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08 | ||||||||||||
조별 리그 | A조 | B조 | C조 | D조 | ||||||||
결선 토너먼트 | 8강 | 준결승 | 결승 |
1. 개요
<rowcolor=#fff> 순위 | 팀명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결과 | |
1 | 포르투갈 | 3 | 2 | 0 | 1 | 5 | 3 | +2 | 6 | 결선 진출 | |
2 | 튀르키예 | 3 | 2 | 0 | 1 | 5 | 5 | 0 | 6 | ||
3 | 체코 | 3 | 1 | 0 | 2 | 4 | 6 | -2 | 3 | 탈락 | |
4 | 스위스 | 3 | 1 | 0 | 2 | 3 | 3 | 0 | 3 | ||
※ 승자승: 포르투갈 2-0 튀르키예, 스위스 0-1 체코 |
A조는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개최국 스위스를 비롯해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의 맹활약으로 발롱도르까지 타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우승 후보 포르투갈, 동유럽의 강호 체코, '튀르크 전사' 튀르키예가 편성되었다. 포르투갈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3팀이 한 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2. 팀 전력
2.1.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와 파울레타, 후이 코스타가 이끌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호날두를 중심으로 미드필더 데쿠,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나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고의 강점은 측면에 있다. 호날두가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히카르두 콰레스마, 시망 사브로사, 나니가 경쟁한다. 또 중원 역시 프티와 미구엘 벨로수, 주앙 무티뉴, 하울 메이렐레스로 이루어져 누가 주전으로 나와도 괜찮을 정도로 신구조화가 잘 되어있다. 4-2-3-1 전술의 핵심은 공격형 미드필더인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체제에서 그 자리의 주인공은 대부분 데쿠였다. 강력한 수비도 포르투갈의 장점이다. 주전 골키퍼 히카르두의 기량은 지난 대회나 2년 전 독일 월드컵과 비교했을 땐 노쇠화되었다는 평가가 있으나 카르발류와 페페가 지키는 중앙 수비는 강점이며 조제 보싱와의 기량 향상[1]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도 평가가 좋은 편. 그러나 미구엘과 파울루 페레이라가 경합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는 조금 아쉬운 점이다. 가장 큰 약점은 누누 고메스와 우구 알메이다, 엘데르 포스티가로 이어진 원톱 자리로, 누구 하나 확고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2.2. 체코
지난 대회에서 4강(3위)에 올랐던 동유럽의 강자 체코는 조 2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었다. 세계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골문을 지키고 있으며,[2] 마렉 얀쿨로프스키, 다비드 로제날, 토마시 위팔루시,[3] 즈데넥 그리게라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독일을 제치고 지역예선 조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었다. 오랫동안 발을 맞춘만큼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 중원은 얀 폴락과 다비트 야롤림. 토마시 갈라섹이 포진되어 있고, 측면에는 야로슬라프 플라실이 건재하나 전술의 핵심인 천재 미드필더 토마시 로시츠키가 2008년 1월에 당한 부상으로 인해 출장이 불발된 것이 가장 큰 약점. 로시츠키의 빈 자리는 리보르 시온코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또한 파벨 네드베드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첫 국제 메이저대회이다. 주포인 장신 공격수 얀 콜레르의 노쇠화로 기량이 예전같이 않다는 점도 불안한 점이다. 지난 대회 득점왕이었던 밀란 바로시 역시 리그에서 부진했다. 콜레르와 바로시의 대체 옵션으로는 바츨라프 스베르코시, 마르틴 페닌이 거론되었다.2.3. 스위스
개최국 스위스는 포르투갈과 체코에 비해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스위스는 개최국 이점이 있는데다 2년 전 월드컵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면서 16강에 진출하여 4경기 무실점의 강한 수비력을 보였으며,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축구가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2002년에 열린 U-17 유럽 선수권 대회 우승 주역이었던 필립 센데로스와 트란퀼로 바르네타를 주축으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핵심으로 올라온 상태였다. 에이스 바르네타와 발론 베라미로 이루어진 측면, 괴칸 인러, 젤손 페르난지스로 구성된 중원으로 이루어진 미드필드 라인은 기동력과 패기, 실력을 모두 갖춰 스위스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2006 FIFA 월드컵에서 4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한 파스칼 추버뷜러 대신 주전 골키퍼가 된 디에고 베나글리오는 소속팀 VfL 볼프스부르크를 UEFA컵으로 이끌며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었으며, 수비라인은 월드컵 이후 센데로스의 짝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었으나 베테랑 파스칼 뮐러가 소속팀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요한 주루, 스테팡 그리칭과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하며 센터백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에서 밀려난 필립 데겐 대신 소속팀 릴 OS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슈테판 리히슈타이너가 차지했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뤼도빅 마냉이 주전. 공격수에는 알렉산더 프라이와 요한 폰란텐이 있으나 둘 다 신장이 작아 제공권에서 약점이 있어 장신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가 대안으로 거론되었다. 게다가 프라이 의존도가 심하고 폰란텐과 슈트렐러는 골결정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19세의 영건 에렌 데르디요크가 대안으로 거론되었다.[4]2.4. 튀르키예
상대가 누구든 저돌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튀르키예는 3위에 오른 6년 전 한일 월드컵 이후 6년 만의 국제 메이저 대회다.[5] A조 국가 중 유일하게 직전 유로와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명장 파티흐 테림의 지도력이 기대되고 6년 전처럼 분위기를 타면 무서워 지는 것이 강점. 니하트 카흐베지, 엠레 벨로조글루, 툰자이 샨르, 하밋 알틴톱[6]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전들이 있고 21세의 영건 아르다 투란이 있어 좋은 공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 튀르키예 리그 득점왕인 세미흐 센튀르크가 뒤를 받힌다. 그리고 7명으로 이루어진 수비진 명단 중 5명이 갈라타사라이 SK 소속으로 호흡은 뛰어난 편이었다. 그러나 수비진이 큰 약점으로 꼽혔다. 세르베트 체틴과 괴콴 잔으로 이루어진 중앙 수비진의 경우 제공권 장악에는 탁월하나 느린 발로 인해 상대의 공격진에 뒷 공간을 자주 노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페네르바흐체 SK의 카푸' 괴칸 괴뉠의 공백도 아쉬운 점. 그리고 미드필드 라인이 창의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 그리 좋지 않아 유일한 홀딩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는 메멧 아우렐리우에게 주어지는 과부하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림 감독은 샬케 04 소속의 공격수인 하릴 알틴톱과 튀르키예의 간판 공격수 하칸 쉬퀴르를 제외하는 강수를 던지며 과포화 상태인 공격을 교통정리했다. 투란의 합류로 슈투트가르트의 일리다이 바스튀르크 역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예선에서는 뤼슈튀 레츠베르가 주전 골키퍼였으나 본선을 앞두고는 페네르바흐체의 2007-08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돌풍을 이끌었던 볼칸 데미렐이 새롭게 주전 골키퍼가 되었다.3. 경기 목록
모든 경기 시간의 표기는 현지 시간(UTC+2, CEST)을 따른다.3.1. 제1경기 - 스위스 0 : 1 체코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A조 제1경기 2008. 06. 07. (토) 18:00 (UTC+2, CEST)[7] | ||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 (스위스, 베른) | ||
주심: 로베르토 로세티 | ||
0 : 1 | ||
스위스 | ||
- | 71′ 바츨라프 스베르코시 | |
Man of the Match: 토마시 위팔루시 |
유로 2008의 개막전이다.
먼저, 공세를 취한 것은 개최국 스위스였다. 전반 2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라이를 시작으로 15분 베라미, 18분 인러가 강한 슈팅으로 체코의 골문를 위협했다. 전반 35분 프라이는 중원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반 42분 역습 과정에서 그리게라에게 걸려 넘어지며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눈물을 흘리며서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하던 체코는 후반 10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장신 공격수 콜레르 대신 스베르코시를 교체투입했다. 스위스가 맞이한 여러 차례 기회는 체흐의 선방에 걸렸다.
체코는 후반 26분 스베르코시가 선제골을 넣었다. 스베르코시는 스위스 수비수가 거둬낸 볼을 잡은 얀쿨로프스키가 헤딩으로 연결한 것을 받아내 3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슈팅, 골대 오른쪽으로 볼이 흘러들어가며 대회 첫 골을 만들었다.
이후 체코는 블체크와 코바치를 투입하며 수비로 돌아섰다. 스위스는 리히슈타이너를 대신해 폰란텐을 투입하며 공격에 나섰다. 스위스는 후반 34분 체흐가 펀칭한 볼을 잡은 교체투입된 폰란텐이 슈팅했으나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으며 결국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경기 내용은 홈팀 스위스가 훨씬 좋았다. 볼 점유율, 슈팅 수, 유효슈팅 수, 코너킥, 패스 성공 횟수 등 모든 면에서 스위스에서 우세했다. 인러와 페르난지스를 바탕으로 한 중원진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측면 바르네타와 베라미의 공수전환도 빨랐다. 센데로스와 파트릭 뮬러로 이루어진 수비진은 콜레르를 완벽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순간적인 수비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프라이가 부상으로 이탈한 부분도 팀 사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하칸 야킨이 분전했지만 폰란텐의 슛이 골대를 맞는 등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채 지난 대회에 이어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스위스의 야코프 쿤 감독의 아내는 개막 5일을 앞두고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누워 있었으나 쿤 감독은 아내 곁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쿤의 사정을 아는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더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으나 안타깝게도 승리의 여신은 스위스를 외면했다.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된 프라이는 6주 진단을 받으면서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체코는 이기기는 했지만 지난 대회와는 정반대로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소위 딸깍 축구의 전형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갈라섹을 포백 앞에 깊숙이 포진시키고 그 앞에 야롤림과 얀 폴라크를 내세우는 역삼각형 미드필더를 꾸렸는데 모두 수비적 성향이 짙고 창조성과는 거리가 먼 유형이었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네드베드와 부동의 에이스 로시츠키의 공백이 제대로 드러나는 부분으로 체코는 경기 내내 중원을 내주며 공격은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주포였던 콜레르는 스위스 수비진에 봉쇄되어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스베르코시로 교체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주장 위팔루시의 호수비와 체흐의 슈퍼세이브로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미드필드 구성이나 경기 운영을 보완하지 않으면 결코 향후 행보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고 그 전망은 제대로 적중하고 말았다.
3.2. 제2경기 - 포르투갈 2 : 0 튀르키예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A조 제2경기 2008. 06. 07. (토) 20:45 (UTC+2, CEST)[8] | ||
스타드 드 주네브 (스위스, 제네바) | ||
주심: 헤르베르트 판델 | ||
2 : 0 | ||
튀르키예 | ||
61' 페페 90+3' 하울 메이렐레스 | - | |
Man of the Match: 페페 |
페페와 메이렐레스의 골에 힘입어 1위가 유력한 포르투갈이 가볍게 2 : 0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포르투갈이 압도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튀르키예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고전한 것도 골이 터지지 않은 원인. 포르투갈은 전반 16분 페페가 헤딩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어 사브로자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37분에는 호날두의 프리킥이 골대를 다시 맞히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터프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템포가 느린 공격으로 인해 그리 인상적인 상황을 만들지는 못했다.
고메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고 호날두가 한 명을 제친 후 올린 슈팅이 데미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계속된 공격은 결국 튀르키예 수비진에 균열을 냈고 골로 연결됐다. 후반 16분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페페가 전방으로 침투한 후 고메스와 2 대 1 패스를 통해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페페는 차분히 슈팅을 하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4분 후에는 고메스의 헤딩슛이 나왔으나 또 다시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0 : 1로 뒤진 상황에서 테림 튀르키예 감독은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동점골을 계속 노렸다. 그러나 후반 37분 엠레 아시크의 헤딩슛이 빗나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여기에 후반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 무티뉴, 그리고 메이렐레스로 이어지는 역습을 허용하며 두번째 골까지 내주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개최국 스위스를 1 : 0으로 제친 체코를 따돌리고 A조 1위로 나섰다. 포르투갈은 개인 기량에서 튀르키예를 압도했고 좌우 측면에서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튀르키예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으나 역습 시 숫자 부족에 패스 템포가 느려 포르투갈을 공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은 센터백 페페가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튀르키예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에는 튀르키예의 공세를 역이용하며 2번째 골까지 득점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골대 불운이 아니었다면 점수차는 더 컸을 수도 있었다.
3.3. 제3경기 - 포르투갈 3 : 1 체코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A조 제3경기 2008. 06. 11. (수) 18:00 (UTC+2, CEST)[9] | ||
스타드 드 주네브 (스위스, 제네바) | ||
주심: 키로스 바사라스 | ||
3 : 1 | ||
체코 | ||
8' 데쿠 6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90+1' 히카르두 콰레스마 | 17' 리보르 시온코 | |
Man of the Match: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두 팀의 맞대결이다. 승리하는 팀은 8강 및 조 1위가 유력해진다. 다만 체코는 운이 따라줬던 반면 포르투갈은 완벽한 내용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 차이점이었다. 대회가 열리기 얼마 전 챔스 결승전에서 상대했던 맨유의 호날두와 첼시 체흐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은 경기 내내 점유율에서 앞서나갔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8분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호날두가 고메스와 2 대1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슈팅을 날렸으나 이것이 체흐 골키퍼의 몸을 맞고 튀었는데 이 공을 데쿠가 잡은 후 골로 연결시킨 것. 체코는 9분 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리보르 시온코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동점이 된 다음에도 점유율은 여전히 포르투갈쪽이 앞섰다. 포르투갈은 데쿠를 앞세워 중앙 돌파에 나섰고 체코는 수비라인을 내린 채 역습으로 나섰다.
후반 중원에서 힘겨루기가 이어지던 63분 데쿠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체흐가 막을 수 없는 코스로 강하게 순팅하여 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체코는 73분 갈라세크 대신 콜레르로 교체, 바로시와 빅&스몰 투톱을 만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더이상의 추격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포르투갈은 추가시간에 접어든 91분 자기 진영에서 재빠르게 프리킥을 처리했고 오프사이드를 뚫은 호날두가 교체되어 들어온 콰레스마에게 어시스트를 하며 골을 연결, 포르투갈의 3 대 1승리로 마무리지었다.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과 정교한 패스 플레이,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와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체코는 전반 25분까지는 강한 압박으로 포르투갈을 괴롭혔으나 후반 포르투갈 2선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고전해 패배를 당했다. 체코는 세트 플레이에서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데쿠가 있는 포르투갈과 로시츠키, 네드베드가 없는 체코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에서 호날두와 데쿠의 활약을 앞세운 포르투갈이 접전 끝에 3 : 1로 승리해 2승째를 챙겼다. 스위스가 승리하지 못하면서[10] 포르투갈은 대회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조 1위까지 확정했다. 반면 체코는 튀르키예와 골득실, 다득점까지 동률이 되면서 조 2위 자리를 놓고 비길 경우 승부차기를 치르는 운명의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되었다.
한편 첼시는 이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의 감독 스콜라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3.4. 제4경기 - 튀르키예 2 : 1 스위스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A조 제4경기 2008. 06. 11. (수) 20:45 (UTC+2, CEST)[11] | ||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 (스위스, 베른) | ||
주심: 류보시 미헬 | ||
2 : 1 | ||
튀르키예 | 스위스 | |
57' 세미흐 셴튀르크 90+1' 아르다 투란 | 32' 하칸 야킨 | |
Man of the Match: 아르다 투란 |
1차전에서 패배를 당한 두 나라의 단두대 매치다. 특히 월드컵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난투극[12]까지 벌인 두 나라의 승부라 튀르키예는 설욕에 나섰다. 한편 튀르키예 공격의 핵심인 벨뢰졸루는 부상으로 더 이상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되었다. 스위스 역시 프라이가 부상으로 대회에서 아웃되었다.
장대비 때문에 수중전으로 열린 경기에서 전반 18분이 지나서야 첫 슈팅이 나왔다. 스위스는 전반 22분 야킨의 아크 왼쪽 강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2분 뒤에는 바르네타의 프리킥은 데미렐의 선방에 걸렸다.
홈팀 스위스는 전반 31분 터진 야킨의 골로 기선을 잡았다. 야킨은 데르디요크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을 만들었다. 거센 비 때문에 골라인 앞에 웅덩이가 패여 있었는데 절묘하게 야킨 앞에 데르디요크가 땅볼로 내준 공이 속도가 줄어들면서 야킨은 손쉽게 득점. 참고로 야킨과 데르디요크는 튀르키예 국적의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튀르키예계 스위스인으로 야킨은 득점 후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기세를 올린 스위스는 2분 뒤 야킨이 베라미의 크로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포스트를 벗어나 추가골에 실패했다.
반면 스위스의 거친 플레이에 전반 내내 고전하던 튀르키예는 후반 시작과 함께 2007-08 튀르키예 리그 득점왕 세미 센튀르크와 미드필더 메멧 토팔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공격력을 강화한 튀르키예는 후반 1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흐베지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센튀르크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것. 테림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 전부터 내린 강한 비 때문에 두 팀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힘든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소득 없는 공방으로 이어졌다. 스위스의 위협적인 공격은 튀르키예의 데미렐의 선방에 막혔다.
양 팀 선수들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던 후반 인저리 타임, 튀르키예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아크 서클 왼쪽에서 투란이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스위스의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 머리 위로 살짝 넘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스위스는 추가시간 4분 동안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떨어진 체력과 튀르키예 선수들의 몸을 던지는 투혼에 결국 골문을 열지 못하고 홈팬들 앞에서 2패로 예선 탈락의 쓰라린 아픔을 맛봤다.
튀르키예는 이날 승리로 2005년 11월 폭력 사태를 빚으며 있었던 월드컵 예선탈락의 아픔을 제대로 복수했다. 앞서 포르투갈에 패배한 체코와 승점, 골득실, 다득점 모두 동률을 이루며 최종전 체코와의 단두대 매치가 성사되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에는 승부차기를 치러 8강 진출팀을 결정하게 된다.
스위스는 참가팀이 16개 팀으로 확대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개최국이 됐다. 그리고 대회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팀이 되는 굴욕까지. 한편 스위스의 탈락이 확정되자 스위스 주요 도시에서 일부 흥분한 관중이 난동을 부려 체포되는 사건사고가 있었다.#
3.5. 제5-1경기 스위스 2 : 0 포르투갈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A조 제5-1경기 2008. 06. 15. (일) 20:45 (UTC+2, CEST)[A] | ||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 (스위스, 베른) | ||
주심: 콘라트 플라우츠 | ||
2 : 0 | ||
스위스 | ||
71', 83' (PK) 하칸 야킨 | - | |
Man of the Match: 하칸 야킨 |
개최국 스위스는 초반에 2패로 일찌감치 최하위 탈락이 확정되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2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태. 포르투갈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유력한 상태에서 스위스는 2001년부터 대표팀을 이끈 쿤 감독의 마지막 경기이며 홈팬들 앞에서 3전 전패의 굴욕은 피해야하는 동기부여가 있었다.
포르투갈이 호날두 등 주전 일부를 체력안배 차원에서 결장시켰고 스위스는 홈팬들 앞에서, 그리고 쿤 감독의 고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1.5군이 나선 포르투갈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8분 미겔의 대각선 패스를 받은 콰레스마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포스티가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18분에는 나니의 프리킥이 페페의 발을 맞고 골대로 향했으나 골키퍼의 손을 맞은 후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포스티가가 득점에 성공하는듯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스위스 역시 힘을 앞세운 강력한 역습을 펼쳤다. 전반 16분 베라미가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때렸고, 전반 22분에는 인러의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4분 야킨의 헤딩이 나왔으나 몸을 날린 히카르두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전반을 0 : 0으로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8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니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나니의 슛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갔다. 5분 뒤에는 콰레스마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추버뷜러에게 막혔다.
후반 들어 다소 밀리던 스위스는 26분에 선제골을 넣으며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데르디요크가 뒤꿈치로 내준 패스를 받은 야킨이 골키퍼 히카르두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히카르두의 다리 사이로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스위스는 후반 3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바르네타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르난두 메이라에게 걸려 넘어져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야킨이 성공시켰다.
2패로 대회에서 가장 먼저 탈락을 확정지은 개최국 스위스는 이미 조 1위가 확정된 포르투갈을 2골을 넣은 하칸 야킨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쿤 감독의 고별전에 선물을 안겼다. 스위스는 통산 포르투갈 상대전적 9승 5무 6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명장의 퇴장에 아쉬움을 표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쿤 감독의 사퇴를 만류하는 갖가지 플래카드를 들고 아쉬움을 표했고, 선수들은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쿤 감독은 자식 같은 선수들과 일일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정들었던 초록 그라운드를 돌았다. 모든 관중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를 환송했다. #
호날두, 시망, 누누 고메스 등 주축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을 8강을 대비해 휴식 차원에서 뺀 포르투갈은 포스티가와 콰레스마, 나니를 선발로 내세우며 실험을 했다. 그러나 나니의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골 결정력 문제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 이전 스콜라리 감독의 첼시 감독 부임 확정이 발표되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경기 시작 이후 관중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데 기자석과 귀빈석이 밀집한 본부석에서 파도가 계속 끊기자 엄청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
3.6. 제5-2경기 - 튀르키예 3 : 2 체코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A조 제5-2경기 2008. 06. 15. (일) 20:45 (UTC+2, CEST)[A] | ||
스타드 드 주네브 (스위스, 제네바) | ||
주심: 페테르 프뢰이드푈트 | ||
3 : 2 | ||
튀르키예 | ||
75' 아르다 투란 87', 89' 니하트 카흐베지 | 34' 얀 콜레르 67' 야로슬라프 플라실 | |
Man of the Match: 니하트 카흐베지 |
포르투갈이 2승을 선취하며 일찌감치 조 1위 8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B조 1위 크로아티아를 상대할 조 2위 8강행 티켓 한 장을 놓고 1승 1패에 득실차, 다득점까지 같았던 튀르키예와 체코가 외나무다리 혈투를 벌이게 되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승부차기로 8강 진출팀을 가린다. 이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은 9승 3무 1패로 체코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고, 튀르키예가 마지막으로 체코에 승리했던 것은 1958년의 일이었다.
경기 초반 체코의 탄탄한 포백을 상대로 고전한 튀르키예는 샨르가 전반 16분 한차례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체코는 전반 33분 콜레르가 선제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앞서 나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그리게라가 올린 크로스를 콜레르가 튀르키예 수비진 사이에서 자신의 장기인 타점 높은 헤딩으로 튀르키예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은 체코는 콜레르와 얀 폴락의 잇단 슈팅으로 튀르키예를 몰아부친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초반 튀르키예의 공격이 거셌지만 체코는 로제날과 위팔루시가 버틴 포백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체코는 후반 17분 플라실이 추가골을 터뜨려 점수차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리보르 시온코의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든 플라실이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2 : 0. 체코는 추가골 이후에도 폴락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오른발 슈팅을 선보이는 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때만 해도 튀르키예에는 희망이 전혀 없어보였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튀르키예는 후반 29분 만회골을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알틴톱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후 올린 땅볼 크로스에 이어 투란이 오른발로 때린 볼이 골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요한 시간에 터진 만회골로 기세를 탄 튀르키예는 8강을 위해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정규시간을 3분 남겨놓고 오른쪽 측면에서 하밋 알틴톱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체흐가 골문 앞에서 펀칭하려다 그만 볼을 놓쳤다. 쇄도하던 카흐베지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작렬시킨다.[15]
모두가 승부차기를 예상하고 있던[16] 89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카흐베지가 체흐와 마주한 상황에서 반대쪽 포스트를 바라보고 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A조의 남은 8강 티켓 한장이 극적으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인저리 타임에 체코가 뒤늦게 맹공을 펼쳤지만 이미 기운 승부의 추를 돌릴 수는 없었다. 이 와중에 튀르키예의 데미렐 골키퍼가 퇴장당하며 교체카드를 다 쓴 튀르키예가 미드필더 샨르를 임시로 골키퍼로 세우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벤치에만 머물렀던 지난 대회 득점왕 바로시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알틴톱은 이 경기에서 튀르키예의 3골을 모두 어시스트했고 MOM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니하트가 받았다.
근성의 팀 튀르키예의 신화가 이 경기부터 씌어지기 시작했다. 튀르키예에게는 '제네바의 기적', 체코에게는 '제네바의 악몽'이 되었다. 튀르키예가 체코를 상대로 이긴 것은 1958년 이후 50년 만의 일이었다.
한편, 이 경기 패배로 탈락한 체코는 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첫 경기를 이기고도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후반 2골차 리드를 잡은 이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종료 3분 전 믿는 도끼였던 세계적인 골키퍼 체흐의 치명적인 실수가 빌미가 되어 끝내 자충수로 돌아왔다.[17] 2 : 0으로 앞선 상태에서 노쇠화된 콜레르 대신 날개인 시온코와 플라실을 교체아웃시킨 것도 패착. 체코의 발 빠른 선수들이 없어지자 튀르키예는 역습 걱정 없이 전원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됐다. 2001년부터 체코 국가대표팀을 이끈 노령의 카렐 브뤼크너 감독은 대회 전 사임을 예고했는데 이 경기가 그대로 체코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18]
[1] 대회 후 FC 포르투에서 첼시 FC 이적이 확정된 상태였다.[2] 다만 2006년 10월에 입은 머리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과 연이은 잔부상으로 인해 2007-08 시즌 소속팀에서 가끔씩 불안한 점을 연출했다.[3] 로시츠키의 부상으로 주장 완장을 차게 되었다.[4] 데르디요크는 유로 2008에서 가장 어린 선수로 등록되었다.[5] UEFA 유로 2004와 독일 월드컵 모두 예선에서는 2위를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라트비아와 스위스를 상대로 패배를 당했다.[6] 다만 알틴톱은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다.[7]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08. (일) 01:00[8]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08. (일) 03:45[9]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2. (목) 01:00[10] 스위스가 이겼을 경우 포르투갈, 스위스, 체코의 3자 상대 전적을 통한 포르투갈 탈락의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는 했다.[11]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2. (목) 03:45[12] 이로 인해 튀르키예는 홈 3경기 무관중 징계를 받았고 난투극의 주인공이 된 양팀 일부 선수들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A] 한국 시간 기준: 2018. 06. 16. (월) 03:45[A] [15] 이때쯤 경기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16] 유로 2008에서는 승점, 상대전적, 전체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고 마침 마지막 경기에서 두 팀이 맞붙을 경우 승부차기로 8강행을 결정했다.[17] 지난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네덜란드와 체코의 경기에서 0 : 2로 지던 경기를 3 : 2로 역전승한 팀이 다름아닌 체코였다. 당시 수비적인 경기운영으로 대역전패를 당한 네덜란드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온갖 비난을 받았는데 당시 승자였던 브뤼크너 감독은 이와 반대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18] 이후 옆 나라 오스트리아 감독으로 가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