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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농촌에서 농기계 작업기를 장착하고 무언가를 견인하는 작업을 하는 기계. '견인력(Traction)을 일으키는 기계'라는 뜻으로 트랙터(Tractor)라고 부르게 되었다.2. 설명
현대사회의 농업에서 트랙터의 위상은 소가 가졌던 위상을 훨씬 넘어간다. 취미 수준으로 하는 경작이 아니고서야 트랙터는 농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같이 일하는 농기계로 비료와 농약이 없으면 유기농 농사라도 지을 수 있지만 트랙터가 없으면 농사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귀농을 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농사를 지을 땅과 더불어 트랙터를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필수적이다. 트랙터의 보급이 생산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트랙터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며, 덕분에 적은 초기 자금으로도 트랙터를 구매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트랙터'라고 하면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트랙터 트럭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트랙터 트럭도 냉동, 덤프, 로우베드 등의 다양한 트레일러를 견인하므로 트랙터의 범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농업용으로 사용하는 트랙터를 말하고 싶다면 'Agricultural Tractor'라고 말해야 한다.
농업 자동화에는 필수적인 장비로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농장에서는 500마력이 넘는 대형 트랙터를 2대 이상 소유한 경우가 흔하며, 대한민국에서도 21세기에 들어서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트랙터를 무조건 보유하고 있다.
트랙터는 사람이 운전하여 움직일 수 있지만 자동차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도는 굉장히 느리다. 트랙터의 엔진은 바퀴구동과 함께 후미에 연결하는 각종 작업기를 구동하고자 사용한다. 그래도 구동은 매우 중요한데 농경지 자체가 아무리 경지 정리로 개선되어도 험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도에 대한 중요성은 떨어진다. 트랙터의 속도가 빠르면 로터리나 쟁기를 사용하는 작업이 정교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변속기가 다단이지만 고속인 단수에서도 기어비가 높아서 40km가 최대이다. 최근에 CVT를 사용하는 트랙터가 많아지면서 50~60km까지 속도가 늘었으나 자동차에 비하면 낮다. 일부 고출력 모델은 가장 빨라도 70km가 최대이다.
이는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함인데 트랙터는 물체와 충돌하거나 전복되면 운전자를 보호하는 완충공간이나 장치가 거의 없어서 고속으로 달리다가 사고가 나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업지로 이동하려고 부득이하게 도로를 달리는 경우가 아니면 교통 흐름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복잡한 곳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경운기와 더불어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트랙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하기도 한다. 트랙터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트럭에 실어서 운반하는 게 일반적이나 외국에서는 트랙터의 속도제한을 해제하고 개조하여 100km/h의 속력을 내기도 한다. 영상을 촬영하는 트랙터 트럭의 운전자는 90km/h로 주행하는데 트랙터가 가뿐히 추월한다.
일정 마력 이상의 트랙터는 대형트럭처럼 에어 브레이크가 장착된다. 하지만 트럭이나 버스에 달리는 시스템과는 다른데 트랙터의 유압 브레이크 제동력을 에어 브레이크의 제동력으로 치환하여 트레일러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트랙터는 트레일러를 위한 공기 공급 시스템만 구축되었고 트랙터 자체의 브레이크는 유압식 브레이크만 사용하는 것이다.
도서 지역에서는 눈이 많이 오면 제설기구를 장착하고 제설차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 제설차보다는 효율이 떨어지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1]
3. 분류
트랙터는 일반적으로, 출력으로 기준을 나누며 20마력대의 경운기처럼 작은 소형 트랙터부터 전차를 능가하는 600마력대 급의 대형 트랙터까지 분포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50 ~ 100마력대 급의 Utility 트랙터가 널리 사용되며, 해외에서는 100마력대 급 이상의 Row-Crop [2] 트랙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논, 밭에서 작업 하는 크기인 40~70마력대 급의 트랙터를 해외, 특히 미국에서는 정원을 가꾸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크기의 트랙터가 필요한 지 짐작이 가는 수준. 미국에서는 농기계 사용폭이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10마력대 트랙터도 볼 수가 있다. 국내에서는 초소마력 트랙터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기 때문에 10~30마력 트랙터 보급에 상당히 고전하는 편. 일본은 이런 초소마력 트랙터도 폭넓게 이용되는데 이를 생각하고 쿠보타와 얀마처럼 일본 기업들이 국내 진출 초기에 소마력 트랙터를 보급하려다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농기계 업체들은 15~20마력형을 바퀴 교체가 쉽도록 하는 등 다양한 농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개량하여 승용 관리기라는 형태로 보급하고 있다.구동 장치에 따라 크게 차륜형과 궤도형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차륜형은 타이어가 장착된 트랙터이며, 궤도형은 건설기계의 무한궤도처럼 궤도로 이루어져 있는 트랙터이다. 트랙터의 경우, 무언가를 끌기 위한 견인력이 발생해야 하므로,[3] 일부러 중량을 늘려 무겁게 제작한다.[4] 이에 따라 과도한 접지력으로 인해 연약한 지반에서의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럴 경우 궤도형 또는 차륜을 병렬로 여러 개 장착하기도 한다.
트랙터들 중엔 전면에 버켓이 장착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로더와 외형이 비슷한 경우도 있다.
4. 현황
트랙터 또한 자동화 바람이 불어, 현재는 자동변속기(파워시프트, 무단변속기, 파워셔틀), 작업기 수평 제어, 무인 작업 보조 시스템과 같은 옵션이 많이 개발되어 있으며, 고 출력대로 갈수록 마치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전자장비가 장착 된 운전석을 볼 수 있다. 웬만한 트랙터의 경우 에어컨, 냉장고 등의 편의 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나름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아 요즘 농촌의 트랜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중.제조사로는 국내에서는 LS엠트론[5], 국제종합기계[6], 대동공업, 동양물산 등이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일본의 얀마(Yanmar), 쿠보타(Kubota), 미국의 존디어(John deere)[7], 뉴홀랜드(New holland), 캐이스 IH(Case IH), 매시 퍼거슨(Massey Ferguson)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 트라토리[8] 독일의 펜트(Fendt), 클라스(CLAAS)등이 유명하다. 벤츠의 유니목도 태생은 트랙터이며 지금도 비슷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동구권이나 중앙아시아에서는 과거 소련부터 생산된 키로브(Kirov/Кировский завод)가 널리 쓰이며 구 소련제 답게 무식하게 강한 힘이 특징.
사실 경운기도 후방에 작업기, 트레일러[9] 등을 장착하고 똑같이 견인력을 발생시키는 일을 하므로, 큰 범주에서는 트랙터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며, 영어로는 Two wheel Tractor, Walking Tractor, Power tiller라고 한다.
5. 농업용 트랙터와 군사
1차, 2차 대전에는 트랙터가 견인포를 끌고 다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나중에는 아예 포병용 트랙터라는 전용 차량까지 나왔다.
나치 독일에서는 전차를 농업용 트랙터로 속이고 개발한 적이 있다. 경 트랙터 및 1호 전차 문서 참조. 연원을 따지고 보면 무한궤도 장착형 트랙터는 세계 최초의 전차의 개발에 영감을 준 존재이기도 하다.
소련도 미국에서 크리스티 전차를 수입할 때 트랙터 명분으로 위장했다. 거기에 나치 독일의 바르바로사 작전을 맞아 전황이 급해지자 오데사의 STZ-5 화포견인트랙터 공장에서 NI 전차라는 트랙터를 개조한 급조품 경전차를 만들었다. 급조품이기는 했지만 오데사의 주민과 병력이 대피할 수 있도록 상당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장갑차량 수요을 맞추기 위해 밥 셈플 전차를 제작했다. 그나마 어느 정도 전투를 본 NI 전차와 달리 여러 모로 급조품의 한계를 보여 안 좋은 평가를 받고 모조리 스크랩 처리된다.
북한에서는 천리마 뜨락또르로 방사포를 끄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1958년부터 생산한 28마력 후륜구동 기종이라고. 다만 해당 부대는 북한 정규군이 아니라 예비군 성격인 노농적위대 소속이었다. 뜨락또르는 트랙터의 북한식 표기이다.[10]
김정은은 보다 신형인 80마력짜리 천리마804의 보급을 지시했지만 북한의 주력 트랙터는 여전히 천리마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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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타
- 트'렉'터라고 오기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트랙터의 스펠링은 Tr'a'cktor이므로 트'랙'터가 맞다.
- 트랙터를 포함한 농업이 장난감 테마로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다. 소방서, 경찰서, 군대, 주유소, 카센터, 중장비, 항공기, 자동차, 선박, 카레이싱 등과 함께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마에 들어가는데 서양에서는 1950년대부터 트랙터를 장난감으로 판매하였다.
- 경마에서 많이 사용된다. 게이트를 연결해서 대기하다가 게이트에 도착한 경주마들이 신호에 맞춰서 출발하면 트랙터로 게이트를 끌어서 철수시킨다.
- 농기계이므로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이 성립하지 않는다. 애초에 트랙터는 도로에 나올 수 없지만 자동차처럼 트랙터를 타는 일이 많은 농촌에서는 술을 마신 트랙터 운전자가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7. 대중 매체에서
- 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는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이 트랙터를 모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 편이다.
- 영국 애니메이션 빨간 트랙터 통통의 주인공 통통(Tom)이 트랙터이다.
- 변신자동차 또봇의 또봇 테라클은 트랙터를 개조해 제작되었다.
- 시골 농촌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픽사 애니메이션 카 시리즈에서는 콤바인, 불도저, 광산트럭과 함께 목장의 소 역할로 나온다.
트랙터가 훨씬 순하게나온다.[11]내는 소리부터가 소 울음소리와 똑같고 차체 페인팅도 젖소를 연상케한다. 딱 봐도 둔해보이는 게 눈에 보이듯이 성격은 게으르고 둔하며 차 경적 소리같은 시끄러운 소리에 민감해서 이런 소리를 들으면 놀란 나머지 말 그대로 뒤집어져서 움직이질 못하거나 마구 달린다. 이걸 이용해서 메이터가 트랙터들 놀래키는 장난을 많이 치는 탓에 마을이 조용해지는 일이 별로 없다는 듯.[12]
8. 관련 문서
[1] 아예 요즘 시골에서는 주민 중 한명을(보통 이장) 선정해 면이나 리 차원에서 돈을 주고 매번 눈이 쌓일 때 마다 트랙터나 도저가 달린 사륜 봉고트럭 등으로 눈을 치우는 제도를 도입했다. 제설차들은 국도나 주요 지방도를 제설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마을도로나 농로의 제설 순위가 낮아, 눈이 치워질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2] 일렬로 늘어서 있는 작물이라는 의미로,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에서 끝없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옥수수 밭과 같은 수준의 농장을 경작하기 위해서는 이정도 크기의 트랙터가 필요하다. (사진에 있는 큰 트랙터)[3] 견인력 또한, 구동륜과 토양 사이의 마찰력으로, 마찰력은 수직 항력에 비례한다.[4] 일부러 중량을 늘리기 위해 무게추(Weight)를 장착하기도 한다. 위 사진에 트랙터 앞과 바퀴 차륜 내부에 장착된 검은 물체가 바로 그것. 무게만 수백 kg을 넘어선다. 위의 사진 중에도 스파크를 보면 앞에 무개추가 달려있다.[5] 구 LG전선[6] 동양물산과 인수합병돼서 자체 브랜드만 존속한 상태[7] 트랙터 뿐만 아니라 농기계,중장비 전반적으로 세계 점유율 1위이다.[8] 람보르기니의 창업주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원래 트랙터를 제조하던 사업가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자가용인 페라리의 250 GT가 품질이 좋지 않다는 불만을 가져서 페라리의 CEO인 엔초 페라리를 찾아가나 비아냥만 당하고 쫓겨난다. 엔초의 행태에 분노한 페루치오가 페라리를 이기자는 정신으로 엔지니어들을 스카웃하면서 람보르기니의 명작들이 탄생한다. 지금도 람보르기니에서 트랙터를 제조하는 회사이지만 트랙터를 만드는 람보르기니 트라토리는 슈퍼카를 만드는 람보르기니와 경영을 분리한 상태다.[9]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뒤에 많은 사람을 태우고 탈탈 거리며 이 모든 중량을 끌고 있는 힘 좋은 경운기를 볼 수 있다.[10] 뜨락또르는 러시아어로 Трактор를 그대로 발음한 것이다.[11] 트랙터와 달리 콤바인, 불도저, 광산트럭은 차체에 위험한 장치가 있어 잘못 접근했다가는 차가 큰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트랙터보다 난폭하게 묘사된 듯하다.[12] 카1 중반부에 트랙터들이 갑자기 마을에 떼거지로 들이닥쳤는데, 보안관이 메이터를 꾸짖는 걸 보면 마을에서 이 짓 하는 게 메이터밖에 없고, 한 두 번 저지른 게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