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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15:21:19

호드(북유럽 신화)

회드르에서 넘어옴

북유럽 신화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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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시 에다3. 산문 에다4. 게스타 다노룸5. 기타

1. 개요

Hǫðr [ˈhɔðr]. 현대 아이슬란드어 발음으로는 회뒤르(Höður [ˈhœðʏr]).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 오딘프리그의 아들이다. 이름의 뜻은 전사(戰士)이다. 빛의 신 발드르을 상징하는 반면 이쪽은 어둠을 상징한다고 한다. 여기서 어둠이란 어둠의 힘이라거나 사악한 무언가가 아닌 그 말 그대로의 어둠. 후술할 대형사고를 친 후 본인의 죄를 자각하고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인 것 때문에 속죄의 신이라고도 불리며, 의도했든 아니든 라그나로크의 전조 중 하나인 끝나지 않는 겨울 핌불베트르(Fimbulvetr)를 불러왔다는 점과 무기로 겨우살이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겨울의 신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2.에다

널리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맹인이라는 묘사는 없다. 무녀의 예언(Völuspá)에서는 겨우살이를 가지고 발드르를 살해할 운명이며, 오딘과 여신 린드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발리가 발드르의 복수를 위해 호드를 장작더미 위에 올릴것[1]이고, 세상이 한번 망한 뒤 발드르와 함께 죽음의 세계에서 돌아올거라고 한다.

발드르의 꿈(Baldrs draumar)에서는 발드르가 악몽을 꾸고 불안해하자 오딘은 해몽을 위해 벡탐(Vegtam)이라는 나그네로 변장해서 헬하임으로 떠난다.[2] 거기서 오딘은 어떤 무녀의 영혼을 불러낸다. 무녀는 발드르를 저승으로 데려올 자는 바로 호드이며, 오딘과 서쪽 홀(Vestrsalir)에 사는 린드 사이에서 태어난 발리가 발드르의 복수를 할것이라 알려준다.

이후 로카센나에서 로키가 호드의 배후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3. 산문 에다

맹인이며 전사라는 이름따라 힘이 아주 세다고 한다. 비록 고의는 아니었어도 발드르를 살해한지라 신들은 호드의 이름을 불길하게 여기며 되도록 언급하길 원치 않았다고 한다.

발두르의 어머니인 프리그는 발드르가 사고로 죽을까 걱정해 미리 전 세계를 돌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발드르를 상처입히지 말라고 간청해 뒀기 때문에 발드르는 어떤 무기에 의해서도 상처입지 않았다. 그래서 신들은 발드르에게 온갖 무기를 던지면서 노는 것(...)으로 발드르에게 경의를 표하곤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겨우살이(미스틸테인)는 너무 작았기 때문에 어차피 발드르를 해치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맹세를 받지 않았다.

눈도 안 보이는 호드는 이 놀이에 끼지 못하고 혼자서 쓸쓸히 있다가, 로키가 겨우살이를[3] 쥐여주며 너도 놀이에 참석해보라고 하자 겨우살이를 로키가 던지라는 곳으로 던진다. 호드는 겨우살이가 발드르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러니 별 생각 없이 그걸 발드르에게 던졌겠지만... 겨우살이 창에 맞은 발드르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그의 아내 난나도 충격으로 사망.

호드는 이후 오딘이 여신 린드에게서 본 자식 발리의 손에 처형당한다. 그러나 로키의 거짓말에 넘어간 것 뿐이고 실상은 결백하기 때문에 라그나로크 이후 발드르, 난나와 함께 다시 살아날 거라 전해지는 신이다.

힘은 세지만 맹인에다가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목표물을 조준하지도 못하는 무력한 모습과는 반대로, 다른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그의 이름을 훌륭한 전사를 가리키는 켄닝(kennning)로 썼던 경우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시 에다나 게스타 다노룸에서도 딱히 무력한 존재로 표현되지 않기에 스노리가 미처 참고하지 못했거나 일관성을 위해 채택하지 않은 전승들이 있는거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전사라는 이름값을 못하는 호드의 이미지는 스노리가 발드르의 죽음을 서술하는데 참고한 시 "집의 노래(Húsdrápa)"를 잘못 이해해서 만들어진거 아니냐는 설이 있다.

집의 노래는 우기의 아들 울프(Úlfr Uggason)가 공작새 올라프(Óláfr "pái")의 웅장한 저택을 묘사하며 지은 시인데 이 저택에는 토르의 요르문간드 낚시, 발드르의 죽음과 장례식, 브리싱가멘을 둔 로키와 헤임달의 갈등을 묘사한 벽화들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발드르의 죽음을 묘사한 벽화엔 아마 겨우살이로 만든 무기를 쥐고 눈을 감은 호드와 그 옆에서 선 로키가 그러져 있었을건데, 호드가 눈을 감은건 맹인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로키에게 완벽하게 속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시각적 은유이며, 마찬가지로 옆에 로키가 서있는것도 호드의 조준을 도우려고 그런게 아니라 로키가 이 살인사건의 진정한 범인이라는걸 알려주는 은유였다는 것.

아마 울프도 이 모습을 그대로 시에 적어냈을텐데 이걸 본 스노리가 회화적 은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으니 맹인일 것이다. 옆에 로키가 있는 것도 맹인이 조준하는걸 도와주려고 그런거겠지." 라고 확대해석을 한게 아닐까 하는 설이다.

4. 게스타 다노룸

덴마크의 삭소 그라마티쿠스의 『데인인의 사적』에는 덴마크의 영웅 회테루스(Høtherus)로 등장. 시문 에다와 마찬가지로 맹인이 아니다. 난나라는 여인을 두고 바이킹의 왕인 반신 발데루스(Balderus)와 싸워 결국 발데루스를 죽이지만, 발데루스의 아버지 오티누스(Othinus)와 린다(Rinda)의 아들인 보우스(Bous)에게 죽는다. 발리의 탄생 과정이 상당히 막장인데, 자세한 내용은 발리 문서 참조.

발데루스 사후 10여 년 뒤 오티누스와 린다의 아들 보우스는 회테루스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이에 회테루스는 자신의 선견자들을 찾아가나 선견자들은 그가 보우스와의 싸움에서 죽을 거라고 예언한다. 운명을 받아들인 회테루스는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벌어질 혼란에 대비해 미리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보우스와 싸우러 떠난다. 예언대로 회테루스는 보우스와의 싸움에서 죽지만 보우스도 치명상을 입고 얼마 안 가 죽는다.

호드라는 이름이 "전사"라는 뜻임을 감안하면 이 전승이 원형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덴마크 만화 발할라는 이 전설의 일부를 차용해 발두르와 호드 형제가 난나라는 이름의 발키리를 두고 사랑싸움을 하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5. 기타


[1] 화장의 은유다. 즉 죽인다는 뜻.구워먹는다는게 아니다[2] 앞서서 프리그가 발드르를 지키기 위해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사절을 보내서 아들을 해치지 말아달라고 간청하는 구절이 삽입된 버전도 있다.[3] 종종 화살 혹은 창으로 가공된 형태로 묘사된다. 드물게 끝을 다듬은 다트처럼 그려질때도 있다.[4] 오히려 스카디와 닮았다. 스카디는 여신이지만.[5] 미실장 캐릭터이나 비 플레이어블은 아니다. 8/13 한국 서버 기준 메인 스토리 1-8, 3-9에서 체험 캐릭터로 딱 두번 사용 가능하다. 단 스킬 구성이나 모션은 호드르의 것과 똑같고 스킬 색깔만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