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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y(푸른 뇌정, ruby=암드 블루)] 건볼트 [ruby(爪, ruby=SOU)] 스크립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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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1. 이벤트
Monologue: 에덴의 능력자로부터 탈환한 시안의 영혼── '미러 피스'. 아무래도 놈들은, 미러 피스와 자신의 능력 인자를 융합시키는 것으로 본래 지닌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건볼트: "어때, 시안...? 괜찮아?"
시안: "응, 이거... 힘이 좀 돌아온 것 같기도 해."
오우카: "과연 이 미러 피스...였나요? 시안 씨의 나누어진 영혼을 되돌려서 원상태에 가까워지는 듯하네요."
건볼트: "뭔지 알겠어?"
오우카: "네, 왠지 모르게 분위기 같은 걸로..."
Monologue: 나조차 시안의 몸 상태를 알지 못하는데, 오우카는 대체...
오우카: "?"
건볼트: "...으응, 아무것도 아냐."
Monologue: 아니, 생각하는 건 관두자...
시안: "어차피 오우카는 뿔뿔이 흩어진 조각을 모아 부활한다거나, 손쉬운 퍼즐 같네요~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오우카: "시안 씨... 죄송해요."
시안: "엥, 진짜로 그렇게 생각했어!? ...됐거덩. 퍼즐이든 로봇이든 난 GV가 있으면 그걸로 그만이야."
건볼트: "시안..."
오우카: "아뇨!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래도... 전, GV와 언제나 함께라서 GV의 힘이 될 수 있는 당신이 부럽다고...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시안 씨는 분명... 제가 모르는 괴로움이 있을 거라, 이제야 생각하고... 물론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조차 주제넘는 짓이겠죠... 그러니까... 죄송해요..."
시안: "오우카... 너..."
시안: (반대야... 지금의 난 GV를 지킬 수는 있어도... GV의 상처... 마음의 상처를 고치진 못해... 싸움 속에서 상처받은 GV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오우카야... 지켜준다 말해도... 난 분명, 그 사람의...... ......)
해당 스크립트는 G7 스테이지 중 하나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어떤 나라에 있는 에덴의 거점 요새 '베라덴'. 제단에서, 수많은 동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녀인 판테라가 기도를 하고 있었다.
판테라: "...! 제가 가진 미러 피스를 통해 전해지는 이 감각── 여러분... 방금 우리의 동지ㆍG7의 전사가, 또 한 분 쓰러졌습니다..."
에덴 병사: "그럴 수가...! 에덴 최강의 전사 중 세 명이나!?"
에덴 병사: "판테라 동지, 우린 뭘 어찌 해야...!"
Monologue: G7은 에덴 최강, 불패의 칠인... 벌써 세 명이나 쓰러질 줄이야...
에덴의 구성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판테라: "여러분, 당황하지 마세요. 이별은 슬픈 일이지만, 모든 것은 G7도 동의한 것... 그분들이 남긴 미러 피스. 지금은 적의 손에 넘어가면서도, 다양한 [ruby(제7파동, ruby=세븐스)]과의 융합 경험 및 실전 운용을 하며 순조롭게 [ruby(보편화, ruby=노멀라이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제 기도와 계획은 완성될 거예요. 지금은 그저, 이상에 순종하여 세상을 떠난 동지에게 사랑의 기도를 드립시다──"
그리고 베라덴은 정적에 휩싸인다...
해당 스크립트는 G7 스테이지 중 셋을 클리어하면 나온다.
2. 토크 룸
2.1. 오프닝 스테이지 클리어 후
시안: "~♪"
Monologue: 시안의 노래── 미션 도중에 내가 적에게 패해 쓰러졌을 때도, 『나를 죽게 두지 않겠다.』는 그녀의 강한 의지가 '[ruby(요정의 노래, ruby=힘)]'가 되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덤으로 능력까지 강화되지. 본인도 무의식 중에 하는 것인지, 발동되지 않을 때도 많지만... 그러고 보니 이렇게 미션 전에 '토크 룸'에서 시안과 대화를 하면... '[ruby(요정의 노래, ruby=송 오브 디바)]'가 발동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건볼트: "시안의 노래는 늘 도움이 돼."
시안: "갑자기 왜 그래?"
건볼트: "아니, 그냥 고맙다고 말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말야..."
시안: "신경 안 써도 되는데... 그리고 힘을 거의 잃어버린 지금의 난... 예전처럼 노래도 잘 못 불러..."
건볼트: "...안심해. 내가 반드시 에덴에게서 네 조각을 되찾을 테니."
시안: "GV, 나도 힘낼게. 분명 지금의 나라도 남아 있는 힘을 끌어모으면... '요정의 노래'로 GV를 파워업시킬 수 있을 거야..."
건볼트: "고마워. 그래도 무리하면 안 돼."
시안: "그럼 GV가 정말로 위기에 처했을 때는 힘낼 테니까... 그러니까 GV... 가끔이라도 좋으니, 나한테 이렇게 말을 걸어줄 거지...?"
Monologue: 오우카가 책가방에 교과서를 넣고 있다.
건볼트: "그거 내일 준비물이야?"
오우카: "네."
Monologue: 오우카는 낮에 학교를 다닌다. 처음에는 학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그녀의 말에 의하면,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듯하다.
오우카: "GV와 같이 학교에 다니면 재밌을 것 같네요."
Monologue: 예전에는 나도 위조한 호적을 써서 중학교에 다녔지만, 그것도 페더의 협력이 있었기에 그랬다.
건볼트: "학교에 다닌다 해도 오우카와 학년이 다르고, 게다가... 오우카가 다니는 학교는 여학교잖아."
오우카: "GV라면 분명 괜찮을 거예요."
시안: "확실히... 되겠는데...?"
건볼트: "...농담이지?"
건볼트: "오우카, 그 전단지는 뭐야?"
오우카: "아, GV. 근처에 테니스장이 생겼나 봐요. 전단지를 보고 있으니까, 오랜만에 해보고 싶어져서요."
건볼트: "테니스 친 적 있어?"
오우카: "네, 어릴 적에요. GV는 테니스 경험이 있나요?"
건볼트: "나야 없지. 룰도 잘 모르고... 좋은 운동이 될 것 같아서 관심은 있지만 말야."
오우카: "그럼 다음에 같이 안 할래요? 룰과 치는 법은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건볼트: "그래... 모처럼의 기회니까 한번 해볼까. 잘 부탁해, 오우카 코치."
오우카: "코치라뇨, 그러지 마세요. 쑥스러우니까. 그때가 되면, 그냥 같이 즐겨요."
Monologue: 오우카가 천장 구석의 텅 빈 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건볼트: "무슨 일 있어?"
오우카: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Monologue: 예전에도 오우카가 텅 빈 공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일이 몇 번 있었다.
건볼트: "혹시... 뭔가 보이는 거니...?"
Monologue: 평범한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시안을 오우카가 볼 수 있는 것도 그렇고... 혹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오우카에게...
오우카: "......GV, 실은 저──"
시안: "그만──!! 그, 그 이상은 말하지 마! 알겠어!?"
오우카: "네, 네에... 잘 알겠...어요?"
Monologue: ...시안, 혹시 무서워서 그런가? 자기도 비슷한 존재인데...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
Monologue: 오늘은 앞으로의 미션에 대해 의논할 것이 있다고 해서, 샤오가 집에 와 있다. 오우카가 시폰 케이크와 홍차를 준비해 줘서, 지금은 잠시 휴식 중이다.
샤오우: "요리도 잘 하고, 배려심도 깊고... 오우카 같은 사람을 좋은 아내라고 부르나 봐."
시안: "아, 아내!? 농담하지 마, 샤오! GV에겐 내가...!"
Monologue: 샤오는 시안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는데...
건볼트: "아, 샤오. 입가에 크림 묻었어."
Monologue: 나는 휴지로 샤오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샤오우: "아하하. 고마워, GV."
시안: "...GV 너, 오우카도 모자라서 샤오까지..."
Monologue: 애초에 샤오는 남자인데...
샤오우: "GV? 혹시 시안이 무슨 말 했어?"
건볼트: "...아니, 아무것도 아냐."
시안: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거든─"
오우카: "어서 오세요, GV."
건볼트: "다녀왔어. 아직 깨어 있었네?"
오우카: "뜨개질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배 안 고파요? 간단한 야식이라도 좀 만들까요?"
건볼트: "으음~... 그럼 좀 부탁할게."
오우카: "네, 주문 받았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Monologue: 그렇게 말하고 오우카는 부엌으로 갔다. ...내가 아무리 늦게 돌아와도 오우카는 늘 잠들지 않고 기다려준다. 나를 기다릴 필요 없이 먼저 자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오우카는 『밤에 유독 뜨개질이 잘되더라고요.』라며 말을 듣지 않는다.
오우카: "오래 기다리셨죠? 키츠네 우동이에요."
건볼트: "고마워. ...뭐랄까... 오우카는 참 따뜻하네."
오우카: "고마워요. 하지만 GV만큼은 아닌걸요?"
Monologue: 식탁에는, 나도 모르게 입을 쩍 벌릴 만한 양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건볼트: "오늘 식사... 양이 엄청 많은 거 아냐?"
오우카: "시안 씨는 GV 안에 살고 있는 거죠?"
건볼트: "그, 그렇긴 한데... 무슨 관계가 있어...?"
오우카: "GV가 많이 먹으면 분명... 시안 씨에게도 영양이 골고루 전해져서 원래 크기로 돌아올지도 모르잖아요."
시안: "...오우카는 날 뭐라 생각하는 거야...? 나는 영혼── '마음'만 남은 존재라서 GV가 아무리 많이 먹어도 GV만 살이 쪄서 의미 없는데..."
오우카: "그런가요..."
시안: "...살찐 GV는 보고 싶지 않거든..."
오우카: "그래도 동글동글해진 GV도 귀여워서... 좀 멋지지 않을까요?"
시안: "그런가... 아... 나, 나도 GV가 어떤 모습이 됐든 계속 같이 있을 거라고!?"
건볼트: "그런 걸로 경쟁하지 마, 시안."
Monologue: 일단 체형 유지에 신경 써야겠다...
건볼트: "그럼 다녀올게."
오우카: "앗, 잠깐만요. GV, 괜찮다면 여기 도시락 가져가요."
건볼트: "도시락?"
오우카: "오늘 미션, 제법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했잖아요. 배가 고프면 싸울 수 없다고 하니, 뱃속이 허전할 때 드세요. 안에는 먹기 편한 주먹밥이 들어 있어요."
건볼트: "...고마워."
Monologue: 미션 중에 가져가면 뇌격린에 숯덩이가 될지도 모르니... 미션 전에 먹어둘까...
오우카: "GV, 찢어졌던 옷 고쳐놨어요."
건볼트: "아, 고마워."
Monologue: 찢어진 부분을 보니, 곰 모양 천이 꿰매어져 있었다.
건볼트: "이건..."
오우카: "한번 귀엽게 만들어봤어요. 이걸 보면 나쁜 사람들도 봐줄 거예요."
건볼트: "...응."
Monologue: 역시 이건 눈에 띄는데... 옷 여벌이 남아 있던가...
시안: "저기, GV... 언제까지 이 집에 있을 건데? 이 집에 산 지도 제법 오래되긴 했지만, 아직 오우카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 어쩌다 이렇게 좋은 집에서 혼자 살게 되었는지... 가족들은 뭐 하는지... 생판 남인 우리에게 왜 이렇게까지 잘해주는지... GV는 수상하단 생각 안 들어?"
건볼트: "...수상한 걸로 따지면 우리가 더하지. 오우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리의 과거를 캐묻지 않았잖아. 그러니 우리도 그녀에 대해 캐묻지 말자."
시안: "그치만..."
건볼트: "게다가 여기 말고는 우리가 지낼 곳은 없어... 오우카에겐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당분간은 신세질 수밖에."
시안: "...그런가."
Monologue: 그래도 정말로 그녀에게 폐가 된다면...
오우카: "어서 오세요, GV."
Monologue: 마중 나온 오우카의 팔에는, 갈아입을 옷이 걸려 있었다.
건볼트: "지금 목욕하려고?"
오우카: "네. GV도 같이 들어갈래요?"
건볼트: "!? ......저기, 그런 농담은 안 했으면 좋겠는데."
오우카: "후후, 미안해요."
시안: "오, 오우카는 좀 빠져─! GV는 나랑 같이 들어갈 거야!"
Monologue: 분명 시안의 의식은 내 몸에 깃들어 있으니, "같이 들어간다."는 말은 결코 틀린 건 아니지만...
건볼트: "오해 살 만한 소리는 하지 마..."
2.2. G7 스테이지 클리어 후 (한 개)
오우카: "자, 그럼 빨래를... 어라?"
건볼트: "빨래는 아까 내가 다 해놨어."
오우카: "정말 고마워요. GV는 참 친절하네요."
건볼트: "그렇게 말할 정도야...?"
오우카: "네! 오늘만 그런 게 아닌걸요? 예를 들면... 같이 장을 봤을 때 무거운 짐을 태연하게 들어주고, 새로운 요리를 내놓으면 먼저 알아채고 감상을 얘기해주거나, 제가 감기에 걸렸을 때도..."
시안: "스토───옵! 그, 그런 건 나도 다 알아! 오우카 너만 특별한 게 아니거든! 그, 그리고 GV의 장점은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단 말야!"
오우카: "역시 시안 씨네요. 나중에 저한테도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시안: "오우카 넌 대체 뭐냐고─!"
Monologue: ...이런 대화는 내가 없는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
Monologue: 갑자기 방 안이 캄캄해졌다.
건볼트: "정전인가?"
오우카: "분명 어딘가에 초가 있을 텐데... 가져올게요... 꺄악!"
건볼트: "오우카!"
Monologue: 나는 넘어지려는 오우카의 몸을 껴안았다.
오우카: "고마워요, GV..."
건볼트: "내가 가져올게. 보통 사람보다는 밤눈이 밝거든."
오우카: "으으..."
건볼트: "왜 그래?"
오우카: "아, 아뇨... 가슴이 좀 두근거려서요."
Monologue: 오우카... 그렇게 무서웠나...
시안: "둘 다 언제까지 부둥켜안고 있을 건데..."
Monologue: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고── 창밖으로 내리치는 번개를 오우카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건볼트: "오우카는 겁을 안 내는구나. 무서운 게 없어?"
오우카: "무서운 것... GV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의 일을 기억하세요?"
건볼트: "기억해. 오우카가 불량 능력자들과 얽혀서..."
오우카: "네... 당신이 구해주기 전까지... 저, 너무 무서웠어요."
Monologue: 역시 능력자는 무섭나... 어쩔 수 없는 일이지.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능력자의 위험성은 나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
오우카: "아! 아뇨. 능력자가 무서웠던 건 아니에요. 만일 제가 무슨 일을 당하든 곤란하거나 슬퍼할 사람이 없는... 그런 외톨이인 제 자신이 떠올라서,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GV가 있는걸요."
Monologue: 그렇게 말하며, 구김살 없이 미소를 짓는 오우카. ...그녀는 고독의 의미를 알고 있다... 그래서 나를 받아들인 걸지도 모른다.
시안: "......"
오우카: "GV, 이거... 괜찮다면 받아 주시겠어요?"
Monologue: 오우카가 건넨 꾸러미를 열어보니 수제 쿠키가 들어 있다.
건볼트: "고맙긴 한데... 갑자기 왜 이런 걸?"
오우카: "오늘 반 친구에게 수제 쿠키를 받았어요. 취미 삼아 너무 많이 만들었는데, 괜찮다면 좀 가져가라고 하네요."
건볼트: "그럼 이건 그 친구가?"
Monologue: 오우카가 만든 게 아니었나...
오우카: "아, 아뇨. 그건 제가 만든 거예요. 답례로 저도 친구에게 쿠키를 선물하려고요."
Monologue: 이제 알겠다. 만들다가 '남아서' 나한테 주는 거구나.
오우카: "선물을 받았을 때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거든요. GV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결코 '남아서' 주는 게 아니에요."
건볼트: "그, 그래. 알고 있어... 고마워."
Monologue: 오우카가 만화를 보고 있다... 별일이네.
건볼트: "웬일로 만화를 보고 있어?"
오우카: "샤오 씨에게 빌렸는데, 꽤 재밌네요."
Monologue: 샤오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또래 아이들처럼 이 나라의 소년만화를 좋아하는 면도 있다.
건볼트: "오우카는 평소에도 만화를 봐?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
오우카: "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샤오 씨에게 그 얘길 했더니, 요즘 인기 있는 만화를 빌려주셨어요."
건볼트: "오, 무슨 만화야?"
오우카: "땀과 눈물이 가득한 스페이스 스모 만화예요."
건볼트: "스페이스 스모?"
오우카: "등장인물들이 전부 기운이 넘쳐서... 왠지 저도 스모를 해보고 싶네요. 도스코이!"[1]
건볼트: "관두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오우카: "어머, GV. 좋은 향내가 나네요."
Monologue: 그렇게 말하고 오우카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그러고 보니 샴푸를 새로 바꾼 것 같은데. 목욕을 마치고 나왔더니, 샴푸 냄새가 남은 모양이다.
건볼트: "같은 샴푸니까, 오우카 너한테도 같은 냄새가 나지 않을까?"
오우카: "제 몸에서 나는 향은 잘 몰라서... 같나요?"
Monologue: 오우카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민다.
시안: "가까워─! 둘 다 가깝거든! 좀 떨어져!"
건볼트: "시, 시안..."
시안: "앞으로 GV는 오우카와 같은 샴푸 쓰는 거 금지야─!"
건볼트: "아니, 왜..."
시안: "아무튼 안 돼! 어휴..."
Monologue: 목욕을 마치고 나온 오우카가 매트 위에 앉아 있다... 스트레칭을 하려는 건가?
건볼트: "괜찮다면 내가 도와줄까?"
시안: "GV, 그건 좀 성희롱 같은데..."
오우카: "고마워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시안: "에엥!?"
오우카: "뒤에서 등 좀 밀어주실래요?"
건볼트: "그래. 아프면 말해."
Monologue: 등을 밀자, 오우카는 부드럽게 상체를 바닥에 착 붙였다.
건볼트: "와, 대단하네. 엄청 유연하구나."
오우카: "어릴 때 발레를 배웠거든요."
Monologue: 오우카가 마당에서 빨래를 걷고 있다. 문득 책상 위를 보니 오우카의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시안: "그럼 어디..."
건볼트: "몰래 보는 건 안 돼, 시안."
시안: "그치만 오우카에 대해 더 알게 될지도 모르고... 왠지 좀 수상하거든~ 내가 GV를 지켜야지..."
Monologue: 시안은 몸을 내밀어 그녀의 태블릿을 들여다봤다.
시안: "아..."
Monologue: 액정 화면을 본 시안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약간 죄책감을 느꼈지만 나도 들여다봤다. 검색 기록에는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의 구조', '[ruby(제7파동, ruby=세븐스)] 치료법', '[ruby(전자의 요정, ruby=사이버 디바)] 복구' 등의 검색어가 남아 있었다.
건볼트: "오우카도 나름, 네 몸을 원상태로 되돌릴 방법을 조사하고 있었나 봐."
시안: "...이런 건 조사해봤자 소용없는데... 바보..."
Monologue: 머리를 땋고 있는데, 오우카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오우카: "저기, GV. 그 머리, 제가 해드려도 될까요?"
건볼트: "응...? 나야 괜찮지만."
시안: "아, 안 돼! GV의 머리는 성역... 그래! 성역이라고! GV가 괜찮다고 해도 내가 허락 안 할 거야!"
오우카: "그런가요...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시안: "다양한 헤어 스타일의 GV...? 그건 좀 보고 싶은데..."
건볼트: "...아니, 잠깐. 오우카 너도 내 머릴 가지고 놀 생각이었어?"
오우카: "GV, 잠깐 손 좀 이리 주시겠어요?"
건볼트: "손? 상관없긴 한데..."
Monologue: 오우카는 내 손을 잡더니 찬찬히 바라보았다.
오우카: "실은 손금 보는 법을 조금 공부해봤어요."
Monologue: 손금── 분명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점의 일종으로, 손바닥의 주름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 상태와 앞으로의 운수를 점치는 것이라고 했던가.
오우카: "GV의 손은 참 예쁘네요."
건볼트: "...그렇지 않아..."
Monologue: 내 손은, 피로 얼룩진 손이다... 예쁘다는 말을 들을 자격은 없어...
오우카: "아뇨... 누군가를 지키는 손은 아주 고귀한 거예요. GV가 이 손으로 지켜줬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걸요."
건볼트: "오우카..."
시안: "손금을 볼 거면, 눈 말고 손을 보란 말야..."
오우카: "전부터 생각했는데, GV가 사용하는 무술은 혹시... 차탄야라쿠샹쿠를 도입한 게 아닌가요?"
건볼트: "굉장한걸? 잘 알고 있잖아."
Monologue: 차탄야라쿠샹쿠... 간단히 말하자면 가라테의 일종이다. 내 무술 스승이 베이스로 삼았다고는 들었지만, 스승의 성격 탓도 있어 전혀 믿지 않았다. 설마 진짜로 차탄야라쿠샹쿠가 베이스일 줄이야...
오우카: "어릴 때 호신술로 가라테를 배운 적이 있어서요..."
건볼트: "그럼 오우카도 차탄야라쿠샹쿠를?"
오우카: "아뇨, 차탄야라쿠샹쿠는 영상으로밖에 못 봤어요."
시안: "으... 나도 차란야타... 차탄라... 차라... 으으..."
건볼트: "시안?"
2.3. G7 스테이지 클리어 후 (두 개)
건볼트: "오우카, 혹시 가라아게 양념 바꿨어?"
오우카: "조미료를 한번 바꿔봤는데, 입맛에 맞으세요?"
건볼트: "엄청 맛있는데? 물론 전에 만든 것도 맛있었지만."
오우카: "후후, 고마워요."
Monologue: 문득 시선이 느껴져서 힐끗 옆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시안의 모습이 있었다.
건볼트: "왜 그래?"
시안: "아무것도 아냐..."
Monologue: 그리고 시안은 자취를 감췄다.
시안: (GV의 몸을 통해 전해지는 이 따뜻한 기분... 오우카가 만든 맛있는 요리를 먹고 GV가 행복해하고 있어. 나도 요리를 할 수 있다면... 아니, 이제 와서 무슨...)
Monologue: 현관문을 열자, 양손에 종이 봉투를 든 샤오가 서 있었다.
샤오우: "아, GV. 이거 오우카에게 보낼 물건인데..."
오우카: "앗, 샤오 씨. 고마워요."
Monologue: 뒤에서 오우카가 다가온다. 아무래도 이 '물건'은 오우카 앞으로 온 것 같다.
건볼트: "혹시 만화?"
Monologue: 샤오에게 빌린 만화를 보는 모습은 몇 번 본 적 있었지만... 이 정도면 꽤 빠져 있는 것 같은데...
샤오우: "GV도 한번 읽어볼래? 재미는 내가 보증할게!"
오우카: "네, 저도 보증할게요!"
건볼트: "으음... 그럼 한번 볼까?"
샤오우: "아싸! 같이 얘기할 동지가 늘었다!"
오우카: "시안 씨도 어때요? 만화 재밌는데."
시안: "...뭐, GV가 본다면야..."
Monologue: 오우카가 드레스 같은 의상을 수선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연극을 한다고 했지... 제법 본격적인데...
오우카: "GV, 이 의상 말인데요... 좀 도와주실래요? 소매 길이가 맞는지 불안해서요. 실은 입을 사람의 키가 딱 GV 정도라서..."
건볼트: "설마 나더러 이걸 입으라고...?"
오우카: "아뇨, 아뇨. 차마 그런 부탁은 못하겠고요. 몸 위로 의상을 겹쳐서, 길이만 확인하면 돼요."
건볼트: "아... 그 정도라면야 뭐."
오우카: "고마워요.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
Monologue: 내 몸에 드레스를 대고, 오우카가 소매 길이를 확인한다.
오우카: "딱 맞는 것 같네요.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후후, 잘 어울리는데요?"
건볼트: "안 어울려도 돼..."
오우카: "GV, 정원에 뭐가 있나요?"
건볼트: "고양이가 길을 잃었나 봐. 다친 것 같은데 경계심이 강한지, 다가가면 도망을 쳐서..."
오우카: "GV는 구급상자를 가져오실래요? 여긴 저한테 맡겨주세요."
건볼트: "그래."
Monologue: 구급상자를 가져오니, 이미 고양이는 오우카의 품에 안겨 있었다.
건볼트: "아까는 그렇게 경계하더니..."
오우카: "적의가 없다는 걸 알려주면, 동물이든 인간이든 마음을 열게 되는 법이죠."
Monologue: 붕대를 건네자, 오우카는 능숙한 솜씨로 다친 부위를 감쌌다.
오우카: "이제 괜찮을 거예요. 내일 근처 동물 병원에 데려가기로 해요."
건볼트: "오우카, 다녀왔어."
오우카: "어서 오세요. 앗, GV! 그 상처...!"
건볼트: "미션 중에 조금... 그래도 크게 다치진 않았어."
오우카: "그렇지만..."
건볼트: "내 [ruby(제7파동, ruby=세븐스)]은 그냥 전기 방출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생체 전류를 활성화시켜서 자연 치유 능력을 높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이 정도 상처는 금방 나을 거야."
오우카: "미안해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니까... 저..."
건볼트: "...괜찮아. 난 반드시, 네 곁으로 돌아올 테니까."
Monologue: 거실 선반에 못 보던 상패와 표창장이 놓여 있었다. 아무래도 경찰에게서 온 감사장인 것 같다. 내용은... 인명 구조?
오우카: "아, 그거요? 통학하는 도중에 전철 건널목에 갇혀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거든요. 다리가 불편하신 건지... 다 건너지 못한 채로 어쩔 줄 몰라 하시는데, 전철이 멀리서 다가오는 게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건볼트: "뛰어들었구나..."
오우카: "네, 그땐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후후, 저도 GV 같아 보였을까요?
건볼트: "나 때문이야...? 너무 무모한 짓은 하지 마."
오우카: "어머, 오늘은 GV가 저녁 준비를 하는 건가요?"
건볼트: "가끔은 괜찮잖아? 오우카는 앉아서 기다려."
Monologue: 이 집에 오고 나서 요리는 오우카가 해줬지만, 내가 만들고 싶을 때는 가끔 이렇게 부엌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나저나 등 뒤에서 강한 시선이 느껴지는데... 돌아보니 오우카가 싱글벙글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건볼트: "왜, 왜 그래...?"
오우카: "아뇨, 아뇨. 요리하는 GV의 뒷모습이 멋져서요."
건볼트: "...자꾸 놀리면 오우카 몫은 안 만들어줄 거야."
오우카: "놀리는 거 아니에요! 정말 멋진걸요."
Monologue: 책상 위에 노트가 펼쳐져 있다... 이건 식단표?
시안: "GV, 그 식단표 나한테 보여줘."
Monologue: 오우카의 물건을 멋대로 보는 건 실례지만... 식단표라면 별문제는 없겠지? 잘 볼 수 있도록 노트를 펼치자, 시안이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시안: "...나, 예전에 영양에 대해 조금 조사한 적 있어. 비타민에 미네랄, 칼로리까지 제대로 고려한 이 식단을 보니... 오우카가 GV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 것 같아..."
건볼트: "고마워, 시안."
시안: "에, 엥? 왜 나한테?"
건볼트: "영양에 대해 조사한 건, 나한테 요리를 해주기 위해서였잖아?"
시안: "...그치만 결국 만들어주지 못했어."
건볼트: "마음만으로도 기뻐. 고마워."
시안: "...응."
건볼트: "......헉!?"
Monologue: ...그건, 몇 번이고 반복해서 꾼 꿈... 겨누어진 총구... 차가운 그 아이의 몸... 그리고──
건볼트: "...!"
시안: "GV, GV! 괜찮아? 나 여기 있어!"
오우카: "GV! 시안 씨! 무슨 일이에요!?"
건볼트: "오우카, 깨워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
Monologue: 순간 따뜻한 기운이 몸을 감쌌다. 잠시 후에 깨달았다. 오우카가 나를 껴안았다는 것을──
오우카: "사람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진정된다고 책에서 읽었어요. GV, 제 심장 소리가 들려요?"
Monologue: 두근... 두근...하고 그녀의 온화한 고동이 들린다. 흐트러졌던 내 고동이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간다...
오우카: "제가 곁에 있을게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잠드세요..."
시안: "...... ...난... 그렇게 해줄 수가 없는데..."
건볼트: "오우카는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오우카: "갖고 싶은 거요?"
건볼트: "늘 신세만 지다 보니까, 뭔가 답례를... 하고 싶어서."
오우카: "그건... 전 GV가 이 집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걸요."
건볼트: "오우카 넌 늘 그렇게 말하지만, 나도 너한테 뭔가 해주고 싶어."
오우카: "GV... 고마워요. 갖고 싶은 거라... 글쎄요...... 아, 그거요. 앞치마가 갖고 싶어요."
건볼트: "앞치마? 그걸로 되겠어?"
오우카: "저, GV가 골라 준 앞치마를 입고 요리해보고 싶거든요."
건볼트: "알았어. 너무 기대하지 말고 기다려."
Monologue: 나와 오우카는 정원 손질을 하고 있었다. 그 휴식 중에──
오우카: "미안해요, GV. 모처럼 쉬는 날인데, 정원에서 잡초 뽑기나 돕게 만들고..."
건볼트: "상관없어. 둘이서 하는 편이 빨리 끝나잖아."
오우카: "정말 든든하네요. ...어머?"
Monologue: 화려한 푸른색 나비가 우리 앞을 지나, 화단의 노란 꽃에 앉았다.
오우카: "예쁜 나비네요. 왠지 시안 씨를 닮은 것 같은...... 그럼 이 노란 꽃은 GV겠네요."
건볼트: "나비가 시안을 닮은 건 알겠는데, 꽃은... 머리색 말고는 닮은 점이 없는데?"
오우카: "아뇨. 늠름하게 피어 있는 모습이 쏙 빼닮았어요."
Monologue: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비는 하늘로 날아갔다.
건볼트: "......"
Monologue: 언젠가... 저 나비처럼... 그 아이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면...
오우카: "GV, 왜 그래요?"
건볼트: "...아니, 정원 손질이나 계속하자."
2.4. G7 스테이지 클리어 후 (세 개)
건볼트: "다녀왔어."
오우카: "어서 오세요, GV. 식사 준비 끝났어요."
건볼트: "...아. 미안, 오우카."
오우카: "왜 그래요?"
건볼트: "실은 아까 샤오와 외식하고 와서..."
오우카: "어머, 그랬군요."
건볼트: "연락 못해서 미안해."
오우카: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건볼트: "준비한 음식은 어떻게 해?"
오우카: "내일... 도시락에 담으면 되겠네요. 그럼 안 버려도 되니까. 그렇게 어두운 얼굴 하지 마세요, 네?"
건볼트: "정말 미안해... 다음부턴 꼭 연락할게."
건볼트: "다녀왔어... 응?"
Monologue: 집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방의 전등도 꺼져 있었다. 아무래도 오우카는 집에 없는 모양이다. 늘 마중 나오던 사람이 없으니 왠지 기분이 묘한걸...
오우카: "앗, GV! 어서 오세요. 먼저 오셨군요."
Monologue: 뒤를 돌아보니, 양손에 장바구니를 든 오우카가 있었다.
오우카: "장을 보고 오느라 좀 늦었어요."
건볼트: "어서 와, 오우카."
오우카: "아... 네! 다녀왔습니다. 후후, 평소와 반대네요. 어서 오라는 인사는 오랜만에 받아봐요. 이렇게... 편안해지는 거였군요..."
Monologue: 행복한 듯 미소를 짓는 오우카. ...가끔은 일찍 돌아와서, 오우카를 맞이해줘야겠다.
건볼트: "그러고 보니 이 집에 피아노가 있는데. 오우카, 피아노 칠 줄 알아?"
오우카: "취미로 하는 정도예요. GV가 없을 때 가끔 치거든요. 요즘은 모르포... 시안 씨의 곡을 연습 중이에요."
시안: "어, 내 곡을?"
오우카: "네. 제가 반주를 하고 시안 씨가 노래를 부르면... 엄청 즐겁지 않을까요?"
시안: "누, 누구 맘대로...!"
오우카: "안 되...나요? 저, 시안 씨와 같이 연주하고 싶어서요."
시안: "...안 불러."
오우카: "죄송해요. 무리한... 부탁이었나 봐요."
시안: "어설픈 반주에 맞춰 부르는 건 싫어. 내가 먼저 노래하고 싶어질 만큼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면... 조금 생각해볼게."
오우카: "...! 시안 씨...! 저, 열심히 연습할게요."
Monologue: 책을 읽고 있는 오우카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건볼트: "그 책, 슬픈 이야기니?"
오우카: "아뇨, 오빠와 여동생의 가족애를 그린 좋은 이야기예요. GV와 시안 씨를 많이 닮았어요."
건볼트: "닮았다는 건, 그 책에 나오는 남매 말인가?"
오우카: "네. ...항상 보면서 생각했어요. GV와 시안 씨에게서 남매의 정 같은 게 느껴진다고요."
건볼트: "남매라... 확실히 시안은 나한테 있어 여동생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네..."
Monologue: 나도 시안도 가족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한 거겠지.
시안: (...... ......여동생...이라.)
Monologue: 오우카가 마당에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건볼트: "별을 보는 거야?"
오우카: "보름달이요. GV도 같이 볼래요? 오늘 밤은 유독 더 크게...... 에취!"
건볼트: "너무 오래 밤바람 쐬면 감기 걸려."
Monologue: 겉옷을 덮어주려고 하는데, 내 손이 오우카의 어깨에 닿았다. 차갑다... 많이 추운 모양이다...
건볼트: "슬슬 들어가자. 몸을 차게 하는 건 안 좋아."
오우카: "후후... GV의 손, 따뜻하네요."
Monologue: 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우카는 나한테 몸을 기댔다.
오우카: "이렇게 붙어 있으면 더 따뜻하니까 괜찮아요. 그러니...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되나요?"
건볼트: "오우카..."
Monologue: 밤에 세면대에서 양치질을 하고 있는데, 오우카가 뒤에서 나타났다.
오우카: "GV, 미안해요. 이따가 좀 도와주셨으면 하는 게... 아..."
건볼트: "왜 그래?"
오우카: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양치질 끝나면 거실의 형광등 가는 것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건볼트: "...? 응, 그래."
Monologue: 다시 양치질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쓰고 있는 칫솔은... 오우카의 것이었다.
건볼트: "아─..."
Monologue: 오우카는 눈치를 채고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일단 이 칫솔은 깨끗하게 씼고, 내일 새걸 사 와야겠다...
시안: "저기, 오우카... 넌 GV에게... GV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그 사람에게 뭘 해주고 싶어?"
오우카: "시안 씨... 전 GV를 지탱해주고 싶어요. 시안 씨와 함께..."
시안: "나와 함께...?"
오우카: "전 시안 씨처럼 GV와 함께 싸울 수는 없어요. 하지만 GV가 돌아올 곳을 지킬 수는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시안 씨와 함께라면, 소중한 그 사람을 지탱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시안: "...그렇...구나."
Monologue: ............시안이 오우카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문 밖에서 기다렸는데... 두 사람의 대화는 거의 다 들리고 있었다. 시안은 무슨 생각으로 오우카에게 이런 얘기를 했을까...
Monologue: 오우카가 직소 퍼즐과 씨름 중이다. 삼천 조각은 되어 보이는데... 제법 크다.
건볼트: "웬 퍼즐이야?"
오우카: "요새 학교에서 직소 퍼즐이 유행이에요. 저도 한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직접 산 거예요."
건볼트: "...하지만 이 크기, 초심자용은 아닌 것 같은데?"
오우카: "도전하는 보람이 있어서 엄청 재미있어요. GV도 같이 하실래요?"
건볼트: "그래도 돼? 혼자 하고 있던 게..."
오우카: "GV와 같이 하는 게 더 재미있거든요."
Monologue: 반쯤은 오우카에게 끌려가다시피 해서 함께 퍼즐을 맞췄다. ...확실히 조각이 들어맞아 조금씩 그림이 완성되어 가니, 꽤 재밌는 것 같다...
오우카: "완성되면 방에 걸어요."
건볼트: "액자는 있고?"
오우카: "네, 진작에 사뒀죠."
건볼트: "준비가 철저하네..."
건볼트: "오우카, 늘 고마워... 이거 받아줄래?"
Monologue: 그렇게 해서 나는, 예전에 오우카가 갖고 싶다고 했던 앞치마를 건넸다.
오우카: "와아, 감사합니다. 엄청 기뻐요! 저기... 지금 입어봐도 되나요...?"
건볼트: "상관없어."
Monologue: 오우카는 앞치마를 입더니, 내 앞에서 빙그르르 한 바퀴 돌았다──
오우카: "저 어때요?"
Monologue: 앞치마는 고급스러운 보라색에, 벚꽃잎 자수가 군데군데 놓여 있다. 오우카의 분위기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고른 물건이다.
건볼트: "잘 어울려."
오우카: "정말 고마워요. 쭉... 소중히 간직할게요."
건볼트: "앞치마니까 마음껏 더럽혀도 괜찮아. 못 쓰게 되면 다시 새걸 선물할게."
오우카: "후후... 그렇게 돼도 전, 이걸 쭉 소중히 간직할 거예요."
건볼트: "휴우..."
Monologue: 다트 리더 정비가 일단락되어, 한숨 돌리기로 했다. 문득 시계를 보니, 정비를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건볼트: "배고프네..."
Monologue: 간식이라도 만들까 해서 방을 나서니, 못 보던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문 근처에 쟁반이 놓여 있고... 그 쟁반 위에는 블랙 커피와 샌드위치, 그리고 쪽지가 있었다.
Message: 『수고하셨어요.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건볼트: "오우카..."
Monologue: 그녀의 배려에 감사하며, 나는 샌드위치에 손을 뻗었다.
Monologue: 부엌에 컵 야키소바가 놓여 있다.
건볼트: "별일이네, 오우카가 인스턴트 식품을 다 사고."
오우카: "신상품이라 적혀 있길래, 궁금해서 사봤어요."
건볼트: "...오우카는 컵 야키소바를 알고 있었구나."
오우카: "...? 네, 물론이죠. 아... 근데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어요."
건볼트: "응?"
오우카: "온수를 붓고, 3분이 지난 뒤에 물을 버리면 완성된다는데... 대체 어느 단계에서 면을 볶는 걸까요?"
시안: "그치? 그치? 그건 나도 신경 쓰였는데."
건볼트: "너희 둘 다..."
2.5. 기타
해당 스크립트는 니케와 아스록를 제외한 G7을 전부 쓰러뜨린 이후부터 나온다.
3. 미션 중
건볼트: "좀 여유 부렸더니 시간이 지나갔군..."
해당 스크립트는 스테이지별로 지정된 기준 시간을 초과할 때 나온다.
건볼트: "이런 데서 끝날 순 없어...!"
해당 스크립트는 남은 HP가 어느 정도 낮아지는 순간에 나온다.
해당 스크립트는 쿠도스를 1000 포인트 이상 누적할 때 나온다.
넌... 내가 지킬 거야! |
시안: "내 노래로 널 지켜줄게──!"
해당 스크립트는 플레이어가 미션 도중에 사망해서 일정 확률로 송 오브 디바가 발동될 때 나온다.
[1] 스모 경기에서 선수가 내는 감탄사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