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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20:23:51

퇴근본능

1. 개요2. 스포츠에서3. 대중교통에서4. 기타

1. 개요

일과시간 종료가 다가올 때 일 대충 빨리 끝내고 얼른 퇴근하여 집에 귀가하고 싶어 하는 인간본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들을 부르는 표현. 주로 스포츠 경기, 일반 교통수단[1], 대중교통수단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 스포츠에서

지고 있는 팀의 선수들이 어차피 진다고 생각하고 대충대충 플레이하거나, 심판이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는 판정을 주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퇴근존"이라고 한다.




특히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경기 시간이 달라지는 것도 모자라 매일같이 경기하는 야구는 퇴근본능이 발휘되기 쉬운 대표적 스포츠. 퇴근본능이 극에 달하는 경우 스트라이크 존은 태평양처럼 넓어지고, 야구방망이는 화려하게 허공을 가르며, 타자가 1루로 산책을 나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메이저리그조차도 예외는 아닌 것이 특별히 이동일이 따로 있지 않아 경기 시간이 지연되면 길면 비행기로 2~3시간 걸리는 이동 시간이 꽤나 힘겹기 때문에 장기 원정 스케줄이 잡히는 경우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는 경기가 조금 기울었다 싶으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 선수를 줄줄이 투입하는 감독들이 매우 많다.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빠른 인터벌로 깔끔하게 경기를 막는 최향남에게만큼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선동열이 마무리 시절 불펜에서 몸을 풀면 상대편은 퇴근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끝난 경기라 생각하다가도 애매한 공을 볼로 판정해 동점이 되어서 연장전에 가거나 하는 등 알 수 없는 경기가 발생하는 일도 얼마든지 있으니 무조건 심판들이 퇴근본능을 발휘한다고 하면 안 된다. 일단 KBO 리그의 경우 ABS의 도입으로 퇴근존을 볼 일은 없어졌다.

경기가 기울었을 때 등판하는 패전처리 투수의 경우, ABS 도입 이전에는 심판들이 패전조 투수들의 투구에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는 경향이 있어 이득을 보았는데 ABS 도입으로 인해 그런 이득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리그에 투고타저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축구도 마찬가지. 추가시간 다 끝나기도 전에 종료 휘슬을 부는 경우가 그렇다. 혹은 추가시간이 더 주어져야 할 정도로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생겨도 주어진 추가시간만 딱 채우고 끝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심판으로 앤서니 테일러가 있으며, 이 양반은 리그는 물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

3. 대중교통에서

국제선 여객기가 실제 운항시간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조착)에도 쓰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경우는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기류만 잘 만나서 한계속도까지 땡기면 예정 도착시간보다 3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 정도까지 더 빨리 도착한다. 보통 이렇게 조착하면 동호인들은 "기장님 퇴근본능 ㅎㅎ" 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퇴근본능이라기보다는 늦은 밤~새벽 시간에는 트래픽이 적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이 시간대에는 어프로치(Approach) 과정에서 선회대기나 감속 등의 지시를 받을 일이 적고, 착륙한 뒤에도 별로 유도로가 밀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비행기 조종사들이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속도를 땡기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간혹 출발지에서 지연먹고 도착지 커퓨에 간당간당하면 관제를 구슬려 가면서 땡기기도 한다. 한 예로 김포국제공항 같은 경우, 커퓨 타임이 23시부터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착륙하지 못한다면 꼼짝없이 인천국제공항 등지로 회항해야만 한다. 빗발치는 승객들의 민원은 덤. 관제사들도 이런 사정을 알기에, 커퓨 타임에 아슬아슬하게 걸릴 것 같은 항공기는 일부러 다이렉트 지시를 내려서 최대한 빨리 도착할 수 있게끔 배려해주기도 한다. 주로 제주-김포 노선의 마지막 비행기들이 지연될 경우 자주 보이는 일이다. 그러나 파일럿들이 피곤하고 특히나 집에서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있었을 경우 집 혹은 목적지에 빨리가려는 성향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질병에 빗대서 Get-There-itis라는 말이 존재하고 실제로도 이를 인식해 조심하도록 교육받곤 한다. 조급해 할수록 사고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이유로는 애초에 항공사가 실시간에 비하여 운항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경향이 있는 것도 있다.

파일:퇴근본능 버스.jpg
버스 전면 LED 전광판을 통해 퇴근본능에 대한 문구를 출력해놓은 모습.

버스에서는 심야버스막차가 주간 차량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행 시간이 긴 노선에서 더 크게 체감된다. 주간에 3시간 40분씩 걸리던 고속버스 서울경부-동대구 노선이 할증 붙는 심야에 3시간 15분 내외로 끊는다든가 고속버스 서울경부-부산 노선이 4시간 이내로 끊는다든가, 서울~광주를 2시간 30분컷낸다든가... 시내버스 막차를 타면 오히려 집에 빨리 갈 수 있다든가 하는 것. 물론 야간에 좀 더 과속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통량과 승객 수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특히 시내버스는 주간에는 거의 모든 정류장마다 승객이 있어 반드시 정차를 해야 하지만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으면 해당 정류장은 그대로 지나쳐버리므로 당연히 시간 차이가 발생한다. 심야에도 간혹 교통량이 많은 날에는 주간과 소요시간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서울 버스 750B, 신흥운수, 흥안운수에서 유독 잘 발휘된다고 하며 경기도는 고양시 마을버스가 발휘된다. 마을버스인 강남 05번, 서초 03번, 서초 10번은 10시가 넘으면 무려 버스 추월차선을 이용한다![2] 세종은 이 분야의 끝판왕이다[3]

경기도 버스 기준으로는 경남여객[4], 태화상운[5], 수원여객, 협진여객, 대명운수, 용남고속버스라인[6]에서 자주 등장한다. 저속주행을 많이 하는 대원고속도 평택방면 광역노선만큼은 심야에 스피드를 내준다.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는 특히 밤에, 광운대발 신창행, 신창발 광운대행에서 발동된다. 이 때는 각역정차 열차가 시간표에 표기된 시간보다 먼저 도착하는 기이한 현상이 관찰된다.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같은 경우도 중앙선 지연이 워낙 심하다보니 경의선 시간표의 역간 운행시간을 넉넉하게 짜 놓는 경우가 많은데 느지막한 저녁쯤에 중앙선에서 지연된 상태로 들어온 열차가 경의선 구간에서 폭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연이 심하게 쌓여있었던 경우 문산까지 5~10분씩도 단축된다.[7] 대부분 5분 이상 지연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느지막한 시간대의 경의중앙선은 예외이다. 중앙선 직결 이전 일산<->홍대입구간 완행 소요시간은 28분이었으나 지연 문제 등으로 인해 이걸 32~33분으로 늘려놓아서 평상시에 열차가 한계치보다 여유롭게 다니는 것이긴 한다.

베이징 버스는 낮에는 60km/h에 제한이 있지만, 심야버스 한정으로 속도 제한이 무제한이라, 과속 단속을 씹어버린다. 서스에서 와장창 소리까지 난다

퇴근본능은 버스 뿐만 아니라 택시, 화물 분야에서도 생긴다. 대형트럭에 짐을 싣고 심야에 과속을 한다던지... 심야택시의 경우엔 과속을 하기도 한다.

4. 기타



[1] 퇴근시간을 앞둔 도로위의 법타렉스의 질주본능은 가히 일관이다. /@. 회사 소유의 법인차량은 기름값, 유지보수 비용을 전부 회사에서 전부 대주는 특성을 고려하면 사원(운전자) 입장에서 미련없이 풀악셀을 밟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마련.[2] 이건 대표적이고 평소엔 기어간다는 서울 705번마저도 막차시간대는 달린다.[3] 특히 외곽 지역 노선은 차급 불문하고 리미터 한계까지 밟아버린다. 세종에서 제일 느긋한 간선인 655번도 막탕 되면 저상으로도 풀악을 친다 991번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4] 이쪽은 막차 시간에 용인 버스 4101의 경우 숭례문~한숲을 70분 이내에 끊는 것은 예사이며 극단적으로는 숭례문에서 한숲시티까지 52분 만에 간 적이 있다.[5] 이는 경원여객(안산)시흥교통도 마찬가지. 바로 이 태화상운을 인수한 이후부터 심해졌다.[6] 체감이 경원시흥보다 더 심하다. 다만 용남고속은 정속하는 차들이 많지만 일부는 퇴근본능을 발휘하고 있다.[7] 8~10분 지연되어 용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문산에 정시 도착 내지는 2~3분 정도 지연되는 상태로 도착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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