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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0-15 20:06:48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한화 이글스 vs SSG 랜더스 제16차전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9월 22일~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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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선발 라인업3. 스코어보드4. 경기 프리뷰5. 경기 내용
5.1. 1~3회5.2. 4~6회5.3. 7회초5.4. 7회말~9회초5.5. 9회말
6. 총평7. 여담

1. 개요

2025년 10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의 제16차전에 대한 문서.

2. 선발 라인업

16차전 양팀 선발 라인업
한화 이글스 타순 SSG 랜더스
<rowcolor=#ffffff> 포지션 선수명 선수명 포지션
지명타자 손아섭 1 박성한 유격수
중견수 리베라토 2 에레디아 좌익수
좌익수 문현빈 3 최정 지명타자
3루수 노시환 4 한유섬 우익수
1루수 채은성 5 고명준 1루수
2루수 하주석 6 안상현 3루수
우익수 김태연 7 김성욱 중견수
포수 최재훈 8 정준재 2루수
유격수 심우준 9 조형우 포수
투수 폰세 SP 최민준 투수

파일:한화 이글스 엠블럼.svg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LF

CF

RF

SS

2B

3B

SP

1B

DH

C
파일:한화 이글스 홈 워드마크.svg파일:한화 이글스 홈 워드마크.svg

파일:SSG 랜더스 엠블럼.svg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 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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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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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파일:SSG 랜더스 워드마크.svg파일:SSG 랜더스 워드마크(적색배경).svg

3. 스코어보드

파일: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타이틀 로고.svg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2025 Shinhan SOL Bank KBO League
10월 1일 19:30[1] ~ 22:56 (3시간 26분)
인천 SSG 랜더스 필드 | 관중: 23,000명 (매진)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B
파일:한화 이글스 엠블럼.svg 폰세 0 0 1 0 0 0 4 0 0 5 8 0 3
한화
파일:SSG 랜더스 엠블럼.svg 최민준 1 0 0 0 0 1 0 0 4X 6 9 2 2
SSG
승리: 김성민 · 패배: 김서현
중계방송 채널: 파일:MBC SPORTS+ 로고.svg | 캐스터: 정병문 | 해설: 정민철
<colcolor=#ffffff> 주요 기록
{{{#!wiki style="margin: 0 -10px -5px"
{{{#1f2025,#ffffff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bgcolor=#ffb81c><colcolor=#000000> 결승타 이율예(9회 2사 1루서 좌월 홈런)
홈런 박성한7호(1회1점 폰세), 이진영11호(7회2점 한두솔), 현원회1호(9회2점 김서현), 이율예2호(9회2점 김서현)
2루타 최인호(7회)
실책 안상현2(3 4회)
도루 문현빈(3회)
병살타 박성한(3회)
폭투 폰세(6회), 정동윤(7회)
심판 이계성, 오훈규, 구명환, 김익수 }}}}}}}}}}}}
투수 기록
{{{#!wiki style="margin: 0 -10px -5px"
{{{#1f2025,#ffffff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한화 이글스 투수 기록
<rowcolor=#ffffff> 선수명 결과 이닝 투구수 피안타 피홈런 4사구 삼진 실점 자책 ERA
폰세 6 96 6 1 1 10 2 2 1.89
박상원 홀드 1 14 1 0 0 0 2 0 4.19
김범수 1 0 0 0 0 0 0 2.25
한승혁 11 0 0 0 1 0 0 2.25
김서현 패배 19 3 2 1 0 4 4 3.14
TOTAL 8⅔ 141 9 3 2 13 6 6 6.23
SSG 랜더스 투수 기록
<rowcolor=#000000> 선수명 결과 이닝 투구수 피안타 피홈런 4사구 삼진 실점 자책 ERA
최민준 2 38 1 0 1 2 1 0 3.97
박시후 18 1 0 0 1 0 0 3.27
문승원 2⅓ 37 0 0 0 2 0 0 5.13
전영준 1⅓ 23 1 0 0 1 1 1 4.61
한두솔 20 3 1 1 0 3 3 5.09
정동윤 17 2 0 0 2 0 0 8.82
김택형 1⅓ 14 0 0 0 1 0 0 2.91
김성민 승리 11 0 0 1 0 0 0 0.00
TOTAL 9 178 8 1 3 9 5 4 4.00
}}}}}}}}}}}} ||

4. 경기 프리뷰

당시 한화 이글스는 흔들리는 1위 LG 트윈스와의 타이브레이커를 위해 매 경기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SSG 랜더스는 전날 키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3위를 확정지었기에 필승조인 노이조에게 모두 휴식을 주며 체력 안배를 예고했다.

한편 이 경기는 비로 인해 1시간 가량 지연되어 시작했는데, 그 사이 1위 LG가 대체 선발을 낸 NC에게 예상 외로 끌려가면서 문학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2019 정규시즌 최종일에 두산 베어스에게 1위를 빼앗긴 지 6주년이 되는 날이다.

5. 경기 내용

경기 하이라이트

5.1. 1~3회

1회초, SSG 선발 최민준은 삼자범퇴로 넘어갔으나, 1회말 박성한이 폰세의 초구를 받아쳐 리드오프 홈런을 치며 SSG가 1:0으로 앞서간다.

2회는 양 팀 모두 득점없이 마무리되었으나, 3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심우준의 뜬 번트 타구를 안상현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2루가 되자 SSG는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선발 최민준을 내리고 박시후를 투입시킨다. 첫 타자 손아섭의 포수 앞 땅볼 때 2루 주자를 아웃시키고, 리베라토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하나 싶었으나 문현빈이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적시타를 기록하며 한화가 1:1로 균형을 맞춘다. 결국 SSG는 박시후를 내리고 문승원을 투입해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폰세는 1회 허용한 홈런 이후 안정감을 찾으며 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다.

5.2. 4~6회

4회[2]와 5회는 양 팀 모두 주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6회초 한화의 공격도 삼자범퇴로 끝난 가운데, 6회말 SSG의 공격에서는 1아웃 이후 에레디아와 최정이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아웃 1, 2루 득점 상황을 맞게 된다.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드는 폰세였지만, 고명준에게 빗맞은 적시타를 허용하며 SSG가 2:1로 역전하게 된다.

5.3. 7회초

전영준이 첫 타자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대타 최인호에게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하고, 최재훈의 타석 때 다시 한 번 대타 이도윤이 들어오자 SSG는 전영준 대신 좌투수 한두솔을 투입시킨다. 그리고 이도윤도 안타를 기록하며 한화가 2:2를 만들며 다시 한 번 균형을 맞춘다. 그리고 3연속 대타 카드로 이번엔 심우준 대신 이진영을 기용하는 김경문 감독. 그리고 이진영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단숨에 한화가 4:2로 역전하게 된다!

이후 황영묵을 땅볼로 처리했으나 리베라토에게 볼넷, 문현빈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SSG는 한두솔을 내리고 정동윤을 투입한다. 그리고 노시환이 2아웃 1, 3루 상황에서 유격수 쪽 깊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한화는 한 점을 더 추가해 5:2가 된다.

그리고 7회초가 진행되던 시점에서 LG가 NC에게 3:7로 패배함에 따라 한화와 LG의 격차는 1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이미 LG는 144경기를 모두 치렀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이 경기를 비롯한 남은 경기는 오로지 한화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5.4. 7회말~9회초

7회말, 한화는 박상원을 투입하며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상원은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7회를 정리하며 유일한 홀드를 기록하게 되었다. 8회초의 경우 한화는 이원석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SSG도 김택형으로 투수를 바꾸며 실점 없이 넘어갔고, 8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박성한을 상대하기 위해 김범수를 올렸으나 SSG도 이에 맞서 대타 김성현을 기용하지만 초구 뜬공으로 넘어갔다. 뒤이어 한승혁이 올라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9회로 넘어간다.

9회초, 김택형이 황영묵과 리베라토를 모두 범타 처리한 뒤 투수로 전향한 김성민이 1군에서 첫 투수 데뷔전을 가지게 되었다. 첫 타자 문현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노시환의 빗맞은 타구는 에레디아의 호수비가 나오며 이렇게 9회초 종료.

5.5. 9회말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3연투이긴 하나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내일 경기가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등판.

채현우와 고명준 모두 초구 땅볼로 물러나며 공 2개로 2아웃을 만들어 냈다. 이 당시 SSG의 승리 확률은 네이버 기준 단 0.6%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되자 많은 사람들은 1위 타이브레이커 성사 확률이 더욱 올라갔다고 예측했다. 정병문 캐스터도 경기 후 베투야에서 이진영의 인터뷰를 할 것이라는 멘트를 했다.

그러나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2아웃 이후 대타 류효승이 중전 안타를 기록한 뒤, SSG는 김성욱 대신 대타로 현원회를 기용한다. 그런데 2B 2S 상황에서 위닝샷으로 던지려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현원회가 그대로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1점차가 되었다. (한화 5:4 SSG)

그래도 김서현으로서는 아직 1점차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았기 때문에 한 타자만 잡으면 모든 게 해프닝이 되는 상황. 허나 3연투의 여파인지 정준재를 상대로 구속 구위 모든 게 떨어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동점 주자를 출루시킨다. 이후 7회 때 조형우 대신 대타로 들어온 신인 이율예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데...
정병문: (점수 한 점차), 원 앤드 원에서, 이율예.
정민철: 어?
정병문: 왼쪽으로 높게 멀리, 멀리, 멀리 계속 갑니다아아아!! 이 타구는, 이 타구는!!
정민철: 어어어!!!
정병문: 이 타구는 넘어갔어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 순간을, 루키 이율예가 만들면서, 한화가 꿈꾸던 그 순간, 그 순간은, 여기서 멈추게 됐습니다.
1B 1S 상황에서 이율예가 한가운데 포심을 그대로 통타하여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최종 스코어 한화 5:6 SSG, 그대로 경기 종료. 이 홈런으로 한화의 1위 가능성은 사라졌으며, 이 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종전을 패배한 LG는 기적의 정규시즌 우승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율예의 홈런은 임팩트나 기록에서나 올해의 홈런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율예가 홈런 치는 순간 네이버 기준 승리 확률은 무려 11.2%에서 100%로 무려 88.8%P나 급상승했으며, WPA는 무려 0.902로 이번 시즌 WPA 최고 수치다. 트랙맨 기준으로 발사각도 46.7도, 체공시간 6.51초, 비거리 99.5m로 그야말로 타자 친화 구장인 문학에서나 기록할 수 있는 홈런이었으며, 실제 홈런 타구도 펜스 상단을 맞춘 뒤 한화 쪽 불펜에 넘어가 한창 투구연습 중인 투수들을 그대로 얼어붙게 해서 더더욱 임팩트가 컸다.

그렇게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6. 총평

9회말 3점차 상황에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여 블론세이브와 끝내기 패전을 기록한 사례는 이번 시즌에 없지는 않으나,[3] 그것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두 번의 투런 홈런, 그것도 주전 선수들이 아닌 대타와 신인들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해당 경기 결과로 이번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자력이 아닌 타력으로 정해졌다는 점으로 인해 2025년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경기로 여겨진다.

경기 자체로만 보아도 KBO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지만, 타이브레이커가 유력했던 2위 팀의 1위 도전을 끝장내버린 승부였다는 점에서 이 정도의 영향을 미친 정규 시즌 경기는 KBO 사상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6.1. SSG 랜더스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경기의 승자로서, 이번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서 신진급의 시원한 한 방으로 한화에게 고춧가루를 뿌림과 동시에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으며 가을인천의 DNA는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오늘의 승리가 값진 이유는 9회에 드라마를 쓴 선수들이 모두 이번 시즌 리빌딩의 일환으로 기용된 선수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준재는 작년에 데뷔해 아직 경험을 쌓고 있는 선수이며, 류효승, 현원회, 이율예 역시 세 선수의 출전 경기 합산이 100경기가 안 되는 신예 선수들이다. 이러한 SSG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이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었다. 게다가 노이조를 비롯한 필승조를 어떻게든 투입하지 않고 경기를 끌고 간 끝에 거둔 승리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기는 이숭용 감독에게도 굉장히 의미있었던 승리였는데, 1년 전 같은 날에는 잘못된 운용으로 타이브레이커에서 패전해 "이숭용 나가!" 콜을 들었지만 정확하게 1년 뒤인 이 날에는 마지막에 제대로 작두를 탄 운용을 보여주며 감독으로서도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만약 향후 몇 년간 SSG가 현원회, 이율예 등을 주축으로 하여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할 경우 이 경기가 SSG 육성의 상징과도 같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6.1.1. 번외: LG 트윈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 경기의 숨겨진 승자로,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에 성공하며 2025년 한국시리즈의 한자리를 확정지었다.

어쩌면 SSG보다도 더한, 이 경기의 진정한 수혜자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SSG는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굳이 경기를 이길 필요까지는 없었기 때문이다. LG는 시즌 말미 한화에게 기록한 루징 시리즈를 씨발시발로 두산, NC에게 전부 패배하면서 3연패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마친 상황이었으며, 하필 NC전 패배가 확정된 시점에 한화가 역전을 했기에 팬들조차 1위 타이브레이크를 염두에 두고 한화의 마지막 남은 잔여 경기인 kt와의 경기 결과를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만약 타이브레이커까지 갔다면 LG가 훨씬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LG 입장에서는 오늘의 경기 결과가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한화와의 상대 전적이 8승 1무 7패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타이브레이커가 없었던 기존의 승자승 제도였다면 정규시즌 1위가 그대로 확정되는 상황이었다.[4] 그렇기에 애초에 타이브레이커 제도가 없었다면 굳이 3경기를 더 보지 않고 1위가 확정될 일이었고, 행여나 타이브레이커까지 가서 패했다면 염경엽 감독은 말 그대로 본인이 만든 제도에 본인이 당하게 되는 셈이라 팀 안팎으로 거센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말 그대로 LG로서는 타이브레이커에 가서 잘해봐야 본전, 못하면 그대로 나락을 갈 뻔했기에 그야말로 올 시즌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LG의 경기는 22시에 종료되었고, 대다수의 홈팬들은 실망감, 교통편 문제, 다음 날의 일정 등의 이유로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차명석 단장을 비롯한 구단의 프런트진은 타이브레이크를 염두에 두고 긴급 미팅을 열었다. 이후 LG 팬들은 후반기 시작 이후 8월까지 보여주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투수와 타격 모두 최악의 폼으로 회귀한 것에 대한 분노, 상술한 이유들로 인해 타이브레이커가 열릴 경우에 대한 두려움[5], 더 나아가 2019년 염경엽 감독이 경험했던 플레이오프 광탈 엔딩에 대한 걱정으로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56분이 흐른 상황에서 SSG의 대역전극 끝내기가 나오면서, 경기장에 남아 뒷풀이 응원을 하고 있던 약 3,000여 명의 팬들과 선수단은 일제히 환호하여 우승 세레머니를 즐겼다. 특히 박해민은 2아웃이 되는 것을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경기장을 떠났는데 끝내기 소식을 들은 아내의 말을 듣고 차를 돌렸다. #

분위기가 침체되어 1위 결정전을 각오하고 있던 LG였으나, 현원회와 이율예가 날린 두 방의 홈런으로 LG는 체력도 회복하고 분위기도 끌어올릴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6.2. 한화 이글스

1위 타이브레이커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7분 만에 투런 홈런 두 방으로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며 한화 이글스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경기가 되었다.[6]

비로 인해 1시간 지연 개최된 상태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 코디 폰세는 1회에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초구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6이닝 10K 2실점으로 호투하며 252 탈삼진을 기록,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3일 만에 되찾았다.[7] 타선 또한 6회까지는 1점에 그쳤으나, 7회에 1사 후 김경문 감독의 신들린 대타 작전이 잇따라 적중하면서 4:2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에는 노시환의 적시타로 7회에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8] 그리고 7회말과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별 이변이 없다면 한화는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마지막 가능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찬 분위기는 9회 말 급격히 달라졌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1군 투수라면 그 누구라도 막았어야 할 3점차 세이브 요건에 등판해서, 아무리 3연투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공 2개로 2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류효승에게 안타 - 대타 현원회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에 이어,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주고 중간에 투입된 신인 이율예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끝내기 홈런을 맞기 전까지 한화의 승리 확률은 88.8%, 9회말 2사에서는 99.4%를 기록했는데, 그 0.6%의 확률을 최악의 방식으로 뒤집고 만 것이다.

결국 이 충격적인 패배로 한화의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되었고 정규시즌 우승 자리를 LG에게 내준 것은 물론이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유력한 상대인 SSG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플레이오프 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으며[9], 통산 피홈런이 3개뿐이던 김서현이 통산 홈런이 없던 현원회와 통산 1안타(1홈런)의 신인 이율예한테 홈런 2방을 허용하고 패배함으로써 마무리 투수의 멘탈적인 문제 역시 안고 가게 되었다.

게다가 가장 큰 우려는 바로 감독 김경문의 무관 DNA. 두산 감독 시절 200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전 전패부터 시작해 SK와 맞붙은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와 2009년 플레이오프를 모두 1차전을 이기고도 패배해 김성근에게는 만년 호구로 남았으며[10] NC 감독 시절에도 신생팀 NC의 첫 가을 무대였던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게 업셋을 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의 신임 감독 김태형을 상대로 2년 연속 업셋을 당했고,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시리즈 도합 단 2득점으로 두산에게 완벽하게 압도당했으며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상대로 감독 첫 업셋 승리를 달성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 두산에게 무려 시리즈 50실점을 하며 처참히 패배했고, 김성근의 SK에 이어 김태형의 두산에게도 호구로 남을 만큼 특정 팀 상대 약한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대로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3승 16패라는 경악스러운 성적을 기록했고 특히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한국시리즈 경기에서는 단 1번도 못 이기고 10전 전패[11]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 홈 경기 성적 역시 10전 전패[12]로 처참한 가을야구 기록을 보유한 김경문이 한화의 가을 야구를 잘 이끌수 있을지 여지없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잠실 연고팀 L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김경문의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시 최소 1, 2차전은 무조건 잠실에서 치러야 하며, 5차전까지 어느 팀이든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면 (무승부가 없다는 전제하에) 잠실에서 1~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7. 여담


[1]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경기 개시 1시간 지연[2] 4회말 SSG의 공격에서 에레디아와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폰세는 앤더슨을 제치고 다시 탈삼진 1위에 올랐다.[3] 대표적으로 7월 27일 삼성 vs KT전의 이호성이 있다. 다만, 이호성은 홈런 두 방을 맞지는 않았고, 제구/구위 난조로 데드볼-보크-안타-볼넷으로 피출루를 연속적으로 허용하며 무너졌다. 또한, 2점차 세이브의 경우 정해영이 두어차례 날려먹은 적이 있다.[4] 타이브레이커 제도 신설의 결정적 계기는 2019년 SK가 두산에게 9경기 차를 전부 따라잡히고 상대 전적에서 밀려 정규시즌 1위를 빼앗긴 것이 억울했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SK의 감독이 다름 아닌 현 LG 감독 염경엽이었다. 이 타이브레이커 도입의 명분 역시 당시 MLB의 규정을 명분으로 하였으나, 불과 2년 만에 MLB가 타이브레이커를 폐지하면서 2019년의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한국에서도 아예 시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5] 한국시리즈 최다 진출팀인 삼성도 안방에서 열린 2021 시즌 1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에서 KT에게 패했고, 거기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업셋당했다. 하물며 9월 초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1강을 굳히고 있던 LG로서는 정말로 타이브레이커까지 가게 될 경우 이 경기로 인해 한화가 얻은 정신적 타격에 준하는 수준의 멘붕을 겪고 패배하거나, 어찌저찌 이겼다 한들 포스트시즌에 가서 업셋을 당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일.[6] 이 후, 이 경기는 한화의 역사에서 10.1사건 즉 이율예 사건이라고 회자된다.[7] 그전까지는 상대편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이 245 탈삼진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랜더스 타선 역시 이미 3위가 확정된 경기에서 굳이 무리하지 않고 앤더슨의 기록만 유지시켜주자는 마인드로 초구를 공략하여 삼진을 최대한 피하는 전략으로 취하였으나 10K를 당하며 탈삼진 1위를 내주게 된다.[8] 포스트시즌 엔트리 시험을 위해 등판한 한두솔이 극도의 부진을 보여주게 된다. 이 때문에 9회말 역전홈런에도 유일하게 기뻐하지 못하고 얼어있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9] 특히 SSG는 SK 시절인 2018년 플레이오프 최종전 연장 10회말에서 김강민한유섬의 백투백 홈런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이 여세를 몰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마저 업셋에 성공한, 소위 ‘유관 DNA'가 있는 팀이다.[10] 심지어 2009년 플레이오프 패배는 그냥 패배도 아니고 무려 리버스 스윕이었다.[11] 두산 감독 시절 2005년 3, 4차전, 2007년 3, 4, 5차전, 2008년 3, 4, 5차전
NC 감독 시절 2016년 1, 2차전
[12] 바로 위 각주에 서술한 NC 감독 시절 1, 2차전(잠실)을 같은 해 3, 4차전(창원)으로 바꾸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