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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3:03:19

승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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陞卿圖
파일:attachment/승경도/20100105144818.jpg 파일:attachment/승경도/14.jpg
놀이판 놀이에 쓰이는 주사위인 윤목輪木 혹은 맹인윷.
1부터 5까지 표시되어 있다. 일반 윷과 마찬가지로 도·개·걸·윷·모라고 읽는다.[1]

1. 개요2. 놀이 방법
2.1. 규칙2.2. 양사법과 은대법
3. 파생 게임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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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종정도(從政圖), 종경도(從卿圖), 승정도(陞政圖)라고도 한다. 여러 이칭이 있다.

대한민국의 민속보드게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본격 조선시대판 인생게임.

조선시대의 수많은 관직 등급이 적혀 이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교육적 목적과 관직의 포부를 키우는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야사의 기록이긴 하나, <용재총화>에 따르면 승경도를 만든 사람이 여말선초시대 처세의 달인으로 유명한 하륜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가 느낀 조정 사내 정치의 속성을 놀이로 표현한 것 같다.

2. 놀이 방법

2.1. 규칙

인원은 대략 4~8명 정도가 적당하다. 조선의 관직을 위계 순서대로 유학(幼學)부터 영의정과 봉조하[2]까지 망라해서 그려넣은 놀이판에 윤목을 던져 나온 알수에 따라 말을 놓아 승진해서 최고직에 이른 후 퇴임하는 사람이 이긴다. 게임상 최고위직은 영의정으로, 왕까지 오를 순 없다.

하는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1. 놀이를 시작할 때 순서에 따라 윤목을 두 번 굴려서 큰 구별과 작은 구별을 정한다. 윤목을 처음 굴린 것으로 문과ㆍ무과ㆍ은일(隱逸)ㆍ남행(南行)ㆍ군졸(軍卒)이라는 '큰 구별'을 정하고, 두 번째 굴린 것으로 '작은 구별'을 정한다. 이것은 문무과 과거 중에서 증광과(增廣科)ㆍ식년과(式年科) 등으로 나뉘고 은일 출신은 한 번 조정의 부름을 받은 것과 두 번 부름을 받은 것을 구별하며, 남항은 생원이나 진사처럼 과거에 합격했는가 불합격했는가를 따지고, 군졸의 경우에는 갑사(甲士)와 정병(正兵)으로 나뉜다.
  2. 큰 출신이 결정되면 이에 따른 각 색깔의 말을 나눠 가진다. 문과는 붉은 말, 무과는 푸른 말, 남행은 노란 말, 군졸은 흰 말, 은일은 노란 바탕에 붉은 테를 두른 말을 받는다.
  3. 두 번째 말을 굴리면서[3] 자기 출신에 따른 '벼슬살이'를 시작하는데 승진 테크를 열심히 타면 된다. 예를 들면 문과는 5가 나오면 증광과, 4가 나오면 식년과, 3이 나오면 정시, 2는 별시, 1은 도과인데, 윤목을 굴려 숫자가 5가 나오면 식년과로 가고 1이 나오면 도과로 가는 식.
  4. 다음부터는 말을 굴려서 누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문과의 목적지는 영의정과 봉조하를 거쳐 '궤장'[4]에 먼저 이르면 이기고[5] 무과는 도원수에 이른 후 사퇴하면 승리.
  5. 그런데 윤목이 계속 1이 나오거나 하면 오히려 강등파직 크리를 먹기도 하고, 심지어는 유배나 사약도 있다. 사약에 이르면 당연히 게임 오버. 놀이에서 빠지게 된다. 묘한 데서 리얼을 추구한 조상들의 센스가 느껴지는 대목.

2.2. 양사법과 은대법

또한 재미있는 규칙이 있는데 바로 양사법(兩司法)과 은대법(銀臺法)이 있다.

양사법에서 말하는 양사는 바로 조선시대의 간쟁기관인 사헌부사간원을 이르는데, 이 자리에 있는[6] 사람이 미리 규정된 수, 즉 2면 2, 3이면 3을 얻으면 사헌부나 사간원에 위치한 사람이 지정한 상대의 말은 움직이지 못한다. 즉 실제로 조선시대 조정에서 어떤 사람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때 양사가 간쟁으로 그 인물의 인사를 막거나 비판해서 인사가 취소됨을 반영한 것. 이를 서경(署經), 그중에서도 양사에서 5품 이하의 관직 심사에 동의해주는 것을 고신서경(告身署經)이다.[7] 때문에 엄격하게 말하자면 4품 이상의 관직이라면 이 규칙의 해당 대상이 아니어야 한다. 여기서 풀리려면 역시 정해진 숫자가 나와야(4면 4, 5면 5) 다른 자리로 옮길 수 있다.

은대법에서 '은대'는 조선시대의 비서실이라고 할 만한 승정원을 뜻한다.[8]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규정된 수를 얻으면 모든 '당하관'[9]들은 자기들이 윤목을 굴려도 승진하지 못하고 은대에 있는 사람이 모든 당하관들 윤목의 숫자를 사용하여 말을 움직일 수 있다. 즉 모든 종9품에서 정3품 벼슬인 당하관 위치의 상대가 굴린 윤목 수를 써서 은대가 다른 자리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윤목을 굴린 당하관은 움직이지 못한다. 한 마디로 본격 비서실 파워.

3. 파생 게임


파일:external/www.jikjimuseum.org/0000000200%5CP010000393.jpg

4. 기타



[1] 1~5가 나올 확률이 거의 같기 때문에 원판 놀이의 확률을 완벽하게 재현하려면 윷놀이에 쓰는 윷 같은 걸 대용으로 쓰기보다는 주사위를 사용해 6이 나오면 다시 던지는 것이 공평하고 구하기도 쉽다.[2] 奉朝賀: 종2품 이상의 퇴임 관료에게 주던 명예직.[3] 그러니까 작은 출신을 정하면서.[4] 나라에 공이 많은 원로에게 주던 지팡이와 의자.[5] 지역에 따라서는 그냥 '退(퇴)'에서 끝나기도 한다.[6] 그러니까 사헌부, 사간원이라는 칸이 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7] 의정부에서 만든 법률을 대간이 동의해주는 것은 의첩서경(依牒署經)이라고 부른다.[8] 그외에 정원, 후원, 대언사 라는 별명도 있었다. 조선시대의 어지간한 중앙관부는 전부 별명이 있다고 보면 된다.[9] 정3품 통훈대부/어모장군 이하부터 종 9품까지.[10] 이전에 정난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정난정은 금수, 김아 다음으로 나쁜 3번째칸이다.[11] 위리안치, 절도안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