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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19:30:31

UEFA 유로 2008/C조

파일:UEFA 유로 2008 로고(가로형).svg
UEFA 유로 2008
조별 리그 A조 B조 C조 D조
결선 토너먼트 8강 준결승 결승


1. 개요2. 팀 전력3. 경기 목록
3.1. 제1경기 - 루마니아 0 : 0 프랑스3.2. 제2경기 - 네덜란드 3 : 0 이탈리아3.3. 제3경기 - 이탈리아 1 : 1 루마니아3.4. 제4경기 - 네덜란드 4 : 1 프랑스3.5. 제5-1경기 - 네덜란드 2 : 0 루마니아3.6. 제5-2경기 - 프랑스 0 : 2 이탈리아

1. 개요

<rowcolor=#fff> 순위 팀명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결과
1 파일:UEFA EURO NED.png 네덜란드 3 3 0 0 9 1 +8 9 결선 진출
2 파일:UEFA EURO ITA.png 이탈리아 3 1 1 1 3 4 -1 4
3 파일:UEFA EURO ROU.png 루마니아 3 0 2 1 1 3 -2 2 탈락
4 파일:UEFA EURO FRA.png 프랑스 3 0 1 2 1 6 -5 1
UEFA 유로 2008의 진행 상황 중 조별리그 C조를 설명하는 문서.

2년 전 독일 월드컵의 결승 매치업을 이룬 두 팀에 유일하게 실력으로 톱 시드를 거머쥔 네덜란드[1]까지 포함된 죽음의 조.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네덜란드와 세 난쟁이' 구도가 만들어졌다.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3점차로 초토화시키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4팀 중 2팀은 각각 예선에서 한 조였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한 조, 네덜란드와 루마니아가 한 조였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전, 유로 2000 결승전,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해당 대회 지역예선에서 맞붙은 팀이였다. 이때는 본선과는 달리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던 프랑스와 루마니아가 1승 1무로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점했다.

2. 팀 전력

2.1. 이탈리아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죽음의 조 편성과 주장 파비오 칸나바로의 부상 이탈[2]이라는 악재가 있으나 이것 만으로도 이탈리아는 대회 우승후보로 분류된다.[3] 루카 토니를 비롯,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 마르코 마테라치, 잔루이지 부폰 등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다.

사실 예선 여정은 쉽지 않았다. 프랑스, 우크라이나, 스코틀랜드 등 어려운 상대와 한 조로 묶였는데 첫 상대 리투아니아와 비기고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 리턴 매치에서 3 : 1 완패를 당하면서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력을 가다듬은 이탈리아는 이후 10경기에서 9승 1무를 거두면서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며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은 경질설을 잠재웠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모험보다는 실리를 택하면서 안그래도 노쇠화가 문제점인 상황에서 세대교체가 늦어졌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나마 마테라치 대신 칸나바로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안드레아 바르찰리, 2006 월드컵 백업에서 주전으로 변신한 라이트백 마시모 오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성과였다. 그러나 오도는 2006-07 시즌 맹활약을 잇지 못하고 2007-08 시즌 정작 부진에 빠지면서 엔트리 명단에서 빠졌다.

공격진에는 옵션이 많다.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UEFA컵 득점왕에 오른 토니와 세리에 A 득점왕인 베테랑 델 피에로가 있어 빅리그 득점왕 두 명을 보유하고 있다. 긴 방황의 세월 이후 UC 삼프도리아에서 갱생에 성공한 안토니오 카사노와 마침내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한 마르코 보리엘로도 있다. 그들의 좌우를 받쳐주는 날개들도 화려하다.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안토니오 디 나탈레유벤투스 FC마우로 카모라네시가 측면을 담당하고, 그들의 뒤를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받치고 있다. 카사노와 델 피에로 역시 이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다만 대표팀에서는 토니 이외에 확실한 득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큰 약점이다. 예선에서도 5골을 넣은 토니 이외에 최다득점자가 대회 엔트리에서 탈락한 필리포 인자기(3골)였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파트로 평가받는 중원에는 AC 밀란 삼총사 피를로와 가투소, 마시모 암브로시니가 있고, AS 로마의 황태자인 다니엘레 데 로시와 함께 시모네 페로타, 알베르토 아퀼라니까지 로마 소속의 옵션도 3명 있다. 2006 월드컵에서는 플레이메이커 피를로가 핵심 역할이었으나 2007-08 시즌 24세의 데 로시가 세리에와 유럽대항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대표팀의 중심축이 이동할 기미를 보였다. 도나도니 감독 역시 데 로시에게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프란체스코 토티의 등번호였던 10번을 부여했다. 강력한 이탈리아의 중원 뎁스 때문에 ACF 피오렌티나에서 맹활약한 리카르도 몬톨리보는 아쉽게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의 문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수비진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필이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팀의 주장인 칸나바로가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만약 알레산드로 네스타라도 있었다면 칸나바로의 부재가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네스타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월드컵의 영웅 마테라치는 노쇠화로 인해 하향세에 있으며 이탈리아의 신성 조르지오 키엘리니[4]와 예선에서 칸나바로와 짝을 이루며 주전으로 활약했던 바르잘리는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하며 칸나바로 대신 긴급 선발된 알레산드로 감베리니는 대표팀 경력이 거의 일천하다. 측면 수비도 문제인데 잔루카 잠브로타파비오 그로소 모두 클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예선에서 활약상이 좋았던 오도 역시 부진에 빠지면서 결국 도나도니 감독은 고심 끝에 35세의 노장 크리스티안 파누치를 엔트리에 넣었다. 그래도 월드컵 야신상에 빛나며 칸나바로 대신 신임 주장이 된 세계 최고의 골키퍼 부폰은 이탈리아의 최대 구심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변동이 심하며 경험이 부족한 이탈리아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골키퍼. 신임 주장이 된 이유도 이러한 점에 있다. 부폰의 백업으로는 모르간 데 산치스마르코 아멜리아가 선발되었다.

2.2.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 역시 언제나 우승후보. 우승후보이면서도 카림 벤제마, 프랑크 리베리, 사미르 나스리, 파트리스 에브라 등 기량이 뛰어난 젊은 피들이 많아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화려한 선수명단을 갖고 있지만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2008년 들어 열린 5번의 친선전에서 스페인전 1:0 패배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3승 1무)을 기록하며 좋은 수비력을 입증했으나 5경기에서 4골에 그친 공격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월드컵에서 주축을 이룬 에릭 아비달, 윌리엄 갈라스, 릴리앙 튀랑, 윌리 사뇰로 구성된 포백이 그대로 본선에 출격할 예정이다. 아스날 FC가 자랑하는 양 측면 수비수인 바카리 사냐가엘 클리쉬가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로마 수비의 핵인 필립 멕세스 역시 본선 무대에 참가하는 데에 실패했다. 이것만 봐도 프랑스 수비진이 얼마나 화려한지 짐작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주전 레프트백 파트리스 에브라와 리옹 3총사 장 알랭 붐송, 프랑수아 클레르, 세바스티앙 스킬라치가 백업을 담당한다. 파비앵 바르테즈에 가려져 오랫동안 넘버 2였던 올랭피크 리옹의 수문장 그레고리 쿠페는 예선에 이어 주전 골키퍼로 나선다. 쿠페의 백업은 세바스티앵 프레이스티브 만단다가 맡는다.

지네딘 지단의 뒤를 잇는 프랑스의 에이스는 프랑크 리베리다. 다만 지단과는 달리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윙어이기에 프랑스는 월드컵 4-2-3-1 에서 4-4-2로의 포메이션 전환이 불가피했다. 프랑스의 돌격대장으로 기대되는 선수였다. 클럽에서 여전히 기량이 뛰어난 클로드 마켈렐레와 짝을 이루는 주장 파트릭 비에이라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상태가 호전 중에 있으며 그의 대체자로는 제레미 툴라랑라사나 디아라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월드컵과는 달리 플로랑 말루다의 기량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쉬운 점. 말루다의 대체자로는 신성 사미르 나스리가 있다. 나스리는 지단과 플레이 스타일이 가장 흡사하다고 평가받았다.

프랑스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포인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시즌 적응에 실패해 약간 부진한 것이 아쉬운 점. 그래도 위협적인 득점원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의 뒤를 받히는 니콜라 아넬카와 특급 신예 카림 벤제마, 잘하든 못하든 선발되는 리옹의 시드니 고부, 제2의 디디에 드록바로 꼽히는 바페팀비 고미스가 뒤를 받힌다. 선수단 면면보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수비적 전술이 사실 문제점이다. 도메네크는 세리에에서 득점 2위를 기록한 다비드 트레제게와 87세대인 로마의 제레미 메네즈, 리옹의 아템 벤 아르파를 최종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뛰어난 클럽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끝내 도메네크로부터 외면받은 트레제게는 얼마 뒤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2.3. 네덜란드

지난 두 번의 대회와 월드컵에 이어서 이번에도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되었다.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와 준우승팀 프랑스, 그리고 예선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한 루마니아를 상대하는 힘겨운 일정이다. 다만 죽음의 조에 걸렸던 3번의 대회에서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988년 우승 이후 거의 모든 대회마다 우승권 전력으로 분류되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신 네덜란드는 황금 세대의 퇴장으로 리빌딩 체제에 돌입하며 근래 가장 최악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스쿼드 구성은 월드컵과 차이가 크지 않으나 당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이 더해져 유망주 레벨로 분류되지는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네덜란드는 유로 예선에서 12경기 15득점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득점력과 함께 강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2008년 들어 여러 차례 친선경기에서는 5경기 4승 1무[5]에 13득점을 기록하며 예선과는 180도 상황이 달라졌다.

전술은 4-2-3-1의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스위칭이 많고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도 적극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다. 뤼트 판니스텔로이클라스얀 휜텔라르, 얀 페네호르오프헤셀링크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수 라인은 대회 최강급으로 꼽히며, 웨슬리 스네이더, 아르연 로번, 디르크 카윗, 로빈 반 페르시로 이루어진 양 날개 역시 면면이 화려하다. 라파엘 판데르파르트이브라힘 아펠라이 역시 날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포백을 보호할 2명의 홀딩 미드필더로 드미 데 제우와 올란도 엥헬라르가 거론되었다. 본선에서도 4-2-3-1을 고집할 지 아니면 다시 전통의 4-3-3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미지수. 4-3-3 전술을 사용시 엥겔라르가 벤치로 빠지고 데 제우, 판데르바르트, 스네이더의 3미들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젤 데 용은 데 제우의 백업으로 유력하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전경쟁은 안개속이 되었다.

야프 스탐의 대표팀 은퇴 이후 네덜란드 수비는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프랑크 더부르의 자리는 욘 헤이팅아가 승계했으나 스탐만큼의 존재감은 아니다. 특히 최장신 수비수가 요리스 마테이선인데 182cm에 불과하다. 특히 마테이선의 기복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 토니, 앙리, 아드리안 무투 등 위협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한 C조에서 마테이선으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빌프레트 바우마안드레 오이여르가 호시탐탐 마테이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왼쪽 수비는 팀 더 클레르가 차지할 것으로 보였으나 부주장 지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이 중미에서 레프트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라이트백은 경험이 많은 오이에르와 폼이 좋은 마리오 멜키오트가 경합한다. 골키퍼는 에드윈 반 데 사르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 헹크 티머가 모두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여전히 맨유에서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서의 기량을 과시하는 반 데 사르가 넘버원이다.

라이언 바벨이 훈련 도중 발목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으며 수비수 할리드 불라루즈가 바벨 대신 선발되었다. 공격수 대신 수비수를 선발한 부분은 현 공격진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남과 동시에 수비진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4. 루마니아

무투와 크리스티안 키부라는 공수 에이스를 앞세워 예선에서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UEFA 유로 2000 이후 8년 만에 맞는 메이저 대회다. 특히 2004년 '코카인 파동'으로 첼시 FC에서 방출된 무투는 2006년 피오렌티나로 이적한 이후 활약을 이어가며 재기에 성공했다. 전방에서 무투는 예선 4골로 공격을 이끌었다면 후방에서는 키부의 활약으로 루마니아는 예선 12경기에서 단 5실점만 기록했다. 특히 네덜란드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로 2000 당시 예선 통과를 이끌고도 본선을 앞두고 사임했던 빅토르 피투르카 감독은 다시금 루마니아 감독으로 돌아와 루마니아에 유럽선수권 본선행 티켓을 선사하며 '루마니아의 명장'으로 칭송받았다. 루마니아는 죽음의 조에서 가장 거론이 안 되고 있으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이 있다. 대회 전 친선경기에서 몬테네그로러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대회에 임하게 되었다.

루마니아는 키부를 센터백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면서 도린 고이안과 가브리엘 타마스, 슈테판 라두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키부의 중앙 미드필드 파트너는 파울 코드레아나 미렐 라도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무투의 투톱 파트너는 22살의 젊은 공격수 치프리안 마리카가 나설 예정.

3. 경기 목록

모든 경기 시간의 표기는 현지 시간(UTC+2, CEST)을 따른다.

3.1. 제1경기 - 루마니아 0 : 0 프랑스

파일:UEFA 유로 2008 로고.svg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C조 제1경기
2008. 06. 09. (월) 18:00 (UTC+2, CEST)
[6]
레치그룬트 (스위스, 취리히)
주심: 파일:UEFA EURO ESP.png 마누엘 메후토 곤살레스
파일:Romania FRF 1998.png
0 : 0
파일:France FFF 2010.png
파일:UEFA FRA.png 프랑스
- 파일:득점 아이콘.svg -
Man of the Match: 파일:UEFA EURO FRA.png 클로드 마켈렐레

프랑스는 루마니아를 상대로 벤제마와 아넬카가 투톱으로 나선 가운데[7] 말루다와 리베리가 측면 공격을 지원했다. 마케렐레와 툴라랑은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은 아비달, 갈라스, 튀랑, 사뇰이 맡았다. 골문은 쿠페가 지켰다. 루마니아는 다니엘 니쿨라에와 무투, 버넬 니콜리처가 스리톱으로 출전했고 키부, 러도이, 러즈반 코치슈가 허리진을 구성했다. 수비는 러즈반 라츠, 도린 고미안, 가브리엘 타마스, 코스민 콘트라가 책임졌다. 골키퍼는 보그단 로본츠가 나섰다.

경기 초반 프랑스는 전반 초반부터 마케렐레를 중심으로 중원을 장악했고, 공격수 아넬카와 벤제마가 루마니아 골문을 잇달아 두드렸다. 루마니아 역시 무투와 니쿨라에를 중심으로 반격을 펼치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는 역습 위주의 루마니아를 몰아부쳤지만 별다른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32분에는 리베리의 크로스를 아넬카가 헤딩으로 연결한 볼이 크로스바를 넘겨 양팀은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43분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리베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볼이 루마니아 수비수 발 맞고 자책골이 될 뻔했지만 골키퍼 로본츠가 잘 잡아냈다. 전반 통틀어 양팀 모두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이 없었을 정도로 지루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프랑스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리베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린 땅볼 크로스를 벤제마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슈팅이 향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 19분에는 벤제마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친 후 슈팅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루마니아 역시 간간히 반격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27분 아넬카를 빼고 바페팀비 고미스를 투입해 공격 변화를 노렸다. 5분 후에는 벤제마 대신 사미르 나스리를 출전시켜 선발 공격진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프랑스가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가운데 루마니아는 수비위주의 안정적인 경기를 노렸다. 결국 프랑스는 별다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루마니아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이날 양팀이 기록한 슈팅은 프랑스가 8개, 루마니아가 4개에 불과했으며 유효슈팅은 벤제마가 시도한 슈팅 하나 뿐으로 지루한 경기였다.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가 루마니아를 당연히 털어버릴 것처럼 보였으나 너무도 허망하게 무득점 무승부. 대회 첫 무승부가 되었다. 루마니아는 영혼의 무승부를 거두었기에 선전했다고 말할 수는 있었지만 프랑스는 첫 경기부터 꼬여버리게 된다. 프랑스는 점유율 55 : 45, 슈팅수 11 : 7로 모든 면에서 앞섰으나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말루다와 리베리가 있는 양 날개는 위협적이었으나 제 컨디션이 아닌 앙리가 빠진 최전방이 문제였다. 벤제마와 아넬카는 결정적인 찬스들을 놓쳤다. 이들 대신 투입된 고미스와 나스리 역시 루마니아의 압박 수비에 봉쇄당했다. 앙리와 비에이라의 공백으로 문제점을 돌리기에는 전반적인 공격 흐름이 좋지 않았다. 대회 최고로 평가 받는 수비력은 여전했고, 중원의 움직임도 좋았으나 공격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날 키부와 라도이, 코시스로 이어지는 허리라인과 라츠와 고미안, 타마스, 콘트라로 구성된 루마니아의 플랫 4 수비라인은 프랑스의 화려한 공격진을 잘 막아내면서 승점 1점을 따내는데 공헌했다. 고이안과 타마스의 장신 센터백 듀오는 제공권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했다. 그러나 니콜리처의 활동량과 니쿨라에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며 무투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했지만 프랑스의 강력한 수비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뛴 프랑스의 중앙수비수 튀랑은 유로 본선 최다 출전 기록(15경기)을 세웠다.

3.2. 제2경기 - 네덜란드 3 : 0 이탈리아

파일:UEFA 유로 2008 로고.svg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C조 제2경기
2008. 06. 09. (월) 20:45 (UTC+2, CEST)
[8]
스타드 드 스위스 (스위스, 베른)
주심: 파일:UEFA EURO SWE.png 페테르 프뢰이드푈트
파일:Netherlands KNVB 2010.png
3 : 0
파일:Italy FIGC 2010.png
파일:UEFA EURO NED.png 네덜란드 파일:UEFA EURO ITA.png 이탈리아
26' 뤼트 판니스텔로이
31' 웨슬리 스네이더
79' 지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
파일:득점 아이콘.svg -
Man of the Match: 파일:UEFA EURO NED.png 웨슬리 스네이더

네덜란드는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거둔 2:1 승리 이후 이탈리아에 30년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유로 2000 준결승 이후 8년 만의 맞대결. 양팀 감독인 마르코 반 바스텐로베르토 도나도니는 밀란의 전성기 시절 팀 동료였던 사이다.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판니스텔로이가 원톱으로 출전한 가운데 스네이더, 판데르파르트, 카윗이 공격을 지원했다. 엥헬라르와 더용은 팀 플레이를 조율했고 판브롱크호르스트, 마테이선, 불라루즈, 오이여르는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는 반 데 사르가 맡았다.

이탈리아는 토니, 디 나탈레, 카모라네시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밀란 소속의 가투소, 피를로, 암브로시니는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은 잠브로타, 마테라치, 바르잘리, 파누치가 맡았다. 골문은 부폰이 지켰다.

경기 초반 이탈리아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네덜란드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3분 디 나탈레의 크로스는 토니에게 연결되지 않았고, 전반 12분 가투소의 로빙 패스는 토니의 머리에 제대로 연결되었으나 골문을 멀리 벗어났다.

전반 26분 네덜란드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 지역 오른쪽에서 판데르파르트가 슈팅한 것을 부폰이 펀칭하자 마테이선이 아크 정면으로 패스했고 이를 잡은 스네이더르가 골문으로 패스, 반 니스텔로이가 오른발을 뻗어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 득점은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다. 스네이더의 슈팅성 패스가 판니스텔로이의 종아리를 맞고 굴절되어 득점이 인정된 것인데, 반니스텔로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느냐의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선수가 골라인 뒤쪽에 넘어져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졌기 때문에 정심이었다.

5분 뒤에는 추가골이 나왔다. 이탈리아의 코너킥 공격 때 골라인 앞에서 판브롱크호르스트가 자책골을 막아냈고 중앙에서 공을 잡은 판데르바르트는 빠르게 왼쪽 측면에 있는 판브롱크호르스트에게 볼을 연결해 역습에 나섰다. 판브롱크호르스트의 크로스를 받은 카윗은 헤딩으로 골 지역 오른쪽에 떨어트렸고 스네이더르가 오른발로 슈팅, 골을 넣으며 2 : 0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이탈리아는 디 나탈레가 전반 32분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으나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네덜란드의 수비에 막혀 특별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41분 판데르바르트의 스루패스를 받은 판니스텔로이가 세 번째 골을 넣을 뻔 했으나 부폰의 선방에 걸렸다. 발이 느린 마테라치는 완벽하게 뒷공간을 내줬다. 이탈리아는 전반 45분 디 나탈레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빗나가며 전반이 종료되었다.

이탈리아는 후반을 시작하며 전반과 달라진 움직임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확보했다. 허리 싸움서도 대등한 경기를 벌인 이탈리아는 수 차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8분 잠브로타가 왼쪽 측면에서 카윗과의 볼 경합을 이겨낸 뒤 크로스 같은 슛을 기록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탈리아는 후반 9분과 18분에 각각 마테라치와 디 나탈레 대신 파비오 그로소와 델 피에로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델 피에로는 투입 직후 여러 차례 강한 슈팅을 시도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5분 첫 골의 주인공인 판니스텔로이를 빼고 부상서 회복한 반 페르시를 투입하며 컨디션 조절을 실시하는 여유를 부렸다. 반면 이탈리아는 마지막으로 후반 29분 카사노를 투입했다.

영패를 면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한 이탈리아는 후반 30분 이후 토니와 그로소가 연이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토니는 오프사이드를 뚫고 카사노의 로빙 패스를 어렵게 키핑했음에도 반 데 사르와의 1 대 1 상황에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탈리아가 맞이한 가장 결정적인 득점 찬스였다. 2분 뒤에는 그로소의 슈팅, 그리고 1분 뒤에 나온 피를로의 프리킥마저 골키퍼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피를로의 프리킥 이후 네덜란드는 침착하게 역습에 나섰다. 스네이더가 공격가담한 판브롱크호르스트에게 전진 패스를 넣었고 옆으로 쇄도하던 카윗에게 공을 전달했다. 카윗의 슈팅이 부폰에 걸렸으나 곧바로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골문 중앙으로 크로스한 것을 판브롱크호르스트가 뛰어들며 헤딩했는데 잠브로타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카윗 대신 교체투입된 아펠라이가 슈팅을 했는데 크로스바를 살짝 스쳤다. 결국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에 3골 차의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 : 0 대승을 거두며 죽음의 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스네이더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판브롱크호르스트는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이탈리아 선수들을 정신없게 만들며 쐐기골까지 득점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2 : 1로 승리한 이후 30년 동안 이어온 이탈리아전 무승[9]을 깼다. 네덜란드는 로번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리아전에 결장했고 바벌은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해 공격 약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스네이더르와 판 더 바르트는 위협적인 전방 패스로 이탈리아 수비를 흔들었고 카윗과 판니스텔루이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진의 호흡이 매끄러웠던 네덜란드는 이탈리아 포백을 심심치 않게 허물며 계속되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 냈다. 포백 앞에 배치된 엥헬레르와 더 용은 센터백 콤비 마테이션, 오이여르와 함께 박스형 수비 라인을 형성해 이탈리아 중원의 핵 피를로를 봉쇄했고, 측면 수비수들, 특히 판브롱크호스트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가능하게 했다. 한편 반 데 사르와 부폰의 맞대결 역시 눈길을 끌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반 데 사르는 유벤투스에서 자신을 밀어냈던 부폰과의 맞대결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아쉬움을 날려버렸다.[10]

수비의 핵 칸나바로를 대회 직전 부상으로 잃은 이탈리아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 네스타 역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잠브로타와 마테라치, 바르찰리, 파누치로 구성된 포백은 우왕좌왕했고 데 로시와 카사노 대신에 선택한 암브로시니와 카모라네시는 부진하며 네덜란드의 중원에 압도당했다. 디 나탈레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며, 최전방 공격수 토니마저 바이에른에서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완벽한 1 대 1 기회조차 날리며 부진했다. 교체 투입된 델 피에로와 카사노, 그로소가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이며 도나도니 감독의 용병술은 비판을 받았다.

3.3. 제3경기 - 이탈리아 1 : 1 루마니아

파일:UEFA 유로 2008 로고.svg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C조 제3경기
2008. 06. 13. (금) 18:00 (UTC+2, CEST)
[11]
레치그룬트 (스위스, 취리히)
주심: 파일:UEFA EURO NOR.png 톰 헤닝 외브레뵈
파일:Italy FIGC 2010.png
1 : 1
파일:Romania FRF 1998.png
파일:UEFA EURO ITA.png 이탈리아
56' 크리스티안 파누치 파일:득점 아이콘.svg 55' 아드리안 무투
Man of the Match: 파일:UEFA EURO ITA.png 안드레아 피를로

네덜란드전에서 충격의 대패를 당한 이탈리아는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다. 수비진에서는 마테라치와 바르잘리가 빠지고 키엘리니와 그로소가 선발로 들어갔으며, 미드필드에서는 암브로시니와 가투소 대신 데 로시와 시모네 페로타가 들어갔다. 페로타가 공격형 미드필더, 데 로시와 피를로가 중원을 구축했다. 그리고 전방에는 디 나탈레 대신 델 피에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이탈리아는 루마니아를 강하게 몰아부쳤다. 델 피에로와 토니는 잇달아 루마니아 골문을 공략했지만 번번히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9분 페로타가 페널티 지역 오른편에서 살짝 띄워준 공을 델 피에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오른쪽 옆그물로 향했다. 전반 16분에는 그로소의 크로스에 이은 루카 토니의 헤딩슛은 높이 떴다.

루마니아는 전반 15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무투의 슛이 부폰에게 막혔다. 가브리엘 타마슈의 낮게 깔린 프리킥 역시 부폰에게 막혔고,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왼쪽서 얻은 프리킥 상황서 키부가 왼발로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파누치의 몸을 스친 후 골포스트를 맞춰 이탈리아를 위협했다. 루마니아는 라도이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탈리아는 시모네 페로나, 루카 토니의 연속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로본츠의 손에 막혔다. 전반 27분 카모라네시의 크로스에 이은 토니의 헤딩슛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으며 루마니아는 곧바로 라츠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대 옆을 스치며 빗나갔다. 전반 39분 이탈리아는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키엘리니가 헤딩슛을 날렸으나 로본츠가 골대 위로 걷어냈다. 그리고 반대편 코너킥 역시 토니가 정확하게 헤딩슛했으나 이 역시 로본츠가 슈퍼 세이브를 펼쳤다. 또 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토니가 떨군 공을 데 로시가 밀어넣으려 했으나 로본츠에게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 토니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선심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다만 이는 완벽한 오심이었다. 루마니아의 최종수비수보다 토니의 위치는 뒤에 있었다.

후반 9분 잠브로타가 부폰에게 헤딩으로 패스한 것을 무투가 손쉽게 가로채서 루마니아는 뜻밖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부폰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이경기를 중계하던 중계진도 이 골은 이탈리아에 재앙과도 같은 골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탈리아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곧바로 코너킥을 얻어 키엘리니의 헤딩에 이은 파누치[12]의 동점골로 경기를 다시 살린다. 왼쪽 코너킥을 키엘리니가 머리로 떨군 것을 파누치가 쇄도해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파누치는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며 잠브로타에게 달려가 위로를 해 주기도 했다. 자신의 기록보다도 팀의 사기를 우선시하는 파누치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후반 13분 루마니아는 플로렌틴 페트레가 순간 페널티 지역 오른편에서 노마크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페트레가 공을 끌던 사이 슛 타이밍을 놓치면서 뒤늦게 쏜 슛이 그로소의 태클에 막혔다.

후반 30분 이탈리아는 토니가 골문 앞에서 가슴으로 밀어준 볼을 데 로시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루마니아의 로본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역전에 실패했다. 그리고 후반 34분경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나사빠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파누치가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디커의 목을 잡아당겼다는 이유로 파울이 선언됐다. 다행히 부폰이 막아냈기에 망정이지...[13]

최약체로 꼽혔던 루마니아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선전했는데, 사실 이 경기에서의 무승부는 어느 정도 운이 따른 면이 있다.

결국 이 경기로 인해 루마니아는 2무로 턱걸이하고 이탈리아는 1무 1패를 기록하여 결국 프랑스와 공동 3위로 추락한다. 다만 루마니아에 무득점한 프랑스와는 다르게 루마니아와 득점을 거두고 비긴 이탈리아가 8강에는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이었다. 최종전에서 루마니아가 패하고, 이탈리아가 프랑스에 득점을 거두고 비겨 세 팀이 2무 1패로 승점이 동률이 될 경우 이탈리아가 무조건 조 2위로 진출하게 됐다.

동점골을 터뜨린 나이 35세 62일의 파누치의 득점은 이탈리아 대표팀 역사상 최고령 골로 남아있다가 2019년 3월 26일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36세 54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신되었다.

3.4. 제4경기 - 네덜란드 4 : 1 프랑스

파일:UEFA 유로 2008 로고.svg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C조 제4경기
2008. 06. 13. (금) 20:45 (UTC+2, CEST)
[14]
스타드 드 스위스 (스위스, 베른)
주심: 파일:UEFA EURO GER.png 헤르베르트 판델
파일:Netherlands KNVB 2010.png
4 : 1
파일:France FFF 2010.png
파일:UEFA EURO NED.png 네덜란드 파일:UEFA FRA.png 프랑스
9' 디르크 카윗
56' 로빈 반 페르시
72' 아르연 로번
90+2' 웨슬리 스네이더
파일:득점 아이콘.svg 71' 티에리 앙리
Man of the Match: 파일:UEFA EURO NED.png 웨슬리 스네이더



네덜란드는 지난 이탈리아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나 불라루즈와 오이에르의 위치를 바꾸는 것 정도의 변화다. 반면 프랑스는 앙리를 출격시켰으며 리베리와 함께 공격을 이끌게 되었다. 말루다와 고부는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고, 에브라는 아비달 대신 레프트백을 맡았다.

선제골은 일찌감치 카윗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반 9분 만에 코너킥을 헤더로 꽂아버렸다. 그 후 리드를 지키려는 네덜란드와 추격을 하려는 프랑스의 공방전이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이후 프랑스는 전반 33분 말루다, 고부, 리베리가 잇달아 위협적인 유효 슈팅을 선보였지만 모두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2분에는 마켈렐레의 패스를 이어받은 앙리가 때린 오른발 터닝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겨 득점에 실패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네덜란드는 엥헬라르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로벤을 투입했고, 후반 10분에는 카윗 대신 반 페르시를 넣었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프랑스는 후반 10분경 말루다의 기막힌 오버헤드 패스를 받은 앙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는데 로빙슈팅이 빗나가며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이 경기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인 네덜란드의 두 번째 골이 후반 14분 경에 터졌다. 판니스텔로이의 룰렛 패스,[15]활동 범위와 훌륭한 연계 능력에 있었다. 특히 맨유에서의 모습만 기억하는 팬들은 평소 골대 근처에서만 움직이며 인자기와 비슷하게 득점에만 극단적으로 치중한 모습만 보았기에 더더욱 그랬다. 이 경기에서 판니는 확실히 적진과 아군 진영을 넘나들면서 상당한 활동 반경을 보여주었다.] 로번의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 반 페르시의 마무리로 두 번째 득점이 나왔다.[16] 이는 상대방의 진영을 순식간에 털어버려서 선취점 허용 이후 달아오르던 프랑스의 사기를 한 번에 꺾어버렸다.

프랑스는 말루다를 빼고 바페팀비 고미스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26분에 프랑스는 사뇰이 똑같이 측면돌파로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앙리가 방향만 살짝 바꿔놓으며 만회골을 뽑아냈다.[17]

그러나 그로부터 40초[18],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는 단 한 번의 킬패스로 로번에게 문전 찬스를 부여했고, 로번은 왼쪽 각도가 좁은 지역에서 그 튀랑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무각도 슛을 성공시키며 프랑스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쳐 버린다.

프랑스는 후반 30분 고부를 빼고 아넬카를 투입해 공격 변화를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37분 데 용의 로빙 패스에 이은 판 니스텔루이의 감각적인 헤딩 슈팅을 골키퍼 쿠페가 겨우 걷어낼 만큼 네덜란드 공격진을 상대로 고전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스네이더가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강력한 중거리슛을 만들며 이번 경기도 네덜란드의 완승으로 종료되었다. 네덜란드의 압승으로 마친 경기였지만, 의외로 이 경기 역시 명장면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네덜란드는 2승으로 그대로 8강 및 조 1위가 확정되었으며 프랑스는 1무 1패가 되면서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와 운명의 단두대 매치를 펼치게 되었다.[19]

네덜란드는 모두가 '죽음의 조'라고 부른 C조에서 요한 크루이프[20] 시절 못지않은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2경기 7득점으로 지난 월드컵 결승에 오른 두 나라에 잇따라 대승을 거두며 빠르게 8강 및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네덜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자주 쓰던 4-3-3 전술 대신 4-2-3-1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다. 반 바스텐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도 돋보였는데 카윗의 선제골 이후 상대의 빠른 공격에 수차례 위기를 맞자 후반 시작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인 올란도 엥겔라르를 빼고 발이 빠른 윙포워드 로번을 집어 넣어 맞불을 놓았고, 카윗 대신 반 페르시를 투입해 공격을 유지하면서 판데르바르트를 후진 배치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 효과를 보았다. 판니스텔로이를 축으로 구성된 네덜란드의 전통 스리톱의 위력은 스네이더, 카윗, 판데르바르트, 로번, 반 페르시 등 풍부한 옵션들의 활약에 힘입어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였다. 죽음의 조를 손쉽게 통과한 네덜란드는 단숨에 대회 최고의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도메네크의 소극적인 전술이 문제가 되었다. 프랑스의 플랫 포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하프라인을 넘지 않는 지독히 소극적인 움직임을 펼쳐 네덜란드로 넘어간 주도권을 되찾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줄곧 4명이 공격에 나선 네덜란드 선수들을 제대로 압박하지 못해 수시로 위기 상황을 노출했다. 공격 상황에서는 오른쪽의 고부와 중앙의 리베리가 분전하며 기회를 잡았지만 최전방의 앙리는 몸놀림이 지극히 둔했고 왼쪽의 말루다는 불라루즈의 과감한 수비에 막혀 전체적인 공격의 균형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네덜란드는 부상에서 돌아온 날개 로번을 투입하며 스네이더를 중앙으로 배치시킨 뒤 판데르바르트를 후방에 놓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프랑스가 후반 들어 전반에는 마켈렐레와 같은 역할을 맡았던 툴랄랑을 전진 배치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자 측면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로번의 활별한 사이드 돌파와 함께 후반 10분 카윗 대신 반 페르시가 투입되며 공격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후반 14분에 나온 기막힌 득점 장면이 그 결과물인 것. 후반 들어 네덜란드가 양 날개를 모두 교체하며 양쪽 측면을 헤집는 동안 프랑스의 포백은 허우적거렸다. 특히 오른쪽의 사뇰[21]은 로번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고 중앙의 튀랑과 갈라스 역시 판 니스텔로이 한 명을 상대하는 데에도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노쇠화되고 있던 수비진의 대체 자원들이 없는 것도 아님에도 도메네크 감독은 주위의 여론을 묵살하며 노장들을 굳게 신뢰했다. 네임벨류로는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프랑스였지만 이날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운 네덜란드의 막강한 공격을 막아내는데 한계를 노출했다.

여담으로 훗날 바이언 전성기의 황금 날개를 구축한 로베리 듀오의 국대 첫 맞대결이기도 하다.[22] 리베리는 선발 출전, 로번은 교체 출전 후 득점까지 올렸다.

3.5. 제5-1경기 - 네덜란드 2 : 0 루마니아

파일:UEFA 유로 2008 로고.svg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C조 제5-1경기
2008. 06. 17. (화) 20:45 (UTC+2, CEST)
[A]
스타드 드 스위스 (스위스, 베른)
주심: 파일:UEFA EURO SUI.png 마시모 부사카
파일:Netherlands KNVB 2010.png
2 : 0
파일:Romania FRF 1998.png
파일:UEFA EURO NED.png 네덜란드
54' 클라스얀 휜텔라르
87' 로빈 반 페르시
파일:득점 아이콘.svg -
Man of the Match: 파일:UEFA EURO NED.png 로빈 반 페르시



이미 8강과 조 1위를 확정지은 네덜란드는 1,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9명을 교체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었다. 에레디비시 득점왕 클라스얀 훈텔라르가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로번, 반 페르시, 아펠라이가 공격을 지원했다. 또한 데미 드 제우, 바우마, 욘 헤이팅아, 팀 데 클레르, 스테켈렌뷔르흐 등 지난 경기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했다.[24] 반면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으로 조 2위 8강을 확보할 수 있는 루마니아는 무투, 마리우스 니쿨라에, 버넬 니콜리처 스리톱으로 네덜란드에 맞섰다.

루마니아는 전반 초반부터 네덜란드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8분 키부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무투가 19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하는 등 루마니아의 중심축인 두 선수가 공격의 선봉에 서서 네덜란드를 공략했다. 찬스는 루마니아에 쉼 없이 찾아왔다. 전반 23분 무투는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강한 슈팅을 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에도 무투는 슈팅 찬스를 계속 잡았지만 골대는 쉽게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계속 찬스를 놓친 루마니아는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네덜란드에 내주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훈텔라르가 불라루즈의 패스를 받아 첫 슈팅을 하며 공격의 감을 찾는데 주력했다. 발끝이 살아난 훈텔라르는 전반 36분 로번에게 절묘한 패스로 슈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결국 네덜란드는 후반 9분 훈텔라르가 선제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앞서 나갔다. 훈텔라르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운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루마니아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루마니아는 공격수 D. 니쿨라에와 디카를 투입해 변화를 노렸지만 네덜란드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이어갔다. 반면 네덜란드의 판 바스텐 감독은 후반 16분 로번을 대신해 카윗을 출전시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42분 판 페르시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판 페르시는 드 제우의 로빙 패스를 이어받아 골문 앞에서 가슴 트래핑 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루마니아 골문을 갈랐고 네덜란드의 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대파하며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루마니아에도 승리하며 3전 전승. 루마니아도 네덜란드를 이기면 100% 조 2위가 확정되었기에 전반을 0 : 0으로 틀어막으며 선전했다.[25] 결국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세 골을 먹을 때, 루마니아는 두 골만 먹었다. 다시 말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0 : 0으로 비기기만 했다면 루마니아는 0 : 2로 져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네덜란드를 제외한 세 팀이 2무 1패로 모두 물리게 되는데, 세 팀끼리의 상대전적으로 볼 때 무득점 무실점인 프랑스가 최하위로 처지고, 1득점 1실점인 이탈리아와 루마니아가 경합하는데, 3실점인 이탈리아를 2실점의 루마니아가 제치고 조 2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미 조 1위를 확정하고 여유가 생긴 네덜란드는 그냥 루마니아에게 한 골 접어주고 봐주자는 식으로 볼 돌리기를 시전할 수도 있었다. 당장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둘 다 조기탈락을 하면 토너먼트도 그만큼 편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고, 끝까지 이기려는 의지로 열심히 뛰며 상대 팀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3.6. 제5-2경기 - 프랑스 0 : 2 이탈리아

파일:UEFA 유로 2008 로고.svg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C조 제5-2경기
2008. 06. 17. (화) 20:45 (UTC+2, CEST)
[A]
레치그룬트 (스위스, 취리히)
주심: 파일:UEFA EURO SVK.png 류보시 미헬
파일:France FFF 2010.png
0 : 2 파일:Italy FIGC 2010.png
파일:UEFA FRA.png 프랑스 파일:UEFA EURO ITA.png 이탈리아
- 파일:득점 아이콘.svg 25' (PK) 안드레아 피를로
62' 다니엘레 데 로시
24′ 에릭 아비달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퇴장자 -
Man of the Match: 파일:UEFA EURO ITA.png 다니엘레 데 로시
관중: 30,585명


결국 월드컵 결승에서 만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사이좋게 1무 1패 골득실 -3을 기록하며[27] 불과 2년만에 유로 조별리그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이는 신세가 되었다.(...) 루마니아가 네덜란드에 승리할 경우 이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양 팀은 동반 탈락이다.

이탈리아는 팬들의 염원대로 카사노를 토니와 투톱으로 출격시켰다. 기존 토니를 원톱으로 기용한 4-3-3이나 4-2-3-1 대신 4-3-1-2로의 포지션 전환이 돋보였다. 이에 따라 델 피에로와 카모라네시가 빠지고 가투소가 3미들에 들어서게 되었다. 프랑스는 앙리의 짝으로 벤제마를 기용하고 양 날개에는 리베리와 고부를 배치했으며 수비라인에는 센터백에 튀랑 대신 아비달, 라이트백에 사뇰 대신 프랑수아 클레르크를 기용하며 대폭 변화에 나섰다.[28]

전반 3분 이탈리아는 토니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아비달의 실수로 공이 흐르자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슛팅을 날리며 공격의 시동을 걸었다.

프랑스는 전반 7분 리베리가 무릎 부상으로 실려 나가면서 불길한 기운이 드리워졌다. 프랑스는 리베리를 대신해 신예 사미르 나스리를 교체 투입했다.

반대로 이탈리아는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누치의 헤딩슛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전반 24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로빙 패스가 최전방의 토니에게 연결되었고, 토니가 이를 트래핑하고 침투하려고 하는데 아비달이 토니에게[29]에게 반칙을 범했다. 아비달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피를로가 꽂아넣으며 이탈리아가 리드를 잡았다. 수적 열세에 처한 프랑스는 나스리를 빼고 수비수 장 알랭 붐송을 교체 투입해 아비달의 빈자리를 채웠다.

득점 후 수적 우세까지 가진 이탈리아는 더욱 프랑스를 몰아붙였다. 토니는 전반 29분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프랑스도 전반 33분 앙리가 툴라랑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키엘리니와 경합하다 반대쪽 골포스트를 향해 오른발 슛팅을 날렸으나 빗나가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이탈리아는 전반 42분 그로소의 프리킥으로 또 한번 프랑스를 위협했으나 골포스트를 맞추었고 더 이상의 양팀 득점 없이 전반을 이탈리아의 1 :0 우세로 마감했다.

후반 들어 프랑스도 앙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애썼다. 이탈리아는 후반 7분 피를로를 빼고 암브로시니를 교체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하지만 골은 이탈리아에서 다시 나왔다 .후반 17분 카사노가 클레르크로부터 파울을 얻었고, 데 로시가 찬 프리킥이 앙리의 발에 맞으며 골대 오른쪽으로 굴절되어 들어가면서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쿠페 골키퍼는 방향을 읽었지만 방향이 바뀌면서 꼼짝 없이 당하고 말았다.

한 걸음 달아난 이탈리아는 후반 17분 페로타를 카모라네시로 바꿔 공격진을 재편했다. 벼랑 끝에 몰린 프랑스도 후반 22분 고부를 빼고 아넬카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28분 벤제마가 시도한 회심의 감아차기 슈팅은 부폰의 환상적인 선방에 걸렸다. 결국 결과는 2 : 0 이탈리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루마니아가 네덜란드에 승리하지 못하면서 이탈리아는 간신히 8강에 진출했다. 이미 전 대회에서 마지막 경기를 이겼음에도 조별리그 탈락을 한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쪽이 좀 더 승리에 절실한 모습을 보여줬고,[30] 다만 주전 공격수 토니가 수많은 기회를 놓치며 대회 무득점 행진을 이어간 것은 아쉬운 점.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이런 투혼마저도 없는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며 조 최하위 광탈의 수모를 당했다. 더욱이 득실차는 -5로 이번 대회 유일하게 3전 전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31]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점성술사 감독 도메네크는 살아남았고, 더욱더 문제점이 곪아간 프랑스는 2년 뒤 월드컵에서 제대로 터지고야 말았는데...


[1] 스위스오스트리아는 각각 개최국 자격으로, 그리스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톱 시드를 가져갔다.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팀이 톱 시드를 가져가니 당연히 전통강호는 아래 시드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2] 칸나바로는 대회기간 팀과 동행하겠다고 밝혔다.[3] 다만 유로와는 1968년 우승 이후 40년 넘게 인연이 없었다.[4] 대표팀 훈련 도중 칸나바로를 부상시켰다.[5] 크로아티아 원정 3 : 0 승, 오스트리아 원정 4 : 3 승, 우크라이나와의 홈경기 3 : 0 승, 덴마크와의 홈경기 1 : 1 무승부, 웨일스와의 홈경기 2 : 0 승[6]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0. (화) 01:00[7] 앙리는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8]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0. (화) 03:45[9] 2무 6패[10] 부폰은 2001년 파르마 AC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여 계속 유벤투스의 골문을 지키고 있었다.[11]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4. (토) 01:00[12]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 당시에 설기현의 앞에서 실수를 했던 선수라 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그를 알아봤다.[13] 이 골이 들어갔으면 이탈리아는 2패를 기록하여 무조건 탈락 확정이었다. 무투의 킥을 막아내고 부폰 역시 평소답지 않게 미친 듯이 포효했다.[14]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4. (토) 03:45[15] 사실 평소 판니를 알던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장면이었다. 물론 잘 써먹지 않아서 그렇지 발기술 자체는 준수한 편이라 룰렛 그 자체는 그닥 놀라울 일이 아니었으나 문제는 그의[16] 골키퍼 쿠페의 손에 걸리기는 했는데 맞고나오기는 커녕 스핀이 걸린채로 골문으로 들어갔다.[17] 후술하겠지만, 이 골은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가 한 유일한 실점이자, 프랑스가 한 유일한 득점이 되고 말았다.[18] 장내 아나운서가 득점자 앙리의 이름을 3개 언어로 읊어주고 있었다.[19] 프랑스는 8강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며 루마니아가 네덜란드에 승리하면 안 된다. 프랑스는 비겨도 무조건 탈락인데 그 이유는 루마니아와 0:0으로 비겼기에 루마니아-이탈리아와 승점 2점으로 동률이 될 경우 3자 상대전적 다득점에서 밀린다.[20] 이날 경기장을 찾아왔다.[21] 소속팀 바이에른에서 무릎 부상으로 7개월 가량의 공백기가 있었다. 그런데 도메네크는 아스날에서 최고의 모습을 펼친 바카리 사냐를 외면한 것.[22] 다만 이 당시 리베리는 바이언 소속이었지만 로번은 레알 마드리드 CF 소속이었으며, 2009년에 바이언으로 이적하여 합류하였다.[A]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8. (수) 03:45[24] 1, 2차전에서도 선발출장한 선수는 엥겔라르, 불라루즈뿐이다.[25] 사실 지역예선에서 루마니아는 네덜란드를 이미 한 번 잡은 적이 있었다! 루마니아 입장에서도 나름대로의 승산은 있었던 셈이다.[A] [27] 1득점 4실점으로 다득점까지 동일했다. 하지만 루마니아와 득점하고 비긴 이탈리아가 조금 더 유리했는데, 루마니아가 네덜란드에 패하고 이탈리아가 프랑스와 득점을 하고 무승부를 거둘 경우 이탈리아의 8강진출이었다.[28] 리그 1 챔피언 리옹 소속만 5명이다. 이탈리아의 그로소까지 포함할 경우 총 6명의 리옹 소속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29] 발레리노마냥 발을 아주 높게 들어 공중볼을 따냈다. 그렇게 1 대 1 상황이 되자 아비달 입장에서도 꽤나 당황스러웠을 듯.[30] 첫 번째 골이 터질 때는 부폰이, 두 번째 골이 터질 때는 당시 감독이었던 도나도니가 각각 포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31] 이 쪽은 -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