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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04 02:37:38

비전투병


1. 개요2. 개념
2.1. 정의2.2. 운용
3. 유형4. 여담

1. 개요

전투병의 반대말로,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간접적인 지원임무를 수행하는 병력을 뜻하는 말이다.

2. 개념

2.1. 정의

일반적으로 적을 직접 마주하지 않거나 살상하지 않는 경우 비전투병이라고 인식된다. 그러나 군사학적으로 엄밀하게 정의된 용어는 아니므로 사람마다 전투병과 비전투병을 나누는 기준에 편차가 있다.

보통은 보병기갑, 포병 등을 제외하고는 다 비전투병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엄연히 전투병과에 해당하여 직·간접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므로 비전투병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전투병과는 전투부대전투지원부대에 속하며, 비전투병인 기술행정병과는 전투근무지원부대교육부대, 훈련부대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항공공병, 통신, 정보 등이 전투부대나 전투지원부대에 속한 전투병들이다.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국군병원, 군수지원부대와 같이 비전투병 위주로 편성된 부대를 전투근무지원부대나 기술행정부대(기행부대)로 부른다.

2.2. 운용

임무 자체가 전투가 아니라 군 조직 유지에 관한 것이므로 전장에서 멀어야 하는 병과들이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전투병 노릇을 하게 되거나 전투병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

현대 미군 같은 경우는 경제적 이유와 군 기동성 확보를 위해 이런 분야를 민간에 외주 주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전장에서 실제로 민간군사기업이 담당하는 중요한 분야는 직접전투가 아니라 이런 분야다. 예컨대 시설공병의 경우 민간회사에 업무 대부분을 맡기면서 크게 축소되었다. 그러나 보안이나 유사시 대처능력 등의 문제로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으므로 비전투병이 축소될지언정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다.

특히 이라크 전쟁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테러게릴라전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수틀리면 전부 전투병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송 임무를 수행 중이던 수송대나 지뢰 제거 중이던 공병이 기습을 받는 경우 해당 부대원들이 습격을 격퇴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적군이 전투병만 골라서 쏘는게 아니기 때문에 비전투병도 전투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만약 게릴라성 공격이 아니라 이들이 주둔하는 후방까지 진짜로 적이 침투해 온다면 그때는 사실상 전쟁에서 진 것이나 다름없고 전투병이고 비전투병이고 모두 총을 들어야 한다.

그래서 현대 미군은 비 전투병과의 전투훈련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훈련이 수송 부대가 기습받았을 때를 상정하여 이동 중이던 수송차량 운전병과 행정병 등이 유사시 편제를 이뤄 실탄 사격을 포함된 반격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소대 및 중대 지원화기 교육을 원래 사수 뿐만이 아니라 전 중대원을 대상으로 확대하여 유사시 사수가 쓰러지면 주변에 있는 아무나 붙잡고 쏠 수 있게 한다든지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 덕분에 이전에 비전투병 취급이던 병과가 무장이 점점 보병 수준으로 강화되거나, 각개전투를 배우거나 한다. 한편, PDW는 원래 비전투병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이런 상황 속에서 원래 목적보다는 특수부대의 근접전용 무기로 사용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어서, 한국군도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상정은 하고 있으며 전방일수록 그럴 확률은 높다. 가끔 높으신 분들이 비전투병의 전투력도 올리겠다며 훈련 등에서 강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비전투병은 특성상 전투병보다 대체적으로 몸이 편한 장점이 있으나 그만큼 중요한 업무가 있다는 말이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며 높으신 분들에게 걸리면 빡세지기 십상이다.

해군공군은 전시에 전투병과인 함정과 조종/방공을 제외하고는 인원의 대다수가 기동하지 않고 기지에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기지가 공격받으면 비전투병력들이 강제로 전투병이 된다. 이유야 이들은 기본적으로 머릿 수가 적고 육상에는 사령부 같은 지휘시설만 박아놓은 채 바다와 하늘에서 싸우므로 적의 공격에 굉장히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공군의 기지를 공격할 때는 육군이 전멸이라도 하지 않은 이상 무조건 은밀하게 특작부대를 보내 타격하게 되어있으므로 오히려 각 기지의 비전투병들이 이에 대처하고자 일반 육군 보병보다도 사격술과 각종 전술을 습득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3. 유형

4. 여담

판타지사극 등의 소설을 쓸 때 병력 수가 말도 안되게 뻥튀기되는 이유는 작가가 이들의 존재를 모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이다. 수송 능력이 열악하던 전근대에는 병력의 60~70%가 비전투부대였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는다.[1] 게다가 이들도 인간인 이상 자원을 마찬가지로 소모하므로 전투가 장기화되면 전투부대가 써야 할 자원까지 이들이 다 잡아먹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한다. 몇십 년을 준비하고도 장거리 원정을 속전속결로 끝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상황은 여전한데, 오히려 미군에서는 한 명의 전투병이 제대로 싸우기 위해선 약 백 명의 비전투병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전투병과만 중시하고 비전투병과를 천시한 군대가 이긴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도 잘 아는 일본군으로, 후퇴할 때마다 전투병만 철수시키고 의무병, 정비병, 행정병, 연락병은 총알받이로 전선에 버려두었는데 그 결과 일본군 부대 상태가 모두 연합군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숙련된 비전투병력 손실로 전투병이 원활하게 싸울 수 있는 전투능력의 약화를 초래했다.
[1] 그래서 병력의 30%가 손실됐다고 하면 전투병력의 대다수가 사망한 것이므로(아무래도 비전투병보단 전투병이 많이 죽으니까) 완패나 다름 없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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