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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9 10:49:38

융통성

언어별 명칭
한자
영어 flexibility, pliability

1. 금전. 물품 등을 돌려쓸수 있는 성질2. 형세에 따라 변통하는 재주
2.1. 한계

1. 금전. 물품 등을 돌려쓸수 있는 성질

자금융통성, 재무적 융통성이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언제 어디서나 이나 물건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체크카드, 신용카드가 이 자금융통성을 늘리기 위한 도구이며 신용등급은 이 재무적 융통성에 대한 지표이다.

2. 형세에 따라 변통하는 재주

그때 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는 재주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 흔히 사람들이 유도리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적절하게 쓰면 빠른 일처리가 가능하며, MD(Merchandise)나 현지화에서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가치이기도 하며, 사회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ex) 해외 진출을 모색할 때에는 현지 사정을 고려하여 융통성 있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2.1. 한계

원리원칙을 지켜야 하는 업무에서도 융통성을 추구하다간 정해진 원칙을 어기면서 억지로 일을 설렁설렁 처리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1] 안전불감증이 이것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고지식하다고 사회에서 좋은 대우를 못 받고 이런 사람들과 부대끼어 살게 되면 사회생활이 피곤하기 십상인데, 제일 큰 이유로 융통성을 바라는 상대방의 이기심 때문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상대방의 이기심에 맞서 원칙을 내세우다 감정싸움으로 번지는걸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2] 오히려 융통성을 추구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해를 끼치는 결과가 따르면 진상, 폐급으로 찍히기 십상이다. 이때 갑질이 융통성과 따라붙는다.

즉, 융통성을 발휘한다는 말은 상황에 따라 정해진 원칙을 위반하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부조리를 저지르거나 철저히 준수되어야 할 원칙을 어기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범법자들이 경찰에게 억지로 융통성을 들먹이면서 감경 및 훈방조치를 요구하거나, 손놈들이 서비스직에게 자신에 대한 '유도리 있는 대우'를 강요한다던가[3] 집단에서 부정부패부터 성추행까지 온갖 부조리가 일어나는데도 '유도리 있게'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런 의식에서이다. 맨 후자는 가해자들이 사회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4]

인터넷에서는 자기들/자기와 우호적인 이들이 하면 융통성이고, 자기에게 적대적인 인간/집단이 하면 내로남불, 이중잣대가 된다.


[1] 임기응변과는 다르다. 임기응변은 매뉴얼 밖의 상황을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지만 융통성의 경우엔 원칙대로 할수 있는 상황임에도 적당히 더 편리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2] 융통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변명이기도 하다. 특히 구세대(전후세대~X세대) 사람들이 이런 경우가 심한데 과거 대한민국에선 행정제도가 미비해 집행이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공무원 말을 따르면 바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인식이 나빠 공기관에게 융통성을 바라는게 국룰이 되었고 이는 행정체계가 어느정도 잡혀 있는 지금도 국민이 공기관을 우습게 보는 사회문제로 남아 있다.[3] 고객응대(customer service)에서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 교육에 '유도리 있는 응대'는 필수적으로 배우는 요소이며 서비스직으로서 필수이자 최고의 응대로 가르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융통성 있는 응대는 모든 손님에게 불평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악폐습을 낳고 다수의 컴플레인과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직 노동환경의 질을 떨어뜨린다.[4] 하지만 이는 꼭 융통성만 지닌 특유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 과할 정도로 규칙과 메뉴얼을 중시하는 일본에서도 오히려 자기들이 지닌 규칙을 기반으로 성범죄 피해자들을 역으로 피해를 끼친 죄인이라고 몰아가기도 한다. 즉, 마냥 융통성이 지닌 문제가 아니라 개인이 권력을 악용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더 타당하다고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