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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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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명칭3. 주제4. 관련 분야
4.1. 국제관계론(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4.2. 국제안보학 / 전쟁과 평화학4.3. 외교사4.4. 외교정책4.5. 국제정치경제4.6. 국제 협력4.7. 지정학4.8. 지역연구
5. 관련 문서

1. 개요

정치학의 여러 분야가 명시적인 최고의 권위와 폭력독점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정치체를 가정했다면, 국제관계학(, international relations[1])은 기본적으로 세계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홉스적 무정부적 상태 하에서 국제체제의 특성과 국가를 비롯한 여러 행위자들의 행동을 탐구하는 정치학의 하위 분과를 가리킨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제정치가 사회와 국가의 생존과 번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쳐 왔으며, 지금도 대부분의 국가가 안보(security)를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보니, 실용적인 목표에서 출발했으며 현실적 필요성도 큰 학문이다.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할 생각이라면, 국제관계학(IR)이 비교정치정치사상 등의 전공보다 취업 면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다. 왜냐하면 정치학 내에서 연구직 관련 직종에 취업하기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관계학은 학부에서든, 대학원에서든 정치학 내에서는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기도 하다.

2. 명칭

'국제관계학'과 '국제정치학'은 사실상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현대 정치학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국제정치학(International Politics)보다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Relations)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대학에서도 정치학의 하위분야를 구분할 때 'IR'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업에서나 학사 행정상으로나 국제관계학과 국제정치학 두 표현이 혼용되고 있다. 다만 어느쪽이든 국제관계론, 외교사, 외교정책, 국제정치경제(IPE) 등을 다 다루므로 논의의 실익이 크지는 않다.

간단히 말해 국내 대학의 정치외교학과에서 외교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 서울대학교 외교학과(현 정치외교학부 외교학전공)의 영문명이 'Department of International Relations'이기도 했다. 국제정치, 국제경제, 국제통상, 국제법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내 주요 대학의 국제학부국제대학원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는 분야이다.

3. 주제

무정부 상태인 국제 체제에서 국가는 왜 서로 경쟁하는가?[2]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동맹, 집단안보체제 등 국가 간 협력은 어떤 조건 하에서 발생하는가? 국제기구, 국제제도, 국제레짐 등은 어떻게 탄생하며 국제정치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국가의 외교정책은 어떻게 형성/변화하는가? 약소국은 외교협상에서 항상 지기만 하는가? 현대세계의 국가 간 상호의존과 무역의 증대는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세계 금융질서와 무역질서는 국가 간 힘의 분포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민족간 분규(ethnic conflict), 난민 문제는 왜 발생하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환경문제는 기존의 여러 국제문제와 어떻게 다른 접근방법을 취해야 하는가? 세력 균형, 양면게임?

그리고 강대국들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현실적 필요성도 국제관계학의 발전을 추동했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에서 여느 정치학 하위분과만큼이나 강대국 중심적인 성격[3]이 강한 편이다.

국제관계사나 안보론, 군사전략론, 전쟁과 같은 분야는 밀덕이나 역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중간고사가 "비스마르크 동맹체제의 특성과 그 해체과정을 1차대전의 발발원인과 연계하여 서술하고, 이것의 현대적 함의를 논하시오." 뭐 이런 식으로 나오니...[4] 심지어 교수들 중에도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들이 적지 않다.

4. 관련 분야

4.1. 국제관계론(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국제관계 연구에 대한 현실적 필요성이 일찍이 대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학문적 발전은 20세기에 들어와 비로소 가능해졌다. 즉 전간기라고 불리는 시기인 1930년대가 실질적인 국제관계학의 태동기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저서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가 저서 20년의 위기에서 전간기의 이상주의를 비판하면서 국제관계를 현실주의적 시각에 기초하여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그 바통을 넘겨받아 미국의 한스 모겐소(Hans J. Morgenthau)[5]가 전후에 현실주의 국제관계학을 정립하였다. 이후 국제정치의 무정부성에 주목하여 국제관계학을 보다 과학화한 케네스 월츠가 이끈 신현실주의 국제관계학을 중심으로 국제관계 이론이 발전하였으며, 신현실주의 시각을 비판하며 국제협력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양자를 모두 비판하며 등장한 알렉산더 웬트구성주의(constructivism) 등의 패러다임이 국제관계학이라는 테두리에서 논쟁 중이다.[6] 월츠 월트 웬트[7]

1990년대 이후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거버넌스는 세계의 다양한 수준에 존재하는 거버넌스와 관련된 공식적이고 비공식적인 행동, 규칙, 메카니즘의 집합으로 표현되고 있다. 글로벌 거버넌스의 등장과 변화는 힘(power), 이익(interests), 정체성(identity) 개념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러한 거대 메타이론적 지향의 공허함을 비판하면서 세부 주제별 중범위이론, 양적방법론과 수학적 형식논리화를 강조하는 경향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이론이 경제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게임이론이다. 물론 여전히 현실주의-자유주의-구성주의 삼파전으로 대표되는 거대 담론 또한 주목해야 한다.

4.2. 국제안보학 / 전쟁과 평화학

국제관계학에서 군사/정보 활동 등의 안보 분야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학과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4.3. 외교사

외교사의 경우 국립외교원 산하 외교안보연구소에 '외교사센터'가 개설되어, 국제관계학 분야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국내 대학의 정치외교학과에는 외교사, 국제정치사, 세계외교사, 한국국제정치사, 동아시아국제관계사 등의 과목이 개설되고 있다.

임진왜란, 30년 전쟁, 크림전쟁, 청일전쟁, 러일전쟁,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6.25 전쟁 등은 국제정치사에서 함의가 큰 주제이다. 예를 들어 러일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 국제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러일전쟁의 원인은 세력 균형론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포츠머스 조약 체결 후 삼국협상삼국동맹 간 경쟁 때문에 러시아와 일본은 화해를 하였다. 이 화해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4.4. 외교정책

Foreign policy

외교정책론, 외교론 등의 과목이 개설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책임전가(buck passing)는 공통으로 안보 위협을 받는 국가가 공동 대책을 모색하기보다는 타국에게 대책을 모색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피흘리게하기(bloodletting)는 상대국이 다른 분쟁에 관여하도록 함으로써 상대국의 국력을 약화시키려는 정책이다.

집단사고(groupthink) 개념은 1961년 미국의 피그만 침공처럼 외교정책 실패나 비합리적 정책결정과정 사례를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집단사고는 정책 결정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한국의 국제관계학도라면 한국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양국의 동아시아 정책을 비교하고, 양국의 정책이 향후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 한국이 고려할 수 있는 동맹 전략 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4.5. 국제정치경제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IPE)

국제 경제 현상을 정치학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학문. 여기서 국제경제현상이란 무역, 국제금융, 해외 투자, ODA, 기술 발전, 자원 경쟁, 지역 협력 등을 들 수 있다.

국제금융에 있어 대표적인 개념으로는 금본위제 (19세기 후반~1차 대전 이전)와 브레튼우즈 체제가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지되었던 금본위제도는 고정환율제, 국가 간 자유로운 자본 이동, 그리고 고도로 통합된 국제통화금융체제를 특징으로 한다. 이 기간 동안 영국이 국제통화금융체제를 주도하였던 것은 패권안정론의 관점에서 설명 가능하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붕괴된 금본위제도를 복구하려 했으나 실패하였다. 이 국가에서 참정권이 확대되고 국가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등 국내정치적 변화가 발생한 것이 금본위제 붕괴의 주 원인이었다. IMF, G20 등의 국제기구 역시 세계 금융위기 발생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4.6. 국제 협력

4.7. 지정학

4.8. 지역연구

5. 관련 문서


[1] 국제정치학(, international politics)이라고도 한다.[2] UN등의 국제단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UN도 나라 중 하나, 특히 강대국이 막나가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한다.[3] 특히 국제관계학의 주요 패러다임인 현실주의는 강대국 편향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4] 5급 외무고시 국제경제학 시험만 봐도 외교사 문제는 매년 꼭 한 문제씩만 나온다. 외교관을 꿈꾸는 고시생이라면 1815년 빈 체제 이후 세계 외교사 흐름은 필수적으로 꿰고 있어야 한다. 가끔씩 이 쪽에서 출제자가 '흑화'하면 상당히 괴악한 문제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과 한국 독립군의 관계를 설명하라는 2020년 문제는 이 쪽의 레전드로 꼽힌다.[5]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출신의 유대계 학자이다. 2차세계대전 직전 망명하였다.[6] 정말 정말 거칠게 말해 현실주의는 힘(power), 자유주의는 국가 구성 요소와 협력, 구성주의는 규범(norms)과 정체성(identity)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왜 EU가 유로화라는 단일 화폐 체계를 만들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현실주의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기축통화국의 거시 경제 정책에 휘말리는 부정적 외부성을 피하고 barganing power를 갖추기 위해 balancing을 시도한 결과물이라 할 것이고 (C. 헤닝), 자유주의자는 무역 집단 및 금융 산업 단체 등 국내의 구성 요소들이 정부에 효과적인 로비를 펼친 결과물이라 할 것이고 (제프리 프리든), 구성주의자의 경우 오일 쇼크를 계기로 당시 거시경제학의 주류이던 케인즈주의가 타격을 입고 스태그플레이션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거시 경제에 대한 담론이 생성되어 물가 및 환율 안정을 목표로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 답이 유로화로 귀결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맥나마라). 물론 같은 이론이라도 학자마다 그 설명은 상이할 수 있다.[7] 케네스 월츠(Waltz), 스티븐 월트(Walt), 알렉산더 웬트(Wendt) 세 학자는 각각 신현실주의, 방어적 현실주의, 구성주의 학자지만 하필 이름이 비슷해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이름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