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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3 16:40:51

탈중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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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방법4. 장점5. 단점

1. 개요

Decentralization

탈중앙화는 중앙 기관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 활동을 결정하는 체제이다. 주로 금융 업계에서 자주 쓰인다. 탈중앙화를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은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2008년에 발행된 비트코인 ​​백서 원본#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탈중앙화를 언급했다. 정확히 말하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며 그 개념을 풀어서 설명했다. 1페이지의 'What is needed is an electronic payment system based on cryptographic proof instead of trust, allowing any two willing parties to transact directly with each other without the need for a trusted third party'라는 부분으로, 해석하자면 '암호학 증명에 기반하여 신뢰있는 제 3자가 필요없이 서로 직접 거래하게 만들어주는 전자 화폐 시스템'이다.

2. 배경

파일:decentralization.png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1]에는 “더 타임스, 은행들의 두 번째 구제금융을 앞두고 있는 영국 재무장관” 이라는 숨겨진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이 메시지는 사토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전세계 경제는 대침체를 맞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파산했고, 기업들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도 엄청난 손해를 보았지만 은행과 정부는 이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토시는 이런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이에 정부, 은행이 독점하던 금융 시스템을 민간 중심으로 돌리며, 익명의 3자끼리지만 신뢰할 수 있도록 암호학을 기반으로 하여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통화시스템인 비트코인탈중앙화라는 형태로 제안했으며 그의 철학을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에 담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면, 사토시가 제시한 탈중앙화 철학은 크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3. 방법

사토시는 백서를 통해 현재 화폐 거래 시스템의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 문제점은 전 단락에서 상술했듯 제 3자, 즉 은행이 금융 거래과정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기존 금융 거래 과정에서 은행이 이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이유는 사회적인 신뢰가 있으며, 같은 화폐로 두 번 지불하는 이른바 이중지불(double-spending)을 막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가령, A가 1,000원을 가지고 있는데 B와 C에게 동시에 1,000원을 보낸다고 가정해보자. 겉으로 보기에는 A → B, C로 돈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은행이라는 주체 D를 거치므로, A → D(은행) → B, C 같은 형태로 송금될 것이다. 그런데 A는 1,000원밖에 없어서 B나 C 중 한 사람만 돈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동시에 B와 C에게 입금이 된다면 A가 가졌던 총액은 1,000원이기 때문에 모순이 발생한다. 은행에서는 이런 모순이 발생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송금 대기열(Queue)에 거래를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을 이용하여 이중 지불 문제를 해결한다. 이론적으로 송금 요청이 완벽히 동시에 진행되었더라도, '대기열'에 순서를 부여받기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B와 C중에 더 먼저 대기열에 들어온 쪽에 송금이 되고 반대 쪽의 거래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술했듯 사토시 나카모토는 은행을 신뢰가 없는 기관이라 판단하였으므로 그가 만든 금융 시스템은 은행을 비롯한 제 3자를 거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되었고, 여기서 이중지불 문제를 해결할 '합의' 방식을 채택했다.[2]

두 번째 문제점은 프라이버시다. 현재의 방식은 신뢰받는 제 3자에게 신원을 노출해야 하지만 이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의 A → D → B, C 과정에서 A와 B, C는 동시에 D(은행)에게 신원을 노출한다. 탈중앙화 방식에서는 제 3자에게 신원을 노출하는 대신, 공증 과정을 노출하여 자산이 어디로 옮겼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되[3]거래자의 신원은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는다. 지갑 주인이 이게 내 지갑이라고 먼저 공개하거나 그간의 행적, 본인이 얼마의 암호화폐를 언제 구매했다 등 간접적인 정보를 통해 사람들이 유추만 할 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게 누가 쓰는 지갑인지 절대로 알 수 없다.[4]

요약하자면 탈중앙화란 은행 등 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거래자와 거래자간의 투명한 거래를 표방하는 것이다. 즉, 탈중앙화된 사회에서 사용되는 화폐는 그 가치를 커뮤니티 구성원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인정받아야 화폐로서 기능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다크 웹에서 암호화폐로 총기나 마약류를 거래하는 지하경제를 들 수 있다. 꼭 암호화폐가 아니더라도 특정 사회에서 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사회에서만 가치를 인정받는 화폐로 거래한다면 그것도 탈중앙화된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로 볼 수 있는 것이 교회 아동부의 달란트 시스템이다.

4. 장점

5. 단점

"공급자가 룰을 정하고, 공급자가 공급하고, 심지어 공급자는 갖고 시작을 해. 이만큼 중에서 이만큼을 갖고 시작을 해. 그건 탈중앙을 했는데 다른 중앙이 오는 거잖아요? 중앙은행이랑 정부를 못 믿어서 나왔는데 개별 인원이나 조직을 믿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니까 대단히 어렵죠. 뭔 놈의 탈중앙화가 그렇게 되냐, 그런 생각을 안 할수가 없고." # - 슈카월드
단점을 선 요약하자면 취지 자체는 납득이 가능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현금을 벌기 위한 투자 자산으로 발전한 후, 탈중앙화라는 단어는 모순에 가까운 단어로 변질되었다.


[1] 최초로 만들어진 블록[2] 이것은 암호화폐의 기능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다루는 이 문서에서는 서술하지 않는다.[3] 이렇게 투명하게 공개된 내역을 트랜잭션이라고 한다.[4] 가령 김남국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서 김남국의 지갑이 네티즌에 의해 추적되었다. 익명성이 보장된 탈중앙화인데 어떻게 알았는지 생각할 수 있는데, 스스로 지갑을 언제 만들었고, 얼마만큼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간 빌게이츠들이 일일이 지갑을 대조하며 간접 유추가 가능하게 되었다. 아무 말도 안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즉, 본인이 입단속을 포함한 보안만 철저히 한다면 신원은 노출될 일이 없다.[5] 커뮤니티에서 10,000 비트코인으로 파파존스 피자 2판을 간접거래한 사건.[6] 사실 철학적으로 보면 완전한 탈중앙화 거래는 아니다. 이 사건은 3개의 주체를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구매하라고 송금한 사람 A - 비트코인을 받고 신용카드(달러)로 피자를 대리 결제해준 사람 B - 피자를 만들고 배달해준 피자집 주인 C 인데, B는 C에게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므로 결제 과정에 은행이 끼어있기 때문. 물론 은행은 이게 비트코인을 받고 대리로 결제하는 것인지는 몰랐을 것이다. 만약 피자집 주인 C가 비트코인 커뮤니티 멤버여서 A가 C에게 비트코인을 직접 준 다음에 피자를 받았으면 A, C가 피자 2판 = 비트코인 10,000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자기들의 커뮤니티에서 인정한 진정한 탈중앙화 거래가 된다. 이 거래 전에는 그냥 비트코인은 채굴이나 송금(현물성 대가가 없는)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그게 블록체인에 기록이 남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에만 쓰였다.[7] 당연하지만 아직까지 은행에 넣은 현금-암호화폐의 직접 거래나 출입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탈중앙화와는 전혀 관계 없는 중개 기업인 암호화폐 거래소, NFT 거래소, 거래소와 제휴한 은행과 현금(원화,달러 등)입출금 제휴를 맺어서 간접적으로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가령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제휴되어있고 케이뱅크에 넣은 현금이 거래소에 들어가면 그걸로 코인을 구매하는 거래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8] 물론 익명의 개인이 발행한 암호화폐 중에서 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스캠코인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름난 기업이 만든 암호화폐라고 해서 꼭 믿을만하지는 않다. 클레이튼과 위믹스가 50토막이 나는 동안 그들은 자기 회사를 믿고 암호화폐를 구매한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다.[9] 금 문서에 가면 알겠지만 금은 정말 많은 곳에 사용된다. 부식이 안 된다는 특성과 변형이 쉽다는 특성 때문이다. 특히 현대 전자기기의 필수품인 반도체의 핵심원료이기도 하다. 대체가 불가능한 실용적인 자원이라는 뜻이다.[10] 물론 시장규모가 아주 작은 나라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몇천억 가지고 생태계가 무너지진 않는다. 대한민국의 코로나 소상공인 지원금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합 12조 정도의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11] 2023년 6월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약 1940만개 정도가 채굴되었다. 사토시는 이 중 5% 가량을 혼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12] 고래가 현금으로 던지면 다른 사람들이 코인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으니까 오히려 좋은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건 그 고래가 코인이 현금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현금은 쓸 데가 많지만, 코인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는 비싼 투자자산이다. 가치를 떠받들어주는 사람, 즉 매수자가 있어야 코인판이 굴러간다. 그럼 이 고래의 매도물량을 받아 줄 사람은 보통 코인이 화폐보다 좋다고 선동당한 개미 투자자들이다. 그래서 코인 시장은 매수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코인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이런 개미들을 끌어와야 하는 것이다.[13] 이는 주식 시장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최근 주식 시장도 투기판으로 바뀌어가는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주식은 명목상 배당금이나 경영참여 같은 기능을 제공하긴 한다. 그리고 주식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래소(KRX)를 이용해 거래하며, 대주주의 경우 매도한다면 매도공시를 통해 신원이 공개된다. 원래는 기업 자율에 맡겼으나, 최근에는 이게 법제화되었다.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있는 것. 물론 다시 강조하지만, 개미들을 꼬셔야 하는 건 주식이나 코인이나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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