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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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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자주 틀리는 한국어
2.1. ‘반영 오류’·‘재현 오류’와 구별하지 않음2.2. ‘이론인과관계 오류’와 구별하지 않음2.3. ‘설정 오류’·‘원작파괴’와 구별하지 않음2.4. 오용 원인 분석2.5. 영어
3. 관련 문서

1. 개요

'고증 오류(考證誤謬)'를 사전에 입각하여 풀이하면 ‘실제로 있었던 문헌이나 물품을 증거 자료로 참작하여 연구 가설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이다. 사전에는 어긋나지만 '창작물에서 어떠한 것의 반영이 잘못됐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2. 자주 틀리는 한국어

2.1.반영 오류’·‘재현 오류’와 구별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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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창작물 내에서의 고증을 오류라는 단어를 붙여 확장해서 쓰는 경우 등을 지적하는 문단이므로 사전 정보인 ‘고증의 오용’에 대한 내용은 고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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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화나 시대 구현물에서 ‘고증된 것을 창작물에 잘못 반영한 것’으로 이 용어를 오·남용하곤 한다. 하지만 고증 오류는, 무언가를 입증하다가 틀렸다는 뜻이지, 반영 과정에서 오류가 났다는 뜻과는 거리가 멀다.[1] 알맞게 풀어 쓰는 등 교정이 권장되며, 굳이 '오류'를 붙여야 하면 ‘시대적 연출 오류’, ‘시대 배경 오류’ ‘(창작물의) 반영 오류’, ‘핍진성 부족’ 정도로 정정하거나 ‘실제 역사에 충실했다/충실하지 못했다’ 정도로 쓸 수 있겠다.

이에 다의어언어의 사회성을 위시하는 측도 간간이 있으나, 공식적으로 ‘의미 확대’나 ‘다의어’의 추가 사례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애초에 기존 의미가 결합되어 산출되는 신조어조차도 아닌, 와전된 낱말 축에 속하므로 결이 다르다. 즉 '역대급', '대인배'처럼 이미 틀린 걸 또 틀리게 사용하는 비문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전와어들은 화자 잘못임이 명백하여 국립국어원이 절대 표준어로 인정해 주진 않는다.[2] 작품으로 따지면 설정 오류를 무시하고 평행우주로 여기면서 즐기는 셈이다.

쉬운 예시로, 화석으로 공룡을 고증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동물뼈가 섞여들어갔다고 하자.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고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을 '고증 오류'라고 하고, 이걸 토대로 3D 모델링한 결과물을 갖고 '고증 오류'라고 하지 않는다. 웃프게도 이는 오히려 (비록 오류가 났어도) 고증해 준 걸 잘 반영한 상황이다. '오류난 고증'이라고 하면 이해가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고증 오류'를 말하는 사람들은 '고증과 다르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경우는 '고증'은 '사실'로 바꿔서 '사실과 다르다'라는 표현을 써야 맞는다. 엄밀히는 잘 고증된 것도 사실을 제대로 보장할 수만은 없으니 상황별로 다를 것이지만.

올바른 뜻대로 하면 '고증 오류'라는 말은 이렇게 자주 쓸 수 있는 말이 전혀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전적으로 잘못 쓰이는 뜻인 '고증'의 연장선 탓에 '고증된 것에서 어긋난 반영 결과'를 가리키는 경우가 상당해졌다. 이를 올바르게 대체할 수 있는 말은 아래와 같다.
위가 아닌 '이론상(의) 오류', '설정 오류' 등을 가리키는 것이면 즉시 정정할 필요가 있다. 이건 고증이나 반영을 떠나 아예 다른 차원의 언어 개념이다(뒷문단 참고).

2.2.이론인과관계 오류’와 구별하지 않음

역사물은 ‘재현’과 밀접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나 가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놓고 구현하는 SF 창작물에 재현(다시 나타낸다)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시제상 어색해진다. 그러므로 과거의 것을 탐구해 밝혀내는 '고증'은 차라리 고고학인즉 인문학에 어울릴 말이지, 이론이나 인과관계를 예측해서 구현해내는 '자연과학' 관련 분야와는 확실히 어울리기 힘든 말이다. 고증 행위는 과학적 원리와 무관하게 그 당시의 과거 시점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벌어질 상황 자체를 논의에 두고 있지 않다. 반면 과학적 이론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새롭게 갱신되었거나 이미 파기된 이론을 반영하는 일은 학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점에서 과학과 고고학의 관심사는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차이는 '고증 자료'는 탐구자들이 잘못 조사한 게 아닌 이상 그 불변성[3]이 유지되지만, '과학적 이론이나 증거'는 언제든 새롭게 갱신되거나 파기될 가변성이 있다. 그리고 만일 고증 참고 자료에 신화민담 같은 허구 설정이 들어가 있다면, 고고학에서는 그것을 그대로 참작하지만, 과학적 인과관계에서는 '어떻게 돌이 하늘을 날아다니냐', '봉황이란 게 실존하냐' 등과 같은 이론상의 모순을 지적할 수 있으므로 아예 다른 논의로 흘러가게 된다. 고증학/고고학에는 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과학에서도 옛날 문헌을 참고한다고 하는 점에서 말이 될 순 있지만, 보통 과학에서는 주로 앞날에 대해 예측하거나 인과관계 개연성을 높이는 데 그 관심사가 가깝다. 그러므로 만약 '과거'가 어땠는지를 탐구한다고 하면 '과학적 고고학'이나 '과학사'에 한정하여 논의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SF 영화나 미디어에서 다루는 과학적 인과관계가 잘못됨을 지적하는 밑바탕은 '이론상의 오류'로 표현해야 적합하다. 그러나 이 나무위키를 비롯한 언론, 유튜브,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이미 여기에도 '고증 오류'를 위시하며 또 한 번 틀리게 쓰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오용 사례 원인은 명확하게 확단할 수 없는 불명 상태이다. 다만, 시초불명으로 퍼져 나가 이젠 언론사 등지에서도 과학 영화 등을 소개하며 '고증이 잘 되었다', '고증 논란이 있다' 등의 표현을 쓰는 일이 많아져서 이러한 오용 사례를 볼 기회가 많은 누리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3.설정 오류’·‘원작파괴’와 구별하지 않음


이때는 '고증 오류'라고 하지 말고 '설정에 맞는다/맞지 않는다', '작가의 자가당착', '원작파괴'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2.4. 오용 원인 분석

고증 문서에서 알 수 있듯이 고증이 대한민국에서 이런 뜻으로 쓰인 것은 20세기 때부터인 것으로 추측되는데 적어도 1993년 드라마 관련 기사에서 그 드라마가 현대물인데도 고증이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보아 1990년대 때 이미 한국에서 창작물의 반영 관련 뜻으로 고증이라고 쓰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5년 드라마 제4공화국 관련 뉴스기사에서 이미 해당 용법이 자연스럽게 쓰인 것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시대 고증'이란 단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증'은 학술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단어지만, '시대 고증'은 연극이나 영화 계통에서는 '제재(題材)가 된 시대의 의상, 도구, 장치, 풍속 따위를 바르게 나타내기 위하여 조사하는 일'이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그래서 당시 시대상을 잘 재현했으면 '시대 고증'을 잘했고, 재현이 어긋났으면 '시대 고증'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대 고증'에서 '시대'를 빼 버리고 '고증'으로 줄여부르면서 용어의 뜻을 왜곡하여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시대 고증 오류'라는 말로 대체할 수도 없다. 만약 제작자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대 고찰 과정을 밝혔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으면 '시대 고증 오류'라는 말도 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 '고증 오류'라는 오용된 표현이 쓰일 때는 그런 '시대 고증'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이 역사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물이 '시대 고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던 것인지, 아니면 제작진이 시대 고증은 제대로 했는데 제작비나 연출 문제로 인해 알면서도 역사와 다르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므로, 단순히 결과물만 갖고 "시대 고증에 오류가 있다"라면 틀린 표현이 된다. 따라서 상술한 대로 '실제 역사(유물)와 다르다'라면 되며, 굳이 '오류'라는 말을 쓴다 하면 '재현 오류' 정도로 써야 맞는다.

그리고 '시대 고증' 또한 어디까지나 소도구와 풍속 등의 '시대상'을 표현하는 것에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며, 스토리가 실제 역사 기록과 부합하는지 여부에는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2.5. 영어

본래 의미의 '고증 오류'는 직역하면 '(archeological/historical) researching error' 정도가 된다.

기존에 '고증 오류'로써 잘못 쓰이던 용례의 의미로써는 창작물의 반영 오류 문서를 참조할 것.

3. 관련 문서



[1] '고증'이라는 단어/어근 자체도 와전되어서 쓰이니 문서 참고. 읽기가 귀찮다고 하면, 이 '고증'이 온 단어 자리를 '입증'이라는 단어로 바꿔 써보면 된다. 이러한 '입증'을 전문성 있게 학술적으로 하는 사람은 대부분 '고고학자'인데, 이 주체를 두고 '창작자(연출감독·PD)'라고 해 버리면 상당히 어색한 말이 되는 것이다.[2] '자장면' 등은 발음상의 문제로 '짜장면'이 인정된 것인즉 뜻풀이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언어의 사회성에 부합해 있다. '안간힘'(안깐힘/안간힘)도 이와 비슷하다. 현대로 갈수록 매체를 통하는 교정 작업이 전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견해 탓에, 복수 허용이나 예외 사례 인정에 국립국어원도 점점 인색해져 가는 추세이다.[3] 그 자료가 만들어진 시점에서 '시간이 멈춘다'라는 표현으로 이해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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