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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 Kun-class Submar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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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날로 증강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이 최초로 자체 건조한 재래식 잠수함이다. 정식 사업 명칭은 자국산 방어용 잠수함(自製防禦潛艦)이며 영어로는 IDS(Indigenous Defense Submarine)로 불린다.[1]함명인 하이쿤(海鯤)은 중국의 고전 <장자>에 등장하는 전설 속의 커다란 물고기인 '곤(鯤)'에서 유래했다.
2. 제원
해곤급 잠수함 海鯤級潛艦 | ||||
함종 | 재래식 잠수함 | |||
이전급 | 하이룽급 잠수함 | |||
다음급 | 미정 | |||
배수량 | 기준배수량 | 2,500톤 | ||
수중배수량 | 2,800톤 | |||
길이 | 70m | |||
직경 | 8m | |||
흘수선 | ||||
동력 | 방식 | 디젤-전기 추진 | ||
기관 | ||||
추진 | 프로펠러 샤프트 1기 | |||
속도 | 수상 | |||
수중 | ||||
항속거리 | ||||
잠항심도 | 작전심도 | 350m | ||
최대심도 | 420m | |||
잠수함 승조원 | ||||
레이더 | 대수상 | |||
소나 | 고정 | RTX제 소나 | ||
예인 | ||||
전투시스템 | 록히드 마틴 AN/BYG-1 대만판매버전 | |||
무장 | 533mm (21인치) 어뢰 발사관 Mk.48 중어뢰 하푼 대함 미사일 기뢰 |
3. 개발 배경과 과정
대만 해군은 타국에 비해 잠수함 전력이 양적, 질적으로 극히 부족하다. 보유 척수는 겨우 4척뿐이고, 그것도 제2차 세계 대전때 사용되었던 구식 미국제 텐치급 잠수함 2척, 그리고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도입된 하이룽급 잠수함 2척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에서 수입하자니, 중국의 압력으로 어느 나라도 감히 대만에 잠수함을 제공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2]이 때문에 대만에게 독자적인 잠수함 개발, 건조는 오랫동안 숙원 사업으로 인식되어 왔다.[3] 대만에서 잠수함의 독자 개발 문제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민주진보당의 천수이볜, 중국국민당의 마잉주 등이 대만 총통으로 재임하던 동안에도 여러 논의들이 제기되어 왔다.[4] 그러나 자체 기술 역량, 소요 비용, 그리고 외국과의 개발 협력 등을 둘러싼 타당성 논쟁으로 10년이 넘도록 시작도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해왔다.[5]
그러다가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의 취임을 계기로, 대만은 중국 위협 대응 능력을 강화할 비대칭 전력 발전이라는 취지 아래 잠수함 독자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게 되었다. 정부 차원의 개발 방침 결정은 2019년에 내려졌고, 선도함인 하이쿤함의 건조도 이듬해인 2020년 말부터 남부 가오슝시의 조선소에서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하이쿤급 잠수함의 건조 과정을 담은 영상. 2023년 9월 28일의 진수식에서 공개되었다.)
대만은 군함 건조 역량이 타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수상함보다 훨씬 고난이도의 잠수함을 제작한다는 것은 대만에게 있어서 큰 도전이었다. 그래서 기존에 개발된 주요 국가의 잠수함들로부터 형상, 기술력을 많이 참고했다.
잠수함 건조 공장 설계 플랜은 일본 은퇴 기술자의 안이 채택되었고#, 건조 기술과 잠수함 내부 시스템 및 무장은 미국제를 채용했으며, 설계는 유럽의 GL사가 협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 외에 미국, 유럽, 일본, 대한민국, 인도 등 잠수함 선도국가들의 잠수함 엔지니어들이 협력차원에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4. 특징
잠수함 전문 자유기고 분석가 H.I 서튼의 평가형상의 경우 기존 즈바르디스급 잠수함(대만식 함명은 하이룽급 잠수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소류급 잠수함의 함형을 약간 섞은 것 같이 생겼지만 세일은 오히려 아스튜트급 잠수함과 유사한 형상을 띄는데 이는 영국측 관계자들이 설계에 자문해준 영향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설계를 채용했으며 이는 최대한 빨리 신형 잠수함을 실전배치 해야하는 대만 해군의 절박한 사정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쿤급 초도함인 하이쿤함은 견인식 소나를 포기한 설계를 지니고 있으며[6] AIP도 마찬가지로 탑재되지 않았다. 대신 일본 해상자위대의 소류급 잠수함 최후기형이나 타이게이급 잠수함 처럼 리튬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P의 저속 효율성 및 연속 잠항성을 포기하는 대신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순간적인 고출력에 의한 고속성을 취해 공세적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에 대응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함미타(잠항타)는 높은 3차원 수중 기동성을 위해 해외 선진국들의 최신 잠수함들처럼 X형타를 채용했다.
5. 동형함 목록
중화민국 해군 | |||||||||
함번 | 함명 | 기공일 | 진수일 | 취역일 | 퇴역일 | 모항 | 상태 | ||
1 | SS-711 | ROCS 하이쿤 (海鯤 [해곤]) | 2021.11.16 | 2023.09.28 | 2025.XX.XX | - | 진수 | ||
2 | TBC | TBC | TBC | TBC | TBC | - |
초도함인 하이쿤함은 프로토타입(시제품, Prototype)격 함정으로 2번함부터 설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1번함과 3번함은 2025년까지 배치될 예정이며 2027년까지 추가로 5척을 배치하여 총 8척을 실전배치시킬 계획이다.
8척을 실전배치할 경우 다른 해군들처럼 3직제로 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직제로 운용한다면 이론적으로 1척 작전배치 1척 훈련 1척 수리 및 정비로 2~3척을 상시 작전배치할 수 있게 된다.
6. 논란 및 사건사고
그동안 대만이 추진했던 다른 국산 무기 개발과 비교해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진행되었다. 참여 인원들은 대만 국가안전국,[7] 군 보안기관 등의 상시 감시를 받았으며 해외 출국할 때도 홍콩, 마카오를 경유하는 것 조차 금지되었을 정도였다.그러나 잠수함 사업 총책인 황수광(전임 해군 사령관, 참모총장 출신)이 진수를 앞두고 언론 보도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잠수함 사업에 참여하지 못해서 돈을 못 벌게 된 무기상인들, 심지어 입법위원(국회의원)마저 앙심을 품고 본토 중국 대사관에 잠수함 부품 구매 자료가 넘어가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에 중국이 해외 업체에 압력을 행사해서 장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와 관련해 무기거래상인 궈 씨는 이 의원을 마원쥔(馬文君, 중국국민당/난터우현 제2선거구) 의원이라고 폭로하였다.[8] 자세히 들어가면 더욱 점입가경인데, 마원쥔을 주범이라고 폭로한 궈 씨는 마작 규제를 반대하는 '마작최대당'의 당대표이자 무기거래상으로 과거 '라파예트 스캔들'과 관련이 깊은 인물이었다.######## 거기다 2020년에는 역으로, 궈씨가 대만 잠수함 사업에 개입하려는 것을 마원쥔 의원이 폭로했었다고 한다. 또한 이번에 궈 씨의 폭로에 맞대응하여 마원쥔 의원도 녹취록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또한 2개의 녹취 파일을 공개한 타이베이 시의원 쉬차오신(徐巧芯)이 궈씨가 신형 잠수함 2~8번함 입찰을 먹으려 한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으며, 궈씨는 국민당 마원쥔 사무실에서 일하는 양궈량에게 "잠수함을 만들 수 없는 게 아니라, 민진당이 만들게 할 수 없다. 국민당이 집권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요약 정리
그로 인해 대만국제조선이 하이쿤급 잠수함 1번함 건조를 위해서 제휴한 외국업체와의 계약기간이 현재의 2025년에서 더는 연장되기 어려울 전망이고,[9] 대만이 후속함 건조를 위해선 새로운 협력사를 찾아야 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대만 무기상과 어느 외국 기업이 손잡고 대만 잠수함 사업 입찰 시도했다가 탈락했다.[10]
- 이에 잠수함 사업에 앙심을 품고 있던 대만 무기상이 문제의 입법위원의 실명을 폭로했고, 이에 중국국민당은 외국 잠수함 기술의 유출에 관한 녹취록을 폭로했다.
그와중에 건조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기려고 선체의 마감처리 곳곳이 엉망인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를 두고 2024년 1월로 예정된 제16대 대만 정부총통 선거를 앞두고, 차이잉원 총통이 자신의 임기 중 치적을 가시화하고 후임 정부에서도 잠수함 사업을 지속하도록 유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었다.
2022년 6월에 대한민국 경찰청은 하이쿤급 잠수함 개발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의 장보고급 잠수함 기술을 대만에 유출한 혐의로 경상남도의 조선기자재 업체를 수사하고 관련자를 기소했다.관련 기사 이어 2024년 1월 3일 대한민국 경찰청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잠수함 도면을 빼돌려 이직한 뒤 대만 CSBC와 협력해 잠수함 설계들 도와준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임원을 입건해 수사중이라고 밝혔으며 유출된 도면은 나가파사급 잠수함 설계의 원형인 DSME-1400 이라고 밝혔다.기사 대만 측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한국 측은 대만의 한 친중 성향 의원이 관련 정보를 주 타이베이 대한민국 대표부에 제보하여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대만의 반중 언론 등에서는 이 의원을 앞서 언급한 마원쥔 의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련 기사(영어)
7. 전망
2023년 9월 28일에 초도함 하이쿤함이 진수되었으며 진수식에는 차이잉원 총통이 참석하였다.[11] 이날 진수식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은 “앞으로 여야가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국가안보를 중시해 후속 잠수함의 건조를 계속 지원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2024년 1월의 제16대 대만 정부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중성향의 중국국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국민당은 이전부터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대만의 군사력 강화를 '군비경쟁'으로 비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앞서 서술했듯이 하이쿤급 잠수함의 초도함인 하이쿤함은 프로토타입(시제품, Prototype)성격이 강하며, 동급의 후속함 건조를 위한 예산은 아직 편성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추후 초도함의 시험 항해에서 나타날 기술적 완성도, 차기 총통선거를 통해 등장할 후임자의 판단에 따라 하이쿤급 잠수함의 추가 건조 여부, 수량이 좌우될 전망이다. 진수식에서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한 차이잉원 총통의 발언도 이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8. 참고 링크
Taiwan Unveils Its First Indigenous Defense Submarine(유럽의 해군력 전문 인터넷 매체 '네이벌 뉴스'의 관련 보도)대한민국 설계도면 기술유출로 만든 하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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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러한 사업명은 역시 대만이 독자 개발한 F-CK-1 징궈 전투기를 '국산 방위 전투기'(IDF: Indigenous Defense Fighter)로 지칭했던 사례를 따른 것이다.[2] 미국은 지난 1950년대 말에 건조된 바벨급 잠수함을 끝으로 재래식 잠수함 건조를 중단해 관련 기술이 사장되었고, 친미 국가들 중에 재래식 잠수함을 개발, 건조할 능력이 있는 나라들(유럽, 일본, 대한민국 등)은 중국과의 갈등이 꺼려워해 일찌감치 대만 판매를 배제하였다.[3] 쉽게 말해서 대한민국에게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즉, KFX 사업)이 가졌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가치였다.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은 첫 독자 개발 전투기인 KF-21 보라매의 시제기를 2021년에 공개하였고, 대만이 첫 자국산 잠수함 하이쿤급 잠수함을 진수시킨 것은 2023년으로 양측은 불과 2년 차로 각자의 숙원을 실현시킨 셈이 되었다.[4]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01년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대만 무기 판매 계획에는 '유럽제 재래식 잠수함을 미국이 대신 매입한 후, 대만에 판매하는(앞서 설명했듯, 미국은 더 이상 재래식 잠수함을 만들지 못하므로) 방안'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정작 유럽에서 재래식 잠수함을 개발, 건조할 수 있는 국가들(독일, 스웨덴, 프랑스 등)은 곧바로 중국을 의식해 "대만 판매를 위한 잠수함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수포로 돌아갔다. 이를 통해 대만은 자체 개발이 아니고서는 잠수함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5] 이 점도 대한민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KFX 국산 전투기 개발이 10년을 넘게 찬반 논란, 타당성 검토를 거듭하다가 2010년대 중-후반에야 비로소 체계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6] 대신 측배열 소나는 탑재했으며, 모형에 따르면 체급에 비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7] 대한민국의 국가정보원, 미국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 해당하는 대만의 정보기관이다.[8] 마원쥔 의원은 이에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폭로한 궈씨를 난타우 지방 검찰에 고소했다.#[9] 여기서 나오는 외국 제휴업체는 대한민국의 선박건조 기술 자문/컨설팅 업체인 SI 이노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10] 해당 외국 기업이 다름아닌 대한민국 업체였고,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잠수함 기술이 대만에 유출되었다는 설이 있다.[11] 앞서 서술했듯이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내에서 10년이 넘도록 찬반 논쟁만 거듭했던 잠수함 독자 개발 사업을 실천에 옮겼고, 자신의 재임 중에 성과물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이 점에서 하이쿤급 잠수함은 차이잉원에게 자신이 대만 총통 재임기에 국방 부문의 주요 치적으로 기록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