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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22:47:08

행위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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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한국에서의 행위예술4. 기타5. 이 문서와 관련된 예술사조6. 이 문서와 관련된 행위예술인

1. 개요

행위예술(行爲藝術). 영어로는 Performance.
이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행위예술가, 혹은 Performance Artist라고 한다. 모더니즘 회화의 경직성에 반대해 예술가의 신체를 전면에 드러낸 예술이다.

2. 역사

1960년대 미국은 클레멘트 그린버그라는 이론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모더니즘 회화가 현대미술계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린버그의 이론을 간단히 요약하면 '회화는 회화다워야 한다'는 것. 그는 각 예술 분야는 각 예술 분야 고유의 특성을 지켜야 한다고 보았다. 회화는 평평한 평면에 그려진 것이며, 이를 충족한 것만이 회화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 그런 예. 마찬가지로 조각은 입체감이나 양감, 건축은 공간감, 문학은 서사성, 무용은 신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제(Untitled)라는 제목의 작품이 이 시기에 늘어난 것도 이 때문. 작품 제목에 다른 쓸데없는 걸 생각하게 만들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린버그가 극찬했던 추상표현주의 대가 잭슨 폴록처럼 평면에 물감만 뿌려대는 것이 회화이고 예술이라면, 보는 입장에서는 지겨워서 금세 질려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히 이에 반발한 세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앨런 캐프로 등의 예술가들은 추상표현주의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서, 아예 '행위 그 자체' 만으로도 예술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였다. 또한 회화가 평면에만 있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자기 몸에다 물감을 칠하여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움직이는 신체(무용의 요소)를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주는 등의 시도를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기존 2차원의 평면 회화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그 당시에는 '해프닝'이라고 하였는데, 이들의 급진적인 시도는 후대의 플럭서스 같은 다른 사조에도 영향을 끼쳐서 백남준 등도 넓게 보면 이 영향권 안에 있는 예술가이라 할 수 있다.

대중에겐 전위예술로 많이 알려져 있는 듯. 굳이 따진다면 전위예술 안에 행위예술이 들어간다. 애초에 전위예술 자체가 기존 예술과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예술을 일컫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전위예술이던 것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가면 더 이상 전위예술이 아니게 되기도 한다. 현재의 행위예술도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익숙해진 편.

태생부터가 기존 서양의 이성 중심 사고에 반기를 든 운동이라,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짓거리를 많이 벌인다. 이런 이유로 관심병적이라는 비판도 많이 듣는다.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이 기존 관습과 다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일단 기본 취지긴 한데, 대중과 소통이 안되고 서로 겉도는 일이 많이 생기는 듯. 애초에 현대예술은 꿈보다 해몽이고, 작업 자체보다 그 작업과 연관된 썰이 얼마나 그럴 듯한가가 중요한 경우가 많아서, 이 행위예술이 좋은 예술인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많이 보고 듣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사상적 배경이 워낙 이런지라 동양적 사고관이나 환경운동 등과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았다. 영향을 받은 사례로는 존 케이지가 플럭서스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경우를 들 수 있겠고, 영향을 준 사례로는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보는 모피 반대시위가 있겠다. 왜 굳이 벗어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3. 한국에서의 행위예술

‘무’동인과 ‘신전’동인 멤버들이 주도한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시연된 행위예술이다. 여기의 멤버였던 강국진은 '한국 최초의 행위예술가'로 불린다.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란 예술적(?)인 쇼 (경향신문 1967.12.16)

14일 하오[1] 4시반 한국청년작가연립전 전시장(중앙공보관) | 등장인물
여자 둘, 남자 여덟, 촛불과 비닐우산, 연통이 있는 작품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서 있다. 가운데는 의자에 비닐우산을 든 여인이 앉아있고
사람들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부르면서 여인을 둘러싸고 빙빙
돌아간다.

서너 번 돈 다음 이들은 작은 촛불을 손에 손에 들고 다시 한번 노래를
부르면서 빙빙 돈다. 구경꾼 중의 여대생이 대열에 낀다.

여인은 어느 틈에 우산을 펴 들고 있었는데 누군지가 비닐우산을
촛불로 녹여 구멍을 내고 초를 꽂으니까 모두들 따라서 꽂는다. 다시
한 바퀴 촛불 꽂힌 비닐우산까지 포함된 행진. 그리고 비닐우산을
의자에 비끌어 매고 촛불을 불어 끈뒤 발기발기 비닐을 뜯어낸다.
그리고는 한 사람이 우산을 내동댕이 친다. 소리를 지르며 여럿이
짓밟는다.

쇼가 끝났다. 출연자의 한 사람이 해프닝을 관객에게 설명한다.

당시 경향신문에 나왔던 기사 원문. 기사를 보면 1967년 12월 14일 오후 4시반에 한국청년작가연립전 전시장에서 한국 최초의 '해프닝'을 벌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출연자는 '해프닝'이란, “캔버스를 벗어난 우연적인 행위와 물체와의 충돌에서 일어난 미적사건이며 표현행위”라고 관객들에게 설명하였다. 당시 사진을 보면 시연자들은 비닐우산을 찢으면서 웃고 있다. 행위 예술(해프닝)을 재밌는 놀이로 생각한 듯... 시연 당시 가벼운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기타

예술적 정의가 어떻든 인터넷상에서는 가끔, 뭔가 난해하거나 인상적이면서도 괴상한 무언가를 가리켜 '행위예술(을 한다)'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무언가의 괴상함이 경지를 넘어 예술의 영역에 닿았다며 경외하거나 그냥 비꼬는 용도로 쓰인다.

난해한 부류의 행위예술들이 짤방 등으로 퍼져 그것의 임팩트가 이미지화된 듯하다.

만화 영심이의 애니메이션판에서 주인공 오영심이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예술의 재미를 알게 되면서 온갖 기괴한 움직임과 괴성을 외치는 행위예술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주변에서는 그저 웃음거리가 되는 장면이 있다.#

5. 이 문서와 관련된 예술사조

6. 이 문서와 관련된 행위예술인


[1] 하오(下午): 오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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