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8인회 | ||||||||
8인회 | 모덴카이넨 | 드로미즈 | 오토 | 잘라지 | 니스툴 | 알하마자드 | 워네스 스타코트 | 테오다인 에리어슨 |
전 8인회 | 레오문드 | 래리 | 빅비 | 텐서 | 오틸루크 |
Tenser.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세계관 중에 하나인 그레이호크에 등장하는 대마법사.
모덴카이넨이 만든 마법사 비밀결사인 '8인회'의 이전 일원이기도 했다.
2. 소개
모덴카이넨에게 간택(?)되어 '8인회'(Citadel of Eight. 이후 Circle of Eight으로 이름을 바꾸었다.)의 일원이 될 정도로, 텐서의 마법적인 역량은 모덴카이넨과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다. 텐서는 '전투 마법사'라고 불리는데, 마법사답지 않게 호전적이며 최전방에 서서 거칠게 싸우는 것을 즐기는 그의 독특한 성향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처럼 근접 물리 공격을 즐기는 텐서의 성향은 그가 만들어낸 마법 주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서, 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보다는 주문시전자의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쪽이 많다.최초의 플레이어는 개리 가이객스[1]의 아들인 어니스트 가이객스. 텐서라는 이름도 플레이어의 이름인 Ernest의 아나그램이다. 개리 가이객스가 Advanced Dungeons & Dragons를 개발한 후 시험 삼아 플레이할 때 처음 만들어진 캐릭터로, 당시 플레이어의 연령은 11세.
3. 텐서가 창조한 주문들
- 텐서의 부유하는 원반(Tenser's Floating Disk): 1인치 깊이로 오목하게 파인 지름 3피트의 역장 원반을 소환해 주문시전자 레벨 당 100파운드(약 45킬로그램)의 물건 또는 2갤런(약 6.5리터의 액체)을 운반하게 한다.
- 텐서의 격투(Tenser's Brawl): 맨손 공격을 강화하는 주문. 맨손으로 공격할 때 명중 굴림에 +2, 추가 피해(최대 2d6까지!!)를 주고, 맨손일 때 받을 수 있는 기회공격도 무시한다. 무기고 뭐고 없을 때 쓰면 딱 좋을 쌈박질용 주문.
- 텐서의 치명적인 타격(Tenser's Deadly Strike): 주문시전자의 레벨/라운드 동안 지속되며, 치명타가 나왔을 때 피해에 곱하는 수에 1을 더해준다. 예를 들어, 단검은 치명타일 때 2배의 피해를 주게 돼있는데 여기에 1을 더해 3배의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향상된 치명타(Improved Critical) 등으로 치명타 범위를 늘린 캐릭터에게 이 주문을 걸어주면 엄청난 데미지를 낼 수 있다. 덧붙여 피해 굴림을 할 때 이 주문의 효과를 종료시키는 대신 최대 피해를 줄 수 있다. 명중 굴림을 해서 대상을 맞춘 것을 확인한 후에도 이 효과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기쁨을, 당하는 던전 마스터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어차피 이런식으로 쓰라고 나온 주문이기도 하고, 3판 이후에는 이런식으로 결과를 확인한 후 더할 수 있는 주문이나 기술들이 대폭 늘어났다
정 맘에 안든다면 DM도 이거 쓰면 그만이다. - 텐서의 독수리 눈(Tenser's Eye of the Eagle):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나오는 그 독수리 눈이 아니다. 주문이 걸린 개체는 시야가 2배가 된다. 보통의 시야뿐만 아니라 특수 시야(적외선 시야 등)도 2배가 된다. 게다가 장거리 무기를 쓸 때 사정거리가 50% 증가하고에 명중 굴림 +2 보너스를 받는다. 이젠 근접전뿐만이 아니라 원거리 공격용 주문도 나오기 시작했다.
- 텐서의 거인 힘 (Tenser's Giant Strength): 주문 대상자의 힘에 +6 보너스를 준다. 게다가 쓰는 무기의 크기도 한 단계 큰 걸로 취급해서 추가 피해도 준다. 예를 들어, 원래 피해가 1d8인 장검이 2d6짜리 인명살상 최적화 흉기로 변해버린다. 이쯤 되면 이제 텐서란 작자가 마법사인지 인간백정인지 구별이 가지 않기 시작한다.
- 텐서의 달리는 전사(Tenser's Running Warrior): 주문 대상자의 이동속도를 높이고, 직선상으로 돌격하며 자신의 민첩성 수정치 만큼의 적들을 동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공격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보너스를 추가해 단 한 번의 명중 굴림을 굴리며, 이 수치에 대비해 공격받는 적들의 방어도를 계산해 명중 여부를 판가름한다. 피해 굴림도 마찬가지로 최대 보너스를 더해 계산하며, 명중한 적들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이 준다. 쉽게 말해서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에서나 볼 수 있는 일섬 공격이란 것이다. 미친 듯 돌격하며 칼부림하는 전사, 그리고 돌격 후에 차례대로 쓰러지는 적들의 모습.
텐서란 작자는 동양권 무예에도 관심이 있었나보다. - 텐서의 원초적 분노(Tenser's Primal Fury): 본격적인 복합 버프 주문. 걸리는 즉시 베르세르크의 가츠가 된다고 보면 된다. 공포를 유발하는 주문과 능력에 면역이 되고 힘과 건강에 +4 보너스를 받고 라운드 당 1회의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 대신에 방어도에 -4 페널티를 받고, 싸우는데 미쳐서 광폭화한 나머지 HP를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공격을 하든지, 같은 편을 후려갈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마법사라는 양반이 만든 주문치고 꽤나 페널티가 큰 편.
- 텐서의 변형(Tenser`s Transformation): 인간백정이 되고팠던 텐서의 강화 마법 중 궁극의 위치에 있는 주문. 시전하는 즉시 주문시전자는 호전적인 성격으로 변하며 더 빠르고 강하고 잔인한, 그야말로 전투기계로 돌변한다. 주문시전자 레벨 당 1d6점의 임시적인 생명력과 방어도에 +4, +2d4의 힘, +2d4의 민첩성, 주문시전자 레벨 2 당 +1점의 BAB, 인내 내성 굴림에 +5의 보너스 등등 오늘내일할 정도로 골골거리는 마법사도 광전사 모드 ON으로 만드는 강력하면서도 위험한 주문이다. 앞서 열거한 주문들이 죄다 이 변형 주문을 만들기 위한 예행연습이었다는 소문도 있고...... 다만 이 주문엔 강력한 페널티가 있는데, 이 변형이 유지되는 동안엔 주문시전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주문 효과를 스스로 취소할 수 없다. 일단 걸리면 지속시간이 끝날 때까지 그냥 그대로 근접전이나 해야 한다는 소리다.[2] 물론, 주문 자체가 방어도를 올려주기에 방어력은 나름 괜찮아지긴 하지만 마법사 자체가 원래 갑옷을 못 입으니까 전면에서 몸빵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다. 5판에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텐서의 버프형 주문이 되었는데, 집중 주문이 되어 다른 버프 주문과 함께 사용하기는 어려워졌다. 효과도 단순해져서 전투 관련 수치를 바꾸는 대신 주사위를 마구 늘려주게 바뀌었다. 재밌는 점은 단순 및 군용 무기, 갑옷, 방패에 숙련을 주는데 5판 시스템 상 숙련되지 않은 방어구를 끼고는 주문 시전이 안된다. 방패야 미리 시전해놓고 끼면 된다지만 갑옷은 정말 쓰기 어려워서 어지간하면 그림의 떡.
-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도 쓸 수 있는데, 에어리라도 각종 방어 마법를 걸어주고 텐서의 변형을 쓰면 충분히 근접 몸빵으로 쓸 수 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해서 쓸 필요는 없겠지만…그리고 파메시나 파메클, 켄사이 렙 13/메이지 듀얼같은 캐릭터들이 사용하면 상당한 효과도 볼 수 있다. 물론 파메시, 파메클은 모드가 없으면 레벨 제한 때문에 이걸 쓰는 동안은 주문을 쓸 수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
- 아이스윈드 데일도 등장. 파메시, 파메클이 만렙 30이 가능하여 굉장히 강력하다. 여러 버프 주문을 걸어주고 재앙의 암흑검을 든 상태에서[3] 텐서의 변신을 쓰면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두들겨 패서 죽일 수 있다. 왜냐하면 재앙의 암흑검은 마법이 안 통하는 상대에게도 통하기 때문.
- 네버윈터 나이츠 1편에선 어째선지 주문 시전자가 갑옷 입고 텐서의 검(Tenser's Sword)라는 무기를 든 괴인[4]으로 변신한다. 물론 강력하지만 단순히 주문 사용만 불가능해져서 아이템을 바꿀 수 있었던 발더스 게이트 때와는 달리 장비도 바꿀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재앙의 암흑검을 무기로 쓸 수도 없다. 사실 원본에서 재앙의 암흑검은 무기가 아니니까 이게 원작 재현이다. 네버윈터 나이츠 2도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겉모습이 흉측한 괴인에서 갑옷 입은 사람으로 바뀌었다.
D&D 5판에서는 부유 원반과 변형 빼고 싹 다 정리해고되었다. 태생부터가 전사와 마법사간의 경계를 흐리는 문제성 요소들이었고 3판 규칙에 따르는 잡다한 부분들을 건드리는게 워낙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문 목록을 보면 이 인간은 도대체 왜 마법사가 된 건지 알 수가 없을 텐데... 공식 설정으로는 상당한 정의 덕후인 데다, 상당한 다혈질이라 전사가 되고 싶어 했는데 육체적으로 허약해서 어쩔 수 없이 마법사의 길을 선택했고, 자신이 만든 주문으로 인한 엄청난 버프로 그 한을 풀었다고 한다.
4. 그의 행보
8인회 중에서도 래리와 빅비와 더불어 선한 성향[5] 성향이고, 이 때문에 중립과 균형을 중시하는 모덴카이넨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 이런 마찰은 '원소 악의 사원'(The Temple of Elemental Evil) 전투에서 극에 달해 갑작스럽게 개입을 멈춘 모덴카이넨의 결정 때문에 텐서의 절친한 친구인 사제 서튼(Serten)이 죽음을 맞이하는 파국을 낳는다. 이 때문에 텐서는 한때 8인회를 떠나지만, 그 후에 8인회의 일원인 레오문드가 다른 차원으로 떠나며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시 복귀한다.그 후에 악의 현신 이우즈가 플라네스 대륙에 강림하여 세계를 어지럽히고, 이로 인해 발발한 '그레이호크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던 선의 세력에 8인회가 가담하기로 모덴카이넨이 결정하고, 이에 텐서는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수년에 걸친 전화(戰火)로 플라네스 대륙이 황폐해지고, 결국 강화 조약을 맺기 위해 자유 도시 '그레이호크'에서 각 세력의 대표들이 모이기로 합의한다. 그런데 이때 8인회의 일원이자 텐서의 절친한 친구였던 대마법사 래리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갑작스럽게 악한 성격으로 돌변하여 사절단으로 올 인물들을 모두 죽이고도 남을 치명적인 마법 함정을 회의장에 설치해두었는데, 미리 회의장소를 보러 왔던 빅비, 오틸루크, 텐서에게 이런 사실이 발각되어 버린다. 당황한 래리는 함정을 폭발시키고 기습을 가해서 빅비를 반 불구로 만들어 버리고, 오틸루크와 텐서를 살해해버린다. 게다가 도망치면서 오틸루크와 텐서가 예비용으로 만들어준 복제[6]를 모조리 파괴한다.
복제도 없는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부활 주문까지 듣지 않아서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던 텐서지만, 역시 대마법사는 대마법사였다. 다 비책을 준비해놨던 것이다. 이후 발매된 '8인회의 귀환'(Return of Eight)이라는 시나리오에서 텐서의 뒷이야기가 밝혀진다. 래리가 텐서의 모든 복제를 박살냈지만, 혹시나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텐서는 그의 복제 중 하나를 현실세계의 달에 해당하는 그레이호크 세계관의 '셀레네'라는 위성에 빼돌려놨던 것이다. 그래서 우주, 달로부터 텐서는 의기양양하게 부활하여 돌아온다. 부활한 텐서에게 다시 8인회로 돌아오라는 옛 동료들이 간청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그만의 방법으로 세계와 평화와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여러모로 봐서 다혈질에 도저히 마법사라고 볼 수 없는 기질들을 지녔지만, 그만큼 정의를 추구하고 과감하며 호탕한 성격을 지닌 전형적인 선역이라서 이래저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인물. 다만 모덴카이넨과 마찬가지로 그레이호크 쪽 자료 생산이 거의 멈춘 관계로 이후의 이야기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텐서의 얘기는 계속된다.
[1] D&D의 창조자 중 하나이자 그레이호크 세계관의 창조자.[2] 그래서 던전 앤 드래곤 온라인에서는 거의 금지주문 취급을 받았다. 사용하면 일행들의 투덜거림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3] 이 게임에선 재앙의 암흑검이 무기 소환으로 바꼈다.[4] 둠 나이트라는 언데드 몬스터와 모델링을 공유한다.[5] 빅비는 스승인 모덴카이넨의 가르침에 따라 중립과 균형을 중시하는 진정한 중립(True neutral)이라고 나와 있지만, 종종 선을 지향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모덴카이넨의 지적이 있는 걸로 봐서는 중립 선(Neutral good)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텐서는 완전 바른 생활 정의파로 질서 선(Lawful good)이다.[6] 만약을 위한 대비 마법으로, 주문시전자의 생살(!) 10파운드(약 4.5킬로그램)를 떼어내 자기 복제를 만들어 두는 것. 본체가 죽었을 경우 깨어나도록 설정되어 있다. 다만 레벨과 기억, 능력은 복제할 당시의 것을 따른다. 즉 15레벨에 복제를 만들어두고 20레벨에 죽었다면, 복제는 여전히 15레벨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세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