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tek |
Pontiac Aztek
1. 개요
미국 제너럴 모터스에서 폰티악 브랜드로 생산한 중형 크로스오버 SUV 차량이다. 스즈키 에스쿠도 1세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오 트래커의 후속으로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되었다. 위에 있는 사진과 같이 충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고, 판매량도 예상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별로였지만, 의외로 이 차를 탄 고객들의 만족도나 디자인 이외의 부문에서는 상위권을 찍은 편이라고 한다.2. 디자인 관련
Generation X 컨셉트 카 |
차량의 후면부 |
이 괴상한 차는 1999년에 컨셉트 형식으로 Generation X 라는 이름으로 나왔으며, 그 당시에는 양산형에 비해서는 훨씬 괜찮은 모양이었다. 평가 역시 대담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이라는 장점 덕분에 양산차 시절보다 훨씬 좋았다.
만약 이 차가 GM의 신입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 차를 디자인한 팀의 팀장은 톰 피터스(Tom Peters)라는 사람으로 쉐보레의 7세대 콜벳과 8세대 콜벳을 디자인한 사람이다.[1] 노즈 디자인의 경우는 1970년대 폰티악 차량들의 그것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하며,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고 밝혔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아즈텍의 양산차 버전을 다듬을 때는 손이 서툴렀다고 해야 될 듯 하다. 결과적으로 저 말은 약간 다르게 해석되어 누구도 위하지 않은 디자인이 되어버렸다. 당시 부회장이자 1970년 이후 GM으로 복귀했던 옛 임원인 밥 루츠는 이 차를 보고 화난 부엌기구처럼 생겼다고 출시되기 전에 깠다.
다만 쉴드의 여지가 있었다면, 밥 루츠가 처음 들어왔을 당시의 GM은 재무부 주도의 회사경영이 도를 넘어 재무부 출신 인사들이 실내외 디자인 단계까지 관여하는 수준에 달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신차개발에 필요한 각종 내부목표를 수치 단계로 설정하면서 신차의 40%를 혁신적인 제품으로 만든다는 목표하에 제품기획을 통과시키거나 시간상의 이유로 전작보다 평가가 나쁜 신차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양산화하고, 이전 세대의 차종에서 쓰던 부품을 재활용하는 비중을 숫자로 맞추고, 창문 각도나 재떨이 위치 등의 세부사항들의 “적절한“ 정도를 엄수하게 시키는 등으로 시장조사 결과에 의존한 디자인을 추구했다.[2] 여기에 상표만이 아니라 차종 하나하나까지도 "브랜드"로 만들어 차종 간의 개성을 어떻게든 만들어놓으라고 지시하는 등, 소위 “숫자놀이“와 질서, 내부목표 달성을 맹신함으로 인해 제품들이 그저 그런 수준으로 떨어졌고, 아즈텍 역시 양산화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부사정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점이었다.
실제로 아즈텍의 양산화 과정에서 경영진의 전달사항으로 인해 디자인이 망가졌다는 증언도 있었다. 톰 피터스는 아즈텍의 디자인 초안을 냈을 땐 SUV 플랫폼을 고려하고 있었으나,[3] 플랫폼이 미니밴 기반으로 변경됨에 따라 차폭이 좁아져서 전고를 높이느라 비례가 망가지고 휠 사이즈가 작아지며 휠하우스까지 줄여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회고했다. 즉 당시 GM의 숫자 기반 내부목표 달성이 우선되던 기업문화에 의한 희생양이자 극악의 결과물 중 하나가 아즈텍이라고도 볼 수 있다.(톰 피터스의 회고록)
또한 영국의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2008년에 가장 못생긴 차 100대에서 1위로 뽑혔으며, 자동차 커뮤니티인 Edmunds에서는 이 차를 5위에 올려놨다. [4] 탑기어에서는 영국에 들어오지 않아서 최악의 차에 뽑을 수 없었다고 깠다. 심지어 후대에는 그렇게 못생겼다고 온갖 욕을 다 들어먹는 쌍용 로디우스도 이것보다는 낫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을 지경이었다.
3. 상세 및 모델별 변경 사항
2001년식 | 2004년식 폰티악 아즈텍 1SC 전륜구동 사양 |
1994년에 "베어 클로(Bear Claw)"라는 코드명으로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쉐보레 카마로와 쉐보레 S-10 블레이저를 한데 섞으면 어떨까?"라는 톰 피터스의 질문이 밑바탕이 되었다. 당시 미국에서 젊은이들의 야외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었던 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었고, 톰의 디자인 안을 당시 GM의 총괄 수석디자이너인 웨인 체리(Wayne Cherry)가 수용하면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당시 GM에서는 '너무 평범한 차들만 만든다'는 비판에 시달렸기 때문에 폰티악 SUV를 만들자는 웨인 체리의 제안을 수용했고, 컨셉트카를 먼저 선보인 뒤 양산화를 거쳤다. 디자인은 노란색 투톤의 노스페이스 파카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활동적인 젊은 고객층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모티프로 채택했다. 북미 및 멕시코에서 판매된 폰티악 최초의 SUV이자 크로스오버 차종으로서, 올즈모빌 실루엣 등 1990년대 GM 미니밴에서 쓰인 U-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컴퓨터 처리된 고속 프로토타이핑/고속 시각화 장치를 이용해 설계된 차라는 의의도 남아다. 뷰익 랑데뷰와 함께 멕시코의 라모스 아리즈페(Ramos Arizpe) 공장에서 혼류생산했으며, 캐나다 시장에서는 1997년에 단종된 폰티악 선러너(Sunrunner)[5]의 자리를 매꾸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처음에는 노면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전자동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베르사트랙(Versatrak)"이 전륜구동 사양과 같이 제공되었으며, 존슨 컨트롤즈(Johnson Controls)가 디자인한 대시보드는 폰티악 고유의 빨간색 조명과 함께 헤드업 디스플레이 옵션을 장착할 수도 있었다. 당시 아즈텍은 화물칸을 1.2미터에서 2.4미터까지 늘릴 수 있었고, 180kg까지 싣을 수 있는 슬라이드식 선반[6]과 91kg까지 싣을 수 있는 그물망[7]등의 2개의 화물칸 옵션도 제공되어 살용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탈부착 기능이 있는 쿨러가 적용되는 센터 콘솔(제어판)과 아래에 소개된 텐트/매트리스 패키지, 자전거와 카누, 스노보드 등의 다양한 짐들을 실을 수 있는 루프랙, 파티 등을 대비한 10스피커 파이오니어(Pioneer) 스테레오 시스템, 컵홀더와 좌석 기능이 있는 2피스 테일게이트 등이 선택사양으로 제공되었다.
이러한 실용성 때문인지 GM에서는 매년 7만 5천대의 아즈텍이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매년 3만대를 더 생산해야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2001년 한해동안 고작 27,322대가 판매되어 처참한 실패를 거두었다. X세대 고객들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비싼데다가 이마져도 경쟁차보다 더 비쌌고, 때문에 2001년 이후에는 GT 트림을 삭제하고 가격을 크게 깎았으며, 9월 11일에는 아예 리베이트 장사까지 진행해야만 했다. 거기에 디자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다만 아즈텍의 높은 실용성은 보유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으면서 당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J.D 파워(J.D. Power and Associates)가 2001년에 "가장 매력적인 엔트리급 SUV"로 선정하기도 했다. 물론 거기서도 "외관 디자인 빼고는 모든 부분에서 최고 내지 두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하면서 디자인에 대해서는 그리 호의적인 평을 주진 않았다. 또한 "빅 머니(The Big Money)"의 매튜 드보드(Matthew DeBord)에서는 형편없는 평가와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아즈텍이 GM을 살릴 수도 있었다고 평했으며, 아즈텍이야말로 GM에서 기존의 성공작들을 벤치마킹하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려고 했다는 시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애플의 뉴턴(Newton)과 매킨토시 포터블(Mac Portable)과 비교하면서, 비록 실패작에 불과했으나 컴퓨터 산업의 혁명을 시도했고, 또한 애플의 성공작의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즈텍을 비교하기도 했다.
- 2001년식 아즈텍은 기본형과 GT의 2개 트림과 앞바퀴굴림 및 4륜구동 사양이 제공되었으며, 4륜구동 사양에는 독립식 뒷바퀴 서스펜션이 적용되었다. 여담으로 2001년 1월에는 데이토나 500 경기를 위한 아즈텍 페이스카가 제공되기도 했다.
- 2002년식 아즈텍은 클래딩을 부드럽게 다듬고 차체 색상으로 마감했으며, 방향 지시등을 호박색에서 흰색으로 바꾸었고 뒷창문에 스포일러가 추가되었다.
- 2003년식 아즈텍에는 높이를 낮춘 앞 서스펜션, 커다른 스포일러, 차체 색상으로 도장된 그릴과 17인치 크롬휠을 적용한 "랠리 에디션(Rally Edition)"을 추가했으며, 이는 GMC 랠리 이후로 GM에서 "랠리" 이름이 사용된 사례였다. DVD 플레이어와 XM 위성 라디오, 타이어 압력 모니터링 시스템도 이때 선택 사양으로 추가되었다.
- 2004년식에서는 CD/MP3 플레이어가 선택사양으로 추가되었고, 가죽시트와 고급 스테레오, 리어스포일러, 알루미늄 인테리어 마감, 헤드업 디스플레이, 6방향 조절이 가능한 전동 시트를 추가한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이 추가되었다.
- 아즈텍의 마지막 해인 2005년에는 온스타(OnStar) 시스템에 핸즈프리 시스템이 추가되었으며, 외장 페인트 옵션도 변경되었다.
이후 아즈텍은 2005년 8월 31일에 세타 플랫폼 기반의 무난한 디자인을 한 폰티악 토렌트(Torrent)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단종되었으며, 아즈텍이 생산되던 공장은 이후 쉐보레 HHR을 생산할 준비를 계속하게 된다. 한편, 형제차였던 뷰익 랑데부는 2년 더 생산이 이루어지다가 2007년에 단종되었다. 단종될 때까지 5년동안 약 119,692대가 판매되었다.
4. 뷰익 랑데뷰
아즈텍의 형제차로,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
5. 기타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렇게 뒤 트렁크를 연결해서 텐트로 사용할 수 있었다. 밥 루츠 전 부회장에 의하면, 당시 아즈텍의 광고에서 이러한 점을 자주 노출시키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아즈텍은 “캠핑족 아니면 일정한 주거가 없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박혔다고 한다.
- 전면부나 후면부의 디자인도 괴이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측면 프로포션은 제대로 망했다. 벨트라인은 너무 높고, 그린하우스도 부자연스럽다. 거기에 작은 휠이 더해지자 눈갱 급행열차 완성(...).
- 미국 드라마인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인 월터 화이트가 2004년식 폰티악 아즈텍을 한동안 소유하고 있었다. 시즌 1에서 5 초반부까지 등장하고 크라이슬러 300C SRT8로 변경된다. 이때의 출연 때문에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8]를 비롯해, 브레이킹 배드를 접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사서 중고차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군인들이 자가용으로 쓰기 위해 들여오는 등, 한국 번호판을 장착한 극소수의 개체가 존재한다.
- Donut Media의 프로그램인 Up to Speed에 폰티악 아즈텍이 소개되었다.
- 일각에서는 이 차를 세계 최초의 쿠페형 SUV로 보기도 한다.
- 라라랜드의 초반 오프닝곡인 "Another Day of Sun" 의 배경에 등장한다.
- 포르자 모터스포츠 6에서는 최종 모델인 2005년식으로 등장. Alpinestars Car Pack DLC를 통해 몰 수 있는 차다.
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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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세대 콜벳은 콜벳을 한 층 업그레이드 했다 평가 받을 정도로 디자인에서 매우 큰 호평을 얻었다. 8세대 또한 슈퍼카스러운 잘 빠진 디자인이라고 호평을 받았다. 같은 사람이 디자인 한건가 싶을 정도..(...)[2] 당시 임원은 "그때만 하더라도 내부 목표를 싹 다 달성해서 좋아했었다"고 밝힌 바가 있었다. 고객보다는 사내 내부목표가 우선이었던 당시 GM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례.[3] 본래 계획은 쉐보레 S-10 블레이저, GMC 지미 등의 중형 SUV에서 쓰던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GM S-시리즈 플랫폼을 채용하려고 했으며 컨셉트카까지 이 기획이 유지되었으나, 경영진들의 주도 하에 미니밴 기반의 유니바디 플랫폼로 바뀌었다. 톰 피터스는 아즈텍을 닛산 주크같은 크로스오버들의 선조격이라고 자평하면서도 자신이었다면 초안 시절의 SUV 기반 기획을 계속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4] 참고로 1위에 선정된 모델은 람보르기니 베네노다.[5] 폰티악 최초의 SUV. 소형차인 스즈키 에스쿠도/지오 트래커의 뱃지 엔지니어링 버전이었으며 캐나다 시장 한정으로 발매되었다.[6] 바퀴가 달려 있었으며, 서랍장처럼 바깥으로 빼낼 수 있었다.[7] 22가지의 다른 방법으로 설정이 가능하다고 설명되어 있다.[8] 1980년대 초반부터 1995년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표현.[9] 위 영상에 나오는 모델은 프로토타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