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군사 용어
Defense Readiness Condition / DEFCON / 방어준비태세위성, 정찰기, 전자전기 등으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워치콘(Watch Condition) 상태를 참고해 전군에 발령되는데 총 5단계가 있다. 워치콘과 데프콘은 크게 상관관계는 없지만 위기관리 차원상 참고하는 경우가 있다.
훈련용어들은 모두 미 서부 개척시대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교전에서 나온 것들이고, 대한민국에서 데프콘 1과 데프콘 5는 6.25 전쟁 휴전 이후로 발령된 바가 없다.
훈련시에는 무조건 훈련용어로만 표시하는게 원칙이다. 이유는 훈련상황인데 착각으로 실제상황으로 오인하는 사태[1] 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다.
1.1. 데프콘 5
훈련용어로 Fade out(장막이 거두어지다.)적의 위협이 없는 안전한 상태로 한반도 등의 분쟁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발령된다. 물론 한국에서는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요원한 일로, 야전부대에서 병사들한테 가르치는 자체제작 교재(교범과는 다르다)에서는 데프콘 5의 의미 자체가 남북통일이라 가르치기도 한다. 다만 실제로 남북통일이 되어도 즉시 데프콘 4가 해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통일에 반대하는 여러 잔당세력들의 테러가 예상되기 때문.
1.2. 데프콘 4
훈련 용어로 Double Take(대비)적과 대치하고 있으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을 때, 즉 분쟁 지역에서의 평시 상태에 발령된다. 대한민국은 6.25 전쟁 휴전 이래 현재까지 쭉 데프콘 4를 유지해오고 있다.
1.3. 데프콘 3
훈련용어로 Round House(천막을 돈다.)[2] 준전시상태.적의 개입이 우려되는 상황에 발령된다. 한국은 이 단계에서 한미연합군사령부에 작전권이 이양되고, 전군의 출타가 금지된다. 또 육군 야전부대 기준으로, 영내 모든 물자를 후송/적재/방치/파기품으로 분류하는 물자분류가 실행되며 당장이라도 주둔지에서 이탈할 준비를 하고서 대기한다. 주둔지를 이탈하는 이유는 데프콘 2에서 후술.
한국에서 이 단계까지 격상된 것은 단 세 번 뿐이다.
-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 1979년 10.26 사태 직후 서울의 봄
- 1983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 1999년 6월 15일 남북한간 서해상 교전이 있었을 때 데프콘 3에 준하는 방어준비태세 강화가 발령된 바가 있다.
-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이후 데프콘 3 발령 검토가 진행됐고, 넷상에는 데프콘 3 발령이란 루머가 퍼졌다. 실제 일부 매체에서 데프콘 3 격상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협의 끝에 격상하지 않기로 하면서 오보가 됐다.
1.4. 데프콘 2
훈련용어로는 Fast Pace(천막을 도는 속도를 높이다.) 전쟁준비 가속화.적의 공격준비태세가 강화되고 그에 상응하는 전쟁 징후가 포착될 때 발령된다. 전쟁준비완료 단계에 해당되며, 동원지정된 예비군을 소집, 부대 편제인원이 100%로 충원되며 전군에 탄약이 지급된다.[3] 데프콘 3단계에서 '언제라도 막사를 뺄 수 있도록 대기한다'라고 했는데 여기서 막사를 빼고 작계진지로 이동한다.
우리는 잠재적 적국이 평시에도 그동안 꾸준히 간첩을 보내거나 위성 등을 통해 아군의 병력 배치를 상세히 파악했을 것이라고 간주한다. 이건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평시 아군의 위치제원 노출은 각종 통신, 위성기술이 발달한 지금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현대의 미군조차 어쩌지 못한다. 부대 위치 정도는 구글지도로 어느 정도 찾아보거나 온라인 상의 지도에서 가려져 있다고 해도 인터넷의 군인 관련 카페(곰신카페 등)을 조금만 찾아보아도 주소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민간인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니 북한군의 정보기관은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각국의 군 수뇌부가 인접한 국가들의 대략적인 병력 배치를 미리 파악해놓는 건 당연한 일이다.[4] 따라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제일 먼저 포탄과 화학탄이 날아드는 곳은 아군 주둔지[5]일 것이 명확하므로, 데프콘2 발령시 공군 비행단처럼 이동이 불가능한 부대(베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군부대(포스트)[6]가 주둔지를 이탈하게 되어있다.[7] 공군 일부 전폭기들도 탄도탄 공격에 대비하여 무장을 장착하고 민간공항과 비행장에 분산배치된다.
주둔지에서 이탈한 각 부대는 사전에 미리 지정된 OP(Operation Point)로 전개하며 이 OP의 위치는 당연히 군사기밀이다. 보병대대의 경우 위성정찰을 피하고, 적 특수전 병력의 주요 침투로/퇴각로가 산악 루트인점, 또 자신들이 타격우선순위인만큼 민간인이 포격, 미사일 공격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부분 산악이 OP일 확률이 높으며 전시가 되면 대부분의 국군이 산 속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OP는 전술한대로 군사기밀인데 평시 훈련으로 나갔다오면 병사들이 전부 알아 보안유지가 되나 싶겠지만 어차피 훈련때 나가는 훈련OP와 실전때 들어가는 작계OP는 다른 장소라 상관없다.
전쟁이 터지면 식량챙겨서 산 속으로 숨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의미없다는게 이 이유 때문이다. 어지간한 산은 민간인이 숨어들어가도 완전무장한 국군을 마주치게 돼있다. 만에하나 실제 전시가 되어 데프콘 2가 걸렸는데 피난은 커녕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활보하며 생뚱맞게 산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하거나, 이상하리만치 산을 이동해가면서까지 주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민간인으로 위장한 적 정찰조일 가능성이 있다. 전시선포가 되었는데 산행을 하는 민간인이 있다는게 상식 밖이니, 산에 괜히 들락거리면 적 특수전 병력으로 오인받아 재수없이 사살당할 확률만 높아진다.
산 이외에도 근처 국공립대학 캠퍼스나 에방사로 불리는 55사단처럼 테마파크 등이 OP인 경우도 있다. 대학 캠퍼스는 병력이 막사로 쓸 수 있는 견고한 건물들이 넘치며 각종 기갑차량들을 주기해놓을 평지나 지하주차장이 풍부하면서도 드나드는 정.후문이 정해져있어 민간인 접근 통제가 용이하고, 지형적으로도 산을 끼고 있거나 자체적인 경계벽이 이미 쳐져 있어 그 위에 철조망만 얹어도 별도의 철책설치 없이 훌륭한 요새가 되는 등, 적의 접근을 거부하기 쉬운 구조가 많아 군주둔 지역으로는 안성맞춤이기 때문. 특히 대학교 도서관에서도 서고가 들어서 있는 본관의 경우 어마어마한 장서량의 하중을 버텨야하기 때문에 포탄은 이빨도 안먹힐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지므로 지휘부 건물로는 안성맞춤이다.
Fast Pace의 뜻은 말을 탄 인디언들이 천막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데(라운드 하우스), 그 말의 속도가 올라갔다는 뜻으로 곧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표시. 어째서인지 한국어 발음은 "화스트 페이스".[8] 훈련 상황으로 가장 많이 걸리는 단계중 하나로, 대부분의 전투준비태세 훈련은 이 단계로 진행된다.
군사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병사들 사이에서는 '이사 연습'이나 '변종 얼차려' 정도로 느껴질 수 있다. 경보 방송이 나오면 미칠듯한 속도로 군장에 짐을 쑤셔 넣고 총기함을 따고, 내무반 파기 물자를 정리한 다음 중대 사전 소산지 등으로 기동하고 탄 카드, 식량 카드 등을 받고 위장 및 치장물자 수령 등을 입에 거품 물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이나 식량은 카드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부대장이 좀 더 실전적인 걸 추구하는 경우 탄박스 안에 시멘트 공구리를 친 물건 등을 옮기며 실제 훈련 분위기를 내고 고통을 가중하기도 한다. 당연히 훈련이 끝나면 짐을 제자리에 다 돌려놓아야 하지만 큰 훈련이나 검열을 앞두면 이걸 하루에 열댓번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때 군사분계선 부근 한정으로 선포된 적이 있다. 1994년에 북한이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중단 명령을 무시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지도에서 지워버릴 준비를 한 적이 있었으나 데프콘 2는 없었다.
미국 본토에서는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딱 한 번 이 단계가 발령되었으며 그것이 역대 최고 단계.
1.5. 데프콘 1
훈련용어로는 Cocked Pistol(장전된 권총) 전시상태.육군에선 대부분 '칵크트 피스톨'이나 '칵키트 피스톨', '코크드 피스톨'이라고 말하고[9] 정확한 명칭은 '칵트 피스톨'이다. 영어를 제대로 배운 신세대 간부일수록 후자를 많이 쓴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콕트 피스톨'이겠지만, 미국인들은 알아듣지 못할 확률이 높다.[10]
엄밀히 말하면 영어로는 Loaded pistol이 장전된 권총을 의미하므로 잘못된 번역이지만, 한국어에는 cocked pistol에 해당하는 마땅한 번역 단어가 없다. 탄을 재어서 장전(load)한 다음에 공이치기(hammer)를 당겨놓아 격발준비를 마친 상태를 의미한다. 과거의 화승총은 불타는 심지가 달려 있는 공이부를 미리 당겨놓아야 방아쇠를 당길 시 공이가 용수철의 힘에 의해 전진해서 약실에 불을 붙여 발사가 가능했는데, 이 공이부가 수탉(cock)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생긴 단어이다. 이후 금속탄피식 총알이 등장했지만, 마찬가지로 싱글액션 방식의 총기는 수동으로 공이치기를 당겨놓는다든가, 혹은 슬라이드나 장전손잡이를 당겨서 공이치기가 후퇴된 상태가 되어 있어야 방아쇠를 당기면 격발이 가능하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표현할 때 유럽의 군대에서 많이 쓰던 용어이다. 사실 그냥 일촉즉발이 가장 정확하게 부합한다.
적의 도발이 명확할 때 발령된다. 최종 단계로 전쟁에 돌입했음을 의미하며, 동원령이 선포되고, 국가가 본격적으로 전시 태세에 들어간다.[11]
1.6. 비슷한 용어들
- 워치콘
- FPCON (force protection condition)
- 진도개 - 진도개는 국지도발 상황, 데프콘은 전면전 상황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 충무
- 경찰비상업무
- 소방 비상 대응단계
- 인포콘 - 정보작전 방어 태세. 위에 나열된 대비발령체제들이 오프라인 체제라고 하면 인포콘은 온라인 체제, 즉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준비태세에 들어가는 체제다.
- 전시상황
2. 대한민국의 가수 데프콘
자세한 내용은 데프콘(가수) 문서 참고하십시오.3. 동명의 소설 데프콘
자세한 내용은 데프콘(소설) 문서 참고하십시오.4. 동명의 게임 DEFCON: Everybody Dies
자세한 내용은 데프콘(게임) 문서 참고하십시오.5. 동명의 컨퍼런스 DEF CON
자세한 내용은 DEF CON 문서 참고하십시오.6. 동명의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Defqon.1
자세한 내용은 Defqon.1 문서 참고하십시오.[1] 예를 들면 데프콘 2 훈련 이라고 전달하다가 훈련 빼먹고 데프콘 2라고만 전달되면 실제 상황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2] 미국 원주민이 전쟁 전에 집을 도는 것을 묘사[3] 훈련상황에서는 보통 '탄 카드'란 걸 주고, 실탄과 전투식량 등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진행한다. 또 실상황에서는 전군에 탄약 및 전투식량, 화생방 비축물자 등등을 제공하는 이외에도 군용 대검을 숫돌로 갈아서 찌르거나 던지면 박히도록 만든다고도 한다.[4] 일본 자위대도 북한, 러시아, 중국은 물론 한국군의 대략적인 부대 배치는 알고 있으며 한국 역시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의 부대 배치, 인사조직도는 파악하고 있다. 적의 주력으로 예상되는 부대의 경우엔 부대장의 신상은 물론 출신병과, 주특기, 근무평정, 정치성향까지 미리 입수해놓는 경우도 있다.[5] 특히 중요 군사시설과 탄약 부대와 같은 곳들은 이미 북한군이 위치를 파악하고 있고 평시에도 미사일 등으로 조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6] 기지방호 개념이 없는 대부분의 육군 야전부대가 여기에 해당. 다만 탄약창같이 기지방호 개념이 일부 있는 일부 육군 대규모 기행부대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베이스에 가깝게 돌아갈 수 있다.[7] 공군 방공포대도 예외라면 예외일 수 있는데, 전쟁에서 거의 이기는 상황이 되어야만 이동하기 때문이다.[8] 공군에서는 패스트 페이스라고 한다. First Face(첫 대면)이라고 잘못 아는 사람도 있다.[9] 80~90년대에 상당수 야전부대 인원들은 이를 잘못 알아들어 컵 피스톨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어교육이 나름 정착된 현재에는 해당사항이 없다.[10] 영국은 short o의 발음의 원순성이 강해서 알아들을 수도 있다.[11] 동원령과 데프콘은 발령권자가 다르므로, 데프콘이 올라간다고 무조건 동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방 사단의 경우에는 작전동원이란 형태로 행정부와 별도로 동원을 받을 수 있고, 데프콘에 맞춰서 동원령도 대개 선포되기에 별 상관없다. 동원령에 관한 내용은 충무 항목 참조. 기본적으로 다들 받아봤겠지만 1부 라운드 하우스 2부 중대장부터 군단장까지 발령권자 인데 실전 같으면 비교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