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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3 15:19:32

눈의 군주

1. 개요2. 상세
2.1. 행적2.2. 관련 아티팩트
3. 기타

1. 개요

Snow Prince

엘프의 시대 후기에 활약했던 명장이자 스노우 엘프 최후의 보루였던 인물. 노르드 측에서 저술한 당대의 기록인 <눈의 군주의 죽음>이라는 책에서 그의 일대기를 알 수 있다.

2. 상세

2.1. 행적

아트모라에서 500인의 컴패니언즈를 이끌고 돌아온 이스그라모어와 휘하 노르드들과 벌이던 전쟁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스노우 엘프들은 몰락을 예감하면서도 솔스타임모스링 산맥에서 전투를 준비했는데, 절망밖에 없던 그 전장에 눈의 군주가 당도했다.
The Snow Prince is come! Doom is at hand!
눈의 군주가 온다! 파멸이 다가왔다!
당시 스노우 엘프들이 외치던 일종의 기도문이자 전투함성.

하얀 말에 올라타 춤을 추듯 창을 휘두르고 눈과 얼음을 다루며 압도적으로 노르드의 군세를 쓸어버리는 눈의 군주는 다 무너지고 가망이 없던 스노우 엘프 군대에 희망을 심어주었다. 동족과도 별로 닮지 않았던데다,[1] 전사보다는 유령에 더 가깝게 느껴질 만큼 노르드에게 있어 두렵고도 미지의 존재로 각인되던 그는 최후의 전투에서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게 된다.

어머니 요프리어를 눈의 군주의 손에 잃은 12살 먹은 노르드 소녀, 핀나가 그의 심장을 향해 어머니의 칼을 던졌는데 하필 그걸 정통으로 맞아 죽은 것이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반격에 스노우 엘프와 노르드 둘 다 놀랐다지만, 제일 경악한 것은 애마 위에서 죽어가던 눈의 군주 본인이었다.

그의 시체가 말에서 떨어지자마자 스노우 엘프 군대의 사기는 뚝 떨어졌고, 전장에서 달아나거나 그대로 주저앉아 노르드의 도낏날에 갈려나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날이 저문 후에도 노르드 군대는 패잔병 학살을 지속했지만, 아직도 빛을 발하는 눈의 군주의 갑옷과 창을 보자 경외심이 샘솟았는지 그에게 예를 갖춘 장례를 치러주기로 한다.
파일:졸게이르_고분.jpg
졸게이르 고분 (Jolgeirr Barrow)

증오를 품고 솔스타임에서 엘프를 완전히 몰아내고 싶어하는 족장들이 많았음에도, 눈의 군주의 시체는 노르드 측이 수습해 섬 중앙에 무덤을 만들어 그 속에 안치되었다. 뛰어난 전사이기도 했지만, 그 무엇보다도 동족에게 사랑받은 자였기에 더욱 경의를 표하고자 적의 시체를 태우는 관습을 무시한 것이었다.

눈의 군주의 시체는 썩지 않도록 질좋은 비단으로 감싸여졌다. 무구는 명예의 받침대 위에 놓여졌고, 무덤의 안쪽은 왕족에게 걸맞은 보물들로 채워졌다. 스탈림 속에 매장되는 것 말고는 노르드식의 명예로운 장례를 치를 자격이 있다고 봤기에 이름 높은 족장 전원이 이에 동의했다.

이렇듯 눈의 군주는 살아남았어도 다른 종족의 강압에 의해 눈이 멀고 이성이 사라진 괴물이 되어버린 동족들과는 달리 생전의 명예를 유지하며 죽을 수 있었다. 다만 아트모라인들이 팔머와 관련된 문서라면 뭐든 철저하게 파괴해뒀기 때문에 스노우 엘프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이고 본인에 대한 정보 또한 대부분 소실되었다.

2.2. 관련 아티팩트

파일:눈의군주_세트.png
눈의 군주의 유산.

그가 생전에 썼던 창과 갑옷은 모로윈드의 DLC 블러드문에서 얻을 수 있다. 각각 눈의 군주의 창(Spear of the Snow Prince)과 고대 강철(Ancient Steel)이라는 명칭의 유니크 아머 세트로, 창은 타격 시 적의 냉기 저항을 낮추고 냉기 피해를 입히며, 방어구 손상 피해까지 합해 총 세 가지의 마법부여가 걸려있긴 하나 자체 대미지는 꽤 약한 편이다. 방어구는 그나마 방어력이 기존의 강철제 세트보다 좀 더 낫긴 하다. 타워 실드도 추가될 예정이었으나 이 방패만큼은 더미 데이터로 남았다.

이 세트는 리클링=팔머설을 부정하고 싶은[2] 알트머 귀족 아텔로어의 제안을 받아들여 팔머가 실존했다는 증거를 찾아오는 퀘스트, 팔머를 찾아서를 수행하면 접근하기 한결 편해진다. 1,000 골드와 시로딜릭 브랜디 3병까지 얻을 수 있는 건 덤.
파일:저_천장!_저_천장!.jpg
도굴꾼의 최후.

하지만 투구만큼은 프릭테라는 따로 떨어진 얼음 동굴[3]안에 놓인 해골을 뒤져야 찾을 수 있는데, 다름아닌 앙그리아(Angria)를 비롯한 도굴꾼들이 그의 투구를 훔쳐냈다가 이 동굴에서 변을 당해 그대로 방치되었기 때문. 칼과 함께 동굴 천장에 처박혀있는 앙그리아의 시체가 꽤 살벌하다.[4]

3. 기타

파일:의자왕_눈의군주.png
눈의 군주의 의자 (Seat of the Snow Prince)

엘더스크롤 온라인그레이무어 확장팩에서 등장한 유물 가구인 눈의 군주의 의자에 대한 설명문은 그의 성격이 어떠했는지 짧게나마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스노우 엘프 특유의 담백한 디자인을 보여주지만 버써가 앉아있던 옥좌[5]보다도 단순한 생김새에 크기마저도 작은 편인데, 이런 디자인의 의자를 만들라고 주문한 게 다름아닌 눈의 군주 본인이었기 때문. 그래도 유물발굴가들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왕족이나 성직자가 앉을 법하게 부티가 나긴 나는 모양이다.

원래는 던가드 DLC에 직접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스토리가 변경되면서 버써겔레보어로 캐릭터가 나뉘어졌을 거라는 추측이 있다. 초창기 기획의 흔적은 1.5.26 버전의 애니메이션 파일명에 SnowElfPrince가 포함된 문자열로 남아있으며, 더미 데이터로 남은 고대 팔머 왕관도 그 증거라는 설.어쩐지 성직자라는 양반이 임금님처럼 앉아있더라니

먼 훗날 도굴하러찾아온 네레바린 덕에 본인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영영 잊혀졌을지도 모를 스노우 엘프의 역사와 지식이 스카이림시로딜을 비롯한 탐리엘 각지로, 수 세대를 넘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다만 애한테 죽었다는 굴욕적인 최후가 알려진 것과 현 팔머의 실상과 비교하며 낱낱히 파헤치고 연구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걸 고마워해야 할지 원망해야 할지...

네레바린이 무덤을 찾아오고 난 이후 시점인 4시대에서 솔스타임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되었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무덤은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AE에서 공식 모드로 등장할 법도 한데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황 상 네레바린의 방문 이후에 무덤이 훼손되었거나, 아예 무너져 버린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정확한 사유는 불명.

그가 쓰던 무구들이 고대의 아티팩트치고는 재질도 외형도 평범한데다 성능마저도 썩 좋지 않아서[6] 템빨없는 인자강(...)으로 칭송받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적측의 우두머리가 쓰던 우쓰라드에보니로 단조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눈의 군주의 깡스펙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안 가는 부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등장인물 치고는 드물게도 전형적인 창기병 컨셉의 캐릭터기도 하다.


[1] 유독 동족들과는 닮지 않았다(unlike any other(of his kind))는 언급이 두 번이나 나온다. 그만큼 두렵고 대단하다는 뜻이겠지만.[2] 왜냐면 이 당시에는 팔머에 관한 지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던데다, 아텔로어가 자신을 전설 속의 스노우 엘프의 후예라고 여겼기 때문. 그렇게 고고하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리클링같은 추악한 족속들과 같은 종족일 리 없다는 생각으로 의뢰를 한 것이지만, 후속작에서 알다시피...[3] 카스타그 성 동쪽에 있다.[4] 천장이 꽤 높기 때문에 공중부양 마법이나 tcl 콘솔을 써서 해골에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5] 사실은 마르카스의 옥좌 에셋을 재탕한 것이다. 그래서 이를 스노우 엘프 고유의 양식으로 바꿔주는 모드가 있다.[6] 고유 모델링도 없고 그냥 강철제 세트의 성능과 이름만 살짝 손본 것에 불과하다. 후속작에 재등장했더라면 고대 팔머 장비 정도로 구현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