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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02:59:58

아미가 CD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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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280px-Amiga-CD32-wController-L.jpg

1. 개요2. 실패3. 사양4. 발매한 게임

1. 개요

Amiga CD32
CD32의 TV 광고
코모도어 64·아미가로 유명한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에서 최후의 몸부림으로 발매한 거치형 게임기. 1993년 9월 17일 유럽에 출시하였다.

코모도어가 개발한 32비트 게임기이다.[1] 1년 먼저 출시한 아미가 1200 컴퓨터 아키텍처를 토대로 제작했으며, 운영 체제도 아미가 컴퓨터에서 사용하던 AmigaOS 3.1을 사용했다. 코모도어 64는 한때 북미 컴퓨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보급률이 뛰어나면서도, 역사상 최고 가성비의 컴퓨터를 뽑으라면 백이면 백 꼽히는 명기였기 때문에, 코모도어의 게임기 발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CD로 구동하는 게임기였는데, 당시 세가NEC메가 CDPC 엔진 CD-ROM2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CD 게임기에 대해 충분히 알려져 있는 상태였다. CD가 롬 카트리지에 비해 저장 공간이 월등히 많다는 사실은 분명했기 때문에, 성공만 해낸다면 당시 닌텐도와 세가로 양분한 게임기 시장에 끼어들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2. 실패

"이런 디지털 장난질은 관둡시다. 이건 정말로 박살내야 되는 물건입니다. 난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닙니다."
Fuck this digital shit, Because this thing needs to be destroyed, for real. I'm not jokin' around.
-AVGN (#)
1990년대 초의 게임기 시장은 슈퍼 패미컴메가 드라이브가 양분했는데, 코모도어는 아미가 CD32를 통해 처음으로 게임기 시장에 도전했다.

코모도어는 한때 코모도어 64의 대성공으로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이후 아미가라는 컴퓨터를 발매하면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사무용 컴퓨터로 유명했던 IBM PC 호환기종VGA사운드 블라스터의 등장, 그리고 다른 컴퓨터 제품들에 비해 폭넓은 확장성 그리고 IBM PC 호환기종 컴퓨터 생산 기업들끼리의 격심한 가격 경쟁을 무기로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아미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빠르게 몰락해 컴퓨터 시장에서 도태되었고, 이에 코모도어는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바꿔 아미가 CD32를 개발했다.
파일:amigacd32cf.jpg 파일:sega-ages-billboard.jpg
메가 드라이브와 비교 광고 1
메가 드라이브를 아이로 아미가 CD32를 어머니로 비교했다.
메가 드라이브와 비교 광고 2
광고를 게시한 곳의 세가 건물은 세가 영국 법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당시의 아미가 CD32는 너무나도 조악했다. 용량만 클 뿐, 그게 전부였다.

우선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아미가 CD32의 가격은 1993년 당시 무려 400달러, 위의 슈퍼 패미컴과 메가 드라이브를 합친 것보다도 비쌌다. 32비트 게임기라지만 그래픽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조악했다. 용량만 컸기 때문에 읽어들이는 시간도 매우 길었고, 최적화도 전혀 안 되어 있을 뿐더러 개발한 게임들은 게임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물건들이 나왔다. 개발 과정에서 답이 없음을 느끼고 개발 비용을 낮춘 것이 눈에 보이는 수준의 구려터진 완성도의 게임들 뿐이었다.

게다가 코모도어는 AmigaOS 유저 인터페이스의 그래픽 처리 알고리즘에 대해 XOR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한, 특허괴물이었던 캐드 트랙(Cad Track)과 소송전을 벌였지만 1993년에 패소했다.[2] 연방지방법원은 코모도어가 캐드 트랙에게 1천만 달러를 배상할 것과 배상할 때까지 미국에서 제품 판매 금지를 명령했다. 그러나 1993년의 코모도어는 이미 현금이 고갈해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배상할 돈도 없었을 뿐더러, 아미가 CD32를 40만 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하청 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겨우 10만 대만 조립할 수 있었다.

결국 캐나다와 유럽, 그리고 호주에만 출시했고, 게임기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미국 시장에 뛰어들 수 없었다. 결국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은 1994년 4월 29일, 연방 파산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제도(한국의 법정관리 제도와 비슷)를 신청했으나, 연방 파산 법원은 청산(제7장)을 결정하면서 아미가 CD32도 함께 단종했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구권, 특히 유럽에서 8, 16비트 컴퓨터 시장을 석권한 회사의 비참한 말로였다.

아미가 1200 및 그 이후에 출시한 아미가 컴퓨터에서 CD32 게임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아미가 CD1200이라는 주변기기를 1994년에 출시할 예정이었고 실제로 프로토타입까지 공개했지만,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이 파산하면서 이것 또한 발매가 무산되었다. 참고로 프로토타입 CD1200에서는 운영체제를 우회하여 실행하는 일부 게임들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3]

컴퓨터 회사에서 만들었다 실패한 게임기라는 점에서 애플 피핀과 비슷하지만 이 물건은 한 때 메이저 기업으로 군림하던 한 컴퓨터 회사를 아예 패망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피핀의 경우 판매 실적이 최악이었을 뿐 회사까지 동반으로 패망하게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3. 사양

4. 발매한 게임

아미가 CD32 게임들은 이미 아미가 컴퓨터용으로 발매한 것들이다. 아래에 소개한 게임들은 AVGN 162화 - 아미가 CD32편에서 다룬 작품들이다. 상당수의 게임들을 플레어 소프트웨어(FLAIR Software)라는 회사가 제작했는데, 하나같이 너무 구려서 AVGN은 "CD32의 LJN인가?"라고 말할 정도였다. AVGN에서 언급하지 않은 게임들도 있는데, 여기에 소개한 일부 게임들처럼 IBM PC 호환기종 등으로 이식했거나 타 플랫폼의 이식작인 경우도 있다.

이것도 코모도어 64, 아미가와 마찬가지로 유럽, 특히 영국산 게임들이 매우 많다.

[1] 코모도어는 세계 최초 32비트 게임기라 광고했으나, 세계 최초의 32비트 게임기는 후지쯔의 FM TOWNS Marty이다. 근데 마티는 이때쯤 망하고도 남았으니 최초에 준했다고는 할 수 있을 듯.[2] 스크린 커서 색상의 반전 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특허가 어이없어 보일 지 몰라도 다른 관련 기업들은 특허를 회피해 구현하거나 캐드 트랙과 특허 사용 계약을 맺어 잘 납부했다. 그러나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은 특허를 무단 사용하고 사정이 어려워 납부하지 않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연방특허법은 1995년 이전에 낸 특허의 경우 출원일로부터 17년간 인정했기 때문에 지금은 기한 만료로 사라졌다.[3] "Amiga CD1200 Prototype", Amiga History Guide, 2018년 12월 16일 검색.[4] 아미가 4000, 아미가 1200에 쓰인 코모도어에서 마지막으로 개발한 그래픽 칩[5] 아미가 전용 RAM 칩[6] 물론 점프 버튼이 따로 배정된 격투 게임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슈퍼 패미컴 초창기에 메사이어에서 출시된 란마 1/2 정내격투편란마 1/2 폭열난투편도 버튼으로 점프하는 게임이긴 했지만 데인저러스 스트리트보다 훨씬 양호한 게임성을 자랑했다.[7] 즉, 데모 화면을 넘기려면 그냥 오랫동안 기다리거나, 리셋을 하는 것밖에는 없다. 당연히 성급한 게이머들은 백이면 만으로 후자를 고를 것이다.[8] AVGN 왈, "마티브라운 박사미니언들과 이종교배한 디자인"이라 평했다.[9] 그 토끼의 표정이나 행동거지는 쓸데 없이 매우 하드보일드하다.[10] 크기가 동일하거나 큰 빌런한테는 먹히지 않는 듯하다.[11] 원본인 일반 아미가판보다 더 심하게 열화이식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아미가의 경우 그래픽 등을 개선한 글룸 디럭스도 존재했었다.[12] 1UP 아이템인 작은 오스카를 먹으면 "Thanks, everybody!"라는 대사가 나온다.[13] 한국에서는 '파도 탄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공식적으로 일본 문화에 대한 금기가 심했던 당시 상황에서 대놓고 '닌자'라는 말을 대놓고 쓰긴 힘들었을 테니. 그 영화에 레슬리 닐슨이 나왔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레슬리 닐슨의 출세작 《총알 탄 사나이》와의 연계 효과를 노리기 위한 작명이 아닐까 싶다. 비슷한 사례로는 '못말리는 비행사'(Hot Shot)이 히트한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비디오 시장에 나왔던 '못말리는 □□', 원초적 본능 히트 이후 줄줄이 나온 '□□적 본능'같은 제목이 있다. 여담으로 이 영화의 의상 디자이너가 바로 장클로드 반담 주연의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푸른색 위장복을 디자인한 그 사람이라고.[14] 링크는 AVGN의 아미가 CD32 리뷰보다 한 달 반 가량 앞서 올라온 영상이다.[15] 네덜란드에 있던 게임 개발사. 게임 타이틀 아래에 있는 회사명에는 GREAT EFFECTS DEVELOPMENT에서 일부분만 볼드체로 강조해서 GREED라고 표기했다. 즉, 회사의 공식 약칭이 '탐욕'인 셈.[16] CD 트레이를 열고 부팅 음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트레이를 닫는 것이다.[17] [...\] Otherwise it will not boot due to a bug in the CD32 which will not free the memory as it should. - AVGN 162화 아미가 CD32-1편의 Kang Fu 설명서 중에서[18] 게임 CD는 데이터가 가장 안쪽 트랙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착각해 CD 플레이어에 넣어 1번 트랙을 재생하는 경우 기괴한 소음이 나올 수 있으며, 음악을 변조하여 넣은 데이터가 아니므로 재생시 극단적인 주파수가 나오기에 스피커를 고장나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1번 트랙을 재생하지 말라고 하거나, CD 플레이어에 넣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존재했던 것. 과거에는 게임 CD에 게임 본체인 데이터 트랙과 BGM 및 OST를 위한 오디오 트랙을 혼합 수록한 경우(혼합 모드 CD; mixed mode CD)도 있었는데, 이런 CD들도 데이터는 오디오보다 안쪽 트랙에 위치했다. 이런 사고 사례를 방지 하기 위해 PC 엔진이나 플레이스테이션·세가 새턴 CD 1번 트랙에는 경고용 오디오 트랙을 넣어 놓기도 했다.[19] 코모도어 Compact Disc TeleVision의 약자가 아니라 코모도어 Commodore Dynamic Total Vision의 약자이다(...).[20] 가령 주인공이 처음에 기차에서 내릴 때 웃고 있는 얼굴의 거미를 밟아서 피떡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오며, 초반에 '기차로 돌아간다'라는 선택지를 고르면 피떡으로 만든 거미 시체를 또 밟고(...) 기차에 탄다. 이 때 한 꼬마가 '돌아와요, 셰인!'이라고 애원하자 주인공은 그 꼬마를 총으로 쏜(!) 뒤 '내 이름은 셰인이 아니다, 꼬마야'라는 말을 남기고 이후 기차가 우주로 떠나며 THE END라는 문구가 뜨는 황당한 엔딩이 나온다.(영상) 제목이 역대 최고의 비디오 게임 엔딩이다 덕분에 오마주가 된 셰인 유튜브 영상에 관련 드립이 달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