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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07:49:04

빌리 밀리건

<colcolor=#fff><colbgcolor=#000> 윌리엄 "빌리" 스탠리 밀리건
William "Billy" Stanley Milligan
파일:Portrait_Shots_Billy_Milligan_(Criminals_in_1970)_.jpg
본명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
William Stanley Milligan
출생 1955년 2월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사망 2014년 12월 12일 (항년 59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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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180cm, 86kg
부모 아버지 조니 모리슨
어머니 도로시 폴린 샌즈
형제자매 형 짐 모리슨
여동생 캐시 조 밀리건

1. 개요2. 설명3. 빌리 밀리건의 안에 들어있는 인격들
3.1. 최초의 10명
3.1.1.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William "Billy" Stanley Milligan)3.1.2. 아서(Arthur)3.1.3. 레이건 바다스코비니치(Ragen Vadascovinich)3.1.4. 앨런(Allen)3.1.5. 토미(Tommy)3.1.6. 대니(Danny)3.1.7. 데이비드(David)3.1.8. 크리스틴(Christene)3.1.9. 크리스토퍼(Christopher)3.1.10. 에이달라나(Adalana)
3.2. 부적격자3.3. 그 외
4. 전반적인 생애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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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다중인격자. '연쇄살인범'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으나, 공식적인 전과는 성폭행, 강도, 폭행죄이다. 살인 혐의도 있으나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다.

2. 설명

1977년 미국 오하이오 대학가에서 성폭행 용의자로 체포되었는데 수사/심문 과정에서 무려 24명의 인격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1], 또한 다중인격으로 인정받고 최초로 무죄를 선고받은 덕에 언론계와 심리학계등의 세간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수많은 인격들만으로도 충분히 특이하지만 더 독특한 것은 각 인격의 나이, 성별, 외모, , 성격, 학식, 증상, 정치적 성향들, 좌수자/우수자, 무신론/유신론 심지어는 국적, 출신지, 방언, 모국어, 인종까지 각양각색이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2][3]

이 인격들이 판을 치는 바람에 빌리의 기억들이 뒤죽박죽 섞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서'가 영국 런던으로 여행가는 바람에 미국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앨런'이 멘붕에 빠져 공항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있다. 또한 '앨런'이 사놓은 샌드위치를 감싼 호일이 살짝 움직이자 뱀이 들어있는 줄 알고[4] '레이건'이 산탄총으로 박살내서 다음날 앨런이 가게에 항의 전화를 한 적도 있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한 다중인격 뮤턴트인 리전이 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5],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인 23 아이덴티티패거리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아이덴티티 역시 이 다중인격자를 모티브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정신의학 박사들은 1970~80년대 치료 당시 담당 의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오히려 빌리 밀리건 스스로 인격을 늘렸으리라 추측한다.

3. 빌리 밀리건의 안에 들어있는 인격들

3.1. 최초의 10명

'레이건'과 '아서' 가 분류한 "불량"하지 않은 인격들. 의식을 자유롭게 공유했기에 의사들이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덧붙여 24번째 인격인 선생이 이 인격들에게 예술적인 감각을 전해줬다고 언급했다.

3.1.1.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William "Billy" Stanley Milligan)

애칭은 빌리. 빌리 밀리건의 원래 자아이자 핵심인격이기에 나이는 빌리의 본래 나이를 따라간다.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중퇴이고 키는 180cm, 몸무게는 86kg, 푸른 눈에 갈색 머리를 가졌으며 왼손잡이에 유대인 혼혈이다. 다소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다.

빌리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그 수치심으로 학교 옥상에서 자살시도를 하였는데, 아서와 레이건이 극적으로 막아내어 아주 긴 시간동안 잠든 상태로 지낸다. 그리고 그 후에 정신병원에서 깨어나서 당황하게 된다. 빌리는 의식을 되찾은 후 중학교 3학년 이후로 잠이 들었다고 했고, "내가 살아있나요? 난 내가 죽은 줄 알았어요..." 라며 흐느꼈다.

이후 선량한 변호사들이 좋은 의사들과 그를 연결해줘, 하딩 병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요양원에서는 거의 몸을 주도하게 되며 통합을 일부 이루어냈다. 예를 들어 레이건이 없어도 오토바이를 수월하게 타는 등.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그의 치료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비난한데다, 생전에 저지른 성폭행 외의 다른 범죄들 탓에 징역을 살아야 하는 문제(이 점은 심신미약이 인정되어 거부되었다)가 여전히 남아있어 환자의 인권이 없는 라마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때의 충격으로 인해 통합되었던 인격들이 도로 쪼개지고, 부적격으로 분류된 인격들이 되살아나는건 물론이고 앨런과 토미의 인격은 자신이 누구인지 망각해 이름없는 인격으로 변해버렸다.

그나마 말년에 라마 정신병원이 환자의 인권을 탄압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면서 원래 머물던 편안한 요양원으로 옮겨졌고 아서, 레이건, 앨런, 토미, 선생 등 핵심 인격이 원상태로 도로 돌아왔다.

3.1.2. 아서(Arthur)

영국인. 나이는 22세이며 런던 출신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의 싫증나는 일상[6] 때문에 고향이 그립다며 런던으로 여행갔다가 하필 호텔에서 앨런이 깨어나버려 화난 앨런이 가방과 돈, 짐을 호텔에 몽땅 버려두고, 숙박비도 지불하지 않은 채로 공항에서 깽판을 쳐 결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안경을 쓰며 성은 스미스로 추정되고[7] 영국인답게 용인발음으로 추정되는 영국 억양으로 구사하며[8] 학교에서 보스턴 차 사건에 대해서 그저 미국인 폭도들이 저지른 소동이라며 반박한 일화로 보아 영국에 엄청난 자긍심을 가진 듯하다. 똑똑하고 두뇌회전이 빨라서 수많은 인격들의 브레인을 담당했다. 체력적으로는 힘이 훨씬 더 센 레이건이 아서에게 "난 힘이 세지만 이제 보니 네 쪽이 힘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군"이라고 말할 정도다. 물리와 화학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심지어는 의학 서적들과 아랍어스와힐리어까지 섭렵했다.[9] 의학 지식 덕분에 빌리가 과거 폭행 및 절도 죄로 감옥에 갔던 시절 아서가 교도소 내의 일종의 임상병리사 역할을 얻어내서 가석방 날짜를 당길 수 있었다.

이런 뛰어난 브레인답게 자신의 몸에 또다른 인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냈다.[10] 그리고 더 나아가 안전한 장소에서 나머지 인격들을 다스리며 인격들의 그룹인 '가족'을 누가 주도할지 결정하고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불량자들" 을 만들어 제어해야할 인격들을 분류해두었다. 자신을 건실한 보수주의자, 자본주의자, 무신론자라고 여겼고 또한 노약자, 연장자를 공경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져서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체스도 잘하는데 레이건과의 대결에서 자기가 이겼다는 언급이 있다. 다소 독선적인 자기중심적 사고 기질이 있어 IQ검사를 거부했다. 또한 피라미드에도 관심이 있어 건물에 새겨진 글자와 언어부터 건설공법까지 습득했고 마분지로 피라미드 모형을 만들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데이비드가 망가뜨렸다.

워낙 인격의 핵심 역할이다보니 아서가 깐깐하거나 통제가 심하다고 불평하는 인격들이 꽤 있지만, 아서를 믿고 따르는 인격이 많다. 때문에 그가 사라지면 다른 인격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당황하거나 제멋대로 굴어 빌리를 위험에 빠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빌리가 성폭행을 저질렀을 때도 아서는 한동안 틀어박혀있어 없었고, 하필 레이건도 잠들어버려 무방비 상태였다.

또한 언론의 연일 비난적인 보도와 시설 내부의 소동 탓에 결국 법정에서 빌리가 요양소가 아닌 매우 질이 떨어지고 환자를 폭행할 정도의 라마 정신병원에 수용하란 판결이 떨어지는 바람에 라마 정신병원의 독방에 갇히자 다른 인격들이 혼란해하며 날뛰고, 심지어 토미는 탈출까지 하려 했으나 아서는 이러면 상황이 악화된다며 레이건과 함께 간신히 붙잡았다.

3.1.3. 레이건 바다스코비니치(Ragen Vadascovinich)

나이는 일단 23세. 거대한 팔과 검은 머리, 처진 콧수염의 외모를 가진 탱커, 바운서, 보디가드 포지션이다. 영리하고 지적인 아서와 여러모로 대조되는 인격이면서, 파트너이기도 하다. 레이건이라는 이름이 다시 분노하다(rage-again)에서 유래된거라서 그런지 '증오의 수호자'로도 불린다.

다른 인격들과는 다르게 유고슬라비아라는 머나먼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구사하는 모국어도 세르보-크로아티아어이다. 영어를 쓸때도 슬라브어 억양으로 말한다. 동유럽 출신 때문인지 인격들 중에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바다스코비니치'라는 특이한 성씨를 기지고 있다. 가라테등의 무술 뿐만 아니라 총기, 탄약 분야에도 능하며 이 인격이 구입한 총기들중에 30구경 카빈, 25구경 반자동권총, 38 구경 S&W 리볼버, .357 매그넘 리볼버, M14, M16, 이스라엘제 기관단총도 있다. 다만 그의 국적과 가장 관련있는 AK-47 계열 총기들은 없는데 당시 기준으로 미국 본토에서 민수용 AK 계열 총기들이 수입되지 않거나 구입하기 어려운 걸로 추정된다.

심지어 스코프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서 머리카락 두 가닥으로 눈금자를 대신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쓰기도 했다. 원래 에이프릴의 말재간으로 빌리 밀리건의 의붓 아버지인 챌머 밀리건을 살해하려는 의도였으나, 결국 그만두었다.

아서와는 다르게 강경한 공산주의자 성향에 가족들, 여자들, 아이들 같은 약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의감이 상당하다.[11] 그리고 인격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색맹이라는 특징도 있다.[12] 또한 '다중인격'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가족'의 중요성을 없앤다며 거부감을 표출했고, '사람'이라고 불러달라고 하였다. 인격이 융합되었다가 다시 해체되는 사건을 겪고나서는 영어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가족'들이 힘으로 제압당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처하면 레이건이 몸을 차지하고 사태를 해결한다. 대니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갔다가 성폭행범 게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하자 나타나 두 사람을 한순간에 그대로 제압하기도 했다.[13]

아서가 브레인을 맡는다면 레이건은 힘을 담당한다. 때문에 아서가 없을 때는 레이건이 인격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지만, 아서보다는 워낙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라 생활비와 방세가 없다는 이유로 절도를 하거나, 레이건마저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폭주해 날뛰기도 한다.[14] 심지어 후술할 강도 사건으로 빌리가 자수하길 바라는 빌리의 형과 크게 다툴 때, 순간적으로 레이건은 빌리의 형이 청소년 시절 독립해버려 빌리와 여동생, 누나, 어머니를 양아버지의 폭력에서 보호해주지 못한 점이 떠올라 원망해 형에게 나이프를 던져버리기까지 했다. 다행히도 빗맞혔지만.

그래도 최소한 여자와 아이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신념 덕분에 폭주하는 상황에도 이들에게는 호의적으로 대한다.

이런 성격임에도 아서에게 부적격자로 분류되지 않은 이유는 쉽게 말하자면 가족을 지키는 레이건의 성격이 아서의 맘에 들었고, 때로는 레이건의 강인한 힘이 필요할 때도 있기 때문. 그 대신 분노를 어느 정도는 절제하는 조건으로 남았다. 그래서 레이건의 이런 어두운 면에서 후술할 부적격자 인격 몇 개가 파생되어 떨어져 나갔다.

3.1.4. 앨런(Allen)

정신적인 나이는 18세. 사기꾼. 외부 세계와 가장 자주 소통하며 '지상에서의 삶을 최대한 이용해먹자'라는 기회주의자 다운 태도를 가지고 있다. 빌리의 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키는 빌리와 같지만 75kg으로 몸무게는 덜 나가는 특징도 있다. 유일한 오른손잡이이자 유일한 흡연자이다.[15] 이 밖에도 인물화를 그리기도 한다.

사람들과 협상을 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말로 빠져나와야할 때가 되면 앨런이 몸을 차지한다. 그래서 직장 등 사회에서 가장 많이 활동해 사람들이 빌리의 성격으로 착각하기 쉬운 인격이다. 의외로 앨런은 꽤 현실적이고, 친화력도 좋은데다 약삭빠르기 때문이다. 아서는 머리는 좋지만 이런 분야에선 영 아닌지라.

그러나 양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고 집을 나가 형제자매들과 조부모까지 모일 정도로 심각한 일이 벌어지자 아버지에게 증오심을 품어 칼을 들고 어머니에게 "당신 남편을 죽일 것입니다." 라고 할 정도로 분노에 찬 적이 있다.

3.1.5. 토미(Tommy)

16세. 탈출 예술가. 경찰이 수갑을 채웠을 때 순식간에 수갑을 풀어내고, 병원에서 구속복을 입혔는데도 슬그머니 빠져나와서 구속복을 베개 삼아 잠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16]

성격은 반사회적 청소년이라서 도서의 묘사상 정말 무례한 태도는 물론이고 10개의 인격 중 트러블을 많이 일으키는 인격 중 하나이다. 그래도 각 인격들의 공통점 중 하나인 빌리의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이 있다. 어머니의 생신때도 일을 나가려는 어머니에게 장난으로 수갑을 채워, "오늘도 일을 나가면 이럴 수 밖에 없군요." 라는 식으로 웃으며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앨런의 파트너이기도 하며 이 둘이 죽이 잘 맞을 정도로 서로 비슷해서 그런지 제3자의 시선에서 보면 앨런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요양소에서 치료를 받으며 인격들이 통합될 때 제일 먼저 앨런과 토미가 합쳐졌다. 이후 몇년 뒤 여러모로 안 좋은 상황이 겹쳐진 탓에 결국 다시 분리되었지만.

테너 색소폰을 잘 불고 전자기기에 능통하다. 어머니와 양아버지가 싸웠을 때 토미는 이를 못 견디고 밖으로 나가 마을의 전기를 끊어버려 일대에 정전을 일으켰다. 그래야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움을 멈춘다는 생각 탓인지는 몰라도, 토미가 집에 와보니 아버지와 어머니는 깜깜한 거실에서 촛불을 키고 싸움을 멈췄다고 한다. 대니와 달리 풍경을 자주 그린다. 과거 꽃가게에서 그림을 팔 때는 풍경화가 제일 잘 팔렸다.

신체적인 특징으로는 칙칙한 금발머리에 호박빛이 도는 갈색눈을 가지고 있다.

3.1.6. 대니(Danny)

14살. 양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사람들, 특히 남자를 무서워한다. 풍경이 아닌 생물화만을 그리는데 양아버지가 빌리에게 무덤을 파게 시키고 묻어버려 땅에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대니의 인격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갔다 성폭행을 당할 뻔한 경험이 있어 여전히 많이 두려웠을 듯.

그나마 14살이라 데이비드나 크리스틴에 비하면야 생활능력 쪽에선 낫긴 하다만 운전 같은 것은 못해 여러모로 아서, 레이건, 앨런을 애먹이는 존재.

그래도 빌리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특히나 가족과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되자 트리를 장식하는 데 기뻐할 정도로 순수하다. 빌리가 절도와 폭행을 했다는 게 밝혀져 가족들과 심하게 다투는 사이에서도 어른들이 왜 싸우는지 이해를 하지 못해 혼자 울고 있었다.

3.1.7. 데이비드(David)

8살, 일명 '고통의 수호자'. 주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다른 인격들이 들어가버리면 그 대신 심리적 고통을 받아들여야 할 때 나선다. 어린 아이라는 것이 매우 도드라지게 드러나는데, 예를 들면 갑자기 슬픈 표정이 된다거나 대뜸 울면 일단 데이비드이다. 레이건이 군용 가방을 메고 여행을 갔다가 데이비드가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그 자리에 그대로 놓고 장난감 구경을 한 일도 있다. 물론 레이건은 극대노.

빌리가 성폭행 죄로 감옥에 갔을 때, 변호사들이 맨 처음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인격이다. 데이비드는 변호사들에게 빌리의 몸 안에 여러 인격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고, 덕분에 빌리의 인격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해선 안되는 비밀을 알려준 탓에 데이비드는 아서에게 혼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후 변호사들과 의사들이 아서를 설득해 빌리의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만든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인격.

여담으로, 변호사나 의사들은 레이건에게 가족(인격)들을 소중히 여긴다면, 왜 데이비드는 그대로 고통을 받게 내버려두냐며 질문했다. 레이건은 데이비드는 그 역할일 뿐이라고 회피하다 나중에는 결국 그 또한 데이비드를 위해서라도 인격의 통합이 필요하단 것을 수긍하게 되었다.

3.1.8. 크리스틴(Christene)

인격들중 가장 어린 나이인 3살. 초등학생 시절 빌리가 곤란에 처했을 때 구석에 가 있거나 벽을 보고 서있는 벌을 받을 때 나타났던 인격. 난독증이 있었지만 아서에게 읽기와 쓰기를 배웠다. 레이건이 특히나 아끼는 인격이다. 하술할 에이프릴이 레이건을 시켜 챌머 빌리건을 살해하도록 마음먹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크리스틴의 얘기를 함으로써였다.

빌리의 여러 인격들 중 최초로 나타난 인격이다. 친아버지가 자살한 것은 물론,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을 것이 두려웠던 빌리가 순간 잠들어버리고 나타난 것이 크리스틴이다.[17]

여자 아이인지라 빌리의 장난감들을 맘에 안 들어해 아직 아기인 여동생의 장난감을 갖거나 동생과 놀고 싶어 여동생의 방에 들어갔다가 어머니에게 혼난 적도 많다. 그래도 같은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여동생을 매우 소중히 여기며, 아기가 이상 반응을 보이거나 울면 곧잘 어머니나 보모에게 달려가 칭찬을 듣기도 했다. 빌리의 어머니를 친어머니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마음씨가 따뜻해서 자신의 어머니였음 하고 원했다.

3.1.9. 크리스토퍼(Christopher)

13살, 크리스틴의 오빠이다. 하모니카 연주를 좋아한다. 이 인격도 토미 못지 않을 정도로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다. 토미야 전자 기기를 능숙하게 다뤄 어른이 되고 나서도 취직할 때 곧잘 쓰였지만 이 인격은 빌리가 어린 시절에나 장난을 치거나 돌아다닐때 쓰였지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야말로 잉여라서 직장이나 병원 등에서 빌리가 트러블을 일으키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관련 책에서도 크리스토퍼에 대한 언급은 적은 편이다. 이후 인격들이 통합될 때 비교적 빨리 다른 인격들과 통합되어 사라진 듯.

3.1.10. 에이달라나(Adalana)

19살, 시 쓰기를 좋아하는 흑발의 평범한 외모의 소녀이며 요리 및 집 청소 담당이다. 아서가 빌리가 독립할 경우 생활 능력을 기르기 위해 요리를 배우도록 에이달라나에게 시켰다. 에이달라나의 인격이 나올 때는 어머니나 형제자매들도 집안일은 다 도맡아도 설거지는 안하는 게 빌리인데 갑자기 한다며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이 설거지 탓에 엮인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양아버지는 빌리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호모'같다며 싫어했는데, 에이달라나가 설거지를 하고 있던걸 보던 양아버지는 호스를 채찍으로 삼아 등을 내리쳤고, 어머니가 채찍을 숨기고 버릴 때까지 계속 체벌 도구로 이용했다. 덕분에 대니는 호스를 보면 그 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불편해한다.

안진증에 시달리는 레즈비언으로,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필립과 함께[18] 다른 인격들 몰래 여대생 3명을 성폭행한 인격 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필립. 애정결핍과 사랑에 집착하는 기질이 있어 필립과는 달리 부드럽게 사랑을 나누려고 자기 딴에는 생각하고 있었다.

레이건을 나름대로 동경하고 있고, 만일 성폭행 건이 인격들 사이에서 퍼진다 한들 그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세 번째 사건은 의도적으로 레이건을 따라해 폭력적인 말투와 행동거지를 했다. 그렇지만 레이건보다는 사격 실력이 확실히 떨어져,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그만둔 뒤 머리 좀 식히려고 물에 깡통을 띄워놓고 총으로 맞추려 했지만 못 맞혔다.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있어 세 번째 피해자가 성폭행을 거부하고 울자 충격을 받고 죄책감에 그만두었다. 그 전까지는 하필 후술할 부적격 인격인 필립과 중간에 인격이 자꾸 교체되기도 한데다가 자신과 피해자가 화간을 맺었다고 생각해 모르고 있던 듯.

아서와 레이건은 불행히도 에이달라나가 레즈비언인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레즈비언도 동성을 성폭행할 수 있다는 것은 몰랐다. 게다가 에이달라나는 자신의 성향을 그 전까지 꽁꽁 숨기며 살아간 탓에 아서에게 부적격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변호사들과 의사와 대화하고 나서 아서가 성폭행 사건을 일으킨 인격을 하나하나 찾아내 결국 부적격자로 분류되고 아예 추방되어 인격 자체가 사라졌다.

3.2. 부적격자

아서가 '부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여, 나오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인격들. 일종의 블랙리스트이다. 필립이 부적격자들의 목록을 적은 쪽지를 애슨스 정신건강센터의 데이비드 콜 박사에게 전해서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사실 부적격자로 판단되어도, 아서나 레이건의 감시가 없어지는 상황에서는 맘대로 정신을 지배하기도 한다. 아래 목록 중에서는 단순히 부적격자로 분류되어 억압당하는 인격도 있고, 상술할 에이달라나처럼 아서가 심각하다 여겨 아예 소멸한 인격도 있다.

3.3. 그 외

4. 전반적인 생애

빌리 밀리건은 재판으로 유명해진 후 정신병원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판매하거나 전시회를 열기도 하며 막대한 수입을 얻었고 정신병원에서도 상당히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병원에서 술과 마약을 공급하는 등의 사고를 치고 다른곳에 다시 수감되는 상황이 반복되며 끊임없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고를 친다. 그 와중에 자신의 삶을 영화화하려는 제임스 카메론을 만나 한동안 할리우드에서 술과 마약을 즐기며 향락적인 삶을 보낸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판권을 줘버려 영화화는 엎어지게 되고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도박, 마약 등을 즐기며 살다 1996년에 파산했다. 이후 2012년에 암 진단을 받은 후에는 여동생과 함께 조용히 지냈으며, 2014년 12월 12일 오하이오주에 있는 한 요양 병원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그 와중에 자기 가족과 조카도 만나고 했으니 퇴원 후 삶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건 잘못된 정보이다.[24]

5. 여담

이 사람의 일생을 다룬 책이 있다. 앨저넌에게 꽃을이라는 장편소설로 유명한 대니얼 키스가 직접 취재해서 쓴 논픽션이며, 책 제목은 '빌리 밀리건'으로 한국에도 정식 출판되었으니 흥미있는 사람은 찾아서 읽어 봐도 좋을 듯 하다. # 90년대 초에 나온 구판은 '24인의 사이코' '낯선 가면' 등의 제목이 있다.

23 아이덴티티의 23개의 인격을 갖고 있는 남자가 이 사람을 모티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키 1부 16권에서 가이아와 전투할 때 빌리 밀리건의 설명이 언급된다. #

2020년 6월 28일 SBS 스페셜로 방영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1’에서 이 사건을 언급했다.

2021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빌리 밀리건, 24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를 통해 재조명되었다.

2023년 7월 9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그를 다루었다.


[1] 처음에는 10명만 알려졌다가 그 다음에는 '불량자'로 지목된 13명이 더 알려졌고 나중에는 인격들을 통합하려는 '선생'이라는 인격도 등장했다.[2] 당시 아랍 인격체는 아랍어를 구사하는 둥 외국어도 구사한다고 본인이 주장하였고, 아랍어로 주고 받은 편지도 존재하나 이는 같은 정신병원에 있던 이집트 환자에게 아랍어 구사를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슷한 일로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레이건의 모국어를 할 수 있는 박사와의 면담에서는 바로 레이건이 사라지고 다른 인격이 발현되었다...[3] 이는 어떻게든 현 상황을 논리적으로 인지하려는 좌뇌의 영향일지 모른다. 분리뇌 연구에 따르면, 좌우뇌가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을 때 좌뇌는 우뇌의 영향으로 한 행동에 대해 어떻게든 당위성을 찾으려 한다. 예를 들어 오른쪽 눈(좌뇌)에 닭을, 왼쪽 눈(우뇌)에 눈보라를 본 분리뇌 환자가 오른손으론 닭장을 그리고, 왼손으론 삽을 그렸는데 해당 환자에게 왜 삽을 그렸냐하면 '닭장을 청소해야 하니까'라고 답한다고 한다. 즉, 빌리는 자신의 외국인 인격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아랍어 대필을 부탁한다거나, 진짜 외국인을 마주할 때 다른 인격이 발현된 것일 수 있다.[4] 레이건은 야외에서 뱀을 맞닥뜨린 채로 필름이 끊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샌드위치에 깜짝 놀란 상태였다.[5] 특히 어머니인 가브리엘 할러가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설정도 빌리가 유대인 혼혈이라는 특징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6] 사실 묘사를 보면 다른 인격이 하는 짓 덕에 질려 떠나버린 것에 가깝다.[7] 후술하겠지만 아서가 영국으로 여행을 갈 때 '아서 스미스'라는 이름이 새겨진 또 하나의 여권을 갖고 갔다. (나머지 하나의 여권은 레이건의 이름이 새겨진 여권)[8] 이 인격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형과 여동생이 왓슨 박사처럼 웃었다고 언급했다.[9] 아랍어는 레바논 교도소에서 혼자 힘으로 공부했다. 라마 병원에서 빌리의 상태가 악화되자 평소 교류하던 소설가와 다른 병원의 의사들에게 쓴 '긴급'이라는 아랍어 편지를 본 번역가가 완벽하고 유창한 아랍어라고 감탄했을 정도로 능통하다. 심지어 이 독학으로 배운 아랍어를 나중에 새뮤얼에게 가르쳤다고 한다.[10] 아주 초창기에는 오직 아서와 크리스틴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11] 다만 정의감이 과도해서 난데없이 부자의 옷을 권총으로 위협해 빼앗아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준 적도 있다.[12] 아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자신의 발에 양말이 짝짝이로 신어진걸 알아내었고, 후에 레이건이 흑백으로만 그림을 그린다는 점을 발견해서 색맹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13] 문제는 이후 이 사건이 부적격 인격들에게 영향을 주는 바람에 후술할 강도 및 폭행 사건을 벌이는 방아쇠가 되었다.[14] 아서는 성격 탓에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편이고 오히려 머리를 굴려 어떻게든 최대한 돌파구를 찾으려 하거나 그냥 교대하고 들어가 쉴 뿐이다.[15] 정신과 의사가 말하기를, 앨런이 자리를 넘겨주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담배를 빠르게 피우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한다.[16] 경찰이 수갑이나 구속복을 풀 수 없게 강화하기 위하여 어떻게 풀었냐고 묻자, 고민하던 토미는 결국 방법을 알려주었고, 어떻게 하면 풀 수 없는지도 얘기해주었다.[17] 외로워하던 어린 빌리를 놀아주던 검은 머리의 남자아이는 인격이라기보다는 보통의 아이들이 다 한번 쯤은 가지는 상상의 친구이므로 아니다.[18] 함께라기 보다는 필립과 별개로 독자적인 행동으로 보는게 맞을 것이다.[19] 후에 빌리 밀리건이 다른 여학생들에게 동정이냐고 놀림을 당하고 그 수치심으로 학교 옥상에서 자살시도를 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20] 참고로 오늘날 유대인의 기준은 인종이 아니라 유대교와 유대교 풍습의 여부로 가린다.[21] 이를 보아 아랍인 등 타민족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어쩌면 히브리어이디시어 구사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다.[22]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스티븐은 레이건을 애타게 찾았지만 레이건은 나서지 않았다. 아서가 왜 나서지 않냐고 묻자, 레이건은 스티븐이 혼쭐을 나봐야 정신차린다며 몸의 주도권을 잡지 않았고 스티븐은 분노한 상대방에게 후들겨맞았다.[23] 스스스스- 와 같은 소리를 낸다.[24] 넷플릭스의 ‘빌리 밀리건, 24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의 증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