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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2 20:50:33

패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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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Devimahatmya_Sanskrit_MS_Nepal_11c.jpg
1. 개요2. 제작법3. 기록 대상4. 고대 패엽 기록물5. 자작나무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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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패다라엽(貝多羅葉), 줄여서 패엽(貝葉) 또는 종려(야자)잎 종이는 종려과 나무의 잎으로 만든 기록 매체다. 주로 인도 문화권에서 종이로 사용하였다. 한자 명칭 '패다라엽'에서 '패다라'는 나뭇잎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빳뜨라'(pattra)를 음차한 것이다. 넓은 지역에서 사용됨에 따라 패엽의 재료로 사용된 종려과 나무의 세부 종이나 품종은 지역마다 달랐다. 중국에 전래된 번역되기 이전의 불경 또한 상당수를[1] 패엽에 적었는데, 고대 중국인들은 이를 '패엽경(貝葉經)'이라고 불렀다.

패엽에 문자를 적어 남기기 시작한 시점은 확실하지 않으나 기원전 첫 번째 천년기(적어도 기원전 5세기나 그 이전)라고 추정한다. 패엽은 기원후 첫 번째 천년기에 남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져 폭넓게 사용되었다. 패엽은 남인도 및 스리랑카 지역과의 교류로 인도화된 오늘날의 인도네시아(주로 자바섬발리섬 지역), 캄보디아, 태국, 그리고 제한적으로나마 필리핀 지역에까지 전파되었으며, 특히 오늘날의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19세기 후반까지도 널리 사용되었다.

패엽은 오늘날 상좌부 불교가 융성한 스리랑카와 대륙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불교 문헌을 작성하는 데 여전히 쓰인다. 인도네시아의 자바와 발리에서도 전통 제지술 보존 차원에서 패엽을 일부 만든다.

참고로 성경(Bible)의 어원도 유대인들의 역사를 가장 먼저 엮어낸 것과 관련 있는 파피루스이다.

2. 제작법


실록위키의 '패엽경' 항목도 같이 참조.

야자수의 일종인 다라수의 잎을 잘라 붙인 뒤 쌀뜨물로 찌고 건조하는 과정 및 연마를 거쳐 '패다라(貝多羅/pattra)'[2]라는 재료로 만든다.[3] 경전을 기록할 때는 바늘이나 송곳으로 새겨서 기록한 뒤 먹을 먹인 뒤 닦아내는 방법으로(새겨진 부분에 먹이 스며드는 형태가 된다.) 기록을 완성한다.

불경삼장(三藏, Tripitaka)이 세 개의 큰 바구니를 뜻하는 것임을 생각해 볼 때 패엽경을 어떤 식으로 보관하는지를 알 수 있다. 경전의 내용이 담긴 패엽을 모아놓은 바구니가 경장(經藏, Sutra), 계율의 내용이 담긴 패엽을 모아놓은 바구니가 율장(律藏, Vinaya), 여러 고승의 주석서가 담긴 패엽을 모아놓은 바구니가 논장(論藏, Abhidharma)이 된 것이다.

3. 기록 대상

패엽 형식으로 기록된 것이 확인된 언어는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각종 프라크리트어, 각종 드라비다어족 언어(타밀어, 칸나다어, 텔루구어 등), 싱할라어, 크메르어, 자바어, 태국어, 라오어, 버마어, 발리어, 말레이어, 부기스어, 마카사르어, 참어, 몬어, 타갈로그어 등이 있다. 주로 인도계 문자가 패엽에 적혔지만, 이슬람화되어 아랍 문자의 파생 문자인 자위 문자, 페곤 문자 등을 사용한 인도네시아 지역(자바, 수마트라 등)에서는 이들 문자를 패엽에 기록하기도 했다.

4. 고대 패엽 기록물

패엽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편하게 만들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였지만, 부식과 충해에 약해 100–200년, 정말 잘 보존해도 400–500년 정도가 보존의 한계였다. 그러다보니 동남아시아와 인도문화권의 고대사 연구가 쉽지 않은 이유로 이 패엽의 수명이 손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오늘날 남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고대 패엽 필사본은 대개 과거 문헌을 필사하여 복제한 것이다. 그러나 아주 특수한 환경에서 보존된 경우, 기원후 첫 번째 천년기에 기록된 패엽 필사본이 남은 것이 극소수 존재한다. 이하는 완전한 목록이 아니다.

5. 자작나무 종이

유라시아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자작나무속 나무들의 껍질(birch bark)에 기록한 자작나무 종이 필사본(birch bark manuscript)도 기원후 첫 번째 천년기에 북인도와 중앙아시아에서 널리 작성되었다. 많은 초기 불경이 자작나무 종이에 쓰였다. 일부 문헌에서는 자작나무 종이 역시 '패엽'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1] 이하의 자작나무 종이도 사용했다.[2] 뜻 자체는 산스크리트어이며 한자는 음역한 것임을 알 수 있다.[3] 가공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잎에 그대로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단한 펄프지 형태로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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