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8:09

클라리체 데 아브릴/작중 행적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클라리체 데 아브릴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작중 행적
2.1. 룬의 아이들 데모닉
2.1.1. 사자좌 소녀2.1.2. 모험을 떠나다2.1.3. 하늘을 날고 바다를 건너2.1.4. 마음을 꿰맨 실2.1.5. 에필로그
2.2.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clearfix]

1. 개요

룬의 아이들의 등장인물 클라리체 데 아브릴의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작중 행적

2.1. 룬의 아이들 데모닉

2.1.1. 사자좌 소녀

1권에서 하이아칸의 미렝게트 의상실의 막내 직원으로 첫 등장한다. 막스 카르디의 의상을 제작할 만한 실력자가 리체뿐이어서 카르디의 옷을 직접 만들었다. 카르디는 항상 어지간한 전문가들조차 질색해서 차마 못하겠다 할 정도로 엄청나게 까다롭고 복잡한 주문을 했기 때문에 리체는 카르디를 무척 혐오하며, 그 얘기만 나오면 거의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구판에선 새침하고 기 쎈 여자애가 평범한 구어체로 하소연을 하는 수준이었지만, 개정판에서는 막시민 이상의 걸쭉한 입담과 구수한 욕을 섞어 카르디를 거침없이 또라이라고 깐다.
(구판)"그런 걸 일곱 벌이나 만들라고 하는 사람이 나쁘잖아!"
(신판)"그런 걸 일곱 벌이나 만들라고 주문하는 인간의 대가리에 양심이란 게 들어 있겠어?"

(구판)"여기까지 와서 카르디인지 뭔지를 칭찬하는 소리를 듣게 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신판)"여기까지 와서 카르디인지 뭔지 하는 거지 또라이 같은 인간을 칭찬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참는 데도 한도가 있었다."


그러다가 동료 재봉사가 약을 올리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리체는 한바탕 말싸움을 한다. 관리인이 혼을 내러 오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언성을 높이고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며 굉장한 성질머리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부업으로 일하던 레스토랑 '코럴리'에서 막스 카르디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다가, 마침 그곳에서 변장한 채 식사를 하고 있던 조슈아에게 딱 걸린다. 왜 그렇게 카르디를 싫어하는지를 묻자 리체는 그 이유를 사실대로 이야기 해주는데, 조슈아가 의상실 이름을 정확히 대자 놀라서 조슈아에게 물을 끼얹는 바람에 진짜 얼굴을 봐버린다.

리체 역시 평범한 청소년이었던 지라 잠깐 동안이긴 해도 조슈아의 미모를 넋 놓고 바라본다. 그리고 '이 세상 소녀들은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보고 행복해할 권리가 있는데 왜 가리고 다니냐'며 추궁까지 한다. 노출을 꺼리던 조슈아는 이를 무마하고 사과할 겸 자신을 막스 카르디의 친구 '조'라고 소개하며 공연 표 2장을 주었지만, 연극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리체는 그 표를 주변 동료들에게 판다.

막스 카르디의 마지막 공연 날, 의상실에 출근해 있던 리체는 아쿠아리안 공연에서 입을 옷이 사라졌다는 극장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허둥지둥 새 옷을 만들어서 극장으로 가져간다.

여기에서 리체는 재료 보관실에서 재료 꺼내고, 옷본 꺼내고, 그 자리에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바느질을 한다. 얼마나 빠른지 극장 직원조차 놀랄 정도였고, 나중에는 아예 극장까지 데려와서 의상 체크 좀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백스테이지에서 가면을 쓰고 들어온 카르디와 마주치게 된다. 조슈아를 이미 한 번 만나 본 경험이 있는 리체는 카르디가 사실 아노마라드의 대귀족 아르님 가문의 소공작 조슈아인 동시에 스스로 카르디의 친구라 소개한 '조'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간파한다. 조슈아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조건으로 연극 자리를 구해다 주고, 결국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얼떨결에 얻게 된 리체는 어찌 되었든 연극을 보게 된다. 그런데 하필 그때 바이예 경의 부하가 조슈아를 암살하기 위해 화재를 일으켰고, 리체는 얼떨결에 화재를 일으킨 자를 때려눕혀 길 안내를 시킨다.

아수라장이 된 극장에서 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리체는 조슈아를 찾아 힘들게 하이아칸까지 찾아온 막시민 리프크네와도 안면을 트게 된다.[1]

화재로 인해 기절한 조슈아를 업은 막시민 리프크네뮤치아 베네벤토가 합류, '자기밖에 모르는 4인조'(불지르고 혼자 달아나려고 한 남자(바이예 경과 샐러리맨의 부하), 무대 밑에 누가 깔려 있든 친구만 구해 나가려 한 소년, 쓰러진 사람이 시체였든 아니든 자기 나갈 길만 생각한 소녀, 그리고 모두가 자길 구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배우)를 결성해 극장을 빠져 나온다. 탈출 직후 불을 지른 남자가 도망치면서 막시민은 리체와 뮤치아에게 저들에게 자신들의 존재가 알려졌으니 암살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뮤치아는 콧방귀를 뀌고는 무시하고 자기 집으로 가버렸지만 리체는 막시민을 따라 같이 움직이게 된다.[2]

그리고 평온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리체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

2.1.2. 모험을 떠나다

먼저 '코럴리' 지배인의 호의로 기절한 조슈아를 옮겨 놓았지만 둘이서 을 마시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바이예 경 일당이 들이닥쳐 조슈아를 납치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결국 리체는 조슈아를 구하기 위해 막시민과 함께 '소년 탐정미녀 조수'를 결성하여 아르님 공작가의 별장에 찾아간다. 이미 흑막에게 포섭당한 바이예 경은 이들을 쫓아내려 하지만, 조슈아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등장하며 셋이 다시 모이게 된다.

바이예 경은 조슈아를 사실상 연금하고 있었지만 대놓고 소공작의 명을 거스를 순 없었으므로 일행은 '페스타 델라 무지카'의 소란을 틈 타 별장을 몰래 빠져나온다. 여기서 리체는 조슈아와 말을 놓고[3] 그나마 몸을 의탁할 만한 장소를 찾아 별거 중이던 아버지 세자르 몽플레이네의 집을 찾아간다.

리체의 경우 워낙 조슈아가 잘 생겼기 때문에 첫만남에서 가벼운 호감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바로 다음부터 자신의 평온한 인생에 날벼락을 던진 조슈아를 원망했다. 게다가 막시민에게 토로하는 내용을 보면 취미로 배우 생활한다는 부유한 대귀족 공작가문 도련님인데다 데모닉으로 엄청난 재능까지 가진 조슈아에게 거리감, 질투심, 더 나아가 열등감까지 느끼고 있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세자르의 집에서 따라가지 않겠다며 뻐팅기는 리체에게 조슈아가 켈티카 미유 로제 의상실에 재봉사로 들여보내 주겠다고 했을 때. 조슈아에게는 그저 단골 의상실일 뿐이지만 리체같은 평민 재봉사에게는 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요원한 곳인데, 아무것도 아닌 것마냥 제안하는 그의 말을 듣고 리체는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울면서 나가버리고 만다. 초반에는 이처럼 조슈아와 리체가 천재와 일반인, 부유한 공작가 후계자와 가난한 평민이라는 심한 차이 때문에 서로를 상처입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슈아는 일반 사람들이 데모닉인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눈빛에 평생 상처받아 왔는데 리체는 지극히 평범한 또래의 일반인이라 일반 사람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막시민이나 히스파니에와는 달랐던 것.
막시민: "...당연한 얘기지만 데모닉(천재)은 모든 사람의 질투, 다시 말해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본질을 타고났지. 그런 존재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세계가 이지러지는 모양을 보게 돼. 강한 자기장처럼, 자신이 가꿔 온 안전한 세계의 귀퉁이가 일그러져 버리는 거야. 그러니 누가 좋아하겠어? 게다가 우린 매우 가까이 있어. 너도, 나도."
리체: "너도?"
막시민의 미소가 일순 시니컬해졌다.
막시민: "나조차도 그 녀석을 전적으로 좋아하지만은 않으니 말이다."
리체의 눈이 약간 커졌다.
막시민: "그래도 난 녀석을 어려서부터 봐왔지. 쓴맛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녀석이 이미 익숙해. 하지만 넌, 아마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 해도 많이 놀랐을 거야. 네 세계 전체가 놀라는 거야. 속이 어떻게 생겨먹었든, 자신의 세계는 아주 소중한 거니까. 귀퉁이라도 찢어질 것 같으면 비명을 지르며 방어적이 되고, 때론 선제 공격도 하게 되고."

그러나 세자르의 집까지 샐러리맨이 들이닥치자 세자르는 자신의 마법사 친구의 도움을 받을 것을 제안하고,루그란 국경에 위치한 그의 집을 찾아간다. 여기서 일행을 침입자로 착각한 쥬스피앙에게 떠밀려 강제로 가사노동에 동원된다. 평생 청소는 다 하인들에게 맡기고 살아온 귀족 도련님인 조슈아와 지독한 귀차니스트인 막시민이 죽을 상을 짓던 것과 대조되게, 리체는 오랫동안 병약하고 무능한 어머니를 대신하여 혼자서 집안 청소를 홀로 도맡아 해와 셋 중 청소에 대한 경험치가 가장 높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걸레질 한 대리석 바닥이 너무 예쁜 나머지 오히려 힘이 솟아나 쥬스피앙을 다그쳐가며 다른 청소 용품도 뜯어내어 다른 곳들마저 청소해 버린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감금당한 다락방에서 탈출하는 등 동화 같은 모험을 펼친 끝에, 잠자고 있던 쥬스피앙과 다시 만난다. 여기서 이 괴짜 마법사는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소원을 들어주겠다' 라며 참으로 지멋대로인 수수께끼를 내는데, 이미 아버지들끼리 오랜 친구라 어린 시절 쥬스피앙과 구면인 리체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정답 앨베리크 쥬스피앙이라고 말해버려서 간단하고 싱겁게 끝난다.

어린 시절 세자르 손에 이끌려 쥬스피앙 집에 놀러간 일이 몇 번 있었다. 쥬스피앙의 외동딸인 티치엘 쥬스피앙과도 처음 안면을 트고 소꿉친구처럼 친분을 쌓은 듯했지만, 성장한 후에는 각자의 일로 스케줄이 바빠지면서 자주 교류하지 않고 사이가 자연스레 소원해진 듯. 현재 시점에도 리체와 티치엘 간의 상호작용 장면이나 대사가 한 번도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사이가 나빠진 건 아니고 서로 만나면 알아보고 반가워할 게 명확하다. 오해가 풀리고, 조슈아에게 닥친 일의 진상을 들은 쥬스피앙이 흥미를 보이며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정하고 그에게서 하늘을 나는 비행선인 미의 극치호를 대여 받아 아르님 가문의 영지 페리윙클 섬으로 향한다.

2.1.3. 하늘을 날고 바다를 건너

그러나 초짜 선원이었던 세 사람이 깜박하고 모두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항로가 비틀어졌고, 연료를 제때 넣지 않아서 기능 고장까지 발생한다. 막시민은 이걸 바로잡기 위해 배의 연료를 조금 뺐다가[4] 두르넨사의 항구 도시 칼라이소 앞바다에 불시착해 버린다.

어찌저찌 목숨은 건졌지만, 연료황금이 부족해진 일행은 리체의 말 한마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연으로 돈을 벌어 금을 보충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모자란 금을 사려면 최소 몇 만 엘소는 필요했는데, '하루만에 그 정도 돈을 벌수 있는건 막스 카르디 밖에 없잖느냐'라고 했던게 시초. 그리고 두르넨사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을 모아 오페라 일 드 모르비앙의 결혼식을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그동안 리체는 칼라이소에 거주하는 동안 미의 극치호 수리 및 가동에 필요한 연료로 쓰일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밀라르 쥬시탕트'라는 가명의 패션 디자이너재봉사로 활동한다. 한편 소일거리로 조슈아가 '조 히스파니에'라는 명의 하에 집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한 오페라 일 드 모르비앙의 결혼식의 배우들을 위한 무대 의상을 디자인하면서 오페라의 여주인공인 '마리 드 트루아' 역에 즉석으로 캐스팅된 주연 배우인 이네스 올프랑쥬와 친해진다.

하지만 그 사이, 샐러리맨의 예고장이 날아와 무대에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조슈아와 막시민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리체는 자신이 정성을 들여서 만든 아름다운 의상을 조슈아에게 건네주는 동시에 자신이 최고의 재봉사가 되기 위해 수천 번 바느질을 해가면서 손에 상처를 내고 피가 난 경험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표한다.

조슈아가 보답으로 리체의 에 입맞춤을 하자 리체는 당황한다.[5] 결국 끝까지 피날레로 연극을 장식하겠다는 조슈아의 독단에 보다 못한 막시민이 주먹으로 기절시켜서라도 데려가자, 이네스가 대신 분장을 한 채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를 나중에 깨다른 리체는 이네스가 걱정되어 그녀가 안전한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무대 위로 달려갔으나 안타깝게도 이미 이네스는 샐러리맨에게 살해당한 뒤였다.

그것도 모자라 리체는 그 상태에서 샐러리맨에게 인질도 잡히게 되었고, 칼라이소 부두에서 조슈아를 끌어낼 미끼로 쓰인 뒤 목이 꺾일 뻔 하였으나 강령을 이용한 조슈아가 초인적인 속도로 리체를 잡아끌어서 목 대신 어깨가 부러진다.

이후 조슈아가 리체의 부상에 죄책감을 가지며 멘붕하자 막시민이 "리체의 이야기 속에서 너는 지나가는 조연일 뿐이고, 이건 리체에게 일어난 일인데 그걸 전적으로 네 탓으로 해 봐야 소용 없다"며 조슈아를 갈구듯 달래는데, 그 말 대로 리체가 부상을 입은 것에는 물론 조슈아의 책임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리체가 이네스의 위험을 외면할 수 없는 선하고 용기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리체가 만일 자신의 안위만 생각했다면 부상을 입지는 않았겠지만, 샐러리맨에게 분노하여 부상을 입히고 샐러리맨이 이후 패배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리체는 악의 무구로 강화된 샐러리맨의 손의 영향으로 중태에 빠져 목소리를 잃는다. 때문에 목소리를 되찾을 때까지 조슈아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는 필담으로 대화를 나눈다. 조슈아는 어쩔수 없이 그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에 약속의 사람들중 한 명인 코르네드를 강령하였고, 간단한 인형술[6]로 리체의 목소리를 되찾는다.

하지만 코르네드는 리체를 갑자기 껴안고는 "소공작은 너 같은 천민을 안아 줄 리가 없으니까 내가 대신 안아준다" 같은 말도 안 되는 망언을 지껄인다. 당연히 분노한 리체는 조슈아(에게 빙의한 코르네드)의 발목을 맨발로 차서 박살내는 등 쟁기자루로 먼지나게 두들겨팬다.

하지만 코르네드는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을 즐기며 조슈아의 몸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위협한 뒤, 리체에게 마비 마법을 걸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청소년 소설이니만큼 코르네드가 정확히 무슨 짓을 하려 했는지는 작가 전민희는 직접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육체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유희' 라고 운운하는데, 다름 아닌 조슈아의 몸을 빼앗아 리체를 성폭행하려 했던 것이다. 리체는 이대로 조슈아의 몸을 강탈한 코르네드에게 강간당할 뻔하고, 조슈아 역시 의도치 않게 친구를 성폭행한 가해자가 될 뻔했다.

다행히 때맞추어 등장한 막시민과 켈스니티의 도움으로 코르네드는 결국 제압당하고 조슈아가 몸을 되찾게 된다. 리체와 친구들은 태양이 떠오르는 해변에서 켈스니티에게서 이카본과 아나로즈, 약속의 사람들의 진실을 듣게 된다.

켈스니티에게 자세한 내막을 들은 리체는 아나로즈의 고난이 자신이 겪은 일인 것처럼 크게 분노하고는 임신한 아나로즈를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그녀의 기록과 자료들까지 삭제한 이카본은 물론이고 둘의 파경을 부추기고 아나로즈를 악몽에 빠트린 약속의 사람들을 맹렬하게 비난한다.

아르님 가문의 시조 이카본의 고향 페리윙클 섬에 도착하고 나서는 고향의별 호 사건에서 빨간 머리 라는 이유만으로 아나로즈 티카람 역을 맡는다. 본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해적들이 아나로즈의 위명을 알고 있었고 리체가 말 한마디 없이 쏘아보기만 해도 전부 겁을 집어먹고 얌전해진다. 조슈아와 막시민이 노을섬으로 향할 때는 빠지는데, 일단 이카본이 노을섬의 폭풍을 뚫고 갔을 때 두 명이었고 리체를 데려가기에는 너무 위험했기 때문.

리체는 이를 섭섭해했고 조슈아도 이 점을 계속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는지 아나로즈의 무덤에 핀 꽃과 나무를 보고선 리체가 있었다면 좋아했을 거라고 후회한다. 이후 페리윙클로 복귀하는데, 조슈아가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마지막 직계 후손 아우렐리에 티카람에게서 받아 온 페리윙클 꽃 때문에 소공작의 약혼녀로 오해받는 해프닝이 발생한다.

당연히 리체는 아연실색하며 아니라고 극구 부정하지만 선원들이 돌아오자마자 소문을 내는 바람에[7] 섬 사람들에게 박수상소를 동시에 받게 된다. 조슈아가 리체에게 준 게 아니니 당연히 약혼이 아니다. 하지만 조슈아는 심심해서 가져온 게 아니다.라며 리체를 당황하게 만든다.

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인형과 본체가 있다고 짐작되는 켈티카로 향하던 일행은 켈티카 만에서 테오스티드 다 모로가 준비한 선단에게 습격당하여 붙잡힌다. 히스파니에가 이끄는 해적들에게 구출되기는 하지만 샐러리맨에게 부상을 입히고 팔에 상처를 입는다.

전투와 약탈로 단련된 해적들도 감히 덤비지 못하는 샐러리맨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대뜸 찌르기 공격을 했는데 그게 제대로 먹혔다. 스스로도 이때 자신이 그럴수 있었던건 엄청 화가 나있었기 때문이라며 회상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아무 죄 없는 이네스를 죽였기 때문이다. 다만 리체 역시 샐러리맨이 휘두른 칼을 맞아 팔을 다친다. 그 덕에 샐러리맨의 움직임이 둔화되자 곧바로 히스파니에의 선원들이 그를 쇠사슬로 배에 묶고 그 배를 통째로 가라앉혀 일행에 대한 추격을 없앤다.

이후 비취반지성까지 조슈아와 함께 동행한다. 하지만 비취반지 성에 도착하자마자 조슈아가 인형에게 찔려 유령들 덕에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상태가 되고, 이를 깨우기 위해서는 그와 친한 사람들이 곁에 있어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처방이 나와 조슈아가 깨어날 때까지 비취반지성에서 지내게 된다. 이 동안 가족의 생계는 엘자 폰 아르님 공작부인이 해결해 주었다.

반년 후 조슈아가 깨어나고 헤어지기 전날 그의 제안으로 동경하던 미유 로제 의상실에 가게 된다. 미유 로제는 이름이 어울리고 재능도 뛰어나다며 리체에게 다소 부족했던 자신감을 채워 준다. 막시민이 쥬스피앙 때문에 빠지게 되자 조슈아와 단 둘이서 데이트를 같은 시간을 보낸 후 다음 날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후 스토리는 조슈아와 막시민의 네냐플 생활이 중심이 된 탓에 한동안 등장하지 않는다.

2.1.4. 마음을 꿰맨 실

인형과 악의 무구 문제가 해결 된 뒤, 조슈아는 아나로즈와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한번 노을섬에 가기로 한다. 히스파니에가 조슈아와 막시민을 픽업하려고 직접 미의 극치호를 몰고 네냐플 근처로 찾아오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깜짝 등장하며 둘과 재회하게 된다. 심지어 그 동안 무슨 심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를 어깨 언저리에서 잘라버리고 헤어스타일을 산뜻한 단발머리로 바꿨다.

히스파니에가 의상실을 찾아와 옷을 주문하였고 만들 시간이 촉박해서 같이 오게 됐다고 한다. 누가 봐도 둘을 다시 만나게 해주려고 일부러 구실을 만들어 가며 들렀다고 볼 수 있다.

마력 폭풍이 사라진 노을섬에서 아나로즈의 무덤을 방문한 리체는 아나로즈의 낡은 옷을 보고 직접 옷을 수선해 주기도 한다. 조슈아와 막시민은 리체의 갑작스런 행동에 의아해하는데 리체는 '아나로즈는 이카본 앞에서 늘 아름답고 싶었을 것이며, 그 사람의 일부를 간직한 조슈아 앞에서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물론 둔감인 조슈아와 막시민은 이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

아나로즈가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설득하고 소원 거울이라는 기적을 일으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 일등공신이 된 리체는 마지막엔 그 답례로 아나로즈의 아름다운 루비 펜던트를 선물 받는다.

이카본을 사랑하면서도 증오하고,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지만 켈스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는 아나로즈의 모순된 감정은 논리나 설득이 아닌, 공감을 통해서만 해소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아나로즈에게 천재에 증오하는 이카본의 현신인 조슈아나 달변가인 막시민의 따가운 직설보다는, 자신과 비슷한 붉은 머리카락과 녹색 눈의 여성이면서 새로운 길을 선택한 평범하고 감성적인 소녀 리체의 호소가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이다.

누구도 설득할 수 없었고 어느 누구의 설득에 넘어오지 않고 강경 태세를 유지한 아나로즈였지만, 수천년의 긴 잠의 세월 동안 끝없이 쌓인 상처와 애환을 어루만져주고 '공감'이라는 실로 꿰매어준 것. 이 장면에서만큼은 조슈아와 막시민이 조연이고 리체가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로 공이 막대하다.

2.1.5. 에필로그

이후 미유로제 의상실에 정식으로 취직한 상태 혹은 하이아칸의 미렝게트 의상실로 돌아가 재봉사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배경이 다시 네냐플로 바뀐 에필로그에서는 등장이 없다. 대신 조슈아가 쓰는 연애편지의 주인공으로 마지막 모습을 보인다.

2.2.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직접적인 등장이 없지만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모르비아네즈의 멤버인 안무가 겸 무용 감독 아마릴리 크라운이 리체를 그리워했는지 리체가 만든 의상을 떠올리며 쥬시탕트 양(리체)은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조슈아에게 안부를 물을 때 조슈아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언급된다. 트위터나 작가의 블로그 문답에서도 '리체가 잘 지내느냐, 집으로 돌아갔느냐'는 물음에 대답을 회피하고 조연으로 나올 것이라는 답변을 해준 적이 있다.

하지만 리체에게 무슨 위험한 일이 일어났다거나 그간의 공백기 동안 절연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 터진 것은 아니었다. 티치엘이 보낸 담비로부터 막시민의 위기를 담은 편지 내용을 읽고 기꺼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샤를로트 공녀와 협상을 하고 심볼리온에 자진 출두한 것을 보면 각자 해야 할 업무에 매진하느라 데모닉 시절에 비하면 사이가 자연스레 소원해진 것이지, 본질적으로는 지금도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그리워할 만큼 우정이 각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러디드 7권 14장에서 마침내 재등장한다. 미렝게트 의상실의 수석 재봉사가 되었다. 의상실의 가장 큰 고객 중 한 명인 어느 귀족이 오직 리체가 디자인까지 직접 해서 만든 옷만을 찾았는데, 원칙상 디자인은 대표나 수석 재봉사가 해야 했기 때문. 물론 리체가 디자인한 옷들이 그만큼 뛰어났기에 미랭게트 또한 리체를 수석 재봉사로 올리기로 결정할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20년은 경력을 쌓아야 오를 수 있는 자리에 어린 나이부터 올랐기에 호기심에 새로 의뢰하는 손님들도 늘었지만 동시에 질투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퍼뜨린 악의적인 소문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존심을 생각하면 그냥 때려치우고 싶지만 돈 때문에 그럴 수도 없어 참고 일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모두의 선망과 질투를 한몸에 받는 자리까지 오르면서 일반인인 자신도 이렇게 고생하는데 데모닉으로서 조슈아가 겪었을 고생을 이해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혼자 일하고 있는데 밖에서 안쪽을 보고 있던 막시민과 재회하게 되었다. 막시민의 행색이 심상찮은 것을 보고 떠나려는 막시민을 의상실 안으로 끌고왔고, 보관중이던 와인을 꺼내서 막시민과 서로 대작하게 된다. 막시민에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으나 그걸 들은 막시민은 네냐플을 떠난 뒤 있었던 고생 탓에 쌓여있던 서러움이 폭발하여 울음을 터뜨렸고, 그에 당황한 리체는 막시민의 입을 열기 위해 먼저 자신의 사연을 말하게 된다.

사실 옛날에 조슈아가 미랭게트 의상실까지 찾아왔었고, 거기까지 찾아온 조슈아의 구애를 리체가 차버렸던 것. 리체에게 지난 2년 전 세사람이 겪었던 모험은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었고, 조슈아와의 지나치게 큰 신분 차이 탓에 관계가 잘못되면[8] 그 모든 추억이 사라질 것이 두려웠기에 스스로 조슈아를 멀리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이네스 올프랑쥬에 죽음에 대해서도 밝혀버렸고[9], 그 탓에 조슈아도 크게 상처를 받고 떠나게 되었다.[10] 그 사연을 먼저 들은 막시민은 이후 그간 자신이 네냐플을 나와서 겪은 사연을 들려주었는데, 리체는 평소 아무 헛소리나 떠드는 것 같으면서도 막시민의 화법에 있는 편향성을 눈치채고 그 의뢰인이 막시민이 어떻게든 지켜주고 싶어하는 귀여운 여자라는 사실을 단번에 눈치챘다.

각자 사연을 듣게 된 덕분인지 서로 위로가 되었고, 그에 막시민은 리체에게 고맙다고 한 뒤 쥬스피앙에게 떠나게 된다. 그러면서 리체는 막시민에게 깃에 모피까지 달린 고급 반망토를 선물로 주었고, 막시민은 리체에게 대륙에 벌어지는 이상현상을 언급하면서 위험하다 싶으면 즉시 도망치거나 숨으라는 충고를 남겼다.

[1] 켈티카의 비취반지성에 있는 조슈아는 실은 조슈아를 제거하려는 누군가가 만든 가짜임을 알아채고, 하이아칸으로 도피성 유학을 가서 예술공연을 즐기고 있는 진짜 조슈아를 찾아온 것.[2] 뮤치아는 결국 자택에서 목욕을 하던 중 샐러리맨에게 치정살인으로 위장해서 살해당한다.[3] 사실 신분차이+남남 이다보니 존대와 반말을 섞어가며 썼지만 베프라는 평민 친구 놈도 말 놓는 판이라서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게 되었다.[4] 원래는 금을 다시 보충하고 잠시 놔두면 알아서 회복되지만 이때는 그걸 몰랐던 탓에 '다시 채워도 그대로인데?' > '그럼 빼보면 어떨까?' 테크를 타고 말았다.[5] 이 의상은 후에 조슈아가 네냐플까지 가져갔다.[6] 모래를 매개로 한 복제인형을 만든 뒤 복제인형에 리체가 입은 어깨 부상과 악의 무구의 저주를 옮기고 그대로 (리체의 피로 만든) 본체를 부숴서 저주, 부상과 함께 인형을 파괴한다. 다만 자주 쓰였던 수단은 아니고 도저히 방법이 없을 때에나 쓰였던 방법이라고 한다. 인형이라 해도 엄연한 생명을 가진 것이므로 생명을 창조하고 바로 파괴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있기 때문.[7] 소문내면 배의 돛줄을 전부 끊어버리겠다는 등의 위협을 가했는데, 선원들은 참 현명하게도 항해 중에는 얌전히 있다가 페리윙클에 도착해서 상륙하자마자 전부 떠벌려버렸다.[8] 평민과 한 왕국의 개국공신 공작 가문의 후계자라는 신분차이도 큰데다가, 과거 이카본과 아나로즈의 비극을 직접 보고 들었기에 더 와 닿는 것도 있을 것이다.[9] 리체는 당연히 막시민에게서 조슈아가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이야기를 꺼냈는데, 조슈아의 반응을 보고 조슈아가 전혀 모르고 있었음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10] 이 사실을 들은 막시민은 그제서야 조슈아가 미친듯이 연극에 몰두하게 된 이유가 실연 탓이었음을 눈치챘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766
, 6번 문단
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766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