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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21 05:23:58

빅비

1. 개요2. 상세3. 주문4.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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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회
8인회 모덴카이넨 드로미즈 오토 잘라지 니스툴 알하마자드 워네스 스타코트 테오다인 에리어슨
전 8인회 레오문드 래리 빅비 텐서 오틸루크

Bigby.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세계관 설정그레이호크에 등장하는 인물. 모덴카이넨이 조직한 비밀결사 8인회의 일원이다.

2. 상세

빅비는 어릴 적부터 모덴카이넨의 도제(Apprentice) 수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때문에 빅비를 모덴카이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와 같이 오만하고 건방지며 제멋대로 구는 유형의 인물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빅비야말로 8인회 중에서는 래리와 더불어 가장 인간적이며 온화한 호감형 마법사다. 그는 극도로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으며 매사를 자신 없이 대한다. 이는 도제 수련 과정에서 모덴카이넨이 빅비를 완전히 주눅 들게 만들어 자신의 뜻대로 부리려고 의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소심함과는 다르게, 실상 빅비의 마법 소양이나 수준은 8인회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할 정도로 높다. 타고난 수준만 보자면 텐서나 래리에도 견줄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스승이랍시고 기를 팍 죽여 버린 모덴카이넨의 뻘짓 때문에 과연 진정한 대마법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모덴카이넨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은 그의 성향에서도 나타난다. '균형과 중립' 오타쿠인 모덴카이넨은 그러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제자인 빅비에게 질리도록 설교했고, 이러다보니 거의 세뇌 당하다시피해서 진정한 중립(True neutral) 성향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타고난 본성을 숨길 수 없는지, 종종 선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드러나 모덴카이넨에게서 심하게 갈굼 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을 지향하는 자신의 생각을 고칠 생각은 없는 걸로 보이니 이쯤 되면 소심한 건지 고집이 강한 건지.What can change the nature of a man?

젊은 나이에 이런 뛰어난 재능을 보여줄 정도로 앞날이 촉망받는 빅비였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그는 정상이 아니다. 그레이호크 전쟁의 말미 무렵 전쟁에 지친 각 세력들은 자유 도시 '그레이호크'에서 강화 조약을 맺기로 합의했고, 미리 약속 장소를 답사하러 갔던 빅비, 텐서, 오틸루크는 누군가가 그곳에 강력한 마법 함정을 설치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다름 아닌 8인회의 일원이자 자신의 동료, 스승과도 같았던 대마법사 래리였다. 어째서 변절한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자신의 음모가 들통난 걸 안 래리는 급습을 가해 텐서와 오틸루크를 그 자리에서 살해하고 빅비를 불구로 만들어버렸다. 이 '불구'라는 게 어떤 종류의 부상을 입어서 그렇게 됐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대마법사로서 주문을 시전할 능력을 잃어버릴 정도의 폐인이 된 것이라 추측이 될 뿐. 다행히 그레이호크 전쟁이 끝난 이후 한번 죽었다가 복제를 통해 부활하는 것으로 마법 시전 능력을 복구하여[1], 그레이호크의 이야기 진행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591 CY[2]까지도 그레이호크의 강자들 중 하나로 남았다.

그레이호크 세계관 자체에 대해서는 모르고 다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PC 게임 등에 나오는 주문만으로 빅비를 접한 플레이어들은 그를 커다란 손을 소환해서 적을 으깨버리는 거친 남자로 오해하는 일도 있다. 물론 전술했듯 실제로는 거친 남자는커녕 굉장히 소심하고 신중한 인물. 손을 소환해서 때리는 마법이 주가 되는 것도 그가 거칠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특유의 신중한 성격때문에 적을 마구 밀어내고 붙잡아 자신에 대한 접근을 최대한 원천봉쇄하는 것이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포가튼 렐름 세계관으로 넘어가 그 쪽의 대마법사인 켈벤 "검은지팡이" 아룬선과 싸운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전투 자체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이 전투가 켈벤에게 상당한 인상을 남겼는지 후일 켈벤은 빅비의 손 주문들에 대항하기 위해 켈벤의 보호 채찍과 검은지팡이(Blackstaff)[3] 주문을 만들게 된다.

3. 주문

전투에 있어서도 빅비의 소심한 성향은 잘 드러난다. 빅비는 방어 마법으로 떡칠을 한 후에야 느릿느릿 공격을 준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가 한 번 공격에 나서면 그의 장기인 역장(Force)을 이용한 주문으로 상대를 떡실신시킨다.

텐서나 모덴카이넨이 그런 것처럼, 빅비 또한 자신의 이름을 붙인 주문을 여러 개 만들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빅비는 역장을 이용한 마법에 도가 텄는데, 이런 역장으로 거대한 '손'을 만들어내는 것에 거의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공격, 방어, 보조 할 것 없이 모든 마법이 손을 만들어 내서 효과를 보는 부류다. 그래서 빅장 마법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식 삽화에 나오는 '빅비의 손' 주문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마스터 핸드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손을 소환하는 주문으로 표현된다.

참고로 모든 빅비의 손 주문들에는 집중 요소로 장갑이 필요하다. 시전하기 전에 장갑을 껴야한다. 재질은 주문에 따라 전부 다르기 때문에 빅비의 손 주문들을 쓰는 마법사는 온갖 종류의 장갑을 전부 들고 다녀야 한다.

PC 게임 네버윈터 나이츠에서는 최고의 보조 마법이다. 일단 위저드가 빅비의 손 주문들로 적을 묶어두면 물리 공격 캐릭터들이 쉽게 때려잡을 수 있다. 보스같이 내성이 무식한 적에게는 의미가 없지만, 조금 강력한 몬스터라든지 멀티 플레이에서 특히 두각을 보인다. 멀티에서는 근접 공격이 들어가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특화 위저드가 빅비의 손 주문들을 쭉 준비해서 써주면 정말 편해진다.

4. 기타

사실, 개리 가이객스가 롭 쿤츠와 서로 돌아가며 플레이어와 던전 마스터를 맡으면서 D&D를 시험 플레이할 당시 빅비는 악역 NPC로, 미스타라바글처럼 초보 플레이어들이 실험적으로 싸우는 저레벨 마법사 악당 정도의 캐릭터였다. 그런데 당시 모덴카이넨을 플레이하던 개리 가이객스는 빅비와의 마법 싸움 끝에 다름 아닌 인간 현혹 주문으로 빅비를 제압해버렸고, 결국 빅비는 모덴카이넨의 부하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후 모덴카이넨의 엄격한 중립 덕후 수업 끝에 사악한 마법사에서 선량한 제자로 바뀌었고, 그제야 모덴카이넨은 빅비를 현혹으로부터 풀어주고 개리 가이객스는 빅비를 쿤츠의 플레이어 캐릭터로 돌려줬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의 주인공인 이름없는 자의 정체가 바로 이 빅비였다는 설정이 있다. 공식 정보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략적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런 설정을 넣으려 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게임 상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자료 파일을 뜯어보면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하기야 한때 차원 이동을 해 포가튼 렐름 세계로 가서 켈벤과도 한 판 붙었다는 기록도 있고, 이름 없는 자가 엄청나게 강력한 마법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는 아닌 듯싶다. 물론 이건 취소된 설정이기 때문에 절대로 공식 설정은 아니다. 이걸 공식 설정처럼 여기는 것은 바보짓이다.


[1] 복제를 통해 부활한 자는 복제를 만들었던 그 시점의 육체와 기억을 가지고 부활하게 되므로, 복제로 부활한 빅비는 당연히 주문 시전 능력을 가지고 있게 된다. 주문 시전 능력을 잃은 이후의 몸이라면 애초에 복제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2] Common Year(공용 연도). 그레이호크 세계관 설정을 만든 개리 가이객스가 해당 세계관에서 사용한 기년법.[3] 주문 효과 중 빅비의 손 주문들을 무효화하는 기능이 있다. 이후 D&D 3.5로 넘어가며 상급 마법 무효화 효과로 변경되었다.[4] 2,000lb(파운드) 이상=약 900kg 이상.[5] 장검이 1d8, 양손검이 2d6의 피해를 준다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는 피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