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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5:38:26

봉숭아물 든 손톱

1. 개요2. 매체3. 도시전설
3.1. 마취가 안 된다?3.2. 첫눈이 내릴 때까지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1. 개요

파일:FlowerNail.jpg

파일:external/img.imnews.imbc.com/h3500.jpg

여름에 봉숭아(봉선화)[1]꽃잎, 꽃잎과 함께 잎[2]을 꺾어 백반[3]이나 소금과 함께 짓이겨서 손톱 위에 올려놓고 비닐봉지와 고무줄로 하룻밤 동안 묶어놓으면 이튿날 손톱이 붉게 물든다. 백반과 비닐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괭이밥 이파리(기사)나 신금이란 풀을 빻아 넣었고,[4] 아주까리 잎이나 실(기사)로 손톱을 싸맸는데, 자다가 아주까리 잎이 벗겨지면 이불이 빨갛게 물들 수 있다. 기사

처음에는 주황에 가까운 다홍빛이지만, 점차 색이 손가락 부분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손톱과 손가락의 경계 부분 모서리들이 거뭇해지면서 뭉치고, 손톱만 집중적으로 색이 진해진다. 이 과정 중에 검게 물든 부분은 몇 주 정도 지나면 다 없어진다.

매니큐어와는 다르게 식물을 이용하며 색이 벗겨지지 않는다.[5] 단점은 물이 다 빠지거나 계속 자라는 손톱을 깎으며 물든 부분이 사라질 때까지 이미 물들어있는 색을 지우지 못한다는 것.

동아시아에 주로 있던 풍습으로, 한국과 중국에서는 일반적이었지만, 일본에서는 봉선화 자체가 에도 시대에 중국에서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해당 풍습이 만들어지는 게 늦었다. 후술하듯이 일본에서는 |조홍(爪紅, つまくれない 쯔마쿠레나이)이라고 부른다. 링크. 오키나와에서는 손톱에 봉선화물을 들이는 풍습이 일반적이며, 손톱에 봉선화물을 들이면 마지문(マジムン, 악령)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후술할 てぃんさぐぬ花라는 민요가 있을 정도다. 중국에서는 丹蔲(단구)라고 한다. 기사

한국 기준으로는 고려 시대 때 부터 이 풍습이 있다. 충선왕과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충선왕이 원나라에 끌려갔을 때 공녀 출신 궁녀가 가야금을 타면서 손가락에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는 꿈을 꿨고, 그 궁녀를 찾았더니 그가 고려에 살았으며 손톱봉선화 물을 들이면서 고려로 돌아올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봉선화로 손톱에 물을 들이는 것은 손톱을 아름답게 하려는 여인의 마음에다, 붉은색이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친다는 믿음에서 악귀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민간신앙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기사. 후술할 허난설헌도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는 것과 관련된 시조를 지었다. 붉은색이 나기 때문에 악귀를 물리친다면서 주술적으로 하다가 정착된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자아이들도 손톱을 물들이기도 했다. 기사

2. 매체

3. 도시전설

손톱봉숭아 물들이는 것에 대한 도시전설이다.

3.1. 마취가 안 된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수술 전에 의료진으로부터 "매니큐어화장을 지우라"는 주의사항을 듣게 된다. 이는 마취를 할 때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동맥혈 내 산소 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는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저산소증이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소견 중의 하나가 손톱이나 발톱 또는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다. 손톱이나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랐거나 봉숭아물이 들어있으면 의사들이 환자의 손톱이나 발톱의 색깔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사. 이는 입술에 바르는 립스틱도 이와 동일하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이를 마치 손톱과 입술에 무엇인가 칠해져 있으면 마취제의 약효가 발휘되지 않는다고 오해했던 것이 와전되어 저런 형태의 도시전설로 퍼진 듯하다.

하지만 봉숭아물을 들였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산소증 여부를 알아보는 맥박산소포화도 검사는 손톱 뿐만 아니라 발톱이나 귓불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을 뿐더러, 동맥에서 뽑은 피를 검사하여 저산소증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봉숭아물 때문에 의료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사 단, 이로 인해 동맥 채혈을 할 경우 정맥 채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우니[6] 가급적이면 의사의 지시에 따르자.

3.2. 첫눈이 내릴 때까지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봉숭아물이 빠지지 않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돌아다닌다. 이 때문에 첫눈 올 때까지 버티려다가 못 버티고 색이 빠져서 안타까워 하는 경우도 있다. 봉선화 필 무렵인 6월에 들인 물이 겨울까지 빠지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방법은 가능하면 늦여름이나 초가을 쯤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손톱을 자주 깎지 않으면 된다. 손톱을 자주 깎으면 그만큼 손톱이 빨리 자라서 없어지기 때문에. 더 어렵게 손톱 물을 내리는 눈에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홍(爪紅, つまくれない 쯔마쿠레나이)이라고 일본에서도 옛날에는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였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있는 풍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첫눈과 연결해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의 속설로 여기고, 일반적인 일본인은 거의 모르는 이야기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 13화에서 여주인공이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일본에서 이 속설이 널리 알려졌다.X#


[1] 어떤 색의 꽃이든 주황색으로 염색된다.[2] 잎에도 염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꽃잎과 함게 넣기도 한다. 기사, 기사 2[3] 붕산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때에는 붕산을 희석시켜서 소량 사용한다. 봉숭아백반 넣듯이 붕산을 넣고 물을 들인다면 손가락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4] 백반 또는 붕산, 소금, 괭이밥 잎 등을 넣는 이유는 색이 진하고 고르게 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괭이밥 잎에는 옥살산 성분이 있는데 손톱에 봉숭아 염료가 잘 달라붙도록 하는 촉염제 역할을 한다. 기사, 기사 2[5] 봉선화의 색소가 손톱의 미세한 틈 사이로 침투하기 때문이다. 원리로 따지만 매니큐어보다는 염색에 가깝다.[6] 구조적으로 정맥은 피부 표면에 가깝지만 동맥은 더 깊게 위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