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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2-02 07:43:39

주머니사자

주머니사자(틸라콜레오)
Marsupial lion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500px-Thylacoleo_skeleton_in_Naracoorte_Caves.jpg
주머니사자
(Thylacoleo carnifex)
학명 Thylacoleo carnifex
Owen, 185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캥거루목Diprotodontia
†주머니사자과Thylacoleonidae
주머니사자속Thylacoleo
  • †주머니사자(T. carnifex)모식종
    Owen, 1859
  • †틸라콜레오 크라시덴타투스(T. crassidentatus)
    Bartholomai, 1962
  • †틸라콜레오 힐리(T. hilli)
    Pledge, 1975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hylacoleo_BW.jpg
복원도

1. 개요2. 특징3. 기타4. 대중매체5. 관련 문서

1. 개요

플라이오세 후기부터 플라이스토세 후기까지 오스트레일리아에 살던 유대류의 속. 넓은 의미로는 주머니사자과에 속한 동물들을 지칭하고, 좁은 의미로는 모식종이자 가장 거대했던 종인 틸라콜레오 카르니펙스(Thylacoleo carnifex[1])를 의미한다.

2. 특징

이름처럼 태반류의 사자 정도의 지위를 차지한다. 무리를 지었다는 점과 매복 사냥꾼인 것도 동일하다. 코알라와 캥거루가 속한 목인 캥거루목(Diprotodonta)에 속하며 캥거루목에는 주머니사자와 그 친척들 말고도 에칼타데타, 프로플레오푸스 등 육식성 유대류들이 존재했다.

주머니늑대태즈메이니아데블보다도 훨씬 컸던 최대 크기의 육식 유대류로 어깨 높이는 75cm이고, 머리부터 꼬리까진 약 150cm이였다. 평균 체중은 101~130kg로 추정되지만, 124~160kg의 대형 개체들도 드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생 재규어와 비슷한 수준. 체중이 최대 150kg 정도였던 틸라코스밀루스는 엄밀히 따지면 유대류가 아니기 때문에 틸라콜레오가 최대종이 맞다.

또한 체중대비 가장 강한 치악력을 가진 동물 중 하나였다. 101kg의 카르니펙스 종이 250kg의 사자와 비슷한 치악력을 지녔을 정도. 물론 추정치라서 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육식 포유류들과 달리 치아 구조가 독특해 발견 당시 초식동물로 오해된 적이 있다. 틸라콜레오의 앞니(Incisors)는 일반적인 육식동물들과 달리 크고 뾰족하게 발달하여 송곳니와 같은 기능을 했다. 이 앞니가 먹이를 찌르거나 잡는 데 대신 사용되었기에 진짜 송곳니의 경우 작고 무뎌져 기능을 거의 못했다. 열육치가 없는 대신 세번째 작은어금니(Premolars)가 거대하고 칼날처럼 발달하여, 위아래로 맞물려 먹이의 살점을 잘랐다.주머니사자의 두개골 화석

유연하고 강력한 앞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앞발가락은 각 5개. 양 엄지에는 데이노니쿠스마냥 큰 발톱이 있었는데, 이는 먹이를 제압할 때 요긴하게 쓰였다. 발톱들은 고양잇과 동물의 발톱처럼 수납이 가능했지만, 엄지발톱은 그러기에는 너무 컸었기 때문에 그냥 치켜세워서 수납하였다. 이렇게 강력한 앞다리와 수납 가능한 발톱은 먹이를 사냥할 때 쓰였을 뿐만 아니라 현생 표범처럼 나무 위로 먹이를 옮기는 데도 쓰였다. 뒷발에는 각 4개의 발가락이 있었고, 발바닥은 물체를 기어오르는 데 적응하여 거친 편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은 합쳐져 있었다.

혈관궁이란 특수한 꼬리뼈를 사용해 꼬리로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 요추는 단단하고 곧은 편으로 틸라콜레오의 허리 아랫부분이 덜 유연했음을 시사한다.

호주 최대 크기의 육식 유대류인 만큼 생태계 내에서 상위 포식자였으며, 디프로토돈프로콥토돈 등의 초대형 유대류를 주식삼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지의 비율과 근육량 분포로 보아 상당히 강력한 동물이었으나,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에 매복에 의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그린 동굴벽화에도 주머니사자로 추정되는 동물 그림이 있다(관련 기사). 이렇듯 호주에 현생 인류(지금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선조)가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많이 생존해 있었으나 이후 다른 호주의 대형 포유류들과 함께 사냥 및 인류와의 생존경쟁에 밀려 멸종한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멸종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3. 기타

주머니사자는 오래 전에 멸종했지만, "나무 위에 매복했다가 뛰어내리면서 공격하는 맹수"에 대한 경고는 호주 원주민들 사이에 계속해서 전해졌으며, 오늘날 호주인들이 농담처럼 주워섬기는 "뛰어내리는 곰", 혹은 "드랍베어(Drop Bear)"[2]이 바로 주머니사자에 대한 전승이 와전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가끔 주머니사자를 그리려고 하다가, 암사자나 퓨마에다가 주머니 달아놓기만 한 경우도 있는데, 수렴진화라는 건 외형이 반드시 100% 똑같이 진화한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분류군을 고려해 코알라와 웜뱃의 얼굴을 적절히 섞어서 그리는 게 타당한 복원이다. 이는 틸라코스밀루스도 마찬가지. 또한 일부 다큐에서는 사자나 호랑이 등 대형 고양이과 동물의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 역시 적절치 않다.

4. 대중매체

파일:곰이야 사자야.jpg
* Apple TV+의 2025년 고생물 다큐멘터리 선사시대: 아이스 에이지에 출연했다. 작중 프로콥토돈을 노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프로콥토돈이 속도가 느리지만 틸라콜레오는 속도가 더 느려서 잡지 못한다. 한 차례의 실패 끝에 한 암컷이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는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하여 새끼 프로콥토돈을 사냥하며, 이후 새끼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밤이 될 때까지 절벽으로 잡은 먹이를 끌고 간다.

5. 관련 문서



[1] 종명인 카르니펙스는 라틴어로 도살자 정도의 의미. 카니펙스 항목 참조.[2] 호주인들은 코알라를 가리키며 "저게 머리 위로 뛰어내려 사람을 잡아먹는 곰이다"라고 외지인들을 놀려먹길 좋아했다고. 물론 현재는 외지인이라도 코알라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