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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브컬쳐의 용어인 코스프레에서 유래한 단어. 서민 코스프레라는 외국식 말보다 서민 체험이라는 말이 더 언론에 잘 알려져 있다.부자들이나 유명 정치인들이 선거 시즌마다 정치인들이 국민과 가까워지기 위한 민생행보 차원이라며 어김없이 하는 행위. 즉, 서민 행세를 말한다. 예를들어 재래시장에서 길거리 음식 먹기라든가 여러가지 등.
정치인들에게는 서민과 접촉을 넓히는 행위가 일종의 표심을 얻는 행위이며 입지를 다지기 위해 중요하다. 특히 대권(大權)을 생각하는 유력 정치인들은 서민들에게 친근한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 잘 되면 국민과 가까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서민과 거리가 먼 사람이 표 구걸을 위해 서민인 척 행세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고 이런 경우가 '서민 코스프레'라는 말을 듣게 된다.
드라마 등에서 재벌들이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등의 행위를 가리키기도 한다.[1]
2. 필요성
정치인은 선거를 통하여 승리하여야 권력을 손에 넣고 자신의 정치적인 소신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당연히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름과 업적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무작정 뽑아주지는 않으니 자신을 알리고 포장하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 여기에 아무리 지명도가 높고 업적이 훌륭해도 국민(시민)과 동떨어진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표를 얻는 데 손해이기에 유권자와 늘 가까이 있다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심어줄 필요가 있다.그러한 차원에서 정치인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이유로 역과 터미널, 시장 등 서민이 많이 모이는 곳을 선거철 및 명절 등 중요 시기에 방문하는 경우가 잦다. 그 자체는 선거 전략으로서 문제가 없으며, 자신이 직접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은 정책을 결정하고 제안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가 되기에 문제라 할 수는 없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같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들도 변장을 하고 거리로 나가 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할 정도로, 정치인들에게 있어 국민들과의 소통은 중요한 일이다. 심지어 조선시대와 같은 전근대에도 뻑하면 왕이 일반 백성으로 위장하고 민가나 시장을 시찰해서 민생을 살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역시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행보였다. 즉 정치인이 시장이나 기타 서민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타났다고 하여 그 자체를 무조건 나쁘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대중적인 이미지 관리가 필요한 기업 경영인이나 사회 지도층들 역시 비슷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속내가 너무 뻔해 보이는지라 비난을 받긴 하지만, 이마저도 안하는 것보다야 당연히 낫기 때문에 유력 정치인들의 필수 코스이며 적절한 마케팅이 동반되면 오히려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통시장에서 어묵 꼬치를 먹고 광고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일반 국민과 가까운 친근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하였고 이는 대통령 당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바가 있다. 이 광고는 대한민국의 데이지 걸로 불릴 정도로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친 명품 정치 광고로 평가받고 있다.
3. 방법
말 그대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서민처럼 행동하면 된다.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길거리 음식을 먹고 상인 또는 장을 보러 온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등산을 하면서 등산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가운데 하나다. 서민의 실제 생활 공간에서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4. 문제점
이 문단은
정치인도 사람인 이상 일반 서민과 비슷한 취향이나 사생활 패턴을 갖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그렇지만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면 그 이전에 알려진 생활상이나 언동이 전혀 서민과 맞지 않거나, 이를 넘어 반 서민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즉, 서민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서민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이해할 생각도 없는 사람이 그저 표를 얻기 위해 서민과 친한 척한다는 것이 서민 코스프레 논란의 핵심이다.
태어날 때 부터 금수저인 재벌 N세는 더욱 말할 것이 없으며 빵빵한 학벌 및 정치적인 노력 없이는 올라가기 어려운 고위직에 진출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점차 금수저 비율이 커지고 있다. 정치인 역시 활동에 돈이 상당히 필요한 직업인 이상 아무리 정치자금 모금을 한다고 할지라도 본인과 가문에서 어느 정도의 재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하기 어렵다. 그게 아니더라도 정치인이나 대기업 총수 정도의 저명한 사회 지도층이 되면 사실상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매우 멀어지게 된다.
이들이 매일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높은 사람들 또는 자신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아랫 사람들 뿐이며, 이들과 함께 하는 식사나 모임같은 일상 생활이 반복되면 사고와 상식이 이들 수준에 맞춰 좁아지기 마련이다. 즉, 처음부터 서민과 접점이 있을 수 없는 사람이 모이거나 서민 출신이더라도 점점 서민의 삶과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수십년 동안 승용차만 이용하던 사람이 따로 관심을 두고 알아보지 않는 이상 버스나 지하철 요금의 변화를 어찌 알 것인가?
정몽준하면 떠오르는 버스 요금 70원 드립도 재벌 2세 출신인 그의 입장에서 따져보면 이상한 일이 아니며, 이 일화는 금수저 출신 정치인과 서민 사이의 채울 수 없는 간극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오히려 고시원 쪽방의 모습을 눈으로 보며 진심이 담긴 일종의 문화충격을 느낀 사진이 더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이처럼 출신, 그리고 과거에 했던 행동과 발언이 서민과 매우 거리가 먼 사람이 서민처럼 행동할 경우 그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며, 그들이 서민처럼 행동한 것은 민생 행보나 서민과 가까워지려는 시도가 아닌 서민 코스프레로 평가절하 당하기 쉽다.
이명박과 노무현이 서민 마케팅에 성공한 것은 이 둘은 흙수저에서 시작해 각각 평사원 출신에서 대기업 회장까지, 고졸 학력으로 사법시험 합격 후 판사 변호사까지 올라온 입지전적 인물이었고, 권력의 정점을 노릴 당시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현재처럼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박근혜처럼 지명도는 높으나 그 출신이나 성장 과정이 서민과 거리가 먼 경우엔 친서민 행보의 뒤에 붙는 서민 코스프레 논란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다. 박근혜의 별명 가운데 하나인 공주가[2] 이 인물과 일반인 사이의 간극을 잘 설명하는 단어라 할 수 있다.
안철수에게도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난이 가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안철수는 의사 부친을 두긴 했지만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아주 호화로운 생활을 한 적은 없다. 안철수 연구소도 돈을 빌려가며 경영했을 정도였기 때문에 이 정도면 꽤나 고생한 편이라고 봐야한다.
이후 정치인들의 서민 코스프레에 대한 반감이 가장 심해진 계기는 박원순인데 발 뒤꿈치가 뜯어진 구두[3]와 나무 문짝을 서울시청 집무실 테이블로 만든 것을 보고 흔히 말하는 쇼통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선거에 나올때 개인 재산을 수십억 대[4]로 신고한 사람들이 언론에 나올때는 다 떨어진 낡은 가방, 뜯어진 구두, 서재의 낡은 책[5] 등으로 서민 이미지 코스프레를 하지만 재산금액신고에서 생각 이상의 많은 재산을 보고서 서민 코스프레 한다고 욕을 먹는 정치인들이 늘어났다.
서민에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해도 그것을 부정하는 행동이나 발언이 나온다면 종전의 이미지는 전부 서민 코스프레로 격하 당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한 번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 역시 아니다. 실제로 서민의 눈높이에 맞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경우 아무리 열심히 서민 코스프레를 하더라도 그것을 뒤집는 사고는 빠르건 늦건 치게 된다.[6] 밋 롬니가 "오바마는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47%의 미국인들의 지지에 의존한다", "이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보살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의료보험과 먹을 것, 주택 등 모든 것을 지원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으면서, 세금은 전혀 내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걱정하는 게 내 일이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봐야 한다고 설득하지도 않을 것"이라 발언했다가[7]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에게 관광당한 것이 그 예다.
5. 사례
6. 관련 문서
[1] 이게 발전(?)하여 사원이나 인턴, 비정규직으로 낙하산 인사로 가서 몇개월 해보든가 하는 경우도 있다.[2] 알다시피 그녀의 아버지가 10년 넘게 대통령을 한 지라 유년기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보냈다.[3] 박원순/비판 및 논란/자질 및 행보 항목으로 따로 남을 정도로 유명한 사진이다. 뜯어진 모습을 잘 보면 오래 신어서 닳아 해졌다기보다는 일부러 잡아뜯은 모습에 가까워서 논란이 되었다.[4] 대부분 부동산 아파트[5] 이것도 옛날 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1980년대도 아니고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서 개인 서재방을 따로 만든다는건 최소한 4~5개 방이 갖춰진 저택이라는 뜻이다. 즉, 후줄근한 모습을 보이려는 게 오히려 부자 인증을 하는 역효과라는 것이다.[6] 이것의 정반대되는 케이스가 바로 제8대 미국 대통령인 윌리엄 헨리 해리슨이다. 상류층 출신임에도 이른바 '거친 사과술'(Hard Cider)로 대변되는 서민 코스프레를 잘도 하고 다녔지만 한 달간의 짧은 대통령 임기 동안에 백악관에 멋대로 들어왔다가 쫓겨날 위기에 처한 노숙자를 국민들 중의 한 명이라면서 융숭히 대접한 일화가 있는데, 비록 서민 이미지는 코스프레에 불과했다만 실제로 서민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던 모습이 행동에 그대로 나온 것이다.[7] 이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느냐면, 첫째로는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난민 등과 같이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비를 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무시한 발언이라서 그런 것이고, 둘째로는 이런 사람들도 양지로 이끌어내서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복지 제도의 기본적인 의의를 망각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선진국들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할 짓이 없어서 복지국가를 이룬 게 아니며, 밋 롬니를 상대하던 버락 오바마가 아무 이유없이 오바마케어를 추진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