 사이인데, 임의로 계약해 공동 활동 중인 임시 파트너 관계. 상기한 대로 연주 경험이 풍부해 스스로의 실력과 천재성, 음악적 신념에 열정과 프라이드가 높다.
1인칭은 와타시(私). 하얀 피부, 자줏빛 단발과 침착한 푸른빛 눈동자의 미소녀이다. 양쪽 귀에는 노란색 다이아몬드 형태의 귀걸이를 달았다. 심포니카의 로고가 달린 세련되고 화려한 지휘자 연미복 정장을 갖춰 입었으며 분홍색의 포 인 핸드(Four-in-hand) 넥타이를 매고 있다.[3] 베를린 심포니카에 소속된 컨덕터들의 숙소나 다름 없는 '컨덕터 거주구'에서 살고 있다.
일단 경쟁률이 치열한 베를린 심포니카의 견습 컨덕터 자격을 따고, 오스트리아에 출현한 D2를 토벌할 최전선의 원정대원으로 발탁될 만큼 니콜라와 더불어 가장 우수한 유망주이다. 그것도 "귀중한 인재"라 촉망 받는 인재로 박쥐를 비롯한 많은 무지카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니에선 타쿠토와 레니 외에 주역/선역 측의 컨덕터라곤 한 번의 등장조차 없었는데, 레니가 죽고 타쿠토가 콜드 슬립에 든 지 20년 후에 서막을 올리는 속편의 이야기에서 니콜라, 타쿠토와 더불어 베를린의 셋뿐인 컨덕터 삼인방으로 등장한다. 같은 견습인 니콜라와 더불어 정식 컨덕터가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takt op. 미디어 믹스의 주조연을 통틀어 처음 등장한 네임드 여성 컨덕터이다. 설정상 최초가 아닌 이유는 이전에 목성과 계약을 맺어 활동하다가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컨덕터의 존재가 일러스트 노블에서 아브릴보다 먼저 나온 바 있고, 인게임 스토리 내에서만 등장하는 무지카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컨덕터 스타인 부인도 여성이었다. 아브릴의 등장으로 이전에 무지카트는 여성으로, 컨덕터는 남성으로만 내보내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TVA의 혹평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공식적인 승급 절차를 거쳐 정식 컨덕터가 되면 무지카트들에게 마에스트라(maestra)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운명은 계약이 성립되자마자 타쿠토에게 자신을 지휘할 지휘봉을 주면서 '마에스트로(maestro)'라 부르는데, 이탈리아어로 한 분야에서 오랜 내공과 성취에 도달한 '달인', '고수', '거장'이란 뜻이다. 마에스트라는 당연히 여성 거장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3. 이름
이름 아브릴(Avril)은 프랑스어로 4월을 뜻한다. 주로 프랑스와 캐나다의 여성 인명으로 쓰이며 가장 유명한 예시로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이 있다.성인 버그만(Bergman)은 유럽권의 흔한 성씨 중 하나로 스웨덴 출신이자 클래식 할리우드 최고의 명배우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n) 혹은 지휘자 칼 버그만(Karl Bergman)에서 따온 모양.
4. 성격
4.1. 게임 시점: 2067년
성격은 니콜라와 정반대로 기가 세고 자신감 넘치는 타입.
둘은 마치 남매와 같은 관계여서, 무슨 일이 있으면 니콜라는 아브릴에게 매달리곤 했다.
볼레로, 일러스트레이션 노블 #8 『두 개의 선율(二つの旋律)』
진취적이고 당찬 성격의 소유자. 어딜 가든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대담한 여장부. 음악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열망하는 순수한 지휘자. 이런 면에선 TVA 시점의 타쿠토와 유사하다. 차갑고 무뚝뚝한 애니 시점의 타쿠토와 달리 아브릴은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남을 먼저 챙겨주는 따스함과 생기발랄한 심성을 갖추었다. 투혼과 자존심, 승부욕을 불태우며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진성 노력파. 둘은 마치 남매와 같은 관계여서, 무슨 일이 있으면 니콜라는 아브릴에게 매달리곤 했다.
볼레로, 일러스트레이션 노블 #8 『두 개의 선율(二つの旋律)』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날 며칠이 지나도 승급이 이뤄지지 않는 자신의 입지에 대해 불안해하며 하루 빨리 정식 컨덕터로 승급하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이 있다.[4] 허를 찔리면 얼굴을 붉히고 발을 동동 구르는 여린 면도 있다. 물론, 화를 표출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한 순간일 뿐이지 결국엔 평정을 유지하고 부족한 점을 끈기 있게 배우려고 한다. 그 나이대에 딱 맞게 감정 변화와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고, 희로애락이 풍부한 평범한 사춘기다운 감성, 열망하는 컨덕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존심도 접고 박쥐에게 먼저 손을 내밀 정도의 결단력과 융통성도 있다. 그만큼 컨덕터가 되고 싶은 아브릴의 꿈이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박쥐의 말에 따르면 당시의 표정이 자존심 강한 평소대로와 달리 매우 필사적이었다고.
아사히나 타쿠토와는 '음악을 향한 진지한 신념과 순수한 열정'을 공유하는 죽이 잘 맞는 궁합이지만 아브릴은 타쿠토를 진지하게 컨덕터로서 강력한 라이벌로 여기며 동경과 질투 섞인 감정으로 최대한 의식하고 있다. 때문에 언젠가 자신도 정식으로 승급하여 무지카트를 이끌 진정한 자격을 갖춘 진정한 지휘자가 위해 부단히 힘쓰고 있다. 니콜라와 더불어 본작에서 진정한 컨덕터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주요 서사이며, 능력과 인품 양면으로 니콜라와 함께 본작의 대표적인 성장형 캐릭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의 프리퀄을 다루는 애니의 타쿠토도 정식으로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닌 견습 컨덕터였으며, "무지카트에게 마음을 열고 진정한 컨덕터로 거듭난다."가 목적이다. 아브릴과 니콜라도 애니 시점의 타쿠토와 비슷하지만 약간 차이가 있는 개인 성장 서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이러한 유형의 캐릭터들의 서사가 다 그렇듯, 적어도 중반, 혹은 후반부에 도달할 쯤에 컨덕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브릴이 정식 컨덕터가 되는 건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 전개상 확정이라 봐도 무방하다.
5. 인간관계
5.1. 니콜라 카발리에
인상도 성격도 소심하고 유약한 소년인 니콜라 카발리에와는 달리 늠름하고 강인한 누님. 니콜라가 자학할 때마다 매번 격려하고 일으켜세운다. 음악과 컨덕터의 스킬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서 니콜라는 모르는 게 있으면 제일 먼저 아브릴을 찾아가고, 아브릴은 선배로서 친절하게 가르치고 조언한다. 여러 모로 덜렁이 기질이 심한 니콜라에게는 마음 놓고 믿고 따를 수 있는 듬직하고 강한 누나 같은 존재로 둘이서 사이 좋은 견습 2인조를 꾸리며 함께 붙어다니는 경우가 많다.한편으론 자격 승급이 미뤄지는 것에 답답해하는 자신만큼이나 다른 컨덕터들에 비해 뒤쳐지고 성장이 더딘 니콜라를 조금 한심해하면서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면도 있는 모양. 니콜라 역시 자신의 한계를 잘 인지하고 있지만, 하나뿐인 친구마저 자길 못 미더워하는 것 같은 태도에 서운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마저도 누나이자 선배 컨덕터로서 동생 같은 후배가 잘 되길 바라는 충고로 하는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둘도 없는 절친이나 마찬가지이며 오스트리아 원정에 파견된 두 명의 수습 컨덕터 콤비를 짠 만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우정은 변함없이 강하다.
5.2. 박쥐
박쥐와 아브릴[5] |
D2와의 전투 같이 진지한 순간에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기막힌 호흡의 파트너십을 맺어 싸운다. 악우이긴 해도 죽이 잘 맞는 컨덕터와 무지카트답게 서로를 진심으로 애정을 담아 챙겨주기도 한다.박쥐는 성격과 별개로 아브릴의 재능과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망가진 피에로 인형의 처지를 아브릴에 비유하며 그를 걱정하면서도 응원하고 싶어한다.
한술 더 떠서 평소대로 튀어나온 박쥐의 독설에 화가 나 잡동사니들을 무너뜨리고 방을 나간 아브릴을 달랜답시고 "기다려주세요! 아브릴 컨덕터!~~"라고 부른다. 아브릴 역시 박쥐 한정으로 츤데레 기질이 다분해서 엄청 피곤해하다가도 "방 정도는 깨끗하게 치워."라고 말하는 등 나름의 관심과 애정 섞인 충고를 던지기도 한다.
6. 능력
역시 그녀만한 귀중한 인재를 잃는 건 안 되죠.~
박쥐
무지카트와 동급의 희소성과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하는 수습 컨덕터의 자리를 꿰차고, 오스트리아 D2 원정대원으로 선발된 단 둘뿐인 수습 컨덕터인 만큼 웬만한 견습을 가뿐히 뛰어넘는 출중한 실력자이다. 굉장한 경지에 이른 한 사람의 악기 연주자[7]라 악기 연주 경험도 풍부하다. 박쥐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견습이지만 엄연히 실전파이고 '컨덕터 1인분의 몫'은 거뜬히 한다고 자신한다. 칭찬에 인색한 독설가 박쥐도 아브릴의 실력을 귀중한 인재라고 공정한 평가를 내리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요청을 수락했을 정도.
7. 작중 행적
7.1. 일러스트 노블 7화
박쥐 - 멋진 장난감
「아야야야야⋯⋯.」
달칵달칵, 방 안에 쌓여있는 잡동사니와 폐부품의 산을 헤치고 겨우 얼굴 내미는 것에 성공.
제 방은 주로 지상의 쓰레기장에서 모은 잡동사니들이 천장에 닿을 듯한 산을 두 개 만들고 있고 그것들이 대부분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지라.
그 중 하나가 무너진 탓에 다른 하나도 연쇄로 눈사태를 일으켜 기름 냄새나는 정크품의 바다를 만들었다, 라는 거죠.
「이것 참, 소녀의 분노란 무서운 거군요⋯⋯.」
그것도 이것도, 아브릴을 화나게 한 탓입니다.
아브릴이란── 기승스러움과 자만이 특징인 수습 컨덕터 소녀.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짝이 된 사람입니다.
계기는 빨리 정식 컨덕터가 되고 싶은 아브릴이 저에게 “계약”을 요청해온 것.
“계약”이란 무지카트에게 있어서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악보를 컨덕터에게 맡기는 행위입니다.
무지카트와 컨덕터의 연계가 깊어지고 무지카트의 전투 능력도 큰폭으로 향상합니다.
다시 말해 계약한 무지카트가 있다는 것은 정식 컨덕터의 증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통상적으로 “계약”이란 건 무지카트가 컨덕터에게 청하는 것.
게다가 양측에 깊은 인연이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그런 것을 그 프라이드 높은 아브릴 측이 요청해와서, 그것도 꽤 필사적인 얼굴을 하니 참 요상해서, 자기도 모르게 놀려버렸습니다.
──이, 바보 『박쥐』! 맨날 사람 놀리기나 하고! 그냥 마음대로 하시지?!
결과적으로 그녀는 저에게 마음에도 없는 노성을 내지르고 전생에 삶은 문어였나 싶을 정도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발소리를 내면서 방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분노에 맡겨 닫아버린 문이 아슬아슬하게 쌓아올려진 잡동사니의 산을 무너뜨리고── 라는 것이 이제까지의 경위.
뭘까요~, 이거. 커플 싸움도 아니고.
「무지카트가 좀 놀렸다고 삐져서는 훌륭한 컨덕터는 될 수 없다구요~?」
저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방을 덮은 잡동사니를 구석에 밀어넣고 걸을 만큼의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컨덕터의 “역 프러포즈”라니 젊디 젊은 숙녀가 할 일은 아니고요?」
어이쿠야.
이런 말을 해대니 화낸 거였죠.
하지만 그 얼굴⋯⋯ 푸크크크큭.
언제나 기승스럽고 여유부리는 주제에 그렇게 평정을 잃은 모습이라니, 복숭아처럼 붉어진 뺨을 서둘러 가리면서 다가오는 걸 보면⋯⋯ 역시⋯⋯ 푸크크큭.
「하아⋯⋯ 그녀 덕에 면역 세포가 활성화됐어요.」
저는 혼자 웃은 뒤에 한 수습 컨덕터 소녀에게 받은 유희와 건강에 감사했습니다.
이어서 어질러진 방을 쭉 살펴보며 이건 오늘 안에 못 치운다는 걸 깨닫고 털썩 주저앉습니다.
「뭐, 정리는 언제 해도 되겠죠.」
애당초 저는 어질러진 것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완전히 파악하고 있구요.
정리 따위 다른 이에 대한 서비스에 불과해요.
나 이외의 누군가를 위해, 알기 쉽게 정리하고 동선을 확보하여 기분 좋은 배치를 하는 겁니다.
저에게는 필요없어요.
저에게 중요한 건 그것이 유쾌한가 아닌가.
굉장히 심플한 폴리시랍니다.
즐길 수 있다면 정리도 알아서 할는지~.
생각해보면 무지카트로서 제2의 삶을 받은 뒤로 어느 정도 지났을까요.
뭐, 10년 정도 아닐까요.
솔직히 지루하다구요. 같은 일을 반복하기만 하고.
기술의 진보나 기계 만지기는 물론 흥미로워요.
하지만 그것도 이전만큼 두근거리게 해주진 않습니다.
무리도 아니죠.
왜냐하면 지금의 인간 사회에는 기술을 발전시킬 만한 여력이 없으니까요.
그런 중에 유쾌한 건 사람을 놀리는 것 정도.
인간이란 건 신기하게도 한 사람도 같은 것이 없습니다.
일정 경향이란 건 있지만 화내는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람을 장난감 삼는 게 제일.
그것이 긴 듯 짧은 듯, 역시 긴 듯한 무지카트 인생에서 제가 배운 것입니다.
다만 슬프게도 지내온 시간이 긴 사람일 수록 저에게 다가와 주지 않는다는 사실.
뭐, 놀림받는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다가올 괴짜는 없겠죠.
그런데 그 귀여운 아브릴은 달라요.
그녀는 아직 저를 별로 알지 못하는 것인지 먼저 다가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놀리고 놀려도, 굴하지 않는다.
생각하보면 「방 정도는 깨끗하게 해」라고 말한 것도 그녀였습니다.
그녀가 말한 대로 했다면 잡동사니에 깔릴 일도 없었을지도 모르죠.
「역시 그녀만한 귀중한 인재를 잃는 건 안 되죠~.」
그래봤자 고집불통 아브릴.
아직 덜 화낸 탓에 방문 너머에라도 있는 거죠?
후후후, 그런 점이 성장하지 않는단 말이죠~.
「기다려 주세요~ 아브릴 컨덕터~.」
저는 일부러 약한 목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리고 방을 나갔습니다──만.
「얼렐레?」
이미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복도 좌우, 저 너머까지 살펴보아도 꼬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면. 이거야, 저 모르게 성장해버린 건가요?」
덤으로 저에게 정이 뚝 떨어져버려서 다른 무지카트를 찾으러 간 것일까요.
언제든지 살아가는 무지카트와는 달리 인간이란 바로 성장해버리는 존재.
그리고 바로 나이를 먹고, 바로 죽어버린다.
다들, 그랬죠.
멋진 장난감은 언제나, 눈 깜짝할 새에 고장나버리는 겁니다.
⋯⋯.
저는 어질러진 방 안을 돌아봤습니다.
굴러다니는 무수한 정크품 중에서 어느 양철제 장난감을 발견.
높이 20cm 정도의 피에로 형태를 한 태엽으로 움직이는 장난감.
그것은 기억하고 있는 한 이 안에서 가장 낡은 잡동사니였습니다.
화려한 서커스 의상. 티어 드롭 화장.
그 피에로가 바닥에 넘어진 채로 슬픈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얼굴로 이쪽을 보지 말아주시겠어요~?」
피에로란 언제나 익살을 떨며 사람을 웃기는 어릿광대.
그런 그이기에 보여주는 눈물이 인상적인 것이죠.
다시 말해── 그것은 아브릴과 같다.
──저, 저기, 『박쥐』! 나랑 “계약”하도록 허락해줄게!
그 고집 센 아브릴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저에게 “계약을” 요청해온 것입니다.
뺨을 붉히고, 용기를 내서. 강철의 프라이드를 꺾어가며.
그 말을 입에 담을 때낀지 며칠을 갈등했을는지.
말할까. 말까. 침대에서 그 길고 예쁜 머리칼을 말아가며 고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러자.
또각──.
바로 앞 복도를 꺾은 쪽.
그곳에서 작은 소리가 나서 인영이 움직인 것을 눈치챕니다.
오늘 아브릴은 분명 딱딱한 힐을 신었죠.
바닥을 걸으면 딱 저런 소리가 나는 구두를.
「⋯⋯후우. 저도 조금은 다가가야만 할까요~.」
저는 방 안으로 돌인가 기계유로 더러워진 작업용 책상 서랍을 열어 작은 꽃다발 같은 것을 꺼내들었습니다.
겨우살이 스웨그.
스웨그란 벽 장식을 뜻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스웨그로 자주 쓰이는 것이 겨우살이이고 겨우살이에는 마력이 있어서 부적으로도 곧잘 쓰이죠.
이것은 전에 이유를 덧붙여 『목성』에게서 받아낸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분삼아 주려고 책상 서랍에 넣어둔 채였던 것.
다음으로 저는 양철 피에로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손에 겨우살이 스웨그를 들렸습니다.
이 피에로는 주웠을 때는 고장나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만 끈기있게 수리와 개조를 하자 다시 걷게 된 것입니다.
끼익끼익. 끼익끼익.
태엽을 꽈악 감아서 복도에 세웁니다.
그러자 피에로는 아까 인영이 움직인 복도쪽으로 한걸음씩 서투르게 걷기 시작합니다.
찰칵찰칵.
찰칵찰칵, 하고.
아직 커브 쪽에 인영이 조금 움직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딱히 별 거 아닙니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나간 그 아이에게 주는 화해의 의미라니, 전혀 완전 진짜 요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가혹한 전장에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웃어줬으면 한다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저 그 피에로랑 똑같이 멋진 것은 잃기 싫다는, 제 고집이에요.
찰칵찰칵.
찰칵찰칵.
찰칵.
피에로가 커브길에 도착하자 그림자 속에서 하얗고 가는 손이 머뭇거리며 뻗어와서 겨우살이 스웨그를 들어올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잘 된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이걸로 그녀도 화를 풀어주겠죠.
즐거움은 여기부터입니다.
그 피에로, 앞으로 3초 뒤에 목이 떨어져서 당신을 향해 불꽃이 튈 테니까요.
「아야야야야⋯⋯.」
달칵달칵, 방 안에 쌓여있는 잡동사니와 폐부품의 산을 헤치고 겨우 얼굴 내미는 것에 성공.
제 방은 주로 지상의 쓰레기장에서 모은 잡동사니들이 천장에 닿을 듯한 산을 두 개 만들고 있고 그것들이 대부분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지라.
그 중 하나가 무너진 탓에 다른 하나도 연쇄로 눈사태를 일으켜 기름 냄새나는 정크품의 바다를 만들었다, 라는 거죠.
「이것 참, 소녀의 분노란 무서운 거군요⋯⋯.」
그것도 이것도, 아브릴을 화나게 한 탓입니다.
아브릴이란── 기승스러움과 자만이 특징인 수습 컨덕터 소녀.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짝이 된 사람입니다.
계기는 빨리 정식 컨덕터가 되고 싶은 아브릴이 저에게 “계약”을 요청해온 것.
“계약”이란 무지카트에게 있어서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악보를 컨덕터에게 맡기는 행위입니다.
무지카트와 컨덕터의 연계가 깊어지고 무지카트의 전투 능력도 큰폭으로 향상합니다.
다시 말해 계약한 무지카트가 있다는 것은 정식 컨덕터의 증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통상적으로 “계약”이란 건 무지카트가 컨덕터에게 청하는 것.
게다가 양측에 깊은 인연이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그런 것을 그 프라이드 높은 아브릴 측이 요청해와서, 그것도 꽤 필사적인 얼굴을 하니 참 요상해서, 자기도 모르게 놀려버렸습니다.
──이, 바보 『박쥐』! 맨날 사람 놀리기나 하고! 그냥 마음대로 하시지?!
결과적으로 그녀는 저에게 마음에도 없는 노성을 내지르고 전생에 삶은 문어였나 싶을 정도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발소리를 내면서 방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분노에 맡겨 닫아버린 문이 아슬아슬하게 쌓아올려진 잡동사니의 산을 무너뜨리고── 라는 것이 이제까지의 경위.
뭘까요~, 이거. 커플 싸움도 아니고.
「무지카트가 좀 놀렸다고 삐져서는 훌륭한 컨덕터는 될 수 없다구요~?」
저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방을 덮은 잡동사니를 구석에 밀어넣고 걸을 만큼의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컨덕터의 “역 프러포즈”라니 젊디 젊은 숙녀가 할 일은 아니고요?」
어이쿠야.
이런 말을 해대니 화낸 거였죠.
하지만 그 얼굴⋯⋯ 푸크크크큭.
언제나 기승스럽고 여유부리는 주제에 그렇게 평정을 잃은 모습이라니, 복숭아처럼 붉어진 뺨을 서둘러 가리면서 다가오는 걸 보면⋯⋯ 역시⋯⋯ 푸크크큭.
「하아⋯⋯ 그녀 덕에 면역 세포가 활성화됐어요.」
저는 혼자 웃은 뒤에 한 수습 컨덕터 소녀에게 받은 유희와 건강에 감사했습니다.
이어서 어질러진 방을 쭉 살펴보며 이건 오늘 안에 못 치운다는 걸 깨닫고 털썩 주저앉습니다.
「뭐, 정리는 언제 해도 되겠죠.」
애당초 저는 어질러진 것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완전히 파악하고 있구요.
정리 따위 다른 이에 대한 서비스에 불과해요.
나 이외의 누군가를 위해, 알기 쉽게 정리하고 동선을 확보하여 기분 좋은 배치를 하는 겁니다.
저에게는 필요없어요.
저에게 중요한 건 그것이 유쾌한가 아닌가.
굉장히 심플한 폴리시랍니다.
즐길 수 있다면 정리도 알아서 할는지~.
생각해보면 무지카트로서 제2의 삶을 받은 뒤로 어느 정도 지났을까요.
뭐, 10년 정도 아닐까요.
솔직히 지루하다구요. 같은 일을 반복하기만 하고.
기술의 진보나 기계 만지기는 물론 흥미로워요.
하지만 그것도 이전만큼 두근거리게 해주진 않습니다.
무리도 아니죠.
왜냐하면 지금의 인간 사회에는 기술을 발전시킬 만한 여력이 없으니까요.
그런 중에 유쾌한 건 사람을 놀리는 것 정도.
인간이란 건 신기하게도 한 사람도 같은 것이 없습니다.
일정 경향이란 건 있지만 화내는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람을 장난감 삼는 게 제일.
그것이 긴 듯 짧은 듯, 역시 긴 듯한 무지카트 인생에서 제가 배운 것입니다.
다만 슬프게도 지내온 시간이 긴 사람일 수록 저에게 다가와 주지 않는다는 사실.
뭐, 놀림받는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다가올 괴짜는 없겠죠.
그런데 그 귀여운 아브릴은 달라요.
그녀는 아직 저를 별로 알지 못하는 것인지 먼저 다가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놀리고 놀려도, 굴하지 않는다.
생각하보면 「방 정도는 깨끗하게 해」라고 말한 것도 그녀였습니다.
그녀가 말한 대로 했다면 잡동사니에 깔릴 일도 없었을지도 모르죠.
「역시 그녀만한 귀중한 인재를 잃는 건 안 되죠~.」
그래봤자 고집불통 아브릴.
아직 덜 화낸 탓에 방문 너머에라도 있는 거죠?
후후후, 그런 점이 성장하지 않는단 말이죠~.
「기다려 주세요~ 아브릴 컨덕터~.」
저는 일부러 약한 목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리고 방을 나갔습니다──만.
「얼렐레?」
이미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복도 좌우, 저 너머까지 살펴보아도 꼬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면. 이거야, 저 모르게 성장해버린 건가요?」
덤으로 저에게 정이 뚝 떨어져버려서 다른 무지카트를 찾으러 간 것일까요.
언제든지 살아가는 무지카트와는 달리 인간이란 바로 성장해버리는 존재.
그리고 바로 나이를 먹고, 바로 죽어버린다.
다들, 그랬죠.
멋진 장난감은 언제나, 눈 깜짝할 새에 고장나버리는 겁니다.
⋯⋯.
저는 어질러진 방 안을 돌아봤습니다.
굴러다니는 무수한 정크품 중에서 어느 양철제 장난감을 발견.
높이 20cm 정도의 피에로 형태를 한 태엽으로 움직이는 장난감.
그것은 기억하고 있는 한 이 안에서 가장 낡은 잡동사니였습니다.
화려한 서커스 의상. 티어 드롭 화장.
그 피에로가 바닥에 넘어진 채로 슬픈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얼굴로 이쪽을 보지 말아주시겠어요~?」
피에로란 언제나 익살을 떨며 사람을 웃기는 어릿광대.
그런 그이기에 보여주는 눈물이 인상적인 것이죠.
다시 말해── 그것은 아브릴과 같다.
──저, 저기, 『박쥐』! 나랑 “계약”하도록 허락해줄게!
그 고집 센 아브릴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저에게 “계약을” 요청해온 것입니다.
뺨을 붉히고, 용기를 내서. 강철의 프라이드를 꺾어가며.
그 말을 입에 담을 때낀지 며칠을 갈등했을는지.
말할까. 말까. 침대에서 그 길고 예쁜 머리칼을 말아가며 고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러자.
또각──.
바로 앞 복도를 꺾은 쪽.
그곳에서 작은 소리가 나서 인영이 움직인 것을 눈치챕니다.
오늘 아브릴은 분명 딱딱한 힐을 신었죠.
바닥을 걸으면 딱 저런 소리가 나는 구두를.
「⋯⋯후우. 저도 조금은 다가가야만 할까요~.」
저는 방 안으로 돌인가 기계유로 더러워진 작업용 책상 서랍을 열어 작은 꽃다발 같은 것을 꺼내들었습니다.
겨우살이 스웨그.
스웨그란 벽 장식을 뜻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스웨그로 자주 쓰이는 것이 겨우살이이고 겨우살이에는 마력이 있어서 부적으로도 곧잘 쓰이죠.
이것은 전에 이유를 덧붙여 『목성』에게서 받아낸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분삼아 주려고 책상 서랍에 넣어둔 채였던 것.
다음으로 저는 양철 피에로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손에 겨우살이 스웨그를 들렸습니다.
이 피에로는 주웠을 때는 고장나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만 끈기있게 수리와 개조를 하자 다시 걷게 된 것입니다.
끼익끼익. 끼익끼익.
태엽을 꽈악 감아서 복도에 세웁니다.
그러자 피에로는 아까 인영이 움직인 복도쪽으로 한걸음씩 서투르게 걷기 시작합니다.
찰칵찰칵.
찰칵찰칵, 하고.
아직 커브 쪽에 인영이 조금 움직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딱히 별 거 아닙니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나간 그 아이에게 주는 화해의 의미라니, 전혀 완전 진짜 요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가혹한 전장에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웃어줬으면 한다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저 그 피에로랑 똑같이 멋진 것은 잃기 싫다는, 제 고집이에요.
찰칵찰칵.
찰칵찰칵.
찰칵.
피에로가 커브길에 도착하자 그림자 속에서 하얗고 가는 손이 머뭇거리며 뻗어와서 겨우살이 스웨그를 들어올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잘 된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이걸로 그녀도 화를 풀어주겠죠.
즐거움은 여기부터입니다.
그 피에로, 앞으로 3초 뒤에 목이 떨어져서 당신을 향해 불꽃이 튈 테니까요.
7.1.1. 설명
첫 언급과 등장, 그리고 이야기 자체는 아브릴과의 임시 계약 무지카트인 박쥐의 1인칭 시점 스토리를 다루는 일러스트 노블 7화.베를린 심포니카에서 가장 촉망 받는 인재로 꼽히는 소녀 아브릴. 꿈과 야망이 큰 아브릴이었지만, 필사적인 노력으로 지휘 기술과 실력을 갈고 닦아도 좀처럼 정식 컨덕터로 승격되지 않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절치부심한 끝에 자존심을 접고 자신만의 임시 파트너를 찾아 계약해 자격을 증명할 것을 결심한다. 사실 아브릴은 처음부터 성격도 정 반대인데 다다가, 상성마저 최악인 박쥐에게 먼저 요청하는 것은 그의 강한 자존심이 허락할 일이 아니었다. 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 결정하기까지 밤잠을 설쳐야 했다. 결국 다짐을 굳힌 아브릴은 그 강철 같은 프라이드를 꺾어가며 부끄러움도 무릅쓰고 "나와의 계약을 허락한다."며 마치 자신이 허락의 주체가 된 듯한 뉘앙스로 계약을 요청한다. 박쥐하고는 아브릴이 오스트리아에 있는 D2를 토벌하러 원정을 떠났을 때 안면을 튼 사이.[8]
그런데 '계약'이라는 것은 보통 무지카트가 정식 컨덕터에게 찾아와서 자신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악보'(즉, 무지카트의 모티브가 된 클래식 음악의 원곡)를 맡기는 행위라 컨덕터, 그것도 정식이 아닌 견습 컨덕터가 직접 찾아와서 계약 요청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박쥐는 평소에 여유와 프라이드가 강한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성격인 아브릴이 먼저 고개를 숙이고 요청해 오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한편으로는 오랜만의 자극으로 웃음이 튀어나왔는지 평소의 능글맞은 말버릇이 튀어나와 "컨덕터의 "역 프러포즈"라니, 젊디 젊은 소녀가 할 일이 아니라고요?"라고 놀려먹는다.
아브릴을 도발한 박쥐는 그 대가로 무너지는 고철더미에 깔려버리지만, 껄껄 웃으면서도 소녀의 분노는 이래서 무섭다고 혼자서 능글맞게 대꾸한다. "그래도 아브릴 덕분에 오랜만에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었다"며 혼자서 웃다가 한 수습 컨덕터 소녀에게 받은 유희와 건강에 감사하며 정식으로 임시 계약을 체결하기로 맘먹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만한 귀중한 인재를 잃을 수 없다."는 박쥐의 칭찬을 감안하고 보면 아브릴 역시 정식이 되기 이전에 일찌감치 무지카트에게 인정 받을 정도로 상당한 경지에 이른 실력자인 셈. "그래봤자 고집불통만으로는 컨덕터가 되기엔 이른다."고 놀려먹는 건 덤이다. 오랜만에 놀고 먹던 방을 벗어나 아브릴을 찾아보지만 아브릴은 아까 전의 도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어디론가 발을 구르며 사라버렸다. 박쥐는 지금까지 함께 해온 방을 되돌아보면서 여태껏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태엽으로 걸어서 움직이는 20cm짜리 피에로 인형을 주워 감상에 잠긴다. 박쥐는 아브릴을 피에로 인형에 똑같은 처지로 비유하며 피에로들은 무대 위로 나와서 항상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지만 무대 뒤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여린 면을 품고 있기에, 겉으로는 씩씩하고 강하게 굴지만 내면은 불안감과 여린 내면을 품은 아브릴과 똑같다고 생각한 것. 그 피에로 인형은 아브릴의 수집품 중 하나로 처음 주웠을 땐 움직일 수 없는 고장나고 버려진 장난감이었지만, 가엾게 여기고 애정을 품은 박쥐가 손수 수리한 덕분에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박쥐 자신이 버려진 피에로에게 연민과 애정의 감정을 품고 직접 수리한 것처럼 아브릴도 진정한 컨덕터로 거듭할 수 있게 옆에서 성장을 돕고 싶어진 것이다.
그리고 일전에 '목성'에게 선물 받은 크리스마스 스웨그에서 뽑은 겨우살이 가지를 손에 들려주곤 태엽을 감아 떠난 아브릴의 그림자가 비치는 막다른 길 쪽으로 걸어가게 했다. 박쥐에게 소리가 다 들리도록 복도를 걸어나가던 아브릴은 뒤에서 자길 따라오는 양철 피에로 인형이 바로 박쥐가 건넨 '화해의 선물'임을 알고 주워본다. 아브릴은 살짝 머뭇거리면서도 피에로의 손에 들린 겨우살이를 줍는데, 3초도 지나지 않아 피에로 인형의 목이 떨어지고 그대로 불꽃이 터져 아브릴에게 튄다. 역시나 장난치기 좋아하는 박쥐다운 능청스러운 방식으로 마지막까지 아브릴에게 감동적인 화해를 연출하는 식으로 피에로를 선물하면서도 막판에 반전같은 마법으로 고약한 불장난을 친 것. 이리하여 자존심을 접고 박쥐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다짐한 견습 컨덕터 소녀 아브릴과 그의 고뇌와 필사적인 의지를 인정한 박쥐가 이리하여 임시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차후 스토리는 본 게임 takt op. 운명은 새빨간 선율의 거리를로 이어진다.
7.2. takt op. 운명은 새빨간 선율의 거리를
8. 여담
[1] 2022년 11월 23일, 트위터를 통해 아브릴 버그만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2] 2022년 11월 22일 유튜브로 송출된 takt op. 정보국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성우 스도 카노코가 연기한 아브릴의 음성 클립. 정황상 베를린 심포니카를 처음 방문한 아사히나 타쿠토에게 자기소개하는 상황에서 선배로서 한 자기소개인 모양. 덩달아 옆에서 똑같이 자기소개하려다 수줍어서 말을 흐리는 니콜라 카발리에의 통성명도 대신 해 준다. 30분 36초부터 아브릴이 대사를 친다. 옆에서 대사를 들은 2대 운명의 성우 혼도 카에데는 멋진 캐릭터(いいキャラー)라고 칭찬했고, 환상 즉흥곡의 성우 코우노 히요리도 감탄하며 "고압적이면서도 밉지 않네요."(高飛車だけど憎めないですね!)라고 크게 호평한다.[3] 남성 컨덕터들인 타쿠토와 니콜라는 각각 녹색, 노란 나비 넥타이를 맸는데 아브릴 혼자서만 Four-in-hand 스타일이다.[4] 박쥐에게 임시 계약을 요청했을 당시의 일화에 잘 드러난다. 아브릴은 진지하게 계약 요청하고 있었지만, 놀란 박쥐가 평소 습관대로 이걸 트집 잡아 놀려먹으니까 심통이 나서 노성을 지르곤 문을 쾅 닫고 나가니, 그 여파로 기계 부품들과 고철더미들이 무너지고 박쥐는 잡동사니들에 깔려버리게 된다. 박쥐는 가까스로 무너진 잡동사니들을 뚫고 나오면서 "이게 다 아브릴을 화나게 한 제 탓입니다."라고 가벼운 한 마디를 던진다.[5] 2023년 5월 11일에 나온 게임 파이널 트레일러의 한 장면이다.[6] 그렇게 독설하는 박쥐 본인도 마법으로 만든 잡동사니들로 애먼 사람들에게 함부로 장난치는 걸 즐기는 성격인지라 아브릴에게 할 말은 못 된다.[7] 어떤 악기인지는 불명이다. 타쿠토의 전문 악기는 피아노로 실제로 그 실력은 어지간한 프로를 다 능가할 정도로 굉장한 실력을 지닌 피아니스트다.[8] 같은 견습 컨덕터이자 후배인 니콜라도 오스트리아 원정 시절에 볼레로와 처음 안면을 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