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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주도 신화에서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인형 여신. 거대한 몸집을 지녔고 화산섬의 근원이 되는 여신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화산의 여신' 스토리와 공통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명칭 그대로[1] 수많은 자식들을 둔 할머니라고도 하지만, '할망'은 단순히 여신을 높여 부른 말[2]이기도 하고 설문대하르방과 엮이면서 최근에 할머니 취급을 받게 된 것이라는 정황도 있어서, 다른 한반도 계열 '할미'나 '할망' 여신들처럼 젊은 여신의 모습이 원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2. 신화 속에서의 묘사
아무리 깊은 바다라도 무릎 높이밖에 안 찼고, 한라산을 의자나 베개로 삼고 제주도를 침대 삼아 누울 만큼 몸집이 거대했다[3]고 한다.한라산을 만들려고 흙을 옮기다가 흘린 것들이 오름이 되었고 똥을 누고 똥 덩어리를 던졌더니 작은 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제주도의 여러 가지 지형들이 생겨난 이유를 설문대할망에게 돌려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내려온다. 백록담은 한라산에 걸터앉기 불편해 꼭대기를 뜯어 던진 것이고 그 파편이 산방산이란 이야기가 있다. 백록담 문서 참조.
제주도를 다 만들어 사람들이 살게 한 뒤, 제주도를 육지[4]와 이어주는 다리를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제주 사람들에게 자신이 입을 속옷을 만들 명주 100동[5]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1동이 부족해 결국 육지와 이어지는 다리를 만들지 못해 제주도는 그대로 섬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3. 기타
- 제주도의 토착 신이라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굉장히 막강한 신이다. 서문대할망의 '할망'이라는 단어는 위대한 여신(Greater Goddess)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전세계적으로 창조신과 절대신이 나뉘는 경우가 많은 반면[6] 설문대할망은 창조신임에도 오랫동안 제주도 신화체계의 절대신으로 숭배되었다.[7]
설문대할망은 구비전승뿐만 아니라 기록으로도 전한다. 오랫동안 제주도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고, 조선 후기 제주도 선비 장한철이 쓴 <표해록>에도 뱃사람들은 한라산이 보이자 설문대할망에게 살려 달라 기도를 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제주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고대부터 무속신앙이 매우 발달하여 지금까지 전해지는 신만 해도 1만 8천 위(位)가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높게 받들어진 신령이 설문대할망이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신사를 세울 때 일본의 신들이 버티지 못한 것도 설문대할망을 비롯한 제주도의 토착신들 텃세 때문이었다고 한다.#
- 위에도 잠깐 언급된 바와 같이 근대에 들어 설문대하르방이라는 존재가 갑자기 추가되면서 젊은 미녀 여신에서 늙은 할머니 여신으로 신격이 격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설문대하르방이 거대한 남근으로 바다를 휘저어 할망의 음문으로 물고기를 몰아다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설문대하르방은 후대에 지어낸 존재임이 명백하게 밝혀져 신화적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 제주도 노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선시대 무속을 탄압하던 육지 것들이 깎아내리려고 구라친 내용이라고.[8]
- 영실기암 계곡의 오백장군과 관련되어 죽 솥에 빠져 죽었다는 설화도 있는데, 나중에 신화 자료를 교차검증해보니, 1950년대에 다른 여신의 이야기를 어느 민속학자가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라고 조작하였다.#이라고 한다.[9]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깔고 앉고 깊은 바다도 무릎까지만 잠기는 거신임을 생각해 보면 가마솥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소리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뜬금없이 설문대하르방이 빠져 죽었다는 식으로 바뀐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설문대하르방에 엮여 설문대할망의 신격이 격하된 것이라는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10]
- 2022년 9월 15일에 설문대할망의 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누군가가 십자가 그림으로 덮어 버렸는데, 녹색의 큰 원 안에 하얀 십자가를 그려 넣은 꽤 공들인 그림이라 순식간에 입소문이 퍼졌다. # 이틀 만에 해프닝으로 수사가 종결되었는데, 건물주가 벽화 훼손이 심해 십자가로 직접 덮어 버렸다고 한다. # 다만 위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할머니 여신으로 묘사된 것이 원래의 신격에서 격하된 묘사로 추정되므로, 원본 그림 또한 설문대할망을 정확하게 묘사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도가 일본과 가깝다 보니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와 살았고, 주요 지형에 신사를 여럿 짓고 일본에서 엄선한 신주들을 파견하는 등 민족 말살 통치기에 적극적인 일본화가 실시된 과거가 있었다. 일본 신토에는 자기들이 정복한 땅 토착민들의 신이 일본의 신들에게 굴복하여 아마테라스의 만신전에 속하게 된다는 관념이 있어[11] 제주도에 많은 신사를 세웠고 그 신위도 제법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에 신사의 공물함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신사가 원인 모를 화재로 불타거나 신주들이 이유 없이 앓는 등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일본에서 음양사를 파견해 영력을 탐지하고 제주도 현지 무당들에게 자문을 들은 결과 '제주도 창조신(=설문대할망)의 신격이 너무 강하여 손쓸 도리가 없다. 일본의 신들은 제주도에서 물러날 것' 이라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후 일본 본토가 태평양 전쟁으로 불탄 끝에 일본 신사들이 철폐되면서 당시 무당들은 왜놈들의 신이 추락했다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21세기 인터넷에서도 쉽게 검색해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
-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지금도 일본에서는 영안이 트거나 영적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설문대할망을 두려워하고 원망하는 자들이 있는데, 설문대할망이 남쪽에서 몰려오는 거대한 재앙들을 일본으로 보낸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라산 때문에 한국으로 가야 할 태풍이 일본으로 가고, 한라산의 여신이 태풍의 길을 일본으로 틀어놓는데 제주도 한라산의 여신은 웬만한 일본 신보다 강해서 직접 제주도로 가서 막지도 못한다고. 이는 카르만 효과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창조한 여신으로 전승되다 보니 그런 듯하다.
- 한라산을 창조한 강대한 신에 대한 관념은 매우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기에는 서해 전체가 고대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거대한 평야였는데 한라산은 그 땅의 동쪽 끝에서 바다와 맞닿는 거대한 관문이라 거대한 한라산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막대한 신앙심을 가지기 충분하며, 간빙기에 접어들어 대부분이 바다로 변모한 뒤에도 바다 한복판에 우뚝 솟아 카르만 효과를 일으키는 등 한라산을 창조한 강력한 신에 대한 관념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괜히 일본 신토에서도 강력한 신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것이 아니다.
[1] 할망은 할머니를 의미하는 제주어다.[2] 한반도 민간 신화나 무속 신화에서 '할미' 또는 '할망'으로 불리고 있는 여신들 중 대부분은 젊은 미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마고할미가 대표적이다. 원래 ~할매(혹은 할미), ~할배는 나이를 기준으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찬양하기 위한 느낌(일종의 권위를 주는 존칭에 가까운 호칭)으로 쓰였던 것이기 때문이다. 어원적으로 한+아비(大父)와 한+어미(大母)였던 것이 오늘날에 변형된 것이다. 이렇게 한국어에서 신이나 역사 속 특정 인물을 높여 부를 때 할아버지나 할머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드물지 않아서, 고조선의 건국 시조인 단군왕검만 해도 대중들 사이에서 '단군 할아버지'로 많이 불리며, 유관순 열사 역시 미성년자의 나이인 19살에 사망했지만 20세기까지는 '유관순 할머니'라고 자주 불렸다.[3] 제주도의 동서 길이가 73km 정도고 한라산은 그 중앙에 있으니 설문대할망의 키는 36km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면 머리가 성층권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화산의 여신 계열 중 순위권의 거체이다. 제주도가 위치한 남해의 최대 수심은 200m가 넘지 않기 때문에 남해안은 설문대할망의 발이 잠기는 시냇물 수준이며, 설문대할망이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에 들어가도 무릎 위를 살짝 넘긴 허벅지 정도까지만 잠기므로 신화상의 고증이 맞다.[4] 이와 관련해서 남해안의 어지간한 규모 있는 도시가 거의 대부분 거론되는데, 위키백과의 설문대할망 설명에서는 목포설을 채택해 기록하고 있다.[5] 옷감 세는 단위로서의 1동이 50필이므로, 명주 5천필을 모아 달라는 이야기가 된다. 대략 1필로 성인 1인분의 평상복을 만들 수 있으니, 설문대할망의 경우 팬티 하나 만드는 데 평상복 5천 세트 분량이 소모될 정도로 규격 외의 거대한 몸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6] 그리스 로마 신화의 가이아, 슬라브 신화의 로드, 한반도 신화의 마고, 일본 신화의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등 창조신들은 세상을 창조한 뒤 강력한 신들에게 권능을 빼앗기거나 양도하여 뒤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7] 전근대 시절부터 고려시대 탐라(제주도)가 한반도의 직할 지배를 받게 된 이후에도 산신제를 수령들이 주관했음을 고려하면, 한라산신 전승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 듯하다.[8] 이런 식으로 후대에 추가된 다른 신적 존재에 의해 원래 존재했던 신의 신격이 격하되는 사례는 역사적으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다른 나라의 종교끼리 부딪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상대 종교의 신적 존재들을 악마로 규정하는 경우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이고, 한반도 내의 설화 중에는 요괴 취급을 받게 된 강원도의 서문할미가 있다.[9] 자녀가 500명이 있었는데 자식들이 먹을 죽을 끓이다가 가마솥에 빠져 죽었고 그것을 모른 자녀들은 죽을 먹었지만 어머니가 안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막내만 먹지 않았다가 가마솥에서 뼈를 발견하고 어머니를 먹은 형제들과 지낼 수 없다며 떠났고 남은 형제들은 경솔함을 후회했고 그대로 돌이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10] 관련 자료가 아직 인터넷상에 널리 퍼지지 못한 탓인지, 위키백과의 설문대할망 설명에는 해당 설화를 마치 정설인 것처럼 채택해 자녀 부분에 오백장군을 표기하였다.[11] 북해도의 신궁과 오키나와의 신사에는 국혼신이 모셔졌는데, 이 국혼신은 바로 아이누와 류큐의 토속신들을 가리킨다. 이렇게 국혼신을 모심으로써 그들의 분노를 달랜다는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