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특정 영화가 개봉할 때, 영화관에서 상영관 차지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를 일컫는 용어. '상영관 몰아주기'로도 쓰인다. 한국 영화 시장과 관련해 문제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다.영화 배급사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CJ ENM, 롯데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4대 한국 영화사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UPI 코리아 등 외국계 영화사들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CGV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게 이번에 우리 영화를 밀어주면 다음에 니네 영화를 밀어준다는 식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형태이다.[1]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이른바 스크린 상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2. 옹호와 반론
스크린 독점의 가장 큰 쟁점은 바로 '관객의 선택권' 문제이다. 한 영화가 스크린을 너무 많이 가져가 관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주장과, 관객이 많이 볼 영화를 영화관에서 고른 것이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2.1. 옹호
스크린 독점이 무조건 아무 때나 한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주지는 않는다. 스크린 독점 논란이 있었던 사례 중에 경쟁작의 유무에도 불구하고 한 영화만 밀어준 경우도 있었으나 마땅한 경쟁작이나 큰 수요를 얻을 만한 영화가 없을 때 극장이 수익을 많이 얻기 위해 한 대형 영화의 상영관을 크게 늘려주는 경우도 많다.2.2. 반대
스크린 독과점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지금의 멀티플렉스 생태계로 촉발된 시스템의 문제다. 독점적인 배급과 상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업 환경과 기형적으로 발전한 멀티플렉스 환경과 더불어 멀티플렉스가 오직 자사의 이익 증대를 위한 독과점 행위에 대해 전혀 제재나 제한을 할 수 없던 상태에서 성장한 시스템으로 인한 것이다.문제는 이것을 급하게 개정하기엔 이미 이런 기형적인 시스템이 고착화돼서 뿌리 내렸고, 진행된 자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당장 대기업 측에서 각자 자사의 영화 투자에 조성한 펀드가 펀드 당 1,000억원대 이상을 호가하고 있는데, 이 독과점 시스템 하에서 나올 수 있는 기대 수익으로 조성된 펀드들이다. 이것들이 만약 하루 아침에 법으로 인해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이 자금들은 크게 줄어들고 이것은 곧바로 한국영화 제작 편수의 하락과 이에 따른 제작 여건 부실, 더 나아가서 이 제작비를 임금으로 받는 스태프들의 처우가 더 열악해질 것이다.
3. 대중들의 인식
멀티플렉스의 전성기에는 스크린을 많이 배정받는 영화마다 스크린 독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명량. 당시에는 스크린 독점이 한창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던 시기였는데, 멀티플렉스가 한창 자리잡는 과정에서 대형 배급사들이 수익을 위해 인위적인 독점을 형성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스크린 독점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 내지는 시장 경제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강해졌는데,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소비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입소문이 좋은 영화로 관객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갈수록 강화되어 그만큼 스크린도 한쪽에 쏠리게 되고, 영화관의 수도 많아졌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스크린이 줄어드는 영화들도 관람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0년대 후반, 정확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때부터 독점이라는 시선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외화의 경우 특정 배급사가 이득을 보기보다는 극장 전체가 이득을 보는 구조에 가까우니, 경쟁작이 거의 없다시피 한 개봉 시기에 다들 자발적으로 스크린을 배정한 현상을 이해하는 관객도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인피니티 워가 기록한 88%라는 역대급 점유율은 타 영화 상영에 직접적인 방해가 된다며 여전히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바로 다음해 개봉한 백두산은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독점 논란 자체에 '평가가 좋으면 착한 독점, 평가가 나쁘면 나쁜 독점'이라는 식의 결과론적인 해석과 '한국 영화의 경우 대기업과 연관되었지만 외화는 그럴 여지가 적다'는 차이도 무시할 수는 없다.[2]
2020년 이후 역대 스크린 수 2위에 오른 아바타: 물의 길[3]은 독점 논란이 그다지 발생하지 않았다.[4][5]
4. 관련 영화
4.1. 스크린 독점 논란이 있었던 영화들
이중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많다.- 괴물#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해운대
- 아이언맨 3#
- 은밀하게 위대하게#
- 검사외전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 명량 - 이 분야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대상이다.
- 국제시장#
- 히말라야
- 연평해전#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부산행#
- 더 킹
- 공조
- 군함도 - 역대 한국 상영 영화 최초로 점유율이 80%, 스크린 수가 2,000개를 넘기는 신기록을 세웠다.
- 택시운전사#
- 신과함께-죄와 벌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하위 항목으로 존재한다. 최초로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 기록을 깨 버렸다.
- 신과함께-인과 연
- 극한직업
- 캡틴 마블#
- 어벤져스: 엔드게임 - 하위 항목이 생겼다. 이 영화는 국내 상영 영화 중 최초로 점유율 93%를 점령했다.
- 82년생 김지영
- 겨울왕국 2
- 백두산
- 기생충#
- 반도##
- 공조2: 인터내셔날[6]
- 범죄도시4
- 인사이드 아웃 2
- 베테랑2
5. 해외에서
5.1. 일본
일본 영화 시장의 경우 상영관이 분배되는 경우가 많아 스크린 독점 논란은 없다. 일본 영화에 관련 법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영화관 자체적으로 히트작이라 할지라도 최대 1/4의 상영회차로 스크린 상한제가 걸려 있다.히트작이면 180일(6개월)이 넘게 초 장기 상영을 한다. 그리고 이런 초 장기 상영작이 일본에서는 1년에 5~6편씩 나와서 이들끼리도 스크린을 또 나눠먹는다. 따라서 매일매일 벌어지는 영화관 스크린은 거의 항상 균등 배분된다.#
5.2. 미국
어벤져스: 엔드게임 정도 되는 영화라 할지라도 미국 영화 시장의 영화관들을 100% 차지할 수는 없다. 프라임 타임(17~21시) 기준 최대 50%까지 상영한다. 보통은 어벤져스 엔드게임급 영화라도, 전국 모든 영화관에서 개봉하되 영화관 내에서는 상영 회차가 최대 30~40% 선을 지키는 편이다. 이는 상영 기간에 따라 극장과 배급사의 수익 배분율이 달라지는 '슬라이딩 시스템'이 존재해서 최대한 많은 영화를 오랫동안 장기 상영하는 게 극장 입장에서 수익적으로 더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처럼 초 장기 상영하는 작품도 있다. 블랙 팬서는 미국에서 2018년 2월 개봉하여 2019년 3월까지 1년 넘게 상영되었다.5.3. 프랑스
프랑스 영화 시장은 매우 강경한 스크린 분배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보다는 스크린 상한선이 높은 1/3이지만, 이것은 프랑스 영화법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일본은 단순히 영화관 회사들의 자율적인 스크린 분배인 반면, 프랑스는 아예 법으로 스크린 상한선을 설정했다. 1일의 전체 상영회차 중 1/3을 초과한 상영 사례가 프랑스 영화 협회에 접수되면 초과분의 상영 회차는 전부 취소하고, 영화관에 대해 60일간 영업정지 조치가 시행된다. 3회 이상 적발 시 면허를 박탈하고 영구 폐쇄 조치된다. 따라서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프랑스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1/3을 넘기지 못한다.5.4. 독일
독일 영화 시장도 스크린 독점을 막는 나라이다. 일단 독일 영화관들은 낮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 낮에 문 여는 영화관들은 애니메이션 영화나 아동 교육용 영화만을 틀 수 있다. 독일 영화관들은 현지시간 16시에 오픈하여 23시에 종영한다. 이 프라임 타임 시간에 대해 독일 영화 시장에서도 인기 영화라 할 지라도 스크린을 40%까지만 차지할 수 있다. 한국 영화 시장처럼 70%, 80% 차지하는 사례는 없다.6. 관련 문서
[1] 다만 극장 매니저들이 관을 유지해달라는 투자사의 지시 혹은 부탁을 순순히 들을 거라고 믿는다면 무척 순진한 발상이다. 이들은 간혹 자사 영화의 예매율에 관여하긴 하지만, 개봉 후엔 철저하게 점유율 숫자만 보며 관을 갈아 끼운다. 자신의 밥줄과 직결돼있기 때문이다.[2] 물론 투자가 잘 되고 역사가 더 깊은 헐리우드 영화의 작품성이 조금 더 우수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예 저런 식으로 매도해서 평가하는 행태도 문제가 크다. 실제로 저런 평가를 하는 사람들 일부를 보면 아예 한국 문화나 사회 자체를 혐오하고 있다.[3] 참고로 코로나 이후 영화 시장의 침체기에 개봉했음에도 역대 월드와이드 흥행 3위를 기록하였다.[4] 아바타: 물의 길이 배정받은 스크린 수는 2,809개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2,864개 기록을 이은 역대 2위다.[5] 이 역시 국내 배급사들의 만행에 질린 영화팬들의 평가 또는 무자비한 자국 혐오에 가까운 행태로 보인다. 물론 추후에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 파묘 등 작품성이 평타 이상을 치는 영화들도 딱히 큰 논란은 터지지 않았다.[6] 2022년 한국에서 최초로 스크린 독점 논쟁이 일어난 영화다.[7] 특정 아이돌 그룹의 실질적 음원차트 독점(= 스밍 줄세우기) 등 "합법적"이지만 팬덤이 아닌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는 행위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8] 스크린 독점의 경우 주요 피해는 대기업이 보지만, "실질적" 음원시장 독점의 경우 "소규모 소속사" 또는 개인으로 구성된 인디밴드나 실력파 가수들의 음원시장 진출을 막는지라 특히나 문제가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