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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23:04:27

디프로토돈

디프로토돈
Diprotodon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Diprotodon_australis_skeleton_1.jpg
학명 Diprotodon optatum
Owen, 1838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캥거루목(Diprotodontia)
아목 웜뱃아목(Vombatiformes)
†디프로토돈과(Diprotodontidae)
디프로토돈속(Diprotodon)
†디프로토돈 오프타툼(D. optatum)모식종
파일:MM-diprotodon-illustration.jpg복원도파일:MM-diprotodon-skeleton.jpg골격도
1. 개요2. 연구사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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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플라이스토세 중후기에 호주에서 살았던 유대류의 일종. 속명은 '두 개의 앞니'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주둥이 끝에 돋아난 두 개의 거대한 이빨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1]

2. 연구사

흔히 "거대 웜뱃(Giant wombats)" 또는 "코뿔소 웜뱃(Rhinoceros wombat)" 등의 별칭으로도 불리는[2] 거대한 덩치의 초식성 유대류 집단인 디프로토돈과를 대표하는 종이다. 1830년대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웰링턴 근처의 동굴에서 모식종의 모식표본인 아랫턱뼈가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상당한 수의 화석 표본이 발견되었으며,[3] 이를 바탕으로 한때는 여러 종을 거느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에 종을 구분하는 근거로 활용된 이빨 형태와 덩치 차이가 사실은 암수 간의 성적 이형성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학계 전반에 걸쳐 공감을 얻으면서 근래 들어서는 전부 모식종의 동물이명으로 취급받는 추세다.

현재까지 알려진 유대류 중에서는 단연 으뜸가는 거구로 두개골 길이만도 약 70cm에 달하며, 대략 현생 하마와 비슷한 몸길이 3m에 몸무게는 2.7t 가량 나가는 덩치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2012년에는 호주 노던 준주에서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퇴골 화석이 발견되었는데,[4] 무려 80cm에 육박하는 크기를 자랑한다는 점 때문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거대한 몸집을 가진 개체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파일:Diprotodontid-manus-and-pes-print-trackway-T1-with-reconstruction-of-Diprotodon-manus.png
디프로토돈의 발자국 화석 자리에 이를 토대로 추정한 발바닥 복원도를 합친 사진

발자국 화석을 살펴보면 이 녀석은 털로 덮인 안짱다리를 갖고 있었으며, 앞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현생 웜뱃에게서도 발견되는 특징이다. 다만 이 녀석의 덩치를 고려하면 웜뱃처럼 굴을 파기 위한 용도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어디까지나 웜뱃과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나왔음을 방증하는 흔적일 가능성이 높은 편. 육아주머니에 새끼를 넣은 채로 보존된 어미의 화석을 살펴본 결과 이 녀석의 육아주머니는 몸 뒤쪽을 향해 나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역시 웜뱃과 상통하는 특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와 같은 몇몇 공통점들 때문에 주로 웜뱃과 코알라를 뒤섞어놓은 듯한 생김새로 복원되는 편이지만, 이러한 생김새와는 별개로 이 녀석은 당시 생태계에서 태반류의 코뿔소에 상응하는 니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5]

이 녀석들이 멸종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우선 플라이스토세 말기에 진행된 기후변화로 호주 일대가 점차 건조해지면서 발생한 식생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으나, 이는 플라이스토세의 중반부인 칼라브리아절부터 명맥을 이어오면서 이미 여러 차례 기후변화를 겪어온 이 녀석들이 왜 이 무렵에는 버티지 못하고 멸종했는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북미의 거대 포유류처럼 인류의 과도한 사냥이 주요 요인일 듯...

여담으로 신비동물학에 관심있는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구전 설화에서 언급되는 상상의 동물이자 호주의 네임드 크립티드이기도 한 버닙의 정체를 이 녀석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어느 야매 다큐에서 이를 다루면서 너무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에 묘사조차 남기지 못했다는 식으로 언급하는데, 애당초 디프로토돈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 그림이 버젓이 존재하고 원주민들에겐 이 녀석보다 훨씬 위협적이었을 바다악어나 주머니사자의 벽화 그림도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 신빙성은 없는 얘기다. 뭣보다도 원주민들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버닙의 생김새도 디프로토돈이라고 특정하기 어려울 만큼 워낙 제각각인데다 공통적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괴수로 묘사되기 때문에, 초식성이었던 디프로토돈이 버닙의 정체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3. 등장 매체

호주의 거대동물군(Megafauna)하면 떠오르는 네임드 동물들 중 하나이기 때문인지 대중매체에서도 꽤나 자주 출연한 편에 속한다. 다만 어째 당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들인 주머니사자나 메갈라니아 따위가 얼마나 강력하고 위협적이었나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처럼 취급되는 듯.

처음 출연은 2003년 방영된 BBC다큐멘터리 'Monsters We Met'의 2편으로, 65000년 전의 호주를 배경으로 출연한 여러 고생물들 중 하나다. 코에 뿔만 달려있다면 코뿔소라고 해도 믿을 만한 생김새로 복원되었으며, 처음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과 마주친 개체는 2t 가량의 덩치를 이용해 돌진 공격을 가해 원주민 무리를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이후 서로를 경계하며 잠시 대치하지만, 먼저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원주민 무리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다른 디프로토돈들과 함께 나뭇잎을 뜯어먹는데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작중 후반부에 성체 디프로토돈 한 마리가 상당 부분 뜯어먹히고 부패가 진행되기 시작한 채로 발견되는데, 이는 당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였을 메갈라니아의 존재를 암시하는 일종의 복선 역할을 한다.

이후에도 유난히 메갈라니아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 포지션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2009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Monsters Resurrected'의 여섯번째 에피소드와 2011년에 방영한 'Prehistoric Assassins: Claws and Jaws'에서 흔히 알려진 북슬북슬한 털로 덮인 모습의 디프로토돈이 메갈라니아에게 사냥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다른 대형 포식자에게 사냥당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 다큐멘터리는 2013년 미국의 방송사 PBS에서 방영한 'Australia's First 4 Billion Years'의 마지막 에피소드 정도 뿐이다.

동물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주 타이쿤 2에서 사육 가능한 멸종 동물 중 하나로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 사육 가능한 신생대 생물들 중 하나로,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도 등장한다. 다만 전작에서는 멀쩡히 초식동물 카테고리에 들어있었던 녀석이 후속작에서는 현생 회색곰처럼 물고기를 잡아먹는 정체불명의 사양으로 나온 것은 옥의 티. 이 녀석만의 모션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앞서 등장한 사르카스토돈의 모델링을 재탕한 결과다.

최강 동물왕: 멸종동물편에서 황제매머드에게 덤벼들다가 덩치 차이에 밀려 달아났다.

일본 웹코믹모여라! 시튼 학원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로 코알라가 모티브인 코모리 유카리의 할아버지가 이 녀석이다. (다만 디프로토돈이 실제 코알라의 조상인것은 아니다.)


[1] 웜뱃캥거루, 코알라, 슈가글라이더, 쿠스쿠스 등 현재 오스트랄라시아 일대에 서식하고 있거나, 이 녀석이나 주머니사자처럼 지금의 오스트랄라시아 일대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았던 멸종한 유대류들을 포함하는 상위 분류군 명칭도 이와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해당 집단의 구성원들이 모두 두드러진 두 개의 앞니를 가졌다는 공통점으로 묶이기 때문이다.[2]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형상 유사성에 착안해서 붙은 별명이지 실제로 이 녀석이 현생 웜뱃의 조상인 것은 아니다. 서로 과 단위에서 갈리기 때문.[3] 일례로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 위치한 말라붙은 염호인 캘러보나 호(Lake Callabonna)에서는 다양한 성장 단계의 디프로토돈들이 수백 마리 분량의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이 지역은 당시에도 무기질 함량이 높은 함수호였는데, 건기가 되면 호수가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후 먹이를 찾아 무리지어 이동하던 디프로토돈들이 그 위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더운 날씨 때문에 호수 바닥의 표면 부분은 바싹 말라 얇은 층을 이루고 있었지만 바로 아래는 여전히 뻘이나 다름없는 진창이어서 상당수의 디프로토돈들이 이 진창에 빠져죽은 뒤 이처럼 많은 개체가 화석화되었을 것이라고.[4] 다만 과학 분야 담당이 아닌 기자가 작성하기라도 한 것인지 해당 기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에 문제가 많으므로 주의할 것. 유대류를 유대목이라는 구식 분류법으로 표기한 것은 그나마 양반으로, 유대라는 근본을 알 수 없는 표현까지 등장한다. 이 녀석을 웜뱃과로 분류하는 오류까지 범하고 있는 것은 덤.[5] 복원도가 얼핏 보면 마치 현생 과도 비슷해보이기 때문인지 곰과 비슷한 생태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유대류인줄 아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와 유사한 생태지위에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유대류는 이 녀석이 아니라 남아메리카에 살았던 보리아에나다. 일각에서는 비강 부분이 두드러지는 두개골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현생 이나 코끼리처럼 근육으로 이루어진 길쭉한 코를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적도 있지만 그리 널리 통용되는 관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