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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01:03:54

모미지(은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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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ji / 紅葉
프로필
이름 모미지
종족 신의 사자
성별 여성
나이 불명
인간 관계 긴타로(친구/신의 사자)
킨지로(친구/신의 사자)
우타마루 & 사이마루(지인/신의 사자)
사에키 유코(지인)[스포일러]
사에키 마코토(지인/신안 보유자)
카미오 사토루(지인/신안 보유자)
좋아하는 사람 긴타로?[스포일러2]
좋아하는 것 -
1. 개요2. 설명3. 성격4. 작중 행적5. 능력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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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랜만이네, 사에키 신사"
일본의 소설 은여우 춘하추동의 등장인물이자 신의 사자. 본 작품에 등장한 오리지널 캐릭터중에서 유일하게 삽화에 얼굴이 실려있어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작 중 묘사에 따르면 긴타로나 하루와 비슷한 새하얀 털에 호리호리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체형, 그리고 얼굴을 지녔다고 묘사 된다. 또한 눈동자는 호박색이라고 한다.

어깨를 으쓱거리거나 소매나 손으로 입을 가리는 버릇이 있다.

2. 설명

긴타로킨지로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가끔가다 사에키 신사에 나타나 함께 대화를 나누곤 했다고 한다.

신안 소유자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신안을 가진 녀석들은 평범한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과 대화해 주지 않는다, 라며 재미없다고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3. 성격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항상 그래, 중요한 건 항상 늦어버려. 다음계절이 오면 다음 해로 미루고."
"내일이든 모레든 변하지 않을 때든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백년이 흐른다니까."
"사람의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함께 있을 수 있었을 텐데."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만 해도 느긋하고 뭐든 아무렴 어때 하는 듯한 모습에 성격으로 보였다. 스스로를 긴타로의 애인이라고 자칭하거나[3] 현대문물에 익숙하지 않은 지 TV, 전자레인지, 냉장고, 주전자, 버스 등등 다양한 것들을 보며 호기심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스스로 방랑벽이 있다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고 소개하는 등 마코토가 방심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실상은 긴타로와 한 밤중에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신의 사자가 인간과 깊게 관여를 해도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아예 표정이 굳은 채 어차피 죽을텐데 뭐 하러 인간과 친해지냐고 냉담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그 후로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마코토의 허를 찌르며 통수를 치거나 마코토가 품고있는 의문을 후벼파며 더더욱 정신적으로 고뇌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하라구로가 연상되는 모습들은 사실 전부 연기였고 사실은 다른 신의 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상냥한 성격이다. 다만 인간과 신의 사자의 수명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거듭되어 반복된 인간과의 이별 때문에 스스로 소중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기 위해 마코토에게는 이런 하라구로 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 천리안을 통해 유코의 소환을 포착했을 당시에도 바로 달려나가면 그녀의 소원을 이뤄 줄 수 있었지만 인간과 관여하여 또다시 찾아올 이별의 아픔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에 일을 뒤로 미뤘고 그러다보니 몇 년이 계속 지나고 모미지가 사에키 신사에 방문 했을 때는 이미 유코는 죽고 그녀의 딸인 마코토가 모미지와 만나게 된 것이었다.

항상 자신은 이렇게 늦는다며 후회하거나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코토의 진심어린 응원과 늦지 않았다는 말, 그리고 미소에 그제서야 마음의 짐을 덜어놓고 처음으로 마코토와 사토루의 앞에서 허물없이 웃으며 좋은 인연이 맺어진다.

즉 모미지의 성격을 만든 원인은 신의 사자와 인간의 수명차이고 이는 본편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 된 문제기도 했다.[4]

4. 작중 행적

첫 등장은 긴타로의 부탁을 받아 감귤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온 마코토가 긴타로와 하루에게 인사하자 마코토 뒤의 토리이 위에 서있던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이때 묘사를 보면 처음에는 네 발 달린 여우의 모습이었다가 그 모습은 착각이었다듯이 지금과 같은 수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고 묘사된다.[5] 이어서 사에키 신사는 오랜만이라고 말한다.

마코토는 모미지를 보고 누구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그 순간 긴타로는 바로 모미지의 이름을 부르며 뭐 하러 온 거냐고 묻는다. 모미지라 불리는 그 신의 사자는 유쾌한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저 인사하러 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백 년 만이냐고 묻는데 긴타로는 어이없다는 듯이 긁적이며 더 오래 되었다고 답한다.

이어서 모미지는 킨지로의 행방을 묻는다. 그러자 긴타로는 떠났다고 답하고 모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털어놓고 옷소매를 살랑거리며 경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6] 그리고 모미지는 긴타로 옆에 있던 하루를 발견하고 그 꼬마가 지금의 짝이냐고 묻는다.

이에 하루는 소리치며 모미지에게 달려들려고 하지만 긴타로는 그런 하루를 잡는다. 긴타로는 무슨 소리냐고 묻고 모미지는 그렇다면 자신은 버려져버린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기모노로 입가를 가리며 후후 하고 웃고는 이번에는 시선을 마코토에게 돌린다. 이내 모미지는 마코토를 주시하다가[7] 당신은 유코가 아니군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마코토가 대답하기도 전에 긴타로는 모미지에게 유코는 죽었다고 답한다. 그러자 모미지는 뭐야~라고 답하며 특별히 실망한 기색도 아니고 조그맣게 어깨를 으쓱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마코토는 자신은 마코토이며 유코는 자신의 어머니라고 답한다. 그러자 모미지는 유코의 딸 이었냐며 자신은 보는 것 처럼 신의 사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마코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긴타로와 아는 사이냐고 묻는다. 이에 모미지는 긴타로와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답한다. 그 말을 들은 마코토와 하루는 깜짝 놀라며 당황하는데 긴타로는 미간을 집으며 여전히 그런 말을 하는거냐며 애초에 유코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모미지는 킨지로도 천리안을 가지고 있는데 별로 신기하지도 않지 않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모처럼 사에키 신사에 돌아왔는데 조금 지내다가 가겠다고 선언한다. 그 말을 들은 하루는 무슨 소리냐며 마코토에게 정말로 같이 지내게 할 생각이냐고 외친다. 그러자 모미지는 그런 하루에게 너도 얹혀사는 입장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자 하루는 말을 얼버무리며 자신은 다르다고 답한다. 그렇게 하루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모미지는 배전 앞으로 다가와서는 마코토에게 그러니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미지는 긴타로 옆에 앉아 옛날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었고 점점 어둑어둑 해지며 저녁이 다가왔다. 마코토는 공양으로 바칠 감귤과 크림빵, 그리고 모미지를 생각해서 유부를 가져왔는데 모미지는 크림빵을 보자마자 이건 뭐냐며 그대로 봉지를 뜯고 한입 크게 집어먹는다. 이를 본 하루는 자신의 것이라며 비명을 지르지만 모미지는 자신 궁사나 참배객들도 공양으로 이런 건 올린적이 없었다며 신기해한다.

긴타로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감귤을 까기 시작했고 마코토는 결국 하루에게 줄 새로운 크림빵을 가지러 잠시 집에 들어갔다가 나온다. 마코토에게 크림빵을 받은 하루는 마코토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마코토가 바로 모미지를 쫓아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며 원망한다. 이에 마코토는 그래도 긴타로의 옛 친구 같기도 해서 차마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답한다.

한편 모미지는 감귤을 다 먹은 긴타로를 보며 여전히 여우면서도 그런 신 과일을 좋아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긴타로는 냅두라고 답한다. 그러자 모미지는 긴타로에게 킨지로가 있었던 당시에도 누군가가 우연히 공물로 감귤을 바친 적 있지 않았냐며 그리운 미소를 띄우며 묻는다.

마코토는 저러고 있으니 마치 저 둘이 사에키 신사에서 짝을 이루는 두 신의 사자가 된 것 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모미지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좀처럼 긴타로에게 바짝 붙어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미지의 모습과 모미지와의 추억담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긴타로의 모습을 보며 차마 사이에 끼어들 생각이 들지 못했다.

그러던 순간 모미지는 긴타로에게 귀여운 남자애가 돌아왔다고 외친다. 하루는 바로 사토루에게 울며 달려가는데 사토루는 하루를 받아주고 곧바로 긴타로 옆에 있던 처음 보는 신의 사자를 보며 당황한다. 그 모습을 본 모미지는 유쾌한 미소를 지으며 신안을 가지고 있냐고 묻는다. 그러자 마코토는 사토루에게 그녀의 이름은 모미지고 긴타로의... 라고 얼버무리다가 약혼자라고 말한다.

이에 사토루는 당황하고 긴타로는 지친 듯한 표정으로 그만 좀 하라고 답한다. 그리고 긴타로는 모미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했는데 모미지는 아직 킨지로가 이곳에 있던 시절에 잠시 들락날락 거렸던 녀석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모미지는 사토루에게 다가가며 이름을 묻는데 하루는 사토루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외치고 하루의 말을 들은 모미지는 사토루라고 하는거냐고 답한다.

그때 타츠오가 사토루도 도착한 것을 보고 같이 저녁을 먹자고 말하고 이에 마코토와 사토루는 집안으로 들어간다. 하루 역시 평소처럼 사토루를 따라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모미지도 그런 마코토와 사토루를 따라서 함께 집안으로 들어와 버린다. 하루는 왜 따라오는 것이냐고 소리치지만 모미지는 집 내부도 보고싶었다고 답한다.

그렇게 겨우 조용해졌다 싶었지만 배전에 누워있던 긴타로를 모미지가 끌어당기며 어차피 신안을 가진 마코토나 사토루는 보통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과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안을 안내해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긴타로는 안내가 필요할 만큼 넓지 않다고 외치고 긴타로의 실례되는 말에 마코토가 노려본다.

마코토, 사토루, 타츠오의 저녁 식사는 평소 신토 예절에 따른 대화가 오가지 않는 조용한 식탁이었고 타츠오가 차를 가지러 냉장고 문을 열자 모미지는 이건 뭐냐며 신기하다는 듯이 열린 냉장고 안쪽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 냉장고 내부를 보더니 음식이 잔뜩 있다며 보라고 외치고 긴타로는 냉장고 같은 곳 안에서 떠들지 말라고 외친다.

그리고 이어서 모미지는 밥솥과 전자레인지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시선을 떼지 않았고 마코토는 긴타로에게 어떻게 좀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긴타로는 어떻게 저런걸 백년 전에 알 수 있겠냐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타츠오는 사토루와 마코토에게 오늘은 평소보다 젓가락질 속도가 느렸는데 밥이 맛이 없었냐고 묻는다. 사토루와 마코토는 전혀 그렇지 않고 맛 있었다고 답하고 잠시 후 타츠오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마코토는 모미지를 겨우 주전자에서 떼어낸 채 거실로 데려와서 문을 닫고 자리를 잡고는 어느 이나리 신사의 신의 사자냐고 묻는다.

그러자 모미지는 또다시 미소를 지으며 여우에게는 방랑벽이 있어.라고 답한다. 그리고 무슨 의미냐고 되묻는 사토루에게 모미지는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며 그래서 자신은 이곳 저곳을 해매고 있다고 답한다. 그리고 그렇게 거처를 정해두지 않은 신의 사자도 괜찮은건가 하는 사토루의 말에 모미지는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답한다. 하지만 신의 사자에게 있어서 신사는 자신의 출생이나 신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나타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모미지의 말에 긴타로 역시 눈썹을 치켜들고 모미지를 주시했다.

모미지는 이어서 당분간 사에키 신사에서 지내려고 한다고 말한다. 다만 인간의 시간으로 따지면 며칠인지 몇 년이 될지 잘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자 긴타로는 조만간 돌아간다고 답하고 모미지는 그래도 이왕 온 거 아니냐고 반응한다. 이어서 긴타로는 그래서 왜 온 거냐고 다시 한번 묻는다. 그러나 모미지는 이번에도 진지하게 대답하지 않고 그저 긴타로를 보러 온 것이라고 답할 뿐이었다. 결국 긴타로는 포기하고 마코토에게 곧 잔조 재방송을 할 시간이니 TV 좀 켜달라고 말한다.

마코토는 모미지가 있는 지금 괜찮을까 싶냐고 묻지만 긴타로는 그냥 틀어달라고 한다. 하지만 모미지는 TV가 켜지는 것을 보고 그 네모난게 TV냐면서 엄청난 호기심을 갖는다. 그러자 모미지는 인간들이 작은 상자들을 향해 이야기 하는 모습은 자주 봤지만 인간의 집안에 이렇게 재미있는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흥미로워 한다.

그러다가 모미지는 마코토를 시켜서 다른 채널을 바꿔보라고 말했고 잔조가 하던 채널에서 점점 다른 채널로 바뀌고 한 바퀴를 다 돌고 다시 잔조를 방영하던 채널로 돌아오자 이미 엔딩 주제곡이 흐르는 상황이었다. 이에 긴타로는 잔조가 다 끝나버렸잖냐며 소리친다. 마코토 역시 신의 사자는 리모컨을 혼자서 쓸 수 없는거냐며 지친 채 책상에 엎드렸다. 그러다가 타츠오 역시 긴타로님이 있는거냐며 왜 채널을 마구잡이로 돌리냐며 들어오지만 문득 잔조 할 시간이 지났다는걸 떠오르고 소리지른다. 이에 긴타로가 모미지를 노려보자 모미지는 "왜 그러는데?"라는 듯한 표정으로 긴타로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날 밤 긴타로와 함께 만나 대화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마코토가 모미지가 걱정 된 나머지 밖으로 나왔다가 우연히 듣게 된다. 모미지는 마코토를 눈치 채고 긴타로가 저 아이와 친해보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자 긴타로는 마코토가 멋대로 잠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모미지는 재미없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하루도 그렇지만 긴타로도 너무 인간 상대에게 파고들지 않는 게 낫지 않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신의 사자고 평생 한 신사를 지켜볼 뿐인데 굳이 사람과 어울릴 의미도 없는 것 같다고 묻는다. 모미지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미소를 유지했지만 이윽고 입가의 미소에 사라지면서 어차피 곧 죽을거고.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한 모미지의 말에 마코토는 작게 숨을 삼켰다.

다음날 그 말을 들었던 마코토는 모미지가 자신과 긴타로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도중 일본사 수업을 듣던 마코토의 교실 밖의 나뭇가지 위에 서있는 모습으로 재등장, 그쪽으로 가도 되냐고 물으며 열려진 창문을 통해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모미지는 마코토의 동요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코토의 옆 자리에 앉은 남학생의 책상에 엉덩이를 얹혔다. 그리고 학교는 생각보다 별반 다르지 않다며 사당 시절과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긴타로가 저런 곳에는 절대로 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고 말한다. 이에 마코토는 긴타로가 타츠오의 몸에 빙의 되어 한번 학부모 면담에 불려간 적 있던 사건을 떠올린다.[8] 그리고 마코토는 그토록 학교에 가기 싫어했던 이유가 짐작되어 쓴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돌렸다.

이어서 모미지는 사토루를 발견하며 이쪽을 보라고 손짓하거나 칠판에 글씨를 쓰고 있는 사람이 선생님이라는걸 알아채고는 서투른 글씨라며 디스한다(...) 수업이 끝나고 유미는 마코토가 엄청 피곤해 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렇게 피곤할 정도로 열심히 필기한거냐며 별일이라고 반응하는데 그런 유미를 본 모미지는 머리 색이 특이하다며 신기해 한다. 마코토는 이렇게 주변 모든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모미지가 어젯밤 긴타로와 나눈 대화와는 태도가 전혀 달라서 그것은 뭐였는지 의문을 갖는다.

모미지는 하교하는 마코토에게 벌써 돌아가는 것이냐고 묻는다. 마코토는 모미지가 신사에서 왔다고 들었다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모미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턱에 손을 괴며 그보다 어디 갈 곳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마코토는 귤을 떠올리고 발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이윽고 눈살을 찌푸렸는데 귤을 사러간다는 내용의 대화는 모미지가 교실에 들어오기 전, 즉 수업이 시작되기 전 유미와 나눴던 대화였기 때문이다. 마코토는 모미지가 수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왔다.

그때 모미지는 귤은 긴타로 때문에 사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마코토는 맞다고 답하며 긴타로가 올해 첫 수확한 이 동네의 귤을 먹고싶어 해서 그랬다고 답한다. 마코토는 오늘은 상가의 과일 가게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물건 구색이나 양은 확실히 슈퍼가 이기고 있지만 상가의 작은 가게가 현지에서 수확한 것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모미지는 관심이 없다는 듯 중얼거렸고, 과일가게에 도착했지만 역시 온실재배 감귤밖에 없고 허탕만 친 채 돌아갔다.

그렇게 버스 정거장으로 마코토와 함께 걸어서 돌아가던 도중 모미지는 마코토에게 왜 신의 사자를 위해서 그렇게 까지 하는거야?라고 묻는다. 이에 마코토는 당황하며 뒤를 돌아보지만 모미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버스가 다가오자 저걸 타고가는 것이냐며 평소처럼 현대 문물에 호기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코토는 방금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의문을 갖는다. 긴타로와 달리 허둥지둥 버스에 오른 모미지는[9] 정기권을 댄 마코토 뒤에서 "지폐잎~"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하며 요금함 속에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꽃잎을 펄럭이며 떨어뜨렸다. 마코토는 당황했지만 다행이 운전자는 눈치채지 못했다. 승차료를 회수할 때 이 여우님의 장난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버스에서 내리고 나란히 신사로 걸어가던 모미지는 내일이야말로 긴타로를 데리고 나갈거라고 말한다. 이에 마코토는 쓴웃음을 지으며 긴타로는 별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다. 마코토가 그렇게 말하자 모미지는 소리 높여 웃으며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긴타로를 억지로 성내읍까지 데리고 나간적이 있다고 답한다. 그렇게 돌계단 앞에 섰고 토리이가 보였지만 마코토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마코토는 이전에 동네 마츠리 때 긴타로와 함께 외출했던 때를 떠올렸다. 긴타로는 불평을 하면서도 도중에 사라지거나 하지 않고 끝까지 마코토와의 데이트에 응해주었다. 그리고 마코토는 긴타로를 신사 밖의 세계로 데리고 나가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앞서가던 모미지는 무슨 일이 있냐며 뒤를 돌아봤다. 모미지의 말에 마코토는 고개를 들었다. 저물어가는 하늘을 등지고 아름다운 신의 사자가 서있었다. 마치 시대가 한순간에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모미지의 새하얀 털 역시 노을 빛으로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고 마코토는 인간보다는 신의 사자가 같은 신의 사자를 더 이해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미지가 내뱉은 말은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사는 시간이 다른 인간과는 아무리 친해져도 그 짧은 시간 동안에만 관여할 뿐이라고. 마코토는 모미지를 향해 고개를 흔들며 어색하게 웃었다.

다음날 마코토의 언급에 의하면 그 날은 마코토를 따라 학교에 오는 일이 없어서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방과 후 긴타로에게 줄 귤을 겨우 발견해서 사온 마코토의 앞에서 신사에서 긴타로와 함께 귤을 나눠 먹으며 기다리고 있던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모미지는 마코토에게 낮에 긴타로와 함께 쇼바이대사에 얼굴을 비추려고 다녀왔는데 그랬더니 우타마루 할아버지가 공양물을 나눠주셨다고 말한다. 어차피 다 먹을수 없거라고. 또한 큰 신사에는 우지코가 그 해에 수확한 것이나 가게의 것을 바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마코토는 점점 긴타로의 주변에 자신이 있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커지기 시작했고 다음 날 저녁 집에 돌아오자 모미지가 토리이 아래에서 경내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코토에게 어서오라고 인사한다. 긴타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걸 안 마코토는 긴타로는 어디 있냐고 묻는데 모미지는 본전에 들어가 주저앉아 있으려나~? 하고 의문문으로 답하고 이에 마코토는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하지만 모미지는 그저 의미심상하게 미소짓고 있었고 마코토는 모미지와 대화하기 위해 이름을 부르지만 모미지는 사에키 신사는 참 좋은 곳이라며 계속 있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그러자 마코토는 모미지의 말에 동요하고 신의 사자는 인도받듯이 신사에 찾아온다고, 신의 사자들의 이치를 몰랐지만 그래도 문득 생각해버렸다. 모미지는 사에키 신사의 신의 사자가 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닐까 라고. 그 상상은 쉽게 형태를 얻었다. 사에키 신사의 두 짝을 이루는 신의 사자로 긴타로와 모미지가 있다. 라고. 그것은 마코토가 모르는 사에키 신사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러면 긴타로는 외톨이인 신의 사자가 아니게 된다. 마코토는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모미지의 이름을 불렀다.

입을 다물고 있던 마코토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리고 모미지에게 사에키 신사의 신의 사자가 되고 싶은것인가하고 묻는다. 이에 모미지는 잠시 미소를 짓고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답한다. 이어서 모미지는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이 신사는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하고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모미지에 마코토는 울먹이는 웃음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마코토는 이 신사도 자기보다 모미지가 더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래서 '우리 신사'라고 말하는 모미지의 앞에서 말하는 것이 스스로 우스울지도 모른다고 독백한다. 그래도 역시 마코토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이 사에키 신사를 이렇게 칭찬받으면 기쁘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자신도 눈 꼬리의 눈물을 닦고는 자신도 제대로 받아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독백한다.

그리고 그날 밤 몰래 모미지가 어디서 쉬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온 마코토를 사토루가 발견하고 마코토는 모미지가 이곳의 신의 사자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던 그 둘의 대화를 긴타로가 발견하고 마코토의 오해[10]를 들은 긴타로는 "음.. 마코토 네가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라고 쓴 웃음을 지으며 모미지의 정체에 대해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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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미지는 이미 신사가 있는 신의 사자다.

정확한 정체는 무려 후시미이나리신사신의 사자로, 명부호[11][12]다.

즉 이나리사의 총본궁에서 온 신의 사자인 셈. 그렇기에 그런 모미지는 이곳에서 오래 지내기 역부족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마코토는 모미지가 이곳의 신의 사자가 되고싶다고 했던 것은 뭐였냐고 물었고 긴타로는 그것에 대해서 만약 그랬다면 마코토가 망신 당할것이라고 답한다.

마코토는 그렇다면 모미지는 정말로 긴타로를 만나기 위해서 온 것이냐고 묻자 이번에는 모미지 본인이 나타나 부정하며 그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모미지가 만나러 온 사람은 유코라고 답한다. 마코토는 어머니께 볼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고 모미지는 긍정한다. 또한 자신의 소매에서 무언가를 꺼냈는데 그것은 시험의 삼나무 가지였다. 마코토는 뭔지 모르는 눈치로 사토루를 돌아보았고 사토루는 마지못해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시험의 삼나무는 후시미이나리의 초오축제에서 참배자에게 수여되는 삼나무의 업적으로, 참배한 증거로 이나리산의 잔가지를 가져간 것이 시작인데, 신목에는 신령, 신위가 깃든다고 해서 예로부터 복을 가져간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사토루는 모미지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어서 설명했는데 다만 모미지가 가져온 그건 후시미 이나리에서 수여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진짜 시험의 삼나무라고 말한다.

이에 모미지 역시 긍정하며 신의 사자가 스스로 꺾어 온 소원을 담은 삼나무 가지라고 답한다. 이에 마코토는 그걸 왜 모미지가 엄마에게 가져다가 주려고 했는지 물었고 긴타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모미지에게 봤던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모미지는 두 눈을 미안하듯이 감으며 두 눈에 들어와버렸어, 미안해.라고 말하며 사과한다.

강력한 신의 사자 중에서는 신사에 있으면서도 바깥 세상의 모든 과거,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는 자가 있다. 무언가를 점치지도 않고 떠올리기만 해도 얽힌 정경이 떠오르는 것, 천리안이다. 한곳에 있으면 괜히 여러가지를 보게 된다, 모미지가 방랑벽이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모미지는 그런 여우들 가운데에서도 으뜸이라 할 명부라는 이름을 얻으면서도 신사에 머물지 않고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여행 도중 사에키 신사에도 들렸다. 그래서 긴타로킨지로를 만났다. 후시미로 돌아간 뒤에도 모미지의 기억 속에도 사에키 신사에 대한 추억은 강하게 남아있었다.

문득 생각을 하니 현재의 사에키 신사의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그곳에 긴타로와 유코라는 무당의 모습이 있었다. 광경 자체는 망양했다. 단지 그 장소의 교환과 감정만 전해지는 모미지의 모습은 마치 꿈을 꾸는 것 처럼 느껴졌다. 긴타로를 향해 유코는 동경하듯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침 넘긴 잡지라는 물건에서 커다란 토리이 사진이 실려있었다. 그것이 후시미 이나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모미지는 놀랐다.

하지만 유코는 긴타로에게 자신은...이라고 말하며 희미하게 쓴 웃음을 지었다. 모미지는 우연히 천리안으로 보게 된 그곳에서의 대화의 전말까지 듣고 알게 되었다. 무당인 유코가 이야기하던 다른 사랑스러운 소원은, 후시미 이나리의 센본 토리이를 걸어보고 싶고 산 위의 오쿠샤까지 가보고 싶다. 시험의 삼나무를 사에키 신사에 가지고 가고 싶다. 라는 것이었지만 몸이 약했던 그녀에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신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교토까지 갈 수 없는 긴타로에게는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 흠 하고 맞장구를 칠 뿐이다. 여러 신의 사자가 모여있는 이나리 대사라면 모미지 혼자 신사를 비운다고 해도 지장이 없다. 금방이라도 그래도 삼나무를 들고 뛰쳐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모미지는 그때 가는 것을 주저했다. 인간에게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혼자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상관없었다. 친하게 지내면 찾아오는 것은 답답한 이별뿐이었다. 그렇게 달을 올려다보며 모미지는 밤바람에 하얀 털을 물씬 풍겼다.

이어서 모미지는
"나는 항상 그래, 중요한 건 항상 늦어버려. 다음계절이 오면 다음 해로 미루고."
라고 말하면서 모미지는 어깨를 으쓱하며 진정으로 자조롭게 웃었다. 그런 이별을 더는 느끼고 싶지 않았기에 겁이 많았다. 아직 괜찮아, 좀 더 나중에 가도 되, 라고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 하려고 했다며 힘없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내일이든 모레든 변하지 않을 때든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백년이 흐른다니까.라고 말한다. 또한 모미지는 사실 킨지로가 나갔다는 사실 역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고 그 말에 긴타로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걸 보자마자 사에키 신사로 향했으면 행방이 묘연해지기 전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한다.[13]

주어진 생명의 시간에 변함이 없고, 조금이라도 미루다 보면 늦었다고 생각한 일은 쉽게 일어난다. 그런건 알고 있을 생각이었는데, 모미지는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나서야 그것을 떠올린다. 모미지는 항상 후회만 했다. 그리고 그 삼나무 잎을 내려다보았다. 시들지 않은 삼나무는 언제부터 부러뜨리고 언제 기모노 속에 넣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계속 가지고 다니지만 그때는 늦어버린 뒤였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함께 있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며 후회한다. 그렇게 말하자 마자 모미지는 고개를 들어 진정으로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삼나무가 꺼림칙해서 유코의 딸에 대해 진심을 숨긴 채 대하고 있었다. 가볍게 말하고, 그래서 언젠가 올 이 일을 또 미루려고 했던 것이었다. 모미지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몇년이 지나고서 이걸 가져와 봤자 무슨 의미가 있었겠냐며 삼나무 가지를 던지려고 했다. 가지의 나뭇잎 일부는 흔들림과 동시에 떨어졌지만 가지 자체는 모미지가 땅으로 떨어뜨리기 직전에 마코토가 맨발로 달려와 겨우 모미지의 손을 잡으며 가지가 던져지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너무 늦지 않았다고 답하며 모미지의 호박색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파일:모미지2.png
이어서 모미지에게 엄마를 위해서 시험의 삼나무를 잊지 않고 전해주려고 여기까지 온 것이잖냐며 그렇다면 전혀 늦은것이 아니라고 답한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삼나무 잎을 소중히 두손으로 잡은 마코토는 가지 역시 받아드리며 모미지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모미지에게 마코토는 미소를 지으며 그것도 후시미 이나리 여우님이 이곳 까지 와서 전해준 것이면 엄청 특별한 일이라고 외친다. 사토루 역시 뒤에서 '받으러 갈 것을 신의 사자가 가지고 왔으니까'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에 모미지는 어깨에 짐이 풀린 듯 안심한 미소를 지으며 처음으로 마코토와 사토루에게 무언가를 감추는 기색 없이 웃었다.

그리고 마코토는 우시미이나리신사에 반드시 가겠다고 외쳤다. 그 말에 모미지는 화끈한 표정이 되어 두 눈을 내리깔았다. 그렇구나, 아이는 올 수 있는 거야 하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천리안이 포착 되었던 유코는 세상을 떠났다. 모미지의 기억속에 스며들어 너무나도 짧은 목숨이었다.

모미지는 인간과 어울려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금방 죽어버리는 것을 몇 번이나 맛보았다. 알고 있어도 몇 번이나 낙담했다. 자신을 볼 수 있는 흔적들은 순식간에 늙어 자신을 남겨두고 떠나버렸다. 그렇다면 소중한 존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사람과, 신의 사자는 신의 사자와만 관련되어 있으면 이런 섭섭함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사람의 생명이었지만 지금 마코토의 미소를 보니 모미지는 확실히 사라지지 않고 물러가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나먼 이나리 대사를 꿈꾸며 세상을 떠난 무당이 있었다. 그 생명이 낳은 아이는 건강하다. 그리고 늦지 않은 자신에게 웃음을 지어주었다. 이 모든것이 연결되어 있다. 하고 모미지는 눈을 감았다. 이어서 모미지는 꼭 오라고 말하고 촉촉해진 눈동자를 들키지 않으려고 익살스럽게 손가락을 세웠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로모 편리한 놀이기구가 생기긴 했지. 옛날에는 바구니나 달구지였는데..."라고 말하며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웃었다. 흥, 하고 긴타로는 팔짱을 낀 채 웃었다. 그때 포기한 소원이 이런 식으로 이뤄질 줄은 몰랐다. 시험의 삼나무를 사토루와 함께 바라보고 있는 마코토를 보고 긴타로는 모미지에게 마음속으로만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모미지의 마음의 짐이 덜어지고 다음날 일어난 하루가 모미지가 안보이자 그녀의 행방을 묻자 마코토는 떠났다고 답한다.[14] 또한 긴타로의 언급에 의하면 언제가 걸릴진 모르겠지만 분명 또 이곳에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코토가 학교에 등교하자 하루는 긴타로를 놀리며 여자친구가 떠나서 아쉽냐는 듯이 말한다. 그리고 한편 버스에 탔던 마코토는 버스의 요금함에 어제 누가 잎사귀를 넣고 갔다며 너구리가 둔갑해서 벌인 일인가 하는 이야기가 오가자 조용히 여우님의 짓인것 같다고 말한다.

마지막에는 모미지가 가져온 후시미이나리 시험의 삼나무의 행방이 나오는데 그건 현재 사에키 신사 경내 구석에 심어져 있다고 한다. 가지뿐인 그 삼나무였지만 신의 사자가 꺾은 그것은 이윽고 뿌리를 내리고 삼나무의 어린 나무가 된다고, 몇 년 후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마코토는 사에키 신사에 가지를 뻗는 훌륭한 삼나무 신목이 떠올리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5. 능력

6. 기타


[스포일러] 사실 유코는 모미지와 만난 적이 없다. 모미지가 유코를 알게 된 것 역시 천리안을 통해 사에키 신사를 떠올렸다가 긴타로와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 전부.[스포일러2] 다만 해당 에피소드를 끝까지 보면 긴타로를 남자친구라고 칭했던 것은 단순히 놀려먹기 위해 부른 호칭이었다. 실질적인 관계는 남사친 정도.[3] 정작 긴타로는 언제까지 그런 장난을 칠 거냐며 지긋지긋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4] 츠무기 토코테츠로 역시 이런 이야기가 중점이 된다.[5] 긴타로가 1화에서 첫 등장하던 장면과 연출이 똑같다.[6] 이때 모미지의 모습을 본 마코토의 묘사에 의하면 매끄럽고 가늘은 얼굴 모양을 하고있고 숨막히 듯 아름다운 모습의 흰 털을 지녔다고 한다.[7] 이때 모미지는 호박색 눈동자를 가졌다고 묘사 된다.[8] 4권 20화[9] 긴타로는 아예 버스에 타는걸 싫어한다.[10] 긴타로가 외로워 보이고 모미지도 사에키 신사를 마음에 들어하니 모미지가 이곳의 신의 사자가 되어준다고 해도 자신은 찬성한다고 말했다.[11] 命婦狐[12] 명부(命婦)란 미야나카(殿中)에 오를 수 있는 여관(女官, 관인의 여방)을 말하며 이 칭호가 하사되면 유토쿠이나리 신사의 신의 사자인 여우도 미야나카에 출입할 수 있는 격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즉 미야나카에 출입이 가능한 여우라는 의미.[13]킨지로의 행방은 천리안을 가진 모미지조차 알 수 없는 듯 하다.[14] 작중 묘사에 의하면 실질적으로 모미지가 사에키 신사에서 지낸 시간은 4일이다. 첫날 오후에 등장했고, 이튿날 마코토를 따라 학교에 갔다가 슈퍼까지 따라가 허탕을 치고 돌아왔으며, 셋째 날 때는 낮에 긴타로를 데리고 쇼바이 대사에 다녀왔다. 마지막 넷째 날 때는 마코토가 긴타로와 멀어졌다고 느껴 아침 인사도 하지 않고 학교에 등교했던 날이었는데 그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마코토에게 이곳의 신의 사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그날 밤에는 마코토가 긴타로를 통해 모미지의 정체를 알게 된 날이다.[15] 즉 작 중에서 긴타로가 킨지로나 모미지에게 '본 것이냐'고 말한 것은 이들이 천리안을 사용한 직후를 의미한다.[16] 원숭이 신의 사자가 나오는 에피소드는 캐릭터의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고 해당 에피소드의 삽화가 앞 페이지에 몰려있었다. 하기노의 경우는 오리지널 캐릭터는 맞지만 해당 에피소드의 중요 인물이 아니고 오히려 핵심 인물은 오카와 시게토였다.[17] 하루는 데포르메에 가까운 체형으로 그려졌다.[18] 다만 처음 만난 시기로 따지면 마코토보다 모미지가 더 먼저다.[19] 그 당시 하루는 사토루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