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타조, 그리고 모아와 그 알의 크기를 비교한 사진.
1. 개요
Island gigantism섬처럼 유전적, 생리적으로 고립된 지역에서 나타나는 거대화 현상. 수많은 진화론의 실증적 증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섬 왜소화와는 반대현상으로, 원래 작았던 동물들이 상위 포식자가 없거나 상위 포식자를 이겨내기 위해 더 크게 진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몸집이 커진 생물은 여러 가지 이점이 생긴다. 몸이 커지면 그만큼 많은 양의 먹이가 섭취 가능하고, 일정하게 체온 유지가 가능해[1] 생존율이 올라간다. 일정 수준 이상 덩치를 불리면 포식자들의 위협을 덜 받을 수 있다는 부수적인 이점도 존재한다. 본래 크기가 작은 생물들인 조류, 파충류, 곤충 및 절지류, 갑각류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포유류 중에서도 섬 거대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실례를 찾을 수 있다.
섬 왜소화와 마찬가지로 섬이라는 지형 특성상 이 형질을 보이는 동물들은 대체로 멸종한 종들이 많다. 여기에는 거대화해 인간이 잡기 쉽다는 특징 때문에 인간의 손에 멸종한 것이 크게 한몫한다. 물론 파슨카멜레온이나 스리랑카표범, 카카포 같이 아직 살아있는 종들도 있다.
2. 섬 거대화의 예시
멸종한 종은 † 기입.- 남태평양인(미크로네시아인, 멜라네시아인, 폴리네시아인 등)[2]
- †델쿠르큰도마뱀붙이
- †도도
- †라브도돈
- †레위니옹큰도마뱀(Leiolopisma ceciliae)
- 로드하우대벌레(Dryococelus australis)
- 리치도마뱀붙이
- 마다가스카르달나방(Argema mittrei)[3]
- †마다가스카르왕관수리
-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
- †메갈라다피스[4]
- 메갈라라 가루다
- †모리셔스큰도마뱀(Leiolopisma mauritiana)
- †모아
- †발라우르
- †아르카이오인드리스[5]
- †응간동호랑이
- †사르데냐우는토끼
- 섬중베짱이
- †세인트헬레나집게벌레
- 솔레노돈
- †솔리테어
-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 스리랑카표범[6]
- 자이언트웨타
- 지중해거대겨울잠쥐
- 카카포
- †코끼리새
- 코디액곰[7]
- 파슨카멜레온[8]
- 팔라완왕넓적사슴벌레
- 포사
- 필리핀수리
- †하스트수리
- †홋카이도늑대
3. 기타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코모도왕도마뱀이 거대해진 이유가 화석 기록을 토대로 오래 전 섬 왜소화로 작아진 토착 코끼리[9]를 사냥하기 위해 섬 거대화로 몸집을 키웠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호주 북부 일대에서 코모도왕도마뱀 화석이 발견되어 코모도왕도마뱀이 원래부터 거대한 종이었으나 같은 시대에 살았던 메갈라니아와의 경쟁을 피해 인도네시아까지 이주했다고 추측하고 있다.#4. 대중매체
2005년에 개봉한 영화 킹콩에 등장하는 메가프리마투스 콩과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는 각각 해골섬으로 건너간 유인원[10]과 티라노사우루스의 후손들이 섬 거대화를 겪어 진화했다는 설정이다.소설 프래그먼트의 배경인 헨더스 섬에서 서식하는 육상동물 일부도 섬 거대화 현상으로 어지간한 육지동물보다 크게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5. 관련 문서
[1] 체온을 뺏기는 피부(면적)는 길이의 제곱이지만 체온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체적(부피)은 길이의 세제곱이기 때문이다. 덩치가 작을수록 무게에 비해 많이 먹는 큰 이유 중 하나다.[2]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 퍼져 사는데 모두 대륙의 인류보다 덩치가 큰 편이다. 특히 폴리네시아인은 지구 전체의 인류 중에서도 거대한 개체군 중 하나다.[3] 세계에서 가장 큰 나방이다. 동영상. 놀람 주의.[4] 족제비여우원숭이속 중에서 가장 큰 종이며 아래의 아르카이오인드리스 다음으로 여우원숭이 계통에서 두번째로 큰 종이다.[5] 여우원숭이 계통에서 가장 큰 종이었으며 평균 체중이 약 160kg에 달했다. 이 정도면 사람의 평균 체중보다 훨씬 무겁고 수컷 동부로랜드고릴라와 비슷하다.[6] 스리랑카와 가까운 이웃나라 인도나 아프리카, 중동 본토에서 서식하는 표범보다 덩치가 크다. 이유는 아프리카나 중동, 인도 본토처럼 사자나 호랑이, 늑대, 승냥이 같은 경쟁 상대의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다.[7] 섬에 사는 아종이지만 북극곰에 비견될 정도로 불곰의 모든 아종 중 가장 크다.[8] 카멜레온 계통 중 현존하는 가장 큰 종이기도 하다.[9] 현재는 멸종한 스테고돈속 코끼리로 두 종이 서식했다.[10] 설정상 기간토피테쿠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